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전라도 산

대둔산 눈꽃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19. 2.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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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논산시 및 금산군의 등산로 일대

산행일자 : 2019년 02월 16일 (토요일)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눈이 내리고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하 06도에서 영하 01도

산행인원칠갑산 포함해 온누리산악회 총 32명

산행코스대둔산휴게소(대둔산로 2차선 포장도로) 이치전적지-배티재입구-안전목책과 로프(계단구간)-바위 자갈구간-안평지맥 분기점

                 이정표(생애대 0.97 Km와 낙조대 1.7 Km, 오대산 0.96 Km, 배티재 0.57 Km)와 전망데크-이정표(생애대 0.83 Km와 장군약수터 1.4 Km 및

                 마천대 2.8 Km, 배티재 0.71 Km, 오대산 1.1 Km)-장군약수터 갈림삼거리 이정표(낙조대 1.0 Km, 배티재 1.3 Km와 오대산 1.7 Km,

                 장군약수터 0.5 Km)-이정표(장군약수터 0.6 Km와 낙조대 1.1 Km, 배티재 1.2 Km와 오대산 1.6 Km)-이정표(낙조대 0.73 Km와 광장 0.84 Km,

                 배티재 1.5 Km와 오대산 1.89 Km, 장군약수터 0.2 Km)-안전목책과 로프구간-광장 갈림삼거리 이정표(낙조대 0.73 Km, 배티재 1.63 Km와

                 오대산 2.02 Km, 광장 0.71 Km)-상여봉바위 우회-산죽구간-이정표(낙조대 0.2 Km, 광장 0.63 Km, 장군약수터 0.6 Km와 오대산 2.55 Km)-

                 된비알 암릉과 산죽구간-낙조대 갈림사거리 이정표(마천대 0.90 Km, 낙조대 0.12 Km, 태고사 0.79 Km, 낙조산장 0.12 Km)-환상적인

                 눈꽃터널 구간-낙조대(857.3봉)-낙조대 갈림사거리 복귀-소나무 전망바위-죽은 산죽지대-산죽지대-830봉 용문골 갈림삼거리 이정표(마천대

                 정상 600 m, 태고사와 낙조대 400 m, 용문골 400 m)-바위안부(간식)-철계단-866.4봉 우회-안전철봉 구간-산죽구간-이정표(마천대

                 정상 300 m, 용문골삼거리 300 m)-산죽구간-쉼터와 케이블카 갈림삼거리 이정표(마천대 정상 150 m, 용문골삼거리 450 m, 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500 m)-철계단-860봉 안심사 갈림삼거리 이정표(안심사 3.4 Km와 옥계천 5.5 Km, 수락주차장 3.35 Km)-대둔산

                 마천대(879.1봉, 개척탑, 삼각점)-안심사 갈림삼거리 복귀-솔봉-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갈림삼거리 복귀-대둔산 도립공원 등산안내도-

                 안전철봉과 바위암봉 내리막 등로-케이블카 탑승지 갈림삼거리 이정표(일방통행, 마천대정상 350 m, 통행금지)-삼선계단 갈림삼거리

                 이정표(마천대정상 400 m, 삼선계단 30 m)-삼선계단 전망바위-삼선계단 갈림 삼거리 복귀-대둔산항쟁전적비안내문-육각정-간이매점-

                 이정표(삼선계단 150 m, 통행금지)-금강구름다리 갈림삼거리 이정표(상부케이블카, 등산로, 하산로, 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100 m,

                 동심바위와 동심정휴게소 300 m와 주차장 1.35 Km)-금강구름다리 하부통과-안전철봉과 바위암릉구간-금강문 설명판-해발 610봉

                 이정표(원효사 가는길과 동심정휴게소 및 주차장 150 m,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400 m)-동심바위와 동심정휴게소-원효사-계곡 하산로-

                 나무다리-동학농민혁명 대둔산항쟁전적비-대둔산 케이블카 승차장-대둔산호텔-상가밀집지역-주차장 입구-대둔산 삼거리(대둔산로

                 2차선 포장도로)-대형버스 주차장-산행종료-민속전주식당에서 뒷풀이-귀경

산행거리 : 약 05.30 Km (Smart Phone의 GPX 기준)

산행시간 : 온누리 산친구들과 세상사 이야기 나누며 여유롭게 걸어 진행하여 약 04시간 10분 (10시 09분에서 14시 18분까지)

                산행 후 처음 약 20여분 동안 Orux 미가동하여 약 500 미터 정도 미 기록됨 

산행트랙 : 20190216 대둔산 배티재-마천대-주차장.gpx

교통편 : 3450 온누리산악회 전용 45인승 대형버스 이용


 

 

온누리산악회의 옛 산친구들과 대둔산에서 환상의 설경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겼던 시간들 

 


 

새벽 일찍 일어나 밖을 보니 어제부터 계속 눈이 내리고 있는데 바닥에 쌓일 정도는 아니기에 오늘 대둔산 산행이 조금은 실망스러운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지만 산행보다는 온누리산친구들을 만나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기대가 되는 하루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사당으로 나간다.

반갑게 인사나누고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달리니 벌써 대전 근방을 지나는데 이곳부터는 내리던 싸락눈도 내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산하에도 제대로 된 눈의 풍경은 찾을 수가 없어 조금은 실망감이 밀려온다.

그 동안 개인적으로도 몇번인가 올랐고 산줄기 이어가기 산행으로도 올랐으며 2년 전 겨울에도 올라 하얀 춘설이 소복하게 쌓여 있는 환상의 대둔산 설경을 구경한 기억이 있기에 오늘 기대했던 설경을 구경하지 못한다 해도 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귀한 시간을 내 이곳까지 왔기에 멋진 겨울의 대둔산 설경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보는 시간이다.

특히 오늘 산행 들머리 구간은 이 산객이 조만간 다시 내려 와 걸어 올라야 할 안평지맥이라는 등로와 겹치기에 매우 의미있게 다가오고 그렇게 도착한 대둔산휴게소 이치 적전비가 있는 곳에서 하차하니 그쳤던 눈이 조금씩 다시 내리기 시작하며 이곳을 찾은 온누리산악회 산친구들을 격하게 환영을 해 주고 있어 설경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올라가는 시간이었다.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줄기와 이마에서는 벌써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그렇게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오대산을 지나 안평산으로 이어지는 안평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좌측에 마련된 전망데크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체인젠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눈 산행을 대비한다.

