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경기도 산

경기둘레길14구간 중2리마을회관에서 옛 운천터미널까지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23. 7. 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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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포천시의 경기둘레길 제14구간 일대

산행일자 : 2023년 07월 08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고 강한 햇살이 비췄던 무척 무덥고 뜨거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0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19명

산행코스 : 교동 가마소-교동길 시멘트 포장도로-창동로 2차선 포장도로-한탄강세계지질공원-87번 창동로 2차선 포장도로-중3리와 상심 버스정류장-지장산막국수-중3리와 심재 버스정류장-중3리 마을회관-창동로 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관인면 트래킹코스 안내도(하늘다리길)-창동로 시멘트 포장도로(경기둘레길)-하늘다리 마당교-나무데크와 계단등로-포천한탄강 하늘다리(한탄강 통과)-한탄강 주상절리길 안내판-주차장과 간이매점들-한탄강 전망대-비둘기낭폭포-망우리협곡(명승 제94호) 안내판-비포장임도(안전목책과 로프)-대회산교 아래 이정표(부소천 4.3 Km, 비둘기낭 1.0 Km)-야자매트 등로(안전목책과 로프)-벤취쉼터들-나무데크와 계단 이정표(부소천 3.3 Km, 포천한탄강 하늘다리 1.5 Km와 비둘기낭 2.0 Km)-오르막 나무계단-비포장임도(안전목책과 로프)-전망대 갈림삼거리 이정표(전망대, 부소천 3.0 Km, 비둘기낭 2.4 Km)-한탄강 전망대-차박지 캠핑장-갈림삼거리 이정표(운천터미널 5.1 Km, 포천한탄강 하늘다리 2.8 Km와 중3리마을회관 앞 4.1 Km)-화적연 갈림삼거리 이정표(부소천 2.0 Km, 화적연 5.5 Km, 포천한탄강 하늘다리 2.8 Km와 비둘기낭 3.3 Km)-멍우리협곡 탐방안내소-비포장임도 이정표(부소천 1.4 Km, 비둘기낭 4.0 Km)-소회산리 이정표(운천터미널 3.9 Km, 포천한탄강 하늘다리 4 Km와 중3리마을회관 앞 5.3 Km)-벼룻교(부소천 통과)-부소천 광장-밭경작지 이정표(부소천 0.4 Km, 비둘기낭 5.0 Km)-부소천교-제8길 한탄강지질공원 주차장 이정표(운천터미널 2.9 Km, 포천한탄강 하늘다리 5 Km와 중3리마을회관 앞 6.3 Km)-호국로4091번길 시멘트 포장도로-논경작지-멍우리협곡 가는길 이정목(운천터미널 2.6 Km)-나무데크와 무명다리-운천4리마을회관-구운천터미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3.90 Km (스마트폰의 GPX와 트랭글 트랙 기준)

산행트랙 : 초반 교동가마소에서 87번 창동로 2차선 포장도로까지 약 1 Km 트랙은 미 저장되었음

20230708 경기둘레길14구간 중3리-운천터미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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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 산친구들과 수다떨며 많은 사진을 담으며 무더위에 쉬엄쉬엄 여유있게 진행하여 05시간 06분 (09시 58분에서 15시 04분까지)

 

 

처음 참가한 경기둘레길에서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옛 추억을 더듬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경기둘레길 구간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등로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이곳 경기둘레길 14구간 진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기도 포천시와 경기둘레길 홈페이지 및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네이버의 지식백과,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경기둘레길은 경기도의 외곽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두발로 경험할 수 있는 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며 풋풋한 삶의 활기와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대명항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외곽을 한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총 길이 860km의 순환 둘레길로 경기도와 15개 시 및 군이 협력하여 조성한 사람과 문화 및 자연이 함께하는 길이다.

둘레길은 총 6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의 특징을 담아 4개의 권역으로 나눠지는데 DMZ 외곽 걷기길을 연결한 평화누리길, 푸른 숲과 계곡이 있는 숲길, 강을 따라 너른 들판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물길, 청정 바다와 갯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갯길 등이다.

아찔한 절벽을 따라 강물이 흐르는 수수만년 쉼 없이 흐르는 한여울 한탄강의 강물은 느릿느릿 여유를 부리기도 하고 우당탕탕 팔짝거리기도 한다.

 

비둘기낭과 눈을 맞춘 후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용암대지 위로 난 편안한 길이 한탄강과 밀당을 하고 멀어지는가 하면 어느새 바싹 다가서며 바라보는 벼룻교 아래로 강물이 반짝인다.

멍우리협곡에 걸린 부소천교를 건너면 물길과는 이별하고 길은 사뭇 다른 풍광으로 바뀌면서 그 길 끝에 운천터미널이 있다.

비둘기낭은 수백 마리의 백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다 하여 비둘기낭이라 불리고 약 27만년 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 및 폭포가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으며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명소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한탄강에 있으며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며 신세를 한탄했다는 전설이 있는 한탄강은 문헌에 넓고 큰 여울을 뜻하며 지상 50m의 흔들다리에서 주상절리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포천 멍우리는 멍과 을리가 합쳐진 말로서 멍이란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을 의미하고 을리는 이곳 지형이 한자 을(乙)자처럼 곡류하는 모습에서 왔다.

그래서 멍우리는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이 사는 강물이 크게 굽이치며 흐르는 곳이란 뜻이며 또 이곳 지형이 험해서 넘어지면 몸에 멍우리(멍)가 든다’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주 3450온누리산악회의 관악산 계곡산행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경기둘레길을 진행하는 산행대장으로부터 간략한 소개를 받아 가고는 싶은데 교통편이 불편해 참여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였더니 근처에 살고 있는 산친구 4명이 의기투합을 해 이번주 토요일에 진행하게 될 14구간인 포천한탄강 하늘다리와 비둘기낭폭포 및 멍우리협곡을 자차를 이용해 다녀오기로 약속을 하고 처음으로 참여를 해 본다.

