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고성군의 소똥령 등로와 하늬라벤더팜 및 능파대 산책로 일대
산행일자 : 2023년 06월 17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고 뜨거운 태양열이 내려 쬔 매우 무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2도에서 영상 33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해 3450온누리산악회 총 28명
산행코스 : 소똥령숲길입구(46번 진부령로 2차선 포장도로)-소똥령 하늘다리(구름다리, 북천통과, 소똥령 숲길 종합안내판)-소똥령등산로 이정판-잣나무 등로-안전목책과 로프등로-지계곡 통과-진부리유원지와 장신리임도 갈림삼거리 이정표(칡소폭포 2.4 Km와 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숲길초입 2.9 Km, 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376m, 장신리임도 980m와 진부리유원지 1.3 Km)-로프등로-마지막 샘터(소똥령에절하세요) 이정판-소똥봉우리-안전목책과 로프등로-등산로폐쇄 이정판과 이정표(소똥령 제1봉 410m)-안전목책과 로프등로-무명안부-참나무 오르막등로-등산로폐쇄 이정판과 이정표(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1.0 Km)-안전목책과 로프등로-소똥령 제1봉 이정표(칡소폭포 1.7 Km와 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숲길초입 2.2 Km, 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1.1 Km)-로프 오르막등로-소똥령 제2봉 이정표(칡소폭포 1.6 Km와 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숲길초입 2.0 Km, 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1.2 Km)-안전목책과 로프등로-소똥령 제1봉 벤취쉼터와 이정표(칡소폭포 1.4 Km와 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숲길초입 1.9 Km, 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1.4 Km)-사각나무계단 내리막등로-소똥령등산로 이정판-안전목책과 로프 및 통나무계단-굴참나무지대 이정판-멧돼지물먹는자리 이정판-무명안부-석비, 석부, 석상 찾아보세요 이정판과 석상-안전목책과 로프 및 통나무계단-사각나무계단-낙엽송 등로-칡소폭포(40m) 갈림삼거리(인공수로) 이정표(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숲길초입 640m, 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2.6 Km와 진부리유원지 4.1 Km)-안전목책과 로프등로-이정표(장신리유원지 1.5 Km, 소똥령 구름다리 2.7 Km와 진부리유원지 4.2 Km)-칡소 보물찾기지점 반경 10m 이내 안내판-칡소폭포(소똥령 숲길 노선도와 칡소폭포 설명판)-칡소폭포 갈림삼거리 복귀-소똥령 등산로 이정판과 칡소폭포(360m) 이정표(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숲길초입 200m, 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3.1 Km)-안전목책과 로프등로-안전목책과 로프 및 사각나무계단-다리(북천통과)-소똥령 생태체험학습장 전망데크와 인공구조물 및 이정표(칡소폭포 560m와 소똥령 구름다리 숲길종점 3.3 Km)-소똥령 유아숲체험원(안전목책과 로프)-소똥령 유아숲체험원 시설물-시멘트 포장도로(소똥령 숲길 노선도)-다리(복천 통과)-이정표(소똥령마을 0.8 Km, 유아숲 0.1 Km와 백두대간트레일 4.2 Km)-평화의길 갈림삼거리 이정표(소똥령마을, 진부령미술관)-철문 통과-옥수수 밭경작지-이정표(소똥령마을 0.5 Km, 유아숲 0.4 Km와 백두대간트레일 4.5 Km)-논 경작지-상봉(996m)과 향로봉(1293m) 조망-소똥령마을 이정표(소똥령마을 0.1 Km, 장신유원지 주차장 100m, 산신각 성황당 100m, 유아숲 0.7 Km와 백두대간트레일 5 Km)-소똥령마을-장신리유원지 주차장-장신2교(복천통과)-소똥령마을길 시멘트포장도로-백두대간트레일 종합안내도-고성평화양묘사업소-소똥령마을 입구아치-장신2리 버스정류장(46번 진부령로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하늬라벤더팜(간성읍 어천리 786-5번지, 버스로 이동) 산책-부부횟집(죽왕면 가진리 80번지, 버스로 이동)-능파대(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버스로 이동)-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5.09 Km (스마트폰의 GPX와 트랭글 트랙 기준)
산행트랙 :
산행시간 : 산악회 회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점심식사 및 충분한 휴식 취하며 여유롭게 진행하여 02시간 54분 (11시 16분에서 14시 11분까지)
소똥령 : 소똥령은 강원도 고성군의 진부령(陳富嶺)과 함께 간성(杆城)과 인제(麟蹄)가 통하는 길목에 위치한 고개로서 이곳의 지명에 대한 유래는 다양하게 전해지는데 가장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는 고개를 넘어 장으로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되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곳은 과거 한양으로 가던 길목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산 생김새가 소똥과 같이 되어버린 탓에 소똥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한편 간성과 인제를 연결하는 고개들 중에서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이라 동쪽의 작은 고개라는 뜻으로 소동령(小東嶺)이라 부르던 것이 자연스레 소똥령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선지지자료에서는 간성군 해상(海上面) 신평리(新坪里)에 위치한 소동령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한글 지명으로 소똥영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 조선시대 지리지와 지도에는 소똥령에 관한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늬라벤더팜 :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라벤더 전도사로 불리는 하덕호 대표가 지난 2006년부터 3만 3000여 ㎡에 라벤더를 심어 조성한 곳이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허브 숍을 운영하던 하 대표는 허브 제품의 원료가 되는 라벤더를 직접 재배하려고 이곳에 정착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서도 따뜻한 고성은 우리나라에서 라벤더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기후 조건을 갖췄다. 