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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신시도 월영봉과 대각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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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월영봉과 대각산 일대

산행날자 : 2011년 02월 02일 (수요일)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신시도 배수갑문 주차장-아치관문-절개지 철계단-199봉-무명봉-월영재-월영봉(198봉)-

               바람열린여울길-벌목지대-삼각점-미니해수욕장(몽돌휴게소)-안전로프지대-암봉지대-

               대각산(187봉, 전망대 및 삼각점)-122 벤취봉-안골(깊은금 갈림길)-삼거리꽃나무슈퍼-

               안골저수지-방조제 1.5 Km 이정표-방조제-월영재-신시도 배수갑문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2.50 Km

산행시간 : 3시간 00분 (0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사진 찍으며 조금은 빠르게 쉬지 않고 꾸준한 속도로

 

 

 

새만금 방조제로 이어진 신시도에서 만난 환상의 고군산군도의 조망들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전날 고향으로 달려 내려갔지만 구제역으로 인해 이웃 사촌집에 들리지도 못하고 그저 집안에 머물러야 하는 신세가 되였다.

큰 아버님 댁에 가지 않으면 차례도 지내지 않기에 하루 종일 집안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어 새벽처럼 일어나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새만금 대공사로 인해 섬이 이제 섬이 아닌 육지가 되어 버린 신시도의 월영봉과 대각산으로 달려 간다.

새벽 4시 30분, 새벽잠에서 깨어 일어나 간단히 배낭 준비해 집을 나서는 시간 새벽 5시이다.

마침 군산쪽에 잠시 일이 생겼기에 일도 볼겸 새벽 같이 집을 나서는 마음이 피곤함 보다는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신시도 배수갑문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6시 45분, 혹시나 하고 아침 일출을 기다려 보지만 아직도 여명이 밝아 오려면 시간이 필요한 듯 두꺼운 구름이 하늘을 덮어 일출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

산행을 준비하고 천천히 주차장을 떠나는 시간이 7시 30여분, 아직도 햇살이 보이지 않는 주차장을 나서며 설레이는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대각산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보이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와 무녀도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몇년전 새벽 같이 내려가 선유도에 들려 자전거를 타고 연륙교로 연결된 4개 섬을 돌아 본 후 아쉬운 마음으로 나왔던 고군산군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유도쪽 풍경이 풍경화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오늘은 연무로 인해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강렬했던 시간이기도 하다.

다음에 다시 들려 그 멋진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신시도 배수갑문을 지나 조금더 진행하면 지하차도 위로 주차장 가는 도로가 열려있고 그곳으로 올라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그곳에서 산행 준비 후 여명이 밝아오며 주위 사물이 인식될 쯤 가벼운 배낭을 등에 메고 산행을 시작하기 앞서 주차장 가장자리인 도로쪽으로 나가 바라보니 그곳에 신시도 인공 조형물이 보인다.

 

신시도 조형물 우측으로는 새만금 전용도로가 부안쪽으로 길게 뻗어 있고 그 도로 우측으로는 신시도 배수갑문 넘어 새만금 전시장 인공 구조물이 다시 높게 보인다.

지금 보기에는 그저 평이한 인공 구조물로 보이지만 199봉쪽으로 오르며 바라보니 핵항공잠수함처럼 거대하게 다가오는 풍경이 압권이였다.

저 전용도로를 타고 부안으로 달리면 그 유명한 곰소항이 가깝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주차장에서 출발하기 전 잠시 암봉으로 이뤄진 월영봉을 담아 본다.

아직 완전히 어둠이 사라지지 않아 깨끗한 모습이 아니지만 산행 후 내려오면 제 본모습을 보이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또 저 월영봉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할 것인지...

 

주차장에서 차량 진입 차단막인 인공 구조물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작은 다리가 나타나고 그 넘어 산행 안내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직진 코스로 진행하면 곧바로 월영재로 오르는 등로이고 199봉은 저 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타고 진행하면 될 것이다.

그리 긴 코스가 아니기에 넓은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돌아 199봉을 먼저 오르기로 한다.

 

잠시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따라 걸어가니 앞서 몇명의 산우님들이 이미 이곳을 통해 산행을 하였는지 눈이 잘 다져져 있다.

