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홍천군 일대의 백우산과 경수(용소)계곡 일대
산행일자 : 2017년 07월 15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산행 내내 이슬비와 짙은 안개로 인해 조망은 없었지만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 후 폭우 수준의 비)
산행온도 : 영상 22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총32명(칠갑산과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들), 3450온누리산악회 7월 정기산행
산행코스 : 가족고개(408번 비포장 도로 공사중, 자그로 가족마을 이정석)-608봉 무인산불감시 카메라-이정표(백우산 가는길과 내촌면 광암리)-이정표(가족고개 지방도 408호선 0.6 Km, 백우산정상 3.1 Km)-6.25 전사자 유해발굴현장 플랭카드-벤취 쉼터-이정표(백우산정상 2.66 Km, 가족고개 408 지방도 1.04 Km)-766.7봉 6.25 전사자 유해발굴현장 태극기-벤취 쉼터-876.7봉-안전목책과 로프구간-전망대-백우산(894.1봉 정상석과 삼각점)-안전로프구간-이정표(굼넘이 2.9 Km와 ㅈ내촌면사무소 6.3 Km, 백우산 0.4 Km, 등산로아님 내촌면사무소 5.4 Km)-벤취 쉼터-매봉 갈림삼거리 이정표(굼넘이 2.1 Km, 백우산정상 1.2 Km, 내촌면사무소 지방도 451호선 5.5 Km)-계곡지류-낙엽송 군락지-안전철봉 및 로프-다리공사현장-용소계곡 숲질 이정표(군유동 408지방도 3.6 Km, 백우산정상 2.0 Km, 경수길 6.3 Km)-용소계곡 숲길 종합안내도-민가매점-1차선 포장도로-제7경 용소계곡-자작나무 군락지-용소계곡 달마형상 너래바위-갬벌 갈림삼거리 이정표(가족동, 너래소, 갬벌, 탐방로 주차장 광암리 2.9 Km, 용소계곡 0.5 Km)-생태체험탐방로 갈림삼거리 이정표(탐방로 주차장 광암리 2.6 Km, 용소계곡 0.8 Km)-호박과 오이농장-홍천9경생태체험탐방로 이정표(탐방로 주차장 광암리 2.1 Km, 용소계곡 1.3 Km)-홍천9경제7경용소계곡-이정표(광암리 주차장 0.8 Km, 전망데크 0.65 Km)-용수동 갈림삼거리 이정표(백우산휴양림, 군넘이, 용수동, 탐방로 주차장 광암리 0.6 Km, 용소계곡 2.8 Km)-용소골 박가네 식당-가족교-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8.46 Km (모바일 폰의 GPX 트랙 기준)
산행트랙 : 가족고개-백우산-매봉갈림삼거리-계곡지류-경수(용소)계곡-가족교-주차장
산행시간 : 약 04시간 02분 (10시 59분에서 15시 01분까지), 안개비와 짙은 안개로 조망 없이 꾸준하게 걸어 진행
오래전 다녀 온 기억을 추억하며 온누리 산친구들과 즐겼던 백우산에서의 몽환적인 시간들
오래 전인 2008년과 2009년에 홀로 두번이나 올랐던 백우산 산행이 다시 주어지고 그동안 정신없이 홀로 진행하던 지맥 산행과 준비하던 십승지 산행은 잠시 뒤로 미루고 산친구들과 즐기며 웃음꽃 피워보는 시간도 좋을 듯하여 옛 기억을 되살리며 산행 리딩을 약속해 본다.
다만 지금이 장마철이고 지난 2주 연속 주말과 휴일에 비가 내려 산행일 장마비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산행일 새벽까지도 장대비가 내려 산행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지만 그래도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굵었던 빗줄기가 가늘어지더니 이슬비로 변하고 있다.
예전보다 출발시간이 늦어 약간의 여유가 생기고 오랫만에 만나는 온누리 산친구들과 정답게 인사 나누고 옛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눈에 익은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 가족고개로 오르는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는데 약간의 이슬비로 인해 우비를 준비해 본다.
