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경기도 산

유명산에서 용문산까지 심설종주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22. 12. 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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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의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유명산과 용문산 지나 용문사까지의 등산로 일대

산행일자 : 2022년 12월 24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화창하였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급강하해 무척 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하 15도에서 영하 03도

산행인원 : 바다사랑과 칠갑산 (총 2명)

산행코스 : 유명산 7002번 버스종점(유명산길 2차선 포장도로, 종점가든과 슈퍼)-유명산1교(벽계천 통과)-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능선진입(유명산 2.0 Km)-안전철봉과 로프등로-잣나무 군락지-유명산(862미터, 정상석)-활공장-비포장임도-차량통제용 바리게이트-대부산 갈림삼거리(대부산 0.5 Km)-관상 촬영지 갈림삼거리-설매재(배넘이고개, 배너미고개, 시멘트 포장도로)-묵은 비포장임도-한강기맥 이정표(용문산 3.2 Km)-설매재 휴양림 갈림삼거리-시멘트 포장도로(군사용, 한강기맥과 용문산 등산안내도)-군부대 진입로 갈림삼거리-전망데크(점심식사)-장군봉과 백운봉 갈림삼거리-바위암릉-용문산 정상 갈림삼거리(용문산정상 110 m)-나무계단-전망데크-용문산(1157미터, 정상석, 이동통신탑)-상원사 갈림삼거리-마당바위-용문사-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6.80 Km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용문사 버스정류자아지)

산행시간 : 08시간 15본 (08시 25분부터 16시 40분까지)

산행트랙 : 겨울비에 젖어 오룩스 맵에 문제가 생겨 트랙 활성화 불가능 하였음

교통편 : 갈때 -06시 00분 집에서 지하철 2호선 봉천역으로 출발

                  06시 37분 지하철 2호선으로 잠실역에서 하차

                  07시 00분 바다사랑과 잠실역 5분 출구 앞에서 만남

                  07시 10분 잠실역시외버스정류장에서 유명산 종점행 7002번 광역버스 탑승 후 출발

                  08시 25분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앞 버스 종점에서 하차 후 산행 준비하여 곧바로 출발

          올때 - 16시 40분 용문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종료

                  16시 54분 용문역 행 버스탑승

                  17시 27분 문산행 지하철 탑승

                  18시 30분 상봉역에서 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

                  18시 55분 건대입구역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

                  19시 30분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하차 후 옆지기 도움으로 귀가

유명산

유명산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와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명칭 유래를 보면 유명산(有明山)은 원래 말을 방목했다는 뜻의 마유산(馬遊山)으로 불렸다. 마유산에 전해오는 전설에 따르면 산속에 살던 부부가 어렵게 아이를 하나 낳았는데 아침에 낳은 아이가 저녁에 밥상 위로 올라앉으니 부부는 상서롭지 않은 아이 때문에 역적으로 오해를 받아 일족이 멸할까 두려워하여 아이를 죽이고 땅에 묻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아이를 묻은 자리에서 말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라 마유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마유산이라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마유산은 지형도에 기록되지 않아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1973년에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 등산 중 지도에 산 이름이 없는 것을 알고 홍일점이었던 진유명이라는 일행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그 후 산악 잡지에 소개되어 유명산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유명산의 동쪽으로는 어비산과 용문산으로 서북쪽으로는 중미산 및 통방산과 이어지는데 유명산의 북쪽으로는 유명산 등산로 입구에서 유명산 정상 부근까지 길이 2 Km의 유명계곡이 있다. 유명계곡에는 각진 돌과 바위가 많고 박쥐소와 용소 및 마당소 등 크고 작은 소(沼)들이 연이어 자리하고 있으며 유명산의 해발고도는 862m이다.

유명산은 기암괴석과 계곡을 따라 완경사와 급경사가 조화를 이루며 난 등산로 주변에 갈참나무와 단풍나무 등이 자라며 정상에는 억새밭이 있는데 특히 유명계곡은 가평팔경의 하나인 제8경 유명농계(有明弄溪)에 해당된다.
유명산 북쪽에는 1989년에 개장한 유명산자연휴양림이 있으며 2002년에 설립된 휴양림 내 자생식물원은 식생의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여 다양한 자생식물을 보호하고 있다.

용문산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龍門山·1157m)은 화악산(1468m)과 명지산(1267m) 및 국망봉(11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원래 미지산(彌智山)이라 불렸으나 태조 이성계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고도 하고 일제 강점기에 지도를 만들면서 용문사 이름을 따서 산 이름을 바꿨다는 설도 있다.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려온 용문산은 정상에서 뻗어 내린 수많은 암릉과 깊은 계곡으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남한강과 홍천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용문산 주변에는 유명산을 비롯하여 중원산과 도일봉 등이 웅장함과 아기자기한 산세를 더한다.
40여 년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되던 용문산 정상은 2007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으며 방송국 중계기지국과 군사시설 등으로 정상부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소 산만하지만 주변 산군의 조망은 가히 압권이다.
산의 남쪽 계곡에는 용문사와 상원사, 윤필사, 사나사 등의 여러 고찰이 있다.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龍門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대경대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며 용문산은 미지산(彌智山)이라고도 한다. 913년(신덕왕 2) 대경대사(大鏡大師)가 창건하였으나 일설에는 649년(진덕여왕 3) 원효(元曉)가 창건하고 892년(진성여왕 6) 도선(道詵)이 중창하였다고 하며 또 경순왕이 직접 이곳에 와서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1378년(우왕 4) 정지국사(正智國師) 지천(智泉)이 경천사(敬天寺)에 있던 우왕이 원각(願刻)한 대장경판을 이곳에 옮겨 세 칸의 대장전(大藏殿)을 지어 봉안했으며 1395년(태조 4) 조안(祖眼)이 중창하였다. 1447년(세종 29) 수양대군(首陽大君)이 모후인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를 위하여 보전(寶殿)을 짓고 불상 2구와 보살상 8구를 봉안한 뒤 이듬해 경찬회(慶讚會)를 열었다.