조금 더 임도를 타고 전진하니 산객을 환영하듯 아치형 인공구조물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통과하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선답자들의 후기에서 봤던 눈이 없던 모습과는 달리 보이는 풍경이다.

 

아치형 인공 구조물을 통과해 진행하니 넓은 임도는 구불구불 갈지자를 그리며 정상으로 향하고 저 멀리 절개지 한가운데에 가파른 철계단이 보인다.

잠시 철 계단으로 진행해 그곳에서 조금은 위험하지만 짧은 코스로 올라 갈 수 있기에 그 계단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 손잡이에는 아직 얼음이 남아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철 계단을 타고 오르자 다시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 절개지 우측 끝자락에는 넓은 임도가 이어져 있다.

이곳에 서서 보니 다시 높은 철계단이 이어져 있고 잠시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은 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봤던 새만금 전시관 건물은 이제 거대한 핵항공잠수함의 모습을 서서히 보이며 멋지게 남아 있다.

그 바로 앞에는 배수갑문이 모두 열려있고 거센 물살이 새만금 인공 호수에서 드넓은 바다로 강렬하게 빠져 나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새만금 전시관 좌측으로는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거대한 검정색 신시도 배수갑문 주차장과 인공 구조물이 보이고 그 뒤로 평탄한 간석지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다만 희미한 연무로 인해 그 아름다운 조망이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시간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해무가 피어 올라 멋진 조망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철 계단을 타고 끝까지 오르니 잠시 능선으로 이어지더니 금새 199봉에 도착한다.

아마도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봉우리가 아닐까 생각되는 봉우리에 도착한 것이다.

좌우 팔방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이 아름답지만 오늘은 박무로 인해 조망이 사라졌으니 다음에 다시 한번 올라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정상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199봉 정상 이정표를 담은 후 잠시 북쪽으로 올라 조망을 즐겨 본다.

희미한 박무속에서도 방조제와 작은 평야 그리고 안골저수지 우측으로 대각산이 조망되지만 희릿하다.

우측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몽돌 휴게소를 타고 대각산으로 올랐다 좌측 방조제를 타고 영월재로 올라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것이다.

 

199봉을 넘어 짧은 내리막을 타고 내렸다가 무명봉에 오르니 그곳 역시 조망이 시원하지만 박무가 시야를 가리고 있다.

그곳부터는 내린 눈이 발목까지 빠지고 앞서 올랐던 등산객들이 다져 놓은 눈으로 인해 체인젠을 착용하고 진행한다.

한동안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우측 두꺼운 구름을 뚫고 늦은 일출이 시작되고 잠시 멈춰 사진에 담아 본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오다 뒤돌아 보니 방금전 내려온 199봉과 무명봉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제법 많이 내린 눈이 쌓였다 날씨가 풀리면서 조금씩 녹아 흐르고 있는 기온이다.

날씨가 추우면 산행에 어려움이 있지만 멋진 조망이 반겨주니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또 배워보는 시간이다.

 

다시 조금 더 내려 와 앞으로 보니 제법 우람한 암봉으로 이뤄진 월영봉 오르막 등로가 한눈에 들어 온다.

날씨가 좋고 시간이 지나 한낮이라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빌 등로이지만 오늘은 이 산객이 유일한 사람인 듯 보인다.

적막 강산에 홀로 급하지 않게 진행하지만 코스가 짧고 또 조망이 흐릿하기에 조금은 빨리 하산 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조심하며 무명봉에서 눈으로 덮힌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월영재에 안착한다.

등로 우측으로 사각정이 서 있고 그 아래로는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이 보이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 남긴 쓰레기로 인해 눈살이 찌푸러진다.

모두가 이용하는 산하이기에 누가 보든 보지 않던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산행 막바지에 방조제를 타고 올라 이곳 영월재를 넘어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끝이 날 것이다.

 

잠시 월영봉 오르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칼바위 암봉들이 나타나고 주상절리를 연상 시킨다.

급하지 않게 조심하며 천천히 오르니 저 위에서 부자가 내려오는 모습이 들어 오고 인사 나누니 월영봉까지 올랐다 내려온다는 서식이다.

