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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제1차(산행완료)/백두대간 산행 후기

대간마루금 백두대간 제14차 버리미기재, 희양산, 사다리재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7.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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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마루금 제1기 백두대간 제14차 버리미기재에서 희양산, 사다리재, 분지리까지 산행 일지

 

산행날짜 : 2007년 08월 31일부터 09월 01일까지 (무박 2일)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비 (우중 산행)

산행온도 : 새벽 영상 15도에서 낮 최고 영상 20도

참가인원 : 총 30명(존칭생략) 칠갑산, 베짱이, 볼켄, 현우, 무시로, 하이킹, 솜이, 왕언니, 피그, 다향, 료가, 바드, 청목, 석불산, 설총, 자우롬, 천동, 이철주, 고산자강고집, 사강, 기분존날, 도롱골, 산바람, 시대야, 사하라, 행자, 다인, 이슬로, 송강

산행코스 : 버리미기재–장성봉(916.3봉)–막장봉 갈림길–악희봉(845봉) 갈림길–은티고개–주치봉오봉정고개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 백운대(999) 갈림길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분지리 마을-산행종료

산행거리 : 19:49 Km, 접속구간 2.50 km

산행시간 : 선두 11 시간 30분, 후미 13 시간 00분

준비물 : 물 2.5 리터, 이온음료 0.7 리터, 이슬이 0.2 리터, 과일 젤 2봉, 육포, 아침 밥, 반찬 3종류, 방수방풍의, 모자, 땀수건, 목수건 2, 헤드렌턴 2개 및 예비 건전지, 가위, , 압박붕대, 테이핑, 스패츠, 우의, 에어파스, 구급약, 프랭카드, 깔판, 디카 및 예비 건전지, 모발폰 및 예비 건전지, 무전기 3, 휴지 2, 쓰레기 봉투, 자일 7.5 미터 3, 지도, 상세 산행 안내표

버스에 두고 간 준비물 : 갈아 입을 옷 한 벌, 슬리퍼

교통수단 : 45인승 버스 1 

           신평고속관광 양기중 기사님

상세일정 :

8월 31

23:00 사당 출발

23:15 서울 TG 도착 (양형렬님 탑승)

23:25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행자님 탑승)

11:50 용인 휴게소

9월 01

00:10 영동고속도로(공사 때문에 약 40여분 지체)

02:00 문경새제 고속도로에서부터 비 내리기 시작

02:15 대야산 휴게소(닭죽으로 새벽 간식 식사)

02:50 휴식 및 산행 준비

03:20 버리미기재 산행 들머리 도착

03:50 버스 안에서 비 그치길 기다림

04:00 버리미기재에서 산행 시작

04:30 바위 및 암릉구간(산행주의, 우측으로 우회)

04:43 전망대

04:52 905

05:08 애기암봉 갈림길(길주의, 우측 애기암봉 길 버리고 좌측 장성봉쪽이 대간길)

05:24 장성봉(916.3봉)

05:39 이정표(장성봉 0.5 Km, 막장봉 0.7 Km, 절말 5.7 Km)

05:53 막장봉 갈림길(길주의, 좌측 막장봉 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6:10 827

06:13 소나무 및 전망대

06:30 780봉 및 전망대

06:37 암릉구간(산행주의)

06:39 809

07:12 787

07:18 785

07:23 헬기장 및 묘1기, 사거리 안부

07:51 악희봉 갈림길 및 이정표 (길주의, 좌측 악희봉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7:53 821

07:59 820

08:30 우중 아침식사

08:35 712봉(산행주의, 급경사 내리막 및 암릉 구간)

08:53 전망대 및 암릉길(산행주의)

09:06 암릉 및 암반 길(산행주의)

09:15 은티고개(식수 구할 수 있는 곳)

09:30 주치봉(683봉)

09:39 오봉정고개(식수 구할 수 있는 곳)

09:47 680

10:08 바위구간(산행주의, 넓은 바위 밑 바위 사이로 통과, 후미 기다리며 20여분 휴식)

10:53 마당바위(산행 팁, 희양산이 최고로 잘 보이는 전망대)

11:11 구왕봉(879봉) 및 전망대 (산행 팁, 희양산 전망 매우 좋은 곳)

