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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칠갑산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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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남도 청양군의 칠갑산과 삼형제봉 일대

산행일자 : 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고 무더웠으며 약간의 바람이 불어 산행에는 어려움이 없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8도에서 영상 26도 (초여름처럼 기온이 올라 무더웠지만 가끔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했던 산행날씨)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한치고개(한티고개, 한티고개길 1차선 포장 옛도로, 대치터널 위)-칠갑광장(휴게소와 식당은 폐업)-산장로(칠갑산 어머니길)-충혼탑 이정표(칠갑산정상 2.9 Km, 칠갑주차장 1.1 Km와 칠갑광장 0.2 Km)-충혼탑-칠갑산 스타파그 천문대-432.5봉 우회-산장8 이정표(칠갑산정상 2.3 Km, 칠갑광장 0.8 Km)-이정표(칠갑산정상 1.6 Km, 칠갑광장 1.5 Km)-이정표(칠갑산정상 1.4 Km, 칠갑광장 1.7 Km)-목재문화체험장 갈림삼거리 이정표(칠갑산정상 1.2 Km, 칠갑광장 1.9 Km, 목재문화체험장 4.0 Km)-이정표(칠갑산정상 0.9 Km, 칠갑광장 2.2 Km)-자비정 칠각정자-안전로프 등로-이정표(칠갑산정상 0.5 Km, 칠갑광장 2.6 Km)-오르막 나무계단-칠갑산 정상(561봉, 정상석, 청양024 삼각점, 헬기장) 이정표(칠갑주차장 4.0 Km와 칠갑광장 3.1 Km)-내리막 나무계단-이정표(휴양림 6.2 Km, 장곡주차장 5 Km, 장곡사 2.9 Km, 장곡리 5.2 Km, 지천리 3.8 Km)-사각나무 탁자들-안전로프 등로-내리막 나무계단-사찰로 및 삼형제봉 갈림삼거리(등산 안내판) 이정표(장곡리 5.0 Km와 장곡주차장 4.8 Km 및 삼형제봉 1.1 Km, 휴양림 6.0 Km와 장곡사 2.7 Km, 칠갑산 정상 0.2 Km)-아흔골재(아흔아홉골 갈림길) 이정표(삼형제봉 0.8 Km, 칠갑산정상 0.5 Km)-참나무 등로-돌탑 무명봉(535봉)-안전로프 등로-삼형제봉(544봉, 정상석, 헬기장) 이정표(까치네 유원지 5.6 Km와 장곡주차장 3.7 Km, 칠갑산정상 1.3 Km)-한치고개 원점회귀-최익현 동상-칠갑광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9.25 Km (스마트폰의 GPX와 트랭글 트랙 기준)

산행트랙 :

20240427 칠갑산과 삼형제봉.gpx
0.10MB

 

 

산행시간 : 산책로 같은 좋은 등로를 따라 그림같은 풍경들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진행하여 02시간 44분 (09시 02분에서 11시 47분까지)

칠갑산 : 충청남도 청양군의 중심부에 있는 높이 559.8m의 산으로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차령산맥에 속하며 북쪽의 한티고개(大:대치)를 지나 동쪽에서 서쪽으로 대덕봉(大德峰:472m)과 명덕봉(明德峰:320m) 및 정혜산(定惠山:355m) 등과 이어진다.
대치천(大峙川)과 장곡천(長谷川), 지천(芝川), 잉화달천(仍火達川), 중추천(中湫川) 등이 산의 능선을 따라 흘러 내려 금강으로 흘러들고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 하여 칠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세가 험해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생겼으며 교통이 불편하여 울창한 숲이 그대로 남아 있다.

