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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제1차(산행완료)/백두대간 산행 후기

제28차 백두대간 백봉령에서 삽당령까지(9월 16일과 17일 풍운대장님과 13

by 칠갑산 사랑 200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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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제28차 백두대간 백봉령에서 삽당령까지(9월 16일과 17일 풍운대장님과 13인)
글쓴이 : 칠갑산 번호 : 4621조회수 : 7912006.09.18 10:12
 
 
 
 
산행날자 : 2006년 9월 16일과 17일
산행날씨 : 하루 종일 가랑비 및 안개비, 하산 시 굵은 빗줄기 (태풍 산산)
참가인원 : 총 13인 (존칭 생략) 행자, 화양연화, 돌팔매, 용띠, 암장, 석불산, 베짱이, 사벳, 흰곰, 꿈엔들, 행복, 칠갑산, 풍운대장.  
산행코스 : 백봉령-송전탑 4개, 42, 43, 44, 45번-임도 갈림길-796봉-762봉-생계령-829봉-922봉-931봉-900봉-고뱅이재-908봉 헬기장-능선 갈림길-석병산 정상-헬기장-두리봉-삼각점 있는 봉우리-헬기장-임도-삽당령-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18.5 Km
산행시간 : 총 8시간 50분 (아침식사 및 휴식 시간과 알바 시간 포함) 
준비물 : 아침밥과 묵은김치 1통, 라면5개, 물 2.8리터, 감식초 식수 1 리터, 이온음료 0.6리터, 처음처럼 0.4 리터, 코펠, 수저 및 젓가락, 헤드렌턴 및 예비건전지 3개, 디카 및 예비 건전지 4개, 핸드폰 및 예비 건전지 1개, 인스턴트 커피 3개, 육포, 빵 4개, 포도당과 식염정, 구급약 일부, 휴지2개, 손수건 2개, 모자 2개, 머리띠 1개, 우비 상하 1벌, 방풍의 상 1개, 겨울 조끼 상 1벌, 예비양말 2족, 스페츠, 스틱 2개, 장갑 1족. 그리고 기타 준비물(? 이름이 기억 안남 ㅋㅋㅋ)
차에 두고 간 준비물 : 조니워커 큰 것 1병, 맥주 1병, 안주 4개, 갈아입을 옷 상하 1벌, 슬리퍼, 버너, 코펠.
교통수단 : 두진관광 17인승 전세버스
          신인섭 기사 (010-6479-7531)
 
 
석병산의 참 모습을 보기 위해 농무와 빗속을 뚫고

 
지난 8월 중순 발생한 태풍에 연기된 구간을 보충(땜빵)하기 위해 계획된 제 28차 백두대간 백봉령에서 삽당령까지의 구간은 참으로 힘들게 다녀온 구간으로 기억된다. 산행 몇일 전부터 갑자기 발생한 태풍 산산에 마음 졸이며 기상 특보와 일기 예보를 찾아본다. 다행히 대간길에 오르는 토, 일요일엔 큰비가 없지만 바람은 거세게 분다는 예보이다. 그래도 혹시나 취소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바로 이틀 전 풍운 대장님이 공지를 하나 띄우신다. 태풍도 우리 대간길을 비켜 가 주겠죠?란 짤막한 공지에 너무나 반가워 눈이오나 비가오나 대간길은 열려 있겠지요?란 답으로 즐겁게 준비한다. 알고보니 모든 대간길 동지들도 같은 생각이였단다.
 
약간 짧은 산행구간과 시간으로 사당에서 11시 50분에 만나 출발이다. 가랑비가 차창을 두드리지만 큰 걱정은 없다. 어짜피 대간길이란 수 없이 발생하는 수 많은 변수와 싸우며 이기는 재미 또한 각별하다 이야기 들었기에 차라리 장대비가 내려 진정 대간길의 참 묘미를 맛봤으면 하는 바램도 갖어 본다.
 
언제나 처럼 새벽 1시 문막 휴게소에 들려 용무를 마치고 벌써 차가워진 새벽공기 가르며 시원하게 뻥뚫린 고속도로를 지나니 벌써 새벽 2시 40분, 구정 휴게소에 들려 마지막 점검하니 내리던 가랑비도 오락가락 상쾌함을 더해 준다.
 