오늘 걸어야 할 총 거리가 약 9.5 Km 내외로서 여유있게 많은 사진을 찍고 쉬엄쉬엄 진행을 한다고 해도 3시간 반 또는 4시간 이내에 완주가 가능할 듯 해 산행 들머리인 포천시 관인면 중3리 마을회관 근처의 지장산막국수 옆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산행대장이 도착을 해 중3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전날 비박을 했던 팀으로부터 가까운 곳에 있는 교동가마소로 와 사진을 찍고 그곳에서 출발하자는 의견에 도착을 해 인사 나누고 교동가마소로 내려 가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본격적인 경기둘레길을 출발하는 시간이 벌써 아침 10시가 가까워진 시간이다.

 

한탄강 주변으로 이어지는 수풀이 우거진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를 따라 온 몸에 굵은 땀방울을 흠뻑 흘리며 걸어가니 하늘다리와 비둘기낭 폭포도 만나고 곧이어 멍우리협곡으로 이어지는 한탄강을 내려다 보며 쉬엄쉬엄 산친구들과 수다 떨며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는 명성지맥이 좌측으로는 보개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어 잠시 옛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그렇게 한동안 더 걸어 진행하니 그늘이 사라지고 드넓은 논경작지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머리 위로 쏱아지는 뜨거운 태양열과 발 밑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인해 온 몸이 익어버릴 듯 걷기도 힘들어 져 먼저 도착한 산친구에서 도움을 요청해 마지막 도로는 차량을 이용해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다.

산친구들이 섭외한 매운탕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먹는데 소맥 한잔이 그리워지는데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겼지만 이렇게 또 웃고 떠들며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봉천역에서 경기둘레길에 참여할 산친구 4명을 만나 태우고 산행 들머리인 포천시 관인면 중3리 아랫심재 마을의 비어있는 폐허 민가 앞 공터에 애마를 세우고 쉬면서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마을 뒤 저 멀리 643.8미터의 종자산 줄기가 가깝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사진에 담으며 생각해 보니 오래 전 함께 전국을 누비던 산친구들과 만났던 곳이기에 잠시 옛추억도 더듬어 본다.

이곳 중3리는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리()로서 지명유래는 관인면의 중앙에 있다고 하여 중말 또는 중동이라 불렀으며 심재는 신흥동 남쪽에 있는 마을로 위와 아래 두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은 아랫심재이다.

중리는 산자락에 위치한 낮은 산지의 마을로서 자연마을로는 교동, 사지목, 심재 등이 있다.

 

중3리 마을입구의 폐민가 앞 공터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드디어 산행대장이 도착을 해 약간 남쪽으로 중3리마을회관과 보건진료소 앞 공터에 주차가 가능하니 내려오라는 소식이 들려 내려 가 주차 후 인사 나누며 산행 준비를 하는동안 건물 뒤 서쪽으로 보이는 산줄기를 올려다 보니 바로 오래 전 고운 추억을 남겼던 종자산과 이어지는 산줄기로서 희미한 기억만이 남아 있을 정도로 들리지 못한 산줄기가 되어 있다.

 

하지만 출발도 하기 전에 전날 내려 와 비박을 하고 산행 들머리 근처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교동가마소에서 사진과 추억을 담고 있다는 선발대의 소식에 다시 차량을 운전해 한탄강 지계곡이 흐르는 교동가마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처음 들어보는 교동가마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보인다.

교동가마소는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에 소재한 계곡으로 한탄강의 지천인 건지천의 하류에 형성된 현무암 계곡이며 물웅덩이인 소(沼)의 모양이 가마솥처럼 생겼다 하여 가마소라 이름 붙여졌다.

구불구불하게 깎인 현무암 위로 흐르는 계곡이 장관을 이루는데 2010년 11월 포천시가 선정한 한탄강 8경 중 한 곳이며 계곡에는 작은 폭포가 있는 폭포소와 용이 놀았다고 전해지는 용소 및 궁예가 옥가마를 타고 와서 목욕을 했다고 하는 옥가마소가 있다.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하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우측으로 공터에 고남산 함티타늄 자철광산과 자철석 광산에 대한 설명판이 보이는데 고남산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포천시 관인면 삼율리에 있는 643.1미터의 산으로 아직 미답지이기 때문에 머릿속의 기억으로는 남아 있지 않고 남쪽의 백두대간 상 고남산만 머릿속을 헷깔리게 만든다.

이곳 포천의 고남산 함티타늄과 자철석 광산은 국내 유일의 티타늄이 함유된 돌을 채굴하는 광산으로 한마디로 말하면 철 함유량이 48% 이상 함유된 돌로서 철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광산이란 의미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있다 하겠다.

 

고남산 광산에 대한 설명판 앞 계곡쪽으로는 교동가마소와 왜 가마솥을 엎어 놓은 것처럼 생겼을까하는 또 다른 설명판이 보여 읽어 보니 이곳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에 속한 곳으로 강원도 평강군의 오리산 일대에서 분출한 용암이 한탄강을 따라 흘러 이곳까지 흘러 와 식으며 현무암 대지를 만들었는데 건지천을 흐르는 물이 오랜세월 현무암을 깍아 현재의 가마솥을 엎어 놓은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설명판들을 읽어보고 좌측의 계곡으로 내려가니 도로에서는 물소리만 들리고 보이지 않던 가마소가 생각보다 풍부한 수량으로 무더위를 식혀주기 시작하고 그 아래 물길을 따라 형성된 현무암이 깍여 만든 풍경이 그저 오늘 하루 이곳에서 몸을 담그고 시원한 피서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물길 넘어 저 멀리 북쪽으로는 보개지맥의 북대와 보개산 동쪽으로 독립되어 솟아 있는 710미터의 관인봉이 보이는데 옛날 어진 선비들이 관직을 버리고 모여 살았다고 해서 생긴이름이라 한다.

관인봉은 지장봉계곡을 사이에 두고 보개지맥의 지장봉과 그 산줄기가 서로 마주보고 있어 한바퀴 돌아 걷는 원점 회귀 종주 산행으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는 곳으로 이 산객 역시 두번의 환종주와 보개지맥 한번을 더 걸었으니 세번이나 저 산줄기와 만났던 기억이 생생하기만 하다.

