산행 후기/전라도 산

고남산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14. 3. 23. 21:31
728x90

산행지 : 전라남도 남원시의 백두대간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03월 22일 (토요일)

산행날씨 : 새벽과 아침까지는 약간 쌀쌀했지만 오전부터 더위를 느낄 정도의 따뜻한 기온에 약간의 박무가 있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2도에서 영상 10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3450온누리 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와 축하 사절 총 41명

산행코스 : 지리산 휴게소-88고속도로-옛고개-618봉-유치삼거리 이정표(743 2차선 포장도로, 복성이재 9.6 Km와 여원재 10.4 Km)-

               매요휴게소-이정표(사치재 3.1 Km와 고남산 4.5 Km)-시멘트 임도 이정표(사치재 3.2 Km와 고남산 4.4 Km)-573.2봉(일출)-

               십자로 안부 임도(아침식사)-옛고개-704봉-통안재(시멘트 임도)-능선 진입 등로-시멘트 포장 임도-통신탑-백두대간 등산

               안내도-헬기장-고남산 정상석(846.4봉)-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 그리고 이동통신탑-나무계단-합민성-장치-561.8봉-비포장

               임도 이정표(고남산 5.0 Km와 여원재 0.4 Km)-해발 485봉 이정표(고남산 5.0 Km와 여원재 0.4 Km)-시멘트 포장 임도-밭

               통과-시멘트 포장 임도 이정표(고남산 5.2 Km와 여원재 0.2 Km)-여원재(24번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종산제-남원

               광성식당-서울 복귀

산행거리 : 약 13.90 Km

산행시간 : 약 05시간 50분 (04시 50분부터 10시 40분까지)

교통편 : 백두대간 전용 41인승 대형 버스 이용

 

       

3450온누리 산악회 제4기 백두대간 완주와 새로운 5기 백두대간 산행의 출발를 기다리는 산친구들과 재미나게 즐겼던 시간들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맥 잇기 산행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산행을 즐겼고 또한 무한한 애정으로 지켜 봤던 산친구들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중단없이 진행했던 백두대간 산행을 마무리하는 산행이기에 오늘만큼은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고 함께 축하해 주는 시간을 가져 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또 맺어진 인연은 얼마나 소중하게 고운 추억으로 남겨지는지 많은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만 8년 전 백두대간이 무엇인지 그리고 맥 잇기 산행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뒷산 같은 관악산에 1년에 두어번 올라 다니던 시절에 우연히 인터넷 산악회를 알게 되였고 그곳에서 그토록 거창한 백두대간이란 단어를 듣고는 얼마나 설레고 가슴이 뛰였던지 지금 와 생각하는 이 시간에도 그때의 설레임이 가득하다.

그 첫번의 백두대간 산행이 이토록 장구한 시간 동안 백두대간 산행에 애착을 가지고 그곳에서 만났던 좋은 인연들을 만들며 오늘도 이렇게 하얀 도화지에 그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 있기에 이 산객은 참으로 복받은 사람은 아닐까 회상도 해 보는 시간이다. 

 

무엇이 이토록 비장하면서도 즐거움에 들떠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을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해타산이 개입되거나 먹고 사는 일과 관련이 되어 있다면 이렇게 웃으며 그 긴 세월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이곳에 모여 있는 우리 모두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련지...

 

종교와는 관계 없이 1년 하고도 6개월 이상을 도상거리로 700여 Km를 걸으며 모두 무탈하게 내려 와 만나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에 그에 대한 감사한 마음만 전하면 그것으로 족한 시간일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언제 다시 이런 좋은 시간과 기회를 가져 자연과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 해 볼 수 있을련지 참으로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이제 4번째 돌아오는 지리산 휴게소이지만 오늘의 감흥은 남다르기 그지없다.

2번의 완주와 한번의 지나가는 객이 되어 스쳤던 인연이 벌써 5년이란 세월을 넘겨 또 다시 이 길이 그리워지고 있으니 언제나 그 그리움이 사라질 것이지...

 

사람들의 실생활이나 자연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고속도로이기에 그 편리성만큼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88고속도로를 타고 어둠의 전사가 되어 있는 41인의 대원들이 조심하며 길을 건넌다.

