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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강릉 괘방산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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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안인진역과 정동진역 사이에 위치한 괘방산

산행날자 : 2024년 01월 20일 당일 산행 (온누리산악회 1월 정기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가랑비와 함박눈이 교대로 내리며 시야가 상당히 제한되었던 산행날씨 (영하 02도에서 영상 06도까지)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원 34명

산행코스 : 안인진리-전망대-258봉-고려산성(266봉)-삼우봉(342봉)-괘방산 정상석(345봉)-괘방산(399봉, KT와 KBS 송신탑으로 출입금지)-285봉-샘터-당집-삼거리-212봉-162봉-176봉-정동진리-산행종료

산행트랙 :

20240120 강릉 괘방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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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거리 : 약 09.20 Km

산행시간 : 놀면서 쉬엄 쉬엄 03시간 56분 (10시 44분부터 14시 41분까지 점심식사 시간 포함하여)

 

 

오래되어 잊혀져 가는 빛바랜 기억을 되살리며 고통의 백두대간 산행과 산친구들간의 깊었던 우정이 남아 있는 추억속으로 걸어갔던 시간들

 

 

아직도 올라 만나보고 싶은 산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왠지 모르게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아 가까운 관악산과 삼성산만 줄기차게 오르고 있는데 오래 전 산친구들과 어렵게 만든 온누리산악회에서 한달에 한번 진행하는 정기산행지로 강릉의 괘방산이 올라 와 있어 참석하기로 한다.

산행지 날씨를 확인하니 약간의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어 눈이 내리기를 기대하며 2024년 새해들어 처음 만나는 산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약간의 막히는 도로를 타고 약 4시간이 걸려 괘방산 산행들머리인 동해바닷가 옆 안인진리에 도착을 하는데 기대와는 달리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행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잠시 고민하다 16년 전 백두대간 산행을 하기 위해 어둠을 뚫고 백봉령까지 왔다가 경방기간에 걸려 산불감시요원들의 집요한 감시로 인해 백봉령에서 삽당령까지의 산행을 포기하고 이곳 괘방산으로 이동을 해 일출과 진달래꽃길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냈던 추억이 그리워 비옷과 우산을 받쳐 들고 긴 계단을 통해 산행을 하면서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하지만 함께 온 산친구들 중 절반이 산행을 포기해 단촐한 산행이 되었다.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와 강풍이 산속으로 스며드니 조금은 잔잔해지고 괘방산 정상 가까이 진행하니 함박눈이 내리면서 겨울철 눈 산행의 묘미를 잠시 만끽하게 만들어 준다.

괘방산(掛膀山, 339m)은 정동진역과 안인진역 사이 해수욕장이 있는 등명 서쪽에 솟은 산으로 등명과 산 정상 사이에 등명락가사가 동해를 향해 자리잡고 있다.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디엔가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서 산의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현재 정상에는 KT와 KBS 송신소가 자리하고 있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다.
등명락가사에서 북쪽으로 500m 거리에 있는 대포동은 1996년 9월 18일 북한 무장공비들이 잠수함으로 침투한 곳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안보체험 등산로를 개설하였으며 당시 침투했던 잠수함은 대포동 바닷가에 있는 통일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서울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해 강원도로 들어서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대관령을 올라서니 함박눈으로 변하면서 눈 산행에 대한 기대를 해 보지만 역시나 강릉으로 들어서니 다시 비로 바뀌면서 산행을 해야하는지 심란하기만 하다.

예전 종주 산행을 하면서는 날씨와 관계없이 산에 들었지만 이제는 몸과 마음이 약해졌는지 비가 내리면 산에 들기가 두렵고 귀찮아져 고민하다 16년 전 만났던 등로가 궁금해 비옷을 챙겨입고 우산을 받쳐들고 버스에서 내리니 강한 바람이 불어 와 최악의 산행 조건을 만든다.

안인에 바다와 접한 항구가 있다는 진이 있어 붙여진 안인진리의 산행 들머리에서 앞서 보이는 나무계단을 타고 산으로 오르기 위해 우산을 쓰고 진행하는 산친구들의 뒷모습이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지만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눈 앞에 보이는 계단을 타고 올라 중간쯤 도착하니 너무나 강하게 불어오는 태풍같은 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지고 몸을 가누기도 힘들만큼의 무거운 발걸음으로 인해 잠시 산행을 포기할까 고민하다 계단 끝까지 올라 소나무들이 보이는 능선으로 접어드니 강했던 바람이 어느새 순풍으로 변하고 내리는 가랑비도 나뭇가지에 막혀 산행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산책로 같은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잠시 더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좌측으로 쉼터 오르막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직진의 정동진 방향을 버리고 좌측 주능선 방향에 설치된 쉼터 방향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이정표에는 안보1지점이란 글씨가 보이는데 1996년 9월에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이후 안보체험등산로란 이름으로 새로 장비해 부르게 된 등산로로서 급하지 않아 동네 산책로를 걷듯 천천히 진행을 한다.