다시 내리고 오르기를 반복하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 암릉 된비알이 눈 앞을 가로막고 묵직해진 두 다리를 어렵게 움직여 오르니 드디어 우측으로 낙조대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시간도 널널하기에 잠시 낙조대에 올라 지난날 탁배기 한잔 마시며 아름답게 떨어지는 낙조를 구경하던 추억을 더듬어 본다.

그 낙조대로 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환상의 눈꽃터널을 만나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오른 낙조대에서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이제부터 올라야 할 서쪽을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 저 멀리 마천대의 개척탑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로 너무나 황홀한 눈꽃 세상이 펼쳐지며 매마른 산객의 가슴에 따뜻한 정서적 감흥을 적시며 복 받은 하루의 여흥을 길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약간의 눈이 내리며 햇살이 구름사이로 숨어 조금은 아쉬움도 남지만 생각보다 더 아름답게 펼쳐진 대둔산의 설경에 취해 거닐다 보니 눈길 가는 곳과 발길 닿는 곳 모두가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이곳에 오른 등산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낙조대에서 황홀한 풍경에 빠졌다 내려 와 이제는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로 향하는 눈꽃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 진행하니 환상의 설송이 반기고 잠시 후 눈을 덮어 쓰고 있는 그 설송 좌측 아래 전망바위로 내려가니 눈 앞에 말로 표형하기 힘든 풍경화 한장면이 펼쳐져 있고 그 풍경 하나가 이 산객의 눈과 마음을 빼앗으며 오늘 이곳에 오른 이유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 모두를 대변하고 있다.

말이 필요없고 그저 다가오는 느낌 그대로 느끼며 가슴속에 담아가면 되는 그런 잊지 못할 풍경 하나로 인해 다시 옮기는 발길이 가벼워진다.


너무나 복잡하고 번잡한 대둔산 마천대에서 잠시 풍경을 사진에 담고 곧바로 내려 와 삼선계단와 금강구름다리가 있는 방향으로 급경사 내리막 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삼선다리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잠시 우측 등로를 타고 삼선계단 들머리 앞으로 이동을 해 본다.

이곳 대둔산을 올 때마다 올랐던 삼선계단이기에 다시 올라야 할 이유와 의미는 특별히 없지만 이렇게 올려다 보며 주위 풍경과 어울리는 사진 몇장 남기는 것은 오늘을 지나 빛바랜 앨범을 들추며 오늘을 추억하기에 안성맞춤이기에 다시 이곳을 찾은지도 모를 일이다.

오르다 보면 경사도가 급하고 주위의 암벽들이 보이며 다리 아래에는 허공에 걸려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삼선계단인데 오늘은 거꾸로 산행을 진행하다 보니 오르막 등로의 일방통행인 이곳 삼선계단와 금강구름다리를 건너지 못해 이곳에 처음 올라 온 산친구들에게는 조금 아쉬움도 남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침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드디어 오늘 산행 들머리인 대둔산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대둔산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다시 하늘에선 하얀 눈이 내리며 온누리산친구들을 격하게 환영해 주고 있다.

버스에서 하차한 산친구들이 재빠르게 산행 들머리인 배티재 입구로 진행하는 동안 잠시 휴게소 한쪽에 보이는 이치전적비를 둘러보고 뒤따르니 오래 전 산줄기 잇기 산행을 하면서 어렵게 이곳을 통과하면서도 잠시 시간을 내 읽었던 500년 전 이치대첩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이치는 순우리말 배티재의 한자 이름으로 이 배티재는 대둔산 허리를 넘어 전북 완주군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며 전략상 중요한 곳이었다.

산골짜기가 길고 깊어 매우 험한 이 재는 임진왜란 때 골짜기에 배나무가 많아 이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임진년 7월 경상도와 충청도를 휩쓴 왜군이 군량미의 현지 보급을 위해 이 배티재를 넘어 호남평야로 진출하려 하였고 이때 왜장인 고바야가와가는 2만 병력을 이끌고 이 고개를 넘으려 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권율장군은 동복현감 황진과 1500여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이 재를 지켜 왜군의 호남진출을 막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왜군은 수의 우세함과 승승장구의 힘을 믿고 단숨에 이 재를 넘으려고 공격했지만 장군은 전병력을 독려하며 결사전을 벌여서 적을 섬멸하여 승리를 거두니 이를 일컬어 이치대첩이라 하고 이후 왜군의 호남 진출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1866
년 금성면 상가리에 이치대첩비와 대첩사를 세웠으나 1944 6월 일제가 항일유적 말살정책으로 폭파하여 그 파편이 진산면 사무소에 보관되었다가 1963년 대첩에 참여한 후손과 지역 유지가 지금의 장소에 비석을 건립하였다.

이제 이곳이 500여 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그토록 처절한 전투를 벌여야 했던 곳인지 알리는 전적비 설명판 하나만이 휴게소 한쪽 구속에 남아 아쉬움도 있지만 보이는 것보다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가슴속에 그 역사를 잠시나마 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랬던 시간이다.


드디어 그 대둔산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산행들머리인 배티재 입구에 도착을 해 차가워진 볼을 감싸며 도착하는 순서대로 편안한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을 타고 선녀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설국으로의 여행을 시작해 본다.

배티재는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과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서 높이는 해발고도 349미터이며 대둔산도립공원에 속해 있다.

이곳은 이치전투로 유명한 곳으로 배티재 정상에 이치대첩비가 건립되어 있다.

오래된 금남정맥 산행후기를 찾아보니 그때 느꼈던 감정과 오늘 느끼는 감정에 큰 차이는 없지만 오늘은 비장한 감정보다는 소풍나온 어린아이의 마음이 조금은 더 크게 남아 있는 듯한 그런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배티재입구에서 간단한 추억 한장 남기고 앞서 오르는 산친구들과 어울려 한발 두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걸어 오르니 오늘도 초반 산행이 어렵게 느껴지고 내뿜는 숨소리는 자꾸만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걸어 오르며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흐를 쯤 등로 좌측으로 대둔산등산로 안내판이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 암릉을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짧은 조망처가 나타나고 뒤돌아 보니 등로 좌측 저 멀리 남쪽으로 오래 전 많은 눈이 쌓여있던 겨울철에 홀로 오르다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왔던 아픈 추억이 남아 있는 천등산이 박무속에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천등산은 전라북도 완주군의 운주면 장선리와 산북리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해발고도 707미터이며 괴목동천과 장선천이 있고 금강 수계에 속한다. 산 아래에 과거 충남과 전북의 경계에 있는 옥계천이 있는데 전북지역인 고산현에 속한 땅이라 해서 고산촌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으며 행정구역 개편으로 이 지역은 전북에 속한다.