새로운 길을 만들고 또 만들어진 그 길 위에 추억을 뿌리며 흐르는 시간을 잡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또 그 새로운 길을 만나 희열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온갖 불평등을 평등하게 만드는 어둠속에 앞서 가는 불빛이 누구인지 뒤를 따르는 불빛은 또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고 또 굳이 알려고 따질 필요도 없다.

한발 두발 가슴에 울리는 거친 숨소리를 토하며 그 어둠속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어둠은 소리소문 없이 달아나고 온갖 차별과 다름을 비교하며 투쟁해야 하는 밝음이 찾아 들 것이다.

그 밝음이 찾아 들기 전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고 밝음이 찾아 오면 그 밝음속에 나의 발자취를 찾아 보는 시간도 가져 볼 것이다.

 

그래도 고요한 평등의 어둠을 말없이 내려다 보며 희미한 길을 안내해 주는 달이 있으니 외로지는 않은 밤이다.

잡목 사이로 흐르듯 다가오는 달빛이 오늘만큼은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즐겨보라는 듯 발끝에 떨어진다.

  

푹신한 솔잎을 밟으며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흐를쯤 다시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며 그 옛날 만들었던 추억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많은 차량들이 통행을 하지 않는 도로이지만 그래도 어렵게 살아가는 민초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길로서 역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늘 느꼈던 발바닥의 촉감을 느끼며 포장도로를 타고 걷다보니 이제는 이곳을 지나는 종주대의 친구이자 어머니가 되어 버린 휴게소의 탁배기 한잔에 시어버린 김치 한조각이 그리운 시간이지만 아직도 어둠속 세상이다 보니 젊음을 지나 세상을 달관한 나이가 되어 버린 할머니도 잠에 빠져 버렸다.

지금 당장은 아쉽지만 이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에 다시 올 명분을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 오늘은 아쉬움을 달래 본다.

 

단잠을 깨우는 강아지들의 반갑지 않은 환영에 갑자기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매요마을을 통과하는 시간은 고향에 남겨진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뒤돌아간 시간이 되어 버렸다.

딱딱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다시 소나무가 가득한 능선으로 들어가며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담아보는 시간은 내가 깨어 있음을 알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림같은 풍경이 아침 여명에 밝아오고 그 아름다움에 옮기지 못하는 발길은 또 어떤 추억과 그리움을 담아 이곳을 기억하게 될련지...

같은 풍경에 다른 느낌이라 해도 그것이 내가 가야하는 길이라면 결국 하나가 될 것을 무엇이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

  

멋진 소나무들과 그 아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관목들 사이로 한줄기 길이 나 있고 그 길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하나의 파노라마가 되어 오랫동안 오버랩 되고 있다.

심오한 철학을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꼭 무엇인가 생각하지 않아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오감으로 그 추억을 남길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족한 것임을 알게 되는 때는 언제 일련지...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서 발가벗겨지고 파헤쳐지며 생채기 투성이 뿐인 이 산하도 결국은 우리가 매만져 주고 사랑으로 다가가야 하는 곳이기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오는 것은 우리 모두의 같은 마음은 아닐련지...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 두고 다녀갔다는 흔적도 남기지 않으며 단지 다녀 온 추억만 가지고 내려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토록 더 많은 욕심으로 인간의 욕망을 잔연에 내세우고 있는지...

 

늘 한결같이 떠오르는 태양 빛을 보면서도 도심속 빌딩이 아닌 소나무 가지 사이에서 떠오르는 태양 빛에 더 큰 소망과 희망을 담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주는 사랑이 더 큰것은 아닌지 오늘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였다.

탄생의 고통을 전해주듯 어렵게 능선을 박차고 올라 온 태양 빛은 아직은 농익은 여인이 되기 위한 발버둥의 시간인듯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그 밝음의 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올랐으면 내려가야 하고 내려갔으면 다시 올라가야 하는 이 마루금처럼 우리네 인생도 같이 닮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잠시 옆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휴식처도 필요 할 것이다.

