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전라도 산

무주 벌한천(거칠봉에서 선인봉과 사선암까지) 환종주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23. 5.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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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북 무주군 거칠봉에서 선인봉 지나 사선암까지 환종주 일대의 산행코스
산행날자 : 2023년 05월 13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오전엔 맑았으나 오후에는 가끔 구름이 끼었으며 저녁에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졌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11도에서 영상 2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구산마을회관(설천면 두길리)-원당천 통과-갈림삼거리 이정표(방재마을 옛길 1.45 Km, 방재마을 1.2 Km와 벌한마을 3.6 Km)-벌한천 통과-시멘트 포장도로-구산마을 능이버섯작목반 경고판-오미자밭-능선진입-주능선(449 굵은 소나무 무명봉)-바위너덜 막산등로-639.3 무명봉(산악회 띠지)-755 무명봉(폐헬기장과 이장된 묘지터)-키작은 산죽등로-바위암릉 우회-바위암릉 우회(산보 띠지)-918.5 무명봉(대충산사 띠지)-철쭉등로-1035.6 헬기장봉(무르내봉)-미역줄나무 등로-1027.8 무명봉(가지3 굵은 참나무)-큰절봉(1049m)-철쭉과 산죽등로-1078,3 무명봉(도요새 띠지)-거칠봉(1178.3m, 정상목, 무풍301 삼각점, 공터)-철쭉과 산죽등로-1071.7 무명봉(맑음 띠지)-산죽등로-1049.6 헬기장 무명봉(거칠봉 헬리포트)-미역불나무 등로-삼봉산(1119.4m, 좋은사람들 띠지)-1113.9 무명봉(굵은 참나무)-철쭉등로-1106.1 무명봉(굵은 소나무)-철쭉등로-1160.4 무명봉(고사목)-1130.6 무명봉-철쭉등로-무명묘지봉(1129.1m)-선인봉 전망대(전망데크, 덕유산경 소개판, 벤취쉼터)-선인봉(1150.1m, 인공구조물)-갈림삼거리 이정표(임도 1.4 Km, 헬기장 1.1 Km)-안전목책과 로프-휴양4 이정목(덕유산자연휴양림)-무명안부-휴양림 갈림삼거리(벤취쉼터2) 이정표(등산로, 선인봉)-1056 삼각점봉(무풍303 삼각점)-1040 무명봉(국립공원 콘크리트말뚝)-1052.1 무명봉(굵은 소나무)-1042.2 무명봉(국립공원 콘크리트말뚝)-916.4 무명봉(굵은 소나무와 쓰러진 국립공원 콘크리트말뚝)-낙엽송 등로-한재(한치, 갈림삼거리 안부, 산악회 띠지)-940.2봉(국립공원 콘크리트말뚝)-바위암릉 우회-낙엽송 등로-894.5봉(국립공원 콘크리트말뚝, 산악회 띠지)-바위암릉-808.6봉(전망바위)-무주 사선암(바위암봉, 설명판)-바위암릉-789.3봉(입산금지 경고판)-녹슨철조망-786.6 무명봉(가지3 굵은 소나무)-815.7봉(굵은 참나무들)-폐헬기장(관목 소나무들)-성산배공 묘지(통정대부)-잣나무 군락지-851.6 삼각점봉(무풍302 삼각점)-835.3 무명봉(고사목)-767 무명봉(스틱)-무명묘지-바위암릉(벌통들)-계곡통과-묵은 비포장임도-계곡통과-신선길 1차선 포장도로-구산마을회관-산행종료

산행트랙 

20230513 무주 거칠봉-선인봉-사선암 환종주.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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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거리 : 18.20 Km (전북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구산마을에서 가칠봉과 선인봉과 사선암 지나 다시 구산마을까지)

산행시간 : 맑고 화창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줘 철쭉 구경하며 쉬엄쉬엄 천천히 진행하여 08시간 53분 (06시 47분부터 15시 40분까지)
교통편 : 갈때-03시 15분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구산마을회관을 향해 집에서 애마로 출발
                 06시 00분 무주읍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 해결하고 산행 시 필요 물품 구매 (11,700.-원)

                 06시 47분 설천면 두길리 구산마을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 준비하고 곧바로 출발      
          올때-15시 40분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구산마을에 다시 도착해 환종주 산행종료

                 16시 30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모텔일번지에 투숙(40,000.-원)

                 19시 40분 무주 뚝배기에서 소머리국밥과 막걸리로 저녁식사 해결 (14,000.-원)

                 19시 45분 편의점에서 필요물품 구매 후 모텔로 복귀(7,600.-원)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 준비한 오지의 거칠봉과 선인봉 및 사선암을 돌아 무탈하게 환종주 산행을 마무리하고 기분 좋게 무주에서 즐겼던 시간들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거칠봉에서 선인봉과 사선암을 다녀 온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무주군과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산경표와 신산경표에 명기된 산줄기 이어가기 산행을 하면서 무주 근처의 영동과 금산 및 진안 지방의 산행을 하다보면 장쾌한 백두대간 마루금과 덕유산이 길라잡이 노릇을 해 주지만 덕유산 북쪽으로도 높고 장쾌한 산줄기들이 보여 찾아보니 바로 거칠봉과 선인봉 줄기와 그 좌측 옆으로 백운산과 청량산 줄기인데 높은 해발고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등산객들이 찾지 않다 보니 오지로 남아 있는 곳들이다.

계획된 산행도 아니고 죽기살기로 올라야 할 산줄기는 더욱 아니기에 조금 여유롭게 1박2일으로 일정을 짜다 보니 해가 짧은 겨울철엔 빡빡하게 느껴졌던 산줄기에 여유가 생기고 대중교통과 택시 이용도 쉽지 않아 가능하면 환종주 산행으로 코스를 만들어 본다.

다만 해발고도가 1100미터가 넘고 등산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오지이다 보니 등로 상태가 어떨지 확신이 들지 않고 마지막 사선암 지나 다시 설천면 두길리 구산마을로 무탈하게 하산이나 가능할지 걱정도 앞섰던 시간이다.

그래도 만나고 싶었고 올라보고 싶었던 산행지로 내려가는 기회이다 보니 걱정보다는 설레임이 컸지만 생각보다 박무가 심하고 나뭇가지에 막혀 풍경과 조망이 제한되어 있어 아쉬움도 남겼던 산행으로 남겨본다.

 

새로운 지역과 산행지를 찾아 떠나다 보면 늘 집에서 출발이 문제인데 힘들고 어렵더라도 일단 출발하면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조금 게으름을 피우면 그날 일정은 취소되기 때문이다.

오늘 새벽에도 잠시 꿈속에서 헤매이다 정신 차려 무주로 내려가다 보니 생각보다 안개가 짙어 일찍 산행을 진행한다고 해도 등산화가 축축히 젖고 조망도 없을 것 같아 무주읍으로 가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고 일출이 한참이나 지난 시간에 막산을 하듯 오르니 조금씩 희미한 등로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ㅗ반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자연미를 흠뻑 느끼다 보니 드디어 1178.3미터의 거칠봉정상에 도착을 해 남쪽과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박무속에 무명의 산줄기 뒤로 칠봉과 덕유산 향적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으로 두문산에서 성지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덕유지맥 마루금이 설천면을 관통하는 원당천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 뒤로 옛 추억을 들려주고 있다.

 

거칠봉을 지나니 해발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등로 주변은 온통 철쭉과 잎이 넓은 활엽수들이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어 놓고 이 산객을 기다리는데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산행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어 기분 좋게 걸어간다.

남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큰 고도차이를 늬지 못하는 오지의 활엽수 능선을 따라 철쭉꽃에 취하다 보니 지도에 표기도 없는 삼봉산 지나 선인봉 직전 전망데크에 도착을 하니 남쪽으로 환상의 조망이 열려있어 잠시 살펴본다.

 바로 발 아래로 설천면 삼공리 마을이 보이고 우측 뒤 저 멀리 칠봉과 덕유산 향적봉이 겹쳐 보이며 그 좌측으로 귀봉과 지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백두대간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그 앞으로는 지봉과 흥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옛 추억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선인봉 전망데크와 인공구조물을 사진에 담고 방향을 바꿔 동쪽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줄기를 따라 꾸준하게 걸어가니 고도가 낮아지며 철쭉꽃들은 등로를 아름답게 수놓기 시작한다.