기암절벽과 돔형의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등이란 지명은 후백제의 견훤(867-936)이 돌을 쌓아 전주성을 공격하려 는데 연못 속에서 용이 닭 우는 소리를 내니 산신이 환한 빛을 내서 앞길을 밝혀 주어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다시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해 완등을 하지 못한 아품이 있는 천등산이기에 올해가 지나기 전 꼭 한번 다시 올라 오르지 못한 나머지 암봉 하나에도 발자국을 남겨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 시간이다.


그 천등산으로 이어지는 운주면 산복리 마을은 오늘도 박무속에 아쉬움만 남기는데 그 한가운데 크게 보이는 대둔산호텔만이 그곳이 대둔산도립공원에 속한 위락시설지구임을 알려주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지난 날 힘들게 걸어 진행하며 이곳을 바라보고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던 금남정맥 마루금이 박부속에 길게 펼쳐져 있다.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펼쳐진 바위 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640미터의 안평지맥 분기점인 오대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한동안 등로 우측의 안평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며 아쉬움을 달래 본다.

안평지맥은 부여 부소산으로 가는 금남정맥이 대둔산에 이르기 전 배티재(이치) 북쪽 0.7 Km 지점의 전북과 충남의 경계봉에서 북쪽으로 한가지를 쳐 충남과 대전시 경계를 따르다가 대전시를 동서로 가르며 대전의 만년동 둔산대교 앞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1.3 Km 되는 산줄기를 말하는데 지맥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유등천이 되고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갑천이 되며 결국 그 갑천물은 북쪽으로 12 Km쯤 흘러 금강에 든다.

조만간 다시 올라 한번 또는 두번에 나눠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산줄기 산행이기에 오늘 산행 중 가장 많은 눈길을 보냈던 오대산 줄기이기도 하였다.


  

그 안평지맥 분기봉 좌측으로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주위 나무들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이 힘들게 오른 산님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듯 보인다.

온누리 산친구들도 그곳 전망데크에 올라 흐르는 땀을 닦으며 방풍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체인젠을 착용하며 완전한 겨울 산행 채비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땀이 마르며 한기를 느끼기에 재빨리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정상부로 향한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앞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대둔산의 전경이 펼쳐져 있고 그 톱날등로가 내리는 눈과 박무로 인해 희미한 실루엣으로 다가와 그곳을 바라보는 산객들의 마음만 애간장을 태우게 만들고 있다.


조망을 즐기고 안부로 내려가니 빛바랜 대둔산도립공원 안내판이 서 있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장군약수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장군약수터는 대전의 제1 하천인 갑천의 발원지가 되는 물줄기로서 바위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많지는 않지만 끊기지 않고 흘러 나오는 약수이다.

나당연합군에 멸망한 백제을 다시 찾고자 허둔장군이 이곳에 은둔하면서 먹었던 샘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몸마름을 달래기 위한 계절이라면 잠시 다녀오고픈 마음 간절했겠지만 오늘은 날씨가 추워 물 한모금 마시기 어려운 추위에 약수나 나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장군약수터를 들리는 것은 포기하고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 본다.


이정표를 보니 이제 낙조대까지는 1 Km 거리이기에 큰 부담없이 걸어 보는 시간이다.

산친구들과 세상사는 이야기와 다음 산행지 그리고 이곳 대둔산 설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칠성봉과 신선암의 바위능선이 내린 하얀 눈을 뒤짚어 쓰고 거대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다 눈 앞을 올려다 보니 빼곡히 들어 찬 활엽수 나뭇가지 사이로 거대한 생애대가 눈에 들어 오는데 아직 암벽산행에는 취미가 없는 이 산객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다가오는 암봉이다.

하지만 저 생애대 벙상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명품 소나무는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매력을 알려주는 환상의 조망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눈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거대한 생애대 암봉을 바라보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또 다시 등로 우측으로 장군약수터 가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이는데 거리는 200미터이지만 약수도 마시지 못하니 통과한다.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대둔산 암벽이 남성미를 자랑하며 나이 들어가는 이 산객의 아픈 마음에 생채기를 더한다.

잠시 후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등로를 지나 오르니 대둔산 칼날 등로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광장가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하얀 눈이 아름답게 내려 앉아 있는 산죽 등로를 따라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맛본다.


산죽 구간을 지나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조금 더 가까워진 대둔산 암벽과 암릉이 더욱 선명하게 속살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잠시 후 벤취쉼터와 안내판 그리고 이정표가 서 있는 암릉 시작부가 나타난다.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암릉 등로에 살짝 내려 앉은 눈을 따라 조심스럽게 오르니 다시 입안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하고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힘들게 걸어 오르니 힘든 발걸음과는 대조적으로 행복한 눈길은 보이는 사물 모두를 풍경화로 만들고 있다.


힘들게 오르면서도 눈길은 자꾸만 지나온 등로와 진행해야 할 등로 그리고 등로 옆으로 펼쳐진 파란 산죽 잎새에 올려 앉은 눈을 바라보며 상상의 신세계를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다시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철계단을 지나 우측으로 낙조대로 갈 수 있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태고사와 낙조산장이란 글씨가 보이는 이정표가 서 있다.

태고사는 대둔산의 해발고도 878미터 마천대 능선에 있는 사찰로서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원효가 12승지의 하나로 꼽은 명당으로 한때는 대웅전만 72칸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인도산 향근목으로 만든 불상이 봉안되어 있었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었고 최근에 다시 지은 대웅전, 무량수전, 관음전 등의 여러 건물이 있으며 이 태고사를 끼고 낙조대에 오르면 대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금강산 마하연사와 동렬의 명찰로 서산대사의 법손 진묵대사가 오랫동안 수도하다 입적하였으며 많은 고승 대덕을 배출하였고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서 도를 닦으며 쓴 석문이 절 앞 암벽에 아직도 남아 있다.


