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의 마대산 일대
산행일자 : 2015년 07월 18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흐리고 습도가 높았으며 바람이 약간 불었던 무척 무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6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총 44명, 3450온누리산악회 산우님 43명과 칠갑산
산행코스 : 김삿갓문학관 주차장-노루목교-난고 김병연 김삿갓 유적지-김삿갓묘 갈림 삼거리-시멘트 포장도로-처녀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김삿갓 주거지 1.3 Km, 등산로 입구 400 m, 처녀봉 2.3 Km와 선락골)-철교-이정표(김삿갓 주거지 700 m, 김삿갓 묘 1 Km)-오미자 밭-이정표(김삿갓 주거지 160 m, 마을입구 400 m, 김삿갓 묘 1.5 Km)-철다리-이정표(김삿갓주거유적 200 m와 마대산정상 2.3 Km)-난고 김삿갓주거지-이정표(김삿갓 주거지 20 m, 마대산 1.8 Km)-비포장 임도-계곡 통과-계곡 통과-돌 계단-갈림 삼거리(마대산 등산 안내도)-나무계단1-나무계단2-바위등로-바위 안전로프 구간-나무계단3-무명묘지-나무계단4-진달래나무 군락지-암릉 우회등로-진달래나무 군락지-암릉구간-갈림 삼거리 이정표(마대산 440 m, 김삿갓 주거지 1.4 Km와 김삿갓 주거지 1.6 Km)-진달래나무 군락지-바위 로프 구간-암릉 우회등로-사각계단-마대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김삿갓주거유적과 마대산 정상 0.1 Km, 마대산 등산안내도)-마대산(1052봉)-마대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 복귀(김삿갓주거유적과 마대산 정상 0.1 Km, 마대산 등산안내도)-통나무 벤취2개 쉼터-암릉 우회구간-바위 전망대-전망대 갈림 삼거리 이정표(마대산 880 m, 전망대 140 m, 처녀봉 680 m)-나무계단-암릉 전망대-이정표(마대산 1 Km, 마을 400 m, 처녀봉 540 m)-이정표(마대산 정상 1 Km, 전망대 40 m, 처녀봉 500 m)-이정표(마대산 정산 1.2 Km, 처녀봉 240 m)-진달래나무 군락지-이정표(처녀봉 10분, 정상 30분, 약수터 1.1 Km)-바위등로-처녀봉 이정표(정상 30분, 와석송어장 60분, 김삿갓묘역 60분, 마대산 등산안내도)-가파른 내리막 등로(안전 목책과 로프구간)-활엽수 등로-이정표(처녀봉 580 m, 김삿갓 묘 2 Km)-이정표(처녀봉 780 m, 김삿갓 묘 1.8 Km)-안전목책과 로프 바위구간-이정표(김삿갓 묘 1 Km)-안전목책과 로프구간-사각계단과 안전목책 및 로프구간-나무계단-이정표(김삿갓묘 1.3 km, 선낙골 540 m, 처녀봉 1.2 Km, 등산로 없음 선락골)-민가-시멘트 포장도로-폭포-김삿갓 주거지 갈림 삼거리-난고 김병연 김삿갓 유적지-김삿갓묘역 다리-시선 난고김병연 묘역-난고 김병연 김삿갓 유적지-외씨버선길 이정표-김삿갓문학관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09.26 Km
산행시간 : 약 05시간 26분 (10시 55분부터 16시 21분 까지, 많은 사진 담으며 여유있게 놀며 쉬며)
교통편 : 45인승 전용버스 이용
빛 바랜 추억을 회상하며 난고 김삿갓을 다시 한번 생각했던 마대산에서의 시간들
늘 맥 잇기 산행에 빠져 생활을 하다 보니 오랫동안 함께 몸담고 산행을 즐기던 온누리 산우님들과의 함산 기회도 줄어 들어 아쉬웠는데 한여름 무더위와 잡목들로 인해 맥 잇기 산행이 어려워 오랫만에 온누리산우님들과 영월과 단양에 걸쳐 있는 난고 김삿갓 유적지로 유명한 마대산 산행에 합류를 하게 되었다.
지난 2008년 홀로 어렵게 올라 즐겼던 추억이 있는 마대산이기에 그때의 산행을 생각하며 오르는데 많은 등로가 바뀌고 계단도 설치되어 있어 새로운 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즐겼던 시간으로 남겨 본다.