11:43 지름티재

11:52 705봉 및 암릉지대

12:32 로프 암릉지대

12:41 희양산 갈림길(산행주의, 우측 희양산 백운대길 버리고 좌측이 대간길)

12:46 산성 터(길주의, 직진이 대간길)

13:02 871봉 및 암릉 지대(산행주의)

13:16 910

13:48 시루봉 갈림길(길주의, 좌측 은티마을 및 시루봉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13:54 배너미평전

14:03 963

14:12 시루봉 갈림길(길주의, 좌측 시루봉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14:14 암봉 및 암릉지대(산행주의)

14:21 용바위(길주의, 좌측 이만이골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14:22 현위치 판 제7지점

14:34 로프 바위협곡지대(산행주의)

14:43 마당바위

14:52 이만봉(990.1봉) 및 이정표

15:22 곰틀봉 및 전망대

15:31 암릉구간(산행주의, 내리막 급경사)

15:49 사다리재(백두대간 산행 종료 지점, 길주의, 직진 대간길 버리고 좌측 분지리 방향으로)

16:36 사다리골

16:55 큰 비로 인해 자일을 걸고 계곡 급류 3곳 무사 통과

17:02 분지리 안말(산행 종료 지점)

 

 

함께하는 모든 것을 경험한 희양산 구간에서 느낀 깊은 대간 동지애와 정

 

 

큰재에서 시작한 국립공원 속리산권역의 산행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국립공원 덕유산권역에서 이어진 도상 거리 총 102 Km의 속리산구간도 다음 구간에 속한 이화령에서 끝이 나고 잠시 국립공원 월악산 구간을 거쳐 다시 박달령까지 장장 109 Km 거리인 국립공원 소백산과 계속하여 태백산 권역으로 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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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빗줄기 때문에 보지 못했지만 그척에 올랐던 희양산

 

우리는 이 구간에서 큰재에서 비재까지 대간 산행 중 가장 부드럽고 호젓한 중화지구대를 지나 왔고 또한 비재에서 이화령까지 대간 구간 중 가장 위험한 3곳의 암봉과 암릉 구간(문장대에서 밤티재로 이어지는 암릉 지대와 대야산 하산길의 직벽 암봉 구간)을 지나가게 된 것이다.

그 마지막 위험 구간인 희양산 암릉 구간을 이번 산행에서 극복해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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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시고 다시 백두대간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우산 총무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대간마루금 제1기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하면서 두 번째 구간부터 지금까지 백두대간 산행 총무로서 수고해 주시던 우산님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여 당분간 참여하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처음 대간 산행에 참여하시는 송강님, 이슬로님과 다인님의 동참으로 달래며 다시 한 구간의 시작 종을 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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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 총부대장님, 백두대간 산행을 무사히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림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 부탁 드리고요

 

또한 이번 구간 산행에는 경사가 하나 더 생기는 뜻 깊은 산행이 될 것이다. 행자 산행 총 부대장님이 작년 2월부터 시작한 백두대간 산행의 총 마무리를 하여 완주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존경심과 축하의 인사말을 보내 드린다.

이번에도 옆지기의 닭 죽 배려로 새벽 간식거리가 해결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다만 우중 산행만은 피해 달라 간절히 기도해 보지만 또 한편으론 백두대간 산행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멋진 우중 산행의 한 구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느껴 본다.

 

영동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던 버스가 잠시 용인 휴게소에서 정차하여 휴식 취한 후 내륙 고속도로로 바꿔 문경새재 IC 부근에 도착하자 차창을 두드리는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대지를 축축히 적시고 있다. 마음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쉽지 않은 산행이 되리란 예상과 함께 모든 대원들과 무사히 저녁에 다시 이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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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봉 지나 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장성봉의 운무과 마루금

 

간신히 비 피해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대야산 휴게소를 찾아 냉기가 감도는 이른 새벽 2시에 뜨거운 닭죽 두어 그릇 비워도 비는 그칠 기미가 없이 더욱 거센 빗줄기를 뿌리고 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좀 일찍 버리미기재에 도착해 버스에서 기다리며 어둠이라도 엷어지기를 바라지만 어차피 해야 될 산행이라면 지금이라도 출발하자 결정하고 양기중 버스 기사님과는 중간에 탈출할지도 모른다며 탈출로에 관해 협의를 해 둔다.