라벤더는 향을 내는 관목으로 1m까지 자라고 추위에 잘 견디며 창처럼 생긴 좁은 잎과 가느다란 줄기의 끝에 회청색의 꽃이 핀다. 라벤더의 좋은 향은 전체에서 발견되지만 에센셜 오일은 꽃에서 채취하며 라벤더는 신경계를 조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홈스(Holmes)는 라벤더가 조화능력으로 스트레스를 다룬다고 하였는데 교감신경의 지나친 작용은 신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고 부교감신경의 지나친 작용은 감정적 스트레스 때문에 일어난다. 두 가지 스트레스반응 유형은 모두 경련이나 경직, 통증, 신경긴장, 초조감 그리고 정신산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홈스는 라벤더 오일이 교감 또는 부교감신경계를 억제하여 특정 유형의 비생산적인 스트레스는 완화해 주고 생활의 정상적인 부분인 생산적인 스트레스는 방해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라벤더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진정 또는 자극 작용을 수행할 수 있는데 정신과 감정의 흥분 및 불안상태에서는 진정제로 작용하여 정신을 가라앉히고 감정을 편안하게 쉬도록 하며 슬픔을 경감시키는 반면 감정적으로 고갈되고 우울해하는 사람에게는 정신을 고무시키고 되살아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라벤더는 불면증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에 기인한 불면증에 큰 효과가 나타나고 또한 라벤더 오일은 화상의 통증을 덜어 주고 감염을 예방하며 빠른 치유를 돕는 방부성, 진통성, 세포재생 증진성이 있으며 근육의 통증완화에도 매우 유용하고 감기와 인플루엔자, 기관지염, 인후염, 그리고 카타르 증상들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
능파대(凌波臺) : 능파대는 강원도 고성군의 죽왕면 문암2리 해안가에 있는 기암괴석으로 원래는 해안 가까이 위치한 돌섬이었으나 문암천(文巖川) 하구에 쌓인 모래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능파(凌波)는 급류의 물결 또는 파도 위를 걷는다는 뜻으로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뜻하기도 하는데 강원감사로 있던 이모씨가 도내 순시 중 파도가 해안가의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능파대(凌波臺)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지며 바위에 친필로 그 이름을 새긴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조선지지자료의 간성군(杆城郡) 죽도면(竹島面) 고적명소에 기록된 능파대는 죽도리(竹島里)에 소재한 곳으로 괘진리(掛津里) 해안 가까이 층층이 쌓인 돌이 대(坮)와 같은 까닭에 이름 붙였다(괘진리해근 掛津里海近에 층암層巖이 여대 如坮한 고 故로 명 名)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이외에 조선 시대 지리지 및 지도에는 능파대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랫만에 산친구들과 원시림같은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은 후 라벤더 팜으로 이동해 꽃구경을 즐기고 동해 해변가인 능파대에서 고운 추억을 남겼던 시간들
온누리산악회에서 소똥령과 라벤더팜 그리고 능파대 산행공지가 올라 와 찾아보니 남한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종주를 할 수 있는 북쪽 끝자락인 진부령에서 46번 진부령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한참을 더 내려간 강원도특별자치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에서 시작해 장신리 소똥령마을로 내려가는 산책길로서 지형상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진부령 북쪽으로 이어지는 상봉과 향로봉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북천을 따라 만들어진 둘레길 같은 등로를 타고 원시림 같은 산책로를 걸을 수 있는 약 4 Km - 5 Km 정도의 길지 않은 산책로이다.
여유있게 걷고 칡소폭포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면서 천천히 걸어 채 3시간도 걸리지 않은 소똥령 숲길 산책을 마치고 라벤더로 유명한 하늬라벤더팜으로 이동을 해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지만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강력해진 무더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더위를 달래기 바쁘다.라벤더 향에 취할 쯤 고상 바닷가와 가까운 횟집으로 들어가 시원한 물회에 이슬이 몇잔에 산행과 세상을 논하고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있는 능파대로 이동해 탁 트인 바닷가에서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내니 또 하루가 지나며 짙은 어둠속에 귀가하는 멀고도 긴 하루가 마무리된다.
칡소폭포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에서 장신리로 이어지는 소똥령 숲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북천에 있는 높이 약 3미터의 폭포로서 옛나루터 칡넝쿨로 그물을 짜서 바위에 걸쳐 놓으면 희귀성 어종인 송어와 연어 등이 산란을 위하여 폭포를 뛰어 넘다가 칡넝쿨 그물에 걸려 손쉽게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폭포이다.
소똥령 숲길을 따라 자연미를 즐기고 칡소폭포를 지나 장신리 소똥령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며 도로 좌측인 서쪽을 보니 바로 앞으로 996미터의 성산 우측 뒤 저 멀리 백두대간 마루금이지만 군부대 안에 있어 만나지 못하는 1293미터의 향로봉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어 사진에 담으며 한참을 그리워해 보는 시간인데 올 가을엔 꼭 한번 산판도로를 타고 올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소똥령은 처음 들어 본 숲길 또는 산책길이기에 자료를 찾아보니 백두대간 북쪽의 마지막 지점인 진부령 넘어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와 장신리의 북천을 따라 개설된 등로였다.
