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맥산행(완료)/사자지맥(호남.완)

사자지맥 제3구간에서 만난 조망과 풍경들

by 칠갑산 사랑 2021. 4. 29.
728x90

또 하나의 지맥 산행을 끝낸다는 의미와 그 고난의 길을 따라 걷는자만이 누리는 행복을 생각했던 시간

 

어제 22 Km 거리를 장장 13시간이나 걸려 힘들게 제2구간을 마무리하고 처음 들리는 마량면에서 일찍 시체 놀이를 하면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새벽 2시 30여분이 지나고 있어 잠시 업무 처리를 하고 샤워 후 모텔을 나서는 시간이 새벽 4시를 막 넘어가는 시간이다.

산행 날머리인 옹암마을에서 새벽 5시에 택시 기사님과 약속을 했기에 편의점을 찾아 간단한 점심식사와 식수 및 음료수를 구매하고 미역국으로 아쉬운 아침식사를 끝내고 옹암마을로 들어가는데 마침 택시도 뒤따르고 있어 마음 편히 애마를 주차시키고 택시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기잿재에 도착을 하니 새벽 5시 15분을 넘어가고 택시를 보낸 후 여명이 밝아 오길 기다리며 산행 준비를 하고 곧바로 사자지맥 마지막 산행을 시작한다.

충분한 잠을 자 몸의 콘디션은 좋지만 새벽부터 찌는 무더위에 초반부터 등산복이 흥건히 젖어오고 고도가 낮아지면서 녹음이 우거져 등로를 완전히 막고있어 희미한 등로를 찾는 것도 문제이고 발 아래 도사리고 있는 나묵가지들과 가시잡목들이 정강이를 파고드는 것도 신경을 쓰다보니 산행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해가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렬한 태양빛을 받으며 급격하게 올라가는 기온은 산객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지만 눈 앞에 펼쳐진 잊지 못할 환상의 조망과 풍경들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남해바닷가에 도착을 해 악면 높은 사자지맥 산행도 그 끝자락을 만날 수 있었다.

대덕읍으로 들어가 땀에 찌든 육신을 깨끗히 단장하고 시원한 물냉면 한그릇으로 허기와 갈증을 풀어 준 후 고속도로로 올라 가 쉼터에서 한시간 정도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제정신으로 돌아 와 너무 늦지 않게 귀가하여 가족들과 무사귀가를 축하하며 자축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사자지맥과의 사투도 마무리를 해 본다.

이제 남아 있는 호남지방의 지맥 산줄기는 진도지맥 마지막 제3구간만 가능하면 빨리 내려가 마무리한 후 내년으로 미루고 계절과 관계없이 진행 가능한 산줄기와 고도가 높은 곳으로 가 진행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