다만 생각보다 적은 이슬비로 산행에는 전혀 지장을 줄것 같지 않아 다행이지만 짙은 안개가 밀려 와 기대했던 공작산 조망과 전망대에서의 내촌면 조망은 이미 물 건너가 그것이 아쉬운 시간으로 남는다.
잠시 산행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몇대의 대형 버스들이 많은 등산객들을 태우고 올라와 이곳 백우산도 예전과 달리 이제는 제법 알려진 여름 산행지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를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다.
이제 세번째 오른 백우산 정상인데 오늘도 짙은 안개로 인해 기대했던 춘천지맥과 공작산 조망은 그저 상상속으로 남겨두는 아쉬운 시간이다.
그래도 함께하는 산친구들이 있어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길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산행이 아닐까 위안을 삼아 보는 시간이었다.
최근에 실시된 6.25전사자 유해발굴로 인해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그동안 잊고 지냈던 6.25 무명 전사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겼던 시간으로 백우산(894봉)은 한 마리의 새가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려 한껏 날개를 펼친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산새는 주변에 백암삼 가마봉 고적산 매봉산 송곳대산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산이다.
예전부터 산행보다는 산행 후 만나는 용소(경수)계곡이 더 유명한 곳으로 오늘도 잠시 그 용소계곡을 만나 수많은 소와 바위들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은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추억되는 그런 시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당에서 오랫만에 만나는 산친구들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말를 맞아 차량 정체가 심하여 고속도로를 타지 못하고 좁은 지방도로를 따라 어렵게 산행지로 달려가는 시간이다.
예상보다 한시간 여 더 달려 드디어 내촌면 광암리에 위치한 백우산 산행 들머리인 가족고개로 오르니 이곳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도로 포장이 도어 있지 않은 상태로 공사중이라 아쉬움이 묻어나는 시간이다.
산행 준비 후 주위를 살펴보니 여전히 산행 들머리 한쪽으로 자그로 가족마을이라는 커다란 이정석이 보이는데 자그로란 의미는 자연 그대로의 마을이란 뜻으로 이곳 가족고개가 속해 있는 광암리는 농촌 체험마을로 변모되어 있다.
또한 백우산 산행 들머리로 이용되는 이곳 가족고개는 올바른 사람만이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다는 광암리의 가족이 마을에 위치한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자료가 있어 확인해 본다.
산행 들머리 좌측으로는 도로 공사중인 바위 틈으로 백우산 안내도와 백우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3.7 Km라는 이정표가 보여 사진 한장 남기고 가랑비를 피해 우비를 입은 후 최근에 실시된 6.25전사자 유해발굴로 인해 뚜렷해진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며 산행을 시작해 본다.
예전에 홀로 오를 땐 잡풀과 야생화가 우거져 등로 찾기도 어려웠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어느 산행과 마찬가지로 등로 찾기의 어려움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뚜렷하게 나 있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니 유해발굴현장 가는길이란 문구가 적힌 종이 코팅지가 나뭇가지에 달려있고 등로가 정비되어 있으며 발굴 현장이라 생각되는 구덩이들도 보여 진행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잠시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608봉 갈림길에 도착을 하는데 모두 우측으로 나 있는 우회 등로를 따라 진행하기에 이 산객 홀로 그곳 정상으로 올라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오니 이제 제일 후미로 진행하게 되지만 등로가 뚜렷해 산행 리딩에 대한 부담감은 정혀 없는 시간이 되었다.
물기 머금은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으며 걷다보니 금새 땀방울이 흐르고 잠시 내리던 가랑비도 멈춰 이제 입었던 비옷을 벗고 시원하게 걸어가니 짙은 안개가 밀려오며 조망은 없지만 몽환적인 등로를 만들고 있다.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잠시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내촌면 광암리 하산 이정표와 백우산 정상까지 3.1 Km 남아 있다는 또 다른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 안부이다.
광암리는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높은 산지로 이루어진 산촌이며 서쪽으로 장남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작은 하천이 흐른다.