수양대군은 이 법회에 참석하여 기도하던 중 불사리(佛舍利)의 방광을 목격하고 이 절을 원찰(願刹)로 삼았으며 1457년(세조 3) 퇴락한 법당과 승방(僧房)을 중수하였다가 1480년(성종 11) 처안(處安)이 중수하였으며 1890년(고종 30) 봉성(鳳城)이 조대비(趙大妃)의 외호를 받아 중창하였고 1893년에도 한 차례 중창하였다.

1907년 의병 봉기 때 모든 건물이 불타자 취운(翠雲)이 큰방을 중건하였고 1938년 주지 홍태욱(洪泰旭)이 대웅전과 어실각(御室閣), 칠성각, 기념각, 요사채 등을 복구하였으며 6·25전쟁 때 용문산전투로 다시 불에 탔으나 1958년에 다시 재건하였다. 그 뒤 1983년 지장전과 범종각, 일주문 일부를 중수했고 관음전과 요사를 보수하였는데 그 중 지장전은 1994년에 완공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지장전, 관음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일주문(一柱門) 등이 있으며 옛 절터에는 주춧돌이 산재되어 있다. 문화재로는 1971년 보물로 지정된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가 있으며 산신각 동쪽에는 부도 5기가 있다. 이 밖에 이 절 앞에는 높이 42m에 가슴높이 둘레 14m의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들어가다가 이곳에 들러 심었다고 한다.

 

 

오랫만에 산친구와 함께 유명산에서 용문산까지 심설 종주 산행으로 눈 산행에 대한 갈증을 풀며 여유롭게 즐겼던 시간들 

 

 

이번 주중에 장장 16년 가까이 걸려 1백두대간, 9정맥, 6기맥과 162 전지맥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연속으로 주님을 만나다 보니 몸이 찌뿌둥하여 산행지를 찾는데 오래 전 함께 산하를 누볐던 3450온누리산악회의 바다사랑님이 유명산으로 눈 산행을 떠난다는 공지가 올라 와 주저없이 신청을 하게 되었다.

몇 년 동안 늘 지맥 산행을 홀로 진행하다 보니 비나 눈이 내리면 보이는 것 하나 없이 몸에도 좋지 않아 산행을 중단했었는데 주중에 실시된 마지막 무척지맥 산행 때에는 하루종일 많은 겨울비가 내려 많은 아쉬움도 남겼는데 대 선배님들과 산친구들이 오래 전 계획했던 산행이기에 홀로 산행을 진행하던 때와는 달리 중단도 못하고 그냥 진행하면서 보이는 풍경과 조망 하나없이 마무리하게 되었다.

지맥 완주 후 맞이하는 첫주말이기에 날씨는 춥지만 눈에 대한 그리움이 생각 나 결국 바다사랑님과 단 둘이 유명산만 다녀오자 생각했는데 산행에 욕심이 많은 바다사랑님이다 보니 결국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유명산에서 용문산 지나 용문사까지 제대로 된 심설 산행을 하면서 어느정도 눈에 대한 그리움을 털쳐 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앞으로는 계획되지 않은 여유로운 산행으로 조금 더 주위 풍경과 조망들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 본 시간이기도 하였다.

 

오랫만에 잠실역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해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앞에 도착을 하니 아침 8시 20여분을 가리키고 서울과는 또 다른 강추위가 온 몸을 얼어 붙게 만드는 유명산 종점에서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유명산자연휴양림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니 생각보다 깊게 쌓여 있는 눈으로 진행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몇 년만에 제대로 된 눈 산행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히 더 커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유명산 정상에 도착을 하고 정상석 앞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남동쪽을 살펴보니 오늘 걸어 만나야 할 용문산 정상부와 그 좌우측으로 펼쳐진 산줄기가 환상을 노래하고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용문산 좌측으로는 천사봉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는 장군봉 지나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려지고 있는 백운봉이 우뚝 솟아 있어 사진에 담아본다.

 

유명산 지나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 위에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눈 앞으로 드넓은 활공장이 펼쳐지고 그곳에서 살펴보는 조망 역시 일망무제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에 담으며 보이는 산봉우리의 이름들을 불러 보는 시간도 갖는다.

먼저 북서쪽을 살펴보니 하얀 설원으로 속살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좌측 가까운 소구니산과 우측으로 붕미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사이 뒷쪽으로는 700미터대의 무명산이 보이는데 저 소구니산은 오래 전 옆지기와 유명산까지 종주 산행으로 올라 왔다 유명계곡에서 알탕까지 즐기고 난 이후 들리지 못해으니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듯 느껴진다.

 

다른 산우님들과 함께 올랐으면 유명산만 찍고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단 둘이 진행하는 산행이다 보니 둘 다 산행에 대한 욕심이 생겨 결국 용문산까지 종주 산행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설매재 지난 이후 발자국이 없어 심설을 헤치며 어렵게 군사도로까지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용문산 정상부를 올려다 보니 너무나 황홀한 눈꽃과 상고대가 피어 나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 주는 듯 펼쳐져 있다.

오랫만에 즐기는 심설 산행에 몸과 마음이 호강하는 시간이지만 늘 눈을 피해 다녔던 산행에 러썰을 하면서 걸었던 산행거리가 있어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무게감이 묵직하게 전해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몇번인가 들렸던 용문산이지만 마지막으로 들렸던 것이 한강기맥을 하면서 들렸으니 그 시간 또한 제법 계절이 바뀐 후 만나는 모습이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할지 모르겠다.

 

용문산 정상은 이동통신기지국과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직접 오르지 못하고 빙 돌아 우회하며 오르다 보니 빤히 올려다 보이는 정상이지만 도착까지는 제법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드디어 장군봉과 백운봉 갈림삼거리 지나 전망데크에서 남동쪽을 살펴보니 양평군 용문면과 양동면 들판과 마을 뒤 저 멀리 치악산 비로봉이 하얀 안개띠를 두르고 봄으로도 당당하게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는 매화산 줄기가 우측으로는 남대봉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어 홀로 탄성을 지르며 많은 사진에 담아 본다.