처음 만나는 곳이기에 참여를 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또 일이 생겨 산행 전날까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산행일 새벽에서야 참여를 신청했는데 토요일 오전이다 보니 예상 운행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더 지체되어 아침 11시가 넘어서야 어렵게 진부리 산행 들머리에 도착을 하는데 벌써 몇대의 승용차와 대형 버스들이 정차와 주차되어 있어 복잡하기만 하다.
먼저 산친구들을 모두 보내고 마지막으로 남아 46번 진부령로 2차선 포장도로의 남쪽인 진부령 방향을 사진에 담고 산행을 시작한다.
진부령로 도롯가인 산행 들머리에 설치된 소똥령 숲길 입구 이정판을 사진에 담는데 주위에 대형 버스들이 많이 주정차되어 있어 그것조차 쉽지 않아 어렵게 남기고 천천히 우측 숲으로 들어가니 나무 그늘이 져 있어 뜨거웠던 몸이 조금은 식어가는 느낌이다.
소똥령 숲길 입구라는 이정판 옆으로 가드레일이 열려있는 이곳이 실질적인 들머리로서 모든 산친구들이 출발한 후 마지막으로 남아 사진에 담고 조금은 여유롭게 진행하는데 오늘 산행 거리도 길지 않고 난이도도 어렵지 않아 잠시 땀을 흘린 후 여유롭게 주위 야생화를 친구삼아 걸어 보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걸어 보니 야생화나 산나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도로 우측의 나무 그늘속으로 나 있는 산책로 같은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좁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우측인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걸어가니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앞으로 많은 인공구조물과 소똥령 하늘다리 일명 구름다리 입구도 보이는데 산친구들이 구름다리를 건너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공터를 지나 인공구조물들을 살펴보니 진부리 생명의 숲길과 소똥령 숲길 종합안내판 그리고 안전수칙 설명판이 서 있어 사진에 담고 소똥령 하늘다리 일명 구름다리로 진입하니 앞서 건너가는 산친구들이 흔들릴 정도로 많은 흔들림이 느껴진다.
소똥령 숲길 종합안내판을 읽어보니 소똥령은 옛날 한양을 가기 위한 길이었는데 한양으로 물건을 사러 가거나 선비들이 괴나리봇짐을 메고 과거를 보러 가던 길로 산세가 험해 산적들이 자주 출몰하였다고 한다.
소똥령이란 이름은 옛날 마을 주민들이 원통 장날에 소를 팔기 위해 능선을 넘다가 쉬어가는 주막에서 소가 똥을 하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 붙여졌다는 설과 오랜세월 사람들이 소똥령을 넘다보니 봉우리에 자리가 패였고 그 모양이 소똥을 닮아 소똥령이라 불리었다는 설이 있다.
소똥령 숲길은 지금까지 외지인에게 개방되지 않아 자연수목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삼사백년은 됨직한 웅장한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옛 선조들의 발자취와 추억을 생각하며 넘어봅시다란 내용이다.
소똥령 하늘다리 일명 구름다리를 건너며 우측을 보니 맑은 북천이 흐르는데 벌써 가족 피서객이 어린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고 있고 그 뒤 저 멀리 북천 물줄기 뒤로 백두대간 마루금이면서도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오를 수 없는 1171.1미터의 칠정봉과 우측의 1300미터의 둥글봉 사이의 산줄기가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북천은 강원도 인제군의 북면 용대리 용대교에서 발원하여 북면 인북천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지명유래는 북면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북면은 현(顯) 소재지에서 북쪽에 위치하였다 해서 지어졌다.
북천 위에 설치된 소똥령 하늘다리 일명 구름다리를 건너니 등로는 좌측에 북천을 두고 잠시 이어지다 우측으로 휘돌아 이어지는데 소똥령등산로라는 이정판이 서 있고 곧이어 아름다운 잣나무 등로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걸어가는 산친구들의 뒷모습이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놨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한낮으로 달려가는 시간이지만 커다란 잣나무 그늘에 약간의 산들바람이 불어 와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는 잣나무 등로를 따라 원시림 같은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하듯 여유롭게 걸어가니 다시 북천으로 흘러드는 지계곡이 나타나는데 등로 우측 옆으로는 꽃말이 평안인 산꿩의다리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사진에 담아 보는데 오늘 기대했던 야생화는 사실 이 산꿩의 다리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산꿩의꽃을 사진에 담고 좌측으로 북천 지계곡을 두고 약간의 바위암릉을 따라 오르니 안전목책과 로프 위로 쓰러진 고사목이 가로막아 인사를 하고 통과하니 계곡 옆으로 설치된 로프를 따라 길게 걸어가는 산친구들의 모습이 자연과 동화되어 하나처럼 보인다.
많지 않은 물이지만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청아한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우측에서 내려오는 또 다른 지계곡 건너 여전히 좌측에 작은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을 두고 진행하니 갈림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우측인 남쪽으로 진부리유원지와 장신리임도 갈림삼거리이다.