잠시 후 낙엽송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지나 내려가니 벌한마을 갈림삼거리인 한재 지나 한동안 큰 고도편차 없이 활엽수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가니 사선암 직전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북서방향에서 서쪽과 남서쪽을 살펴보니 우측 뒤 저 멀리 내일 만나야 할 백운산과 청량산 줄기가 펼쳐져 있고 바로 눈 앞으로는 오늘 새벽부터 걸었던 거칠봉과 삼봉산 지나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오지의 산줄기가 환상의 풍경으로 펼쳐져 있어 많은 사진에 담으며 잠시 쉬었다 진행한다.

 

오랫만에 다시 새벽에 일어나 눈 비비며 어둠속에 만나고 싶은 지방의 산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작이다.

하지만 물이 많은 무주이다 보니 생각보다 안개가 자욱해 처음 계획을 수정해 무주읍에 들려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아침 6시 40여분이 지나고 있다.

이미 일출이 시작되었지만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고 서서히 엷어지는 안개속에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로 이용 할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구산마을회관 주위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진행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구산마을회관과 원당천 위에 설치된 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두길리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리()로서 덕유산(德裕山) 국립공원의 관문으로 구천동에서 내려오는 맑고 찬물이 관류하며 구천동 33경 중 제1경인 나제통문을 비롯하여 10개소나 되는 명소(名所)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구산, 방재, 벌한, 신동, 양지담, 정착지, 마전, 와석, 월현, 하두 등의 자연마을이 있으며 두길이라는 이름은 동쪽의 거칠봉(居七峰)에서 나제통문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마치 곡식을 담는 거대한 말(斗)과 같이 생겼고 또한 길(吉)한 땅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계획은 두길리 구산마을회관 앞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출발하려고 했는데 원당천 바로 위에 공터가 좁아 조금 뒷쪽인 KT건물 앞에 주차시키고 동쪽으로 나 있는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원당천 위에 건설된 다리 건너 수호신 같은 느티나무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방재마을 옛길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직진의 방재마을과 벌한마을을 버리고 우측 방재마을 옛길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간다.

 

갈림삼거리에서 방재마을 옛길 방향인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니 벌한천 위에 건설된 시멘트 다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산줄기의 흐름이 보이고 사진에 담은 후 우측인 북서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통과한 원동천 넘어 내일 만나야 할 백운산과 깃대봉 넘어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산줄기가 근육질 남성미를 뽐내며 봄으로도 당당히 솟아 있다.

 

시멘트 다리를 통해 벌한천을 통과해 완만하게 오르니 구산마을 작목반에서 세워둔 출입제한 및 임산물 채취금지 경고판이 보이는데 이 산객은 임산물에는 관심도 없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오른다.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드디어 선답자의 산행후기에서 봤던 오미자밭이 나타나고 그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능선 가깝게 올라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해 본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등산객들이 찾지 않는 오지이다 보니 초반부터 사라진 등로를 찾아 막산의 형태로 능선으로 진입해 희미한 등로를 찾아 무조건 남쪽 방향으로 가파르게 오르니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잡목들이 빼곡하게 우거져 빈 공간을 찾아 어렵게 오른다.

그래도 자연미가 살아 있는 잡목들을 헤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금새 굵은 소나무가 서 있는 주능선에 도착을 하니 희미한 등로가 능선 위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해가 많이도 길어졌는지 벌써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안개속에 숨어 있던 햇살이 은은하게 퍼지고 파란 나뭇잎을 춤추게 만드는 산들바람이 코끝을 스치며 흐르는 땀방울을 말리는 좋은 날씨에 오랫만에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약간의 바위너덜길을 지나 다시 사라진 등로를 찾아 가파르게 오르니 가끔 나타나는 바위암릉들이 신경 쓰이고 지난 가을에 떨어져 쌓여있는 깊숙한 활엽수 낙엽이 축축하게 젖어 자꾸만 뒤로 밀려 온 신경이 바짝 쓰이는 오르막 등로이다.

한동안 그렇게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파르게 오르니 어느 순간 잡목들이 사라지고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사초 등로를 만나 조금은 편안하게 진행하는 시간이다.

 

이제 산하는 완전히 푸르름으로 변해 짧은 봄을 보내고 성하의 계절로 달려가는 모습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시원함을 느끼며 능선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산악회 띠지를 만나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잘 진행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다시 잡목들이 우거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능선 등로를 따라 조금은 완만해진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참나무 능선 등로가 길게 이어지며 내제되어 있던 산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내 본다.

 

아름다운 빛내림과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는 산들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무심으로 참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구산마을 능이버섯 작목반에서 걸어 둔 경고판이 계속 보이고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활엽수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고 키작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좁은 755미터의 폐헬기장처럼 보이는 공터에 도착을 해 지도를 보니 해주오씨 묘지로 표기된 곳인데 묘지는 이장을 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묘지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 아래 파란 사초가 자라는 환상적은 등로를 따르니 어느 순간부터 키 작은 산죽 등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나무와 산죽터널에 갇혀 고생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긴장하며 진행하니 우려할 정도는 아니기에 마음 편히 걸어가고 잠시 후 바위를 지나 갑자기 산죽들이 사라지며 참나무 등로가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무심으로 자연미 풍기는 능선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다시 약간의 바위 너덜등로 지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기에 사진에 담으며 아직은 여유롭게 걸어보는 시간이다.

 

바위지대를 지나 이어지는 빼곡한 참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이제부터는 철쭉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높이가 낮아서 그런지 철쭉꽃들은 보이지 않고 등로에 떨어진 꽃잎들만 가끔 눈길을 잡는다.

잠시 더 편안하게 진행하니 갑자기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우회하며 통과하고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어렵게 오르니 다시 커다란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막아 우측으로 우회하며 살펴보니 산보라는 띠지가 보여 이 산객이 알고 있는 대전의 산보님이 아닐까 살펴보니 색깔과 쓰여진 문구가 달라 또 다른 산보님임을 알게 되었다.

 

바위암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오르니 등로에 바위들이 박혀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을 지나 오르니 다시 바위 너덜들이 보이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심하며 그 바위 너덜길을 통과하니 대전의 대충산사 띠지가 걸려있는 918.5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물 한모금 마시며 갈증을 달래본다.

 

이제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랐는지 능선에 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가끔 만나는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보여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가끔 보이는 굵은 소나무와 관목의 참나무 사이로 잡목들이 우거져 있지만 진행에는 어려움 없이 자연미를 마음껏 느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조금씩 해발고도를 높혀가다 해발고도 1000미터가 가까워지니 철쭉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나무에 붙어있는 꽃잎보다 등로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꽃잎들이 더 많아 시기적으로 아쉬움도 느낀다.

 

그래도 조금씩 더 해발고도를 높히니 드디어 제법 아름답게 남아 있는 철쭉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거진 철쭉나무 숲을 통과해 오르다 보니 거대한 참나무 고목들의 가지가 부러져 고사목으로 변해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등로에는 다양한 빛깔의 철쭉곷들이 만개해 반겨주고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잡풀들이 푸르게 돋아나기 시작하는 도상 1035.6미터의 헬기장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쉬며 살펴보니 어느 선답자는 이곳을 무르내봉이라 하였는데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그 기능이 남아있는 듯 보이는 1035.6미터의 헬기장에서 쉬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하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우측 옆으로 고운 빛깔로 만개한 철쭉꽃이 보여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잠시 들려 사진에 담아 본다.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제대로 된 철쭉꽃을 만났기에 흥분된 기분으로 담아보는데 앞으로 진행하면서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계속 철쭉꽃 터널을 만날 수 있음을 몰랐기에 더욱 애닮게 바라본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운 철쭉꽃을 사진에 담고 헬기장을 출발하니 다시 관목의 참나무 아래 약간의 미역줄나무들이 보이는 능선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약간의 바위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활엽수 낙엽 위에 박혀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다보니 이제 등로 주변으로 다시 다양한 빛깔의 철쭉꽃들이 이제서야 만개한 모습으로 이 산객을 반겨주기 시작한다.

급할 것 없으니 많은 사진에 담으며 평이하게 이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가지가 세개인 굵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1027.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고 출발한다.

 

무명봉을 통과하니 여전히 능선 등로에는 참나무 아래 비역줄나무들이 약간의 진행을 방해하고 이리저리 피하며 전진하니 다시 아름다운 철쭉꽃들이 터널을 이뤄 등로를 환하게 밝혀주기 시작한다.