오래 전 홀로 춘천지맥 산행을 하면서 힘들게 넘었던 산줄기와 남대봉에서 분기하는 백운지맥 산행 시 만났던 산줄기들이 잠시 주마등처럼 스치며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가는 풍경에 넋을 잃고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지맥 산행을 하면서 늘 자차를 이용해 어둠속에 장거리 운전을 하고 산행을 하다 마음 편히 집에서 아침밥까지 챙겨 먹고 지하철을 이용해 잠실역으로 이동한 후 바다사랑님을 만나 광역버스로 유명산 종점인 가일리 삼거리에 내리니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찬바람이 불며 기온을 사정없이 곤두박질 시켜 온 몸에 전해지는 한기가 몸을 파고 들며 온 몸을 움추러들게 만들고 있다.

잠시 산행 준비를 하고 주위 상가들을 사진에 담고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들어가며 타고 온 광역버스와 주위 상가들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추운 몸을 데우기 위해 재빨리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종종 걸음을 옮겨 본다.

 

포장도로를 타고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내 시설물들을 살펴보며 좌측에 벽계천을 두고 걸어 들어가니 계곡 한쪽에 얼음 조각상이 펼쳐지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으며 살펴보니 여전히 거대한 고드름 정상부에서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고드름은 더욱 커져 가는 상황처럼 보인다.

고향인 칠갑산 자락에도 겨울철만 되면 저런 거대한 고드름을 만들어 전국의 여행객들을 모으고 있기에 신기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겨울 풍경처럼 다가 와 잠시 어릴 적 옛 추억도 떠 올려 보는 시간이다.

 

아름답고 거대한 고드름 조각상을 사진에 담고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다양한 안내판과 이정표들이 보이고 곧이어 좌측 능선 방향으로 유명산 등산로 표시가 보이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유명산 정상까지는 2.0 Km 거리라는 안내 표시도 눈에 들어 온다.

그곳에서 우측 직진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유명산 등산로 방향의 능선으로 오르니 금새 눈은 발목까지 빠져 오늘 하루 제대로 된 눈 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능선으로 오르니 잠시 후 급경사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주능선으로 오르니 벤취쉼터 2개가 놓여 있는 지점에서 입었던 방풍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스패츠와 체인젠을 꺼내 착용한 후 본격적인 눈 산행을 즐겨 본다.

굵은 참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등로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눈이 많이 내려 설원처럼 보이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안전철봉과 로프 오르막 등로로 ㅜ준히 이어지고 이마와 등줄기에서 굵은 땀방울이 흐를 쯤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보이면서 여전히 꾸준한 오르막 등로로 진행하는데 오를수록 눈의 깊이가 깊어져 진행하는 속도도 조금씩 저하되기 시작한다.

 

잣나무 군락지 지나 다시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주위 봉우리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붑 등산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벤취쉼터 하나를 지나 꾸준하게 걸어 오르니 급격하게 발자국 흔적들이 줄어들며 우리들만의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계단 지나 이정표와 안내판들이 보이고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862미터의 유명산 정상에 도착을 해 오랫만에 산친구가 찍어 주는 사진에 만족하는 시간이다.

몇번인가 올랐지만 오늘처럼 눈이 많이 쌓여있는 시기에는 처음 올랐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정상부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들을 사진에 담아 보지만 나뭇가지들에 막혀 시원한 모습은 아니다.

 

나뭇가지들로 아쉬운 풍경들을 즐기고 서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진행 방향 저 멀리 남동동 방향으로 드디어 오늘 걸어야 할 등로 뒤로 정상에 많은 인공구조물이 세워져 있는 용문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측으로는 천사봉이 우측으로는 장군봉과 함왕봉 지나 한구의 마테호른으로 불려지는 백운봉이 뾰족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다.

다만 사진 중간 우측 가장자리로 보이는 대부산을 들리지 못한 아쉬움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데 저곳을 통과 할 때만 해도 오늘 산행이 이토록 어렵고 힘들게 진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서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여전히 뚜렷한 넓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벤취쉼터 하나와 이정표 2개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는 소구니산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오래 전 옆지기와 한여름철에 소구니산으로 올랐다 유명산을 찍고 계곡으로 내려가 알탕을 즐기고 귀가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여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난 시간이다.

소구니산 갈림삼거리 지나 임도 좌우측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 소나무 가지에 하얀 눈이 쌓여 있는 모습들을 즐기며 조금 더 내려가니 드넓은 활공장이 나타나고 일망무제로 펼쳐진 풍경과 조망에 취해 한동안 더 머물며 많은 사진을 담고 그 이름들을 불러 보는데 오랫만에 들려서 그런지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다가 산친구의 조언으로 조금씩 제정신을 차려보는 시간이다.

먼저 북서 벙향으로 여전히 소구니산과 우측으로 중미산이 아름답고 그 사이 뒷쪽으로 700미터급의 무명봉이 얼굴을 내미는데 그 뒤 가장 먼곳으로 솟아 있는 바위암봉이 보여 살펴보니 축령산과 서리산 방향으로 그 바로 좌측으로는 천마지맥의 산줄기들도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소구니산 좌측인 서쪽과 남서서 방향을 살펴보니 중앙부로 한강기맥의 청계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뒤로 한강기맥의 마지막 합수점인 두물머리가 있겠지만 청계산 자락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그 청계산 바로 좌측으로는 양평군 옥천면과 양서면 들판과 마을들이 보이고 접해있는 곳으로 남한강이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그 남한강 바로 건너편으로는 앵자지맥의 끝자락인 해협산과 정암산 줄기가 또한 옛 추억을 더듬게 만들고 있다.

그 청계산 뒷쪽으로는 검단지맥의 검단산도 보이고 우측으로는 천마지맥의 예봉산과 운길산 지나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가 흐릿한 박무속에 빛나고 있어 잠시 그 이름들도 불러 본다.

 

이제 눈을 두물머리 좌측인 남서와 남쪽 방향으로 돌리니 신복리 한화리조트와 옥산이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남한강이 더욱 또렷하게 펼쳐져 있으며 그 남한강 뒷쪽으로는 높은 양자산과 그 주위를 지나는 앵자지맥의 산줄기와 봉우리들도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하는데 앵자봉과 무갑산 방향이다.

