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제1차(산행완료)/백두대간 산행 후기

신백두대간 우듬지 제1구간 돌고지재에서 구영고개까지 산행 후기

칠갑산 사랑 2012. 8. 13. 09:54
728x90

산행지 : 경상남도 하동군의 신백두대간 우듬지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8월 11일과 12일 (1무1박3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에 구름 끼고 비가 내렸으나 오후부터 뜨거운 태양에 고온다습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2도에서 영상 33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해 3450온누리산악회 총8명(총 14명중 6명은 남해 사촌에서 해수욕 즐김)

산행코스 : 돌고지재(59번 지방도로)-467봉-임도삼거리-신백두대간 우듬지 분기봉(547봉)-임도삼거리 복귀-두번째 임도 삼거리-진고개 방향 이정표-497봉 삼각점-임도-태양열 발전단지-일천봉 850미터 이정표-임도-일천봉(489.2봉)-선기동봉(아침식사)-의령남공묘지-임도-금촌마을 갈림이정표-황토재-밤나무 밭-큰골봉 260미터 이정표-365봉-의성김씨묘지-수구재(2번 지방도로)-밤나무 밭-비포장임도-편백나무 조림지-고사리 밭 경고판-황토재 0.8 Km 이정목-시루봉 정상 2.2 Km 이정표-오솔길 이정목-살티재-소나무1이정목-벤취 쉼터-소나무2이정목-476.7봉-시루봉정상 0.8 Km 이정표-삼각점이정목-시루봉1이정목-이명산시루봉(547.5봉, 달구봉 또는 계봉)-벤취 쉼터-중고개(이면산시루봉 0.8 Km 이정표, 직진으로 진행하며 잠시 알바)-편백휴양림 100미터 이정표-콘크리트 임도타고 알바-월운리고개와 돌탑봉 알바-정상 우듬지 마루금 복귀-봉골재-비포장임도-농장철조망(고압선경고판)-73번 송전탑-관곡리로 알바-구영고개로 복귀(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9.00 Km (신백두대간 우듬지 구간 17.00 Km과 알바로 약 02.00 Km)

산행시간 : 비가 내리고 고온다습한 날씨에 쉬며 꾸준하게 사진 담으며 10시간 20분 (03시 35분부터 13시 55분까지)

교통편 : 40인승 대형버스로 이동 (총 14명중 8명은 우듬지 산행하고 나머지 6명은 남해 사촌해수욕장에서 해수욕 즐김)

백두대간 우듬지란 ???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의해 백두대간이 우리나라의 모든 물줄기를 동서로 양분한다고 전제할 때 산경표의 시작점인 백두산에서는 압록강과 두만강이 동과 서로 갈라지나 그 끝점인 지리산에 와서는 동서로 가르는 물줄가 없이 엉거주춤하게 되어 버렸다.

나라 전체의 윤곽에 대한체계적인 지식도 없이 두 발로 걸어 올라 나라 전체의 물줄기와 산줄기를 도표로 만듦에 있어세세한 부분까지 언급하며 기록 할 수는 없었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나라 등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의 마지막 지점이 어디냐를 놓고 많은 이견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하였다.

산경표에서 마감한 지리산 이후의 산길에서 물을 만나 산과 산줄기로써의 기능을 잃고 산과 물이 만나 하나되는 지점까지의 산줄기에 관한 의견들인 것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거나 또는 마무리하던 백두대간 산행을 언제부턴가 웅석봉에서 백운산으로 또는 진양호까지 연장을 하며 진행하기도 하였지만 그 경우에도 물길을 가르는 기능이 없어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축소된 듯 보인다.

지리산 천왕봉을 지나 가장 길게 연장하여 진양호까지 이어간다 하더라도 마루금 양쪽의 물은 모두 남강물로서 원래 산줄기를 정했던 물길이 동서로 가르는 기능은 없기 때문이기에 산줄기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는 지점까지 가거나 왔다는 의미는 있으나 물길을 가르는 분수의 역할은 영신봉을 넘으면서 이미 끝이 났기 때문이다. 

신산경표에서는 백두대간을 영신봉에서 계속 남으로 이어 노량 앞바다에서 마감을 했는데 이럴 경우 낙동강과 섬진강을 가르면서 나라의 물줄기를 온전히 동과 서로 양분하는 산줄기가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산경표의 낙남정맥과 일부 겹치게 되어 산경표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는데 우듬지와 낙남정맥이 분기하는 옥산을 낙남정맥의 시작점으로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맥들처럼 이름 짓기가 용이하지 않는데 먼저 백두대간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별도의 지맥으로 볼 것인가 부터 쉽지 않다 보니 신산경표의 백두대간이나 백두대간 꼬리 또는 신백두대간이라 불려지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순수 우리말인 우듬지를 택해 백두대간 유듬지로 정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다.

우듬지란 순수 우리말로서 나무 꼭대기의 가지 윗부분 줄기를 뜻한다. 

 

 

사라진 마루금 위에 무성하게 자라난 잡목을 헤치며 어렵게 이어가는 우듬지 산행에서의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1백두대간과 9정맥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나니 그 마루금과 관계되어 있는 논란거리가 몇군데 발생하고 많은 자료를 찾아 공부를 하다보니 그 나름대로 올라 봐야 할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진행 할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한북정맥과 관련된 이견에 대해 오두지맥과 도봉지맥 또는 신한북정맥을 모두 걸어 보는 것이였고 이미 무탈하게 완주한 상태이다.

두번째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산줄기가 바로 신낙남정맥인데 자료는 모두 준비해 놨으나 거리가 멀고 또한 남쪽 지방이다 보니 더운 여름철 산행에 어려움이 예상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 계절에 오르기로 하고 잠시 뒤로 연기한 산줄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신백두대간 우듬지 구간으로 이곳 역시 남쪽 지방이고 특히나 오르는 산님들이 많지 않아 등로가 사라지다시피한 상태이기에 완벽한 산행 준비와 함께 여름이 아닌 겨울철이란 계절을 잘 선택해 오르기로 하고 산행 자료만 준비한 산줄기이다.