조금 더 올라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새만금 전용도로와 전시관쪽 핵항공모함 뒤로 아침 햇살이 떨어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 한장으로 담아 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어떻게 이런 바위들로 이뤄졌는지 신기할 정도로 월영봉 오르막 등로는 주상절리가 따로 없다.

넘어지거나 잘못하면 큰 부상의 위험도 있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닌 등로에는 큰 위험 부담없이 그 아름다운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안성맞춤이다.

뾰족 바위를 잡고 천천히 세상을 음미하며 걸어 올라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한동안 올라 제법 월영봉 정상이 저 멀리 보인다고 느껴질쯤 뒤돌아 보니 월영재 넘어 방금 전 타고 올랐다 내려 온 199봉과 그 앞의 무명봉이 아름답다.

하얀 눈이 내려 쌓이며 또 다른 풍경으로 산객의 가슴속에 남겨지는 아름다움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박무로 인해 깨끗한 조망이 아니라는 사실 뿐이다.

 

조망을 즐기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제법 올랐다고 느낄쯤 벌써 영월봉 정상에 도착한다.

짧은 오르막이였지만 날씨가 풀리고 기온이 올라가며 자켓을 벗었지만 이마에선 벌써 제법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두개의 정상 이정표가 붙어있고 한가운데에는 돌탑과 월영봉 안내판이 서 있는데 최치원 선생과 연관이 있다는 안내판이다.

 

월영봉 정상에 올라 서지만 연무와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잠시 동쪽으로 가 멋진 암봉들을 바라보고 오늘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도 내려다 보지만 희릿한 날씨가 더 이상 조망을 즐기지도 못하게 만든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 와 앞으로 진행해야 할 미니해수욕장과 대각산 그리고 안골저수지를 바라보지만 아쉬움만 깊게 남기는 시간이다.

 

이제 천천히 월영봉을 벗어나 북서쪽 등로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통통배 소리가 들리고 내려다 보니 급하게 어선 한척이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야미도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 앞에는 노란 등대와 그물을 표시한 노란 부표가 길게 늘어져 있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는 멋진 풍경이다.

 

얼어 붙은듯 단단한 등로와는 달리 잡목을 잡으면 얼음이 아닌 물기가 손바닥을 타고 차갑게 전해져 온다.

그만큼 기온이 올라 얼음이 녹으며 봄 같은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척박해 잘 자라지 못하는 소나무 저 멀리 미니 해수욕장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 대각산 오름길도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끝자락에 대각산 전망대가 희미하지만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잠시 통통배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바위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본다.

굴곡진 바닷가를 타고 미니해수욕장으로 들어갔던 해안이 다시 대각산 주위를 타고 바다쪽으로 밀려 나 있다.

그 바닷가 한가운데에는 이름모를 작은 돌섬이 보이고 그 돌섬을 중심에 두고 굴곡진 자연 그대로의 해안선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이제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를 가운데 두고 미니해수욕장과 백사장 그리고 그 뒤로 멋지게 서 있는 대각산이 일직선 상에 놓인다.

그저 바라보는 눈길에 설레임이 기득한 시간이지만 희미한 조망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계절이 바뀐 후 제일 먼저 다시 오르고 싶은 곳이 될 정도로 조망은 뛰어난 곳이다.

 

미니해수욕장으로 내려가기 직전의 무명봉에 오르니 월영재로 내려오며 만났던 늦은 일출을 다시 이곳에서 만나 횡재를 한 기분으로 바라본다.

월영봉 정상부에 걸려 빛나고 있는 하루해가 너무나 찬란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바라보며 쉬어 간다.

 

                                

이제 미니해수욕장이 바로 발 아래에 놓여 있고 찰랑거리는 파도소리가 귓전에 속삭이는 시간이다.

그 미니해수욕장 건너 저 멀리 뾰족한 대각산 정상을 더욱 높게 만드는 전망대가 시원하게 열려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희미한 조망이 마음에 걸리지만 이제 그런 마음조차도 욕심이란 느낌으로 전진해 내려간다.

 

하지만 도착한 미니해수욕장에서 마음의 상처만 남기는 시간이 되고 말았다.