칠갑산의 이름은 산천숭배사상을 따라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글자인 갑(甲)자를 따왔다고 전해지고 이와 함께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 등이 돌아다니며 7곳에 명당을 만들어 놓아 이 같은 이름이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1973년 3월 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32.542 Km2으로 4개면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정상, 아흔아홉골, 칠갑산장(최익현동상과 칠갑산노래비 등),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칠갑산에는 모두 9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장곡사, 대치터널, 천장호, 도림사지, 까치네유원지, 자연휴양림 등을 기점으로 정상에 이를 수 있으며 어느 산길을 택해도 칠갑산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한티고개에서 출발해 장곡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왕복 3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오랫만에 고향으로 내려 가 초등학교 동창회에 앞서 잠시 칠갑산을 오르며 추억을 더듬었던 시간들

 

 

부모님이 살아계시던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시골로 내려갈 기회에 자주 올랐던 칠갑산이지만 이제 마음먹고 내려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먼곳이 되어 버렸기에 이번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계기로 새벽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오전에 잠시 만나 보기로 한다.

시골에 사는 친구가 별로 없어 현역을 은퇴하고 시골집을 가꾸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일을 하고 있는지 통화가 되지 않고 대전과 서울에서 오는 친구들은 약속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고향으로 온다는 소식에 잠시 고민하다 한치고개에 있는 칠갑광장에 애마를 주차하고 칠갑산과 삼형제봉까지 왕복 산행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차량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천장호수에서 시작해 장곡사로 하산하면 볼거리도 많고 산행거리와 시간도 적당해 보였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예전에 자주 만났던 등로이기에 오늘은 마음 비우고 한치고개에서 왕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칠갑산 산행 후 시골집에 들려 집 주변에 자라고 있는 머위와 돌미나리 및 돈나물을 수확해 정리하고 시간 맞춰 청양으로 나가 친구의 차량을 이용해 화성농협 비봉지소의 한우타운에서 맛있는 저녁식사와 동창회를 하고 다시 청양으로 나와 부족한 음주가무를 즐기다 보면 긴 하루가 지나기 때문에 오랫만에 부산을 떨게 되었다.

 

산행 들머리인 한치고개에서 칠갑산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나무계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넓은 흙길이 마치 나무 그늘 아래 산책로처럼 펼쳐져 있고 오르고 내리는 경사도도 심하지 않아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다.

다만 아침 9시를 막 넘긴 시간이라 생각보다 등산객들이 없어 온전히 자연을 보고 느끼고 여유롭게 걷다 보니 금새 칠갑산 정상에 도착을 해 마침 그늘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부탁을 해 멋진 추억 몇장 남겨보는데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오르고 처음인 족히 10여년이 넘은 듯 기억도 가물거린다.

 

칠갑지맥 산행을 하면서 잠시 쉬어 탁배기 한잔을 마셨던 한치고개 위 칠갑광장으로 오르니 좁은 주차장이 거의 차 있지만 그 앞에 보이는 휴게소와 식당 건물은 굳게 닫혀있어 폐업이 된 듯 설렁하기만 하다.

간단히 산행 준비 후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칠갑산 산장로 들머리를 사진에 담으며 산행을 시작하는데 그늘이 시원할 정도로 기온이 많이 올라 이제부터는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된 느낌이다.

 

북쪽으로는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칠갑지맥 산줄기가 이어지고 칠갑광장 바로 위로는 최익현 선생 동상이 보이는데 저곳을 칠갑산을 다녀 와 잠시 시간을 내 둘러보기로 하고 사진에만 담고 출발하는데 주위가 온통 울긋불긋 봄꽃으로 물들어 있다.

 

산장로를 타고 오르자마자 벤취쉼터들이 보이고 좌측 옆으로는 콩밭매는 아낙네상이 서 있는데 주병선이 불러 히트를 친 칠갑산 노랫가사에 등장하는 가사로 인해 유명해진 아낙네상으로 장곡사 앞 칠갑산장승공원에도 비슷한 아낙네상이 있었다는 기억이다.

 

부드러운 흙길로 조성된 넓은 산책로 같은 등로 좌우측으로 활엽수들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줘 등산하기에는 최고의 날씨와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다 보니 오랫만에 산행이 아닌 힐링을 한다는 기분으로 걸어간다.

잠시 후 우측으로 충혼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여 잠시 사진 한장 남기기로 하고 둘러본다.