 

그렇게 준비하는 도중 함께 산행을 즐기는 산악회에서 마침 우듬지 산행 공지가 올라오고 볼 것도 없이 산행 신청을 한 후 조금 더 세심하게 자료를 준비하며 몸을 만들어 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드디어 산행 출발일이 다가오고 커다란 배낭 두개에 비박 테트 및 먹거리를 준비하니 큰 가방 두개가 더 필요한 이삿짐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좋아하고 오르고 싶었던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지만 출발하기 전 아무런 통보도 없이 산행을 주관한 산행리더는 산행대신 남해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며 쉬었다 올라올 예정으로 우듬지 산행은 이 산객의 리딩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버스가 출발을 한 이후에 알게 되어 무척 당황스런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런 계획이였다면 사전에 연락이라도 줘 조금 더 완벽한 산행 준비를 시키던가 아니면 산행 시 발생 할 수도 있는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산행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확실하게 줬으면 좋았을 것을 출발하면서부터 기분은 영 좋지 못하다.

 

그래도 즐기려 떠나는 시간이기에 참으며 산행 등로를 다시 한번 확인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오고 즐거움보다는 걱정이 앞서며 조금은 함께 오르는 시간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산행을 하면서도 산행 공지한 대장 없이 리딩하며 진행하다 보니 몸은 더 무거워지고 예상보다 더 우거진 지독한 잡목과 잡풀들로 인해 심신의 피로도는 더욱 빨리 누적되면서 온 몸에 심한 생채기를 만들고 말았다.

또한 확실한 리더가 없다보니 갈림길에서 난상토론이 이어지며 자꾸만 알바 시간과 거리가 늘어나고 그 또한 마지막에 완주하지 못하고 탈출까지 해야 하는 아쉬운 마무리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이런 산행 경험을 통해 많은 자기 수양을 하였으며 또한 경험하지 못하면 얻을 수 없는 고귀한 공부를 한 계기가 되였으니 앞으로 이어가는 산행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지독한 잡목과 가시넝쿨이 우거진 늦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절대로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현실을 몸으로 배웠지만 그 신백두대간 우듬지 산행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올라 온 시간이 두고 두고 마음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조만간 함께 고생하며 걸었던 산친구들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오르며 남해쪽 풍경을 가슴으로 담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을 털며 어둠속에 희미한 등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하다 보니 시간은 지체되였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마지막 높은 봉우리인 이명산시루봉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앞으로 진행 방향으로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하동의 금오산을 바라보는 마음은 날아갈듯 가벼워지고 무탈하게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면서 잠시 평정심을 잃는다.

무엇이 좋아 이 무더위에 길도 없는 등로를 만들어 걸어야 하며 또 왜 이곳까지 내려 와 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그저 아름답고 황홀한 마루금과 우리 산하에 대한 경외심만 가슴속 깊이 새겨 보는 시간으로 남겨본다.

그곳 정상에서 내려 와 이 후기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만 3일이 지나고 있지만 그날 그 정상에서 맛봤던 감흥과 느낌은 오랫동안 이 산객의 작은 가슴을 채워 잊혀지지 않을 순간으로 멈춰 서 있을 것이다.

 

 

이제 이번 방문으로 3번째 도착한 이곳 돌고지재이지만 앞으로 다시 한번 돌고지재에 찾아 올 기회가 있을지 확신이 없는 순간이기에 참으로 감회가 새로운 고갯마루로 남겨지는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내려 오며 잠시 걱정도 하였지만 이틀 전 진행한 금북기맥 첫구간 때문에 피곤하였는지 곧바로 꿈속으로 빠져 들고 차창을 때리는 빗줄기 소리에 잠을 깨다 자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돌고지재에 도착을 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이 가득 낀 날씨에 간간히 바람마저 불어 와 약간의 한기마저 느끼는 시간이다.

잠시 배낭을 챙긴 후 어둠속에서도 지난 추억을 생각하며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그 유래를 더듬어 본다.

돌고지재는 우측으로 하동군 횡천면과 좌측으로는 옥종면을 잇는 1003번(지도상에는 59번 표시) 지방도로로서 고도는 314미터인데 도로 좌측의 옥종면 회신리에 돌고지란 마을이 있어 골고지재란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고갯마루로서 돌고 도는 고개라서 돌고지재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설은 횡천과 옥종간 도로에 돌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란 설과 옥종면에 사는 한 참봉이 명당을 찾아 왔다가 이미 그 명당 자리에 다른 사람이 묘지를 써서 그냥 돌아 갔다 하여 붙여진 이름까지 다양하다.

도로 표지판을 통해 보는 쌍계사와 최참판댁 그리고 청학동과 삼성궁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쌓이는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산행 출발을 하는 시간이 정확히 새벽 3시 35분이다.

 

 

1003번 지방도로 옆에 서 있는 옥산 4.4 Km란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제일 후미로 쳐져 남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 도로를 타고 좌측에 강림자연농원을 두고 오르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시멘트 임도 우측 능선으로 몇개의 띠지가 붙어 있고 원 낙남정맥은 그 능선으로 올랐다 내려오며 이어지지만 오늘 우리들의 진행하는 산행은 낙남정맥이 아닌 신백두대간 우듬지 산행이기에 이곳 낙남정맥 역시 접속구간에 불과하기에 그냥 시멘트 임도를 타고 오른다.

아직도 어둠속 세상에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이 촉촉히 등산화를 적시기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67봉도 오르지 않고 지나쳐 계속 비포장임도를 타고 진행하며 526.7봉의 삼각점과 602봉 그리고 우듬지 분기봉인 547봉도 우회하여 진행하니 드디어 옥산과 화정 갈림 임도 삼거리에 도착을 해 배낭 내려 놓고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본다.

 

 

 

의미가 있는 우듬지 분기봉은 다녀와야 될 것 같아 잡목으로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임도 좌측으로 돌아가며 능선으로 오른다.