많은 사진에 담아 보지만 대부분 철쭉나무들이 커 제대로 된 철쭉꽃을 예쁘게 담기가 어려워 마음가는대로 카메라가 가리키는대로 사진에 담다 보니 1049미터의 큰절봉에 도착을 하는데 굵은 참나무 이외에는 아무 표식도 없어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큰절봉을 지나자마자 등로에는 다시 활짝 핀 다양한 빛깔의 철쭉꽃들이 터널을 이루고 정신없이 그 철쭉꽃에 취했다 깨어나니 연초록의 자연이 ㅡㅌ도 없이 펼쳐지며 안구를 정화시켜 주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철쭉꽃을 사진에 담다 보니 키 작은 산죽지대가 펼쳐지고 곧이어 산죽과 철쭉꽃들이 생각보다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등로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산죽은 다시 사라지고 활엽수와 철쭉꽃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이끼가 낀 바위 사이로 굵은 참나무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오지의 숲이 펼쳐져 있다.

 

생각보다 등산객들이 찾지 않음을 느끼는 등로를 따라 활엽수 사이로 철쭉과 바위들을 지나 전진하니 가끔 거대한 활엽수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사목으로 변해있는 모습들이 보이면서 이 산객의 미래를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나타나는 키 작은 산죽과 이제서야 연두빛 새싹들을 피워내기 시작하는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헤치며 걸어가다 보니 이곳 거칠봉 능선에는 야생화도 보이지 않고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싹들도 보이지 않아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다.

 

이제 철쭉꽃에 대한 흥미도 반감되고 자연미에 취하다 보니 오지란 느낌도 사라진 기분으로 그저 보이는 푸른 자연의 빛깔을 즐기며 무심으로 걷다 보니 빛바랜 도요새님의 산행띠지가 반겨주고 굵은 참나무 아래 미역줄나무가 성가시게 방해하는 등로도 통과한다.

별 특징없이 계속 이어지는 잡목과 미역줄나무 그리고 고사목들을 넘어 걸어가니 다시 하얀 철쭉부터 분홍빛 철쭉까지 다양한 철쭉꽃들이 터널을 이루며 이 산객을 반겨주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에 담아보는 시간이다.

 

터널을 이루고 있는 철쭉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며 많은 사진을 남기다 보니 이제 철쭉나무에는 꽃망을이 맥히기 시작하는 나무들도 보여 해발고도에 따라 얼마나 다른 식생과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는지 실감하는 시간이다.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을 우회하며 철쭉터널을 통과하니 나즈막한 바위담장이 보이고 그곳을 넘어 오르니 넓은 공터 바위에 쓰러져 가는 정상목이 박혀있는 1178.3미터의 거칠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몇장 남겨본다.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던 거칠봉()은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와 심곡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178.3미터이고 명칭 유래를 보면 일곱 명의 신선이 거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거칠봉(1,178.3m)은 전라북도과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는 삼봉산(1,254m)에서 서쪽의 선인봉(1,150m)으로 연결된 산줄기로 무주군 설천면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수계는 동북쪽으로 벌한천이 서쪽으로는 원당천으로 흐른다.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벌한 마을과 두길리 수성대 앞무르내에서 올라갈 수 있는데 무주군 설천면과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는 남쪽에 위치하며 무주 구천동에서는 북쪽에 위치하는 산이다.

 

설치된지 오래되어 낡고 썩어 쓰러지기 직전인 이정목에서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우측 옆 저 멀리 삼각점 안내판이 보여 살펴보니 무풍301이란 3등 삼각점이 박혀있는데 삼각점 역시 오래되어 인식이 불가능하지만 바로 뒷편에 서 있는 안내판을 통해 번호를 식별할 수 있었다.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주위를 돌아가며 살펴보니 남쪽과 남서 방향으로 약간의 풍경과 조망이 보여 지도를 꺼내 살펴보며 몇장의 사진에 담아본다.

 

제일 먼저 남쪽을 보니 오를 때 느꼈던 날씨와는 달리 박무가 심해 가까운 봉우리와 산줄기까지 희미하게 펼쳐져 있어 해발고도에 비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바로 앞으로 잠시 후 만나게 될 삼봉산에서 흘러 내린 무명의 산줄기 뒤로 흐릿하게 칠봉과 그 우측 뒤로 덕유산 정상이 보이는데 가까운 거리임에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박무가 심하다.

그 우측으로는 만선봉과 두분산으로 이어지는 덕유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그 마루금 앞으로는 심곡리 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는데 조금만 더 조망이 선명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쪽으로는 거칠봉에서 흘러 내린 무명의 산줄기 뒤로 오늘 통과하였지만 보이지 않는 원당천과 37번 구천동로 넘어 성지산 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성지산 산줄기 넘어 드디어 가을 단풍이 유명한 적상산이 보이는데 이곳 역시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어 아쉽기만 하다.

저 적상산은 몇년 전 덕유지맥을 걸으며 한동안 길라잡이 노릇을 해 줬던 곳이기에 그때부터 다시 한번 더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도 만나지 못했으니 올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면 다시 한번 더 만나보기로 한다.

 

남쪽과 서쪽으로 제한적으로 보이는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바위에 걸터 앉아 준비한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고 있는데 서쪽 등로를 타고 등산객 한분이 올라오는데 빈손으로 오셨다.

잠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동네 주민인데 전국적으로 돌아 다니며 거쳐도 이동하고 산이 좋아 전국의 산을 오른다며 오늘이 최근들어 시야가 가장 불량하다며 겨울에 찍은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그저 감탄만 나오는 모습들이다.

20여분간 이야기 나누고 진행방향 좌측으로 가 보니 남동 방향으로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삼봉산과 좌측으로 선인봉이 보이는데 그 뒤로 보이는 백두대간 마루금 역시 가까운 거리에 비해 시야가 좋지 않아 흐릿하기만 하다.

 

남동 방향으로 삼봉산과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잠시 후 만나야 할 산줄기를 살펴보고 확인한 후 그 좌측인 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바로 눈 앞으로 무주군 무풍면 은산리 마을 뒤로 오후에 만나야 할 선인봉 북쪽의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바로 뒷쪽으로는 머리만 내밀고 있는 872.9미터의 망덕산 뒤로 백두대간의 1290.7미터인 대덕산과 그 우측으로 수도지맥 분기점인 초점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몇년 전 홀로 새벽에 오르며 거대한 멧돼지 울음소리에 신경을 쓰며 어렵게 출발했던 기억이 떠 올라 잠시 쓴 웃음을 지어본다.

 

이제 눈을 동쪽과 북동동 방향으로 돌리니 우측 가장자리로 대덕산과 초점산이 여전히 박무속에 흐릿하게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흐르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좌측의 백수리산과 박석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가물거리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좌측 끝자락 옆의 박석산 북쪽으로 삼도봉과 각호지맥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나뭇가지들에 막혀 보이지 않고 발 아래 활짝 핀 철쭉꽃만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근래들어 가장 오르고 싶었던 거칠봉에서 아쉬운대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동네 주민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이제 남쪽에서 좌측인 남동 방향으로 틀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이곳 역시 해발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다양한 빛깔의 철쭉터널이 펼쳐져 있다.

오늘 하룻밤 설천에서 머물고 내일까지 산행 후 귀가하기로 계획하고 내려왔기에 급할 것 없이 철쭉터널에서 어린아이가 되어 추억을 남기다 보니 하얀 돌배꽃들도 환하게 피어있어 잠시 어린시절 고향에서의 추억도 더듬어 본다.

 

돌배ㅗㅊ들을 사진에 담고 이어지는 참나무와 철쭉나무 터널을 통해 자연미를 만끽하고 거칠봉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은 해소하며 걸어가니 다시 관목의 참나무 아래 키작은 산죽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지만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다행이다.

잠시 후 흐릿하던 등로는 어느새 산죽 사이로 사라지고 그저 자연과 동화되어 즐기다 보니 다시 산죽과 참나무 사이로 철쭉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꾸만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데 그런중에도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반겨주는 1071.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긴다.