자연마을로 가족이, 군네미, 느와터, 황철골이 있는데 가족이는 올바른 사람만이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군네미는 가족이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느와터는 능와집이 많아 붙여진 지명이고 황철골은 황철나무가 많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이제는 나무계단을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 제11기계화보병사단에서 걸어 놓은 플랭카드 하나가 눈길을 잡는데 글귀는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60년 전 선배전우들은 무거운 군장을 메고 오르내린 전투현장입니다라는 글이었다.
조국을 위해 몸숨걸고 싸웠지만 죽은 후 그 사체조차 찾지 못했던 수많은 무명용사들의 유해를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부에서 찾고 있다고 하니 이제서야 제대로된 국가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 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더욱 짙은 안개로 인해 앞사람이 보이지 않을만큼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고 잠시 후 좁은 공터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 이제 큰 고도 차이가 없는 능선을 걷게 된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는 또 다른 플랭카드가 보이는데 조국을 위해 희생을 하신 선배님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글이 보인다.
부디 모든 희생된 전사자들을 찾아 애타게 찾고 있을 가족들에게 보내 드릴 수 잇기를 빌어보며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통마무 벤취들이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시원한 물 한모금 마셔본다.
이제 가족고개인 산행 들머리에서 약 1 Km 올라 왔다는 이정표를 사진에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6.25전사자 유해발굴중이라는 플랭카드가 다시 나타나고 잠시 후 눈 앞에 커다란 태극기가 걸려 있는 766.7봉에 도착을 해 제11기계화보병사단에서 실시했던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 대한 자료를 생각해 본다.
강원도 홍천지역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의 유해발굴 현장이 보인다.
60여 년 전 이곳에서 조국수호에 앞장서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 선배 전우들을 생각하며 강원도 홍천 풍천리의 무명 725고지 발굴현장으로 들어가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곳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 대해 자료를 확인핟 보니 지난 5월 개토식을 갖은 11사단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전문요원들과 함께 7월 1일까지 두 달에 걸쳐 유해발굴을 실시했는데 이번 육군 11사단의 유해발굴은 6·25전쟁 당시 중공군 공격에 맞서 치열한 벙커고지 전투를 펼쳤던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육군에서 시작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초기에 많은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인식표와 도장 등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품들도 함께 발굴됨에 따라 2007년 1월에는 사업 주체가 국방부로 격상되었고 이 사업을 전담하는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었다.
현재 유해발굴감식단은 조사탐사를 시작으로 발굴 및 수습, 신원 확인, 후속 조치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으며 유해발굴을 전담하는 기관을 보유한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뿐이다.
한편 베트남에서 우리 유해발굴감식단을 공식 초청했는데 오는 8월에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의 발굴 기술과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북한의 기습적인 불법 남침으로 3년 넘게 벌어진 6·25전쟁 동안 13만여 명의 국군이 전사하였으나 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전사자는 3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작년까지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는 9049명이지만 그 중에서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110여 위에 불과해 무척 안타까운 상황이다.
태극기를 사진에 담다 보니 예전 군대 생활이 오버랩되며 가슴속에 뜨거운 무엇인가 끓어 오르는 느낌을 가져 보는데 아마도 군대 생활을 경험한 대한민국 남자 모두는 이 태극기 앞에서 같은 느낌을 받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태극기 앞에 잠시 묵념을 하고 다시 발길을 돌리니 큰 고도 차이 없는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등로 위로 짙은 안개가 밀려왔다 잠시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또 다른 길을 만들고 있다.
조망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몽환적인 등로를 만들어 주는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은 나쁘지 않다.
늘 좋은 날씨에 멋진 조망을 즐기며 진행한다면 이런 몽환적인 풍경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조금은 진부한 생각으로 산행을 즐기지는 않을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천천히 급하지 않게 걸었는데도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고 잠시 후 통나무 벤취가 있는 좁은 공터에서 긴 호흡을 하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한다.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벤취 쉼터를 출발해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전형적인 흙산의 등로가 나타나며 약간 내린 비로 인해 여간 미끄럽지 않아 조심하며 내려간다.