산우님 한분이 이곳 갈림 임도에서 배낭을 지키기로 했기에 가벼운 차림으로 능선으로 오르니 이슬에 젖은 잡목으로 인해 몇 미터 진행도 하지 못한채 온 몸을 완전히 적시고 말았다.

천천히 없는 길 찾아 가시나무에 찔리고 잣나무 잎에 할퀴며 잡목에 생채기를 내며 오르니 드디어 신백두대간 우듬지 분기봉인 547봉에 도착해 우듬지 이정표와 낙남정맥 마루금을 확인하곤 증명사진 한장씩 남기는 것으로 대장정의 신고식을 대신한다.

다시 어렵게 올랐던 등로를 타고 내려 와 옥산과 화정 갈림 임도 삼거리에 복귀해 배낭 둘러 멘채 본격적인 우듬지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4시 50여분을 지나고 있다.

돌고지재에서 우듬지 분기봉을 지나 임도 삼거리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 15분 정도 걸렸으니 어둠속에 등로 찾기를 하면서 진행하는 속도 치고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산행 시간이다.

 

 

옥산과 화정 화살표가 되어 있는 임도 갈림 삼거리에서 남쪽 방향의 화정 이정표를 바라보고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10여미터 내려간 지점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나 있는데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어둠속에 임도인지도 분간하지 못하고 계속 시멘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 본다.

한참을 내려가면서 느낌이 이상해 독도를 해보니 종주대는 남쪽으로 가야 하는데 시멘트 임도는 계속 동쪽 방향으로 진행되어 다시 가던 길 멈추고 위로 뒤돌아 올라가 본다.

확실한 산행 리더였으면 조금 일찍 산행을 멈추고 뒤돌아 올랐겠지만 의견들이 분분해 조금 더 따르다 보니 다시 뒤돌아 올라오기 힘들듯하여 결국 이 산객이 먼저 강제적으로 뒤돌아 올라가니 나머지 종주대들도 뒤따라 올라 온다.

오르면 시멘트 임도 좌측을 자세히 살펴보니 옥산과 화정 이정표가 서 있던 임도 삼거리에서 얼마 내려오지 않은 지점 우측, 즉 이 시간 알바하며 거꾸로 올라가는 진행 방향에서는 시멘트 임도 좌측 방향으로 어둠속에 희미하지만 비포장 임도가 나 있고 그곳을 통해 능선으로 진입하니 낮익은 띠지들이 보이고 이제서야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정상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다 무명봉 오르막 등로에서 뒤돌아 보니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에 희미하지만 방금전 어렵게 올랐다 내려온 547 분기봉임을 확인하고 다시 앞으로 진행을 한다.

 

 

지나온 우듬지 분기봉인 547봉을 여명의 빛으로 올려다 보고 다시 깊은 러프같은 풀섶을 헤치며 진행하다 보니 등산복 바지와 등산화는 이미 흥건히 젖어 있다.

다만 걱정했던 등산화는 어제 새 등산화로 산 후 처음으로 착용하고 진행하는 산행인데 캠프라인과는 궁합이 잘 맞는지 아주 편안하게 등산화 내부로 물이 들어 갈 염려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다시 무명봉 넘어 완만히 내려가는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자주 봤던 진고개 방향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오고 이제 다시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무탈하게 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한 후 배낭 내려 물 한모금 마시고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곳에서는 좌측 진고개 방향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직진에 가까운 우측 등로를 타고 벌목된 소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진 마루금을 찾아 완만하게 오르며 진행을 해야 하는 길주의 구간이다.

 

 

어둠속에 벌목까지 해 놔 등로 찾기에 애를 먹지만 천천히 진행을 하며 주위를 살펴보니 벌목되지 않은 소나무에 일렬로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당분간 그 페인트가 칠해진 소나무를 찾아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벌목된 소나무 구간을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저 위쪽으로 하늘이 열리고 있다.

오르니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난 497봉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너무 웃자란 잡풀들로 인해 가운데 박혀 있는 깨진 삼각점을 찾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다시 이곳에서 옷가지 정리하고 다시 배낭 내려 물 한모금씩 마신 후 다 함께 출발한다.

 

 

다시 그 497봉을 넘어 내려가니 금새 다시 소나무 벌목지대가 이어지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무명봉으로 오르니 등로가 사라져 마루금 찾기에 애를 먹는다.

무명봉 정상에서 등로는 이제 좌측으로 흐르며 진행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억새 지대를 지나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다시 이장된 묘지가 있었는지 좁은 공터지대를 통과하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기 직전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일출이 시작된듯 한데 두꺼운 구름이 일출을 막아 하늘만 붉게 변하고 있다.

그 아래 아기자기한 산줄기가 처음으로 제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소나무가 가득한 무명봉에 올라 이리저리 없는 등로를 찾아 잠시 헤매고 곧이어 직진의 우측 방향으로 희미한 족적을 찾아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다시 소나무 지대를 지나 잡목을 헤치고 전진하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 진행을 하는데 이미 억새가 점령하여 억새길이 되어 버렸다. 

 

 

임도 우측으로는 2년전 올랐던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광양의 백운산과 도솔봉 그리고 억불봉이 우뚝하고 그 앞으로 숨어 있는 섬진강을 상상으로 내려다 본 후 그 앞으로 흐르는 매봉과 쫓비산 그리고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호낭정맥과의 인연을 생각해 본다.

매화가 필때 억불봉에서 백운산을 거쳐 매봉과 갈미봉 그리고 쫓비산으로 종주를 했던 추억과 호남정맥을 걸으며 도솔봉에서 백운산 그리고 쫓비산을 지나 토끼재로 내려갔던 추억이 가슴에서 뭉클거리며 그리움을 부추기고 있다.

그저 바라먼 봐도 아름답고 멋진 우리의 산하가 아닐 수 없다.