반드시 완성해야만 하는 목표없이 걷고 싶은 등로를 따라 선을 만들어 오르는 산행이다 보니 마음과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오늘도 여유롭게 등로 주위로 펼쳐진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많은 사진에 담아보는 시간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찾지 않는 오지이기는 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를 확인하며 등로를 벗어나지 않토록 주의하다 보니 허리춤 위로 올라오는 산죽들이 앞길을 막으며 또 다른 자연의 모습도 즐겨보라는 듯 발목을 붙잡는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온 몸에 전해지는 자연을 느끼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오랫만에 서걱거리는 산죽의 이야기들이 귓전에 들리기 시작하고 그 소리에 잠시 먼 동화나라로 여행도 떠나보는 시간이다.

 

꾸미지 않고 가미하지 않아도 그 어떤 화려한 인공의 색감과 조형물보다도 더 아름답고 마음을 감동시키는 이런 자연의 본 모습이 있기 때문에 자꾸만 또 그 자연이 그리워지고 산에 오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이방인의 모습이 못마땅했는지 미역줄나무들이 태클을 걸기 시작하고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조금 더 자연속으로 몸을 부댖기다 보니 보도블럭들이 보이는 1049.6미터의 헬기장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면서 사진과 추억을 남긴다.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능선 입구에는 거칠봉 헬리포트라는 현위치 이정목이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하니 다시 관목의 참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들과 미역줄나무들이 조화롭게 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슴속에 남기며 평이하게 걸어가니 갑자기 몇장의 빛바랜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어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아무 표시도 없는 곳인데 의아한 생각에 주위를 둘러봐도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등로이다.

 

모두들 다녀간지 오래되었는지 빛바랜 띠지들을 확인하고 평이하게 이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보이는데 주위로는 작은 참나무와 이제 막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는 키작은 식물들이 발 주변으로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봄나물과 야생화를 찾아보니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고 보니 이곳 거칠봉 등로에는 높은 해발고도에 비해 철쭉꽃을 제외하면 야생화와 봄나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특이한 등로로 기억될 듯 싶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작은 바위와 잡목들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 옆으로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은 삼봉산이란 이름을 부여한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본 기억이 있어 주의를 하며 살펴본 1112.8미터의 무명봉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어느 선답자의 산행후기에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삼봉산이라 표기된 자료가 생각 나 잠시 평이하게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에 빛바랜 산악회 띠지 한장이 걸려있는 1119.4미터의 삼봉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다른 표시는 전혀 보이지 않아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뒤돌아 나가는데 삼봉산이란 이름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진다.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 주위로 우거진 미역줄나무들이 뒤엉켜 있는 삼봉산을 다녀 와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 더 휘어져 걸어가니 관목의 참나무 아래 파란 사초들이 산들바람에 하늘거리기 시작하고 이제 막 연두빛 새순을 피우기 시작하는 키 작은 잡목들이 기지개를 켜며 늦잠에서 깨어나듯 눈을 비비기 시작한다.

번잡하지도 않으면서도 무미건조하게 단순하지 않은 이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또 다른 산행지를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볼것이 없어도 발밑에 깔려있는 사초들을 밟으며 느끼는 부드러운 촉감에 신경을 빼앗기며 여유롭게 걸어가니 다시 다양한 빛깔의 철쭉꽃 터널이 나타나고 한동안 많은 사진을 남기며 천천히 진행하니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도 화룡정점을 만들고 있다.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등로 주변에 펼쳐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무념으로 바라보며 걸어가니 갑자기 눈 앞으로 커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1106.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참나무 사이로 특이하게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또 다시 자연 그대로의 철쭉 터널이 길게 펼쳐지고 그 사이로 전진하니 향기는 없어도 달콤한 향기보다 더 향긋한 자연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시키고 있다.

잠시 더 철쭉터널을 따라 걸어가니 일시적으로 철쭉꽃이 사라지고 관목의 참나무와 잡목들 아래 사초들이 깔려있는 등로 지나 연분홍 빛 철쭉터널이 다시 길게 이어지고 있다.

 

오랫만에 높은 해발고도의 능선 등로를 따라 꾸미지 않은 자연에 흠뻑 빠져 철쭉터널에서 자연의 하나가 되어 걷다보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오르게 되고 이제 철쭉터널 아래 파란 사초 위에 철쭉꽃들이 떨어져 꽃길을 만들어 놓고 있다.

한동안 더 길게 이어지는 철쭉 터널을 걸어가니 연분홍빛 진달래 두송이가 환하게 웃고 있어 철늦게 피어난 낙오자에 눈길이 끌린다.

철늦게 피어난 진달래꽃을 지나니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에 철쭉터널이 펼쳐지고 그 정상으로 오르니 1157.9미터의 고사목이 ㅡ러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굵은 소나무에 기대 누워있는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 넘어 출발하니 등로 좌측인 북북동 방향으로 희미하게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바로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속하는 법정리인 두길리 벌한마을이다.

오늘 산행을 시작한 벌한천이 원동천과 만나는 두길교가 있는 구산 마을에서 남동쪽의 거칠봉 깊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벌한천을 따라 방재 마을 지나 벌한천 최상단에 자리잡고 있는 벌한 마을이지만 최악의 박무로 인해 희미하게 내려다 보여 그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무명봉에서 좌측인 북쪽으로 두길리 벌한마을을 희미하게 확인하고 관목의 활엽수 아래 푸르게 깔리기 시작하는 사초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뚜렷한 등로가 보이더니 등로 양쪽으로는 또 다시 아름다운 철쭉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잠시 후 철쭉터널이 끝이나고 다시 평이한 활엽수와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봉우리같지 않은 1130.6 무명봉을 통과하고 계속 이어지는 활엽수와 철쭉꽃 등로를 즐기다 보니 화사한 철쭉꽃 나무 한그루가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

 

해발고도가 낮은 산줄기에서 만났던 키작은 철쭉과는 완전히 다르게 키가 큰 철쭉나무 위에서 꽃이 만발한 모습이 인상적이고 붙어 있으면서도 만개한 꽃잎의 색깔들은 모두 다른 빛깔로 제각각 미모를 자랑하고 있으니 빨리 진행하려고 해도 속도가 나질 않는다.

한동안 많은 사진에 담으며 즐기다 보니 키작은 가지에 만개한 철쭉꽃들이 산객의 눈 앞에서 춤을 추고 이어 잠시 즐기며 몇장의 사진에 담아본다.

 

계속 이어지는 철쭉꽃 터널과 터널을 지나면 관목의 참나무 아래 파란 사초들이 자라나기 시작하며 자연미를 풍기는 등로를 번갈아 타며 여유롭게 진행하니 잘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무명묘지가 보이는데 묘지 주변으로도 화사한 철쭉꽃들이 만개되어 있다.

이 높은 곳까지 후손들이 찾아 묘지를 관리하기는 어려워 보여 이제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만 기다리는 듯 보이는데 산행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묘지 문화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닐까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이 산객의 세대가 묘지를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는 거의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에 이런 관리되지 못하는 묘지를 만날때마다 많은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계절마다 다른 여러가지 꽃들이 펴 묘지 주위를 밝혀주니 생각보다 외롭지는 않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묘지를 통과하니 다시 약간의 잡목과 미역줄나무들이 보이더니 금새 철쭉꽃들이 화사하게 웃어준다.

잠시 더 철쭉꽃들과 친구하며 걸어 오르니 나즈막한 돌담이 보여 통과하니 덕유산경 소개라는 설명판과 벤취쉼터가 보이고 우측 앞으로는 전망데크가 설치된 선인봉(선인봉, 1056m) 전망데크에 도착을 한다.

덕유산경 소개 설명판을 읽어보니 옛부터 덕이 많아 넉넉한 산 또는 너그러운 산으로 불리욱 있는 덕유산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주봉으로 삼고 무풍의 삼봉산(1254m)에서 시작하여 여러봉을 넘어 향적봉에 올랐다가 다시 남덕유산(1508m)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달리는 덕유연봉들이 장장 100리길의 대간을 이루며 영호남을 가르는 우리나라 12대 명산중 하나이다.

현위치는 덕유연봉의 하나인 성인봉(선인봉, 1150.1m)으로서 백두대간의 한줄기이며 전방에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칠봉이 자리하고 있으며 또한 해발 1520m의 덕유산 설천봉 정상에서 시작되어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무주리조트 슬로프도 보인다.

