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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및 잡동산이/울타리 이야기

시골에서 봄나물에 취했던 시간들

by 칠갑산 사랑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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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려 간 시골에서 천지에 널려있는 봄나물에 마음을 빼앗기고,

 

옆지기가 갑자기 일요일에 시골이나 다녀오자는 의견에 동의를 하였는데 지난주 주중에 시골 사촌 형수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봄나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오랫만에 시골집에 들려 지천으로 널려있는 봄나물을 채취하고 부보님 산소도 다녀오려는 생각에서였다.

토요일은 어머님 제사이기 때문에 집에서 옆지기를 도와준 후 잠시 관악산이라도 다녀오려던 계획이 하루종일 내리는 봄비로 무산되고 일요일 새벽같이 일어 나 옆지기와 둘이서 시골집으로 향하는데 일요일 새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고속도로가 비어있어 수월하게 내려가게 되었다.

늘 하던대로 예산휴게소에 들려 옆지기가 좋아하는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아 포기하고 예산으로 들어 가 백종원거리에 있는 할머니장터국밥 식당에서 소머리국밥에 밥과 추가로 국수를 말아 먹었는데 둘다 대만족하는 아침식사로 과식을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여유롭게 시골집으로 내려가 보니 집 앞 옻나무엔 먹기 가장 좋은 옻순이 기다리고 그 옆 엄나무의 새순들도 피어 있는데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먹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옻순과 엄나무순을 채취한 후 잠시 벌목으로 민둥 벌거숭이가 되어버린 뒷동산으로 올라 가 부모님 산소에서 성묘를 드리고 내려 와 마늘밭과 나즈막한 야산 입구에 널려있는 머위를 큰 포대 3개에 꽉 채울만큼 채취한 후 도랑을 보니 돌미역이 너무나 예쁘게 가득차 있어 낫으로 수확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게 채취하게 되었다.

읍내에 있는 사촌형님 가게에 들려 맛있는 어죽으로 늦은 점심식사 후 다시 시골집으로 올아 와 돈나물을 수확하고 채취한 봄나물들을 정리하다 보니 오후시간도 금새 흘러 막히는 도로를 타고 귀경하니 오후 6시가 가까워진 시간이라 잠시 텃밭에 들려 남아 있는 쌈채소들을 수확해 귀가하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오늘 수확한 봄나물과 쌈채소들을 정리하고 다듬어 종류별로 매형에게 퀵으로 보내고 내일 나눠 줄 매제와 동서들 몫까지 챙겨 놓고 나니 옆지기는 몸살이 날 지경인데도 이런것들이 좋은지 신이 난 모습에서 잠시 웃어본다.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머위와 돌미나리 및 돈나물은 다음주 시골에서 죽마고우들 모임이 있을 때 내려 가 조금 더 수확하기로 하고 조만간 가족들 모두 소집해 시골로 내려가 부모님 산소를 손보기로 하니 또 긴 하루가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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