정확히 새벽 3시 28분, 몇주전 다녀갔던 백봉령에 도착해 정선이란 이정석에 자취 남기니 감회가 새롭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 해 밖으로 나와 확인해 보니  비도 적당히 내리고 기온도 상당히 푹한 날씨이다. 그래도 완벽한 준비에 부산떨고 배낭 커버 씌운 후 들머리에 들어서기 전 단체 사진 한장 남기니 오늘 여기 모인 13인의 산우들이 하나되어 아싸~~~ 빠샤~~~ 구호로 하루의 새벽을 열어 젖힌다.
산행 시간 정확히 새벽 3시 50분.
 


산행 시작전 버스 기사님께 한컷 부탁하며
 
오늘도 어김없이 풍운대장님과 암장님이 선두에서 비에 촉촉히 젖어 있는 잡목을 헤치며 뒷 산우님들에게 길 터주고 이 칠갑산은 돌팔매 형님과 함께 제일 후미에서 산행시작이다. 상당한 무게감을 느끼는 배낭과 바람한점 통하지 않는 비옷에 부담을 느끼지만 큰 걱정까지는 아니다. 약간의 어려움과 걱정이 있다면 전혀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짙게 깔린 농무와 흩뿌리는 이슬비가 언제 태풍 산산에 실려오는 장대비로 변할지 모른다는 것 뿐이다.



들머리로 막 들어서서 다시 한번 배낭과 장비 점검하면서



전혀 앞이 보이질 않는다. 2, 3 미터만 떨어져도 후미에서 혼자라는 외로움과 산속에 버려지는 쓸쓸함이 밀려온다. 가랑비에 젖어 있는 대간길이 무척 질척이고 미끄럽다. 시멘트 생산을 위해 산등어리가 잘렸다는 소식을 들어 확인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어둡고 음침함에 내 한발걸음 옮기기 조차 힘든 산행에 모든 것 포기하고 그저 뚜벅뚜벅 대열과 발 맞춰 나아갈 뿐이다. 차라리 안보는게 좋을 듯도 싶다. 본 후 마음 아파했으면 하루 종일 언짢은 기분이였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름다운 강산을 지킨다는 것, 분명 쉽지 않은 듯 하다.
 
오늘따라 돌팔매 형님의 행보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 무척 힘들어 하시는 모습에 무사히 완주나 가능할는지 불길한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 간다. 하기야 그 연세에 매주 이어지는 백두대간도 힘들텐데 한북정맥까지 함께 뛰고 계시니 이 젊은 청춘들보다 더한 체력의 소유자라 하시더라도 체력 소모가 무척 많았을 것이란 생각에 존경심이 우러 나온다. 그래도 뒤처지지 않고 잘도 전진하신다.
 
두개의 철탑을 뒤로하고 임도에 오르니 몇대의 트럭과 중장비가 보이고 계속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 보았으나 짙은 농무와 안개비에 대간 꼬리표를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아 다시 뒤돌아 좌측으로 꺽으니 거기에 인식표가 몇장 보인다. 소위 약 10분간 알바를 한 것이다. 간신히 정상적인 대간길을 찾아 오르막을 오르니 다시 임도가 나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새벽 4시 50분. 다행히 비도 멎고 바람도 불지 않으니 산행하기에는 좋은 조건이지만 미끄러운 흙길로 인해 저절로 흥겨운 김흥국의 호랑나비 춤을 추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이 꼬리표를 봤어야 되는데 농무로 그냥 지나쳐 약 20여분간 알바 했던 장소. 임도를 따라가다 오른쪽 숲으로 대간길 이어짐.