평이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고 등로 우측으로 드넓게 펼쳐진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살펴보며 진행하니 좁은 공터로 이뤄진 876.7봉에 도착을 하지만 또렷한 이정표 하나 없기에 곧바로 통과하면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876.7봉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그곳을 조심해 통과하니 바위와 소나무들이 멋지게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는데 오늘도 역시나 짙은 안개로 인해 아름다운 내촌과 공작산 그리고 그 뒤로 보여야 할 한강기맥의 산군들은 이 산객을 외면하고 있다.
함께 진행하는 산친구들의 사진을 담아주며 잠시 아쉬움을 달랜 후 다른 등산객들이 내려오기에 전망대를 지나 이제 백우산 정상으로 향한다.
아쉬운 마음에 8년 전 홀로 오르며 담았던 전망대에서의 풍경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니 바로 아내로 내촌면의 산촌마을들이 그림처럼 다가 와 있고 그 뒤 저 멀리 공작산과 그 뒤 희미하게 이어지는 한강기맥 마루금이 오늘은 제대로 된 산줄기의 풍경으로 이 산객의 눈에 들어 온다.
8년 전 올라 이 사진을 담을 때까지만 해도 공작산과 한강기맥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저 아름답고 멋진 산그리메만을 생각했는데 그 사이 저 모든 산줄기들을 오른 후 사진을 살펴보니 이제서야 제대로된 봉우리 이름과 산세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내촌면은 강원도 홍천군의 동북쪽에 위치하는 면으로 8개 법정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백암산과 가령폭포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내촌면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호구총수에 동내촌면으로 여지도서와 해동지도 및 1872년지방지도에는 모두 내촌면으로 기록되어 있다.
호구총수에 기록된 면 이름 동내촌면의 가운데 동은 읍치의 동쪽에 있다는 접두사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한편 광여도의 도면에는 금촌면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잘못 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다시 한자로 내촌면으로 변경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호구총수에 내촌면 관할 리로 물걸리, 미야리(지금의 와야리), 금곡리, 서곡리 등 7개 리가 기록되어 있다.
2008년 현재의 관할 리 중 화상대리는 1872년지방지도에 답풍리 왼쪽에 화상대로 표시되어 있고 또 광암리는 1872년지방지도에 옛 괘석리의 일부인 상괘석으로 표시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 하천을 경계로 미야리 즉 지금의 와야리와 마주보는 곳을 금곡리로 표시한 것으로 보아 지금의 문현리는 옛날에 금곡리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조선 시대에 면의 중심은 물걸리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곳에 고을 창고 중의 하나였던 동창이 이었으며 한편 내촌이라는 면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내촌면 들판을 지나 우뚝 솟아 있는 공작산을 살펴보니 제대로 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곳 백우산에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살펴보는 같은 공작산의 모습이 각기 다르게 다가옴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공작산은 강원도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887미터인데 한국지명총람에 골짜기가 깊고 기암절벽으로 된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르듯 겹겹이 솟아 있는 모습이 공작새와 같다 하여 공작산이라 한다고 수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현의 동쪽 25리에 있는데 정희왕후의 태를 봉안하였다는 기록이 보이고 또한 여지도서에 의하면 횡성 태기산에서 이어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 1872년지방지도 등 홍천군의 옛 지지 자료와 고지도에 거의 빠짐없이 표시되어 있으며 뿐만 아니라 동국여도와 같은 강원도 지도와 대동여지도와 같은 전국 지도에도 홍천현 표시와 함께 표시될 정도로 예로부터 홍천군에서 중요하게 인식되어 오던 산이다.
공작산 수타사에 1364년에 만든 종과 석탑이 있으며 월인석보의 원본 일부가 있다.
아쉬움을 남기고 그 전망대를 내려가니 멧돼지들의 놀이터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백우산 오르막 등로를 숨가쁘게 올라 본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는 느낌으로 오르니 등로에는 로프가 보이고 비에 젖은 등로는 더욱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그렇게 잠시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드디어 백우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공터로 내려 와 점심상을 펴고 맛난 식사를 즐겨 본다.
