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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비온 뒤 굳어진 땅 위에 영원한 목요삼성야등을 꿈꾸며

by 칠갑산 사랑 2007.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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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비온 뒤 굳어진 땅 위에 영원한 목요삼성야등을 꿈꾸며(9/14 청주대장님과 목요야등)
글쓴이 : 칠갑산 번호 : 4606조회수 : 3542006.09.15 13:23

목요 삼성 야등.

 

참으로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단어이며

너무나 친숙하여 마음에 두지 않았던 단어가

어느날 갑자기 모든 산우님들 가슴에 큰 파장을 몰고 지나 갔기에

오늘밤 이 가슴에 출렁이는 파도는

어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높이와 깊이를 갖고 다가 온다.

 

보름이 한참전에 지났건만 아직도 잔월이 남아

어스름한 어두운 길 동행해 주며

그렇게 우리들 18인의 야등 매니아들은 이밤도

항상 보아왔던 그 자리에 모여

새로운 각오와 만남으로 앞으로의 영원함을 노래하고 있다.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리고 참혹했던

지난 일주일의 시간이 10년 같았다며 눈시울 붉히며

이어온 목요삼성야등을 계속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는

청주대장님의 회한 어린 인사 대목에선

우리 모두 숙연해 졌었지.

 

더욱 말라보이는 대장님의 모습에서

참으로 긴 시간 힘들어 했구나하는

안스러움이 배어 나왔지만 어쩔 수 없음에

이제부턴 그저 웃고 재미나며 즐거운 산행에만

신경쓰리라 다짐해 본다.

 

생각보다 많은 산우님들이 참석하여

다시 불밝히는 목요삼성야등을 축하해 주시고

그런 모습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을

우리들의 작은 불빛을 보았다.

 

멀리 인천에서 오신 산우님들에 대한 배려로

산행코스 및 들머리를 바꿔

약간 짧은 코스로 이동한다.

 

하지만 이게 야등인지 중급인지 모를 속도에

모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저 한마디 말도 못하고

꽁무니 따라 바쁜 발걸음만 뚜벅뚜벅 옮기고 있다.

 

가끔 넓은 바위위에 올라

하늘 한번 처다보고 물한모금 마시며

자연에 감사하고 또 산우애에 감동하며

오늘의 산행 목적지 삼성산 국기봉에 오른다.

 

샤프란 대장님의 금요삼성야등 때 많이 와 봤던 곳이지만

옆지기 써누와 정용달님은

전혀 새로운 등산로와 새로운 대장님과의 나들이로 인해

여기가 어딘지 분간 못하고

그저 아름다운 야경과 시원함에만 도취되어 있다.

 

오늘은 대장님을 혼내주자 마음먹고 왔지만

야속하게도 달리 혼내 드릴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단지 무겁게 지고 올라온 막걸리 한사발로

그간의 어려움 털어냈었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달님과 별님을 숨긴 밤이지만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 시야는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두눈에 담아

이밤의 행복과 사랑을 쭈욱 간직하라 속삭인다.

 

맑고 밝은 웃음소리 먼하늘에 퍼지고

앞길 밝히는 우리들 산우애 살아 숨쉬니

삼성산도 크게 웃으며

자주 놀다가라 유혹했던 밤

 

하산길에 잠시 나뭇잎 떨어지는 숲속에 서서

처음 시도하는 삼성야등 노래자랑 시합하고

그 흥겨움에 가벼워진 발길로

다시 원점 회기하니

깊어가는 가을 밤 가로등이

다음 주 그 다음주에도

다시 보자 약속하자네요.

 

비온뒤 굳어진 땅처럼

우리들 목요삼성야등도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다시 찾았다 돌아온

청주대장과의 멋진 해후에 대한 소감을

전해 드림니다.

 

청주대장님

다시 돌아와 우리들 품에 앉기시는 모습

너무 좋았고요

영원한 동지로 삼성야등 지켜 주실것을

부탁 드리며

함께한 산우님들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뵐께요.

 

칠갑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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