다른 산악회를 통해 올라 온 등산객들과 혼재되어 천천히 걸어 오르다 등로 우측을 보니 가랑비와 짙은 안개로 제한된 시야속에 군선강과 그 강건너 영동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올라오고 우측 바닷가로는 안인역과 안인진항이 흐릿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그 뒤로 보여야 할 강릉시내는 안개속에 오리무중이다.

 

등로 우측으로 처음 만나는 조망을 즐기고 사각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솔향기 가득한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부드럽게 진행하다 보니 금새 통나무 벤취들과 돌탑 그리고 바우길 8코스 알림판이 소나무에 걸려있는 능선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이제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책로 같은 능선 등로를 따라 천천히 진행하다 키 작은 나무들이 보이는 등로 우측을 보니 여전히 안인진리의 좁은 들판과 군선강 그리고 안인리의 영동화령발전소와 안인진항이 보이는데 그 우측으로 펼쳐진 동해바다는 연무속에 흐릿하기만 하다.

방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안인진항 우측 옆 60.8미터의 봉화산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날씨로 인해 조망과 풍경을 담기 어렵다고 판단되기에 기회만 되면 이렇게나마 흐릿한 모습들을 남기려 노력해 본다.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가랑비를 맞으며 걸어가다 보니 키 작은 소나무들이 보이고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군선강과 영동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뿜어대는 하얀 연기가 자꾸만 눈길을 사로 잡는다.

잠시 후 예쁜 벤취 2개가 설치된 지점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굵은 소나무에 바우길 8구간이란 안내판이 걸려 있는데 바우길이란 강원도 강릉 지역 중심의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에 이르는 총연장 350㎞의 트레킹 코스로서 강릉 바우길 16개 구간과 대관령 바우길 2개 구간(대관령 국민의 숲길과 대관령 눈꽃 마을길), 울트라 바우길, 계곡 바우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은 그중 8구간에 해당되는 곳이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받쳐들고 많은 산친구들과 다른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들과 혼재된 산행을 하다 보니 사진 한장 남기기도 어려워 제일 후미로 쳐져 천천히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능선 위로 하얀 안개가 빠르게 지나면서 천변만화를 보여주지만 시야를 가리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잠시 후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 지나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짧은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벤취쉼터와 이정표가 설치된 지점에 도착을 하는데 산친구들이 잠시 쉬고 있어 이정표를 살펴보니 정동진까지 7.5 Km 거리에 바우길 소개글도 걸려 있어 잠시 읽어본다.

 

시끌벅적하던 산친구들이 출발하면서 잠시 조용해지고 편안하게 사진 한장 더 남기고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또 다른 벤취쉼터들이 보이고 소나무에는 여전히 바우길 8코스를 알리는 작은 이정판들이 걸려있다.

 

벤취쉼터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 소나무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가니 또 다른 벤취쉼터 2개와 바우길 8코스를 알리는 작은 이정판 지나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는 오르막 등로에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키니 이곳 등로는 바우길로 적당한 듯 보이지만 대체적으로는 바위보다 부드러운 소나무 산책로 같은 느낌이다.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약간의 바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제일 후미에서 천천히 걸어 오르니 금새 돌계단 넘어 등로 옆으로 돌탑 하나가 보이는데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었던 흔적들이 보인다.

 

조망도 없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도 아니기에 돌탑을 사진에 남기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던 눈들이 등로에 얼어 붙어 있고 아침에 내린 비로 인해 상당히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오른다.

정상으로 오르니 좌측 동해바다 방향으로 전망데크가 설치된 조망처에 도착을 하지만 내리는 눈과 안개가 자욱해 펼쳐진 조망과 풍경은 전혀 없기에 우측 눈 쌓인 헬기장으로 내려 가 사진에 담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한단다.

