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번호 : 2013003
산행지 : 전라북도 완주군의 천등산 일대
산행날자 : 2013년 01월 08일 (화요일)
산행날씨 : 박무가 있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약간 더위를 느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5도에서 영상 0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17번 지방도로-천등산 휴게소-장선교-장선리 원장선 마을-마지막 민가-비포장 임도-
기도처 갈림 삼거리-암릉 우회지대-급경사 오르막 등로-전망대-대슬랩-520 솔봉-
521 암봉-감투봉-암릉 우회 사면 등로-기도처-660봉-천등산(706봉)-우회 하산 등로-
천등산 휴게소-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7 Km
산행시간 : 약 03시간 20분 (11시 30분부터 14시 50분까지)
사진 찍으며 눈 내린 암릉으로 인해 여유있게 천천히 3시간 20분 산행
교통편 : 애마 이용해 일보러 지방 내려갔다 잠시 산행 후 애마로 귀경
험난했던 암릉을 타고 황홀한 풍경에 취해 산행의 어려움도 잊었던 시간들
부모님 두분을 채 일년도 안돼 하늘나라로 보내 드리고 잠시 방황하다 다시 정신 차려보니 역시 산속에 있을 때 가장 위안을 받았고 고통스런 세상사를 잊을 수 있었기에 미친듯 자연을 탐미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마침 익산에 내려갈 일이 생겨 새벽 같이 짐 챙겨 출발하며 오늘은 어느곳을 들릴까 생각하다 대둔산에 오르며 몇번인가 오르고 싶었던 완주의 천등산을 생각하곤 피식 웃어 보지만 역시나 눈내린 암릉이 여간 까다롭지 않아 애를 먹으며 하루를 보낸 산행이 되였다.
감투봉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천등산을 바라보지만 눈내린 암벽을 타고 진행하는 산행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눈이 사라진 계절에 여유를 가지고 다시 한번 오르리라 마음 먹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같이 내려갔기에 일찍 일을 마치고 나오니 채 10시도 되지 않았다.
애마를 몰아 완주읍으로 가 천등산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보지만 유명한 산이 아니기에 그런 자료가 없다는 아쉬운 답변만 듣는다.
읍사무소를 나와 다시 천등산휴게소와 천등산가든 입간판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힘들게 찾아 온 시간이다.
식당 입간판을 보니 이곳 역시 한우로 유명한 곳인가 보다.
17번 지방도로 옆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천등산 휴게소를 좌측에 두고 우측에는 주유소를 두고 그 가운데로 나 있는 원장선마을로 들어가는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며 하루 산행을 시작한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 약간의 출출함을 느끼지만 배낭속에 빵과 사과 2개가 들어 있기에 그냥 오르기로 하고 진행한다.
원장선마을로 들어가 장선교를 건너며 도로 좌측으로 펼쳐진 천등산을 올려다 보니 근육질 남성미를 한껏 자랑하며 서 있는 폼이 너무다 당당하게 다가온다.
저 암릉을 타고 무탈하게 올랐다 내려 올 수 있을지 약간의 걱정은 있지만 그동안의 산행 경험으로 올랐다 오르지 못하면 다시 내려 오기로 하고 바라보는 시간이다.
마을 이름이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의 원장선 마을이고 그 마을 입구에는 원장선마을이란 커다란 빗돌이 서 있다.
장선리는 본래 고산군 운동상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상장리 주장리 거척리 마치리 덕동 용평리를 병합하고 장선리라 하여 운선면에 편입되었는데 1935년 면명이 운주면으로 바뀌였고 원장선 마을은 부분 이름으로 중장(바깥장선)과 상장(안장선)이 있는데 원장선은 이의 명칭을 취한 으뜸 마을이고 중장 상장 등은 장선을 위치에 따라 구분한 마을의 이름이다 (완주군 자료에서)
원장선 마을로 들어가 천등산 산행 기점인 원장선 버스 정류장과 마을 빗돌이 있는 곳에서 좌측 민가 사이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 한분이 나오면서 눈 내린 산에 홀로 오르냐며 걱정을 해 주신다.
조심하며 잘 다녀 오겠다고 인사 드리고 오르니 마지막 민가가 나타나고 그 뒤 저편으로 거대한 암봉의 천등산 오름 봉우리가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위압감을 더해 준다.
이제부터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오르니 도로 우측 옆에 많은 묘지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방금 전 올라온 장선리 마을과 그 앞으로 흐르는 용계천에 잔설을 덮어 쓰고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넘어 저 멀리에는 병풍처럼 둘러친 아름다운 팔재봉과 작봉산 산줄기들이 운주면을 감싸고 있다.
17번 지방도로와 용계천이 가슴에 와 추억으로 남겨지는 시간이다.
이제 그 묘지를 지나 좌측 능선으로 들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니 서서히 고도를 높히던 등로가 거대한 암벽을 지나 좌측 직진의 가파른 오르막이 아닌 우측의 완만한 능선 등로쪽으로 발길이 나 있다.
그곳을 지나니 팔재봉과 작봉산 좌측으로 용계천 지나 시루봉 능선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주능선을 만나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암봉이 보이고 그 암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니 암릉 밑에 요상하게 생긴 물건이 보인다.
처음에는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살펴보니 자연 벌통처럼 보이는 물건으로 지금은 겨울이기에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해 보인다.
그 암릉을 지나니 발자국 두개가 우측 사면 등로로 나 있지만 띠지들은 암릉 우측의 오르막 등로쪽으로 걸려 있다.