임도를 따라 쭈욱 오르는데 마을이 가까이 있는 모양이다. 갑자기 가까이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안개 자욱한 그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니 중간중간 하얀 대간 꼬리표도 보여 맞는 길인양 가다 확인해 보니 그 꼬리표는 대간 인식표가 아닌 산주인이나 마을 사람들이 다른 표식을 위해 하얀 장판으로 매달아 놓은 인식표였다. 날씨가 좋았다면 전혀 발생하지 않았을 알바를 여기에서 약 20여분간 한 끝에 다시 간신히 우로 돌아 산길로 들어가는 대간길 꼬리표를 확인하곤 얼마나 반갑던지. 임도로 올라온 시간이 4시 50분 다시 정상적인 대간 꼬리표를 찾아 들어간 시간이 5시 10분. 그래도 어느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정상적인 대간길로 들어섰다는 그 자체에 안도하고 감사할 뿐. 모두에게 인식표의 중요성을 숙지시키고 서로 자주 인식표 확인하자 다짐하고 다시 시작된 오르막. 796봉과 762봉을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비내리지 않은 여느때 같았다면 지금 시간쯤 동녘이 발갛게 달아 오면서 세상 밝히는 멋진 해돋이를 봤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이 시간까지도 농무와 가랑비로 인해 전혀 앞을 분간하기 조차 힘이 드는 산행이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어스름한 하늘이 보이고 안개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간신히 한장의 추억을 담아 본다
 

오늘 처음으로 봤던 어스름한 하늘. 시간은 6시 4분을 가르키고 있다




다시 생계령을 향한 힘찬 발걸음 옮겨 다가서니 이제 길 양옆에 빗물 머금고 수줍게 떨고 있는 야생화도 보이고 억새와 어우러진 잡목들도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생계령에서 보았던 야생화. 라벤다님이 그리웠던 시간이였다.



새벽 6시 15분, 약 2시간 25분동안 미끄러운 길을 조심하며 걸어 온 거리와 약 30분간 알바한 시간으로 봐선 생각보다 꽤 속력이 붙었던 산행이었다. 모두 지워진 철판 위에 누군가 볼펜으로 이곳이 생계령임을 알려주는 낙서 같은 이정표가 서 있고 주위엔 이름 모를 많은 야생화가 아침을 반겨주고 있었다.
생계령 도착 시간 6시 40분. 잠시 약 10분간 휴식하고 다시 맛있는 아침 식단을 위해 GO GO GO를 외쳐 본다
 

다 지워진 철판 이정표에 누군가가 생계령이란 글씨만 낙서처럼 해 놓았다.



생계령을 지나 암장님과 둘이서 멋진 아침식단?을 위해 선두에서 신나게 달려본다. 그 대열에 마라톤으로 산행실력 다졌다는 꿈엔들님 가운데에 모시고 산악 구보 아닌 구보를 해본다. 처음으로 마음껏 흘려본 값진 땀방울들.  

생계령 지나 멋지게 땀 흘리던 구간에 독야청청 버티고 있던 한 그루의 노송
유난히 홀로 독야청청 서 있는 노송을 지나칠 땐 한장의 추억을 남겨 드릴까 생각했지만 배고품에 그냥 앞으로 내달려 본다.잠시 꿈엔들님이 뒤로 쳐지고 암장님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 올라 보지만 미끄러움과 점점 무거워지는 배낭에 자꾸만 거리가 멀어진다. 암장님은 참으로 잘도 치고 올라간다. 어디에서 저런 힘과 정열이 나오는지...그래도 다른 산우님들을 위한 멋진 만찬을 위해 있는 힘 짜내 829봉 바로 아래 바람이 조금 잦아진 곳에 상차리니 한분 두분 마지막으로 돌팔매 후미대장님? 도착하여 이세상 가장 맛난 아침을 먹는다 (참석한 모든 산우님들만 아는 비밀입니다 ㅋㅋㅋ). 시간을 보니 아침 7시 20분. 추위에 서로 준비한 음식과 따뜻한 커피로 몸 녹이고 처음처럼으로 피곤한 몸 다스리니 다시 원기 회복한 산우님들 거침없이 그 길고 좁은 대간길 거침없이 내달린다 (따뜻한 국물이 있어 더욱 좋았지요 지고 올라 가느라 무척 힘들었지만요 ㅋㅋㅋ 우리들만의 비밀). 



900봉에 모여 잠시 단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벌써 922봉과 931봉을 넘어 900봉에 모여 대문 사진 한장 만들고 꿈 같은 휴식을 취한다. 선두도 없고 후미도 없는, 그러나 가는 속도와 시간은 무척 빠르지도 않지만 너무 느리지도 않는 우리들만의 속도와 시간으로 또 하나의 멋진 대간길을 만들고 있다. 힘이 들때면 서로가 아싸와 빠샤를 외치며 힘이 되어 주고 또한 구수한 입담과 노래로 서로에게 용기 주면서 참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처음 오신 산우님들께 그 멋지고 아름다운 일출과 수려하고 장쾌한 우리산맥을 제대로 구경시켜 드리지 못함이었다. 이때 시간이 8시 50분

 


우리들 키 만큼 자란 조리대 길을 걸으면서 한컷.