 

 

억새풀이 종주대의 키만큼 자라난 비포장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을 하니 임도 우측으로 드넓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 있고 잠시 선답자들의 후기를 생각해 보니 한참 공사중일 때 지나갔는지 이곳을 무슨 공장지대나 농장지대로 묘사된 기억을 더듬어 본다.

원래 우듬지 등로는 이 임도 좌측 능선을 타고 진행해야 되지만 큰 의미가 없기에 그냥 이 임도를 타고 진행하며 임도 우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을 즐겨 본다.

우측에 백운산 도솔봉과 백운산 주봉 그리고 사진의 저 뒷쪽으로 높은 억불봉이 시원하고 앞쪽으로는 호남정맥 마지막 산줄기인 매봉에서 쫓비산과 갈미봉을 지나 남해 외망포구로 달려가는 마루금이 선명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조망에 잠시 뜨거워지는 가슴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멋진 조망 앞에서는 구경 좀 하면서 천천히 진행하면 좋으련만 선두는 벌써 꼬리도 보여주지 않고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다시 앞으로 진행해야 할 등로와 그 우측으로 드넓게 펼쳐진 태양광 발전 시설을 담아 본다.

생각보다 넓고 광활한 대지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것이 진정한 친환경 에너지는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이런 광활한 태양광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경비와 토지가 필요했을까 생각해 보니 진정한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역활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뿐이다.

그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우측에 두고 좌측 위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발전시설 끝까지 진행을 한다.

 

 

태양광 발전 시설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의 넓은 임도 등로도 함께 끝이 나고 그 임도는 이제 좌측으로 90도 꺽어 위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쪽인 좌측으로 90도 꺽어 15미터쯤 들어가니 임도 좌측 능선쪽에 띠지 몇개가 달려있는데 아마도 이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기 전에는 그 능선을 타고 직진으로 진행을 하다가 임도가 생기면서 흐릿한 능선 등로를 버리고 이곳 임도를 타고 진행하는듯 보인다.

그 능선 갈림 지점에서 임도가 끝이나고 다시 우측으로 90도 꺽어 넓은 임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갈림 지점에는 일천봉까지 850미터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 화살표 방향으로 억새 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올라 본다.

 

 

임도 양쪽으로는 큰 소나무들이 보이고 비포장 임도에는 잡목과 잡풀들 그리고 억새가 종주대의 키보다 더 크게 자라 힘들게 오르고 있다.

완만한 오르막 임도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이제 임도가 끝이나고 우측의 직진 방향으로 멋진 소나무 군락지속으로 들어가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한참을 진행해도 띠지 하나 만나지 못하기에 이 산객이 속해있는 3450온누리산악회 띠지 하나 붙여 놓고 내려간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등로는 안부같지 않은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 희미한 등로의 족적을 따라 전진하니 소나무에 노란 띠지를 묶어 놓은 줄을 타고 진행하듯 함께한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잡목이 잠시 우거진 지대를 지나 소나무 한그루 앞에 일천봉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반대편 앞에는 여영님이 붙여 놓은 백두대간 우듬지 489.2봉이란 이정표가 붙어 있다.

 

 

일천봉인 489.2봉에 도착을 해 잠시 사진 한장씩 남기며 물 한모금 다시 마셔 본다.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지열과 구름속에서 대지를 달구고 있는 태양열기로 인해 서서히 몸이 달궈지고 물을 마시는 횟수가 많아지며 자주 마시게 되는 시간이다.

삼각점이 있다하여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어 그저 이정표만 담은 후 380미터 남아 있는 선기동봉쪽 방향인 우측으로 완만하게 내려가 본다.

 

 

잠시 등로 좌측으로 하늘이 보이던 마루금은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가며 이어지고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데 직진의 방향으로도 희미한 족적이 남아 있어 종주대 한명이 다녀오지만 역시나 무명봉에 올라 등로가 막혀 버렸다는 전언이다.

그곳에서 큰 영지 버섯 두어개 채취해 따라 내려오고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내려가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묘지 두기를 만나 통과하고 다시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가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선기동봉 정상이다.

아침 7시를 넘겨 허기가 밀려오고 이곳 정상에서 잠시 빗방울이 멈춘 사이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상을 펴 본다.

 

 

선기동봉에서 아침식사를 즐긴 후 그 좌측 앞으로 조망이 터지기에 내려가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아마도 남낙정맥의 나즈막한 마루금이 이어지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 이름은 정확히 불러주지 못하니 미안하기만 하다.

낮게 드리워진 안개와 높지는 않지만 하늘 높이 뾰족봉으로 이뤄진 풍경이 참으로 환상적이다.

잠시 말 없이 그저 바라보며 가슴속에 조용히 담아 보는 그림들이다.

 

 

선기동봉에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즐긴 후 직진의 우측 방향으로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니 다시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군락지 가운데를 통해 전진한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에 매달린 노란 끈이 등로를 알려주고 그 노란 끈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은 이어진다.

잠시 더 내려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의령남공묘지가 보이는데 봉분이 돌로 덮혀 있어 정상적인 봉분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마도 날짐승들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돌을 이용해 봉분을 만든것은 아닐까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그 의령남공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잡목이 우거지기 시작하고 갑자기 띠지가 사라지며 우측으로는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비포장 임도가 보인다.

분명 직진의 능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은데 그 방향으로는 너무나 지독한 가시나무와 잡목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을 할 수가 없다.

우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쪽으로 가 보니 그곳 역시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진행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어렵게 들어가니 다시 쓰러진 거목이 임도를 가로막아 진행에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그래도 힘들게 그 우거진 잡목을 뚫고 나즈막한 무명봉으로 오르니 그 무명봉 정상에 이장된 묘지지대가 나타나고 그곳 넘어 사라지는 시멘트 임도가 보인다.

하지만 산행이 끝난 후 집에 돌아 와 찾아보니 그곳 우거진 잡목지대에서 직진이나 우측 임도가 아닌 좌측 잡목지대로 조금만 더 진행을 하면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면 다시 시멘트 임도를 만나 진행하는 것이 원 우듬지 등로와 가까운 산행 방법이였다.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밤나무지대가 나타나고 한동안 더 그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며 진행된다.