직감적으로 곧바로 오르면 암릉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였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곳으로 오르고 싶어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한동안 오르니 넓은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배낭 내려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주위 풍경을 감상해 본다.
바로 뒤돌아 보니 용계천 넘어 불명산과 시루봉 능선이 하얀 눈을 덮고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시루봉 우측으로는 작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산객의 가슴에 불을 당기며 산행에 굶주렸던 지난날을 기억시키고 있다.
언젠가는 저 능선을 타고 흠뻑 땀방울 흘리며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조금 더 오르니 등뒤 저 멀리 불명산 좌측 저 멀리 희미하게 박무를 쓰고 있는 선녀봉 줄기가 부르고 있다.
금남정맥 산행을 하면서 아스라히 다가와 있던 아름다운 능선을 바라보며 꼭 한번 오르고 싶어 안달을 했던 추억을 꺼집어 내보곤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용계천과 시루봉 넘어 작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다시 한번 돌아 보고 길을 떠난다.
저 멀리 완주군 운주면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마을 민가들이 하얀 눈을 덮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풍경이 가슴으로 파고 드는 시간이다.
이 산객이 태어나 자란 시골 풍경과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모습에 한동안 응시하며 바라보는 순간이다.
같은 방향 같은 모습인듯 하면서도 다른 풍경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운주읍의 조용한 조망이 그저 아름답다.
산에 들면 이렇듯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무엇이 그리 산에 드는 시간을 방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너럭바위에서 잠사 휴식을 취하고 다시 위로 오르니 거대 암봉 위에 하얀 눈이 쌓여 여간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등로를 찾아 조심하며 오르니 암봉 위로 오르고 계속 이어지는 거대 암봉이 이제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되어 간다.
다시 나타나는 거대 암봉의 너럭바위를 타고 오르다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암봉 저 멀리 장재봉쪽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 완주의 운주면이 내려다 보인다.
눈이 내리지 않은 계절에도 바위와 암릉이 많아 약간은 위험한 천등산인 것을 알고는 왔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생각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오르는 시간이다.
거대한 암릉의 너럭바위를 오르니 올라야 할 북쪽의 천등산 방향을 제외한 3면이 시원하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인 남동쪽으로 불명산과 선녀봉이 빤히 보이고 그 가운데에 금당쪽 마을이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운주면을 가운데 두고 시루봉에서 작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더욱 아름답게 줄지어 서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조망에 잠시 더 머물며 그 아름다움을 즐겨본다.
조금 더 오르니 방금 전 지나온 소나무 저 멀리 운주면쪽 들판과 그 뒤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작봉산 줄기가 선명하다.
어렵게 암릉을 넘으니 다시 거대한 대슬랩이 나타나고 어렵게 그 암릉을 타고 오른다.
우측으로 돌아 대슬랩을 오르자마자 그곳 정상에 이름모를 묘지 하나가 하얀 눈을 덮고 있다.
그곳을 지나 오르니 거대한 바위들이 나타나고 그 바위마다 하얀 눈을 덮어 쓴 모습이 이색적으로 다가오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험도도 높아 보이기에 긴장감이 높아진다.
운주면쪽 풍경은 계속 뒤따라 오고
그 오르막 등로로 오르니 감투봉 직전의 520봉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어디에도 이정표나 정상석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그곳 520봉에서 바라보는 감투봉과 천등산 정상부의 풍경은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듯 시원하면서도 환상의 모습이다.
520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동쪽 저 멀리 선녀봉 지나 선야봉이 우뚝하고 그 옆으로는 금남정맥 마루금이 넘실거리고 있다.
오래전 올랐던 추억을 더듬어 보며 홀로 웃어 보는 시간이다.
520봉을 지나 오르니 이제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그곳에는 어느 누구도 밟지 않은 순백의 눈길이 열려 있다.
뽀드득 거리는 눈 밟는 소리를 귓전에 들으며 오랫만에 삶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우측으로는 선녀봉 줄기 넘어 저 멀리 선야봉 줄기가 희미한 박무속에 빛나고 있다.
금남정맥 산행을 하면서 지척에 두고 그리움만 남겼던 선야봉이기에 조만간 꼭 한번 올라 이곳 천등산에 대한 기억을 해 볼 기회를 가져 보기로 한다.
등로 우측 바로 아래에는 금당과 피목리쪽 마을이 박무속에 조용히 앉아 있고 그 뒤를 선녀봉이 드높게 가로 막고 있는 형국이다.
강렬한 햇살이 비추며 그 풍경이 흐릿하게 채색되어 있지만 농촌 마을의 평화로움이 온 몸으로 전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르니 다시 521봉 정상의 암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520봉과 시루봉 그리고 우측으로 운주면쪽 마을 풍경이 황홀하다.
드디어 등로 좌측 앞으로 숨어 있던 대둔산의 한쪽 자락이 드러나며 그 근육질 몸매를 한껏 자랑하고 있다.
엊그제 그곳에 올라 가까이에서 만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대둔산의 얼굴이다.
이제 앞쪽으로 거대한 암봉인 감투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오는데 그 암봉이란 사실보다 그 암봉 위에 내려 앉아 있는 하얀 눈으로 인해 천등산까지 잘 진행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계절이 돌아 오면 꼭 한번 다시 올라 보리라 다짐도 해보는 천등산이다.
그 바위로 이워진 521봉 정상을 지나 조심하며 내려가니 곧이어 거대한 암벽이 나타나고 그 암벽에는 소나무 위에 묶인 로프 하나가 매달려 있지만 여간 미끄럽지 않다.
조심하며 그 위험한 얼어있는 암벽을 지나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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