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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꿈을 현실로 4산의 희열을 5산까지

by 칠갑산 사랑 2007.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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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꿈을 현실로 4산의 희열을 5산까지(9월9일 솔지대장님과 4산 종주)
글쓴이 : 칠갑산 번호 : 4575조회수 : 3252006.09.11 10:10

상세 산행 후기는 일체무 형님께서 너무나 잘 쓰셨기에

저는 4산 종주 완주에 대한 제 느낌을 적습니다.

 

엄습해 오는 두려움과 공포에 잠못들고 답답한 가슴만 어루만진다. 

그리곤 나의 산행에 대한 지난 과거가 무성 영화의 빛바랜 필름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면서 솔지대장과의 좋지 못한 추억의 첫 삼각산 최장 종주산행에서 부터 최근의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까지 쭈욱 오버랩 되어 잠시 흔들리는 마음 다잡아 본다.

 

지난 4월 1일, 그날도 비내리는 우중에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여자대장이란 이유만으로 함께하면서 흘렸던 수 많은 눈물로 인해 오늘의 칠갑산을 만들어 준 갑장 칭구 솔지 대장. 그 후 오랫동안 공지만 바라보며 언제 저 솔지대장과 함께 아름다운 산하를 다시 뛰어 볼 수 있을까 노심초사 밤낮으로 강인한 체력관리와 산행으로 맹연습 후 함께한 6월 6일 초급산행 부터 지금까지.

어린 시절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던 그때의 심정 그대로가 오늘밤 이가슴에 남아 때로는 불안감을 때로는 설레임을 주면서 처음 시도하는 4산 종주 도전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본다.

 

늦게 잠들었지만 눈을 뜨니 새벽 4시, 단단히 마음먹고 몸만들며 강한척 큰소리쳤지만 이리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을 보니 4산 종주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크기는 컸었나 보다. 다시 컴에 들어가 지하철노선도와 오고가는 시간 계산 그리고 오늘 종주할 4산에 대한 자료까지 꼼꼼히 챙기고 나니 마음의 평온이 찾아 온다. 미안한 마음에 깨우지도 못하고 있는 옆지기가 어느새 부시시 눈뜨고 이것저것 챙기는 모습에 고마움을 전하며 오늘만은 꼭 완주하여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 보여 주리라 다짐하며 집을 나선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가 오늘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하는 우리 산우님들에게 한줄기 시원한 희망이 되길 바라면서 한적한 지하철에 몸을 실고 혼자 소리쳐 본다.

아자~아자~힘, 빠샤~~~

 

하계역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산우님들 모이셔서 서로 수인사 눈인사 나누고 재빨리 불암산 들머리로 이동한다. 제법 굵은 빗줄기가 뿌리지만 어느누구 하나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들지 않는다. 이미 예견하고 오셨다는 당당한 표정이 좋고 또 그 한자리에 내가 있음이 자랑스럽다. 비가 내리면 내리는대로 또 안개가 자욱히 내려 앉으면 그 안개 헤치며 내가 아닌 우리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단 하나의 믿음으로 모이신 산우님들이시기에 남자인 내가 보아도 너무나 아름답고 당당한 산사내들 그리고 여전사님들로 보인다.

 

항상 정상을 향한 첫발걸음은 씩씩하고 당당하지만 그렇다고 싶게 허락하는 산은 하나도 없다. 정상에서 맛보는 상쾌하고 통쾌함을 위한 대가를 땀으로 요구하며 겸손과 순한 마음을 또한 동행시킨다. 다시 가늘어진 빗줄기가 흐르는 땀방울에 촉촉히 내려 앉아 산안개가 피어나는 불암산 산자락에 방울방울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땀방울 수에 비례하여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들어 하면서도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빠샤를 외치며 불암 정상을 밝고 내려오니 함께하는 모든 산우님들 자신에 놀라고 또 우리에 놀라며 모두 경탄과 환희에 찬 모습이였다.