 

산친구들이 건네주는 샌드위치와 유부초밥 그리고 커다란 조개류 몇점을 먹었더니 준비한 떡은 꺼내지도 못하고 조금 더 기다렸다 추위에 떨고 있는 산우님 3명을 모시고 총 4명이서 먼저 출발하기로 하고 완만하게 눈 쌓인 등로를 주심하며 내려가니 좌측으로 통일공원과 강릉임해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비포장임도가 갈리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직진의 넓은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며 산행을 이어간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커다란 돌무덤 하나가 나타나고 그 돌탑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돌아 진행하며 사진에 담아 보는데 안개로 인해 조망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이어지는 굵은 소나무 사이로 펼쳐진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잠시 부드러운 능선 등로가 눈길을 사로잡더니 금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약간의 바위들이 돌출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바위암릉이 보이고 좌측 한쪽으로는 동해바다 방향으로 솟아 있는 멋진 바위 하나가 눈길을 잡는데 16년 전 이곳을 왔을 땐 저 바위 위로 올라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추억 한장 남겼었는데 오늘은 보이는 것 하나 없이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 바위위로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바위암릉을 조심하며 통과하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통일공원과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벤취쉼터 2개도 보이는데 벤취 위에는 소복한 하얀눈이 쌓여 있어 쉬어갈 수도 없어 보인다.

이정표에는 이곳을 삼우봉이라 했는데 그 어디에서도 삼우봉에 관한 자료를 찾지 못하였기에 아쉬움을 남기는데 이곳은 또한 괘방산성의 일부로서 괘방산성은 강동면 안인리 본동에서 동해안과 7번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괘방산까지 이어지는 해발 265m의 능선 위에 위치해 있는 산성으로 정확한 위치는 해발 339m의 괘방산(掛榜山)에서 북으로 안인까지 점차 낮아지는 능선을 따라 약 1.2㎞ 지점에 위치하며 동쪽 아래로는 동해와 접하고 서쪽으로는 고속도로와 임곡리가 내려다보인다.

 

그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해발고도가 조금 더 높아서인지 등로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루고 어침에 내리고 있는 빗물로 인해 얼음판처럼 변해 있어 조심스럽게 천천히 오르니 등로 우측 옆으로 봉우리 하나가 보여 잠시 올라가 보니 강릉방향의 조감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내리는 눈과 안개로 인해 조망도처럼 보이는 풍경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조망도만 사진에 담고 봉우리를 내려 와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이곳 역시 쌓인 눈을 밟고 지나간 등산객들로 인해 빙판길로 변해 있고 내리는 빗물에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천천히 빙판길을 따라 오르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로프를 잡고 오르니 우측으로 괘방산 정상석이 설치된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우측으로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추억을 남기기 바쁜 모습이기에 잠시 기다렸다 사진 몇장 어렵게 남기고 뒤돌아 나온다.

 

원래 괘병산 정상은 이곳 정상석이 설치된 곳에서 조금 더 지난 위쪽에 있지만 지금은 KT와 KBS 송신소가 자리를 하고 있고 주위로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 정상석이 설치된 곳을 정상이라 부른다.

정상을 내려 와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당집 1.5 Km 방향으로 빙판길을 조심하며 내려간다.

 

갈림삼거리에서 우측인 남쪽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니 짧은 나무계단이 보이고 곧이어 안개속에 우측 앞으로 송신탑들이 보이는 실질적인 괘병산 정상부가 보이는데 출입을 할 수 없어 좌측 우회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 지점을 지나고 있다.

빙판길로 변한 등로를 조심하며 우회하다 보니 또 다시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곳 정상부에서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출발한다.

 

계단을 넘으니 여전히 등로에는 빙판길 위에 쌓이는 눈들로 여간 미끄럽지 않기에 조심하며 천천히 우회 등로를 따라 진핸하니 갈지자로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 내리막 등로가 길에 이어지고 다시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이제 좌측으로 동명락가사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보며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숲속으로 들어가며 진행을 이어가니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해발고도가 낮아지며 내리던 눈이 다시 비로 변하면서 빙판길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주변으로 사각쉼터들이 보이고 짧은 안전목책과 로프 및 이정표 지나 등로 좌측으로 철조망이 보이는데 그 초입에는 많은 산행띠지들이 걸려 있다.

잠시 산행띠지들을 살펴보니 16년 전 이곳을 지나면서도 같은 생각으로 어떤 띠지들이 걸려있는지 살펴 본 기억 때문에 홀로 웃어 본다.

 

주능선은 등로 좌측으로 나 있지만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우측 사면 등로로 진행하니 관목의 활엽수와 소나무 사이로 잡목들이 보이고 보이지 않던 빙판길이 다시 조금씩 보이더니 오르막 등로에서는 주의가 필요해 보일 정도로 쌓여 있다.