 

이제 교동가마소 남쪽으로 형성된 물줄기를 살펴보니 강줄기 양쪽으로 조금 더 큰 현무암들이 담을 쌓듯 겹쳐져 있는데 이곳의 바위들은 가마솥을 엎어 놓은 듯한 모습들이 보여 왜 그런 이름들이 붙어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모습들이다.

맑은 계곡물이 용트림하다가도 조용히 발 뒤끔치를 들고 걷듯 조용히 흐르는 모습에서 세상 삼라만상을 보는 듯한 경외로움도 느껴 본다.

 

교동가마소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기고 다시 고남산 자철광산 설명판이 설치된 공터로 올라 와 공식적인 인사를 나누고 출발하는데 오랫만에 많은 산친구들이 참여를 해서 그런지 리딩하는 산행대장도 만족하는 모습으로 간단한 소개로 첫반째 경기둘레길을 출발한다.

다시 주차장으로 뒤돌아 와 서쪽과 남쪽으로 이어지는 1,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도로 옆으로 한탄강어울길 종합안내판 지나 한탄강세계지질공원이라는 커다란 표지판이 보여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보인다.

지질공원은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과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현장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보전과 교육 및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함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2010년 그리스의 레스보스섬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총회에서 최초의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정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지질여건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국내에 국가지질공원 제도가 2011년 자연공원법에 도입되면서 지질유산의 보존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게 되었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서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하고 있는데 지금의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 지역은 약 54~12만년전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되었으며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현무암 절벽,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되었다는 설명들이 보인다.

 

이제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현무암이 깍이면서 멋진 자연경관을 빗어 놓은 교동가마소를 나와 창동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남쪽 방향으로 걸어가니 저 멀리 진행 방향 앞으로는 눈에 익은 산봉우리들과 산줄기들이 자주 말걸음을 멈추게 만드는데 바로 좌측으로는 한탄강 넘어 은장산 뒤 저 멀리 명성지맥을 이루고 있는 662.7미터의 불무산과 명성지맥 마루금이 오래되어 빛바랜 추억을 들추며 잠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껴 있어 강렬한 태양빛은 내려쬐지 않지만 벌써부터 온 몸을 타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이 등산복을 적시기 시작하고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도로 위를 힘있게 걸어가는 산친구들의 뒷모습에서도 벌써 무더위가 느껴지며 오늘 하루 쉽지 않은 발걸음을 예고하고 있지만 어짜피 땀흘리며 이야기 나누러 왔기에 마음 편히 걸어 오르니 처음 애마를 주차시켰던 중리의 87번 창동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한동안 더 도롯가를 따라 경기둘레길 14구간 출발점이 있는 중3리마을회관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며 종자산과 명성지맥 위로 춤을 추는 안개의 춤사위와 인사를 하다 보니 무더위도 잠시 잊게 만든다.

 

이제 도로 우측으로는 보개지맥의 북대에서 분기한 향로봉과 종자산 줄기와 종자산을 확인하며 중3리 상심 버스정류장을 지나니 노란 큰금계국과 이름도 생소한 스위트피가 반겨주고 곧이어 우측 도로 건너 지장산막국수와 잠시 전 애마를 처음으로 주차시켰던 중3리 아랫심재 마을 앞 심재 버스정류장을 통과한다.

그곳에서 도로 건너 우측 앞을 보니 중3리 심재마을 입구 넘어 처음에는 보개지맥이라 생각했던 북대에서 향로봉 지나 종자산으로 이어지는 독립된 산줄기의 종자산 방향이 거친 모습으로 무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는데 언제나 다시 저 산줄기를 따라 고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원 경기둘레길은 이곳 중3리 심재 버스정류장 훨씬 더 지나 종자산꽃가람막국수 식당 옆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인 동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한블록 더 일찍 우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잠시 알바를 하지만 거리도 짧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니 그저 웃음소리만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

잡풀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오래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동쪽 한탄강 방향으로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보니 눈 앞으로 454미터의 은장산이 눈앞으로 솟아 있는데 저 봉우리 역시 미답지이다 보니 보이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눈 앞 잡풀지대 건너 은장산과 그 우측 뒤 저 멀리 명성지맥의 불무산을 확인하며 걸어 내려가니 퐝되어 오래된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비포장임도를 만나는데 예쁜 매꽃들이 반겨주기 시작한다.

어릴적엔 대부분 나팔꽃이 대세였는데 오느 순간부터 나팔꽃보다는 매꽃이 더 자주 보이고 분간조차 쉽지 않지만 트럼펫 모양이 조금 더 확실한 것이 나팔꽃으로 이해하면 편할 듯 싶다.

제일 후미에서 느릿느릿 걸어가다 보니 앞서 진행하던 산친구들이 모두 뒤돌아 올라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 경기둘레길이 아니다 보니 약간의 알바 후 한탄강으로 막혀있는 등로를 뒤로 하고 다시 올라 갈림삼거리에서 하늘다리길이란 안내판이 설치된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을 한다.

 

고운 자갈들이 깔려있는 위로 걷기 편한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발바닥에 전해지는 좋은 느낌으로 다시 남쪽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편안하게 걸어가니 진행 방향 앞 저 멀리 종자산이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는데 우측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는 향로봉 넘어 지난 구간 경기둘레길에서 만났던 보개지맥의 북대와 담터계곡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구름속으로 햇살이 숨어 있어 무더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지만 온 몸을 적시는 굵은 땀방울이 강렬한 햇살 아래에서는 또 어떻게 변할지 두려움도 밀려오는 시간이다.