낙조대 갈림사거리에서 우측 낙조대 방향으로 잠시 발걸음 돌려 올라가니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환상의 눈꽃 터널이 펼쳐져 있고 그속을 걸으며 무념무상으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천상에 순백의 세상이 있다면 이런 세상이 그런 세상이 아닐까 생각하며 보이는 모든 곳에 제한된 카메라 앵글을 맞춰 수많은 풍경화를 담아 본다.


함께 걸어가는 산친구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담아보고 그 산친구들이 담아주는 이 산객의 사진도 담으며 그렇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드디어 낙조가 제일 아름답다는 낙조대에 도착을 하는데 지금까지 박무로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던 풍경이 조금씩 열리며 또 다른 황홀한 풍경을 살펴 본다. 

대둔산 낙조대는 대둔산의 주봉인 마천대에서 오른쪽으로 약 1.2 Km 떨어진 지점의 해발고도 850미터의 봉우리가 낙조대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일몰 광경은 대둔산의 무수한 기암괴석의 봉우리와 어울려 한 폭 산수화를 방불케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신비로움에 경탄을 금치 못하는 곳이다.

많은 산님들이 이곳 낙조대에서 밤을 지새며 황홀한 낙조와 함께 일출을 담아 올린 사진들을 봤는데 이 산객도 조만간 그런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 시간이다.


 

제일 먼저 나뭇가지 사이로 남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대둔산의 마천대가 개척탑을 머리에 이고 저 멀리 하얀 설원 위에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내리던 눈이 약간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주위 조망이 맑아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기대하지 못했던 환상의 설경을 눈과 가슴으로 담아 보는 행복한 시간이다.


낙조대 북쪽으로는 아직 올라보지 못한 미답지의 암봉과 돗대봉이 내린 눈으로 멋진 설경을 만들고 미답지에 대한 동경이 머물고 있다.

그 넘어 저 멀리 에딘버러 골프장은 조만간 올라와 다시 진행해야 할 안평지맥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있겠지만 저 능선은 아마도 평생 오르지 못하고 이렇게 바라만 보는 것으로 남겨 둬야 하는 산줄기로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라본다.


다시 눈을 돌려 서쪽을 살펴보니 저 멀리 안평지맥의 주요 산줄기인 오대산 줄기가 제법 웅장한 자태로 한자리를 채우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다시 올라야 할 오대산 줄기이기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보지만 박무가 밀려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이 산객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어 이렇게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오대산은 충청남도 금산군의 진산면 묵산리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569미터로서 안평지맥의 주요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여지도서(진산)에 오대산은 인대봉에서 온 줄기인데 군 서쪽 10리에 있다고 하여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산봉우리가 마치 다섯 개의 루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저곳 오대산에 올라 이곳 낙조대와 대둔산을 살펴보는 기분과 느낌은 어떨련지 벌써 궁금한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그 낙조대에 올라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피며 즐기다 보니 저 멀리 서쪽의 안평지맥 마루금 상 솟아 있는 오대산에서 이 산객이 걸어 올라 온 방향인 우측으로 오르면서 산상의 바위 위에 멋진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띄는데 줌으로 당겨 보니 생각보다 더 멋지고 환상적인 모습이라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본다.

사진에 담고 그곳 봉우리를 살펴보니 혹시 오늘 오르며 산죽구간 옆으로 올려다 보였던 생애대 정상부의 암봉에 자라고 있는 분재형 소나무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본 시간이다.


많은 시간 머물며 낙조대에서 멋진 추억을 담은 후 다시 올랐던 눈꽃 터널을 통해 갈림삼거리 방향으로 되돌아 내려가니 등로는 여전히 아름답고 황홀한 눈꽃터널이 길게 이어지고 그곳을 지나는 모든 산님들은 탄성을 지르며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있다.

그 중간에 가장 아름다운 우뭇가사리를 닮아 있는 눈꽃이 활짝 피어 있는 나무 한그루에 눈길이 멈추고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오늘 하루를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다.


다시 그 눈꽃터널을 통해 천천히 걸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눈꽃이 피어 있는 순백의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대둔산 마천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등로에도 온통 하얀 눈꽃이 피어 천상의 백색 화원을 만들고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탄성을 지르며 또 발걸음 멈춰 많은 추억을 담으며 그 추억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며 먼 훗날 아름다운 기억으로 찾아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보기도 한다.

저 눈꽃 등로를 따라 걸어가야 할 이 산객의 가슴은 벌써 흥분으로 추위도 잊은 채 뜨거운 열정 가득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자연을 음미하며 많은 추억을 남기며 걸어 진행하니 금새 낙조대갈림 삼거리로 복귀하고 이제부터는 능선 우측 아래 우회 등로로 만들어진 넓고 뚜렷한 낙조산장 등로를 버리고 직진의 마천대 능선 등로를 타고 또 다른 신세계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온통 새하얀 눈 세상을 걸으며 그누가 나쁜 마음에 욕심을 부리며 그릇된 세상을 생각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니 이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오른 산님들은 절대로 악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잠시 후 등로 좌측 바위 옆에 자라며 하얀 눈을 뒤집어 쓴채 환상의 모습으로 지나는 산객을 유혹하는 눈꽃 소나무 옆으로 올라 세상에 찌든 본인의 모습과 생각을 깨끗하게 씻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그 소나무 아래 칠성봉 자락으로 피어난 황홀한 눈꽃들 그리고 바위 사이로 만들어진 오묘한 자연의 조화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또 다른 세상과의 만남을 즐겨 본다.

함께하는 산님들의 추억도 담아주며 그렇게 즐기다 보니 다시 하늘에선 하얀 눈이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그 변덕스런 계절과는 달리 이곳을 거니는 모든 산님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대보다 더 환상인 세상을 만끽하는 눈빛이 온화하기까지 하다.


하얀 설원이 펼쳐진 설송 아래에서 진행방향으로 펼쳐진 암봉과 그 뒤로 펼쳐진 칠성봉 그리고 그 우측 저 멀리 개척탑이 우뚝 솟아 있는 대둔산 마천대로 이어진 능선에도 하얀 설원이 펼쳐지며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혀주고 있다.