 

전망데크에서 제일 먼저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부드럽게 이어지는 지나온 산줄기가 삼봉산으로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설천면 심곡리 구천동계곡 방향으로 흘러 내리는 무명의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삼봉산 우측 뒤로는 거칠봉이 얼굴을 내밀고 그리움을 털어내고 있으며 그 우측 뒤 저 먼곳으로는 내일 만나게 될 백운산과 청량산 줄기가 희미하지만 확실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제 눈을 서쪽과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오늘 이 산객이 만나고 지나 온 삼봉산에서 분기한 무명산줄기 아래로 원당천이 흐르는 무주구천동으로 알려진 설천면 심곡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 뒤로는 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좌측 높은 산줄기는 몇년 전 홀로 걸었던 덕유지맥의 산줄기이다.

심곡리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리(里)로서 설천면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인 구천동 계곡의 중앙에 위치하여 구천동 33경 중 파회, 수심대(水心台), 세심대(洗心台) 등의 빼어난 명소가 있는 곳이다.

덕유산의 북사면에 위치한 만선동에는 무주리조트가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관동, 만선, 등반, 내배방, 외배방, 대평, 원심곡 등이 있는데 심곡(深谷)은 깊은 골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 눈을 남서와 남쪽으로 돌리니 드디어 우측의 두문산과 만선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지맥 마루금을 타고 올라 덕유산 향적봉이 보이는데 그 향적봉 바로 앞으로는 중첩된 모습으로 칠봉이 솟아 있다.

그 덕우산 향적봉 좌측으로는 귀봉과 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바로 앞으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또 다른 지봉과 흥덕산이 조금 더 또렷한 모습으로 산객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다.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및 경상남도 거창군 그리고 함양군에 걸쳐 있는 덕유산의 최고봉은 향적봉(香積峰, 1614.2 m)인데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솟아 있는 덕유산은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1,507m)으로 나뉘는데 남덕유산은 경상남도 거창군 및 함양군과 전라북도 장수군 경계에 솟아 있으며 두 산봉 사이의 약 20Km 구간에는 해발고도 1,300∼1,400m의 소백산맥 주맥이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으면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도 경계를 이룬다.

주봉우리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무풍면의 삼봉산(三峰山, 1,254m)에서 시작하여 대봉(1,300m)과 덕유평전(1,480m), 중봉(1,594m), 무룡산(1,492m), 삿갓봉(1,410m) 등 해발고도 1,3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줄 지어 솟아 있어 일명 덕유산맥으로 부르기도 한다.

동과 서 비탈면에서는 황강과 남강 및 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여러 하천이 시작되어 낙동강 수계와 금강 수계의 분수령 역할을 한다.

계곡은 총 8곳이 있는데 특히 북동쪽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흐르면서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南大川)으로 흘러드는 길이 30Km의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다.

무이구곡(武夷九谷)을 비롯한 구천동 33경과 칠련폭포(七連瀑布)와 용추폭포(龍湫瀑布) 등이 장관이고 안성계곡과 송계사계곡 및 산수리계곡 등도 명소로 꼽힌다.

6월 초순에는 20Km의 능선과 등산로를 타고 펼쳐지는 철쭉 군락이 볼 만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구천동계곡이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

또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이고 겨울에는 눈에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및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이다.

 

덕유산 좌측인 남쪽과 남동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니 우측으로 흥덕산 뒤에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고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신풍령 지나 높게 솟아 있는 1255미터의 삼봉산이 그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삼봉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에 있는 산으로 명칭 유래는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삼봉산(三峰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덕유산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해 덕유원봉이라고도 부른다.

삼봉산(1,254m)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경상남도 거창군의 경계에 위치하는 산으로 북쪽으로 초점산과 대덕산(1,290m)과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신풍령, 갈미봉, 대봉, 덕유산으로 연결된다.

수계는 동쪽으로 거창군 황간천으로 흐르고 서쪽으로는 무주군 무풍면의 원당천(元塘川)으로 흐르는 분수계이다.

 

북서 방향에서 남동 방향까지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지만 오늘따라 최악의 박무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고 전망데크 주변에 화사하게 피어난 철쭉꽃들을 사진에 담고 동쪽으로 몇미터 더 걸어 오르니 인공 구조물이 설치된 실질적인 1150.1미터의 선인봉(성인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긴다.

다만 이곳 선인봉에 관한 자료도 보이지 않고 정상에도 선인봉을 알리는 정상석은 물론 정상판 하나 보이지 않아 홀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곧바로 출발한다.

 

선인봉 정상에서 내려가자마자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좌측 옆으로는 너무나 화사하게 만개한 철쭉꽃이 색감도 최상의 모습으로 산객의 눈길을 사로잡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에 몇장 담아 본다.

이곳 선인봉 정상 역시 해발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처룩꽃이 이제서야 만개하기 직전으로 아직 피지 못하고 봉우리로 남아 있는 모습들도 보여 약간의 고도 차이로 인한 식생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다.

 

선인봉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갈림삼거리에서는 우측인 남쪽으로 이어지는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방향의 등로를 버리고 좌측인 동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야 하지만 우측 옆으로 이정표와 경고플랭카드가 걸려있어 살펴보니 자연휴양림 임도와 지나온 헬기장 표시만 보이고 그 옆으로는 뱀과 벌 및 동충주의라는 경고 플랭카드이다.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에는 지난해 가을에 떨어진 활엽수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이곳 역시 등로 주변으로 화사하게 만개한 철쭉꽃들이 반겨주고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 지나 다시 작은 바위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뒤돌아 보니 지나 온 선인봉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무명봉 지나 다시 나타나는 안전목책과 로프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다시 철쭉꽃 터널이 보이고 조금은 여유롭게 즐기며 진행하니 갑자기 빛바랜 덕유산자연휴양림 이정목이 서 있는데 현위치 번호는 휴양4번이다.

지도를 보니 이곳 역시 우측의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로서 휴양림에서는 자주 이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기회가 되면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선인봉으로 오를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래보며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 진행하니 관목의 활엽수 아래 파란 사초들의 새싹들이 이제 막 푸른빛으로 변해가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는 뚜렷한 등로에 활엽수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잠시 후 이 산객이 가장 좋아하는 관목의 참나무 아래 사초들이 프르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만나 잠시 발걸음 멈추고 심호흡을 하면서 자연을 마음껏 느껴보는 시간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초등로를 따라 자연을 느끼다 보니 해발 고도가 낮아지며 철쭉나무에는 철쭉꽃이 거의 다 떨어지고 푸른 잎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이제는 철쭉꽃이 아닌 철쭉나무 터널이 이어지고 있다.

주능선에는 잡목들이 우거져 있어 우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는 철쭉나무 터널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갑자기 산죽등로가 보이는데 누군가 등로를 정리한 듯 넓고 뚜렷한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무명안부도 통과한다.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다시 활엽수와 철쭉나무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철쭉나무에는 아직도 만개한 철쭉들이 반겨주고 있어 사진에 담으며 걸어가니 갑자기 이정표와 벤취쉼터 2개가 보이는 장소에 도착을 해 살펴보니 이곳 역시 우측으로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아마도 등로를 정비한 것은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위해 휴양림에서 정리한 듯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인 남쪽으로 이어지는 자연휴양림 방향의 등로를 버리고 좌측인 북동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하는 길주의 지점이지만 좌측 등로는 보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정표와 벤취쉼터들이 설치된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갈림삼거리 지나 이제 방향을 동쪽에서 좌측인 북동 방향으로 틀어 진행하니 우측 자연휴양림 방향으로는 너무나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지만 사선암 방향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완전히 사라져 잡목들만 무성하다.

조심히 좌측 잡목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활엽수 사이로 희미한 등로가 살아나고 약간의 바위들을 지나 다시 짧은 활엽수 터널 지나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과 무풍303이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1056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삼각점봉을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활엽수 터널로 이어지고 가끔 굵은 소나무들도 보이는데 이제 철쭉꽃들은 가끔 나타나며 사라지기 시작한다.

능선 등로에는 관목의 활엽수 아래 사초들이 자라기 시작하고 조금 더 뚜렷하진 등로에는 수북히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들로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조금은 속도를 내본다.

잠시 후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이 설치된 1040미터의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하니 이곳 역시 시원한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며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다.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 말뚝이 박혀있는 무명봉 지나 여전히 빼곡히 자라고 있는 관목의 철쭉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나 있는 낙엽 쌓인 능선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나무 그늘 아래 파란 사초들이 이제 막 색싹을 틔우며 올라오고 있어 개인적으로 나무나 좋아하는 모습이기에 그저 잠시 발걸음 멈추고 불어오는 바람에 자연 그대로를 느껴본다.