한동안 더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좌측에서 내려오는 시멘트 임도와 만나고 곧이어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지나온 방향의 좌측 비포장 임도 방향으로 해돋이 250미터 및 좌측으로 금촌마을 700미터 이정표와 그 옆에 누워있는 등산로 안내도가 보인다.

아마도 잡목으로 헤맸던 지역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해돋이 50미터란 이정표를 만나 잠시 해돋이를 다녀 와 내려왔으면 좋았을 것을 우거진 잡목으로 인해 이렇게 정상적인 등로를 찾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시간이다.

특별한 것이 없이 그저 이정표 하나만 있기에 해돋이는 250미터이지만 포기하고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금촌마을 갈림 삼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다시 콘크리트 갈림 삼거리 임도가 나타나는데 앞쪽으로는 모두 밤나무 밭들로 채워져 있다.

지도상 황토재라 표기된 곳이다.

그곳 삼거리 임도에서 이제 정상 우듬지 등로는 시멘트 임도를 모두 버리고 가운데 밤나무 밭 좌측 능선을 타고 오르며 이어지고 있다.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 쉬며 물한모금 더 마셔 본다.

 

 

그곳 콘크리트 임도 삼거리에서 우측을 바라보니 저 멀리 희미하지만 지리산 주능선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 천왕봉에서 좌측의 반야봉까지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처음에는 지리산이 아니라 생각을 했지만 그곳에 지리산 이외에는 보일만한 높은 산이 없기에 지도를 찾아 보니 분명 지리산 주능선이다.

그 지리산 주능선 앞 우측으로는 낙남정맥 줄기가 고개를 내밀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너무나 황홀한 조망에 다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춘 후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을 해 본다.

 

 

임도 갈림 삼거리에서 잠시 쉬었다 가운데 능선의 밤나무 단지 좌측 등로로 오르니 그 밤나무 밭은 금새 끝이나고 소나무와 바위가 혼재된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 바위지대를 넘으니 다시 그림같은 아름다운 등로가 펼쳐져 있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무명봉 넘어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멋진 바위를 지나자마자 뒤따르던 종주대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왠일인지 잠시 걸음을 멈춰 살펴보니 몇명의 종주대가 말벌에 쏘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잠시 더 내려가니 큰골봉까지 26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 아래에서 잠시 쉬며 벌에 쏘인 종주대의 고통을 살펴 본다.

 

 

많은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견딜만 하다며 천천히 진행을 당부한다.

걱정스러우면서도 해줄수 있는 것이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다음부터는 벌에 쏘였ㅇ늘 때 처치할 수 있는 구급약이라도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다시 낙엽송이 자라고 있는 멋진 등로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이어지는 잡목과 소나무 군락지를 통해 오르니 묘지가 나타나고 다시 우거진 잡목이 종주대의 발길을 붙잡고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어렵게 그 잡목지대를 뚫고 진행을 하니 갑자기 눈 앞이 터지며 저 멀리 아름다운 산줄기가 펼쳐져 있다.

 

 

잠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긴 후 내려가니 편백나무 숲 가운데로 넓은 등로가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내려가니 눈 앞에 통신기지탑이 보이고 곧이어 의성김씨 묘지가 나타난다.

그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곧이어 2차선 2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수구재에 도착을 한다.

수구재는 해발고도 256미터인데 부산에서 목포까지 연결하는 2번 지방도로로서 하동군 북천면과 양보면을 이어주는 고갯마루이다.

하지만 산행안내도의 현위치에는 황토재라 되어 있어 조금은 의아한 시간이다.

2번 2차선 지방도로를 건너면 좌측에 OK 마트 편의점이 있고 우측 저 멀리 산행 들머리쪽으로는 청솔 SK 주유소도 눈에 들어 온다.

이곳 편의점에서 시원한 얼음물과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먹은 후 수돗가에서 세수하고 출발한다.

 

 

 

편의점에서 얼음물을 구입해 벌에 쏘인 종주대들 얼음 찜질을 한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청솔주유소 앞을 타고 우측 아래로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이명산등산안내도가 서 있고 그 옆에 북천면 빗돌이 서 있다.

그 북천면 빗돌 옆으로 비포장 임도가 열려 있고 그 몇발자국 안에 이면산까지 6.0 Km 및 시루봉 4.1 Km란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 방향으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오르니 임도 우측은 능선이고 좌측은 과수원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다.

 

 

한동안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다시 갈림 삼거리 임도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90도 꺽어 오르는 임도쪽으로 이명산이란 화살표 표시만 되어 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90도 꺽어 오르니 좌측으로 밤나무 단지가 나타나고 조금 더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온 2번 국도의 수구재와 편의점 그리고 주유소가 내려다 보이고 그 도로 건너 높은 통신탑고 이어지는 우듬지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그늘 한점 없는 임도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매실과수원이 보이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이제 수구재는 언덕에 가려 보이지 않고 저 도로 건너 통신탑과 지나 온 마루금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뜨거운 날씨와는 달리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이다.

이제 임도 좌측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우측으로 과수원이 펼쳐지며 조금씩 더욱 뜨거워지는 한여름 더위를 실감하는 시간이다.

그래도 모구 굿굿히 침묵하며 그 뜨거운 열기마저 녹이려는 열정적인 종주대의 뒷모습에서 다시 열의를 불태워 본다.

 

 

계속 임도를 타고 전진하니 임도 좌측으로 편백나무 숲이 나타나고 원래 등로는 저 편백나무 숲으로 올라 340.4봉의 삼각점을 담고 내려와야 하지만 더운 날씨에 누구 하나 오르고 싶어하는 종주대가 없기에 그냥 임도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조금 더 전진하니 거리 표시도 없는 이명산 방향 화살표만 있는 이정표를 만난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임도 우측 나뭇가지에 고사리재배단지로서 출입금지 및 변상조치란 경고판이 붙어 있다.