 

한동안 더 그 활공장 정상에서 많은 사진을 남기고 이름들을 불러 준 후 소구니산을 배경으로 추억 한장 남기는데 지맥 산행을 하면서 늘 홀로 다니다 보니 이런 멋진 사진 한장 남기는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출발하면서 아쉬워 다시 한번 더 북쪽에서 서쪽으로 다시 남쪽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풍경과 조망들을 사진에 담고 천천히 그 활공장을 떠나간다.

 

출발하면서 파노라마 사진으로 다시 한번 더 모든 풍경을 하나의 사진으로 담아 보니 조금은 답답하지만 모든 풍경과 조망을 한장의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어 조금 더 자세히 펼쳐진 산줄기와 봉우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측의 중미산과 소구니산 그리고 중앙 좌측으로 청계산 지나 저 멀리 천마산과 예봉산 지나 검단산과 앵자봉 그리고 양자산까지 막힘없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활공장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환상적인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고 많은 사진에 담다 보니 찬바람이 불어 와 흘렸던 땀이 마르면서 한기를 느끼기에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잠시 후 이정목과 찟어진 깃발 그리고 거리측정 기준점이 되는 삼각형 철구조물이 박혀있는 지점을 지나 하얀 설원을 걸어 내려가며 등로 좌측 뒤를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유명산이 지척으로 조금씩 멀어지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봉미산이 얼굴을 내미는데 저 봉미산은 언제 올랐는지 기억도 가물가물거리니 이제부터는 여유롭게 다시 찾아 보기로 한다.

 

봉미산과 유명산을 뒤돌아 살펴보고 눈을 그 우측으로 돌리니 바로 앞으로 어비산도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신줄기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서쪽과 남서서 방향으로 시원한 용문산 정상이 다시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좌측의 천사봉에서 많은 인공구조물들이 보이는 용문산 정상 지나 장군봉과 함왕봉 그리고 뾰족하게 솟아 있는 한국의 마테호른으로 불리는 백운봉까지 장쾌한 능선이 자꾸만 눈길을 사로잡고 그 백운봉 앞으로는 들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대부산이 솟아 있는데 등로에서 500미터 떨어져 있던 곳이라 들리지 못한 것이 더욱 후회되는 봉우리이다.

 

이제 백운봉을 사진 좌측 가장자리에 두고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능선 등로에 눈이 깔려있고 들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대부산과 오늘 잠시 후 걸어 만나야 할 760미터급의 무명봉이 좌측 백운봉 앞으로 솟아 있다.

대부산 뒤로는 양평읍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데 햇살에 반사되어 희미하게 드러나 있고 그 우측 옆으로 양자산과 앵자지맥의 앵자봉 그리고 그 앵자지맥 뒷쪽으로는 태화산도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제 억새지대로 접어들며 양자산과 앵자봉 그리고 태호산을 사진 좌측 중앙부로 두고 우측을 보니 남한강에도 하얀 눈이 내려 확실하게 내려다 보이고 사진 우측 중앙 뒷쪽으로는 다시 앵자지맥 끝자락에 솟아 있는 해협산과 정암산이 우뚝 솟아 있어 금새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돋보인다.

그 우측으로는 여전히 한강기맥의 청계산이 솟아 있고 그 뒤로 보여야 할 두물머리는 청계산에 막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급하지 않게 억새지대를 타고 내려가며 많은 사진을 담고 그 이름들을 불러주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기고 조금은 급하게 내려가는 임도를 타고 내려 와 방금 전 지나 온 임도를 뒤돌아 보니 저 멀리 활공장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가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

대부분 여름철과 가을에 올랐던 등로이기에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진행하다 보니 잠시 후 만나게 될 관상 촬영지가 생각나는데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관상 촬영 장면을 만났는데 많은 스태프들이 올라 와 비밀을 지켰지만 한명으로부터 조금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관상이라는 영화를 보니 더욱 실감났던 기억도 떠 오른다.

 

지나온 개활지의 억새 군락지를 통과하니 이제 한강기맥이란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고 만나야 할 배너미고개까지 2.7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반가운 모습이다.

그곳 이정표 지나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눈 덮힌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다시 차량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나타나고 곧이어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살펴보니 우측으로 대부산까지 0.5 Km 란 거리와 방향 표시가 보이는데 그곳을 통과할때만 해도 전혀 관심없이 진행하다 한동안 진행한 후 대부산을 들리지 못한 것을 깨닭고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시간이다.

 

의식도 하지 못하고 대부산 갈림삼거리 공터를 지나 조금 더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다시 개활지가 펼쳐지는데 진행 방향 우측 앞으로 조금 더 가깝게 다가 온 용문산 정상에서 우측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산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조금 더 걸어가니 다시 굵은 잣나무들이 임도 양쪽으로 줄지어 늘어선 풍경이 보이고 한동안 같은 풍경의 임도를 따르니 임도 좌측으로 관상이라는 영화를 촬영한 장소로 올라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는 보존이 되지 않고 관리도 되지 않아 촬영지가 모두 허물어져 있어 들리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진행을 이어간다.

관상이란 영화는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촬영하는 모습 자체를 봤기 때문에 더욱 애착을 가졌었고 영화 첫장면에 나오는 모습이기에 아직도 기억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관상 영화 촬영지로 올라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를 지나 다시 굵은 잣나무들이 임도 양쪽으로 줄지어 늘어선 곳을 지나니 갑자기 눈 앞으로 검정 천막을 친 비닐하우스와 철문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 앞을 보니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용문사나지의 등로와 용문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 ㅏ라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백운봉이 환상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 다시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용문산과 그 주위 산줄기를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철망과 철문을 우측에 두고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작은 관리사무소와 매점이 있는 포장도로가 지나는 설매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배넘이고개 또는 배너미고개로도 불리는 고갯마루로서 설매재란 휴양림 정문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고개로서 옛날 눈이 많이 내린 겨울날 눈 속에서 매화가 피었다하여 설매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오늘은 눈이 많이 내려서 그런지 매점은 문이 닫혀 있고 자동차 한대만 주차되어 있으며 등산객도 전혀 보이지 않는 정적만 흐르는데 우측으로 몇발자국 더 걸어가니 좌측 능선 방향으로 용문산까지 4.3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지나 온 유명산까지도 같은 거리인 4.3 Km로 표기되어 있어 두 산 사이의 정중앙부 처럼 보이는 고갯마루이다.