그렇게 잠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1052.1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주변의 활엽수들에 치였는지 고사목으로 변해가고 있어 자연의 섭리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본다.

 

무명봉 지나 조금 더 우거진 잡목들과 철쭉나무 사이로 보이는 희미한 등로를 따르니 다시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이 박혀있는 무명봉이 나타나고 사진에 담고 출발하니 등로는 이제 북동에서 좌측인 북쪽 방향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 빛바랜 홀대모 고문이신 조진대님의 띠지가 보여 반가움에 사진에 담고 진행하니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철쭉나무에 철쭉꽃은 이미 졌는지 보이지 않고 지맥 산행을 하면서 자주 만났던 대전의 홀산아님의 산행띠지가 보여 사진에 담으며 생각해 보니 많은 지맥 종주자들이 지맥 완주 후 이런 오지 산행을 찾고 있는 듯 보인다.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활엽수와 철쭉나무들에 막혀 풍경이나 조망이 전혀 없는 답답한 능선을 따라 걸어가니 약간의 잡목들과 미역줄나무들이 사면 등로로 진행을 강요하고 그렇게 별특징 없이 한동안 전진하니 갑자기 넓고 뚜렷한 등로가 길게 펼쳐지며 지난해 떨어진 활엽수 낙엽이 등로 위에 가득 쌓여있는 멋진 등로로 이어진다.

다시 하얀 돌배나무꽃들도 구경하며 주위 산나물과 야생화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등로만 살펴보며 진행하니 굵은 소나무 옆으로 누워있는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이 보이는 916.4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해발고도는 많이도 낮아져 있다.

 

무명봉 지나 쌓인 낙엽 위로 널부러져 있는 작은 고사목들을 주의하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눈 앞으로 굵은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지고 등로에도 쓰러진 굵은 낙엽송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동안 굵은 낙엽송 군락지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에는 파란 식불들이 자라고 있어 살펴보니 일반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잠시 후 좌측의 설천면 두길리 한천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에 빛바랜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걸려있는 한재 일명 한치에 도착을 한다.

한치 또는 한재는 좌측의 설천면 두길리와 우측의 무풍면 은산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 안부로서 한치라는 이름은 우측 무풍면 은산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인 한치에서 차용된 이름처럼 보인다.

 

등로 좌측 두길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안부인 한치 일명 한재를 지나 여전히 굵은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진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등로에 쓰러진 굵은 낙엽송 고사목들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야생이 살아있는 듯한 등로를 타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기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쉼없이 걸어 오르니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면서 빛바랜 도요새님과 신경수님의 산행띠지가 나란히 걸려있어 눈길을 잡는다.

단막이란 이름으로 걸었을 두분의 발자취를 생갈하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이곳 역시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이 서 있는 942.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무명봉을 지나니 능선 등로가 이어지는데 갑자기 낙엽송들이 사라지고 굵은 소나무들이 그 자리를 채워주기 시작하는데 소나무 아래로는 키 작은 활엽수들이 빈자를 메우고 있지만 여전히 야생화나 산나물들은 보이지 않는다.

짧은 바위암릉을 만나 통과하며 살펴보니 그 바위암릉 속에서도 오랜 세월 버티고 자라고 있는 굵은 소나무가 눈길을 잡고 잠시 후 굵은 소나무 사이로 잡목이 자리를 잡고 있는 946.6 무명봉 넘어 잠시 더 활엽수 능선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는 다시 굵은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해발고도가 904.5미터를 가리키는 낙엽송 군락지봉에서 좌측인 북서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는 낙엽송 군락지 좌측 가장자리로 이어지고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오르니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나란히 서 있고 그 앞으로 쓰러진 콘크리트말뚝이 보이는 897.6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등로는 다시 우측 경계선을 따라 북동 방향으로 바뀌고 한동안 우측으로 낙엽송 군락지 경계선을 따라 걸어가니 빛바랜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과 콘크리트말뚝이 보이는 89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며 물한모금 마신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해발고도가 낮아져 이제 800미터대로 내려와 있어 사선암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며 출발하니 다시 빛바랜 산행띠지 몇개가 나뭇가지에 걸려있어 살펴보니 오래 전 종주 산행을 즐겼던 선답자들로서 이제는 산행에서 볼 수 없는 분들의 띠지라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제 조금 더 뚜렷해진 능선 등로에 굵은 소나무와 키 작은 활엽수가 혼재되어 있고 여전히 풍경이 막혀 답답하게 걸어가니 철쭉꽃잎들이 떨어져 흩어져 있는 등로지나 굵은 소나무가 서 있는 877.4 무명봉도 넘는다.

무명봉 지나 만나는 콘크리트말뚝도 확인하고 조금 더 전진하니 짧은 바위암릉이 나타나 조심스럽게 바위암릉을 넘으니 평이한 소나무와 활엽수가 혼재되어 있는 능선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더 평이한 소나무 아래 키 작은 활엽수들이 보이는 능선 등로를 ㅏ라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니 등로 좌측 앞 소나무 가지 사이로 약간의 조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우측 뒤로 내일 올라 만나야 할 백운산과 깃대봉 및 청량산 줄기가 여전한 박무속에 존재감을 알려오고 그 좌측 앞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타고 힘들게 올랐던 능선 좌측 뒤로 거칠봉이 보이는데 보기와는 달리 아침에 오르면서 고생을 했던 곳이기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산줄기이다.

 

이제 서쪽으로는 두길리와 벌한천 넘어 오늘 오전에 만났던 거칠봉이 아름답게 솟아 있는데 주위 소나무 가지들에 막혀 조금은 답답하기만 해 몇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출발하며 아쉬움만 남긴다.

아쉬움속에 조금 더 걸어가니 다시 등로 좌측인 서쪽 방향으로 굵은 소나무 두그루 사이 저 멀리 조금 더 선명하게 거칠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고 자세히 살펴보니 정상 우측 옆으로 잘 느끼지 못했던 1049미터의 큰절봉이 도드라져 있어 역시 멀리에서 보는 풍경 역시 중요함을 다시 한번 더 느껴본다.

 

등로 좌측으로 두길리와 벌한천 넘어 아침에 만났던 거칠봉과 우측 뒤 저 멀리 내일 만나야 할 백운산과 청량산 줄기를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평이한 활엽수 능선 등로를 따르니 굵은 소나무 한그루 지나 사초가 자라고 있는 환상의 능선 등로도 만난다.

오늘은 무주에서 하룻밤 묵을 예정이기에 급할 것 없이 자연을 느끼며 여유롭게 걸어 진행하니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더니 본격적인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기 시작한다.

그 바위를 지나 좌측으로 보이는 전망바위로 오르니 등로 좌측 앞으로 내일 만나야 할 백운산에서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산줄기 앞으로 오늘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두길리 구산마을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우측 앞으로는 잠시 후 만나게 될 사선암이 아담하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다가가 보면 왜 선인들이 저곳에 올라 풍류를 즐겼는지 알 듯 하다.

 

서쪽으로는 두길리 방재마을과 벌한마을을 가로지르는 벌한천 뒤로 오랫동안 만나보고 싶어 애간장을 태웠던 거칠봉이 솟아 있는데 멀리에서 봤던 모습과는 약간의 차이를 느낀다.

그 거칠봉 우측 옆으로는 큰절봉도 확실하게 구분되는데 실제 진행을 하고 멀리에서 봤을 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풍경이자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서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거칠봉 지나 환상의 철쭉꽃 터널을 만들어 놨던 높은 해발고도의 능선을 따라 좌측 삼봉산 지나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비 소식이 없었기에 마음 편히 즐겨보는데 이렇게 높고 멋진 산줄기가 아직까지 오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 산객의 눈길과 마음을 빼앗아가고 있다.

 

북쪽과 북서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산줄기 좌측 뒤 저 멀리 내일 만나게 될 백운산과 깃대봉 넘어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여전히 박무속에서도 밝게 빛나고 있어 그리움만 키우고 있다.

내일 저 백운산에서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걸으며 이곳 산줄기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망바위에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만났던 그리웠던 산줄기와 내일 만나게 될 산줄기들을 살펴보며 많은 사진에 남기고 출발하니 거대한 사선암과 그 주변의 바위암릉과 아봉들이 앞을 가로막아 우측으로 길게 우회하며 힘들게 복귀한다.

어렵게 주능선에 복귀해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좌측 사선암으로 다가가 보니 국가산림문화자산 무주 사선암이란 설명판이 서 있고 그 뒤로 거대한 사선암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잠시 읽어 본다.