미지의 눈꽃터널 속으로 나 있는 좁은 등로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또 어떤 추억을 만들며 걸어가게 될지 벌써부터 그 보이지 않는 길이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전망바위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되돌아 나오며 등로 좌측인 남쪽을 살펴보니 전체적인 풍경을 바라보던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개별 암봉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거대한 바위 기둥에 몇그루의 소나무들이 자라고 그 자라난 소나무 위에 하얀 눈이 쌓이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경외로움을 산님들에게 선물하고 있어 사진에 담아 보니 눈으로 봤던 풍경보다도 훨씬 더 범접하기 어려운 풍경이 담겨져 있다.


남동쪽 사면에는 또 다른 명품 소나무 한그루가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도도하게 세상을 향해 용기를 가지고 외치는 듯 그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이 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오늘은 그러고 보니 바위 위에 힘들게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고고하게 세상과 맞서 당당함을 보이는 명품 소나무 찾기 산행이라 해도 좋을만큼 환상적인 소나무들을 많이도 만나는 시간이다.


늘 시간에 쫒겨 빠르게만 걸었던 산줄기 이어가기 산행과는 달리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살펴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신비로운 풍경과 황홀한 조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즐기며 또 다른 많은 바위 위 명품소나무들을 사진에 남기며 그 바위 전망대를 빠져 나와 다시 대둔산 마천대 방향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본다.

멋진 바위 아래 끝자락에 오늘 산행 들머리였던 대둔산휴게소도 내려다 보며 여전히 이어지는 눈꽃 터널을 타고 걸어가니 낙엽진 활엽수 아래 죽어가는 산죽 위에도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또 다른 신세계를 만끽하며 걸어가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해발 830미터인 용문골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예전에 몇번인가 올랐던 용문골에는 용문굴이 있는데 이 용문굴은 칠성봉 가는 길에 있는 용문굴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바위 틈을 통과하자 마자 거대 바위 두개가 서로 의지해서 만들어진 굴인데 이 용문굴의 유래는 당나라 전관 12년 선도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용이 이 바위문을 열고 승천하였다 하여 용문굴 이름이 유래하였다 한다

이 용문굴 지나면 바로 복주머니 바위와 칠성봉 전망대가 다가선다.

용문골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니 등로 좌측 능선 위에도 멋진 명품소나무가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또 다른 눈꽃세상이 펼쳐진 등로를 따라 눈 세상으로의 여행을 이어가 본다.

앞서가는 산친구가 입고 진행하는 붉은 등산복이 하얀 눈세상과 그림처럼 어울리며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한 미소가 흘러 나오는 시간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눈꽃터널을 타고 오르니 앞서 진행하는 산친구의 화려한 등산복이 하얀 순백의 눈꽃터널과 더욱 잘 어울리며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잠시 후 나즈막한 둔덕을 넘으니 커다란 바위 앞에 앞서 진행하던 산친구들이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 가 아침에 집행부에서 준비한 김밥 한줄과 따뜻한 물로 허기를 달래보며 잠시 담소를 나눈다.

도착한 순서에 따라 하나 둘 산친구들이 쉼터를 떠나고 이 산객도 배낭을 챙겨 출발하니 철계단을 지나 우측으로 방금 전 황홀한 눈꽃터널을 지나 잠시 다녀 온 낙조대 아래 그림같은 낙조산장이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풍경이 신세계를 이루고 있다.

저 산장에서 하룻밤 유하면서 낙조와 일출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신선이 즐기는 삶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뒤따르는 산친구들과 등산객들에 밀려 자동적으로 발길이 옮겨지고 여전히 아름다운 눈꽃 등로를 따르니 다시 등로 우측 저 멀리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방향의 마을들과 그 마을로 이어지는 등로가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좌측 등로를 타고 저 수락리에서 이제 잠시 후 만나야 할 대둔사 마천대를 올랐던 기억이 있어 그 추억을 더듬으며 수락리를 생각해 본다.

수락리는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에 있는 리로서 대둔산 아랫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둔산 계곡 바로 밑에 위치하고 대둔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틈으로 흘러서 떨어질 때 진경이라 하여 수락리 또는 무수골이라고도 부른다.

자연마을은 무수골, 무수리, 상벌곡, 수락, 신고운 등이 있는데 무수리는 상보실 남쪽에 있는 마을로 선인무수형의 명당이 있다 하고 상벌곡은 수락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벌실의 위쪽이 되므로 상벌곡이라 하며 대둔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에 세 보가 있는데 이곳이 맨 위가 된다 한다.

수락리 대둔산 계곡은 계곡이 깊어 물이 차가워서 여름철 피서지로도 유명하며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자료 제276호 수락리 마애불이 있다.

언제 다시 저 수락능선을 타고 옛 추억을 더듬으며 이곳 대둔산으로 오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 땐 조금 더 많은 추억을 남겨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해 본다.


 

등로 우측으로 논산시 수락리 쪽 풍경과 마을을 내려다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좌측 뒤를 살펴보지만 기대했던 금남정맥의 월성봉과 바람산은 박무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안전철봉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 암릉지대를 통과하니 등로가 얼어 있어 조심스럽고 그렇게 대둔산 정상부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교행으로 천천히 통과하니 갑자기 눈 앞으로 환상의 조망이 펼쳐지고 이제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온 솔봉과 대둔산 정상의 마천대에 세워진 개척탑이 바로 지척으로 올려다 보인다.


조망을 즐기고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본격적인 산죽구간이 펼쳐지고 앞서 진행하는 산친구를 불러 세워 사진 몇장 남기며 색다른 풍경과 눈꽃 터널을 만끽해 본다.

잠시 후 등로 옆에 세워진 이정표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용문골 하산갈림삼거리와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까지 모구 300미터 거리로서 이제 대둔산 정상부도 거의 다 도달한 느낌으로 걸어 본다.

다음달 울릉도 공지를 친 인연고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려운 줄도 모르게 황홀한 눈 세상을 즐기며 오늘 하루는 온전히 내 세상을 만들고 있는 느낌이다.


한동안 이어지는 산죽지대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그 푸르고 하얀 산죽터널 위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앞서 걸어가는 인연님의 뒷모습도 생각보다 멋진 풍경속에 한조각을 만들어 그 일원이 되어 간다는 느낌이다.