 

청양군 출신의 전몰 호국영웅들의 명복을 빌고 숭고한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후세에 전하고자 1993년 건립하였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충혼탑을 지나자마자 오래 전 1박2일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던 칠갑산 스타파크 천문대 입구에 도착을 하는데 몇년 전 시골에 내려왔다 큰아이와 옆지기 손잡고 이곳까지 올라 와 추억을 남겼던 기억이 있어 홀로 내려 온 오늘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일단 하산도 이곳을 통해 하려고 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잠시 들려 칠갑산천문대 건물을 사진에 담고 주위를 둘러보니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주위에 온통 화려하게 피어있는 보몿들로 인해 조금 더 환해진 모습이다.

 

언젠가 한번 들려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다시 등로로 내려 와 편안하게 자연 자체를 느끼며 걷다 보니 우측 능선 방향으로 432.5 무명봉으로 오를 수 있는 희미한 등로가 보이지만 오늘은 포기하고 그저 편안하게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따라 온 몸에 전해지는 자연과 귓전을 스치는 이름모를 산새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두 뺨을 스치는 산바람과 친구를 하다 보니 마치 속세를 떠난 도인이 된 듯한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있는 착각속에 빠져든다.

 

그래도 오랫만에 만나는 칠갑산 산장로이기에 기록을 위해 보이는 작은 사각정자와 이정표들 그리고 칠갑산어머니길이란 안내판들을 살피며 오르니 어디를 봐도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천천히 걸으려고 마음은 먹지만 늘 하던 습관이 있어 자꾸만 빨라지는 발걸음을 붙잡으며 완만하게 오르니 등산로 현황판과 우측으로 목재문화체험장 하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 등로를 통해서는 진행한 경험이 없어 다음에 기회되면 꼭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본다.

 

천천히 걷는다고 해도 걸음이 빠른지 앞서 진행하던 등산객들을 지나쳐 자연을 음미하다 보니 저 멀리 자비정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그곳으로 오르기 직전 공터에도 많은 아ㅣㄴ내판들이 세워져 있어 사진에 담으며 살펴본다.

 

공터를 지나 오르면 자비정이라는 팔각정이 보이는데 그 앞에 설치된 설명판이 보여 읽어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보인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의하면 무왕6년 '봄에 각산에 성을 쌓았다(춘이월칠갑산성)'라고 하며 조선시대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는 청양 지역을 소개하며 '현 서쪽 시오리 각산에 도솔성이 있다 자비성이라고도 한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근거로 칠갑산의 옛 이름은 각산이며 백제시대 전술 전락가로 탁월한 정치력을 지녔던 무왕은 칠갑산에 성을 쌓았던 것으로 추측해보건데 백제는 산성의 나라라 할 정도로 무수한 산성이 나오지만 이와 같이 역사 자료에 성을 축성했다는 기록은 극히 드물어 칠갑산의 자비성은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을거라 사료된다. 

청양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8년 4월에 자비정을 준공하였으며 특이한 점은 대개의 정자가 육각정 혹은 팔각정인데 비해 이곳 자비정은 칠각정이란 점이다.

 

칠갑산이라서 칠각정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자비성을 올라 가 보지만 여전히 나뭇가지들에 막혀 조망이 없기에 곧바로 내려 와 활엽수 그늘 아래 펼쳐진 넓은 산책로를 따라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다 보니 갑자기 참나무에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보기에는 전혀 위험하지 않은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산자락을 깍아 인공적으로 만든듯한 넓은 산책로 같은 등로를 따르니 조금씩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다시 굵은 로프가 보이면서 국가지점번호판과 이정표 및 벤취쉼터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을 담고 잠시 벤취에도 걸터 앉아본다.

 

무명봉 지나 길게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에 보이는 로프를 타고 이제 굵은 소나무 사이로 내려가니 다시 활엽수와 혼합된 등로가 이어지더니 눈 앞으로 긴나무계단이 시작되는데 이제 칠갑산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알지만 나무계단을 오르기가 만만치 않음도 알기에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다.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다 계단 옆으로 보니 분홍빛 철쭉이 이제 만개해 반겨주고 해발고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고 자연의 빛깔은 아직도 연두로 가득 차 있다.

 

잠시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벤취쉼터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힘내 오르니 금새 이정표와 제단 그리고 커다란 정상석이 헬기장 한쪽에 서 있는 칠갑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부탁해 추억 몇장 더 남겨본다.