 

새벽 4시 정각, 사하라님이 오랜만에 다시 대간 산행에 참여하신 볼켄님과 선등에서 수고해 주시고 피그 대장님께 후미 부탁한 후 중간 팀을 이끌고 비에 촉촉히 젖어 있는 잡목과 수풀을 헤치며 입산금지 팻말과 굵은 밧줄로 범법자를 만들고 있는 백두대간 등로로 빠져들며 어둠 속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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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 곳을 올라야 하는 범법자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산행 들머리 버리미기재에서 오르는 산행 지점

 

굵은 빗줄기는 아니지만 끝임 없이 얼굴을 때리는 빗방울이 벌써 가을의 문턱임을 알리고 온몸에서는 2주전 무더위와 싸우던 기억이 무색하게 한기가 밀려온다.

잡목지대를 지나자 낙엽이 쌓인 능선길이 나오고 여기에서부터 짙은 운무가 앞길 막으며 발길 붙잡는다.

 

작은 암릉 지대에서 약간의 알바로 추위 이기고 다시 오르자 거대한 암봉들이 길을 막고 우뚝 선 채로 좁은 굴을 만들고 있다. 한치 앞도 보기 힘든 농무로 인해 길 찾기에 어려움을 느끼며 그 암봉 사이를 통과하자 막다른 거대 암벽이 나타나며 이곳이 대간 길이 아님을 알려 주고 있다.

선등 대장님께 연락하여 간신히 우측으로 우회하는 대간 길을 찾아내곤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어둠과 농무로 인해 위험하니 날이 밝을 때까지 함께 가자 선등 대장님이 속도 늦추고 후미 대장님께 무전기로 같이 오르자 연락하니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1시간 가까이 가파른 된비알 올라 전망대에 도착하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음에 안타까움만 남기고 다시 올라 905봉에 도착하지만 여기에서도 역시 나무들로 인해 관망도 힘들 뿐더러 아직 뿌리는 빗줄기에 춤추는 농무로 그냥 지나친다. 선답자들의 후기를 보면 이곳에서 좌측에 멋지게 자리하고 있는 막장봉과 투구봉 그리고 우측에 서 있는 아름다운 애기암봉을 바라볼 수 있다고 되여 있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여기에서 선두 팀 만나 애기암봉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자 곧바로 입산금지 플래카드와 함께 목책이 가로막고 있고 있다.

그곳을 통과하자 장성봉이다. 

몇 분의 산우님들 추억 만들어 드리고 이용주 시인이 쓴 장성봉 한 귀절 읊으며 관망 없는 장성봉에서의 짧은 시간을 아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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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봉 정상석을 두고 내리는 빗줄기속에 한장의 추억을 만들며

 

< 장 성 봉 > - 이 용 주

 

곰 넘이봉에서 바라본장성봉 산 너울엔행복한 무더기 떠 있었지

버리미기재 훌쩍 뛰어 넘어가파른 산길 쫒으니 장성봉 샘각저임 바로 여기 있었네

속리 24’라 쓰여진 글속에 모양 뽐내며 오늘이 가면 어김없이 찾아 드는 내일

모르고 모르면서 잘 알기라도 하는 것 처럼 그럭저럭 살아가는 신비한 인간 속세 사람들아!

 

세상만은 바꾸고 싶은데....

그런데도 산은 항상 그곳에 서서 항상 우릴 기다리고 반겼었다네

수 천만년을 또 그렇게 살거란 듯이

 

장성봉 [長城峰]

높이는 915m이다.

산 이름은 ‘긴 성’이라는 뜻이며, 멀리서 보면 암봉(巖峰)처럼 보인다.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를 가은읍 서쪽에서 떠받치고 있다.
주위로 악희봉
(843m), 구왕봉(898m), 희양산(999m), 애기암봉(731m), 둔덕산(970m), 대야산, (930.7m), 군자산(910m) 등이 둘러싸고 있다. 희양산과의 사이에 자리한 북쪽 계곡은 봉암사가 있는 봉암용곡으로, 희귀식물인 솜다리(에델바이스)가 서식하는 등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능선 아래에는 예전에 수정을 캐내는 수정광산으로 쓰던 석굴 4∼5개가 있다.