다시 앞서가는 인연님을 불러세워 몇장의 추억을 더 남겨주고 나즈막한 둔덕을 넘으니 금새 사각탁자 쉼터가 보이고 옆으로는 이정표들도 세워져 있는 좌측으로 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하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잠시 후 정상을 찍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 와 이제부터는 좌측 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급경사 암릉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야 하기에 잠시 더 머물며 둘러보고 다시 출발하니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직진 방향으로 안심사와 수락계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계단을 따라 눈 앞으로 높게 설치된 개척탑을 향해 천천히 걸어 오르며 대둔산 최고봉을 살펴 본다.


계단을 타고 잠시 오르니 드디어 대둔산 마천대 정상에 도착을 해 개척탑 앞에 서 보지만 너무나 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려워 보인다.

멀리서 사진 한장 남기고 남쪽으로 설치되어 있는 전망바위로 올라 잠시 주위 풍경 살피며 홀로 즐기는 시간도 가져 본다.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논산시 및 금산군 지역에 있는 도립공원에 속하는 대둔산(878미터)은 크고 아름다운 산으로 남으로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이 서북쪽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이 동쪽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에서 각각 대둔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이 산은 봉우리들이 장쾌한 맛을 풍기는 산으로 호남의 금강이니 작은 설악산이라고도 한다.

대둔산의 명칭유래를 보면 원래 이름은 한듬산이었으며 듬은 두메, 더미, 덩이, (구역)의 뜻으로 한듬산은 큰 두메의 산 또는 큰 바위덩이의 산을 말한다.

한편 한듬산의 모습이 계룡산과 비슷하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큰 명당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한이 들었다 해서 한듬산이라는 유래도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이름을 한자화하여 한은 대()로 고치고 듬을 이두식으로 가까운 소리가 나는 둔() 또는 둔()자로 고쳐서 대둔산이 된 것이라 한다.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가 기암괴석과 더불어 수복이 한데 얽혀 산세가 극히 수려하며 봄의 진달래와 철쭉, 가을철 바위 사이의 단풍도 좋지만 겨울의 눈 덮인 바위산은 하나의 단아한 수석이자 한 폭의 동양화로 비유할 수 있다.

바위산이어서 산에 사다리가 많으며 마왕문, 신선바위, 돼지바위, 장군봉, 동심바위, 금강문, 칠성봉이 우뚝 솟아 등산과 관광의 품위를 높여준다.

대둔산의 주요 사찰로는 안심사, 약사 및 운주의 화암사 등이 있는데 안심사는 1759(영조 35)에 세운 것이나 6·25전쟁으로 소실되고 지금은 석종계단과 부도전중건비만 남아 있으며 화암사에는 보물 제662호인 우화루와 명부전, 극락전 및 대불각 등이 있다.

동쪽 산기슭에는 옛 고을인 진산이 있고 산중에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미터에 폭 1미터의 금강구름다리와 케이블카 등이 있다.

태고사가 있는 금산지역은 한용운이 이곳을 천하제일의 명승지로 손꼽았던 지역이며 호남고속도로(논산-천안선), 중부고속도로(통영-대전선), 익산과 포항간 고속도로 등과 가까워서 접근성이 상당히 양호하며 수도권이나 대전지방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늘 올랐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둔산을 배워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니 그동안 너무나 무심한 세월이었나 보다.


개척탑 남쪽 전망바위에서 처음 바라 본 남서쪽 바위 암릉과 암봉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마루금이 눈길을 잡는다.

그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며 저 멀리 희미하게 월성봉과 바람산 능선이 실루엣으로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 좌측 저 멀리 희미하게 천등산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보니 두개의 봉우리가 아닌 하나의 봉우리로 각인되어 있어 다시 한번 올라 정확히 두개의 봉우리를 두 다리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조만간 다시 찾아 올 수 있기를 기대도 해 본다.

 

바로 발 아래에는 거대한 암벽 위에 멋진 소나무가 환상의 풍경화를 그리고 그 좌측으로는 또 다른 바위절벽이 버티고 서 있는데 그 정상에도 살지 못할 것 같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며 세상을 내려다 보는 모습이 경외롭기만 하다.

수석전시장이나 소금강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만큼 아름다운 대둔산은 사시사철 어느 계절에 올라도 다 좋지만 오늘처럼 눈 내린 바위와 소나무들을 바라보는 겨울이 제일 좋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듯 황홀하기만 하다.

 

남서쪽으로는 칠성봉에서 흘러내린 기암괴석의 바위 암릉이 길게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이어지고 그 우측 아래에는 삼선계단 상부와 그 좌측으로 금강구름다리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그 아래 저 멀리에는 대둔산휴게소와 대둔산호텔이 있는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제 내려 흘린 저 능선을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산북리는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에 위치한 리로서 대둔산의 정상을 기점으로 전면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후면에는 충남 금산군 및 논산시와 접경을 이루는 38.1 Km2의 도립공원이 있다.

이 대둔산에는 해발 878미터의 높이에 웅장한 산세와 기암절벽으로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수려 한 곳으로 남한의 소금강 또는 호남의 금강이라 일컬어지고 있어 대둔산도립공원을 만들어 지역에서 관리하고 있다.

산북리라는 이름도 대둔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할 수 있으며 산북리의 자연마을로는 신복(저구리), 주암(배바우), 기동(텃골), 재실, 당헌(당마루), 평촌(중산북), 광두소(하북산, 하산)과 같은 7개의 마을이 있다.

각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면 주암은 돛을 단 배처럼 생긴 배바위가 있어 붙여지고 기동은 전에 골터라고 하였으니 옛날 현의 치소였는지도 모르고 재실은 부분명이 노은, 말노은, 전주노랭이가 있는데 재실에는 백씨 문중의 재실이 있고 전주노랭이는 노은 남쪽에 있는 마을인데 전에는 전주 땅으로 고산군의 말노은과 접경하여 생긴 이름이며 말노은에는 현재 인가가 없다.

당헌에는 당집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마루는 머리 상산북은 산북 동쪽 위에 있는 마을을 말하고 평촌은 들판이고 산북의 가운데이므로 중산북이라고도 하며 광두소는 산북 서북쪽 아래에 있어 하산북이라고도 한다.

대둔산이 아니라면 알려지지도 않았고 알려야 할 이유도 없었을 산골마을이 저렇게 변해가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북서쪽으로는 칠성봉 정상부의 이동통신탑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진행한 낙조대로 이어지는 설경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다.