 

잠시 더 자갈 위로 자라고 있는 잡풀 임도를 따라 서쪽으로 종자산을 살펴보며 걷다 보니 둘레길은 다시 방향을 바꿔 남쪽으로 이어지고 둘레길 옆으로 펼쳐진 드넓은 잡풀지대 넘어 저 멀리 눈에 익은 명성지맥의 불무산 줄기와 우측 뒤로는 영평천 넘어 기억도 가물거리는 왕방지맥의 개미산과 종현산 줄기가 얼굴을 내미는데 함께 좋은 추억을 남겼던 산친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잠시 더 남쪽으로 평이한 잡풀 둘레길을 걸어가니 드디어 중3리 마을회관 가기 직전 종자산꽃가람막국수 옆으로 나 있는 정상적인 경기둘레길인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우측 비어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 가 이른 점심상을 펼치는데 오늘 참여인원도 많고 거리와 시간도 짧다는 생각 때문인지 예상보다 훨씬 더 긴 시간 즐기다 보니 드디어 강렬한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오면서 무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동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계단과 나무데크가 보이면서 하늘다리 가기 전 마당교가 먼저 반겨주는데 처음에는 이곳이 하늘다리로 착각을 해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진행하니 진짜 하늘다리는 잠시 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마당교를 통해 한탄강 지천을 통과하는데 처음에는 이곳이 하늘다리라 착각을 해 내려다 보이는 강물도 역시 한탄강이라 착각을 하며 내려다 보니 다리 우측 바로 아래 견지낙시를 즐기는 사람이 신선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으로도 한탄강 지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그 뒤 저 멀리 고남산 자락이 살짝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산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니 잠시 무더위도 잊고 그저 어ㅗ늘 이 시간을 즐겨보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하늘다리라 착각을 했던 마당교를 건너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데크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보니 진짜 하늘다리가 눈 앞으로 펼쳐져 있어 그동안의 착각을 늬고 사진에 담아 본다.

이곳 포천시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단절된 생태경관단지(2019.12. 준공)와 테마파크 (2019.12. 준공) 등을 연결하는 이색적인 형태의 보도교로 길이는 200m로 성인(80㎏)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한탄강 협곡을 지상 50m 조망할 수 있다.

한탄강 하늘다리와 연계하여 한탄강의 주상절리 및 비경을 구경 할 수 있는 주요 산책 코스로 하늘다리에서 시작하여 북쪽 방향으로 멍우리 협곡을 따라 하늘다리로 돌아오는 6km 구간은 한탄강을 양옆을 따라서 강을 바라보며 걷다가 한탄강 아래로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으며 특히 강 아래에서 협곡 등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걷기에 최적의 코스로 형성되어 있다.

하늘다리 뒷쪽으로는 454미터의 은장산이 멋진 배경이 되어 주는데 아직 마답봉이기에 이렇게 바라보는 모습이 전부일 뿐이다.

 

 

하늘다리를 통해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을 통과하며 중간에서 좌측인 북쪽과 북동 방향을 살펴보니 한탄강을 따라 형성된 주상절리와 멍우리협곡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한탄강변을 따라 형성된 현무암 절리가 고소공포증을 잊게 만들 정도로 한동안 산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하늘다리 우측으로는 주상절리 뒷쪽으로 전망대도 보이고 그 좌측으로 잠시 후 만나야 할 전망대와 비둘기낭폭포로 유명한 산줄기가 펼쳐져 있으며 우측 뒷쪽으로는 오늘 오전에 자주 올려다 봤던 종자산 줄기가 눈길을 잡는데 고운 단풍이 지는 계절에 지장계곡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돌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늘다리 좌우측으로 펼쳐진 시원한 한탄강과 그 주변으로 보이는 현무암 지대를 살펴보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통과한 후 내려가니 하늘다리 방향 언덕 위에 포천한탄강 하늘다리라는 들씨가 반겨주는데 주위엔 온통 노란 큰금계국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지금까지는 금계국으로 알고 지냈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북미에서 들어 온 외래종으로 여러해살이풀이며 씨앗 뿐만 아니라 뿌리로도 번식할 수 있어 유해성 2등급 유해식물로 지정이 될 정도이다.

 

원형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라 하늘다리를 완전히 내려가니 우측으로 간이매점들이 보이는데 냉커피 한잔이 간절히 그리워지는 시간이라 산친구 몇명과 함께 들려 얼음이 떠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무더위를 식혀 본다.

산행이나 둘레길을 걸으며 이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에 잠시 즐기는 시간이지만 구름을 벗어 난 강렬한 햇살에 벌써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며 온 몸을 땀으로 흥건히 적시고 있다.

 

하늘다리를 건너자마자 둘레길은 한탄강을 좌측에 두고 좌측인 북쪽 방향으로 진행되지만 우측인 남쪽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비둘기낭 폭포가 있어 잠시 들려다 가기로 한다.

넓은 둘레길을 따라 조금 걸어 내려가니 우측으로 한탄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보여 벤취에 앉아 냉커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산친구들이 멋진 사진으로 남겨 줬다.

 

나무데크로 이뤄진 전망대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한탄강을 살펴보니 제법 강한 물의 흐름이 내려다 보이고 강렬하게 울부짓는 물줄기 우측 위로 종자산 줄기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잠시나마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한탄강 전망대를 지나 우측으로 또 다른 전망대가 보여 내려가 보니 남쪽 저 멀리 좁은 계곡을 따라 뒷쪽으로 비둘기낭 폭포 소리가 강렬하게 들리기 시작하는데 폭포는 나뭇가지에 막혀 보잊 않고 그 폭포 아래 영화인지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만 살짝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비둘기낭 폭포 전망대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뒤돌아 올라 와 다시 둘레길을 따라 우측인 남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오래 전 개발되기 이전에 자연미가 풍겼던 시절에 들렸던 비둘기낭 폭포 입구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들리는 곳이기에 오래 전 내려가 폭포물에 손을 담궜던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나무계단과 데크를 따라 내려가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어렵게 추억 한장 남기고 드라마인지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고 흐르는 땀방울이 마를쯤 다시 계단과 데크를 따라 올라간다.

 

잠시 올라가다 계단 옆으로 조성된 전망대로 가 내려다 보니 마지막 전망대엔 아직도 많은 여행객들과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로 붐비고 그 우측 뒤로 비둘기낭 폭포의 모습이 조금 더 선명하게 내려다 보인다.

비둘기낭 폭포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비둘기낭 마을에 있는 폭포로서 명칭 유래는 폭포 뒤의 동굴에서 백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았는데 비둘기 둥지와 같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유래하였다.

비둘기낭 폭포는 포천 한탄강 주상 절리 협곡과 동일하게 한탄강 용암 대지가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에 의해 개석되면서 형성된 폭포이다.