 

가끔 걸려 있는 해파랑길을 안내하는 띠지들도 보여 살펴보니 이곳은 안보체험등산로 뿐만 아니라 강릉바우길과 해파랑길이 중첩된 등로임을 알게 된다.

이제 빗방울이 그쳤지만 더욱 짙어지는 안개로 인해 등로 주위가 온통 뿌옇게 뒤덮혀 오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걸어가니 안보체험등산로 안내판 지나 드디어 당집에 도착을 해 문을 열어 보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 내부는 깨끗하다.

 

당집에서 잠시 심호흡 후 후미를 기다렸다 함께 출발하니 돌탑과 통나무벤취들 그리고 좌측으로는 등명 우측으로는 밤나무정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사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제 정동진까지는 3.9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오래 전 16년 전에도 이 당집에서부터 정동진역까지가 매우 지루하고 길게 걸었던 기억이라 무심으로 걸어가는 시간이다.

갈림사거리를 지나 좌측 우회 사면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빙판길에 내린 눈이 쌓여 있고 오늘 아침에 내린 빗물이 젖어 진행할 때마다 질척이며 마치 진흙길을 걷는 착각이 들 정도이지만 눈길이다 보니 더욱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조심하며 눈 쌓인 사면 빙판길을 타고 언덕을 넘으니 벤취쉼터와 사각탁자들이 보이고 가파른 내리막 돌계단이 보이는데 이제 등로에는 물길이 생겨 물이 흐르고 있다.

조심하며 한동안 내려가니 눈 앞으로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니 해파랑길과 바우길 띠지들과 우측으로 밤나무정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띠지들이 보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니 이제 정동진까지 3.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겨주는데 당집에서 0.6 Km 지나 온 지점이다.

 

질척이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진행하니 임도 곳곳에 물웅덩이들이 생겨 일반 등로보다 더 어렵게 통과하고 한동안 더 무심으로 걸어가니 등로 주변으로 활엽수들이 보이는 지점도 통과한다.

이제 정동진까지 3.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지나 다시 비포장임도를 버리고 눈 덮힌 숲속으로 들어가니 눈이 녹으면서 질척이기 시작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잠시 후 등로가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고 등로 주변으로 키 작은 잡목들만 보이는 곳에서 진행 방향 좌측인 북쪽을 살펴보니 짙은 안개가 춤을 추며 잠시 조망이 열리는데 바로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온 무명봉과 괘방산 방향의 풍경이 살짝 보이기 시작해 재빨리 사진에 담아본다.

 

오랫만에 살펴보는 북쪽으로 지나온 괘방산 방향의 풍경을 재빨리 사진에 담고 오솔길 같은 뚜렷한 등로를 따라 평이하게 걸어가니 다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산을 받쳐들고 진행을 이어간다.

 

한동안 큰 고저없이 평이하게 이어지는 오솔길 같은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등로 우측인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짙은 안개가 춤을 추며 잠시 조망이 열리면서 그동안 전혀 보이지 않던 옥계쪽 외솔봉에서 기마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어 사진에 담는다.

 

이제 등로 좌우측으로 가까운 풍경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으며 원경을 살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는데 가늘었던 빗줄기가 굵어지며 벤취쉼터 2개와 이제 정동진까지 1.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더 하고 출발한다.

 

벤취쉼터와 이정표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등로에는 약간의 자갈들과 바위들도 보인다.

 

잠시 더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굵은 소나무들 사이로 벤취쉼터들이 설치된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흩날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는데 모바일폰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모바일 폰이 습도에 취약해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묘지 한기를 지나 눈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방향으로 오르다 등로 우측을 보니 드디어 봉우리 정상부에 하얀 눈이 쌓여 있고 안개가 춤을 추고 있는 멋진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으며 살펴보니 우측 가장 뒤로 망기봉과 그 앞 좌측으로 피래봉 그리고 그 피래봉 좌측 뒤 저 멀리 백두대간의 두타 청옥과 기마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펼쳐져 있지만 짙은 안개가 뒤덮고 있어 정확히 확인할 수 없아 아쉽기만 하다.

 

그 좌측 앞으로는 희미하게 기마봉이 보이는데 안개가 짙어 아쉬운 마음으로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니 등로 옆으로 돌탑이 서 있어 추억을 담고 진행을 이어간다.