 

살피재에서 매점이 문을 열었으면 따뜻한 국물이나 탁배기 한잔이라도 마시고 가고 싶었는데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 적막강산이니 매점도 문을 닫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살피재 지나 좌측의 용문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는데 입구에는 다양한 민박집과 펜션에 관한 홍보판이 서 있어 특이한 모습에 사진 두어장 남기고 진행한다.

 

능선으로 오르니 더욱 깊게 쌓인 눈이 발목 위까지 덮히고 발자국 하나만이 외롭게 찍혀 있는데 좌측 능선으로 진입해야 할 지점에서 우측 비포장임도로 나 있어 믿음이 가질 않지만 마루금을 이어가는 산행이 아니니 그냥 발자국을 따라본다.

결국 우측 비포장임도를 따라가다 좌측 능선으로 가파르게 오르며 힘들게 정상 등로를 만나고 이제부터는 묵은 비포장임도에 약간의 잡목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불편을 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더 묵은 비포장임도에 깊게 쌓여 있는 눈을 헤치며 오르니 한강기맥 상 용문산까지 3.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잠시 더 진행하니 거꾸로 내려오는 등산객이 보이는데 바로 그 분이 남겼던 발자국으로서 용문산으로 오르다 자신이 없어 다시 설매재로 뒤돌아 내려가는 중으로 그분 발자국이 좌측에서 이곳 묵은 비포장임도로 찍혀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더 이상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설매재휴양림 갈림삼거리 이정표 지나 한동안 더 비포장임도를 타고 깊은 눈을 헤치며 어렵게 전진하니 공터에 소나무들이 보이고 그 솔잎에는 소복히 ㅏㅎ인 눈이 남아 있어 마치 눈 덮힌 트리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공터에 서 있는 눈덮힌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발모가지 빠지는 가루눈을 헤치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용문산 정상부의 인공구조물이 빤히 올려다 보이고 좌측으로 용문산까지 1.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와 한강기맥 및 용문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해 눈꽃과 상고대가 혼재되어 있는 용문산 정상부를 경외로운 눈빛으로 살펴보며 몇장의 사진에 남긴다.

군부대와 이동통신탑이 없으면 용문산 정상을 손쉽게 오를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니 우측으로 빙 돌아 1.5 Km나 더 걸어 진행을 해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니 생각보다 길게 우 회하는 등로이다.

 

군인들이 눈을 치우지도 못한 군사도로로 올라 살펴보니 포크레인으로 쌓인 눈만 치운 듯 여전히 많은 눈들이 남아 있어 차량 통행은 힘들어 보인다.

이제 용문산 정상을 보고 군사용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커다란 안내판이 보이는데 직진 방향은 부대진입로로 등산로가 없다는 표시가 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등산로가 있는 용문산정상 가는 길로 안내를 하고 있어 우측 능선으로 들기 전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우측 옆으로 방금 전 걸어 온 묵은 비포장임도가 보인다.

 

지나 온 묵은 비포장임도와 그 좌측으로 능선진입 비포장임도를 살펴보고 다시 도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용문산과 군부대 가는 갈림삼거리 안내판이 보여 사진에 담고 우측 능선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이곳부터 용문산 정상부로는 환상의 눈꽃과 상고대가 피어 있어 자꾸만 눈길을 잡아 능선으로 진입하는 것도 잊고 한동안 바라보며 즐기는 시간도 가져본다.

 

이제 군부대 진입도로를 좌측으로 버리고 우측 용문산 가는 방향의 능선으로 진입하니 경고판과 알림판이 보이고 그 앞쪽으로 이정표도 다시 보이는데 용문산 가섭봉까지는 1.7 Km로 방금 전 만났던 이정표보다 거리가 더 늘어나고 있어 믿음이 가질 않는다.

능선으로 진입하며 등로 좌측인 용문산 정상부를 살펴보니 더욱 화려한 눈꽃과 상고대가 다시 발걸음을 붙잡고 늘어져 잠시 몇장의 사진을 더 남겨본다.

이제 우측 옆으로 올라야 할 우회 등로가 뚜렷하게 나 있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으로 진입하며 등로 우측으로 지나 온 묵은 비포장임도와 군사도로 및 커다란 안내판을 살펴보고 사면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며 등로 좌측 위를 올려다 보니 하얗게 변한 나뭇가지 사이로 용문산 정상부의 인공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조금은 여유롭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하지만 바다사랑 대장은 꼬랑지도 보여주지 않고 사라져 이런곳에서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걸어가도 좋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돼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기도 하였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남한강과 용문쪽 풍경이 억새위에 내려 앉은 상고개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눈을 어디에 두고 걸어야 할지 난감함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지나온 방향으로 묵은 비포장임도와 그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 및 우측 용문산 정상부로 향하는 군사용 도로를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용문산 정상 우측 아래로 나 있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들게 진행하니 이곳은 눈이 더욱 깊게 내려 발목을 덮기 시작해 스패츠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해 보인다.

한바탕 힘들게 눈 쌓인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전망데크와 이용안내판 및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용문산 가섭봉까지는 1.5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이다.

 

그곳 전망데크 위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는데 바다사랑 대장이 먼저 와 자리잡고 준비한 과메기와 라면을 끓이기 시작하는데 대장이 무엇이라고 저런 고생을 할까 하는 안쓰러운 생각과 이런 봉사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음을 알기에 그저 묵묵히 주위 풍경과 조망들만 사진에 담으며 이름들을 불러 본다.

제일 먼저 북동쪽으로 하얀 설원 위에 자리잡은 용문산 정상의 군부대 시설물들과 통신탑들이 나란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 시설물들로 인해 직접 오르지 못하고 우측으로 빙 돌아 오르다 보니 보는 것보다 훨씬 멀게 우회하며 진행하게 된다.