 

왜 그리도 빡세게 해야하는지 또 그렇게 할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누가 알아 주던 알아주지 않던 자신의 과거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는 욕심이 있기에 오늘같은 이 어려운 싸움도 마다 않고 달려들 오셨으리라 생각해 본다. 나 역시 지난 종주보다 좋은 시간과 결과가 나오기를 바래보는 그런 기대와 희망이 있기에 그 빡새를 잡는데 전혀 주저함을 보이지 않았으리라. 오늘은 이 칠갑산의 컨디션이 참으로 좋다. 했님과 함께 4산 종주하고 달님과 별님이 미소짓는 밤부터 무박 2일로 대간길에 오르는 시간표에 내 스스로 질려 버린적도 있었지만 그러한 스케줄을 만들었기에 일주일 내내 몸관리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가 보다. 무척 빠른 발걸음으로 내 스스로를 채찍해 보기도 하고 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달려보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함께 대간길에 오를 암장님이 걱정을 할 정도로 무척 상쾌하고 즐거운 종주길에 적당히 대지 적셔주는 안개비가 있어 더욱 환상의 종주길 종주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벌써 수락에 이름 올리고 거쎈 바람이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안개비의 너울대는 춤사위와 향연에 잠시 바쁜 마음 얹어 구름 위 맑은 세상 구경한번 해 본다.

벌써 반환점을 돌아 회룡역에 있는 식당에서 반주와 함께 맛난 음식으로 허기 달래니 소진된 체력이 되살아나고 다시 솔지호 종주팀은 사패산 정복을 위해 내달린다. 도중에 몇분의 중도 탈락자가 생겼지만 여기에서 다시 용마 큰형님의 함류로 사기 충천한 대원들 앞서거니 뒷서거니 빠른 걸음이면서도 일사분란하게 때론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니 벌써 사패산이 두손들어 항복하고 그 기세 몰아 내달리니 이제 마지막 남은 한봉우리 뿐이다. 그 이름 도봉산.

 

지금 보니 남아 있는 산우님들 이 산행을 즐기시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무나 하지 못하는 산행, 때론 처다 보지도 못하는 4산 종주를 저토록 즐기며 가벼운 몸놀림하는 것을 보니 대단한 산사내님들이며 여전사님들임이 분명하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그 멋진 산사내님들 만큼의 아름다운 여전사님들의 숫자가 적었다는 사실이리라. 앞으론 더 많은 아름다운 여산우님들과도 이런 멋진추억을 담을 수 있는 희망을 갖고 달려 본다.

서서히 구름이 겆히고 안개가 사라지니 탁 트인 시야가 아름답고 깨끗한 서울을 가슴에 앉기고 그 황홀한 기분으로 도봉마저 정복하니 종착지를 향하는 4산 종주팀 솔지호에 따뜻한 햇살 담아 완주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몸은 피곤하고 흐르는 빗줄기와 쥐어 짜낸 땀방울에 축축히 젖어 있지만 마음만은 얼굴 내민 따끈따끈한 햇살만큼이나 만족하고 자축하는 환한 모습으로 마주하고 있다.

 

오늘은 특히 솔지대장이 대장으로 등업된 1주년이다. 4산 종주 함께 완주한 21인 산우님들과 마중나오신 멋쟁이 형님과 옆지기 정원석님, 그리고 예쁜 솔지대장 보다도 더 예쁜 두 공주님들, 풀빛님과 도도님의 합류로 조그마한 축하 파티도 열어주며 흥겨운 시간속에 정 쌓으니 2주 후에 다시 도전해야 할 5산 종주가 저멀리 꼬랑지 내리고 너무나 화끈하고 무서운 솔지호에 놀라 달아나며 그때 너무 혼내지 말아 달라 애걸하고 있었다. 통쾌하고 쌈빡한 완주 4산 종주.

다시 올라야 할 대간길 때문에 짧은 시간 자리하고 빠져 나옴이 못내 아쉽고 서운했지만 그래도 함께 이름 올린 4산종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보람있는 하루 잘 보내고 왔음을 감사 드림니다.

 

멋진 공지로 항상 마음 설레게 하고 완벽한 리딩으로 마음 사로잡는 칭구 솔지대장,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지면을 빌어 대장 등업 1주년 축하 드림니다.

은수 총무님, 놀라움과 경외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어여쁜 여인이셨구요. 앞으로 더 존경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한 산우님들, 2주 후 5산 종주도 가볍게 완주한 후 션한 자축 맥주 한잔 함께 들고 싶습니다.

 

자랑스러운 형님들, 칭구들 그리고 아우님들 이십니다.

영원한 산 우정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함을 맛봅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일지와 사진은 밤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칠갑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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