비둘기낭 폭포는 포천 한탄강 주상 절리 협곡과 같이 주변의 크고 작은 하식동과 주상 절리, 판상 절리, 협곡, 용암 대지 등 철원에서 연천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지형 및 지질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둘기낭 폭포는 용암 분출에 따른 침식 기준면의 변동과 수계 발달 간의 상호 작용과 용암 대지 내의 폭포 발달 과정을 알 수 있는 독특한 폭포 지형으로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지형과 지질학적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비둘기낭 폭포의 면적은 3만 1669㎡, 높이는 약 15m이고 폭포 아래 소의 폭은 약 30m인데 비둘기낭 폭포는 2009년 한탄강이 상수원 보호 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2010년부터 전문 기관의 문헌 및 현지 조사 등을 거쳐 2011년 3월 향토 경승지인 포천 한탄강 8경으로 지정되는 등 포천 한탄강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많은 관광객들과 다양한 이유로 들어 온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만 햇볕이 들지 않고 시원한 폭포물이 떨어지던 비둘기낭 폭포에서 나오니 한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가 온 몸을 휘감으며 다시 굵은 땀방울로 온 몸이 흥건히 젖어 들기 시작한다.

땡볕에 한탄강주상절리길이란 이정석을 사진에 담고 와던 길을 따라 하늘다리 밑을 통과하고 뒤돌아 좌측을 보니 방금 전 건너 온 하늘다리가 한탄강 위에 떠 있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종자산과 우측 북대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포천한탄강 하늘다리 밑을 통해 좌측에 한탄강을 두고 북쪽 방향으로 조성된 넓은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니 멍우리협곡이란 설명판이 보이고 읽어 보니 한탄강 중류에 있는 풍광이 뛰어난 협곡을 말한다.

한탄강 양쪽 강기슭을 따라 하천의 침식작용을 받아 형성된 수직의 하식애(하식절벽)가 주상절리 형태로 발달되어 있는데 주상절리(柱狀節理)란 마그마가 응고될 때 부피가 수축하면서 생기는 다각형 기둥 형태의 결을 말한다.

험한 절벽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 곳인 만큼 이곳에서 넘어지면 몸에 멍우리(멍울)가 생긴다 하여 멍우리 협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협곡의 길이는 약 4km이고 주상절리 절벽의 높이는 20~30m에 이르며 절벽 하단부로는 강물이 암석의 약한 부분을 침식시켜 만든 작은 하식동(하식동굴)이 30개 이상 형성되어 있다.

멍우리협곡 설명판 지나 조금 더 뜨거운 태양열 아래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예쁜 패랭이꽃과 처음에는 금계국이라 생각했던 기생초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사진에 담아 보는데 이 기생초 역시 북미가 원산지로서 외래종이고 관상용으로 재배하지만 생활력이 강하기 때문에 밖으로 널리 퍼져나온것도 있다.

많은 원예품종이 있으며 화려한 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기생꽃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화려하고 예쁘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생초 옆으로는 노란 큰금계국도 활짝 편 반겨주는데 요즈음 들판과 산지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노란꽃이고 외래종이란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관심도가 많이 낮아져 있다.

잠시 더 뜨겁게 내려쬐는 강렬한 태양 아래 그늘 하나 없는 넓은 들레길을 따라 걸어가니 대회산교 아래 그늘이 나타나고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다시 출발해 야자매트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둘레길 좌측 그늘진 곳에 벤취쉼터와 흔들의자가 보여 함께 진행하는 산친구들을 앵글에 담아본다.

 

벤취쉼터에서 흐르른 땀방울을 닦아내고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르니 관목의 나무들이 군데군데 그늘을 만들고 있어 이전보다는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 보지만 점심때가 가까워지며 기온이 오르는지 무덥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지천으로 피어 있는 개망초 일명 계란꽃을 사진에 담으며 걸어가니 왜 절벽중간에 동굴이 있지라는 안내판 지나 긴 나무계단과 데크가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나무계단 정상으로 올라 진행 방향 좌측 앞으로 조망이 열려 살펴보니 잠시 후 옆으로 지나가야 할 영북면 소회산리 마을이 짙은 녹색 나무 뒤로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뒤따르던 여자 산친구들은 물을 마시며 잠시 쉬어온다기에 먼저 천천히 걸어가니 나무데크 우측으로는 바위암릉이 보이고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으며 좌측 아래의 한탄강 물길이 휘돌아 흐르는지 강렬한 소리가 들리지만 나뭇가지들이 빼곡하게 들어 차 있어 한탄강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동안 더 둘레길 주위로 우거진 잡목과 덩굴식물들을 살펴보고 길게 이어지는 계단과 데크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다 등로 좌측 앞을 보니 이제 평탄한지 흐르는 물소리 한나 들리지 않고 잔잔한 한탄강이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강물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풍경들이 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멋진 한탄강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둘레길 좌측으로 전망대 표시를 해 둔 이정표가 우측에 설치되어 있어 사진에 담은 후 잠시 전망대로 가 보니 선두들이 쉬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냥 갈수 없어 잠시 좌측 전망대 방향으로 내려 걸어가니 전망대에서는 쉬고 있는 산친구들이 보이고 그 앞인 북쪽으로 멋진 한탄강 강물이 흐고 있다.

 

산친구가 건네 준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전망대 주변에 세워진 설명판과 자료들을 살펴본 후 북서 방향으로 흐르는 한탄강을 내려다 보니 잔물결 하나 없이 조용히 흐르는데 U자로 흐르는 강물 좌우측 뒤로만 여울이 져 물결들이 보이고 그 뒤 짝퉁 한반도 모형처럼 보이는 산줄기가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 아래 황상적으로 펼쳐져 있다.

다만 보이는 산줄기 우측 뒤로 보여야 할 고남산과 좌측 뒤로 북대 지나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보개지맥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앞 능선에 막혀 보이는 것 하나 없다.