 

산행은 완장리 벌바위에서 북서쪽으로 약 3㎞ 떨어진 불란치재 직전의 삼거리를 기점으로 하며, 옻나무골 능선과 정상을 거쳐 불란치재로 다시 내려오는 데 4시간 걸린다. 장성봉 정상에 오르기 바로 전에 연결되는 애기암봉이나 희양산 앞산인 원통봉(668m)과 연계하여 종주하는 코스도 있다.

정상 부근은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쪽 봉우리가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서남쪽으로 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으로 쌍곡계곡과 군자산이 보이며, 북으로는 백두대간 주능선 너머로 장성봉을 둘러싼 산들이 바라 보인다.

 

이곳에서 후미에게 자리 내주고 빗길에 미끄러운 내리막 조심해 내려가니 이정표가 반겨주고 다시 좀 더 진행하자 광산의 갱도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막장봉 갈림길이다. 날씨만 좋다면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막장봉 이였지만 마음 속으로만 새기고 다시 안부 지나 오르막으로 비지땀 흘리니 827봉과 전망대가 있지만 보이는 것이 없으니 또 그냥 지나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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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봉과 쌍곡폭포에서 피어나는 산안개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평탄한 능선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니 780봉 바로 전 전망대에서 처음으로 지나온 장성봉과 그 좌측으로 막장봉 그리고 투구봉이 운무를 피워내며 그 모습 살짝 보여주고 있다.

 

디카로 찍어 보지만 내리는 빗줄기 속에 아직 살결 보여주기 싫어하는 여인처럼 이 산 객의 마음만 흔들어 놓고 있다.

힘겹게 암릉 구간 지나 전망 좋은 넓은 바위에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나온 대간 마루금과 그 위로 피어 오르는 너무나 아름다운 운무 그리고 계곡 곳곳에서 막 만들어지고 있는 산안개의 멋들어진 풍경에 그저 그 자리 함께하는 산우님들과 넋을 잃고 심취해 본다.

이것이 오늘 볼 수 있는 관망의 마지막이란 것도 모른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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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어 있는 암릉길을 조심하며 내려오는 이철주님과 사강님 그 뒤로 시대야님

 

다시 809봉 지나 지루한 능선 길을 빗방울 친구 삼아 걸으니 관망 없는 787봉과 785봉이 반겨주고 조금 더 진행하자 헬기장과 묘 한기가 나타난다.

선두 대장님께 연락하니 악휘봉 갈림길이라지만 전망이 없기에 그냥 지나친단다.

 

이제 아침 식사 자리 찾아 보라 청하지만 어차피 함께 식사하기도 힘들게 끝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가슴만 시려 온다. 따로 국밥처럼 팀 별로 식사하기로 하고 악휘봉 갈림길 지나 자리 펴 보지만 빗물로 인해 온전한 식사는 힘들겠다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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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즐긴 오봉정 고개의 이정 표

 

30여분간 짧은 식사를 마치고 추위에 일어나 다시 대간 길을 이어간다.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조금이라도 전망이 보이고 시야가 확보되면 다시 셔터 누르기 바쁘다. 이러다가는 대간 끝나는 날까지 매 2주 마다 한번씩 디카 수리를 맡겨야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그래도 단 한번의 기회이기에 분지리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만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를 기도하며 다시 빗줄기 속에 사진 찍기 바쁘다. 아름답고 고요한 은티 마을이 보이고 그 모습에 그래도 우중 산행에서의 즐거움을 맛 본다. 영원한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바라며…

 

알지 못했던 철 계단 내려 와 계속 이어지는 빗물 흐르는 로프 암릉 구간을 지나니 은티재이다. 봉암사 스님들이 지키고 있지나 않을지 조심스러웠지만 아무리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들이라 해도 이렇게 강한 빗줄기 속에 지키고 있을 스님은 없었다. 다행이지만 입산 및 통행금지 그리고 경고문 같은 문구들이 너덜 너덜 붙어 있는 목책에서 중단 없이 이어가는 백두대간 산행의 어려움과 마음 졸이며 범법자가 되어 가는 현실이 답답해져 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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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비알 오름길과 사투를 벌인 끝에 도착한 주치봉

 

산우님들에게 말은 안 했지만 이 구간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주치봉 오름 길과 사투를 벌여 본다.