사선암()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와 설천면 두길리 경계에 있는 암석군을 말하며 명칭 유래은 신라의 화랑이었던 영랑(永郞)과 술랑(述郞), 남랑(南郞), 안상(安詳) 등 4명이 국경의 요충을 살피며 연마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무주군 설천면과 무풍면의 경계를 이루는 남북의 산줄기 상에 위치하는 산마루 정상의 암석군으로 수직으로 형성되어 있는 사선암의 해발 고도는 약 800m이다.

사선암의 정상부에는 7~8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평평한 바위가 있으며 남쪽의 중봉과 투구봉에서 북쪽의 석모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상에 위치한다.

사선암은 과거 신라(무주군 무풍면 철목리)와 백제(설천면 두길리 벌한 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거칠봉 산줄기에 위치해 있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 지역이었다.

수직으로 암석이 서 있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조망이 편리하며 급경사의 암반이기 때문에 로프를 이용해서만 올라갈 수 있다.

수직면에는 무주군 무풍면 출신의 이시발이 새겨 놓은 고유문이 한자로 새겨져 있고 정상부에는 바둑판이 암각되어 있다.

사선암에 오르는 길은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 철목 마을에서 새로 정비한 신선길을 따라 2.8㎞ 거리에 위치하고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구산 마을(국도 제37호선 변)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벌한천을 따라 방재 마을과 벌한 마을을 거쳐 오를 수 있다.

벌한 마을은 성산 배씨의 집성촌인데, 벌한 마을 사람들은 과거에 사선암을 거쳐 철목 마을로 통하는 길을 이용해서 무풍장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구산 마을에서 벌한 마을까지는 3.7㎞이고 자동차의 이동도 가능하며 옛길을 이용하면 약 4㎞ 거리이다.

 

사선암에 관한 설명판을 읽어보고 바우들을 살펴보니 바위벽에는 멋진 한자로 암각들이 새겨져 있어 글씨들을 살펴보는데 어느 글씨는 오래되어 잘 분별하기 어려운 곳들도 보인다.

먼저 유사란 단어와 사람이름들이 보이는데 유사(有司)는 단체 또는 자생적 모임에서 사무를 맡아보는 직책을 말하며 흔히 소임(所任)이라고도 하며 유사 좌측으로 보이는 사람들 이름은 아마도 유사를 관장했던 사람이 아닐까 추측도 해 본다.

전통사회의 향교와 서원 및 이정(里政) 등과 필요에 의해 구성된 자생적 모임 즉 동계(洞契)와 혼상계(婚喪契), 갑계(甲契), 수리계(水利契), 두레 등의 각종 계모임 그리고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이는 일시적인 성격의 집회 등에서 경리나 연락 및 문서작성 등에 관한 일을 관장하였다.

 

또 한쪽 바위면에는 4명의 호와 이름 아래 출신 본관처럼 보이는 지역명이 보이는데 좌측부터 석치이해교 흥양인, 운파하재만 진양인, 백남하현 진양인, 오포권철로 안동인이란 글씨들이 보여 자료를 찾아보니 권철로란 무주 사람의 자료에 모든 사람들이 등장한다.

권철로는 조선 후기와 개항기에 무주 지역에서 활동한 학자로서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호는 오포(午圃)이며 문정공(文正公) 권부(權溥)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권사도(權思道)이다.

권철로(權喆魯)는 백남(柏南) 하현(河鉉), 석치(石痴) 이해교(李海敎), 운파(雲坡) 하재만(河在晩), 권철규(權喆奎), 권대형(權大衝) 등과 함께 교유하면서 학문을 닦았다.

후인들이 계(契)를 만들어 그들의 덕(德)을 흠모하면서 본받고자 하였는데 그들이 교유를 맺었던 사실은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에 있는 사선암(四仙巖)에 수계현각(修契懸刻)이라는 각자로 새겨 두었다고 한다.

 

또 다른 바위 한 면에는 사공장구지소(四公杖?之所)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그 뜻은 네 명의 선비가 지팡이와 신발을 벗어두던 곳이란 뜻으로 네명의 선비가 지팡이와 신발을 벗어 놓고 놀았다는 의미이다.

대개 학식 높은 인물의 제자나 후학들이 스승이 머물던 곳임을 나타내기 위해 새기는 글인데 전국 곳곳 경치 좋은 곳 바위에 새긴 ○○선생장구지소란 글씨가 많이 남아 있으며 이는 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또 다른 바위암벽에는 신미4월0일, 후학, 흥양 이시발이란 글씨가 보이고 그 좌측 글씨들은 세월이 흐르며 잘 분간하기 어려운데 이시발이란 이름이 보여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보인다.

이시발(李時發, 1865~1934)은 의병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지성리에서 태어났으며 일제 강점기 무주 출신의 애국지사이자 교육자로 알려져 있다.
이시발의 본관은 흥양(興陽)이고 호는 간설(艮雪)이며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지성리에서 태어났는데 1896년(고종 3) 2월 백범(白凡) 김구(金九)가 무주에 들렀을 때 항일 의사(抗日義士) 유완무(柳完茂)와 함께 위험을 감수하고 김구를 보호하였다.

당시는 김구가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형 집행 전 고종(高宗)의 특명(特命)으로 풀려난 후 삼남 지방을 돌아다니던 때였다.

김구가 안중근(安重根)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혔을 때도 유완무와 함께 김구를 탈출시키기 위해 김구가 수감되어 있는 감옥을 부수고 들어가기도 하였는데 그때는 김구가 이미 탈출한 후로서 이시발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였지만 김구를 지키고자 하는 이시발의 마음은 그만큼 대단하였다.
이시발은 이후로도 김구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 가고자 노력하였는데 김구가 중국에 머물고 있을 때 이시발은 유완무와 함께 만주로 들어가 학교를 세운 후 조국 독립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하였으나 유완무가 두만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살해되며 성사되지 못하였다.

학교 설립의 일이 실패로 돌아간 후 이시발은 곧바로 고향 무주로 내려와 머물렀으며 이때 조정에서 이시발을 안주 목사(安州牧使)로 임명하였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그 대신 경상도 상주(尙州)의 옥산 서원(玉山書院)과 충청도 금산(錦山)의 학암 서원(鶴岩書院)의 서원장(書院長)을 지내기도 하고 또 선비들과 대덕산방(大德山房)이라는 유계(儒禊)를 조직하는 등 구학문을 수호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였다.

 

사선암 주위를 돌아가며 바위암벽에 새겨진 암각화를 확인하고 뒤돌아 와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을 찾아보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아 아쉬움만 남기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주능선에서 남쪽 방향으로 바위암벽 사이로 좁은 통로가 보이고 그곳으로 오르니 굵은 로프도 설치되어 있어 그 로프를 타고 사선암 정상부로 향한다.

정상에 올라 남쪽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방금 전 올라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겼던 전망바위와 그 앞으로 바위암봉이 솟아 있어 사진에 담는다.

 

넓고 평편한 정상의 마당바위 같은 곳 한쪽에는 또 다른 바위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 관목의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실질적인 사선암 정상부도 확인을 한다.

사선암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에 소재한 바위로서 철목리는 조선 시대에 풍남면에 속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무풍면 철목리가 되었다.

동쪽으로 지성리, 남쪽으로 은산리, 서쪽으로 사선암을 경계로 설천면과 경계를 이루며 북쪽은 현내리와 인접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 바위 주위가 절경이어서 상산사호(商山四皓)가 놀다갔다는 전설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선암 정상에서는 지금까지 확인하며 진행했던 북서 방향의 내일 만나야 할 백운산에서 청량산 줄기와 오늘 오전에 만났던 거칠봉에서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우측인 북동 방향으로는 유일하게 백두대간의 삼도봉에서 민주지산과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각호지맥 마루금이 오랫만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영동 방향의 산줄기를 오르면서 저 산줄기가 보고 싶어 안달을 했었는데 제대로 만나지 못했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선암 정상에는 바둑판이 남아 있다고 해 전체적으로 자세히 살펴보지만 제대로 된 바둑판 모양을 찾을 수 없고 격자 모습을 부분적으로나마 확인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잘 두지는 못하지만 한동안 심취했던 바둑이기에 이런곳에 앉아 세월을 낚으며 좋은 벗과 바둑을 둔다고 생각하니 이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최고의 신선이 된 기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 본다.