고성군 간성읍에서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 정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진부리 마을관리휴양지는 산간과 계곡 및 하천이 있는 자연 발생적 유원지로서 산속에서 내려오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진부령 정상에서 부터 흘러 내려오는 맑고 얼음같이 차가운 물로 유명하고 우거진 수목과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변의 진부령 미술관, 소똥령 마을, 마산봉 등산로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갈림삼거리 이정표에서 좌측인 동쪽의 칡소폭포와 소똥령생태체험학습장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눈 앞으로 소똥령에절하세요란 문장과 그 아래 마지막 샘터란 이정판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따라오던 계곡과 멀어져 우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다만 소똥령에 절을 하라는데 무슨 의미이며 왜 절까지 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만 한데 설명이라도 해 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능선에 진입하니 등로 옆으로는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등로는 갈지자로 왔다리 갔다리 만들어져 있어 급한 경사도를 완만하게 만들어 줘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무덤처럼 보이는 봉우리 앞에 소똥봉우리란 이정판이 서 있어 옛날 소를 끌고 올라 왔을 때 싼 똥들이 이런 모습은 아니였을까 잠시 생각하며 웃어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소똥봉우리 이정판을 지나 여전히 완만하게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 등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버리고 좌측 사면 등로로 우회하듯 펼쳐져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산친구들 뒤를 따라 야생화와 산나물을 찾아 보지만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움도 느낀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원시림 같은 등로를 온 몸으로 느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잠시 관목의 활엽수 가지에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고 곧이어 등산로폐쇄란 이정판 옆으로 소똥령제1봉까지 410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정판과 이정표를 지나니 다시 위험하지 않은 사면 등로에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여전히 갈지자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산불조심이란 커다란 플랭카드 지나 참나무 등로가 펼쳐지고 곧이어 평편한 안부도 통과한다.
안부 지나 굵은 참나무 아래 키 작은 활엽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 바람 한점 없는 사면 등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나무 그늘인데도 온 몸에선 진작부터 굵은 땀방울이 흥건히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잠시 더 천천히 진행하니 굵은 참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주능선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흘러 내리는 땀방울을 잠시 식혀준다.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미풍에 시원함을 느끼고 다시 평이하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산줄기와 봉우리가 보여 살펴보니 백두대간 마루금이면서 군부대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그 마루금 앞쪽으로는 군사도로가 개설된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1년에 한번 가을에 개방되는 군사도로를 따라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올해엔 꼭 한번 다녀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조금 더 평이하게 능선 등로를 걸어가니 거대한 고사목들 지나 다시 등산로 폐쇄 안내판과 숲길종점인 소똥령 구름다리에서 1.0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도 함께 보인다.
이정표 지나 굵은 참나무 아래 활엽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소똥령1봉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340m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진행 방향으로 칡소폭포까지는 1.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공터인 소똥령1봉 정상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인 12시가 가까워져 있어 이곳에서 상 차리고 식사를 하고 진행하기로 한다.
몇 년 동안 늘 홀로 오르며 열량이 높고 가벼운 먹거리를 가지고 장거리 산행을 진행하다 보니 상차림은 물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 상태로 산행을 진행하였는데 오늘은 많은 산친구들과 종주 산행이 아닌 산책길을 걷다보니 탁배기 몇잔과 많은 먹거리를 가지고 올라 와 생일상을 차리듯 펼쳐 놓고 한참을 즐기다 보니 이런 산행도 가끔은 좋겠다는 생각이다.
소똥령1봉에서 만족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리 정리한 후 산친구들이 모두 출발한 후 사진 한장 남기고 참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 안부를 통과하니 이제 굵은 로프가 설치된 커다란 잣나무 오르막 등로가 이어진다.
오랫만에 눈 앞에서 일렬로 걸어 오르는 신친구들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가와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니 이런 모습이 참으로 그리웠는지도 모를만큼 가슴속으로 깊이 들어온다.
잠시 굵은 잣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소똥령2봉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는 출입을 금지하는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제 칡소폭포까지는 1.6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보이는데 그러고 보니 1봉과 2봉 사이의 거리는 고작 100미터이다.
소똥령2봉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다시 이어지는 참나무 아래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좌우측으로는 등록 보이지 않는 안부로서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올랐는지 기대했던 원시림 같은 모습과는 약간의 거리가 느껴진다.
안부 지나 이어지는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 아래 푸르게 채색된 잡목들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넓은 공터에 벤취쉼터가 보이는 소똥령3봉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정상 역시 다른 산악회 등산객들이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이정표만 사진에 담고 조용히 진행을 이어간다.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는 소똥령3봉에서 산친구들 사진과 추억을 담아 주고 사각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다시 멋진 참나무 등로가 열린다.
잠시 후 소똥령 등산로란 이정판 지나 활엽수 잡목들이 우거진 사면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걸어가니 등로 옆으로 보라빛 싸리나무꽃이 아름답게 보이고 눈 앞으로 걸어가는 산친구들의 뒷모습이 자연과 하나되어 환상을 그려놓고 있다.
잠시 후 굵은 참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무명 안부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는데 오늘 처음으로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산줄기에 솟아 있는 996미터의 상봉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그곳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통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등로 좌우측으로는 굵은 참나무들이 도열하듯 서 있어 천국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한다.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통나무계단을 타고 양쪽으로 굵은 참나무가 도열해 반겨주는 내리막 등로를 걸어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등로 좌측 활엽수 나뭇가지 사이로 향로봉 동쪽으로 솟아 있는 996미터의 상봉이 제법 뚜렷한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미시령 넘어 백두대간 상 상봉이라 생각했는데 지명 상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해 지도를 확인해 보니 군부대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향로봉 동쪽으로 솟아 있는 또 다른 상봉이다.