백우산(895봉)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895미터인데 홍천군지에 옛날 이 산의 형체가 흰 학이 날아가는 것과 같다 하여 백우산으로 불린다고 유래를 밝히고 있다.
강원도 땅이름에는 면 소재지인 도관리로부터 북쪽 3 Km 지점에 위치한 895미터의 산으로 형상이 백학의 날개 모양을 하였다 하여 백우산이라 하였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두촌면의 용소계곡의 발원지가 되며 주변에는 고석산(883봉), 매봉(865봉), 송곡대산(588봉)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 많다.
북쪽에 12 Km에 이르는 계곡이 유명한데 경수골 또는 용소골이라고 부르며 경수골에는 용소, 너래소, 또랑소, 합수나들이소 등 많은 연못과 높이 10미터 정도 되는 용소폭포를 비롯한 여러 폭포들이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또한 백우산 부근에 원효가 창건하였다는 수타사와 수타계곡, 내촌면 물걸리 절터, 내촌천에 펼쳐진 물골안계곡, 내면의 삼봉약수 등이 있다.
한동안 맛난 점심을 즐기고 다 함께 모여 단체사진도 남긴 후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이제 용소계곡으로 내려가기 시작해 본다.
백우산 정상을 출발해 내려가니 잠시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더니 금새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바위 암릉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굼넘이 2.9 Km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이곳 역시 안개가 밀려 와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지만 오전보다는 안개가 엷어져 조금은 주위 사물들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 온다.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다시 나무 벤취들이 설치되어 있는 쉼터가 나타나고 이곳은 그저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 벤취 쉼터를 지나 안개가 드리워진 평이한 등로를 따라 새로운 경험으로 걸어가니 저 아래 안부에 이정표가 보이고 내려가 확인해 보니 드디어 매봉 갈림 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한다.
직진하면 매봉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굼넘이를 지나 용수계곡으로 가는 등로로서 오늘 이 산객은 산친구들과 함께 이곳 매봉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굼넘이 방향으로 진행을 하며 내려가 본다.
이름이 새로워 굼넘이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보인다.
군네미(굼넘이 또는 군넘이)는 군유동이라고도 불리는데 가족이 마을 서쪽에 있는 마을로서 자그로 가족고개라는 커다란 이정석이 눈길을 잡는데 찾아보니 자그로는 자연그대로의 마을이란 뜻으로 농촌 체험마을로 변모한 광암리의 마을이었다.
우측 굼넘이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풀섶에 내려 앉아 있던 물방울들이 비산하며 등산복을 적시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기에 시원하게 즐기며 내려가 본다.
골짜기 같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앞에 다래 덩쿨이 보이고 살펴보니 아직 익지 않은 파란 다래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이채롭다.
다래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낙엽 덩굴나무로서 생육환경은 산지의 숲이나 등산로 반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키는 2-5미터 정도이고 잎은 넓은 난형과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가늘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은 흰색으로 암수 딴 그루이며 3-10송이 가량이 아래로 향해 피는데 열매는 7-8월경에 붉게 달리고 다 익은 과실은 생활에 많이 이용된다.
이 과실은 시판되는 키위 즉 양다래와 맛이 매우 흡사하며 어린잎은 나물로 열매는 식용으로 쓰인다.
이 산객이 살았던 시골집에도 이 다래 덩쿨이 있어 추석 명절 때 내려가 가족들과 함께 따 먹던 추억이 있는 과일이기에 다래를 보니 더욱 소천하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 지는 시간이었다.
다래를 만나 옛 추억도 꺼내보고 등로 옆으로 피어있는 하늘나리와 야생화들을 살펴보며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멋진 잣나무 군락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귓전을 때리는 청량한 시냇물 소리가 가까워지고 잠시 후 시원한 계곡물이 제법 굉음을 내며 흐르는 소계곡을 만나 그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세수도 해 보는 시간이다.
