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세차게 불어 옵니다. 그 차가운 칼바람이 소매끝을 파고 들어와 그 험하고 힘든 첫 봉사의 길을 떠나는 산나물대장님과 함께하는 총 9인의 산우님들 가슴에 한기를 불어 넣고 있지만 너무나 당당하게 치고 오르는 발길에 하늘도 감명하였는지 다시 온화한 온기를 불어 주고 있네요. 봉사의 길과 그 길을 밝히는 따스한 마음이 함께하는 시간이였기에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까지도 행복함에 젖어 지난 시간을 음미해 봅니다.
자주 어둠속에 보아 왔던 산나물님의 첫 산행 번개공지, 갑자기 할일이 많아 진듯 빠쁘면서도 너무나 매섭게 불어오는 찬바람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서성이다 달려간 관악산 입구 시계탑 앞. 혼자 보다는 함께하는 산행이 그리고 처음 공지 올려 기나긴 봉사의 길로 접어든 산나물대장님의 축하산행이 좋을 듯 하여 집을 나서니 생각보다 좋은 날씨에 좋은 산행 온도인 듯 하여 기분이 좋아집니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산우님들이 도착하여 몸풀고 덕담으로 다른 산우님들 맞이하고 10여분 늦은 시간에 가파른 들머리로 향하니 피부에 와 닿는 찬바람과는 달리 훈훈한 산우애가 가슴에서 피어나고 그렇게 우리들 하루는 시작되였지요.
야등에서 많이도 다녔던 칼바위능선, 시야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많은 풍경과 아름다움이 눈을 기쁘게하고 어우러진 9인의 사뿐한 발걸음이 왠지 모를 산나물대장님의 첫 번개산행에 많은 축복을 담아주는 듯 하여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되어진다.
오랫만에 뵙는 산가네 고문님,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이시대 최고의 산객으로 그리고 수많은 봉사산행으로 소개가 필요없으신 아름산 최고의 어른이시며 본받고 싶은 산우님중의 한분이시지요.
그리고 구름산 야등에서 자주 뵈였던 돈반구리대장님과 달방대장님, 많은 주등 산행은 아니더라도 매주 한번씩은 뵈였던 대장님들이시기에 이렇게 바쁜중에도 첫 산행 번개에 참석하여 자리 빛내주시는 그 고운 마음씨에 고맙다는 말로는 무엇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였구요.
홍일점으로 오랫만에 시간내어 참석해 주신 순심님, 항상 뵈어도 큰 누님같은 푸근한 마음 씀씀이와 다감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예쁘게 다가왔지요.
물을 사랑하여 물사맨이라 닉을 정했다는 물사맨님, 많은 산행은 아니어도 근래 자주 뵙다보니 어느덧 정이 들어 한식구가 되어 버린 아우님 같지 않은 참으로 좋은 아우님으로 자리매김 하였구요.
마라톤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를 이끌고 아무리 험하고 힘든 산행이라도 사뿐히 날아 다니시는 료가님, 야등에서 봐왔던 능선이 이렇게도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 가득 안고 다가올 줄 몰랐다며 기뻐하시던 모습 아직도 눈에 선하답니다.
그리고 이제 아름산방에서 세번째 산행이라면서도 왠지 모르게 앞으로 자주 볼것 같은 갑장친구 김준호님, 헬스로 다져진 몸매가 평범하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상상이 맞는것 같아 좋았고 또 앞으로 자주 산행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으로 남아 있는 멋진 갑장친구를 얻을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산행으로 만들어 주었지요.
때로는 빡쎄게 때로는 널널하게 아름다운 서울 경치며 아기자기한 삼성산의 풍경을 이야기 삼아 올랐던 시간, 어느덧 우리들만의 아지트인 찬우물에 모여 맛난 음식과 한잔의 독주로 추위 이기며 두런두런 나눈 이야기꽃 속에 앞으로 산나물대장님의 무한한 발전과 다른 산우님들과의 추억에 남는 산행을 빌어 주며 비워지는 먹거리들.
다시 국기봉 태극기에 인사 드리고 흐르는 땀방울 훔치며 되돌아 내려오는 길목에 우리들의 찐한 산우애에 시샘이라도 하듯 군데군데 얼음 빙판을 만들어 어려운 산행길 만들어 놨지만 모두가 전문 산악인 이상의 실력이였기에 무탈하게 웃음 잃지 않고 하산할 수 있어 행복했던 하루.
무사히 봉사의 길에 첫발 내딛은 산나물대장님의 행운을 빌어 주며 하산 후 한잔의 이슬이로 추위 날리며 헤어지는 뒷모습에 다음을 약속하고 돌아 왔네요.
모두 함께한 산우님들 그리고 산나물대장님, 오늘 같은 멋진 산행에서 자주 뵙자 청하면서 올 한해 베풀어 주신 모든 아름산우님들께 감사 드리며 내년에는 더욱 멋진 공지와 산행으로 함께하는 시간 많이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으로 한해를 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칠갑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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