등로 좌측으로 출입이 금지된 996미터의 상봉을 확인하고 그 뒤로 향로봉을 찾아 보지만 아직은 상봉에 막혀 보이지 않아 다시 관목의 참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사이로 뚜렷하게 보이는 등로를 따라 이야기를 나누며 전진하니 잘린 고사목 위에 굴참나무지대라는 이정판이 걸려있는데 처음에는 이 굴참나무와 자작나무를 구분하지 못해 헷깔렸던 시절도 있었다.
어릴적 구슬이 없던 시절 죽마고우들과 이 굴참나무 도토리를 주워 구슬치기를 하였던 추억이 있어 잠시 그 시절로 뒤돌아 가 본 시간이기도 하였다.
또한 이제 만날 수 없는 먼길을 떠난 어머님이 탱글탱글한 도토리 묵을 만들어 배부르게 먹였던 시절이 그리워 잠시 그 추억을 소환하기도 한다.
굴참나무지대란 이정판을 지나 계속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에 줄지어 늘어 선 참나무 지대를 따라 걸어가니 지금까지 지나온 등로에서 봤던 굴참나무보다는 적게 보여 생각해 보니 장신리에서 출발해 진부리로 진행을 하면서 걸어 둔 이정판이기에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잠시 더 참나무 등로를 따라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니 멧돼지물먹는자리라는 이정판이 설치되어 있어 주위를 둘러보지만 물은 보이지 않고 좌측 아래에서 칡소폭포의 물소리만 귓전을 때리기 시작한다.
멧돼지물먹는자리라는 이정판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마른 계곡의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오늘은 말라 있지만 비가 내리면 물이 많이 흘렀는지 좌측 계곡 아래쪽으로는 나뭇토막으로 보강을 한 흔적들도 보이는 안부이다.
마른 계곡에 나뭇가지들로 보강을 한 안부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 옆으로 석비, 석부, 석상 찾아보세요라는 이정판이 서 있고 그 우측으로 작은 석상이 보이는데 그 앞 돌무더기들이 석부인듯 보이고 이정판 뒤 돌기둥이 석비처럼 보인다.
다만 예전 산행 사진들을 찾아보니 현재의 이정판 바로 윗쪽에 옛날묘자리라는 이정판 하나가 더 붙어 있었다가 지금은 떨어져 사라진 듯 보여 묘지를 찾아 보지만 오느것이 묘지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옛날묘자리에서 석상과 석비 그리고 석부를 찾아보고 묘자리는 찾아 보지만 정작 묘자리는 확인하지 못하고 이어지는 굴참나무 등로를 따라 평이하게 걸어가니 오래되어 부러진 고사목들 지나 굵은 참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인 안부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안부 지나 한동안 더 평이한 굴참나무 등로를 따라 산친구들과 편안하게 걸어가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통나무계단이 길게 펼쳐진다.
한동안 더 그 통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뒤돌아보니 후미가 뒤따르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 후미 산친구들과 함께 진행하기로 한다.
물 한모금 마시고 안전목책과 로프 아래 통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멋진 낙엽송 군락지가 짧게 나타나고 곧이어 인공수로가 보이는 옆으로 칡소폭포까지 40미터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우측이지만 칡소폭포는 좌측으로 40여미터 들어가 만난 후 뒤돌아 나와야 하는 길주의 지점인데 선두는 모두 칡소폭포를 보지 못하고 정상 등로를 따라 먼저 내려간 듯 보인다.
이곳에서 후미 산친구들을 데리고 좌측 칡소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며 여유를 찾아본다.
인공수로 위에 설치된 철망을 건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평이한 등로를 따라 좌측인 남서 방향으로 내려가니 장신리유원지까지 1.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간다.
계속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단체 등산객들이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곧바로 통과하니 의미를 알 수 없는 칡소 보물찾기 지점 반경 10m 이내라는 이정판이 보이고 잠시 후 등로 좌측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판과 소똥령 숲길 노선도 및 칡소폭포 설명판이 보여 읽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칡소푹포로 향한다.
안내판들을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북천에 만들어진 칡소폭포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앞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서 있어 바위들로 올라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사진들을 남겨본다.
등로 좌측 바위위로 올라 살펴보니 3미터 높이의 폭포 위 바위 사이로 두줄기 물줄기로 나뉘어 흘러 내려오는 모습도 보인다.
저 폭포 위 바위에 칡넝쿨로 만든 그물을 걸쳐 놓고 물고기들을 잡았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되면 한번쯤 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많은 사진을 남기고 조심해 바위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따라 물가로 내려가 손을 담궈보니 생각보다 물은 차갑지 않아 오늘 날씨가 얼마나 무더운지 실감했던 순간이기도 하였다.
그래도 손을 담그고 세수를 한 후 올라오니 그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칡소폭포 우측 하단부로는 거대한 바위암반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달궈진 바위에 물이 닿으며 증발되고 데워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재빨리 올라 와 강렬한 태양빛을 피해 그늘속으로 스며든다.
칡소폭포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뒤돌아 올라 와 인공수로가 보이는 곳 직전 좌측으로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바위암릉을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방금 전 만나고 올라 온 북천의 칡소폭포 하단부의 풍경이 내려다 보이고 곧이어 우측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자갈 너덜등로가 이어진다.