최근 장마비로 제법 수량이 불어 보이는 계곡을 옆에 두고 걸어가니 피로도 사라지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온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으로 걸어 내려가 본다.
제법 멋진 계류를 만들어 흐르는 계곡물을 옆에 두고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아름다운 낙엽송 군락지도 통과하고 잠시 후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아름다운 산수국이 반겨준다.
산수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생육환경은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키는 약 1미터 내외이고 잎은 난형으로 끝은 꼬리처럼 길고 날카로우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나 있다.
잎은 길이가 5-15 Cm이고 폭이 2-10 Cm가량으로 표면에 난 줄과 뒷면 줄 위에만 털이 있으며 꽃은 희고 붉은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수술과 암술을 가운데 두고 앞에는 지름 2-3 Cm가량의 무성화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이 시기 꽃 색은 갈색으로 변해 있는데 이처럼 꽃 색이 변하는 것은 꽃이 아닌 것이 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희고 붉은색이지만 종자가 익기 시작하면 다시 갈색으로 변하면서 무성화는 꽃줄기가 뒤틀어지며 관상용으로 쓰인다.
산행을 하면서 자주 접하는 산수국이기에 자료도 찾아보고 시간을 두고 살펴보니 보면 볼수록 멋지고 아름다운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이어지는 낙엽송 군락지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물 떨어지는 굉음이 조금 더 크게 들리고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안전철봉과 로프 구간이 나타나며 등로는 급격하게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 바위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이곳에도 다리를 설치하려는지 자재들이 널부러져 있는데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해 일부 자재는 떠내려 간듯한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부디 자연에 부자연스러운 인공 구조물이 아닌 조화로우면서도 등산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잇는 멋진 다리가 설치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그곳을 내려 와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다 방금 전 내려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제법 아름다운 폭포를 그리며 계곡물이 떨어지고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생각보다 많은 수량은 아니기에 산행 전 걱정하였던 로프는 사용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의 사진을 얻었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제부터 한동안 그 계류를 옆에 두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 보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안전철봉과 로프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이제 조금씩 안개가 벗겨지며 저 멀리 산봉우리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조금 더 불어 난 수량의 계곡물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등로는 더욱 온순해지고 잠시 후 콩이 심어진 밭 경작지를 지나 용소계곡 숲길 갈림삼거리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넓은 계곡물을 따라 내려가면 용소계곡 하부인 두촌면 방향으로 진행되고 우측으로 가면 용소계곡 상부인 내촌면 광암리로 이어지는 갈림삼거리이다.
이곳에서 경수길을 버리고 군유동 408 지방도 방향으로 틀어 버스가 기다리는 가족교로 향한다.
잠시 용소계곡 숲길 종합안내도를 살펴보니 경수길에 대한 자료는 잘 표시가 되어 있지만 광암리 방향의 가족교로는 아무 표시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우측으로 잠시 걸어가니 예전에 허름한 농가였던 곳은 이제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으로 변해있고 그 풍경 역시 자연미가 사라진 모습에서 세태의 변화를 실감해 본다.
그 음식점을 지나자 마자 1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그 포장도로를 타고 한동안 걸어 가니 제7경 용소계곡이란 안내판과 함께 안내도가 보인다.
홍천군은 홍천 9경 중 제7경인 용소계곡에 대한 구전 또는 신규 스토리를 발굴해 홍보판 및 형상화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데 용소계곡은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해 두촌면 괘석리를 거쳐 천현리에 이르는 10 여 Km의 계곡으로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내설악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비경을 지니고 있다.
도로 좌측으로는 넓은 용소계곡에 많은 수량의 계곡물이 우렁차게 흐르고 우측으로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짧게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자연을 즐기고 뜨거운 햇볕이 들지 않는 오늘 날씨에 감사하며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용소계곡 달마형상 너래바위라는 안내판이 보이는데 읽어 보니 인공적인 가공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안내판이다.
