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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시인과 시/산악 시

< 백두대간에 서서 > – 김 연 수

by 칠갑산 사랑 2007.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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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에 서서 > 김 연 수

 

백두에서 지리까지

겨레의 힘살로 일군 줄기가 있다.

 

풀과 나무와 짐승들이 함께 살고

사람들도 주렁주렁 매달려

기슭마다 둥지 틀어서 좋다.

 

끝 모를 저 능선 밖에서는

서동도 살았고 선화공주도 살았으니

아무나 산꾼 되어 올라볼 일이다.

 

 

이슬 머금은 억새풀이 온몸을 휘감아도

삼복 태양이 폭염으로 짓눌러도

어머니 젖무덤 같은 봉우리에 오르면

세상을 기쁨과 감사로 맞이할 수 있다.

 

험하고 깊은 능선 어름에는

멧돼지가 제멋대로 밭갈이 하고

멧새와 방울새는 떼 지어 울어도

그렇게 용서와 화해로 살아가는 곳

 

팔도의 사투리가 서로 뒤엉기어

북 치고 장구 치는 우리의 심줄

백두대간에 올라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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