 

잠시 더 그 전망대에서 쉬고 있으니 마지막 산친구들도 도착을 해 다시 수다스럽게 떠들고 웃음꽃을 피운 후 둘레길로 뒤돌아 나가 좌측에 한탄강을 두고 우측에서 좌측인 북쪽으로 휘돌아 걸어가니 둘레길 우측 옆으로 차박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걸어가니 둘레길 우측 숲속으로도 많은 차량들과 설치된 텐트들이 보여 차박지의 성지처럼 느껴지는데 지도에는 멍우리협곡 캠핑장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캠핑장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밭경작지들이 펼쳐지는데 처음에는 보리나 밀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작물들은 이미 수확이 끝났어야 될 작물들이기에 자세히 보니 동물 먹이로 이용될 초지처럼 보이는데 워낙 척박해 초지들도 잘 자라지 못하는 모습이다.

잠시 후 우측 밭경작지 넘어 민가들이 보이는데 포천시 영북면 소회산리 마을로서 마을 남쪽으로 불무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산에서 한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 골짜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다.

소회산 남쪽으로 소회산저수지가 조성되어 있고 자연마을로는 건너말, 소회산, 양짓말, 촌말 등이 있는데 소회산리는 작은 산이 둘러싼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양짓말은 건너말 북쪽 양지에 있는 마을이다.

 

뜨거운 태양빛을 피해 재빨리 그늘진 둘레길로 숨어들듯 들어가니 테양열을 가리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고 숨의천이라는 설명판 지나 또 다시 둘레길 우측 옆으로는 초지를 뿌려 놓은 밭경작지 넘어 소회산리 마을들이 보인다.

무더워서 그런지 그림같은 풍경에 고요한 정적만이 흘러 너무나 고즈넉하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조금은 외롭게 보이기도 하다.

 

둘레길 우측으로 엉성하게 자라고 있는 초지지대를 두고 좌측 아래로는 한탄강의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걸어가니 둘레길 우측 초지지대 넘어로 소회산리 마을의 아름다운 민가 몇채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 온 둘레길도 확인하며 조금 더 걸어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이정표에는 직진의 좌측 방향으로 날머리인 운천터미널 방향이 보여 이곳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쉬어가는데 잘못되어 후미가 직진을 하면 시간 지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려 후미와 만나 우측 언덕으로 오르니 잠시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었다 곧바로 그늘속으로 숨어 들어가니 화적연 갈림삼거리 이정표와 설명판들이 보이고 곧이어 우측으로 멍우리협곡 탐방안내소가 보여 다가가 보니 텅비어 있다.

화적연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와 관인면 사정리의 경계에 위치한 연못으로 영평 8경중 1경이고 임진강 상류에 있으며 마치 볏 짚단을 쌓아 올린 것 같은 형상이어서 화적(禾積)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으나 이것은 화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큰 뱀이 머리를 들고 일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형상도 하고 있으며 수면 위로는 높이 13m에 달하는 큰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여지도서에 화적연(禾積淵)은 영평현의 북쪽 25리에 있는데 강원도 철원부의 경계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여 남쪽으로 흐른다고 되어 있다.

대동지지에 유석향(乳石鄕)은 영평현 북쪽 40리에 있다고 되어 있는데 예로부터 화적연은 기우제터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 의하면 어느 날 한 늙은 농부가 3년 가뭄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면서 이 연못가에 앉아 한숨을 쉬면서 이 많은 물을 두고서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한다는 말이냐? 하늘도 무심커니와 용도 3년을 두고 낮잠만 자는가보다 이렇게 탄식하자 물이 왈칵 뒤집히고 용의 머리가 쑥 나오면서 꼬리를 치며 하늘로 올라가자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이 지방에 가뭄이 들면 화적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멍우리협곡 탐방안내소에 담당자가 있었으면 상세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남기고 주위에 설치된 멍우리협곡의 유래와 지질학적 가치 등을 읽어보며 넓은 공터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넓은 비포장임도의 둘레길을 따라가니 한동안 환상의 나무 그늘속으로 이어져 마음 편히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더 나무 그늘속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르니 노란 원추리가 반겨주고 곧이어 나무들이 사라지며 뜨거운 땡볕에 온 몸이 익을듯한 무더위에 다시 온몸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기 시작한다.

둘레길 우측으로는 무성하게 자란 잡풀들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휘돌아 흐르는 한탄강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둘레길을 조금 더 걸어가니 다시 나무 그늘이 이어진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조금 더 나무 그늘속으로 들어가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통나무 계단이 보이고 한동안 더 평이하게 걸어가 무명안부 지나 이어지는 오르막 통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니 둘레길 우측으로 길게 설치된 비닐하우스 지나 벼룻교가 보이고 그 다리 좌측 옆으로는 한탄강이 그리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바위암릉으로 이뤄진 명성지맥의 주산인 명성산과 그 우측 앞으로는 잠시 후 도착해야 할 영북면 뒷산인 434.3미터의 각흘봉이 함께 보이기 시작한다.

 

벼룻교를 통해 한탄강 지천을 건너며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기다 보니 앞서 우산을 쓰고 둘레길을 걸어가는 산친구들 앞 저 멀리 각흘봉과 명성산이 더욱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명성산 위로는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느껴지는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어 잠시 더 발걸음 멈추고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산친구들을 뒤따라 진행을 이어간다.

 

벼룻교를 완전히 건넌 후 진행 방향으로 각흘봉과 명성산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방금 전 건너 온 벼룻교 방향인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벼룻교 바로 우측 뒤 저 멀리 454미터의 은장산이 보이는데 출발을 하고 봤던 정면에서 이렇게 뒤로 돌아 봐야 할 정도로 많이 걸어 온 지점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벤취쉼터와 흔들의자가 보이는 공터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우측으로 두부콩들이 심어진 밭경작지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일손이 없는지 고랑마다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안타까운 농촌 현실을 보는 것만 같다.

 

한동안 비닐을 씌운 두부콩밭을 따라 잡초가 무성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걸어가다 보니 우측으로 골조만 남아 있는 비닐하우스 지나 또 다른 두부콩밭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그래도 잡초들이 제거되어 있어 잠시 어린시절 고향에서 어머님이 무더운 여름날 밭에서 김을 매던 시절이 생각 나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진 시간이기도 하였다.

진행 방향 저 멀리로는 각흘봉 지나 바위암릉들이 보이는 명성산이 여전히 아름답게 다가와 있다.