수많은 쓰레기들이 미니해수욕장 몽돌 위를 가득 메우고 역한 냄새까지 풍기는 듯한 그런 우울한 아침을 맞이한다.

한여름 수많은 피서객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고 또 오늘 이 산객처럼 이곳이 그리워 찾아오는 등산객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될 추악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진 백사장을 바라보며 다시 들리고 싶지 않은 공간으로 기억될까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쓰레기 천국인 백사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니 잣나무 한그루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그곳에서 청솔모 두마리가 잣을 까먹고 있다.

사진에 담으로려 다가가니 한마리는 벌써 줄행랑을 치고 한마리만 남아 허기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다.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화장실과 간이 매점이 있는 곳으로 진행하다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제법 넓은 들판 저 멀리 오늘 걸어 온 199봉과 월영봉 능선이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쓰레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 미니해수욕장을 곧바로 떠나 능선으로 오른다.

소나무 숲을 따라 한동안 진행해 오르니 갑자기 민둥의 암봉이 나타나고 잠시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미니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가까이에서 봤던 쓰레기 천국은 이미 아름다운 산하에 묻히고 그저 있는 그대로 보이는대로 느끼고 다시 찾으리라 다짐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그 암봉 위로 오르니 암봉에는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안전한 산행을 보장하고 있다.

무명봉이 가깝게 올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등로는 북서쪽으로 크게 꺽여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대각산으로 이어져 있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발걸음 옮겨 그곳으로 올라 간다.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있는 무명봉에 오르니 일망무제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있지만 연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 받아 아쉬움이 크다.

신시도 안골 첫동네가 바로 산비탈에 존재하고 깊은금 마을이 펼쳐져 있으며 그 앞에 넓은 갯벌엔 물이 빠져 있다.

그 갯벌 넘어 진데섬과 주상절리로 유명한 나즈막한 봉우리가 반긴다.

하지만 그 진데섬 우측 저 멀리 보여야 할 고군산군도의 대표 섬인 선유도와 장자도 그리고 대장도와 무녀도가 박무속에 숨어 있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아쉬운 마음 달래며 다시 대각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 역시 칼바위 능선이 자리하고 그 능선 좌우측으로는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안전 산행에 만전을 기한 모습이 들어 온다.

그 끝자락엔 대각산 정상의 전망대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주상절리를 이루는 칼바위 능선을 쉬엄 쉬엄 주위 조망을 구경하며 진행하니 드디어 대각산 정상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철 구조물로 이뤄진 4층 전망대를 사진에 담은 후 잠시 올라 주위 풍경을 감상해 본다.

너무나 멋진 조망이면서도 박무로 인해 제한된 시야가 야속하기만 한 순간이기도 하다.

몇년전 선유도에 들렸다 이곳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 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망대로 오르며 대간산 정상석과 이정표 그리고 삼각점을 담아 본다.

언제 다시 올라올지 기약은 없지만 오늘 그토록 보고 싶었던 선유도를 상상만으로 만났기에 조만간 다시 내려올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때에는 오늘 같은 아쉬움이 아닌 희열에 찬 얼굴과 기분으로 이 대각산을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해 보는 순간이다.

 

전망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그곳에 얼어있는 웅골저수지 위에 엷게 눈이 깔려 있다.

그 우측 능선을 타고 122봉과 그 끝자락에 55봉을 지나 바다로 잠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맥 잇기 산행을 즐기는 이 산객에게는 저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끼는 순간이다.

 

남서쪽으로는 이제부터 내려가야 할 무명봉 지나 122봉이 가깝게 자리하고 그 넘어 진데섬이 희미하게 보인다.

먼듯 보이지만 걷기 시작하면 금새 도착할 봉우리들이다.

하지만 저 곳에서 바라보는 선유도가 환상이라 알고 있는데 오늘은 그 희미한 윤곽이라도 보여줄지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신시도 안골 첫동네와 깊은금 그리고 갯벌과 무수히 떠 있는 섬들이 시선을 잡는다.

조금 더 선명한 모습으로 가슴속에 남겨지길 바라지만 어디 세상사가 마음대로 된 적이 있었던가.