오래 전인 7년 전 일 때문에 단양으로 내려갔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대산을 오르며 무더위에 힘들게 산행을 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오르다 보니 7년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나무계단들도 보이고 등로도 정비가 되어 산행에는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무성한 관목들과 소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는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오늘도 무더위에 무척 어렵게 오르고 그렇게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드디어 처녀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큰 한숨을 내쉰 후마대산 정상으로 오르니 금새 정상이다.
하지만 작고 아담한 정상석은 7년 전과 변함이 없고 정상 주위를 둘러친 활엽수와 잡목들로 인해 조망이 없는 것 역시 변한 것이 없지만 나무들의 키가 자라면서 예전보다 더 조망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오랫만에 난고 김삿갓을 생각하며 온누리산악회 산우님들과 수림이 우거진 마대산을 다녀 와 즐거운 시간으로 남겨 본다.
오래 전 잠시 들려 난고김삿갓문학관이 설치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둘러 봤던 추억이 깃든 곳이기에 다시 한번 살펴보는 눈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난고 김삿갓문학관은 강원도 시책 사업인 강원의 얼 선양사업의 하나로 2003년 10월 개관했으며 김삿갓 선생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에서는 난고 김병연의 생애와 발자취를 쫓아 일생을 바친 정암 박영국선생의 김삿갓 연구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김삿갓 관련 자료를 상영하고 있다.
김삿갓의 본명은 병연이고 호는 난고로서 1807년(순조7년) 3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회동면에서 출생한 김삿갓은 6세 때 조부 김익순이 선천부사로 있다가 홍경래 난을 진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투항한 것과 관련하여 폐족을 당한 후 황해도 곡산과 경기도 가평 및 광주 그리고 강원도 평창등을 전전하다 영월 삼옥리에 정착하여 화전을 일구며 살게 되었다.
조부의 행적을 모르고 자랐던 선생은 20세 때 영월동헌에서 열리는 백일장에서 홍경래난 때 순절한 가산 군수 정공의 충절을 찬양하고 항복한 김익순을 규탄하라라는 시험 제목의 향시에서 장원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로부터 김익순이 조부라는 것을 알게 되자 조상을 욕되게 하여 하늘을 쳐다 볼 수 없다고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며 벼슬길을 포기하였다.
김삿갓은 57세로 객사할 때까지 전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면서 방랑 걸식하였고 지친 몸으로 말년에 들른 곳이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였는데 그곳 명소 적벽에 매료되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이 곳에서 생을 마감하였으며 훗날 그의 차남이 영월 고향 땅으로 이장하여 이곳 김삿갓묘에 안치하였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 앞 대형 버스 주차장을 지나 승용차 주차장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행 준비 후 둘러 보니 오래 전 만났던 허언시가 보이는데 그 시문 뒷편에 서 있는 사람 얼굴이 눈길을 잡는다.
허언시(虛言詩) - 김삿갓(金炳淵)
청산영리녹포란 靑山影裡鹿抱卵 백운강변해타미 白雲江邊蟹打尾
석양귀승계삼척 夕陽歸僧계三尺 누상직녀낭일두 樓上織女낭一斗
사슴이 알을 품고 게가 꼬리를 치며 중이 상투를 틀고 계집에게 불알이 있을 수 있으랴라는 시로서
허망하고 거짓된 인간의 모습을 헛된 말 장난과 그림으로써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주차장에서 몸을 풀고 배낭 둘러멘 후 노루목을 출발해 노루목교를 건너니 28번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고 그곳에서 28번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높은 돌탑과 시비가 서 있는 마대산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
김삿갓 유적지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노루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은 차령산맥과 소백산맥 준령의 북단과 남단에 위치하는데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는 3도 접경지역으로 산맥의 형상이 노루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노루목이라 불려오고 있다.
또한 김삿갓 유적지내에 흐르는 곡동천은 여름철에는 유리알처럼 맑고 풍부한 수량이 기암괴석 사이로 넘치고 가을에는 형언각색 단풍으로 인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는 신비로운 곳이다.
예전에는 이 28번 지방도로 우측으로 흐르는 마포천에 수량이 풍부하고 수심이 낮아 많은 피서객들로 붐볐는데 오늘 보니 그곳 마포천에 갈대들이 자라면서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개천으로 변해 버렸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28번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에 마포천을 내려다 보며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돌탑과 김삿갓 시인의 시비가 줄지어 들어 선 난고 김삿갓 유적지 입구가 나타난다.
