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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에 서서 > – 김 연 수
백두에서 지리까지
겨레의 힘살로 일군 줄기가 있다.
풀과 나무와 짐승들이 함께 살고
사람들도 주렁주렁 매달려
기슭마다 둥지 틀어서 좋다.
끝 모를 저 능선 밖에서는
서동도 살았고 선화공주도 살았으니
아무나 산꾼 되어 올라볼 일이다.
이슬 머금은 억새풀이 온몸을 휘감아도
삼복 태양이 폭염으로 짓눌러도
어머니 젖무덤 같은 봉우리에 오르면
세상을 기쁨과 감사로 맞이할 수 있다.
험하고 깊은 능선 어름에는
멧돼지가 제멋대로 밭갈이 하고
멧새와 방울새는 떼 지어 울어도
그렇게 용서와 화해로 살아가는 곳
팔도의 사투리가 서로 뒤엉기어
북 치고 장구 치는 우리의 심줄
백두대간에 올라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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