오늘 아니면 다음에 다시 올라 그 환상의 풍경을 만나면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마음은 또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정북쪽 산줄기도 한번 바라본다.

이름도 없고 봉우리도 없지만 나즈막한 산줄기가 이어지다 바다로 빠지는 모습이 어느 맥 산행에서 느끼는 마지막 구간의 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다시 한동안 바라 본다.

 

이제 전망대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더 머무르며 주위 조망을 보고 싶지만 그만큼 안타까운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내려 와 마지막으로 대각산 정상석을 담은 후 122봉으로 향하며 아쉬운 등로를 담아 본다.

 

무명봉 오름 등로에도 정상 능선이 아닌 좌측 사면길에 등로가 열려 있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있다.

날씨가 많이 풀려 이제 등로에도 눈이 녹으며 질척이기 시작한다.

등산화 바닥에 달라 붙는 진흙을 털어내며 진행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122봉 가까이 내려 와 잠시 좌측으로 고개 돌려 바라보니 정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암봉의 대각산 정상을 올려다 본다.

그곳 정상에 세워진 4층 높이의 전망대가 우뚝하다.

벤취 세개가 자리한 122봉에서 잠시 더 쉬어 간다.

 

몇년전 올랐던 선유봉과 장자도 그리고 대장도를 바라본다.

수많은 산들이 점점이 떠 있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고군산군도,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멋지다는 선유도가 있는 곳이다.

가까이에는 깊은금과 진데섬이 보이고 그 앞에 있는 갯벌은 밀물에 덮혀 있다.

오래 전 지인이 담은 사진을 한장 빌려 와 실어 봤다.

 

오늘 이 산객이 담은 사진이다.

바로 위의 사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박무속 희미한 풍경이지만 그곳 선유도와 대장도 그리고 장자도와 무녀도를 모두 돌아 본 추억이 있기에 상상속으로 그 네개의 섬을 바라 본다.

모두 연육교로 연결되였던 섬들 그리고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자전거와 사람의 두 다리만으로 돌아 다니며 살펴봐야 하는 청정지역의 섬들이기에 조만간 다시 들어 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벤취 3개가 있는 122 봉우리 모습이다.

조망이 제한되어 있으니 자꾸만 이런 풍경만 담게 된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배우고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이다.

 

아쉬운 마음에 진행하지 못하고 다시 사진속에 담아 본다.

진데섬과 깊은금 그리고 그 앞에 드러난 ㄷ자형의 갯벌이 그나마 아쉬운 순간에 위안을 준다.

저 깊은금을 들리고 싶지만 그럴만한 풍경이 없기에 오늘은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122봉에서 이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시멘트 임도와 만난다.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 온 그곳에 대각산 전망대 안내도가 서 있고 우측으로는 깊은금 마을로 통하는 시멘트 임도가 열려 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삼거리 꽃나무 슈퍼가 있지만 찾는이가 없어서인지 굳게 문이 잠겨 있다.

 

깊은금 마을로 통하는 시멘트 도로와 그 우측으로 펼쳐진 갯벌을 담아 본다.

마음은 깊은금으로 향하라 하지만 발길은 이미 안골저수지쪽으로 향한다.

시야가 좋았다면 좀 더 천천히 진행한 후 깊은금까지 다녀 왔을 것을 오늘은 이곳에서의 시간을 재촉하는 듯 해 깊은금은 다음으로 미룬다.

 

안골 저수지로 내려오며 시멘트 임도에서 좌측으로 올려다 보니 그곳에 무명봉과 대각산 정상 전망대가 서 있다.

많은 사진으로 남기며 아쉬운 마음을 남겨 본다.

다음에 다시 오를 땐 이런 아쉬움이 아닌 희열의 시간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제 얼어 붙은 안골 저수지에 도착해 동쪽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월영봉을 배경으로 담아 본다.

두명의 현지인인지 이 안골 저수지 뚝방을 타고 올라 대각산으로 손살같이 사라진다.

오늘 산행 중 처음 본 등산객 두명이다.