고요히 온 세상의 그림자를 모두 담고 필요한 자연에게 목숨줄을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이지만 너무나 많아 그 중요성 조차 인지를 하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그저 평범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능선에는 또 다른 목적으로 새로운 길이 만들어 지고 그 생채기 난 몸을 치유하며 자연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태어났다 사라지고 그 사라지며 새 생명에게 자양분을 공급해 주니 그것이 또한 자연이요 진리는 아닐련지.

 

그래도 아프지 않게 모나지 않게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 주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라며 종착지는 또 다른 출발선임을 떠 오른 태양빛에 물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좁게 나 있는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조금씩 더 밝아지는 세상에 강렬해지는 태양 빛을 받으며 거친 숨소리로 거대한 산을 채우는 사람들이 있어 오늘 아침도 살아가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10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반겨줬었는데 어느새 세월이 흘러 나이테가 늘어나면서 삶의 무게를 먼저 느끼는 시간이 되어 있음에 마음이 아파온다.

영원할 것 같았던 자연과 그 자연에 속한 작은 삶들이 또 이렇게 윤회란 단어를 떠 올리게 만드는 모습에서 내 모습의 미래를 보는 것은 참으로 편치 않은 시간이다.

그래도 그것이 나의 삶이며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주는 모습이니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겠지

 

누구의 삶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길인지는 모르지만 그 길이 싫어 또 다른 길을 택해 하늘 높이 올라가는 시간이다.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소로도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삶의 길이요 터전임을 알기에 그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토록 걸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필요에 의해 만들었다면 필요치 않았을 때 더욱 깨끗하고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늘 같은 마음이 아니기에 오늘도 눈살 한번 찡그려 본다.

하지만 보기 싫은 모습도 또 누군가에게는 또 언젠가는 이정표가 되고 변환점이 되어 주니 인생도 그렇고 자연도 아이러니한 세상이기도 하다.

선도 절대 선이 없고 악도 절대 악이 없듯이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하는 문제이겠지...

 

그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기도 했었고 또 어떤때는 그런 자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기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자연의 품에 안기고 그 안겼던 자연의 품이 너무나 좋으니 조금씩 그곳에 생채기가 나는 것이 싫고 또 조금이나마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은 이제 그곳에 연정이라도 품었던 것인지 산객의 마음도 갈대처럼 흔들림을 느낀다.

 

홀로 가는 길과 같이 함께하는 길은 분명 같은 길이지만 밟히는 촉감은 완전히 다른 길로 느껴질 것이다.

또한 어둠속에 좁은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해 내려오던 기억과 밝은 대낮에 다 같이 주위 풍경을 즐기며 오르는 시간 역시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가 나겠지만 함께하는 사람들 가슴속에 모두 같은 느낌으로 걷고는 있지 않을련지.

  

이 길의 시작은 어디이고 또 그 끝은 어디인지.

이어진 길을 벗어나 갑자기 하늘 높이 치솟아 잠시 이탈이라도 하듯 그러한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은 마지막이란 단어 때문이겠지

그 마지막이 시작임을 몰랐을 땐 많이도 서운하고 아쉽고 안타까웠는데 그곳이 바로 시작점인 것을 조금씩 느낀 이후부터는 왜 이리 공허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지

 

두려움과 고통속에 어려운 시작이였지만 그래도 마지막 길 위에서 지어 보는 미소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은 아닐련지

오늘 이 마음 그대로 오랫동안 함께 같은 길을 걸으며 말동무라도 되어 주는 시간이길 바래 본다.

마무리 좋은 미사려구를 사용한다 해도 그것 역시 모두 관계에서 만들어진 그 길 위에 있으니 오늘은 이 산객도 그저 미소만 지어 볼 뿐이다.

 

지나온 길 위에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보이고 그 길 위에 뿌렸던 땀방울을 생각하며 추억을 만들다 보면 앞으로 만들어 가야 할 추억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이는 능선이 모두가 아니듯 그속에 숨어 있는 속살까지 알려면 또 얼마의 시간과 만남이 있어야 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으니 그것이 두려운 것인지

 

그저 모두 공유하는 같은 공간 같은 자연이지만 긴 세월속에 누군가는 그것을 갖기 위해 피를 흘려야 했으니

무엇이 진정한 삶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태어난 이유를 충족하며 살아가는 삶인지 아직도 그 경계선에서 헤매고 있으니 언제나 철이 들련지

 

늘 바라다 보이는 능선과 꼭대기 그리고 그 옆을 타고 흐르는 물길 사이로 살아가는 민초들을 바라보며 그 역사만 바라보곤 하였는데 오늘은 모든 것 내려 놓고 이렇게 가슴으로 바라보니 또 다른 평온이 찾아 오는 시간이다.