강원도 향토사학자인 정암 박영국 선생에 의해 난고 김삿갓의 묘소가 발견되어 이곳에 안치되었는데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한 공적비도 서 있고 김삿갓 생애에 관한 설명글도 보인다.
이곳 풍경은 7년 전 풍경과 다를 것이 없는데 다만 시비로 세워진 바위에 묻은 때가 세월의 흐름을 알려주는듯 무심히 서 있다.
난고 김삿갓 유적지는 내려오면서 여유롭게 둘러 보기로 하지만 등로 옆에 서 있는 유적지에는 자꾸만 눈길이 가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각 조형물 옆에는 난고 김삿갓이 남긴 시를 새겨 지나는 등산객과 여행객들에게 문학의 배부름을 선사하고 있다.
조형물을 지나 산신각이 있는 곳 앞에서 우측 다리를 버리고 좌측의 수돗가가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면 김삿갓 주거지로 오르게 되는데 그곳 산신각 직전의 우측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김삿갓 묘소가 보인다.
그 묘소는 하산길에 잠시 둘러 보기로 한다.
수돗가 위에 서 있는 마대산 등산로안내판을 사진에 담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데 구름속에 햇님이 숨어 생각보다 산행하기엔 좋은 조건이다.
7년 전 이곳을 오를 땐 등로가 모두 비포장 임도로 되어 있어 약간의 비가 내려도 진흙창이가 되었는데 지금은 김삿갓 주거지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되어 있어 걷기에는 편안하게 진행이 된다.
그렇게 잠시 걸어 오르니 등로 옆 나뭇가지와 전봇대에는 작고 앙증맞은 김삿갓 거주지까지의 방향과 거리표시가 되어 있고 도로 좌측으로 김삿갓 시를 모아 둔 시편이 걸려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김삿갓 시를 읽어 보고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금새 우측으로 선락골을 거쳐 처녀봉으로 오를 수 있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예전에 오를 땐 포장도로 없이 비포장 임도를 따라 흙먼지 마시며 올랐왔는데 등산객과 여행객이 늘면서 도로도 포장도로로 바뀐 듯 하다.
선락골은 신선바위가 있는 어둔 동쪽 마대산 밑의 마을로서 와석리의 한 마을이다.
와석리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있는 마을로서 어래산 끝나락에 자리한 농촌인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인해 와인리와 거석리를 병합하였으며 한글자씩 취합하여 와석리라고 하였다.
정감록과 남격암산수십승보길지지에 어지러운 세상의 난리를 피할 수 있으며 삼재가 들어오지 않는 10승지로 기록하고 있는 와석리는 와인리를 제외한 자연부락이 모두 산속의 화전촌으로 구성되어 있다.
든들에서 태어난 아기장수를 죽여 묻었다고 전해지는 아기장수 무덤과 가마를 타고 가던 신부가 소(연못)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지는 각시소 그리고 태백산과 소백산이 이어지는 양백지간에 자리한 김삿갓의 묘가 있다.
자연부락으로는 두릉골, 와인리, 골어구, 든돌, 싸릿골, 노루목, 미사리, 골말, 젖동개, 조촌 등이 있으며 해발 1063.6미터의 어래산 줄기로 강원도와 충청북도 및 경상북도의 삼도가 접하는 접경 지역인 삼도봉이 있다.
이곳에서 좌측 철다리를 건너 김삿갓주거지가 있는 어둔이 방향으로 올랐다 정상과 처녀봉을 거쳐 선락골을 통해 다시 이곳으로 원점 회귀 산행을 할 것이다.
철다리를 건너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계속 오르니 도로 옆으로 이정표가 보이고 곧이어 도로 우측으로 오미자를 식재한 오미자 밭도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오미자 밭이기에 조금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계속 반듯하게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르니 저 멀리 김삿갓 거주지가 보일듯 말듯 가깝게 다가와 있는 느낌이다.
이곳까지는 선두에 서서 길 안내를 해 주고 이제부터 중간과 후미로 쳐져 사진을 담으며 마음껏 자연을 즐겨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한다.
그렇게 잠시 더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갈림 삼거리가 보이고 그 앞에 철다리 하나가 다시 나타난다.