 

안골 저수지 둑방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좌측 능선쪽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다가가 살펴보니 내려온 쪽 좌측으로 산책로 200미터와 마을까지 800미터 그리고 그 반대쪽에 방조제 1.5  Km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에서 두명의 등산객은 대각산으로 향하고 이 산객은 안골저수지 둑방을 통해 진행 해 방조제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안골 저수지 둑방을 타고 진행하다 방금 내려온 산책로와 깊은금 갈림 삼거리에서 이곳까지 타고 내려 온 시멘트 임도가 시원하게 보인다.

어느 여행객인지 등산객이 얼어있는 안골 저수지 중앙을 통해 이곳으로 내려 온 발자국도 보인다.

그저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세상이다.

 

안골 저수지를 통과한 후 넓은 임도 위에 수북히 쌓인 눈속을 걸어 방조제 있는 쪽으로 내려 가니 등로 우측으로는 나즈막한 무명봉이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제법 넓은 들판이 산재해  있다.

그 들판 저 멀리 멀어지는 무명봉과 대각산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가까이에는 들판 직전 안골 저수지 둑방도 보인다.

 

이제 방조제가 저 멀리 보이는 곳에서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월영봉과 월영재가 햇살에 반사되어 희미하게 보인다.

그 앞에 펼쳐진 논에는 올 여름 농작을 기다리는 농심이 담겨 있는 듯 하다.

한동안 이런 풍경을 친구 삼아 천천히 진행한다.

 

한동안 그렇게 들판을 친구 삼아 진행하니 바로 방조제에 도착해 좌측으로 90도로 꺽어 월영재로 진행하게 되어 있다.

방조제에서 바라 본 우측 갯벌쪽에 백포섬이 외롭게 떠 있지만 지금은 썰물이라 그 백포섬도 섬이 아닌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수많은 어부들의 삶이 되였을 갯벌이기에 많은 상상의 그림을 그리며 진행한다.

 

이제 방조제를 타고 진행하며 진행해야 할 월영재를 담아 본다.

가운데 짤록한 부분이 월영재이고 우측의 봉우리가 199봉으로 이어지는 무명봉이며 좌측의 높은 봉우리가 월영봉이다.

저 월영재를 통해 올랐다 내려가면 오늘도 마무리가 되는 시간이다.

 

방조제를 모두 걸어 능선으로 들기 전 지나 온 방조제와 그 반대편에 솟아 있는 무명봉을 담아 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이 아밀 수 없다.

이렇게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이니 한바퀴 돌고 내려 온 이 산객에게는 더 말이 필요 없는 시간이다.

 

이제 넓은 임도를 타고 깊게 내려 쌓여 있는 눈속을 걸어 월영재로 향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수많은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발견하곤 의아한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

이곳 저곳 방치되다 시피한 농기구들과 이륜차들이 자연을 해치는 듯 하면서도 그만큼 마을 사람들끼리 믿고 살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 월영재 정상 부근까지 올라 뒤돌아 보니 좌측에 무명봉과 그 아래 얼어 있는 안골 저수지 그리고 우측으로 대각산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저 이렇게 바라 보는 조망이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 뿐이다.

그 앞에 펼쳐진 누런 들판이 또한 섬이란 사실을 잊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제 다시 월영재 정상에 섰다.

사각정을 담으며 그 앞에 쌓여 있는 쓰레기 봉지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시간이다.

가져온 물건은 그 무엇이던 자신이 들고 내려가는 등산 문화가 아쉬운 시간이다.

내가 지나온 그 길을 후답자가 걸으며 아름다움만 느낄 수 있는 등산 문화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넓은 임도를 내려가니 저 아래 넓은 주차장이 보이고 이제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모습도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 넓은 주차장에 몇대 보이지 않던 자가용들도 이제 제법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새벽에 이곳에서 우측으로 돌아 오르며 199봉으로 진행 해 다시 이곳으로 내려온 것이다.

 

애마를 타고 천천히 새만금 도로를 달린다.

다시 군산으로 돌아 나와 고속도로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될 것이다.

지나 다니는 차량이 없기에 천천히 애마를 달리며 새만금 도로를 담아 본다.

이렇게 또 하나의 산행이랄까 아니면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가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제 언제 다시 내려 올지 기약은 없지만 조만간 내려올 것이다.

그때 조금 더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신시도에서의 멋진 시간을 마무리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