잠시 더 울퉁불퉁한 자갈 너덜길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어느 순간 바위들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흙길이 펼쳐지는데 등로 좌우측으로는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다.
그렇게 한동안 편안하게 흙길을 따라 걸어가니 칡소폭포에서 360미터 지나 왔다는 이정표와 소똥령 등산로 이정판이 설치된 지점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정표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 듯 싶더니 갈림삼거리에서 좌측 계곡 방향으로 뚝 떨어진다.
사각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북천 지계곡 위에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 건너 진행하는데 지계곡에도 제법 수량이 있어 잠시 발이라도 담그고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후미이다 보니 발걸음을 돌린다.
북천 지계곡 위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짧게 오르니 드디어 소똥령생태학습체험장이란 이정표와 국가지점번호판 그리고 좌측으로 전망데크가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 앞으로는 소똥령 유아숲체험원 이용안내판과 유아들을 위한 시설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이 토요일인데도 유아숲체험원에는 어린이 한명 보이지 않아 휴관을 하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유아들을 위한 시설물들이 보인다.
유아인체험숲길을 지나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소똥령유아원체험원 이용안내판과 소똥령 숲길 노선도가 보여 사진에 담고 갈림삼거리에서 좌측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머리 위로 내려 쬐는 강렬한 태양열이 뜨겁기만 하다.
머리가 벗겨질 것 같은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며 지열로 후끈 달아 오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그늘이 사라진 도로는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처럼 달궈져 있어 시각적으로 벌써 폭염이 느껴지고 온 몸으로 저항하며 걸어가니 소똥령마을까지 0.8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북천 지계곡 위에 설치된 다리를 통과한다.
약간의 나무 그늘이 있어 갑자기 지옥에서 천국으로 이동한 듯 시원함을 느낀 후 다시 강렬한 태양빛 아래로 걸어가니 평화의길이란 이정목에 소똥령마을과 진부령미술관 방향만 표기된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삼거리도 지난다.
갈림삼거리를 지나자마자 녹슨 철문이 보이는데 이제는 매번 열어 놓는지 통과에 전혀 문제가 없고 그곳을 지나자마자 밭경작지들이 펼쳐지는데 강원도 특유의 옥수수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철문 지나 옥수수밭을 살펴보며 뜨거운 태양열을 온 몸으로 받으며 걸어가다 도로 좌측 뒤를 돌아보니 칠정봉에서 둥글봉 지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우측 뒤로 상봉이 보이는데 그 우측 뒤로 향로봉을 찾아보지만 아직도 그 향로봉은 앞 능선에 막혀 보여주지 않는다.
남한에서 북한 방향으로 이어주는 이제는 들어갈 수 없는 칠정봉과 둥글봉 지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그리운 백두대간 마루금과 상봉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뜨거운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이제 소똥령까지 0.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를 지나니 밭경작지가 이제 논경작지로 바뀌면서 모를 심어 놓은 풍경이 이린시절로 뒤돌려 놓고 농로에 활짝 핀 금계국들이 노랑물결을 이루는 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다 도로 좌측을 보니 드디어 상봉 우측 뒤 저 멀리 늘 그리움속에 남아 있는 향로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1년에 한번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가을에 있다하기에 올해엔 꼭 한번 군사도로를 따라서라도 꼭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상봉과 향로봉을 확인하고 사진에 담은 후 계속 이어지는 뜨거운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오늘 산행을 시작한 들머리 좌측 뒤 저 멀리 진부령과 좌측의 마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그리고 우측 가장 먼곳으로 칠정봉으로 이어지는 출입이 금지된 마루금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데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리움만 커지는 시간이다.
지나온 등로와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 소똥려아지 0.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와 함께 소똥령 마을의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좌측 장신리유원지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며 살펴보니 바로 앞 장신리의 무명 산줄기 뒤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살짝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신리유원지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 도로 좌측 앞을 보니 여전히 상봉이 솟아 있는데 그 상봉 우측 뒤로 보였던 향로봉은 이제 장신리의 무명 산줄기에 막혀 무엇이 부끄러운지 벌써 모습을 숨겨 버렸다.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 내려가니 동네 주민 한분이 예초기로 도로 주변의 잡초들을 제거하고 있는데 무더운 날씨에 온몸은 벌써 흥건히 젖어 있다.
인사 나누고 주위 풍경ㄷㄹ을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내려가니 드디어 장신리유원지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캠핑을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그곳에서 남아 있는 간식을 털어 나눠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버스가 기다리는 46번 진부령로 2차선 포장도로 방향으로 출발한다.
휴식을 취한 후 배낭 정리해 출발하니 북천 위에 설치된 장신2교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우측인 동쪽을 살펴보니 제법 흐르는 강물조차 뜨거운 태양열에 증발되어 수량이 많이도 줄어 든 듯 보인다.
북천 위에 설치된 장신2교를 건너 백두대간트레일이란 안내판을 통과하니 우측으로 고성평화양묘사업소가 나타나고 곧이어 소똥령마을 진입로에 커다란 아치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통과한다.
아치를 지나자마자 도로 우측으로 소똥령마을의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에 담고 오르니 금새 출발하면서 만났던 46번 진부령로 2차선 포장도로와 다시 만난다.