 

한동안 더 사선암 정상에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보이는 풍경과 조망을 따라 알고 있는 이름들을 불러 준 후 내려가기 아쉬워 이제는 북서에서 서쪽과 남서 방향까지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살펴보니 그 모습 역시 환상적이다.

우측 뒤로 내일 만나야 할 백운산과 깃대봉 및 청량산 줄기가 보이고 그 좌측 앞으로 오늘 만났던 두길리 구산마을에서 가운데 제일 높은 거칠봉과 그 좌측으로 삼봉산 및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을 보래하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더 사선암 정상에 머물며 세월을 낚은 후 올랐던 로프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 와 출발하니 약간의 바위지대를 지나 부드러운 사초가 자라고 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곳에서부터 출입을 금지시키는 끈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가을철 임산물 수확철에는 마찰도 예상되는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걸어가니 다시 거대한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다.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과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봉이 나타나고 길게 이어지는 출입금지 끈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깨끗한 등로가 펼쳐진다.

다시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그곳에도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이 박혀있고 참나무 가지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끈과 종이코팅지의 경고물이 부착되어 있는 789.7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경고판이 부착된 무명봉 넘어 활엽수 낙엽들이 깔려있는 참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다시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오르는데 갑자기 녹슨 철조망이 보여 주의하며 걸어가다 보니 오래 전 임산물 보호를 위해 설치된 철조망이 역활을 하지 못하니 끈으로 새로 설치를 한듯 보인다.

녹슨 철조망 지대를 주의해 통과해 오르니 가지가 3개인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786.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심호흡을 하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사진 한장 남긴다.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는 이제 북쪽에서 좌측인 북서 방향으로 틀어지고 굵은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가니 지날때마다 국립공원이란 콘크리트말뚝들이 촘촘하게 박혀있다.

잠시 후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봉 넘어 안부를 통과하니 굵은 참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흠뻑 땀방울을 흘리며 힘들게 오르니 굵은 참나무들과 키작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819.6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 지나 굵은 참나무 아래 활엽수 낙엽들이 쌓여 있고 그 양쪽으로 파란 사초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멋진 능선 등로를 타고 무심으로 걸어가니 점점 더 굵은 소나무들이 많아지더니 소나무 등로로 바뀌고 있다.

잠시 후 작은 바위오 굵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 지나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금새 키작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폐헬기장 같은 공터봉에 도착을 하는데 782.8미터를 가리키고 있는 무명봉이다.

 

공터이자 폐헬기장처럼 보이는 무명봉 넘어 걸어가니 각시붓꽃 몇송이가 보이고 이어지는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간간히 바위들도 나타난다.

그렇게 특이할 것 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묘지 한기가 나타나는데 통정대부 성산배공 묘지로서 오랫만에 묘지를 보는 것 같아 사진에 담고 진행한다.

 

묘지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빼곡히 자라고 있는 굵은 잣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그 경계 능선을 따라 걸어가니 등로에는 깊이 쌓여있는 활엽수 낙엽 위로 굵은 참나무들이 도열하듯 이어지며 가끔 커다란 바위들도 보인다.

이제 등로에는 둥글레꽃들도 보이기 시작해 사진에 담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참나무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굵은 소나무가 보이는 866.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출발한다.

 

무명봉 지나 여전히 굵은 참나무 아래 사초들이 푸르게 돋아나기 시작하는 뚜렷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굵은 참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무명봉에 도착ㄹ하는데 이곳 역시 활엽수 낙엽들이 깊게 쌓여 있어 푹신거린다.

무명봉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콘크리트말뚝이 보이고 거대한 참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J3 띠지가 반겨주는데 종주 산행을 하면서 가끔 만났던 만사성이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그 띠지를 지나자마자 다시 콘크리트말뚝이 보이는 854.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물 한모금으로 갈증도 달래본다.

 

무명봉 넘어 별 특징없는 굵은 참나무 능선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북쪽에서 좌측인 북서 방향으로 휘어지고 잠시 후 또 다시 콘크리트 말뚝이 박혀있는 무명봉에 도착한다.

이제 등로는 조금 더 푸르게 변해가기 시작하고 굵은 참나무가 아름다운 능선을 타고 여전히 여유롭게 걸어가니 등로는 이제 완전히 푸르게 변해 있어 해발고도에 따른 변화를 실감하는 시간이다.

한동안 더 굵은 참나무 아래 짙은 초록으로 변해가는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전진하니 갑자기 눈 앞으로 삼각접이 나타나는데 무풍302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해발 851.6미터 봉이다.

 

삼각점봉을 지나 여전히 굵은 참나무와 키작은 잡목 및 활엽수들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고사목이 누워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야 할 길주의 지점이다.

애마를 구산마을에 두고 진행을 하였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등로를 만들며 다시 구산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문제이다.

약간의 바위지대를 지나 부드럽게 변하는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등로는 굵은 소나무와 관목의 참나무들 그리고 잡목들이 적당히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로 변하고 그렇게 한동안 더 무심으로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옆 참나무 가지에 커다란 버섯이 보여 살펴보니 말발굽도 아니고 걸상나비도 아니면서 상황버섯도 아닌듯 한데 노란빛을 띄고 있어 지금까지 잘 보지 못한 버섯이다.

 

버섯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서쪽에서 남쪽으로 휘어지고 한동안 파란 사초 위에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등로는 별특징없이 계속 이어진다.

잠시 후 잘 관리되지 않는 무명묘지가 보이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커다란 바위암릉이 나타나는데 그 암릉 하단부에는 자연 벌통들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누군가 쌓아 올린 작은 돌탑이 눈길을 잡는다.

 

벌통을 보니 이제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다달었음을 느끼고 조금 더 조심하며 바위너덜 등로를 따르니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을 닦으며 세수를 하니 살것만 같다.

계곡을 건너니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진행 방향 앞 저 높이 오늘 이 산객이 만나 넘었던 선인봉과 그 좌우측 산줄기가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만났던 선인봉 줄기를 올려다 보며 사진에 담다 보니 또 다시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고 등로 우측으로는 내일 올라 만나야 할 백운산에서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조금 더 선명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주위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며 내려가니 곧이어 1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도로 주변으로는 전원주택처럼 보이는 민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드디어 방재마을에 진입을 한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진행 방향인 북서 방향을 보니 민가 뒤 저 멀리 내일 만나야 할 백운산과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제법 웅장한 모습으로 위압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제 벌한천을 좌측에 두고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방재마을로 내려가니 등로 좌측 벌한천 넘어로는 오늘 오전에 이 산객이 타고 넘었던 거칠봉 산줄기가 펼쳐져 있고 진행 방향인 북서쪽으로는 오늘 하루 종일 길라잡이 노릇을 해 줬던 백운산에서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렇게 한동안 더 뜨거운 태양빛을 온몸으로 맞으며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드디어 벌한천이 원당천과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을 하고 커다란 느티나무 지나 두길교를 건너니 좌측으로 두길리 구산마을회관 건물 지나 애마가 보인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애마가 주차된 곳으로 가 배낭 정리하고 나니 이제 오후 3시 40여분이 지나고 있어 내일 산행 후 귀가 시간을 고려 해 잠시 내일 산행 날머리에 있는 서벽정과 수성대를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설천면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한시간 여 다양한 여행지들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설천면 심곡리로 들어가 모텔에 여장을 풀고 새워 후 근처의 무주뚝배기 식당에서 막걸리 한주전자와 소머리국밥 한그릇으로 행복한 저녁식사를 즐겨본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옆지기 입맛에 맞을 탁배기 맛이기에 살 수 있는지 확인해 보니 쉽지 않아 다음 기회에 설천면 양주공장에서 탁배기 한말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래본 시간이었다.

 

오래전부터 한번쯤 만나보고 싶었던 무주의 거칠봉에서 선인봉 지나 사선암까지 한바퀴 돌고난 후 잠시 일찍 귀가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그 바로 옆으로 청량산이란 또 다른 그리운 산줄기가 있기에 하룻밤 여유있게 묵고 좋아하는 산행을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으로 남겨본다.

이곳 무주 역시 내일까지 하루 더 산행을 한다고 해도 다시 한번 더 내려 와 이틀간 산행을 더 진행을 해야만 마음속에 품었던 그리움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아 조만간 다시 날을 잡아 보기로 한다.

내일 산행도 무탈하고 즐겁게 마무리하고 조금 이른 시간에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귀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