그곳 능선 정상부를 지나 다시 완만한 내리막 임도를 타고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은 이어진다.

 

 

내리막 임도를 타고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한다.

다시 표시가 나는 안부를 지나 오르니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 찬 군락지를 걸어 진행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계속 전진하니 종주대 중 한분이 조금 힘들어 하기 시작하고 지금보다 더 자주 쉬면서 보조를 맞춰 진행하기로 한다.

조금 더 전진하니 황토재에서 0.8 Km 올라왔다는 이정목이 서 있고 다시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오르니 편백나무 숲을 지나 황토재에서 1.4 Km 올라왔고 시루봉정상까지 2.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현위치 표시 오솔길이란 이정목이 나타나고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밤나무 단지가 타나난다.

밤나무 단지를 지나 계속 오르니 골짜기로 된 안부를 지나게 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살티재이다.

예전엔 사람들의 왕래 통로로서 중요한 역활을 했겠지만 이제는 주위에 잘 뚫린 도로들과 문명의 발달된 이기들로 인해 이 고갯마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 보인다.

 

 

살티재 안부를 건너 오르니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해 계속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한다.

후미로 쳐진 종주대 두명이 보이지 않아 잠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진행을 한다.

다시 소나무1이란 이정목을 지나고 소나무 등로를 넘으니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고 등로 양쪽으로 벤취 하나씩 준비해 놓은 쉼터에 도착해 배낭 내려 놓고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옷을 벗어 짜니 방금 전 물에 헹군것처럼 물기가 많이도 나오고 다시 그 옷을 입으니 조금은 시원한 기분이다.

물은 아직 충분하지만 얼음물이 떨어져 가니 이 무더운 날씨에 약간은 고민이 전해지ㅡㄴ 시간이기도 하다.

 

 

한참을 기다리니 훔;ㅣ 종주대가 도착을 하고 다시 충분한 휴식이 되도록 보채지 않고 조금 더 쉬어 가기로 한다.

많은 시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천천히 걸어 출발하니 수레길 같은 등로를 타고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계속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벌목한 후 쌓아 놓은 나무 지대를 지나고 소나무 2이정목을 통과해 다시 나타나는 소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에 큰나무들이 사라지고 잡풀이 무성한 공터에 도착을 한다.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펴보니 등로 좌측 수풀 사이에 여영님이 붙여 놓은 476.7봉 이정표가 보이지만 아무리 찾아 봐도 삼각점은 찾을 수가 없다.

 

 

476.7봉을 지나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이제 시루봉 정상까지 0.8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도 잠시 쉬어가며 후미를 기다려 함께 진행하기로 한다.

한번만 더 땀방울을 등로에 흘리며 진행을 하면 도착할 시루봉 정상이기에 마음의 조급증은 많이 사라진 시간이다.

 

 

시루봉정상 0.8 Km 이정표를 지나 진행을 하니 삼각점이란 이정목이 반기고 이제부터 조금 더 우거지기 시작하는 잡목을 헤치며 전진하니 온 몸에 입고 있는 등산복이 상처를 입고 있다.

그 잡목지대를 지나니 다시 평화를 뒤찾은듯 등로는 평이하게 변하고 시루봉1이정목을 만난다.

그 이정목을 지나자 마자 뜨거운 태양이 머리 위를 내려 쬐고 그곳에서 올려다 보는 시루봉 정상은 이제 바로 지척에 서 있다.

 

 

 

올려다 보이는 시루봉 정상을 바라보며 오르니 이제 시야가 조금씩 트이고 일망무제 사방이 터지며 조망이 아름답게 펼쳐지기 시작을 한다.

다시 조금 더 힘을 내 오르니 드디어 이명산시루봉 정상에 도착을 해 가장 먼저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남동쪽으로 진교쪽 들판과 저 아래 금남면쪽 남해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들판 우측으로는 내일까이 종주대가 걸어 넘어야 할 하동의 금오산으로 이어진 우듬지 줄기가 시원하다.

 

 

북쪽으로는 오늘 종주대가 걸어 온 우듬지 전 구간이 모두 펼쳐져 있다.

좌측 저멀리 지리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아래로 삼신봉과 외삼신봉도 흐릿하게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돌고지재에서 시작된 우듬지 마루금이 우측에 북천면의 좁은 들판을 두고 이곳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우측 마루금을 타고 낙남정맥이 신어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너무나 장쾌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에 잠시 말문을 닫고 그저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남쪽으로는 이제 오늘 이 종주대가 걸어 내려가야 할 나즈막한 마루금을 타고 남해고속도로가 희미하게 드러나고 그 뒤로 하동의 금오산이 가까운듯 멀게 우뚝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종주 산행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보이지 않은 산과 마루금이 무섭지 일단 눈에 들어 오면 제아무리 멀리 보인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늘 이 산객이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그 말속에 녹아 든 그런 순간으로 남겨진다.

이제 세네시간이면 목표로 했던 날머리에 도착해 남해 바다에 땀방울 씻고 이슬이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으리란 희망이 부풀어 있었던 시간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 이명산 시루봉 정상에서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단체 사진 몇장 남기고 정상석을 담아 본다.

하지만 이곳 이명산 시루봉 정상은 또 다른 많은 산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달구봉 또는 계봉이란 이름이다.

이명산에 관한 자료는 찾아 볼 수 있지만 이명산시루봉에 관한 자료는 없어 정상석 뒷면에 적혀 있는 달구봉 전설에 대한 자료만 옮겨 본다.

달구봉 정상 깊은 못에 용이 살고 있어 경주 사람들이 갑자기 맹인이 되고 고통을 받자 돌을 불에 달구어 못에 넣으니 용이 진교 아래 깊은 못으로 옮겨 간 뒤로는 맹인들도 광명을 찾아서 이맹산을 이명산으로 개칭하였다는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이명산시루봉과 달구봉 또는 계봉에 대한 공부를 한 후 개고개 양보 1.8 Km 방향으로 내려가 본다.

