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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무등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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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광주시 무등산 국립공원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산행날씨 : 강한 바람이 불고 추웠으나 맑고 화창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6도에서 영상 0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증심사집단시설지구-아치형 구름다리-토끼등-동화사 샘터-동화사터-MBC 통신 중계탑-

               KBS 통신 중계탑-중봉 자연 복원지-중봉-서석대-승천암-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

               서인봉-새인봉삼거리-새인봉-운수봉-증심사상가단지-증심사 버스 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5 Km

산행시간 : 약 06시간 45분 (06시 55분부터 13시 40분까지)

               사진 찍으며 꾸준한 속도로 6시간 45분 산행

교통편 : 지하철 2호선 타고 교대역에서 3호선 환승해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호남선

            심야우등고속버스 27,500.- 서울에서 00시 45분 버스로 광주터미널

            광주시내버스 1,200.-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09번 버스로 증심사 입구

            광주시내버스 1,200.- 증심사 버스 주차장에서 09번으로 광주고속버스 터미널

            우등고속버스 25,000.- 광주에서 15시 50분 버스로 서울 센트랄빌

총 차비 : 54,900.-

총 식대 : 7,000.-

목욕탕비 : 5,000.-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 2층

           

 

기대했던 멋진 상고대가 없어 아쉬웠지만 오랫만에 마음껏 대자연의 품에 안겨 고통을 털어냈던 시간들

 

 

오랫만에 심야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장거리 산행을 떠나는 날이기에 처음 산행을 시작했을 때만큼이나 설레이고 약간의 두려움이 엄습하는 시간이다.

4년전인 2009년 1월 아름다운 무등산의 상고대가 그리워 옆지기와 어렵게 심야우등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지만 뜻하지 않은 겨울비로 인해 조망하나 구경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올라온 무등산이 그리워 또 다시 무작정 길을 떠나는 시간이다.

오랫동안 장거리 산행을 하지 못해 몸도 마음도 아파오는 순간, 옆지기의 도움으로 어렵게 결정해 밤에 떠나는 시간이기에 마음껏 돌아보고 멋진 상고대를 담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떠나는 시간이다.

 

더욱이 어제 2012년 종무식을 마치고 6일간의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지만 병원에 매여있다 보니 갈곳도 없이 이렇게 또 한해를 마무리 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옆지기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얻은 소중한 시간이기에 후회없이 자연속에 묻혀 모든 고통 털어 버리고 올라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것도 역시 하늘의 뜻이기에 장담은 하지 못하고 있다.

상고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미친듯 무등산을 헤매고 돌아 다니다 집으로 복귀하니 그동안의 고통과 어려움이 조금은 희석되며 또 새로운 삶에 대한 의욕이 되살아 나는 시간이 되였다. 

 

 

서석대 오름길에 뒤돌아 본 중봉과 두 통신탑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하얀 눈길과 들어가면 안되는 갈색의 억새밭이 이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들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겨보라 권하고 있다.

 

옆지기와 둘이서 4년전에도 지났던 이길을 오늘은 홀로 한겨울 찬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빠르게 걸어 올라 본다.

도로 우측의 새인봉은 하산길에 들려 보기로 했기에 곧바로 직진의 편리한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는 시간이다.

2년 전에는 호남정맥 제12구간을 완주하며 홀로 다른 등로를 통해 올랐던 무등산이기에 더욱 큰 기대가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은 시간이 되였다. 

 

하산길에 내려와 다시 만난 새인봉 갈림 이정표이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또 어떻단 말인가

그저 이렇게 발걸음 옮기며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그 자체로 좋은 것을

 

이제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여 잠시 머뭇거리다 직진의 증심교를 두고 좌측 등로를 타고 올라 작은 아치 다리를 건너 바람재와 토끼등 방향으로 오른다.

 

나무계단과 가파른 오르막 빙판길을 따라 오르다 식재된 나무 사이에 설치된 벤취들이 있는 쉼터에서 잠시 우측 동쪽으로 보이는 새인봉 능선을 담아 본다.

저렇게 하얀 눈이 남아 이 산객의 마음속에도 내려 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현실은 또 어떨지

 

토끼등에 올라 잠시 4년전 추억을 더듬어 본다.

이곳부터 예기치 못한 겨울비가 내리면서 아쉬운 발길을 했던 4년전과는 다르지만 역시나 기대했던 상고대는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동화사터를 향해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등로 좌측에 드넓게 펼쳐진 너덜바위로 다가가 내려다 보니 막 떠 오른 아침 햇살을 받아 찬란히 밝아 오는 광주의 아침이 조용히 시작되고

더욱이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추진되는 무등산이기에 앞으로의 친자연적인 환경에 더욱 기대감이 커지는 시간이다.

 

박무가 깔려있는 광주의 아침이 또 새롭게 다가오고 그 거대 도시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산줄기가 더욱 가슴 설레이게 다가 오는 시간이다.

 

광주의 북쪽으로는 조만간 한번쯤 오르고 싶은 병풍산을 중심으로 이어진 병풍지맥이 제법 웅장한 산세를 드러내며 만남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광주의 남서쪽 저 멀리에는 나주의 금성산을 끝자락으로 북쪽과 서쪽으로 병풍처럼 줄지어 늘어선 산줄기들이 또한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렇게 한발 두발 걸어 오르니 드디어 동화사터의 샘터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