 

둘레길 우측에 두부콩밭을 두고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며 조금 더 걸어가니 나무데크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부소천교가 보이는데 우측 두부콩밭 넘어 저 멀리로는 명성지맥의 사향산과 관음산 줄기가 살짝 눈에 들어 와 사진에 담고 아무 생각없이 부소천교 지나 짧은 알바 후 다시 부소천교로 올라 와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부소천교를 통해 부소천을 통과하며 후미에서 여유롭게 진행하던 산친구들을 모델 삼아 몇장의 사진과 추억들을 담아 본다.

부소천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 호수에서 발원하여 운천리와 문암리를 거쳐 한탄강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명칭 유래는 부소천(釜沼川)의 유역 중 현재 영북면 제1 기갑 여단 영내에 가마소 폭포가 있는데 부소천은 한자로 가마소가 있는 하천(가마소천)이라는 의미이다.

부소천은 한탄강의 지천으로 하류에는 용암 대지가 형성되어 있고 현무암 침식 하천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하류로 갈수록 주상 절리 협곡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방 2급 하천으로, 유역 길이는 13.43㎞, 유역 면적은 39.86㎢이며 하천의 폭은 30~90m에 이른다.

 

부소천교를 통해 부소천 중앙부로 걸어 가 부소천 우측인 남동쪽을 내려다 보니 풍부하지는 않지만 마르지 않는 계곡물이 흐르고 부소천 좌측 벽면으로는 거대한 주상절리가 보여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그 주상절리 뒤 저 먼곳으로는 각흘봉과 명성산이 보이는데 그 각흘봉 앞이 영북면사무소가 있는 중심지로서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데 이제부터 땡볕에 걸어가야 할 도로가 걱정되는 시간이다.

 

중앙부에서 부소천 좌측인 북서 방향을 내려다 보니 한탄강과 부소천이 합쳐지는 합수점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좌측으로 향로봉과 우측 뒤로 드디어 보개지맥의 북대가 펼쳐져 있는데 몇년 전 홀로 보개지맥 산행을 하면서 담터계곡으로 내려왔던 추억을 떠 올려보는 시간이다.

한탄강물은 이제 오전에 만났던 물빛보다는 조금 더 탁해져 있어 날씨탓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 때문인지 아쉽고 궁금하기만 하다.

 

그렇게 후미로 함께 진행하는 산친구들과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기고 그 부소천교를 통해 부소천을 완전히 넘어가니 비박만 하고 둘레길 걷기는 참여하지 않았던 또 다른 산친구들이 부소천광장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대기하며 간식을 먹고 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잠시 쉬고 있는데 먼저 진행한 선두에서 차량을 이용해 날머리로 이동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들려준다.

그곳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한강지질공원이란 많은 표지들이 서 있고 넓은 주차장도 보이는데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지 공사 자재들이 널부러져 있어 잠시 둘러보고 나머지 여성 산친구들을 차량으로 이동하게 하고 홀로 출발하면서 진행 방향인 도옥을 보니 우측 앞으로 각흘봉과 그 뒤 좌측이자 중앙부로 명성산 그리고 좌측 뒤로는 각흘산 지나 복계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한북정맥 마루금이 펼쳐지며 옛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제 홀로 부소천광장을 출발해 드넓게 펼쳐진 논경작지에 제법 자리를 잡아 자라고 있는 벼들을 바라보며 그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농로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가다 잠시 북동쪽을 바라보니 드넓게 펼쳐진 벼가 심어진 논경작지 지나 저 멀리 삼부연폭포가 있는 철원읍 지나 김화읍 방향으로 펼쳐진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산객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다.

 

잠시 더 동쪽으로 걸어가다 우측인 남동쪽 방향을 보니 좌측 가까운 곳으로 434.3미터의 나즈막한 각흘봉 뒤로 명상산 줄기가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먼곳으로는 좌측의 백운산에서 국망봉 지나 강씨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한북정맥 마루금이 살짝 고개를 내밀며 존재감을 알려온다.

이제 좌측인 북서 방향을 보니 오늘 산행을 하면서 자주 봤던 향로봉과 관인봉 지나 우측으로 고남산이 보이는데 고남산은 아직 만나지 못한 미답봉이기에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 시간이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이기에 온 몸에 느껴지는 찜통더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지금은 강렬한 햇살이 구름속으로 숨어 있어 진행이 가능하고 그렇게 잠시 더 시멘트 농로를 따라 걸어가다 진행 방향인 동쪽을 보니 갈림사거리에 세워진 이정목 뒤 저 멀리 각흘봉 지나 명성지맥의 주산인 바위암릉으로 이뤄진 궁예봉과 명성산 및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환상의 모습으로 눈에 들어 온다.

 

진행 방향인 동쪽과 좌우측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과 조망들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다 보니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 옆으로는 멍우리협곡가는길이란 이정목이 서 있어 확인해 보니 날머리인 운천터미널은 좌측 방향으로 2.6 Km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이제 둘레길은 동쪽에서 좌측인 북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넓은 시멘트 농로를 따라 걸어가다 진행 방향인 북동쪽을 보니 한탄강을 따라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 넘어 저 멀리 철원군 방향으로 무명의 산줄기들이 보이는데 좌측으로는 금학산과 고대산이 우측으로는 한북정맥 마루금이 펼쳐진 가운데 지점이다.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시원하고 멋진 환상의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고 많은 사진들에 담으며 시멘트 농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니 갑자기 구름속에 숨었던 햇살이 나타나며 온 몸을 다시 불덩이로 만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비를 맞은 듯 뚝뚝 농로에 떨어지는 땀방울을 닦을 생각도 없이 걸어가다 한탄강이 가까워진 곳에서 남동 방향으로 뒤돌아 보니 드넓은 논경작지에 자라고 있는 파란 벼 뒤로 거대한 비닐하우스와 좌측으로 각흘봉 그리고 중앙 가장 먼곳으로 명성지맥의 사향산과 관음봉 마루금 좌측 뒤로 국망봉 방향의 한북정맥 마루금까지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멋진 풍경과 조망을 사진에 담으며 그 이름들을 불러 준 후 논경작지 끝까지 걸어가니 앞서 진행하던 산친구 3명을 다시 만나 잠시 헤매다가 논경작지를 좌측으로 내려가니 정상적인 경기둘레길인 나무데크가 나타나고 그 데크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니 좌측 한탄강으로 이어지는 지계곡 위로 나무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를 건너며 진행 방향을 보니 나무계단으로 둘레길이 정리된 모습도 보인다.