 

이제 눈을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양평쪽 들판과 마을이 남한강을 따라 형성된 풍경이 내려다 보이고 좌측 좌측 백운봉 뒷쪽 가장 먼곳부터 앵자지맥의 원적산과 천덕봉 줄기 우측 앞으로 양자산과 앵자봉 줄기로 이어지고 우측 가장자리 방향 남한강 바로 뒷쪽으로는 앵자지맥의 끝자락인 해협산과 정암산이 박무속에 아름답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 눈길을 잡는다.

그러고 보니 분기점 부근을 제외하고 앵자지맥 거의 모든 마루금이 펼쳐져 있어 이제서야 조금씩 이쪽 풍경과 산줄기 체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 눈을 서쪽과 북서서 방향으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묵은 비포장임도 지나 만났던 용문산 정상으로 향하는 군사용 도로가 보이고 한가운데 능선 뒤로 유명산이 머리만 살짝 내밀고 있으며 그 우측 옆으로 어비산이 비숫한 높이로 도토리 키 재기를 하듯 솟아 있다.

그 뒤로 솟아 있는 축령과 서리산이 군계일학이고 좌측으로 천마와 우측으로 호명산을 찾아 보지만 박무속에 숨어 보여주지 않고 우측 끝자락 방향으로 명지와 연인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 뒤로는 청계산 뒤로 검단산과 예봉 및 갑산과 백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이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등로를 사진 좌측 가장자리에 두고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유명산과 어비산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듯 비슷하게 서 있고 그 뒤 저 먼곳으로 천마산과 철마산이 한묶음으로 솟아 있으며 우측 산줄기를 타고 살펴보니 중앙부로 축령과 서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축령산 우측으로는 명지와 연인산이 또 한묶음으로 보이고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정상에 하얀 눈과 상고대를 달고 있는 화악산이 보이는데 연인산과 명지산 바로 좌측 뒤로도 멋진 산이 솟아 있어 어느곳일까 궁금해 찾아 보니 금학산과 고대산이 아닐까 추측은 되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의구심도 생긴다.

 

너무 아름다워 양평과 남한강 그리고 앵자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우측 청계산 뒤로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보여 확인해 보니 팔당호 건너 검단산이 보이고 그 우측 라인으로는 천마지맥의 마지막 산줄기인 예빈과 예봉 및 적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쭉 펼쳐져 있다.

같은 풍경과 모습이지만 보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보이고 또 햇살이 강해지며 박무가 생겨 조금은 몽환적으로 펼쳐진 풍경이 너무나 환상의 모습으로 가슴속에 박히기 시작한다.

 

그곳 전망데크에서 바다사랑대장이 준비한 과메기와 라면에 이슬이 몇잔 마시고 나니 이 세상 전부가 내것이 된 듯 기분 좋게 다시 출발하는 시간이다.

종주 산행을 하기 전 늘 많은 먹거리를 준비해 산상 파티를 즐겼던 시절이 떠 올라 피식 웃어도 보는데 이제 종주 산행에 익숙해지다 보니 먹거리는 최소화하되 열량이 많은 것으로 준비하고 밥은 가급적 먹지 않다 보니 과식을 했는지 걷기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눈꽃이 펴 사진에 담아 보지만 모바일 폰의 한계만 절실히 느껴보는 시간이다.

 

등로 좌측인 용문산 정상 방향으로 환상으로 펼쳐진 눈꽃과 상고대를 사진에 담고 살펴보며 깊은 눈이 쌓여있는 사면 등로를 따르니 이제 용문산 정상의 이동통신탑이 사면 등로 좌측 옆으로 바짝 다가와 있고 그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오르는 산친구의 뒷모습이 잠시 올려다 보인다.

다시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살피고 사진에 담은 후 오르니 용문산 가섭봉까지 1.35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 이정표 지나 가파른 바위암릉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표와 바위암릉을 타고 가파르게 오르니 등로 좌측인 용문산 정상부에 이중 철조망 뒤로 이동통신탑이 아주 가깝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측 사면 방향으로 길게 펼쳐진 하얀 눈꽃과 상고대를 살펴보며 천천히 진행하니 이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북서 방향으로 드넓은 설원이 펼쳐지고 유명산과 어비산 뒤 저 멀리 천마산에서 축령산과 연인산 지나 화악산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사진에 담고 유명산 뒤를 보니 먼 곳으로 멋진 봉우리와 산줄기가 보여 확인해 보니 바로 서울에 있는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서 그곳까지 보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자ㅜ만 확인을 해 보는 시간이다.

 

이 산객이 걸어 진행하는 용문산 정상부의 해발고도가 높아지니 같은 방향을 보더라도 완전히 다른 풍경과 모습으로 펼쳐진 산하가 자꾸만 발걸음과 눈길을 사로 잡는다.

유명산을 사진 가운데에 두고 우측으로 어비산이 좌측으로는 옥산이 보이는데 진행하면서 들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대부산도 중간 좌측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가진 좌측 중앙으로는 청계산이 여전히 뾰족한 모습으로 반겨주고 그 뒤로 검단산과 에봉산과 적갑산 줄기가 펼쳐져 있으며 그 바로 우측 뒤로는 드디어 서울의 북한산과 그 좌측으로 비봉과 향로봉 능선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일직선으로 펼쳐진 듯 늘어서 있다.

그 우측으로는 천마산과 축령산 및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자꾸만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오늘은 여유를 가지고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멈추는 곳 모두가 멋진 전망과 조망처이고 보이는 풍경과 조망 모두가 아름다운 그림들이니 빨리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심설을 헤치며 진행하니 이제 용문산 가섭봉까지 1.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지나 남서쪽을 살펴보니 이제 장군봉과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용문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원적산과 천덕봉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우측 앞으로는 앵자봉과 양자산이 제법 큰 모습으로 펼쳐져 있으며 우측으로는 양평읍과 남한강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황홀한 풍경으로 내려다 보인다.