바람이 적어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지만 역시 산상에서 흘렸던 땀방울들이 마르면서 약간의 한기를 느끼고 더 이상 그곳에 머물지 못하고 개척탑 좌측인 서쪽 바위 위로 오르니 조금 더 선명한 칠성봉과 낙조대로 이어진 능선이 환상으로 다가온다.


우측 칠성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좌측 끝자락의 낙조대가 보이고 그 좌측 능선 아래에 아담하게 앉아 있는 낙조산장이 이 산객을 부르지만 언제 저곳에서 하룻밤 유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으니 언제나 그런 꿈같은 현실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과 조망에 한기를 느끼면서도 조금 더 머물며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내려가기 전 서쪽으로 조만간 다시 내려 와 만나야 할 안평지맥 마루금 상 오대산 줄기를 살펴보니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만날날을 기약하고 남서쪽 저 멀리에는 천등산이 여전히 이 산객을 기다리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쉬움 남기고 다시 올라 온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제서야 후미가 도착을 하고 그곳 수락주차장 갈림삼거리에서 다시 추억 한장 남기고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철계단을 따라 내려가 본다.


철계단으로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나즈막한 솔봉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가 나 있고 그곳으로 조심하며 걸어 오르니 넓은 너럭바위 끝자락에 명품 소나무 한그루가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함께 오른 산친구들을 그 명품 소나무 옆에 세우고 추억 몇장 남기다 보니 그 끈질긴 생명력에 경외감이 저절로 나온다.

조심스럽게 사진에 담고 다시 지나온 방향을 올려다 보니 바로 위로 대둔산 마천대의 개척탑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대둔산 마천대 자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끝자락에 올려다 보이는 마천대 개척탑 아래에는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모습도 여전히 눈에 비쳐진다.

마천대는 대둔산 북쪽 기슭의 태고사를 창건한 신라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 닿은 곳이라고 하여 붙인 이름으로, 10m 높이의 개척 탑이 우뚝 솟아 명물 아닌 명물 역할을 하고 있다.

개척 탑은 완주 쪽 등산로를 개척한 완주군이 1989년 세운 철 구조물 기념비로 정상의 조망을 해쳐 철거 논란이 되고 있다 한다.

이제 이곳을 지나 내려가면 가파른 내리막 암릉으로 이어지며 그토록 다시 보고 싶었던 삼선계단과 금강구름다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내려가 만나야 할 삼선계단 상단부와 금강구름다리를 내려다 보고 그 뒤 저 멀리 산복리 마을도 눈에 다시 넣은 후 솔봉을 내려가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로 복귀를 하고 그곳에서 용문골 가는 직진의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걸어 내려간다.

양쪽에 거대한 암벽을 두고 좁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좌측으로 커다란 대둔산 도립공원 등산안내도가 서 있고 이제부터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 설치된 안전철봉을 의지하며 바위 암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 본다.


내려가다 보니 케이블을 타고 올라오는 등산객들 중 상당수가 겨울 산행 준비도 없이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고 위험스럽게 오르고 있어 내려갈 때의 위험성을 이야기 해 주니 몇명은 더 이상 오르는 것을 포기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정상을 향한다.

하산하면서 부상없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도록 빌어주며 내려가니 이곳 역시 모습은 다르지만 역시나 환상적인 눈 세상을 만들며 그림같은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삼선계단으로 행하는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일방통행이라 내려오며 오를 수 없었던 삼선계단 들머리 방향으로 올라 사진 몇장 남겨보기로 한다.


드디어 삼선계단 들머리에 도착을 하고 그 좌측으로 보이는 전망바위로 오르니 몇번인가 올랐던 삼선계단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인다.

그 삼선계단을 타고 오르는 등산객 몇명이 간담이 서늘하다면서 오르다 걸음을 멈춰 몇번인가 뒤돌아 보곤 한다.

대둔산 삼선계단은 1985 9월에 완공된 것으로 전체 길이가 40미터에 너비는 0.5미터이며 계단의 숫자는 127개이며 45도의 경사로이지만 체감하는 각도는 훨씬 더 가파르게 보인다.

오로지 올라가는 방향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60명 이상이 올라가면 안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그 삼선계단 좌측 저 멀리에는 대둔산 정상부의 마천대에 개척탑에 솟아 있는 모습이 올려다 보이고 그 바위 사이로 아름답게 치장한 소나무들이 색다른 대둔산의 진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비싸지는 않지만 이 세상 그 어느곳에서도 받을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기에 마음껏 그 풍경을 가슴속으로 담아도 본다.


그 삼선계단 좌측의 대둔산 정상과 그 우측의 칠성봉 사이로는 커다란 암봉 하나가 보이고 그곳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는데 자세히 올려다 보니 방금 전 잠시 들려 산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남겼던 솔봉의 암봉 위 소나무이다.

다시 눈을 삼선계단 우측으로 돌리니 거대한 바위 암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정상부에도 몇그루의 소나무들이 자라며 또 다른 명품 소나무로 거듭 태어나고 있고 그 우측 바위 암봉 위에도 또 다른 소나무들이 자라며 그림같은 풍경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칠성봉 임릉 산줄기를 타고 우측 아래로 내려가니 저 아래 삼선계단 상단부 암봉 위에 붉은 등산복을 입은 산객이 보이고 그 좌측 옆으로는 금강구름다리도 보이는데 그 구름다리 위에도 몇명의 등산객들이 보이고 있다.

그 우측 아래로는 산복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에는 몇 년 전 어렵게 걸었던 금남정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박무로 인해 뚜렷한 산줄기가 아니라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남쪽으로는 산북리가 나즈막한 산봉우리 사이로 펼쳐져 있고 괴목동천을 찾아 보지만 박무로 인해 뚜렷하지 않다.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오늘 하루 종일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던 천등산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다음 여정을 기다리고 있다.

맑고 뚜렷한 조망은 그런 조망대로 오늘처럼 전부 보지를 못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조금은 아쉬움이 있는 날에는 그런 날처럼 모두가 의미있고 고운 추억으로 다가오는 듯 느껴진다.

수묵화처럼 보이는 풍경을 자세히 뜯어 보면 그 속살에는 하얀 솜이불을 쓰고 화려한 삶을 꿈꾸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느끼며 놀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그 삼선계단 들머리 앞 전망바위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내려 와 정상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설명판이 보이고 곧바로 육각정이 서 있다.