 

지계곡을 건너 좌측의 한탄강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나무계단을 오르니 다시 논경작지에 설치된 시멘트 농로의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방향으로는 우측으로 가야 하지만 앞서 확인한 산친구 한명이 그곳에는 둘레길이 보이지 않는다기에 좌측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잠시 더 걸어가니 뜨거운 햇살이 다시 내려쬐며 극한의 폭염이 괴롭히기 시작하고 잠시 후 창고같은 건물과 민가 및 비닐하우스들이 보이는 작은 마을들이 보이는데 바로 오늘 산행 날머리인 운천리 마을이다.

운천리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리로서 마을 북서쪽의 산을 따라 한탄강(漢灘江)이 흐르고 남서쪽에 각흘봉이 있다.

농경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마을은 남쪽의 산 사이에 크게 형성되어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골안, 굴운주막, 긴모루, 바머루, 붉은데기, 사호, 삼포밭, 오호, 점말, 종점 등이 있는데 운천리는 큰 우물이 있다 하여 구루물이라고도 불리었으며 굴운 또는 운천이라고도 하였다.

 

한동안 더 벼논 경작지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농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정상 둘레길을 잃고 알바를 하는 듯 느껴지다가 잠시 후 한탄강을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의 벼농사를 하고 있는 논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농로를 따라 우측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목표로 방향을 잡아 진행한다.

하지만 오후 2시 30여분이 지나면서 가장 뜨거운 햇살에 기온까지 오르지만 바람 한점 없이 온몸에 남아 있는 모든 습기가 빠져 나가는 느낌에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져 느티나무에서 잠시 쉬면서 차량을 콜하니 마침 먼저 도착한 산친구가 차량으로 운천4리 마을회관에서 만나기로 한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쉰 후 다시 뜨거워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저 멀리 도로 우측으로 운천4리 마을회관이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가 그늘속으로 숨어 보지만 데워진 지붕으로 인해 앞쪽은 여전히 무더위를 느껴 뒷쪽으로 가 차를 기다려 본다.

운천리는 영북면이 관할하는 7개 법정리 중 하나로 영북면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는데 명칭 유래는 워낙 물이 맑아서 이 맑은 물에 구름이 비치면 구름이 물속에 잠긴 듯하다고 구름내라 불렀다가 그 이름을 따서 운천(雲川)이라 불렀다고도 하며 또 1910년 국권 피탈 전에는 굴울이라고 불렀다.

 

운천4리 마을회관에서 잠시 쉬며 남아 있는 뜨거워진 물을 마시며 쉬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이 도착을 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차량에 올라 흐르던 땀방울을 식히니 이제서야 살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 그것 때문에 감기가 걸려 한동안 고생을 하게 되었다.

짧은 거리를 차량을 이용해 드디어 옛날 운천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회전교차로 한쪽에 경기둘레길 15코스 안내판과 스탬프 찍는곳이 보인다.

그곳에서 애마로 모셨던 산친구들을 이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다른 차량을 이용해 교동가마소로 가 애마를 회수 해 다시 이곳 운천터미널로 와야 하기 때문에 주위 풍경만 사진에 담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한다.

 

운천터미널 근처에 운천전통시장이 있다고 알고 있어 시간이 되면 잠시 들려보고 싶었는데 들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산친구가 담아 온 입구 모습을 보니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영북면 운천리는 포천시의 북단으로 왼쪽에는 한탄강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산정호수가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교통의 중심지다.

운천리는 물이 유난히 맑아서 물에 구름이 비치면 마치 구름이 물속에 잠긴 듯했기 때문에 구름내(雲川)라 불렸는데 1945년 광복과 더불어 38선 이북지역으로 북한에 들어갔다가 6·25전쟁이 끝난 후 수복되었다.

휴전선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라 한때는 미군 주둔지였지만 지금은 여느 농촌 지역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면 소재지다.
운천리의 중심부에 있는 운천 전통시장은 4일과 9일에 장이 서는데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으로 아케이드 지붕을 덮고 가게 전면 간판도 보기 좋게 통일하면서 상설 시장화되었다.

 

어렵게 산행 들머리에 세워둔 차량으로 가 애마를 회수한 후 다시 운천터미널로 가 기다리던 산친구들을 태우고 관인면 냉정리에 있는 냉정저수지 근처의 샘물매운탕 식당으로 이동을 해 제법 맛집으로 소문 난 매운탕으로 허기를 달래보는데 애마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탁배기 한잔 마실 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식사 후 가까운 철원군 동송읍 동송터미널 근처의 옥수수 농장으로 가 시식 후 필요한 옥수수를 사오기로 했는데 앞선 손님들이 많이 와 익혀 둔 옥수수가 없어 시식은 하지 못하고 사장님이 나눠준 고추와 옥수수만 나눠 가지고 다시 귀경길에 오른다.

오랫만에 보는 아궁이와 솥에 불을 때 옥수수를 삶는 모습에 잠시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다.

 

주인장이 가져 온 옥수수인데 다른 산친구가 두자루를 구매했다며 무료로 이만큼이나 나눠 줘 몇개를 챙겨 집에 와 다음날 삶아 먹어보니 완전히 영글지 못해 조금은 부드러웠지만 맛 있게 잘 먹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처음 참여한 경기둘레길이기에 신청을 해 놓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경기둘레길 홈페이지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산행후기도 올려 줘 조금 더 상세한 자료를 알게 되었는데 포천 구간은 이 산객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오는 구간들이라 구미가 당기는 시간들이었다.

다만 가장 무더운 폭염속에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어렵게 진행하고 운전을 하다 보니 산행 후 탁배기 한잔 할 수 없음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한번쯤 전구간을 걸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돌아 온 기분 좋은 하루였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들려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며 함께하는 산친구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