 

 

                        

이제 구름을 벗어난 뜨거운 태양이 머리 위로 솟아지고 그늘을 향해 재빨리 이명산시루봉 정상을 내려와 개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니 급경사 계단이 나타난다.

그 계단을 타고 다시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두번째 계단을 내려가니 등로는 조금 부드럽게 변한다.

선두로 내려간 종주대에게 연락해 잠시 쉬면서 남아 있는 간식을 먹고 내려가기로 한다.

나무데크가 준비된 장소가 있지만 약간의 뜨거운 태양 빛이 들어 오기에 그 앞 등로에 앉아 쉬면서 약간의 긴장을 풀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현재 상황으로는 안심마을까지 12시간 이내에 무리 없이 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다시 배낭 메고 출발하니 소나무 군락지가 이어지고 제법 뚜렷한 등로가 펼쳐진다.

다시 나타나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 잡목지대를 지나니 소나무 군락지를 다시 만나고 곧이어 벌목지대인 중고개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처음 진행을 하면서 등로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중고개란 이정표는 보지도 못하고 이명산시루봉까지 0.8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만 사진에 담고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지 못하고 둔덕을 넘어 직진 방향의 능선으로 들어가며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준비한 자료를 한번만 제대로 살펴 봤어도 알바는 없었을 텐데 그냥 벌목지를 넘어 직진방향으로 진행하니 벌목지대 끝지점 좌측 능선으로 준.희님 띠지 하나가 달려 있고 아무 의심없이 그쪽으로 룰루 랄라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전진한다.

하지만 계속 진행하며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금오산은 좌측 뒷쪽으로 멀어지며 자꾸만 시야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고 있다.

이제서야 잘못되였음을 깨닭고 종주대를 세운 후 무조건 뒤돌아 올라가 중고개까지 가기로 한다.

올라 와 독도를 하면서 준비한 자료를 보니 이명산시루봉에서 내려오는 방향으로 거리 이정표와 중고개란 팻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곳 안부에서 곧바로 좌측의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90도 꺽어 내려 갔어야 되는데 직진을 하면서 알바를 한 것이다.

뒤돌아 올라 와 잠시 벌목된 지점 중앙에서 이면산시루봉 방향을 올려다 보니 여전히 아름다운 우듬지 마루금이다.

 

 

다시 정상적인 우듬지 등로를 찾아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져 진행 되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올라가니 등로 우측 능선쪽에 이명산시루봉 1.1 Km 및 편백휴양림 100 m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쪽 능선으로 띠지 몇장이 붙어 있다.

이제서야 제대로 된 등로를 파악 할 수 있었는데 중고개에서 벌목지대를 넘어 능선 숲으로 진행하다 좌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며 진행해야 정상적인 등로이지만 벌목지대와 비포장 임도가 생기면서 그쪽 좋은 등로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듯 보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해서는 안될 큰 알바를 시작하게 되고 그것이 또한 오늘 산행에서 계획된 장소까지 진행하지 못하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직진의 좌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면 되는 곳인데 그곳에 막아 놓은 나뭇가지 하나와 앞서 진행하던 종주대가 뒤돌아 나오며 우측으로 나 있는 넓은 콘크리트 임도가 등로로서 아마도 진행하면 정상 등로와 만날 것 같다는 이야기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나 있는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내려간다.

박달리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통정리쪽 마을과 전답이 있는쪽으로 내려간 것이다.

통정리는 원래 서양곡 지역인데 통정마을에 물 좋기로 유명한 통샘이 있었므로 통샘이골이라 부르다가 한자명으로 할 때에 통정이라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지역이다.

마을로는 개고개, 대내동, 안터, 밤실, 신청내, 통정, 가막실 등7개마을로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매실농장에 농약을 치는 부부를 만나 인사 나누고 전답을 지나며 좌측 위로 올려다 보니 방금전 어렵게 내려온 이면산시루봉이 빼꼼히 올려다 보인다.

혼자 같으면 무조건 정상 등로를 찾아 뒤돌아 올라갔겠지만 모두 그냥 진행하는 것을 원하기에 포기하고 민가쪽을 통해 진행하기로 한다.

 

 

전답을 지나니 큰 축사 건물이 보이고 그 앞을 통과해 계속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전진하니 뜨거운 한여름 태양이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고 있다.

축사를 지나고도 한동안 그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온몸을 타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이 등로를 적시고 있다.

계속 걷다보니 다시 삼거리 갈림 도로가 나타나고 이곳에서는 좌측의 능선쪽으로 나 있는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올라 본다.

오르다 보니 능선으로 진입되고 잡목지대를 짧게 통과하니 다시 밭이 나타나는데 그 밭에 식재된 연근조차 가뭄으로 인해 타들어가는 모습이다.

 

 

밭을 지나 오르니 이제 비포장 임도로 변한 등로가 좌측으로 휘어지고 전면으로는 밤나무 단지가 펼쳐져 있다.

단순하게 그 밤나무 단지를 오르면 좌측 무명봉에서 내려오는 정상 등로와 만날 것으로 생각하며 들어가니 희미한 소로 등로가 좌우측으로 나 있지만 띠지 하나 없이 왠지 정상 등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후미를 기다렸다 다시 직진 방향의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을 하니 편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다시 길도 없는 능선에 등로를 만들며 잠시 더 오르니 멋진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 서며 또 다시 희미한 등로와 만난다.

주위를 둘러 봐도 띠지 하나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시루봉 방향으로 그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언덕을 넘으니 이제서야 선답자들의 띠지 몇장이 그 등로에 걸려 있어 긴 한숨을 내쉬며 종주대쪽으로 내려와 정상 등로를 통해 우듬지 산행을 이어가 본다.

결론은 역시나 잘못되였다고 판단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무조건 잘못 되였다고 생각한 지점까지 뒤돌아 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언제든지 가장 빠른 길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 시간이였다.