올라도 끝이 없어 보이는 된비알, 나 홀로 휴식 없이 계속 올라도 족히 15분 이상 계속되는 그 오르막이 내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내리는 빗줄기 보다 더욱 통쾌한 희열을 맛보기 위한 처절한 나와의 싸움, 숨이 막힐 것 같은 한숨을 토해내며 그렇게 지루하게 이어지던 인내의 한계에서 보이는 하늘에서 또 다시 희망을 보고 있다. 

 

다시 오봉정 고개 지나 680봉쯤 이르자 피그 후미대장님으로부터 다급한 무전기 연락이 들어 온다.

왕언니님과 도롱골님이 무릎이 아프다며 중간 탈출하기를 원한다고…

지금까지 중간 탈출은 1회 차에 처음이자 마지막 이였는데 마음이 아파오며 아쉬움이 들지만 가능하면 함께 완주하리란 오기도 생긴다.

 

선두에게 마당 바위 전 넓은 바위에서 기다리라 연락하고 다시 후미에게 연락하니 이미 주치봉을 지났단다.

탈출 시키려면 주치봉에서 뒤로 돌아 은티고개에서 은티 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최선을 길이지만 대장으로서 꼭 그 부상 정도를 알아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한다.

다시 후미 대장님께 연락하여 상황을 체크해 보니 아직은 오실 수 있다고 판단되기에 선두와 함께 무한정 후미를 기다려 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지는 빗줄기 속에 추위가 엄습하고 기다리기 힘들어 선두 팀을 먼저 구왕봉으로 보내고 다향님, 하이킹님과 함께 후미 기다리는 동안 중간 팀들 모두 도착하여 잠시 휴식 취하는 사이 어려운 산행 이어온 두 분도 함께 도착한다.

 

상태를 확인하니 참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기에 왕언니님이 갖고 있던 고춧가루 파스로 무릎 주위를 임시로 처치하고 오늘은 내가 후미에서 함께 동행하자 생각한다.

료가님 및 산바람 친구님과 함께하는 오랜만의 후미대장, 피그 대장님께 미안했던 그간의 죄송함이 조금이라도 갚아지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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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에 도착한 후미 팀, 선두 팀의 알바로 잠시 선두가 되는 행운도 맛본다

 

이러는 동안 구왕봉에 도착한 선두 대장님으로부터 너무 추워 기다릴 수 없다며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물어 오고 그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여 보내 드렸지만 그것이 바로 긴 알바로 이어질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간.

 

다시 후미 팀 이끌고 구왕봉 오르막 오르는 도중 계속하여 선두 사하라 대장님으로부터 들려오는 대간 길 조언들.

가다 보니 큰 나무로 대간 길을 막아 놨으며 그 길이 대간 길이 맞으나 띠지도 없고 다닌 흔적도 희미하여 산우님들께 부탁해 많은 발걸음을 표시해 뒀으니 잘 찾아 오라는 다급한 무전기의 목소리들.

 

고마움 느끼며 단지 이상한 것은 구왕봉 바로 다음에 직벽 하산길이 있으며 그곳에 로프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는 전언과 또 한편으론 7월 달에 발생한 큰 사건으로 봉암사 스님들이 대간 길마저 막아 놨다는 씁쓸한 기분으로 구왕봉 오르막을 오른다.

 

< 구 왕 봉 > - 이 용 주

 

악휘봉 돌아숨가삐 차 오른곳

은티재에 바싹 엎드려 주치봉마져 단숨에 넘을 때 산새들 중턱을 떠억 막고 서 있었다.

이산에 근심 걱정 모두 떨쳐 버리면 저산에는 환한 웃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넘고 또 넘어도 태산 같은 막연함

따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펴 가려고 구왕봉 쭈욱 둘러 보아도 지름티재 발목 아래 잡혀 있었다.