 

추억을 남기고 제일 먼저 정상석 좌측 뒤로 보이는 전망데크로 올라 북쪽을 살펴보니 연두빛과 초록빛으로 물들어 가는 칠갑지맥 뒤 저 멀리 금북정맥(호서정맥) 산줄기와 우측 뒤로 높게 보이는 무성지맥의 주산인 무성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동쪽으로는 나뭇가지 위 저 멀리 하얀 안개속에 솟아 있는 금남정맥(금남기맥)상 대전의 계룡산이 보이는데 안개로 인해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게 찾아 볼 수 있음에 안도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계룡산을 줌으로 당겨 담아보니 제대로 본 모습이 잡히기는 하지만 그 아래 숨어있는 모습들이 많아 그래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정상석과 칠갑산의유래판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기고

 

정상석 옆 이등삼각점(청양 024)

 

서쪽으로는 우측 뒤로 금북정맥(금북기맥)상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백월산과 성태산 및 성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차례로 늘어 서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다만 서해바다도 보였었는데 오늘은 아무리 찾아봐도 서해바다는 찾을 수 없어 다음을 기약해 본다.

 

칠갑산 정상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고 출발하기 전 아쉬운 마음으로 동쪽의 천장로도 확인한 후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계단을 따라 진행하다 앞을 보니 잠시 뒤 만나게 될 삼형제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계단을 내려가니 등로 좌우측으로 사각탁자들이 보이는데 산친구들과 올랐으면 쉬어가기 좋아 보이는데 지금은 텅 비어있던 이 사각탁자에도 삼형제봉을 만나고 귀로길에는 복잡하기만 했다.

 

두번째 내리막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우측으로 휴양림과 장곡사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삼형제봉은 좌측인 정남 방향으로 가파르게 내려가야 하는 곳이다.

 

다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니 부부인듯 보이는 등산객 두명이 앞서 걸어가고 곧이어 벌거숭이 묘지 한기 지나 초록빛이 감도는 참나무 군락지를 따라 정상에서 0.4 Km 지나왔다는 거리표시가 있는 국가지점번호판도 통과한다.

 

잠시 더 굵은 참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보라빛 붓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이정표가 서 있는 아흔골재 안부에 도착을 한다.

좌측인 동쪽으로는 천장골이 우측인 서쪽으로는 장곡골이 흐르는 안부로서 자세히 살펴보지만 등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흔골재 안부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이곳 역시 참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이제 막 연두빛 새싹들이 돋아나며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가 열려있어 다시 한번 더 자연속에 힐링하듯 걸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편안하게 무심으로 걸어 오르다 보니 등로 주변으로 보라빛 각시붓꽃 가족들이 봄여행을 나온 듯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눈맞춤도 해 보는 시간이다.

올 들어 처음 만나는 각시붓꽃이기에 기억에 남을 등로가 되었다.

 

참나무 아래 보라빛 각시붓꽃을 구경하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은 사면등로에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우회등로이고 우측 직진은 지맥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희미한 등로가 보여 무조건 우측 직진으로 가파르게 오르니 다시 지맥 산행을 즐기는 다른 산객들의 띠지들 옆으로 작은 돌탑이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돌탑이 보이는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니 좌측으로 올라오는 로프가 설치된 우회등로와 다시 만나고 약간의 바위들 사이로 참나무가 보이는 로프 등로도 다시 지지 또 다시 나타나는 로프등로도 통과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삼형제봉 직전 가파른 통나무계단이 보이면서 하늘이 열린다.

 

사각탁자와 커다란 정상석 및 이정표가 설치된 헬기장으로 이뤄진 544미터의 삼형제봉에 도착을 해 정상부를 사진에 담는다.

정상을 사진에 담고 제일 먼저 남쪽으로 칠갑지맥 들머리를 찾아 보는데 이곳에서 마재터널로 하산하면서 대형 알바를 했던 곳이기에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기만 하다.

우측으로는 장승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장곡로 들머리도 보여 아쉬운 마음에 잠시 더 바라보고 고개를 돌린다.

 

정상을 사진에 담고 정상석 방향으로 출발하려니 헬기장 가장자리에 이제 막 꽃몽우리가 올라오고 이는 할미꽃이 한가득 웃음짓고 있다.