그 철다리를 건너니 바로 앞에 직진으로 마을로 통하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직진의 마을입구 방향 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90도 꺽여 김삿갓 거주지 160미터 방향으로 걸어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부터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임도 옆으로는 많은 이정표가 세워져 산행에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다시 산우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다 보니 금새 김삿갓 거주지에 도착을 하고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며 후미를 기다려 본다.
난고 김삿갓 거주지에 서 있는 내용을 읽어 보니 이곳은 조선조 말엽 전국을 바람처럼 떠돌며 날카로운 풍자로 상류사회를 희롱하고 재치와 해학으로 서민의 애환을 읊은 방랑시인 김삿갓이 생전에 거주하였던 곳이다.
선생은 안동김씨의 시조인 고려의 개국공신 선평의 후예로 순조 7년(1807) 3월 3일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부 안근과 모 함평 이씨 사이의 이남으로 출생하였고 본명은 병연이고 호는 난고이다.
순조 12년(1812)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 때 조부 김익순이 선천부사로 있으면서 홍경래에게 항복하여서 역적으로 몰려 폐족처분을 받아 가족이 영월로 옮겨 와 은둔 생활을 하였다.
이러한 생활속에서도 모친은 자식에게 조부의 사연을 감추고 글을 가르쳤으며 20세 되던해 영월 동헌에서 백일장에 응시하여 조부를 비판하는 글로 장원이 되었다.
그 후로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자책과 통한을 이기지 못하여 22세에 집을 나서 방랑생활을 하면서 서민의 애환을 시로 읊어 서민 문학의 큰 틀을 마련하였다.
1863년 전라남도 화순군 동북에서 작고하여 그곳에 묘를 썼으며 3년 후 둘째 아들 익균이 현재의 묘로 옮겨 모셨다.
1982년 김삿갓의 주거지를 발견할 당시 이곳에서 살았던 엄운섭(당시 64세)의 증언에 의하면 1972년 경 주거지 본채의 대들보가 썩어 내려 앉아서 철거하고 바깥채에서 살고 있다고 하였다.
화전촌의 집은 모두가 통나무로 짓는 것이 관례인데 이집 본채 자리 철거목재는 기둥과 천장보 도리등이 도끼로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가 양반댁의 안목있는 주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의 주거지 건물은 강원의 얼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 9월에 복원한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김삿갓 거주지 옆에는 난고당이라는 사당이 있으며 그 안에는 난고 김삿갓의 영정을 모시고 있어 예를 갖추고 무념을 해 본다.
다만 7년 전 왔을 때 만났던 김삿갓 문화해석가로 잘 알려진 최상락씨를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이제 마대산 정상까지 1.8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바라보고 시냇물을 건너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가뭄으로 힘들어 하는 것과 달리 엊그제 내린 비로인해 그런지 이곳 계곡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량을 자랑하고 있어 조금은 시름을 덜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파란 숲으로 이뤄진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바람 한점 없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는 시간인데도 온 몸엔 벌써 샤워를 한듯 땀이 흘러 내려 흥건히 젖어 온다.
건 계곡을 지나 돌 계단을 타고 오르니 갈림 삼거리 안내판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 보니 좌측으로는 선낙골을 통해 마대산으로 오르는 등로이고 우측으로는 이제부터 계곡을 벗어나 능선을 따라 마대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갈림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좌측 선낙골로 오르는 계곡 등로를 버리고 우측 주능선 방향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마대산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이곳 선낙골은 가을 단풍이 질 때 찾으면 참으로 아름다운 계곡의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며 걸어 볼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할만한 계곡이다.
우측 능선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7년 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 생긴 나무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 큰 도움을 주지만 자연미를 많이 잃어 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또 다시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오르니 흐르는 땀방울로 인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쉬었던 오른다.
이제 약간의 산들바람이 불어 오는 등로를 타고 올라 가끔 나타나는 바위를 바라보며 올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바위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다시 힘을 내 오르니 바위 암릉 구간이 나타나는데 그곳에는 안전 로프가 매달려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제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 오는지 7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김삿갓 주거지까지 시멘트 도로 포장이 되어 있고 마대산으로 오르는 등로 역시 잘 정비되어 있어 7년만에 다시 찾은 이 산객의 눈에는 격세지감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위 로프 지대를 지나 눈 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암릉 지대는 좌측으로 우회해 걸어가니 다시 눈 앞에 길게 설치된 나무계단이 반겨준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멋진 소나무를 지나니 또 다른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그 계단을 타고 올라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살펴보니 이제부터 재ㅔ법 멋진 소나무들이 진달래 군락지 위에 함께 공존하며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조망은 없지만 푸른 숲길을 걸으며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때묻지 않은 등로이기에 그만의 즐거움은 있는 곳으로 남겨지는 마대산 산행이다.