 

그곳에 오르니 작은 이정표를 비닐에 감싸 정성스레 남겨 준 어느 산악회의 산 사랑과 대간 사랑에 고마움 느끼며 자세히 살펴 보니 선두는 우측 봉암사 길을 따라 내려 갔다 다시 올라 오고 있는 모양이다.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달려 있는 대간 띠지를 확인 하며 다시 후미 모시고 그 직벽을 하산하니 이제야 늠름하고 멋진 선두 팀의 솜이님이 제일 먼저 달려 와 정말 멋진 산행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자랑을 하고 계시고 잠시 후 모든 선두 팀이 합류하니 모두 한 팀이 되어 그 어렵다는 희양산 암릉 구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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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을 바라보지만 보이는 것은 모두 안개뿐, 안개 미워

 

그 사이 선두를 탈환한 피그 대장님은 무엇이 그리 신이 났는지 계속하여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바뀐 선두의 산행 모습을 생중계 하고 계신다.

저리도 좋아하고 신나 하시는 피그 대장님의 목소리에서 후미 대장으로서의 고뇌와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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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도착한 지름티재엔 통제하는 스님은 보이지 않고 산행 통제 안내문과 목책만이 산 객을 반기고 있다

 

어렵게 도착한 지름티재, 스님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모든 산행로를 목책과 경고문으로 막아 놓은 광경에서 아름다운 산행에서의 힘든 대간 길을 다시 한번 목격하며 그 현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산하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

 

다시 후미조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잘 모시고 가면 완주란 훈장을 받을 수 있으리란 확신으로 개구멍 보다 작은 목책을 넘으니 마음이 흥분되며 희양산에 대한 부픈 기대가 다시 가슴을 일렁인다. 어렵게 705봉을 넘었지만 그것은 그 어려운 로프 타기의 시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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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 직벽 구간을 어렵게 오르고 있는 자우롬님, 료가님 그리고 하이킹님

 

150여 미터나 되는 암릉 구간 구간에 로프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그 놓여 있는 로프의 골을 따라 하루 종일 내리는 빗물이 작은 도랑을 만들어 우리들 산 객의 마음을 더욱 작게 만들고 있다.

바로 앞서가는 이슬로님과 다인님은 생각보다 멋진 클라이밍으로 뒤따라 가는 후미조를 조롱하고 그래도 넘어야 할 어려운 구간이기에 모두 조심하며 로프를 붙잡은 두 손에 힘 모아 최선의 암벽타기를 실시하고 있다.

어느 산우님은 말한다. 이런 정도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포기하고 집에서 잠이나 잘 것이었다고 하하하. 그래도 그 무서움 떨쳐 버리고 무사히 희양산 갈림길에 올라 선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으로 그 어려운 고비 잘도 넘겼다며 화기 애애한 모습에서 대간 산행의 참 뜻과 의미를 찾아 본다.

 

< 희 양 산 > - 이 용 주

매섭도록 찬 바람귓볼을 후빌 때 마다 이곳에 왜 서 있나?

바위 모서리 부여잡고 언 손 녹여 호호불때 더욱 가파라 오는길

갈길은 멀고 희양산 달빛은 머리 위에서 조롱하듯 쳐다보고

햇볕은 쐬려는 자에게만 비추는 걸까 달빛 한 조각 세상을 타 널을 띄우듯....

영원한 산꾼 고집스런 산 사람이 되기 위해 “이곳에 서 있노라 ”

처절한 삶의 애환일랑 모두 떨쳐낸 산 포로로 영원히 남으리라.

단지 하난 아쉬움이 있다면 희양산 지근 거리까지 올라와 그 아름답고 영원히 잊지 못할 희양산에 입맞춤을 못하고 떠나야 하는 심정이였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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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터에서 료가님, 바드님 그리고 하이킹님

 

여기에서 홀로 희양산 직벽 구간까지 알바하고 뒤돌아 와 쉬고 있는 바드님을 만나 함께 산성 터의 가로막힌 목책을 지나며 우중에 사진 한 장 찍어 드리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옛날 백제와 신라의 경계로서 치열한 영토 싸움의 현장 이였을 돌로 만든 산성 터의 모습에서 아직도 그 현장 그대로 남아 후손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주는 교훈을 생각해 본다.