 

정상석과 이정표도 사진에 담고

 

잠시 더 머물며 주위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지만 웃자란 활엽수들로 인해 보이는 풍경은 전혀 없기에 곧바로 올라 온 통나무계단을 따라 칠갑산 정상으로 뒤돌아 내려간다.

내려가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 개별꽃이 피어나 발걸음을 붙잡아 다시 잠시 눈맞춤을 하면서 사진에 담는다.

 

개별꽃을 사진에 담고 그래도 진행 방향인 북쪽으로 칠갑산 정상을 찾아 보지만 이제 막 연두빛으로 변해가는 참나무들로 인해 흐릿한 윤곽만 살짝 드러나 있다.

 

잠시 후 다시 나타나는 로프지대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다 참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칠갑산 정상부가 보여 줌으로 당겨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진행한다.

 

이제 온전히 자연과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하는 참나무 새싹들을 눈에 담으며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돌탑이 있던 무명봉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이번에는 좌측 돌탑봉이 아닌 우측 로프가 설치된 우회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돌탑 무명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자주빛 알록제비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다시 발걸음을 멈추는데 오를 땐 잘 보이지 않던 이런 알록제비꽃도 이제 눈에 들어오는 시간이다.

 

다시 아흔골재 안부도 통과하고

 

약간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좌측으로 장곡사 갈림삼거리 옆으로 벌거숭이 묘지 한기가 보인다.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니 좌측으로 사찰로를 이용해 장곡사와 장승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등산로 현황판과 이정표가 햇살이 변하면서 깨끗하게 보인다.

 

첫반째 나무계단 지나 사각탁자들이 보이는 지점을 통과하니 칠갑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보이고 정상 가까이 오르니 계단 좌측으로 금잔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다른 등산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올라왔던 산장로를 통해 다시 하산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칠갑산 정상에 도착을 해 헤어지기 전 아쉬움에 정상부를 사진으로 남겨본다.

 

북동 방향으로 저 멀리 금북정맥과 우측 뒤로 희미한 무성지맥의 무성산이 보이는데 방금 전 삼형제봉을 다녀오기 전 봤던 모습보다는 박무가 심해져 더욱 흐릿해져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내려가기 전 북쪽으로 칠갑지맥과 저 멀리 금북정맥 그리고 우측 뒤로 무성지맥을 찾아 보고 발길을 돌린다.

 

서쪽으로는 오서산과 백월산 및 성태산과 성주산이 보이는 금북정맥과 성주지맥 산줄기도 찾아보고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오를 때 보이지 않던 등산객들이 제법 보이면서 오르고 내려가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자비성도 다시 만나 일곱개의 다리를 찾아보고

 

참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그림같은 등로도 걷다보니

 

좌측으로 목재문화체험장 하산 갈림삼거리도 통과하니

 

금새 칠갑산천문대 입구도 지나는데 건물은 방금 전 오를 때 만났으니 이제는 패스한다.

 

충혼탑 지나 콩밭매는 아낙네상도 다시 만나고

 

내려가며 북쪽을 보니 칠갑광장 건너 대덕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칠갑지맥 마루금이 연두와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칠갑광장 주차장에서 배낭을 벗어 애마에 두고 북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최익현동상이 보인다.

 

최익현 동상도 정ㅎ상에 올라 사진에 담고

 

뒤돌아 남쪽을 보니 방금 전 다녀 온 칠갑산과 삼형제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산하에는 온통 연두빛과 초록빛이 조금씩 짙어가며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천장호에서 천장로를 타고 칠갑산과 삼형제봉 정상을 만난 후 장곡로나 사찰로를 통해 장곡사와 장승공원으로 하산했으면 좋았겠지만 산장로를 따라 왕복으로 다녀 온 시간도 소중하게 남겨지는 순간이다.

약간의 땀을 흘렸지만 등로가 좋아 생각보다 좋은 산행을 마치고 청양으로 들어 가 사촌형님이 운영하는 어죽집에서 어죽 한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시골집에서 머위와 돌미나리 및 돈나물을 채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 비봉한우타운에서 회포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또 한주일을 마감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