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시골집을 둘러보고 벌초를 하며 어릴적 추억을 더듬었던 시간들,
이번주 휴가를 얻은 옆지기가 갑자기 시골집에 다녀오자는 제안에 하루 시간을 내 시골집으로 내려 가 보니 걱정했던 장마철 비가 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안심을 하고 오랫동안 비어있어 냄새나는 집안을 청소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보지만 매쾌한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옆지기가 집안 청소를 하는동안 잠시 부모님 산소로 올라가 보니 벌목 후 새로 식재한 키작은 소나무와 편백나무 조림지가 드넓게 펼쳐지는데 산소 주위에도 나무 한그루 남아 있지 않아 뜨거운 태양빛이 강렬하게 내려쬐는 가운데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어 정리하고 물골이 생긴 부분을 메꿔주고 나니 온몸은 비를 맞은 듯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흘러 입고 오른 등산복이 흥건히 젖어있다.
힘들게 부모님 산소를 정리하고 인사 드린 후 사진 몇장 남기고 뜨거운 태양열을 피해 빠르게 시골집으로 내려 가 샤워를 해 보지만 뜨거워진 몸이 쉽게 식지 않아 차량으로 들어 가 강한 에어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니 그제서야 살 것 같아 시골집을 정리하고 읍내에 있는 사촌형님이 운영하는 진영분식이란 어죽집에 들려 허기를 달래고 몇인분의 어죽을 더 구매해 약간 막히는 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니 뜨거웠던 태양이 서산으로 기울어 가며 의미있는 하루가 지나고 있다.
어죽집 형수님이 바리바리 싸 주는 다양한 채소와 애호바 그리고 들기름까지 얻어 올라오니 옆지기가 너무나 좋아하고 마치 친정집에 들렸다 온 듯한 풍성한 시골인심에 웃음꽃이 활짝 핀 하루이기도 하였다.
'울타리 및 잡동산이 > 잡동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쉬웠던 2024 한가위 명절 (5) | 2024.09.18 |
---|---|
고등학교 동창회 (1) | 2024.09.04 |
시골에서 동창회 모임 (0) | 2024.04.27 |
시골에서 봄나물 수확하기 (0) | 2024.04.27 |
시골에서 봄나물에 취했던 시간들 (0) | 2024.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