 

이곳에서부터 산행에 그토록 어려움 겪고 있던 왕언니님과 도롱골님은 후미 대장 눈길에서 벗어나 앞으로 잘도 나아가시고 생각지도 못했던 대간 길에 처음 오신 송강님이 무릎에 이상이 있다며 합류하신다.

걱정이 앞서지만 오랫동안 싸이클로 다져진 몸과 건강이시기에 잘 모시고 가기로 결정하니 우중 산행에서 갑작스레 닥칠지도 모를 여러가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다시 걱정이 앞선다.

 

고산자님의 관심과 조언으로 스틱 잡는 법에서 사용법까지 완벽하게 전수해 드리니 그래도 조금은 위안이 되셨는지 속도는 느리지만 잘도 따라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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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 갈림길의 이정표, 은티마을까지 20분이란 유혹을 뿌리치고

 

시루봉 가는 갈림길에서 이미 대간 능선 길은 모두 많은 빗물로 인해 개울이 되였고 그 개울 속에 등산화는 물고기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인 듯 무감각해진 발걸음만 홀로 바쁘게 움직인다.

 

그냥 지나칠까 생각하다 그래도 다시 못 올 대간 길의 작은 호수와 그 속에 뿌리 내리고 있는 나무를 보기 위해 후미 팀 이끌고 구경하며 흐르는 빗물 조심하며 남아 있는 디카로 그 모습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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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상에 있는 몇 안되는 습지 지대인 배너미평전 앞에서 후미 팀

 

너무나 무성하게 자란 많은 일년생 수중 식물과 그 한가운데 자라고 있는 버들 강아지의 모습에서 살아가는 의미와 삶의 끈기를 이해하려 노력해 본다.

 

1 시간 가까이 알바했으면서도 이미 사다리재 지나 분지리 날머리로 향한다는 사하라 선두 대장님의 연락에서 참으로 빠르면서도 인간적인 냄새를 맡으며 무사한 하산 길을 빌어 드린다.

중간으로 합류하신 피그 대장님의 등로 확인 질문에선 너무나 오랫동안 후미로 격리되였던 아품을 확인하며 앞으로의 산행 일정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였던 시간.

 

어렵게 이만봉 오름길을 오르며 생각하니 여기 남아 계신 료가님, 고산자님, 하이킹님과 산바람 친구님이 얼마나 답답해 하실까 생각이 미치자 미안함에 먼저 땀 한번 흘려 보라 권해 드리며 송강님과 오랜만에 오붓한 산상 데이트를 즐겨 본다.

실로 거의 일년 만에 맛보는 후미에서의 여유롭고 즐기는 산행, 내 마음대로 못하는 산행에 부담도 되지만 함께 어려운 사투를 벌이며 최선을 다해 완주하려는 산우님이 계시기에 대간 산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소망도 가져 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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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완전히 젖어 있는 상태로 최선을 다해 완주하고 있는 송강님

 

어렵게 이만봉 정상석에 입 맞춤 하려니 앞서간 산우님들 증명 사진 찍기 바쁘고 그 산우님들 하산하는 동안에 송강님 모시고 예쁜 증명 사진 한장 찍어 드린다. 부디 조심하여 완주하는 기쁨 누리시길 빌어 드리며…

이제 마지막 한봉이다 곰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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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젖어 가지만 산 객들에겐 희망을 주고 있는 곰틀봉 이정표

 

아득가

 

아득히 솟아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잠시 시간 내어 전망대에 서 보지만 아직도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와 짙은 농무는 어둠 속에 감춰 놓은 신비한 여인의 자태를 숨기 듯 그렇게 우리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단지 눈 앞에 고인 도랑물만이 오늘 산행의 어려움과 긴 여정을 알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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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리던 사다리재 이정표 이던가. 이제 서서히 한구간의 종착지가 가까워 지고 있다

 

다시 작은 이정표만을 남긴 채 하산 길 서두르니 그렇게 기다리던 사다리재 이정표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제 내려가 몸 치장하고 배불리 먹은 후 잠만 자면 되겠지란 달콤한 상상을 하면서 시작된 접속구간은 생각보다 심한 바위 너덜에 급경사가 다시 대간 길이 어디 호락하지 않음을 시위하고 있다.