그 육각정을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니 간이매점이 보이는데 특별히 혼자 마시거나 먹을 생각이 없어 지나쳐 계단을 내려가니 다시 가파른 내리막 돌계단이 이어지고 그 위 저 멀리 금강구름다리가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대둔산의 금강구름다리는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연결하고 있으며 50미터의 길이를 자랑하는 이 현수교를 건너면 위쪽에 위치한 수직 다리와 삼선계단을 발견할 수 있다.

127개의 철 계단으로 이루어진 경사 51도의 삼선 계단은 삼선 바위를 오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한 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폭이기 때문에 오직 편도 상행만 가능하다.

계단의 끝에서 내려다보는 대둔산의 모습은 마치 신선이 된 듯 까마득히 높은 곳에 오른 듯한 기분을 선사하고 선산 바위까지 옆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으나 대둔산 내 손꼽히는 볼거리인 삼선계단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황홀경의 압권은 단연 금강구름다리에서 보는 설경으로 아래쪽으로는 겹겹이 주변산세의 자태가 이어지는데 앞쪽은 온통 흰 눈으로 덮인 능선과 병풍같이 둘러친 암봉들도 흰 눈에 파묻혀 있다.

임금 바위와 입석대 사이를 가로지른 70미터 높이 때문인지 아니면 겨울산의 풍경 때문인지 아찔하기만 하다.

그 동안 몇번 오르며 건넜던 금강구름다리이기에 오늘은 아래에서 올려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내려가 본다.



함께하는 산친구와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덧 케이블카 탑승지 가까이까지 진행을 하였고 그곳에서 약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산친구에게 권하니 그냥 이 산객과 함께 걸어 하산한다고 한다.

오르는 것보다 하산하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든 돌 계단을 따라 한동안 급하게 걸어 내려가니 이곳 역시 많은 바위들이 눈에 덮혀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잠시 후 금강문 설명판이 보이는데 읽어 보니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금산을 점령하였을 때 영규대사가 의병과 함께 싸우기 위해 연곤평으로 진군할 당시 이 금강문을 통과하였고 권율장군의 전승지인 이 계곡은 대둔산 제일의 절경으로서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방불케한다 해서 금강계곡으로 불려진다라는 설명이 보인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가파른 돌 계단 옆으로 이정표가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바위 계단을 내려가니 저 멀리 동심정이 보이고 그 동심정으로 들어가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엎 에 동심바위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 떄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속에 지금도 이곳을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 동심정에서 남아 있던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니 다시 온 세상이 모두 내것이 되었다.


동심정에서 허기를 달래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으니 후미는 무릎이 아픈 산친구가 있어 모두 케이블카를 이용해 하산하다기에 이곳에 이던 산친구들이 갑자기 제일 후미가 되었다.

그래도 늦지 않았으니 안전하게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작은 원효사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걸어 내려가니 적은 수량이 흐르는 계곡 옆으로 비포장 임도같은 넓은 등로가 뚜렷히 이어지고 있어 조금은 빠르게 걸어 내려가 본다.



이제 마지막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동학농민혁명대둔산항쟁전적비가 보이고 그곳으로 가 잠시 그 내용을 읽어 본다.

동학농민군이 1894년 공주 우금치 전투 패전이후 일본과 관군에 밀려 남하하던 농민군의 일부가 대둔산 형제봉 아래 암벽위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약 3개월 동안 맞서 최후까지 항전하기도 했던 동학농민 최후 항전 유적지로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는 곳이다.

전적비를 둘러보고 나오니 등로 좌측 위로 케이블카가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렇게 걸어 내려가며 황홀했던 대둔산 눈꽃 산행도 그 마무리를 행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1차선 비포장 도로로 바뀌는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대둔산 케이블카 승차장이 나타나는데 이 시간에도 정상부를 향해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

그곳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대둔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위에서 봤던 설경은 많이 사라지고 그저 바위 암릉으로 이뤄진 풍경만이 이 모습이 진짜 대둔산임을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이어지는 케이블카와 그 뒤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대둔산 원경을 살펴보며 내려가니 작은 상점을 지나 도로 우측으로 대둔산호텔이 보이지만 오늘은 관심이 전혀 없는 곳이기에 지나쳐 걸어가니 저 멀리 상가단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으로는 주차장도 보인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 등로 좌측 위를 보니 오늘 걸어 진행한 대둔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능선이 모두 펼쳐져 있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대둔산로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보이는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가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처음에는 완주군 화산면의 붕어찜을 먹는다는 기대감이 이었지만 산행지로 부터 거리가 있고 특히나 서울과 반대쪽 방향이란 이유로 먹거리와 식당이 바뀌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가까운 대둔산 상가지역의 민속전주식당에서 닭볶음탕으로 이슬이를 마시다 보니 오늘 하루의 황홀했던 대둔산 설경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큰 기대없이 오른 대둔산에서 근래 보기 드문 환상의 풍경과 그림같은 풍경화를 만나 기분 좋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좋은 산친구들과 탁배기 한잔 나누는 정이 있어 또 이렇게 온누리산악회 산행에 참여해 즐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아무 셈도 계산도 없이 만나 좋아하는 산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목적을 향해 걷다 보니 금새 탁배기 한잔에도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던 시간으로 남겨 보기도 한다.

늘 새로운 산행지를 선정하고 공지하며 리딩까지 해야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역활에 충실하고 있는 우달총대장님의 수고에 감사 드리며 갑자기 팔미도 여행 중 정산 총무가 되어 고생하시는 풀잎총무님의 헌신적인 봉사에도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림니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독려하는 니고나오 카페지기님의 독려에도 감사한 마음이며 부족한 식대를 보충해 준 운영위원 여러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자리입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고마운 분들은 온누리산악회 대둔산 정산에 함께 참여해 환상의 설경을 만끽하며 무탈하게 마무리를 해 준 참여한 산우님들이 아닐까 생각하며 다음달 온누리산악회 시산제에서는 조금 더 많은 산친구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산객의 개인 기록을 위해 블로그에 정리하는 글을 산행후기글로 올리다 보니 허잡한 글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산우님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며 읽은 후 댓글 하나 달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0216 대둔산 배티재-마천대-주차장.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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