 

 

다시 평이한 등로이지만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찬 군락지를 타고 진행하는 시간은 그동안의 피로를 보상 받듯 기분 좋게 진행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피로도 풀겸 또 긴장도 늦출겸 천천히 걸어 진행하니 소나무 군락지가 끝이나고 다시 등로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이제는 잡목이 그 등로를 대신하고 있다.

잠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나뭇가지에 이곳은 봉골재라고 적힌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잠시 식수를 마시며 쉬었다 출발한다.

 

 

다시 키 큰소나무와 그 아래에 잡목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라고 있는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등로에 갑자기 잡목이 사라지고 넓은 임도가 이어진다.

느긋하게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전진하니 갑자기 농장지대가 나타나며 철조망으로 출입을 막고 있다.

그 철조망 바깥 우측를 통해 혹시나 진행 할 수 있을까 살펴보지만 도저히 잡목이 우거져 진행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고압선이 흐른다는 그 철조망을 뚫고 미안하지만 농장 안쪽 벌목지를 통해 우측 능선쪽으로 진행을 한다.

 

 

잠시 농장 안쪽 등로를 통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바로 아래에 파란 지붕을 한 농장 건물이 들어 오고 우측 한쪽에는 누런 한우들이 한가롭게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으며 그 아래 저멀리에는 이명산 정기를 받아 어느 지역보다도 산자 수명하고 충효의 마을로 이름난 일운리 마을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그 뒤로는 이명산시루봉을 타고 우측으로 흐르며 내려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며 헹복을 가져다 줄듯 그렇게 올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렇게 농장 안을 통해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니 철조망이 좌측으로 휘어져 끝이 나며 그 철조망을 넘어 다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니 묘지 한기를 지나 그토록 찾던 73번 송전탑이 보인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곳에서도 긴장이 풀어지며 정상적인 등로를 통해 목표로 한 지점 가까이 거의 다 잘 진행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오며 정상 등로를 확인하는데 소홀해 대형 알바로 이어지고 결국 이곳 구영고개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는 불상사를 맞이하곤 말았다.

이곳 73번 송전탑에서는 직진 방향처럼 잘 나 있는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꺽여 진행되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야 구영고개로 내려 갈 수 있는 길주의 구간이다.

 

 

이제부터 알바하는 줄도 모르고 잘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진행을 한다.

잡목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지만 종주대들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등로는 확실하게 잘 나 있다.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묘지지대를 만나 통과하고 곧이어 시멘트 포장 임도를 만나는데 이곳에서라도 등로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면 좋았으련만 그대로 그 콘크리트 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며 능선으로 들어가 진행을 한다.

 

 

다시 적당히 자라나고 있는 잡목을 헤치며 진행을 하니 이장된 묘지지대인지 아니면 그냥 공터인지 잡풀이 자란 지대를 지나 막 능선으로 진입하려는 순간 눈 앞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깜짝 놀라 발을 옆으로 돌려 밟으며 살펴보니 까치독사인지 작은 뱀 한마리가 똬리를 틀고 꼬리를 흔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서로가 놀라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틱으로 도망가라고 건드려 보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고 계속 똬리를 특고 앉아 노려 보고 있다.

스틱을 이용해 숲속으로 뱀을 던지고 다시 알바하는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 본다.

 

 

그렇게 한참을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그 등로가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길을 만나더니 금새 끊겨 버린다.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남해고속도로가 동서로 가로질러 통과하는 지역으로 예부터 황금빛 너른 평야를 자랑하여 시설하우스 및 나물재배등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관곡리쪽으로 잘못 내려왔음을 알게 된다.

이제 어쩔 수 없기에 잡목 지대를 뚫고 내려가니 작은 저수지가 보이는 관곡리로 내려가 2차선 포장도로인 19번 지방도로를 만나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마무리를 해 본다.

지금 시간이 오후 1시 조금 넘긴 시간이니 2시간 정도만 더 진행하면 안심마을에 도착 될 것 같지만 무더운 날씨에 두어명의 종주대를 제외하면 완주에 대한 반응이 별로인 느낌이다.

  

 

관곡리에서 버스와 주관대장에게 전화를 해 픽업을 부탁하고 배낭 정리하며 지나온 마루금과 이명산시루봉쪽 봉우리를 올려다 보니 파란 관곡리 들판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멋지게 다가온다.

조금은 아쉽지만 내일이 다시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의 산행을 마감하고 숙소로 돌아 가 마음 편히 쉬어 보자 생각해 본다.

하지만 버스 기사와의 통화에 어려움을 겪고 종주대가 기다리는 장소를 찾는데 애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어렵게 버스를 만나 남해의 사촌해수욕장까지 들어가는 길은 왜 그리 또 멀게만 느껴지던지

한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어렵게 사촌해수욕장 숙소에 도착해 남아 있는 산친구들이 준비해 준 식사를 게눈에 감추듯 해치우고 나니 이제사 긴장이 풀리며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남해바래길과 이어지는 숙소에서 나와 사촌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텐트촌으로 가 새로 준비한 텐트를 쳐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고 그래도 산친구의 도움으로 어렵게 숙소 마련을 하니 이제 이세상 모두가 내것이 되였다.

해수욕장 물이라도 들어가 보려하지만 온 몸에 난 생채기로 인해 따가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텐트 앞 나무데크에서 내려다 보다 샤워 후 저녁 식사와 이슬이 한잔을 한 후 조금은 빠른 시간인 저녁 9시를 넘겨 깊은 단잠에 빠져 든다.

하지만 온몸이 따갑고 더위에 다시 깨어나 준비한 알로에로 온 몸을 바른 후 다시 누우니 조금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샤워를 마치고 사촌해수욕장으로 나와 바닷가 저 멀리 멀어지는 일몰을 담아 본다.

똑딱이로 담은 풍경이지만 그래도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몇개의 배가 떠 있고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저녁 노을이 붉게 아름다우며 두꺼운 구름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긴 붉은 해가 이 산객의 가슴속에서도 기울어져 가고 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하루가 지나며 내일의 희밍을 기대 할 수 있는 순간이니 더욱 아름다운 남해 바닷가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