내려 놓으면 편한 것을 무엇이 그리도 많은 욕심을 내려 놓지 못하게 막고 있는지

 

지나 온 길과 가야 할 길이 닮아 있으면서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산은 늘 어렵게 올라 편안하게 내려가지만 인생은 반대로 편안하게 올랐다 힘들게 내려가는 것은 아닌지

그 내려가는 길에 어렵지 않고 편안한 길로 만들어 내려 갈 수는 없는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보는 길이다.

 

일년 사계절이 있듯 산에 들다 보면 조망이 좋은 날도 있고 오늘처럼 박무로 인해 애간장을 태우는 날도 있으며 또한 어느날은 장대비가 내려 온 몸을 흥건히 적시는 날도 있지만 그 모든 것 역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며 다시 만날 수 있는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니 작은 하나 하나에 쉽게 반응할 피요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저 삼각점 하나에도 목숨을 걸고 살펴보는데 또 누군가는 불필요한 거추장 스런 물건 취급을 하고 있으니 그 용도와 쓰임새 그리고 그것을 만나는 상대방에 따라 그 존재감이 달라지고 있다.

인간 세상도 같은 이치이거늘 늘 인간만 그것을 모르고 욕심만 부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잘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숨어 있지도 않으니 이곳에서 우뚝 솟아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최고의 삶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멋진 금강송 군락지에서 태어 났으면 그 존재감조차 잊고 살아가며 경쟁에서 도태되어 벌써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그것이 이곳에서는 최고의 명물로 우뚝 서서 높은 하늘을 가장 가깝게 마주하고 있으니 그만한 삶이라면 한번쯤 살아 볼 만한 삶은 아닐련지

 

평탄하다가도 우뚝 솟아 굴곡을 만들고 직선으로 뻗다가도 곡선을 만들어 잠시 돌아가게 만드는 산길을 보며 인생의 한 단면을 생각해 본다.

평지에서는 평지에서 가장 필요한 길로 또 이곳 정상의 고지에서는 그곳에 맞는 길이 되어 조화로운 삶을 이어주는 그것이 인생에게 주는 교훈은 아닐련지

 

가끔은 모든 것 보여주지 않으려 숨기고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만 남기지만 조금만 깊이를 살펴보면 금새 다른 세상임을 아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무엇인 진짜의 모습인지 알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모습이 더 좋은지는 알기에 그것으로 부터 내것을 만들면 그것으로 또한 족한 시간일 것이다.

 

우람한 골격이 있으면 부드러운 계곡도 있으며 그 끝자락엔 평온한 휴식처도 있는데 인간들은 가끔 그 평온한 휴식처를 싸움터로 만들고 있으니 그것이 마음 아플 뿐이다.

  

올라오던 길과 닮아 있으면서도 또 달리 보이는 내리막 소나무의 길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또 어떤 치이 때문일련지 궁금하기만 하다.

 

가야 할 깅르 보면 멀고도 험난해 보이지만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모두 예쁘고 아름다운 길만 존재하고 있으니 그것은 또 어떤 의미일지

하늘 가까이 솟았던 산상이 벌써 시야 저 멀리 멀어지고 있지만 그곳에 오르면서 느꼈던 고통과 어려움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저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는 뿌듯함만이 사금을 채우고 있다.

 

이제 자연과 사람이 사는 경계에 내려오니 또 새로운 길들이 보이고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산길에 비해 넓고 뚜렷하지만 오랫동안 밟고 싶지 않은 느낌은 또 무슨 느낌인지...

 

자연을 훼손한 것인지 아니면 자연에 들어 영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연에 생채기를 내지 않으며 자연속에 들어 영면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한번쯤 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련지

망자에게도 높은 산상이 좋으니 이렇게 높은 산상에 그 휴식처를 만들어 놓고 있겠지

 

아쉬움은 긴 한숨을 토하게 만들고 잠시 더 발길을 붙잡아 그 산그리메를 가슴에 새겨 넣고 있다.