멋진 소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을 넘어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이제부터 등로는 다시 푸르름이 짙은 진달래 군락지로 변하고 여름 산행의 진수를 맛보는 시간이다.
오래 전 올랐던 기억이 살짝 기억됐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새롭게 생긴 계단과 로프들로 인해 그 오지 같던 등로의 맛은 많이 사라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짙푸른 초록이 짙어가는 등로는 여전하다는 생각이다.
멋진 진달래 군락지를 타고 한여름의 푸르름을 가슴속에 담아 두는 시간이다.
잠시 그 푸르름을 즐기며 오르니 등로를 가로 막는 쓰러진 거목이 인사를 하고 통과를 하라며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 등로를 타고 오르니 거대 암릉을 우회해 오르고 다시 진달래 군락지의 안부를 건너니 커다란 바위 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 바위 암릉을 지나 진행을 하니 다시 그림같은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꿈길을 걷듯 걸어 본다.
거목 몇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 계속 이어진 진달래 군락지를 따르니 완만하게 내려가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 선낙골을 통해 올라올 수 있는 등로와 만나는 갈림 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다.
이 산객은 주능선을 따라 올라온 김삿갓 주거지까지 1.4 Km 란 방향으로 올라 왔는데 좌측 선낙골 방향으로는 200미터가 더 긴 1.6 Km 거리란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선날골로 이어지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푸르른 진달래 군락지가 이어지고 금새 바위 하나에 로프가 달려있는 등로와 만나 오른다.
그 바위 하나를 지나 진행을 하니 바위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그 바위를 따라 오르니 눈 앞에 거대한 암릉이 나타나는데 그 암릉은 좌측으로 우회하며 걸어 진행을 한다.
그 바위 암릉 구간을 지나니 이제 사각나무계단이 나타나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 의아하게 따라 올라 본다.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처녀봉으로 갈 수 있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물 한모금 마셔 본다.
마대산 정상은 좌측으로 200여미터 올랐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되는 삼거리로서 이정표와 마대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다른 산악회에서 올라온 등산객들과 교차하면서 조금은 혼잡했지만 금새 그 등산객들이 떠나며 우리들만의 세상이 되었다.
갈림 삼거리에서 좌측의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오르니 등로 양 옆으로는 멋진 야생화가 가득 피어있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예전과 동일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마대산 정상석과 조우를 한 다음 추억 한장 남기고 주위 풍경을 둘러 보지만 7년 전보다 더 키가 자란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거의 없다.
마대산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고도는 1050미터이다.
소백산맥에 딸린 산으로 북쪽에 망경대산(1088봉), 서쪽에 대화산(1027봉), 동쪽에 어래산(1064봉)이 솟아 있고 동쪽은 소백산국립공원에 접하며 남쪽 비탈면을 흐르는 수계는 동대천을 거쳐 남한강으로 흐르고 동쪽은 옥동천을 거쳐 역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동쪽 계곡 옥동리에는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묘가 있는데 묘는 마대산 줄기가 버드나무 가지처럼 흘러내리는 버드나무 가지에 지은 꾀꼬리집 형상의 명당으로 태백산과 소백산이 이어지는 양백지간에 자리 잡고 있어 매년 후손들이 찾아와 시제를 지내고 있다.
마대산 아래에는 맛밭(마전)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강원과 충북의 접경 지역이므로 20세기 전반까지 이 마을 나루터에서 어물과 소금 등의 생활필수품과 곡식을 교환하였다.
이곳 지명은 마대산이 뒤에 있고 역에 지급하던 마전이 있었으므로 마전이라고 하다가 맛밭으로 변하였다.
마대산 정상은 7년전과 마찬가지로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별로 없는데 다만 북동쪽으로 옥동천을 지나 망경대산과 운교산 그리고 목우산이 아름답게 조망되고 그 뒤로 두위지맥을 이루는 두위봉과 백운산이 있지만 앞에 있는 산줄기에 막히고 박무가 있어 그 두위지맥 마루금까지는 알아 보기 힘든 시간이라 아쉽기만 하다.