드디어 진부령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고 버스정류장 옆에 정차된 버스에 오르며 처음 만났던 소똥령 숲길 산행을 마무리하는데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많은 땀을 흘렸던 추억으로 남겨보는 시간이다.
소똥령 숲길 산행을 모두 마치고 버스를 이용해 모두가 기다리는 하늬라벤더팜으로 이동을 하는데 멀지 않기에 그 사이 버스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뜨거워진 몸을 식혀본다.
소똥령 숲길 산행을 예정된 시간에 맞춰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버스를 이용해 멀지 않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꽃대마을길 175번지인 하늬라벤더팜으로 이동을 하니 입구부터 수많은 차량들로 인해 붐비고 있고 많은 주차요원들이 차량주차를 도와주고있지만역부족처럼보인다.
어렵게 버스에서 하차해 도롯가에 보이는 입간판을 사진에 담고 천막 아래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해 기다렸다 입장권을 바루받아 단체로 농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는데 개인은 6,000.-원이지만 단체는 4,800.-원에 65세 이상은 경로우대로 4,000.-이었다.
하늬라벤더팜으로 진입하자마자 분홍빛 털중나리와 하얀 백합꽃이 반겨주고 메꽃을 닮아 있는 페츄니아와 하얀 아나벨수국이 반겨주는데 수국은 어릴적 장독대 옆으로 커다란 나무에 매년 탐스럽게 피었던 꽃이라 익숙하기만 하지만 그땐 수국을 함박꽃이라 잘못 알고 있다가 산행을 하면서 보라빛 수국을 보고 정확히 알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수국의 한자 이름은 수구화(繡毬花)인데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이며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산수국은 모양과 빛깔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하얀 수국을 지나니 보라빛 탐스런 수국들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넓은 밀밭이 펼쳐지고 그 뒤로 분홍색 지붕을 한 가옥 한채가 마치 서양의 어느 시골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주 봤던 밀이지만 이제 그 밀조차 보기 힘든 세상에 이렇게 옛 향수를 자극하는 밀밭을 보니 함께 밀밭에서 숨박꼭질하던 어린 죽마고우들이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밀밭을 지나니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보라빛 라벤더가 검정천으로 덮혀있는 두둑을 가득채운 채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많은 방문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분주히 사진을 찍는 모습들도 눈에 들어 온다.
라벤더는 통화식물목 꿀풀과 라벤더속에 속하는 25여 종의 식물을 두루 부르는 이름으로 지중해 연안 지역이 원산지로서 상록 소관목으로 잎은 선형이고 회녹색을 띠며 흰 털로 덮여 있다.
향기는 기름샘에서 나오며 꽃을 증류해서 얻는 라벤더유는 품질 좋은 향수나 화장품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드넓은 라벤더정원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보라와 분홍빛이 섞여 있는 듯한 또 다른 종류의 라벤더가 활짝 펴 있는데 방금 전 만났던 라벤더보다 키가 훨씬 더 크고 꽃송이와 모양도 조금 달라 검색해 보니 같은 라벤더로서 라벤더에도 많은 다른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관상용으로 키우는 종류와 향수를 얻기 위한 목적도 있으며 각기 다른 종류들을 교배해 새로운 종을 만들어 키우고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종류의 라벤더와 양귀비 및 캘리포니아포피 그리고 다양한 금어초 들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에 담은 후 북서 방향으로 펼쳐진 라벤더 정원을 다시 살펴보니 보라빛 물결 넘어 저 멀리 진부령에서 칠정봉과 둥글봉 및 향로봉 지나 북쪽의 건봉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백두대간 마루금이 자꾸만 눈에 밟히는데 군부대 지역이라 들어갈 수 없어 아직도 미답지로 남아 있어 그리움만 키우고 있다.
라벤더 정원 넘어 아름답게 펼쳐진 백두대간 마루금을 확인하고 버스에서 하차해 들어 온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드넓은 라벤더 정원 사이로 붉게 물든 양귀비가 보이고 그 뒤로 팜 건물들 넘어 간성읍 어천리의 무명 산줄기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펼쳐져 있다.
자연속에 펼쳐진 드넓은 라벤더 정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 오늘 특히 폭염까지 예보되어 있어 더워도 너무 더워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재빨리 건물 방향으로 이동해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아메리카로 몸을 식히기로 한다.
더워도 너무 더워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흘러내려 온 몸을 흥건히 적시지만 그냥 갈 수 없어 발걸음과 눈빛은 자꾸만 금어초에 머물고 있어 몇장의 사진에 더 담아본다.
다시 라벤더 정원을 지나 건물 방향으로 뒤돌아 가다 노란색 숙근코스모스가 너무 예뻐 다시 발걸음 멈춰 몇장의 사진에 담다보니 얼굴까지 후끈거리며 익는 듯한 느낌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건물로 빨려 들어 가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로 더위를 식혀 보지만 역부족이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휴식을 취하며 바람에 몸을 맡기니 이제서야 무더위가 조금은 가라앉기 시작한다.
채 한시간이 못되는 시간동안 산행을 하면서 흘렸던 땀방울보다 더 많은 땀방울로 온 몸을 흥건히 적시고 예정된 시간에 버스를 타고 다시 붑횟집으로 이동을 해 시원한 물회에 소맥과 이슬이 몇잔에 또 젊음을 불태우며 끝이 없는 산행과 인생을 논하며 세상에 취해 본다.
