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제1차(산행완료)/백두대간 산행 후기

백두대간과 9정맥 및 6기맥 그리고 162 전지맥 완주

칠갑산 사랑 2023. 1. 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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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두대간과 9정맥 및 6기맥 그리고 162 전지맥 산행 완주를 마치며,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 한번 하지 못하고 치열하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한복판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살다 보니 낯선 서울에서 보금자리 하나 만들어 새로 생긴 가족들과 오손도손 잘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순간 혹사시킨 몸에서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고 우연히 들린 병원에서 의사와 면담을 하고 나오는 시간은 온 세상이 끝나는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 이토록 산행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으니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생활의 절반 이상을 외부와 해외에 머물다 보니 시간 맞춰 식사를 하고 잠을 청하기 어려운 젊은 시절을 보내고 중년으로 접어 들 쯤 평생 직장이라 생각했던 회사가 합병되면서 지금까지 살아 온 삶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홀로 남겨지고 외국 회사에 몸 담으면서 또 다른 삶의 시작과 함께 가까운 삼성산과 관악산을 오를 쯤 거창한 백두대간 산행을 접하고 새로운 동경의 대상이 되었지만 선듯 나서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도 있었다.

7년이란 세월 동안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고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나서면서  동경이 현실이 되고 새로 시작한 사회생활도 안정이 되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눈이 떠지고 산악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많은 불합리성을 발견하곤 새로운 산악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종주 산행을 시작한 것이 2007년 2월 초순이니 장장 16년 가까운 세월동안 중단없이 이어진 먹고 사는 생활과는 별도의 산행 생활이 시작되게 되었다.

하지만 밤잠을 설치고 나선 산행에서 어둠속에 보이는 것 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산행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홀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는 산행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그것이 결국 홀로하는 단독 산행으로 마지막 지맥 산행까지 마무리하고 보니 잠시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과 어려움은 봄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는 신념과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없이 황소처럼 한발 두발 앞으로 전진한다는 생활신조를 믿으며 살아 온 삶이 이제 새로운 변곡점에 접하고 보니 어느덧 젊음은 사라지고  생활에 안주하는 인생으로 바뀌고 있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래도 치열했던 삶을 잠시 뒤돌아 보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고 소홀했던 가족들과의 시간도 늘리면서 긍정적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설레임으로 다가 올 시간을 기다려 본다.

신산경표 상 전지맥 산행일지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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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2월에 시작한 백두대간 산행부터 2022년 12월 말 전지맥 산행의 마지막 무척지맥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았고 또한 가까운 가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영원히 잊지 못할 과한 호의를 받으며 무탈하게 진행 할 수 있었음에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 드리며 앞으로는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래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16년 동안 진행된 산행에서 피치 못할 피해를 드렸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어 용서도 바라며 각박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온정이 흐르는 삶이 되길 바래 본다.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