용소계곡은 맑고 깨끗한 수자원과 기암절벽으로 인해 트레킹 마니아의 인기 코스로서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거쳐간 곳으로 너래바위는 달마대사 형상을 하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홍천군에서는 이곳 용소계곡에 대한 구전과 스토리를 발굴 해 왔는데 이곳 달마형상 너래바위는 읽어 보니 달마형상의 너래바위에 대한 설명이 없고 가리산과 용소계곡 그리고 수타사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 놓아 어딘지
모르게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설정처럼 느껴진다.
잠시 더 걸어가니 굵은 땀방울들이 흐르기 시작하고 도로 좌측 옆으로 흐르는 용소계곡으로 뛰어 들고 싶지만 콘크리트 옹벽이 가로막아 쉽지 않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도로 우측 바위 틈 사이로 전통 방식의 벌통들이 군데 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벌들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너래소로 향하는 용소계곡 위 다리가 보이는 곳을 지나 계속 그 포장도로를 따르니 발바닥에서는 뜨겁다고 난리를 치기 시작한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너래소와 가족동 그리고 갬벌 갈림삼거리이다.
이곳에서는 좌측의 갬벌를 버리고 우측의 가족동 방향으로 진행을 하는데 좌측 갬벌 방향으로 진행해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만 참고 걸어본다.
너래소는 넓은 물 웅덩이를 말하는데 그리 높지도 않고 역사적인 유적지가 없는 백우산을 유명하게 만든 건 아름답고 시원한 용소계곡이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하여 두촌면 괘석리를 거쳐 천현리에 이르는 이 계곡은 우거진 숲과 곳곳에 펼쳐진 소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한다.
홍천군에서는 용소계곡을 홍천 9경 중 7경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내설악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계곡이라 설명하고 있다.
갬벌(개암평)ㅇ으은은 용수동 서쪽에 있는 마을로서 주로 바위로 되어 있어 흙을 밟지 않고도 마을 안을 다닐 수가 있다 한다.
망밭이란 곳도 그런 곳인데 여기에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신라가 고려에 넘어가자 마의태자는 일행과 금강산으로 들어가면서 영천, 충주, 원주, 양평을 지나 이곳을 거쳤다고 하는데 이때 신하들이 망을 보던 자리가 망밭이라고 하며 군너미란 지명도 마의태자 일행이 넘어가던 길을 뜻한다고 알려진다.
주민들은 물길 양쪽 지역 모두를 망밭이라고 이르며 옛 밭 자리 한가운데엔 장방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가 있다.
우측 가족동 방향으로 틀어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따르니 도로 좌측으로 거대한 호박과 오이 농장이 보이는데 그 재배 방식이 독특해 한참을 살펴보고 다시 걸어 본다.
시중에서 사 먹는 애호박을 살펴보니 호박이 어릴 적 일정한 크기의 비닐 봉지를 그 호박에 씌워 놓으면 호박이 커가며 비닐 하우스에 꽉 차고 그 시점이 호박을 수확하는 시기인 것이다.
또한 오이는 김밥통 같은 플라스틱 통을 만들어 오이가 작았을 때 그 플라스틱 통을 씌워 놓으면 곧바로 직선으로 자라고 일정 크기가 되면 수확하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이제 농사도 과학적이고 위생적으로 하고 있음을 실감한 시간이었다.
잠시 후 나타나는 갈림 삼거리에서는 좌측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한다.
그렇게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지만 옛 시골집에 내려 온 기분으로 걸어 진행하니 기분만은 최고의 시간이다.
한동안 올라 마을 상단부 쪽으로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안개는 이제 저 멀리 백우산 정상부만 감싸고 휘돌아 있을 뿐 그 아래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이제 완전히 평상시의 풍경 그대로 드러나 있다.
농사를 짓고 있는 밭 경작지 사이로 민가들이 보이고 그 민가를 지나 저 멀리 푸르른 산들이 보이는데 그 산 중턱 위 정상부에는 아직도 하얀 안개가 머물며 세상과의 만남을 뒤로 미루고 있다.