 

어렵게 한 발 두발 내딛는 송강인을 위해 아니 내 자신을 위해 못 부르는 유행가란 유행가는 모두 목청껏 부르며 내려가니 한 무리의 우리 팀 산우님들 모습이 보이고 다시 하나 되어 마지막 피치를 올려 본다.

 

하지만 이것이 목숨을 내 건 사투의 시작임은 계곡의 급류를 만나면서 마음의 평정을 잃고 만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예상하지 못했던 계곡에 급류가 생기면서 네 번을 지그재그로 건너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 연출되리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

 

료가님과 산바람님 그리고 하이킹님의 도움으로 세 번의 급류는 간신히 넘었지만 마지막 네번째 급류에서 인간의 작은 존재를 실감하며 남아 있던 자일을 풀어 나무와 몸에 감고 TV에서나 봤던 사투를 벌여 본다.

 

산바람님이 먼저 건너고 자일로 구명선을 만들어 한 분 두분 어렵게 도강 시킨 후 마지막으로 자일을 정리하여 건너는 시간엔 정말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는 이상으로 등줄기에선 땀방울이 맺히고 있다.

 

참으로 어렵고 길었던 시간, 들머니에서 부터 날머리까지 13시간 산행 내내 퍼붓던 빗줄기와 앞을 분간하기조차 힘들게 했던 산안개와 농무들, 그로 인한 선두 팀의 어이없는 1 시간 알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인 계곡의 급류, 앞으로 대간 산행에서 더 이상 예상하기 힘든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 이어가는 백두대간 산행과 대간 종주자들의 투지에 산행 대장으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멋진 산행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리라 여겨본다.

 

늘 선두에서 고생하시며 길 찾아 주시는 사하라님과 볼켄 선두대장님, 이번 대간 산행에서 진정으로 신이 아닌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나 살갑게 다가갈 수 있어 좋았던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수고하심에 감사 드림니다.

 

피그대장님, 늘 후미에서 살신성인의 모습으로 대간 팀의 버팀목이 되어 주심에 감사 드리며 유감없이 너무나 뛰어난 산행 실력 보여주심에 또한 흡족함 마음으로 고마움 전해 드림니다.

 

후미에서 대장 말 한마디에 거역도 못하고 느림의 미학을 터득하셨을 료가님, 고산자님, 산바람님, 하이킹님 너무나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림니다.

어느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는 그 봉사 정신에 흘러 내리는 눈물 참느라 어려웠음도 솔직히 시인합니다.

여러 산우님들이 계시기에 백두대간 종주대는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영원하리라 믿어 봅니다.

 

어렵고 지루하며 긴 대간 산행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무사히 완주하신 왕언니님과 도롱골님, 존경하며 축하 드림니다.

최악의 산행 조건을 이기시고 함께 나누는 한잔 술에서 인생을 배워갈 수 있음에 또한 감사 드림니다.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하신 이슬로님과 다인님, 자연이 주는 시련을 끝까지 잘 이겨내시고 완주 하심을 축하 드리며 어려웠지만 평생의 추억으로 기억되는 대간 산행이길 바래 봅니다.

단지 그 멋진 희양산을 지척에 두고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 토로하는 모습에서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백두대간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송강님, 송강님은 그 유명한 철학자이자 시인이며 정치가이신 정철님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멋진 종주대 였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신 송강님의 처절한 모습에서 인생을 배웠답니다. 배너미평전에서 탈출을 권해 드렸던 이야기 모두 취소하며 멋진 레이스에 큰 박수 보내 드림니다.

 

< 나의 꽃 >한 상 경

네가 나의 꽃인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산행 조건과 가장 어려운 희양산 구간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종주대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후기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창 밖에 내리는 빗물처럼 이 칠갑산 마음에도 굵고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모두 종주대 여러분들의 사랑과 애정이 있기에 그 어려움 모두 잊고 또 새로운 15차를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으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찬사를 보내 드림니다.

 

감사합니다.

 

대간마루금 제1기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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