보이는 그곳에 어디인지 또 무엇이 그곳에 있는지를 모두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저 이렇게 보이는 그것이 전부이고 그 아름다움이 이곳에 전해지고 있으면 그뿐 그러나 그 속살이 보고 싶으면 다시 그곳으로 가 그곳에 나 있는 길을 찾으면 될 것이다.

 

새로운 생명을 태동시키기 위한 농부의 손발이 바쁘고 따스함이 좋았던 시절이 지나며 뜨거워진 태양을 미워하듯 지내는 그런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껴 본다.

내가 늘 다니던 길을 닮아 있는 풍경을 만나 다시 마무리속 시작을 생각해 보는 순간이다

 

이제 종착역이 400미터 뿐인가 ???

아니면 새로운 시작이 400미터 전방이란 뜻일까 ???

같은 의미이면서도 다른 표현으로 표기하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지

저것 조차도 인간이 만들어 세운 것인 것을

 

새로운 길을 건너가면 또 새로운 길이 기다리고 그 길을 잃을까 그곳에는 색다른 안내자가 기다리고 있다.

가끔은 그 안내자들을 버리고 내가 결정하고 내가 바라보며 걸어 보는 시간도 좋은 것을

 

가까워지는 종착역과 시작점 만큼이나 가슴속 울림의 강도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몇번의 경험으로 인해 이제 많이도 무덤덤해졌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요동치는 마음속을 만져보면 꼭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맺음이 있다는 것은 늘 새롭게 시작 할 수 있으니 확실한 매듭을 짓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돌고 돌아 멀어진 길을 보면 그곳에 인생이 녹아 있으니 오늘만 기억해도 좋을련만

새로운 길을 만들고 또한 이미 만들어진 길을 가면서 자신에게 자장 알맞는 길을 찾아 보지만 늘 현실과 과거는 달리 평가가 되니 그나마 이렇게 세상이 존재 할 수 있는 것이겠지

 

마지막 종착역은 무엇이고 새로운 출발선은 또 무엇인지

같은 장소를 같이 바라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가는 길은 천갈래 만갈래가 되어 모두 다른 길을 걷고 있으니...

오늘은 또 어떤 길을 찾아 어떻게 걸어 가 볼 것인지

 

종착지 건너의 새로운 길이지만 같은 느낌 같은 표정으로 보이고

몇번이나 만났던 길이지만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만나야 이 그리움이 사라질련지...

 

좁고 시야마져 가려졌던 길을 벗어나 대로에 서 있지만 그 좁고 답답했던 길보다 못하다는 느낌은 또 무엇인지

마지막 마무리 의식을 위해 모여 한마음이 되어 보지만 그것 역시 새로운 길을 찾는 작업의 연속은 아닐련지

 

혼자가 아닌 함께 하기에 더욱 좋은 생각과 좋은 느낌 그리고 좋은 길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닐련지

먼 미래에 이 사진첩을 꺼내 놓고 오늘을 회상할 때 멋진 삶을 살았다고 자부 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허기진 배를 채우려 간다.

2005년도에 처음 만났으니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는 같은 식당에 같은 주인장이지만 그 사이 맛도 양도 많이 변한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 먼 길을 돌고 돌아 작은 매듭을 만들었으니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시간이다.

가고자 하는 그곳에는 어떤 길이 펼쳐져 있을지 아니면 이 산객이 새로 만들며 걸어가야 하는지 살펴 볼 시간이다

 

함께한 산친구님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며 특히 무탈하게 잘 리딩해 주신 물아래 대장님과 은비령 총무님 그리고 주윤발 후미대장님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길을 함께 찾으며 걸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 보면서

 

칠갑산

'산행 후기 > 전라도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 눈꽃 산행후기  (0) 2019.02.17
완도 5개봉 종주산행 후기  (0) 2015.03.16
신시도 월영봉과 대각산 산행 후기  (0) 2013.12.01
완주 천등산 산행 후기  (0) 2013.01.08
무등산 산행 후기  (0) 201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