그 안개속에 백우산도 있을 것 같은데 보이는 것이 없으니 아쉬운 시간이다.
괘석리는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높은 산지로 이루어진 산촌이며 대명산이 있다.
자연마을로 개암벌, 너래바우, 망밭, 샛골, 용수동 등이 있는데 개암벌은 용수동 서쪽에 있는 마을이고 너래바우는 너래바우가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망밭은 논은 없고 밭만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샛골은 새(풀)가 많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용수동은 마을에 용소가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문화재로 괘석리 삼층석탑이 있다.
밭 경작지 사이로 그림같은 민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풍경이 정겨운 마을를 지나 오르니 드디어 고갯마루에 도착을 하고 도라지 밭을 지나니 잣나무와 낙엽송이 도로 옆에 군락지를 이루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용소계곡의 물소리가 한동안 멀어지는가 싶더니 고갯마루를 넘으니 다시 용소계곡에서 들리는 우렁찬 물소리가 귓전을 때리기 시작한다.
한동안 평이한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아주 가깝게 용소계곡 물소리가 굉음을 울리며 귓전을 때리고 곧이어 홍천9경중 제7경용소계곡 하산 나무계단이 보이는데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을 한다.
아마도 오늘 산행을 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긴 삼겹살 팀은 이 나무계단 아래 아직도 머물고 있겠지만 갈아 입을 옷이 없는 산행 팀은 내려가 알탕을 즐긴다 해도 다시 날머리까지 걸어가는 동안 땀이 흐를 것이기에 그냥 통과해 날머리로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광암리주차장까지 800미터 남아 잇다는 이정표를 지나 계속 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다리가 나타나고 우측으로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살펴보니 다리 건너로는 용수동 가는 갈림삼거리이다.
용수동(용수먹이)는 본래 두촌면 지역으로 많은 바위들이 층을 이루고 괴어 있는 것 같다 하여 괘석이라 하였던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의 용수터 동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민박과 펜션 등 숙박 시설들이 홍보를 위한 입간판들도 보이는 그곳 용수동 갈림삼거리를 지나 다시 날머리로 향한다.
용수동 갈림삼거리를 지나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음식점이 나타나고 그곳에서는 단체손님들이 식사를 하면서 엠프를 틀어 큰 노래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있다.
이제 용소계곡을 도로 좌측 가까이에 두고 걸어가니 드디어 저 멀리 오늘 아침에 타고 온 대형버스가 보이고 곧이어 바로 눈 앞에 가족교가 나타난다.
이제 오늘 산행도 마지막 날머리만 남겨 둔 시간이다.
가족교를 지나니 금새 탐방로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홍천9경과 홍천관광안내도를 살펴본다.
홍천9경은 1경으로 3면을 홍천강이 안고 흘러 수반위에 올려진 수석과 같은 팔봉산, 2경으로 작은 언덕과 계곡 사이를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가리산, 3경으로 원시림의 용천수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 4경으로 홍천강변 최고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금학산, 5경으로 자연속에 때묻지 않은 비경 가령폭포, 6경으로 월인석보와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수타사, 7경으로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는 용소계곡이 8경으로 원시림에 둘러싸인 별천지 살둔계곡이 그리고 9경으로 태고의 신비의 약물 가칠봉 삼봉약수를 꼽고 있다.
모두 다 다녀온 홍천9경이지만 좋아하는 산친구들과 함께 제7경 용수계곡을 따라 걸으며 즐겼던 시간이었기에 더욱 뜻깊고 오랫동안 추억되는 시간이길 바래 본다.
이렇게 온누리산악회 산친구들과 백우산과 용소계곡을 즐기며 마감하는 멋진 하루가 되었다.
산행 후 가까운 곳에 있는 음식점으로 이동해 닭과 오리 백숙으로 허기를 면한 후 이슬이로 정담을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긴 후 다시 막히는 도로를 따라 귀경을 서두르니 참았던 비가 쏫아지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늘 수고스럽게 준비하고 안내해 준 운영진들과 산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며 다음에 다시 좋은 산행지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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