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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및 잡동산이/잡동산이

시골에서 동창회 모임

by 칠갑산 사랑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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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년 상반기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는 날,

 

이제 대부분의 친구들이 현역에서 물러 나 소일거리를 찾아 편치 않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에 이런 죽마고우들과의 모임이 더욱 그리워지고 기다려지는 지도 모르겠다.

1970년대 초 중반에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닌 친구들이 아니라면 만나기 어려웠던 시기를 보내고 대학과 삶의 현장에서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리며 살다보니 동창회 한번 열기도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생활이 안정되면서 다시 회귀 본능들이 있는지 한명 두명 알게되고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모임으로 만들어져 20여년 가깝게 이어지는 국민학교 동창회이다 보니 부담없이 마음 편히 참석하게 된다.

일년에 두번 모임인데 시골과 대전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장소를 돌아가며 만나다 보니 이번에는 시골인 청양에서 모임이 열려 새벽같이 내려 가 오전에 잠시 칠갑산과 삼형제봉을 오른 후 오후에 비어있는 시골집으로 들어 가 집 주변에 자라고 있는 마위와 돌미나리 및 돈나물을 채취한 후 저녁에 죽마고우들을 만나 식사도 하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긴밤을 보내기로 한다.

이제 부모님까지 돌아가시고 나니 고향이라고 해도 시골 한번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 지난주에 이어 연이어 방문이지만 비봉면에 있는 한우타운이란 곳도 처음 알게되어 그곳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청양으로 돌아 와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날 새벽에서야 숙소로 들어가 하룻밤 보내게 되었다.

일요일 새벽같이 일어 나 시골집에 보관해 놓은 어제 채취한 봄나물들을 차량에 실고 나오는 도중 사촌 형수님이 전해 준 쑥개떡과 씽씽한 쌈채소들을 얻어 나와 이제서야 일어 난 죽마고우들과 어렵게 찾은 식당에서 내장탕으로 속을 달랜 후 귀가하니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다.

소일거리가 문제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동안 모두 열심히 살았기에 좋은 모습으로 나이들어가며 세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다행이었으며 가을 모임은 대전에서 친구가 경영하는 고깃집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하니 또 다시 가을 동창회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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