오래 전 가족들과 고성8경을 여행하며 들려 먹었던 물회가 맛있었던 부부횟집과 같은 식당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다른 횟집이다.
단체로 시켜 먹는 물회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먹는 물회에 비해 만족할 순 없지만 그런대로 세상을 논하고 이슬이 한잔에 허기를 달래기엔 부족함이 없어 더위를 식히며 국수사리까지 말아 배를 채운다.
잠시 고민하다 많이 늦지 않은 시간이기에 처음 약속한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해안에 있는 능파대를 잠시 들려 구경하고 귀경하기로 하는데 귀경시간이 조금 늦어져도 또 다시 능파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좋은 결정으로 받아 들인다.
횟집에서 멀지 않은 동해 바닷가의 능파대로 가 바위 위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과 조망들을 먼저 감상해 보는데 제일 먼저 서쪽과 남서 방향의 작은 문암 모래사장 뒤로 문암천이 건물 뒷쪽으로 보일듯 말듯 숨어 있고 그 뒤 저 멀리 드디어 미시령에서 상봉과 신선봉 지나 북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 마운봉산과 죽변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루금 앞으로
이제 눈을 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능파대 뒤로 아담하게 펼쳐진 백도해수욕장이 쏱아지는 강렬한 햇살에 바닷물이 반사되어 반짝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나즈막한 거북산 뒤 저 멀리 향로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그리운 백두대간 마루금이 간성산 방향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풍경이 가슴속으로 깊게 쌓이기 시작한다.
거북산 좌측 옆으로는 드디어 문암천과 그 위에 설치된 문암대교가 보이고 그 뒤로 아스라히 북쪽으로 멀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산객의 마음을 마구 흔들고 있다.
이제 눈을 북쪽과 북동 방향으로 돌리니 바로 발 아래 거대한 타포니 괴암들이 펼쳐져 있지만 오늘은 바람이 잔잔해 이름이 붙은 능파의 모습은 보기 어렵고 좌측 뒤 저 멀리 백도방조제 우측으로 끝도 없이 드넓게 펼쳐진 동해바다가 답답했던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해안가 모래사장과 해수욕장 그리고 동해바다를 살펴보고 눈을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캠핑장과 백촌리 작은 마을에 세워진 건물들 뒤로 설악산 대청봉과 화채봉이 보이고 그 바로 우측 아래로 톱날 형상을 하ㅣ고 있는 울산바위 지나 황철봉이 솟아 있으며 그 바로 우측으로 미시령 지나 우측으로 백두대간의 상봉과 금강산 최남단인 신선봉 줄기가 옛추억을 들려주고 또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기분 좋게 주위 풍경과 조망들을 살펴보고 능파대 바위 위로 올라 함께한 산친구들과 단체 사진 한장 남기며 길고도 아름다웠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능파대 바위를 내려오기 전 남쪽으로 솟아 있는 또 다른 바위암릉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다보니 바위들 우측 뒤로 문암항과 방방제 및 작은 등대가 보이고 우측 뒤 저 멀리 희미하게 속초시의 가대한 회색 빌딩들도 보이기 시작해 잠시 옛추억에 젖어보는 시간이다.
능파로 인해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원래 이런 벌집 모양의 구멍들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능파대란 이름이 실감나는 바위들을 사진에 담고 능파대란 이름을 다시 한번 더 기억해 본다.
능파대(凌波臺)는 육계도(陸繫島-육지와 묶인 섬, land-tied island)를 이루는 암석해안 상에 발달한 대규모 타포니(tafoni) 군락으로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라는 능파대의 이름은 파도가 몰아쳐 바위를 때리는 광경을 빗대어 붙여졌다.
육계도는 모래더미가 쌓여 육지와 연결된 섬을 말하며 타포니는 암석의 측면(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들을 가리킨다.
능파대는 본래 문암해안 앞에 기반암(화강암)이 노출된 섬(암초)으로 존재하였으나 파랑의 작용이 줄어드는 섬의 배후에 문암천에서 공급된 모래가 쌓임으로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하지만 현재 능파대의 남측경계를 따라 문암 2리 항구가 들어섰고 섬과 문암해안을 연결하는 육계사주상에 취락이 들어섬으로써 육계도의 원형은 거의 관찰할 수 없다.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능파대 바위를 내려가니 남쪽의 또 다른 바위암릉 사이로 철데크가 놓여 있어 잠시 구경한 후 남쪽 바위암릉으로 올라 북쪽의 머물렀던 바위암릉과 그 뒤로 백도해수욕장과 거북산 그리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그리움만 키우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마지막으로 살펴본다.
많은 산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추억들을 담은 후 능파대를 내려 와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걸어가니 문암진2리 표지석과 경로당 건물 앞에 걸려있는 입구 간판이 인상적이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바닷가에 접해있는 어촌마을인 문암진리는 만호리, 괘진리(掛津里), 망포리, 망개리 등의 속칭이 있는데 모두 예전에 불렸던 이름들로서 지금은 통폐합되어 문암진리로 불려지고 1리와 2리로 나뉘어져 있다.
오랫만에 정해진 시간과 코스없이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기다 보니 어느덧 또 강렬했던 햇살이 서산으로 길게 그림자를 만들기 시작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고 귀가하다 보니 짙은 어둠속에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손을 흔드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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