다시 걸음 옮겨 전진하니 무성한 조리대 일명 산죽과 잡목이 산우님들 키보다 더 크게 자란 긴 터널 만들어 푸르른 가슴 만들어 주고 드문 드문 아름드리 노송과 활엽수가 가랑비 막아 주는 참으로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긴 능선길 지나니 석병산과 석화동굴 그리고 백봉령을 알려주는 새로 만든듯한 깨끗한 이정표가 나타나고 잠시 쉬어 한장의 앨범 사진을 만들어 본다.

 


석병산과 백봉령 그리고 석화동굴이란 이정표가 보였다

얼마남지 않은 석병산에 대한 큰 기대감이 밀려 오고 이제 막바지 종착지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된다. 908봉 헬기장을 지나 전망 좋은 곳에서 안개가 거친 틈을 타 멋진 풍경하나 잡을 수 있었다. 행운 아닌 행운. 큰 기쁨과 희열이 다가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쪽 전경.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 있고 구불구불 시냇물이...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다.
이것이 바로 대간길에서만 볼 수 있고 또 대간길로 끌어 들이는 이유라 설명하면 될지 모르겠다. 이름 없는 산 그리고 이름없는 골짜기, 그러기에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느껴지는 산야. 항상 대간길에 후미에서 후미대장을 자처하는 이유도 시간과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길에서 약간 비켜선 곳에서 이런 멋진 풍경 담아 올 수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정말 가슴 짜릿한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시간 9시 11분.



드디어 고뱅이재 지나 908봉 헬기장에 이르니 일월봉과 고뱅이재에 대한 이정표가 보이고 전망 좋은 곳에서 몇장의 사진을 다시 찍어 본다. 시간은 이미 9시 43분을 가리키고 있다.
다시 오르니 넓다란 공터에 한기의 묘가 있고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어느 자손이 이 높은 곳까지 올라 묘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후손들은 묘를 만들 때 생각했던 만큼 훌륭한 자손들이 되어 있을까?하는 소탈한 생각에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암장님과 화양연화님께 사진 한장 찍어 드린다 하니 찍을 곳이 없어 남의 묘앞에서 찍느냐 핀잔을 준다.
맞는 말이다. ㅋㅋㅋ
 


석병산 정상인 일월봉을 눈앞에 두고 잠시 호흡 가다듬고 계신 돌팔매님

능선갈림길에 오르기전 많이 힘들어 하시던 돌팔매 형님도 기운이 나셨는지 힘차게 오르시고 그 모습 보기 좋아 위에서 살짝 사진기를 들이대 본다.이 시간 10시 3분, 갈림길 지나 다시 이어지는 헬기장까지 넘으니 또다른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엔 석병산 정상 일월봉이 5분 거리에 있다 반갑게 알려준다.
 


석병산 정상 일월봉, 계곡 건너 이정석이 서 있는 곳에 모여 대문 사진 하나 찰칵. 주위의 산야가 너무나 아름답고 깊은 골짜기였으며 단풍도 보였다
드디어 석병산 정상 일월봉이다. 마침 이곳에 오르니 비도 그치고 바람도 그쳐 더 없이 좋은 시간 만들어 준다. 돌 정상에 오르니 등산객들이 쌓아 놓은 작은 돌 무덤이 보이고 그 앞에 절묘하게 피어 있는 한다발의 야생화가 눈을 자극한다. 절벽 건너편에 석병산이란 이정석이 당당히 서 있고 다른 산우님들 누구랄 것도 없이 그쪽으로 이동한다. 모든 산우님들 반대편 석병산 이정석에 오르는 사이 둘러본 주위 산맥들이 참으로 웅장하면서도 깊은 골을 간직하고 있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안아 한폭의 은은하면서도 정감있는 동양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석병산 정상 일월봉 이정석이 있는 곳 옆에 서 있는 멋진? 고사목에서 행자님

