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들뜬 마음은 벌써 하늘에 떠 있는 먹구름 타고 멋진 생일 파티상에서 지금까지 함께한 산우님들과의 만남에 설레임 그 자체였답니다.
걱정은 없었지요 비 내리면 내리는 대로 또 햇살에 뜨거워지면 뜨거워지는 대로 함께 산행하듯 즐겨 보자 마음먹고 달려 갔지요 아주 편한 마음으로.
그래도 오늘 우리 4050아름다운산 창립 2주년 기념 행사와 파티가 야외에서 있다는데 방해꾼이나 없었으면 하는 기대와 희망으로 흔들리는 마을 버스에 오르니 벌써 몇몇 산우님들 반갑게 손내밀어 인사 나누고 모임 장소에 도착하여 축하 산행 조 배정 받으며 잠시 고민에 빠져 보기도 했지요.
옆지기 써누와 함께인데 빡새를 가장 잘 잡으신다고 소문난 솔지대장님 조에 편성이라니 이젠 방법이 없었지요 용기 불어주고 열심히 따라가며 힘들어 하면 옆으로 따로 데이트나 즐기자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축축히 젖어 있는 잔디밭 넘어 수영장 능선으로 들머리 잡자마자 보이는 빡새 한마리 없건만 왜이리 빨리 내달리시는지 사부작 사부작 웃으면서 하는 산행이라 생각했던 이 칠갑산 저 멀리 선두와 보이지 않고 옆지기 써누마저 이 몸 버리며 대장님 뒤에 매달려 잘도 앞서 나갑니다.
갑자기 커지는 불안감 써누 중급되어 큰소리 치고 칠갑산 퍽탄되어 웃음거리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그래도 기분하나는 짱이었지요 옆지기 써누의 향상된 산행 실력과 그 무서워하던 솔지대장님과의 첫 조우를 기분 좋게 맞이 할 수 있는 멋진 기회였으니까요.
근래 산행에서와 같이 오늘도 운무속에 관악이 숨어 아무것도 보여주길 거부하네요 그저 희미하게 저기에 봉우리가 있구나 하는 느낌만 주었을 뿐 앞산우의 발바닥 처다보며 흐르는 땀 훔치다 보니 어느새 수영장 능선 넘어 연주대 정상에서 한잔의 막걸리로 우리 4조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케이블 능선을 잡아 탔지요.
아마 창립 기념식장에 늦게 도착하면 카페지기님이나 운영진님들에게 혼이라도 나는 줄 알았습니다 평소 하는 종주 산행 만큼이나 빠르다는 느낌으로 그저 따라가다 보니 처음 참가하는 나로서는 당연했겠지요.
왕초보라 생각했던 써누 대장님께 약간의 산행교육 받은 다음부턴 선두에서 이탈하지 않고 산행 잘 이끌고 있네요 열심히 따라가도 가다보면 작은 봉우리 저 멀리에서 손흔들며 조롱하고 있었지요.
매일 산행한다 소문만 내 놓고 오늘 보니 형편 없는 산행 실력이라 이 칠갑산 비웃기라도 하듯 대장님 모시고 잘도 내달렸답니다 올 연말 쯤 되면 이 칠갑산 집에 남아 대간길 오르는 써누 짐이나 챙겨 줘야 되는게 아닌지 걱정도 되었던 시간.
하산하기전 탁족과 알탕한다는 꼬임에 속아 내 달렸건만 시간상 다음을 기약하며 지하철에 올라 그 시큼한 냄새로 많은 시민들께 민폐를 끼쳤던 짧은 시간, 미안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열심히 기념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카페지기님과 여러 운영진님들 그리고 자원봉사하시는 산우님들의 너무나 아름답고 부지런한 손놀림에 배속의 허기란 놈이 요동치고 있었네요.
옆 계곡에 흐르는 시원한 물에 몸 담가 소금끼 빼내고 멋들어지게 차려준 만찬 즐기며 제일 먼저 하산한 4조의 우애 다지니 휴가 하루 반납하고 오길 잘했다 싶었네요.
처음 참가해본 창립 기념행사 그저 산이 좋아 다닌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과 사람이 살 맞대며 살갑게 정담 나누고 한자리 모여 함께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 드리고 돌아 왔네요.
4050아름다운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봉사 해 주신 여러 산우님들 다시 한번 짧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그 수고하심에 감사와 고마움 전합니다.
그리고 산행대장님들과 가장 소중한 함께한 산우님들 함께 멋지고 즐거운 장에서 만나 시원한 맥주 기우릴 수 있어 더욱 좋았지요.
앞으로 더 자주 좋은 산행에서 뵙기를 청해 봅니다.
아자 아자 홧팅, 영원한 4050아름다운산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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