 

돌탑을 지나니 다시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가 펼쳐지고 곧이어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다 등로 우측인 남쪽 방향을 보니 저 멀리 백두대간의 두타 청옥 지나 강릉 옥계 방향의 나즈막한 안부 좌측으로 가까운 기마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다시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다 등로 우측 뒤를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괘병산으로 이어지는 무명봉 좌측 뒤로 칠성산 능선에 하얀 눈이 쌓여 있고 그 사좌측으로는 피래산 방향의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그 정상부에도 여전히 짙은 안개가 머물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제 북서 방향과 북쪽을 살펴보니 좌측 가까운 곳으로 오늘 이 산객이 넘어 온 무명봉 우측 뒤 저 멀리 괘병산으로 이어지는 안보체험등산로가 길게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한참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에 담아 본다.

다만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괘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넘어 저 멀리 보여야 할 백두대간의 선자령 방향은 안개속에 숨어 보이는 것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오르막 등로 뒤로 오랫만에 열린 조망과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그 이름들을 불러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정상부에 남아 있는 안개로 인해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기고 그 안전목책과 로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183고지라는 이정표와 또 다른 이정표 뒤로 원통형 벤취쉼터들이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을 해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우측으로 내려간다.

 

괘병산 정상에서만 함박눈이 내리더니 이제는 다시 가느다란 가랑비가 내리는 내리막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앞서 진행하던 산우님들이 추억을 남기기 바쁜데 가랑비가 계속 내리니 사진 한장 남겨 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 내려가며 등로 우측을 보니 피래산과 칠성산 우측으로 대관령 방향으로 낮아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와 자세히 살펴보니 그 주위로 보여야 할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발왕산과 선자령은 짙은 안개로 인해 분간하기 어렵다.

그래도 전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이런 조망과 풍경이라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사진과 추억을 남길 수 있음에 만족하는 시간이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내려가며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기고 잠시 더 산우님들 뒤를 따르니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고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진행하니 빗물에 젖은 작은 소나무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잠시 더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무명묘지가 보이고 곧이어 우측 앞 저 멀리 정상에 하얀 안개가 드리워진 외솔봉에서 381.7 기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치 하나의 봉우리처럼 솟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오래 전 이곳을 지나면서도 저곳에 한번쯤 올라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역시 기회가 되면 저 외솔봉에서 기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걸으며 동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등로 우측 앞으로 기마봉을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가다 이제는 진행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드디어 정동진과 배 모양을 닮아 있는 썬크루즈 호텔 건물이 가깝게 다가 와 있어 잠시 사진에 담으며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가까워졌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이제 산행 날머리가 가까워지며 해발고도가 상당히 낮아졌는지 눈은 전혀 보이지 않고 빗물에 축축히 젖어 있는 나무들만이 걷고 있는 산객들을 반겨준다.

여전히 키 작은 소나무와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밤나무와 활엽수들이 보이는 무명안부 지나 간벌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간벌된 오르막 등로를 지나 약각 말라 있는 억새들이 보이는 언덕을 넘으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길게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따라 내려간다.

 

잠시 더 그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ㄱ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고 살펴보니 오래 전 기맥과 지맥 산행을 하면서 많은 인연과 추억들을 남겼던 강릉과 동해에 살고 있는 산친구 두명이 거꾸로 올라오고 있어 반갑게 인사 나누고 운동삼아 조금 더 올랐다 내려 와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로프가 끝이나고 갈지자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산행 날머리인 정동진리에 도착을 해 에어 크리너로 몸과 등산화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 날머리 지나 율곡로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 가 우측으로 걸어가니 저 멀리 아침에 타고 온 산악회 버스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외솔봉이 기마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데 산상에서 봤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6년 전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날씨까지 좋아 산행 후 잠시 정동진역과 동해바닷가로 나가 모래시계도 구경을 했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내린 비와 눈 때문에 온 몸이 젖어 있어 버스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정동진 여행은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더 하기로 한다.

저 멀리 썬크루즈 호텔과 리조트 건물이 여전히 군계일학으로 솟아 있고 그 뒤로 맑아지는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다.

 

잠시 기다리며 등산복을 갈아입고 후미까지 도착한 후 동해시 묵호항으로 이동을 해 동남횟집에서 오랫만에 만나는 산친구들과 추억을 들추며 이야기꽃을 피운 사이 푸짐한 회와 맑은탕으로 만족한 식사를 하고 나오니 하루종일 내리던 빗줄기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한다.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내려 가 하루종일 내리는 비와 눈 속에 괘방산을 산행 후 횟집에서 배부르게 이슬이와 친구놀이를 하다 보니 막혔던 입이 열리면서 고운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한달에 한번씩 이어지는 온누리산악회 정산에서나마 만나 이야기 나누고 지나간 옛추억을 더듬을 수 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하루를 마감해 보며 다음달을 기약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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