몇번인가 걸어 만났던 산줄기이지만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는 황홀한 풍경은 흔치 않기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많은 사진을 남기다 보니 발걸음은 자연 느려지고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설매재까지 상당히 빠른 속보를 보이던 산행속도도 용문산으로 접어 들고 조금은 과식을 한 듯한 점심식사 이후로는 현저히 떨어져 벌어 놓은 시간을 많이도 까먹고 조금은 평이한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드디어 우측으로 장군봉과 백운봉으로 가는 등로가 갈리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등산객 두명이 서성이며 어디에서 올라 왔는지 물어 유명산에서 왔다고 하니 내려 갈 등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장군봉 방향으로 진행하고 바다사랑 대장과 단 둘이서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용문산 정상부를 향해 여전히 깊은 눈을 헤치며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간다.

 

바위암릉과 자갈너덜 등로를 지나 등로 좌측 위로 빤히 올려다 보이는 용문산 정상부의 인공 구조물들을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며 다시 속도를 내보니 용문사까지 3.4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로프와 바위지대를 통과해 좌측 위를 보니 이동통신탑이 지척으로 다가 와 있는데 그곳으로 오르기까지는 직등이 불가능하니 아직도 한참을 우회해 진행을 해야 하는 거리이다.

그렇게 잠시 더 바위암릉을 조심하며 걸어 전진하니 용문사에서 올라오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 용문산정상까지 110 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가운 시간이다.

 

좌측 용문산 정상 방향으로 오르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나무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는 도움을 받지만 자연미가 떨어져 아쉬움도 느끼면서 그 긴 계단 끝까지 올라 등로 우측 뒤를 보니 용문사 아래로 용문면 마을이 하얀 눈속에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용산산에서 내려 뻗어가는 무명의 능선 산줄기와 우측 가장자리 먼 곳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582.6미터의 추음산이 군계일학의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사진에 풍경을 담고 용운면 마을 뒤 저 멀리 자세히 살펴보니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높고 거대한 산줄기와 그 한가운데에 하얀 상고대를 담고 있는 거대한 봉우리가 보여 치악산 비로봉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보기에는 너무 작은 산군으로 보여 어딜까 궁금해 하며 오르다 다시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자세히 살펴보니 그곳이 바로 치악산 비로봉으로서 좌측으로는 매화산을 두고 우측으로 향로봉과 남대봉 지나 가리치로 내려 앉았다가 백운산으로 치솟아 흐르는 모습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비스ㅜㅅ한 모습이지나 이제 용문면 마을을 중심에 두고 다시 한번 살펴보니 우측 뒤로 보이던 추읍산은 사라지고 용문사와 용문면 마을 뒤로 이름없는 산줄기가 좌우측으로 흐르고 그 뒤로 치악산 비로봉이 가장 먼 곳 중심부로 자리하고 있다.

그 치악산 비로봉 좌측으로는 매화산이 가파른 내리막과는 달리 유순하게 보이고 우측 향로봉과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이자 영월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백운지맥이 또한 장쾌한 산줄기를 안개띠 위로 선보이며 이 산객을 황홀경에 빠뜨린다.

사진 좌측 앞으로는 용문봉 지나 용조봉과 중원산이 솟아 있는데 중원계곡의 물이 좋아 몇번인가 가족들과 여름 피서를 즐겼던 추억도 꺼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많은 사진을 담고 다시 오르니 전망데크에 도착을 하고 그곳 역시 환상의 조망처이기에 잠시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기는데 제일 먼저 우측인 북쪽과 북동 방향을 보니 좌측 옆으로 군부대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그 우측 뒤로 용문봉과 천사봉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마루금이 우측 옆으로 용조봉과 중원산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하얀 눈으로 덮혀 있는 모습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좌측 뒤로 단월산 지나 소리산과 봉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펼쳐지고 그 뒤 저 먼곳으로는 다시 춘천지맥 마루금이 펼쳐지는데 약간의 박무가 껴 있는지 대룡산과 가리산 정상부만 살짝 눈에 들어 오고 나머지 낮은 봉우리들은 분간조차 할 수 없을만큼 흐릿해 보이지 않는다.

 

추읍산과 용문면 마을 그리고 용문사를 살펴보고 다시 치악산 줄기도 마음속에 저장을 하면서 전망데크 우측 가장자리로 가니 바로 아래 팔각정이 보이고 그 팔각정 넘어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조금 더 북쪽으로 앵글을 돌리니 가운데 천사봉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봉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우측의 단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분기하는 모습도 확실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단월산 우측 옆으로는 용조봉과 중원산 넘어 도일봉이 끝없는 산그리메를 만들며 이 산객의 마을을 유혹하고 그 뒤 저 먼 곳으로는 춘천지맥의 장쾌한 마루금이 분간도 하지 못할 정도로 넓고 길게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도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을 담는다.

 

전망데크에서 환상의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고 산친구가 기다리는 용문산 정상으로 오르니 기대했던 은행잎에는 상고대가 보이지 않아 약간 실망하고 오랫만에 들린 정상이니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쉬어 간다.

사진 뒤 가장 먼곳으로 확실하게 치악산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측의 매화산과 우측의 향로봉 및 남대봉 능선 지나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백운지맥 마루금이 하앤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여전히 황홀경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 용문산 정상에 설치된 이동통신탑과 인공구조물 사이로 살펴보니 저 아래 올라오며 많은 사진에 담았던 군부대 막사들이 보이고 그 막사 뒷편으로 유명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정상에서 좌측 비포장임도로 이뤄진 등로 위에 하얀 눈이 쌓여 있는 모습도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 유명산 뒤 저 먼 곳으로 섬처럼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보여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북한산 정상부의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노적봉이 함께하는 봉우리이고 그 좌측으로 비봉과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비봉능선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도봉산도 제법 길게 뻗어 있는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북한산 좌측 앞으로도 멋진 산줄기와 봉우리들이 보이는데 바로 검단지맥의 검단산과 우측으로 천마지맥의 끝자락에 솟아 있는 예빈산에서 예봉산 지나 적갑산과 백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잠시 더 머물며 북쪽의 연인산과 명지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 화악산까지 확인을 했는데 그곳은 사진에 담지 못하고 탄성만 지르다 내려오면서 인지해 아쉬움을 남기고 용문산 갈림삼거리에서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생각보다 까다로운 바위암릉에 로프 등로도 나타난다.