그곳 이외에 우측인 동쪽으로 태백산에서 우측인 남쪽으로 ㄴ려가며 이어져 있을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 보지만 잡목들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으니 그저 상상만으로 그 조망을 살펴 볼 뿐이다.
아쉬움만 남기고 좁은 마대산 정상에서 몇장의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밀려 드는 등산객들과 온누리산악회 산우님들로 인해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곧바로 올랐던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처녀봉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내려 온다.
그곳 갈림 삼거리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물 한모금 마신 후 시간이 지체되어 다시 천천히 좌측의 처녀봉 방향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올라올 때 무척 힘들게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며 어렵게 진행을 했는데 처녀봉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는 유순하고 등로 주위에 피어 있는 많은 하늘나리와 까치수염꽃을 친구삼아 내려갈 수 있어 한결 여유로운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유순한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 옆으로 산수국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잠시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산수국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한국과 일본 및 타이완의 산골짜기나 자갈밭 등에서 자라는데 흰색 혹은 하늘색 또는 붉은색 꽃이 7월에서 8월 사이에 피고 달걀모양의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좁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그곳에는 벤취2개가 준비되어 있어 등산객이 잠시 쉬어가기 편하도록 디어 있다.
다시 보이는 산수국을 사진에 담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진행을 하니 하늘나리가 자주 눈에 드어 온다.
하늘나리는 산단, 뇌백합, 하눌나리라고도 하는데 산지에서 흔히 자라며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 구형이며 흰색이고 다른 나리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줄기는 곧게 30에서 80cm 정도로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줄 모양이며 길이 3에서 7cm이고 나비는 3에서 6mm로 비스듬히 서는데 잎자루가 없다.
꽃은 6월에서 7월에 피고 윗부분에 1에서 5개가 위를 향하여 달리는데 지름은 6에서 7cm이며 붉은색 또는 노란빛을 띤 붉은색이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로 비스듬히 퍼지며 끝이 다소 젖혀지고 길이 3에서 4cm이고 또한 안쪽에 짙은 잔 점이 있고 겉에 솜털이 있으며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8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이른봄에 비늘줄기를 식용하고 참나리와 더불어 약용하며 한국과 일본 및 중국 그리고 아무르 지방까지 널리 분포한다.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야생화를 친구 삼아 내려가니 바위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그 암릉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한다.
그곳을 통과하다 조망이 보고 싶어 그곳 바위 암봉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니 멋진 소나무들 사이로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지고 그곳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환상의 조망을 살피며 한동안 쉬어 간다.
제일 먼저 남서쪽을 살펴보니 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뒷쪽으로 형제봉과 용산봉이 보이고 저 멀리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넘실거린다.
남동쪽으로는 어래산과 새더산 지나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는 선달처럼 올라야 한다는 선달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약간의 잡목으로 인해 그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약간은 가려져 있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이런 멋진 조망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갑ㅁ사한 시간이기도 하다.
모두 전망바위로 이동하는 시간에 이렇게나마 홀로 이곳 바위 전망대에 올라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풍경과 조망을 살펴 볼 수 있음에 오늘의 산행의 의미를 충분히 남길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서쪽으로는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마대산 정상이 아름답게 솟아 있고 그 우측 저 멀리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태화산이 들어 오지만 희미해 분간이 힘들다.
그 마대산 좌측으로는 용산봉이 가깝게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제천의 금수산과 동산 줄기도 박무속에 흐릿하지만 그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있다.
모두 한번 이상 올랐던 산들이기에 그날의 추억을 떠 올리며 아름다웠던 시간을 남겨보는 시간이다.
북쪽으로는 마대산 정상에서 봤던 망경대산과 운교산 그리고 목우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 옥동천과 88번 지방도로도 박무속에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한번쯤 오르고 싶었던 영월의 산들이지만 아직도 미답지로 남겨진 곳이기에 조만간 시간 내 다시 한번 저곳에 올라 이곳 마대산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떠나기 아쉬워 북쪽으로 운교산과 목우산을 바라보니 그 좌측으로 옥동천이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좌측으로 88도로를 타고 더 가면 김삿갓면도 보이겠지만 오늘은 박무로 인해 이 풍경으로 만족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저 곳 운교산과 목우산에도 꼭 한번 조만간 올라 이곳 마대산을 추억 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줌으로 당겨 살펴보니 조금 더 확실한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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