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서울의 산

홀로 한 관악 야등 답사기

칠갑산 사랑 2007. 6.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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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한 관악 야등 답사기

 

일자 : 2007년 6월 19과 20 (2일간)

날씨 : 맑음

답사 코스 : 사당 전철역 6번 출구 - 계곡 산행 들머리 - 산책로 -

        관등 약수터 및 관등정 - 창도 약수터 - 선유천 약수터 및

        체력 단련장 - 사당 국기봉 - 헬기장 - 하마바위 - 마당바위 -

        원점 회귀, 사당역

산행 시간 : 쉬엄 쉬엄 2시간 10

 

 

대간마루금에서의 첫 관악 야등 공지를 위해

 

 

일상 생활처럼 매주 한두 번 실시하던 야간 산행을 갈 수 없게 되였다는 사실에 무엇인가 할 일이 없어진 듯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니 마음도 몸도 아파옴을 느낀다.

 


늘 해보고 싶고 그리워했던 사당에서 시작하여 마당 바위를 돌아 원점 회귀하는 관악 야등을 생각하며 나 혼자가 아닌 단 한 명의 마루금 산우님이라도 같이 가고자 하는 산우님이 있다면 모시고 가고픈 마음에 연 이틀 바쁜 시간 쪼개어 답사를 실시해 보기로 마음먹고 사당역으로 달려간다.

 


작년 다른 산방의 산우님들과 여러 번 해 본 야등 코스지만 내가 직접 산우님들 모시고 다녀와야 된다는 부담이 이렇게 답사란 거창한 단어를 앞세워 어제 19일과 오늘 20일 홀로 그 길을 따라 눈에 익히고 사진으로 남기며 흠뻑 땀 흘리는 시간이 되였다.

 

어제는 야등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들머리부터 시간 재며 다녀왔건만 하산길에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하게도 낙성대 현대시장 골목으로 하산하였기에 오늘은 좀 일찍 오후 3에 오르기로 한다.

 


사당역 6번 출구로 나가니 시간은 정확히 오후 3를 가리키고 소공원엔 시원한 물줄기 내뿜는 분수가 시민들의 발걸음 붙잡고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콘크리트 거리를 올라 계곡 산행 날머리에 도착하니 3시 15 가리키고 뜨거운 햇살 피해 재빨리 계곡으로 향한다.

작년 기억 더듬으며 계곡에서 우측 능선길로 오르자 넓은 그늘 산책로가 나타나고 그 길을 따라 5분여 오르자 좌측으로 나무 계단이 있는 삼거리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좌측 나무 계단을 따라 가파른 경사길 오르자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길이 다시 나타난다.

현재 시간 3시 24.

다시 오르막 치고 올라 5분여 지나자 낙성대 인헌고 쪽에서 올라오는 삼거리길이 나오고, 지금 생각해 보니 어제 하산길에 이곳을 내려가 낙성대로 빠진 듯 싶어 천천히 그리고 상세히 그 주변을 살펴본다.

 


두번 다시 알바하여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는 일이 없도록 기억속에 주의를 기울이며 조금 더 오르자 곧바로 가뭄에 말라버린 관등 약수터가 나타난다.

체력단련장엔 동네 어르신 몇분이 열심히 땀 흘리며 운동에 전념하고 있고 또 몇분은 나누 그늘 벤치에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자식 자랑에 열중이고 계신다.

 


다시 뒤돌아 나와 관등정 정자를 우측에 끼고 오르막 오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서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제 밤에 오르다 보았던 야경과는 또 다른 멋진 모습에 잠시 물한모금 마시며 쉬어 간다.

 


3 37이 지날 무렵 길가 왼쪽에 창도 약수터가 보이지만 가뭄에 말라있는 모습에 걸려있는 물바가지만 외롭게 자리 지키고 있다.

작년 여름 올랐을 땐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 달랬던 추억에 언제나 다시 그 물맛을 맛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지나친다.

 


다시 5분여 땀 흘리며 오르자 선유천 약수터와 체력단련장이 반갑게 맞이해 주지만 이곳도 역시 가뭄에 바닥을 보이고 있다.

잠시 사진 한장 찍고 다시 힘내 오르막 오르니 우측 능선길로 국기봉이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서울 풍경을 담아 본다.

 


재빨리 그곳을 빠져 나와 헬기장 지나고 조금 더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니 하마바위가 앞길 막아 서고 있다.

바위 옆 우회하여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 몇장 남기고 앞에 바라보이는 마당바위를 향해 전진해 본다.

 


사부작 사부작 왔건만 쉬지 않고 올라왔기에 정확히 사당역에서부터 1시간이 지난 오후 4 1 목적지인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몇몇 등산객들이 모여 잡담과 막걸리 나누는 사이 바위에 올라 시원한 캔 맥주 한병과 시골에서 따 온 보리수로 25분간 꿀 같은 휴식 취하고 다시 올라간 그 길을 뒤집어 내려 온다.

 


중간에 대간길에서 보았던 꽃이 너무나 예쁘게 피어 있어 디카에 담고 4 30여분에 다시 하마바위에 도착해 바위 정상에서 왜 이곳이 하마 바위일까 궁금하여 관찰해 보지만 그 답을 찾지는 못하였다.

 


다시 관등 약수터에 도착하여 이번엔 산책로가 아닌 그늘진 계곡길을 택해 천천히 노래 부르며 내려오니 금새 산행 들머리가 보이고 시간을 보니 채 5 되지 않았다.

 

다시 시간 확인하며 사당역에 도착하니 이제 5 10여분을 넘기고 있다.

홀로 한 산행이기에 좀 빠르게 진행한 면이 있지만 하마 바위와 국기봉에서 약 10여분 그리고 마당바위에서 약 25분의 휴식을 갖은 것을 생각하면 실제 산행 시간은 1시간 30여분으로, 다른 초급 산행을 하시는 산우님들 모시고 사부작 산행을 한다 해도 왕복 3시간이면 넉넉한 시간이란 생각이다.

 


또한 가파른 오르막이 몇 군데 있기에 코스 숙지만 된다면 마음껏 땀 흘리고 싶은 산우님들도 선두에서 그 나름대로 충분한 운동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되는 코스인 것 같다.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그래도 산을 좋아하시는 마루금 산우님들은 계실 것이고 또한 산을 좋아하시는 산우님들이야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가야 되는 곳이 바로 산이기에 다음 주부터 정식 공지 올려 다녀오리라 생각해 본다.

 


많은 산우님들의 동참을 기대해 보며 홀로한 관악 야등 답사기를 접는다.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