낙석주의란 이정판이 붙어 있는 커다란 바위 옆으로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만나고 내려 온 용문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내려올 때 까다롭던 내리막 등로도 눈에 덮혀 있는 유순한 모습으로 이별을 아쉬워하며 손을 흔들어 주는 듯 보인다.

 

지나 온 용문산 정상부를 살펴보고 이제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용문산에서 흘러 내리는 무명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양평마을 지나 뾰족하게 솟아 있는 추읍산이 길라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그 좌측으로 고래산이 보이고 사진 좌측 가장자리 가장 먼곳으로는 백운지맥의 백운산에서 십자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마루금이 다시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풍경으로 펼쳐져 있어 잠시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한동안 황홀한 풍경과 조망들을 감상하고 많은 사진에 담으며 그 이름들을 불러 준 후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한무리의 젊은 등산객들이 올라 오는데 이 늦은 시간에 정상을 찍고 내려오기엔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계절에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특히나 복장도 완전 겨울 복장이 아니고 등산화도 아쉬운데 한줄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어 오르막 등로보다 하산길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분명 어둠속에 내려올 것이 뻔하기에 바위를 오르는 곳을 도와주고 내려가니 상원사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오늘은 확실하게 나 있는 좌측 마당바위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완만한 내리막 등로에 깊은 눈이 쌓여 있어 조심히 걸어 내려가니 중간에 사각탁자와 이정표들이 보이고 지나다닌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금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서 가루눈이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더 내려가니 드디어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마당바위가 보이는데 오늘은 눈으로 덮혀 있어 정상은 오르지 못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살펴보니 예전에 보이지 않던 마당바위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어 사진에 담으며 잠시 읽어 보고 내려간다.

 

이제 몇번인가 오르고 내려갔던 계곡 등로이기에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역시 얼어있는 등로 위에 많은 눈이 쌓여 있어 긴장을 풀수 없고 계곡으로 미끄러지지 않토록 조심하며 내려가니 이제 용문사까지 50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목과 이정표가 반가운 시간이다.

이제 오후 4시를 막 넘어가는 시간인데 버러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며 계곡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데 날자를 보니 이제 막 동지를 지난 시기로 낮이 가장 짧다 보니 당연한 날씨 변화인지도 모르겠는데 앞서 만났던 젊은 친구들이 무사히 하산이나 가능할지 괜시리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이제 계곡을 가운데 두고 계곡 좌우측으로 다리를 건너며 통과하다 보니 우측으로 상원사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고 오래 전 한바퀴 돌며 들려던 기억을 떠 올리며 걸어가니 다시 굵은 참나무 옆으로 방향 표시만 되어 있는 이정표도 만나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방향 표시만 되어 있는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등로 좌측 앞 나뭇가지 사이로 드디어 용문사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내려가니 마지막 계단 지나 안내판과 등산안내판들이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서 다리 건너 용문사 방향으로 내려가니 제법 많은 여행객들이 용문사를 찾아 구경도 하고 불공도 드리는 모습이 보이고 그곳에서 잠시 고민하다 좌측 용문사를 들렸다 내려가기로 한다.

 

용문사로 올라가기 전 명물이 된 은행나무를 사진에 담고 갈펴보니 이 추운 날씨에도 불공을 드리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보이고 잠시 원하는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며 좌측 시멘트 계단을 타고 용문사로 올라 가 본다.

천태산 아래 영국사의 은행나무와 함께 가장 사랑받고 잘 알려진 은행나무이기에 지금까지 몇번인가 들렸는데 은행이 열리는 계절엔 참으로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었는데 오늘은 한가하게 여유를 부려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예전에 용문사에 들려 물한모금 마신 기억이 생각나 물을 찾으니 보이지 않아 주위 경관만 둘러보고 대웅전 앞에서 좌측 위를 보니 저 멀리 용눔산 정상부의 인공구조물들이 보여 사진에 담고 다시 내려가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신라시대 대경대사가 창건한 용문사는 수양대군과 모후인 소헌왕후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 있으나 20세기 초 의병봉기 때 불에 타 사라진 것을 중건하였는데 6.25 동란 때 다시 불에 탄 것을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는 유서 깊은 사찰로 남아 있으며 예천군에도 같은 이름의 용문사가 잘 알려진 사찰로 남아 있다.

 

이제 용문사를 떠나 내려가며 스틱을 접고 체인젠도 벗어 배낭에 달고 내려가며 사천왕문을 사진에 담고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상가 방향으로 내려간다.

종교가 없는 이 산객에게는 특별한 감흥은 없지만 어릴적 불교에 의지해 살아 왔던 부모님을 따라 많은 절을 다녔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게 남아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마지막 매ㅔ표소를 통과 해 상가들이 보이는 곳 우측 벤취쉼터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양쪽에 상가를 드ㅜ고 내려가니 이 추운 날씨에도 호객행위를 하는 상가 주인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금새 용문역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착을 해 그 버스를 타고 길었지만 의미 있게 보낸 하루를 마감한다.

 

너무 많은 음식을 준비해 온 산친구 덕분에 배부르게 점심식사를 한 탓인지 허기도 느끼지 못해 용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사옹에서 7호선으로 갈아 타 건대입구에서 마지막 2호선으로 환승하며 산친구와 헤어져 다음을 기약하고 귀가하니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 되어 산행보다 더 힘들게 돌아 온 시간이었다.

가족들과 소맥 몇잔으로 주말 저녁을 보내고 사진 정리하며 162 전지맥 완주를 한 무척지맥 산행기를 정리하다 보니 또 하루가 지나며 올 한해도 그렇게 저물어 간다.

오랫만에 여유를 가지고 힐링 산행을 기대했지만 지맥 산행보다 더 빡쎄게 유명산에서 용문산까지 깊게 쌓인 눈을 헤치고 종주 산행을 마치고 나니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무게감이 느껴지고 다음부터는 조금 더 여유롭게 산하를 즐기는 시간이길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