 
산우님들이 기다리는 찍사로서 반대편에 오르니 바로 정상 밑에 인터넷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고사목이 멋진? 자태 뽐내며 서 있고 잠시 신선한 공기 마시며 마음껏 이 시간의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 이 시간 10시 15분. 약 15분간 휴식과 사진 찍기를 하고 돌아서 내려 오는 길에 참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에 마음 주면서 어렸을 때 해 보았던 가을 앓이가 생각나 고소를 금치 못하였다. 이달 말에 진고개에서 구룡령 가는 길엔 색색의 단풍으로 모든 산야가 꽃깔 옷을 입고 있겠지.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는 석병산을 배경으로 한컷. 이런 모습 때문에 석병산이라 불리게 되였단다.
뒤돌아 하산길에 잠시 왜 석병산인지 그 답을 주는 장소에 서서 멋진 추억 한장 담아 본다. 정상에서 보지 못했던 그 화려하고 웅장한 바위가 마치 석병산 전체를 병풍처럼 떠 받들고 있는 형상이란 참으로 기묘하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찌 이런 아름다움을 주셨습니까 하느님 부처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간신히 추스려 이제부터 이번 대간길의 거의 종착지인 두리봉을 향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조리대과 잡목들

다시 끝없이 이어지는 조리대과 잡목들 그리고 아름드리 활엽수와 간간히 보이는 노송들. 잠시 후미에 처져 조리대에 누워보기도 하고 그 속에 들어가 혼자 상상의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한다. 아직은 모두 짙푸른 파랑을 간직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갈색으로 변하면서 찬바람 불어오면 그 무거운 눈송이 이고 인고의 세월 보내야 되겠지.
 


두리봉 정상에 올라 신나는 여흥의 시간
11시 15분 드디어 갈림길과 전망대를 지나 두리봉 정상이다. 나무로 만들어논 많고 넓은 식탁과 의자들이 반갑게 반기고 잠시 배낭 내려 놓고 흥겨운 여흥의 시간을 갖어 본다. 이것이 또한 시간에 ?기지 않는 대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리라. 흥겨운 우리 가락에 우리춤, 더불어 행자님의 꼽추춤과 스틱 묘기 그리고 카드 결재?놀이까지. 그 공연을 보면서 먹는 간식과 마지막 남은 이슬이 한잔, 참으로 오늘은 대간길에서 있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경험을 다한 느낌이다. 단지 눈 소식만 빼고나면 말이다.

한 15분간의 재미있는 우리들만의 흥겨운 시간 끝내고 하산하니 작은 봉우리가 나오고 조금 지나 마지막 헬기장 모습이 보인다. 이곳이 인터넷에서 봤던 왕산 38호지였다. 이 이정표는 지나는 숲속에 처 박혀 있어 주의 있게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숨어 있었다. 이곳에서 다시 빗줄기가 강해지고 본격적인 태풍 산산이 다가옴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굵은 빗줄기 속에 아래를 처다보니 벌써 가을 옷으로 치장하기 시작한 단풍들이 눈에 간간히 띄고 그 모습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 전해 드림니다.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에 빠져

조금 더 힘내 내려오니 가파른 나무 계단이 마지막 가는 발길 조심 시키고 쭉쭉 뻗어 있는 노송 사이를 빠져 나오니 삽당령 100 미터 지점의 임도가 보인다.  

마지막 가파른 하산 나무 계단들. 잠시 후면 산행 종료라는 기분으로 즐겁게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잠시 꼬리표 따라 내려가니 엊그제 보았던 삽당령 이정표가 빗속에 너무나 반갑게 웃으면 손짓한다.



하산 후 차도에서 마지막 한 컷. 내년에 다시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시간을 보니 정확히 12시 40분, 잠시 몇주전 들머리로 이용했던 삽당령 이정석에 눈 맞춤하고 강하게 퍼붓는 빗줄기 속을 헤치고 음식점에 들려 점심 겸 축하주 한잔씩 마시니 또 한구간의 대간길이 수고 많이하였다 작별 인사하고 다시 보자 손흔들고 있네요.

 
함께한 산우님들,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멋진 산행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또 자주 대간길에서 뵐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돌팔매 형님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대간길에선 더 젊고 쾌차하신 모습으로 뵙기를 기대 합니다.


풍운대장님, 이번에도 어려운길 잘 리딩해 주심에 감사 드림니다.

여러분 좋은 한주일 되십시요.
 
칠갑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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