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맥산행(완료)/사자지맥(호남.완)

사자지맥 제1구간 사자산 분기점에서 장산저수지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1. 4. 24.
728x90

산행지 : 전라남도 장흥군과 강진군의 사자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1년 04월 21일 (수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에 흐리고 구름 많았으나 오후부터 맑고 박무로 시야가 제한되었으며 초여름 같은 무더위를 느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9도에서 영상 2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안양면 비동리 산 84-1) 이정표(달바우산 2.65 Km, 치유의숲 0.35 km와 통합의학센터

               0.55 Km)-비포장임도-시멘트 포장도로-갈림삼거리 이정표1(달바우산 2.4 Km, 사자산 두봉 1.8 Km와 통합의학센터

               1.2 Km, 통합의학센터 0.8 Km)과 이정표2(전망대 1.3 Km, 바동마을 1.0 Km, 기산마을입구 0.9 Km)-갈림삼거리

               비포장임도(좌측)-영광김공 묘지들-비포장임도 끝지점-가시잡목 오르막 등로-바위암릉-바위암봉-산죽지대-

               사자지맥 마루금 접속-사자산(667.5봉, 간재봉 정상석, 사자지맥 분기점 이정판, 사자산 등산로안내판)

               이정표(페러글라이딩장 1.2 Km와 사자산 두봉 2 Km, 삼비산 5 Km, 간재 0.7 Km와 제암산 3.7 Km)-산죽과 철쭉등로-

               바위암봉 이정표(페러글라이딩장 0.2 Km와 사자산 두봉 1.0 Km, 사자산 미봉 1.0 Km와 철쭉군란지 철쭉제단 2.2 Km,

               제암산 2.7 Km와 삼비산 6.0 Km, 약수터 임도 0.6 Km, 제암산주차장과 공성공원묘지 2.9 Km)-페러글라이딩장-

               고임재량 추모비-사자산 두봉(569.2봉, 무인사불감시카메라)-돌탑봉 이정표(기산마을 1.8 Km와 미륵사 2.4 Km,

               페러이륙장 0.8 Km와 사자산 미봉 2.0 Km, 제암산 주차장 1.6 Km와 장천재 2.5 Km)-안전목책-갈림삼거리 이정표(기산

               마을 1.7 Km와 안양 미륵사 2.3 Km, 사자산 두봉 120 m)-나무계단(바위너덜구간)-우회등로 갈림삼거리 이정표(기산

               마을 1.4 Km, 동향표고 1.1 Km, 사자산 두봉 0.42 Km)-가시잡목-김해김공 묘-수원백공 묘지지대-편백나무와 납골묘-

               비포장임도-갈림삼거리 이정표(안양미륵사 1.4 Km, 페러착륙장 1.2 Km와 기산마을 1.9 Km, 사자산 두봉 1.0 Km)-벌목

               편백나무 조림지-비포장임도-갈림삼거리-편백나무 군락지-대나무 군락지-효성사-표고버섯 재배지-시멘트 포장

               도로(남부관광로)-갈림사거리-밭 경작지-녹차밭-광산노공 효행비와 18번 남부관광로 4차선 포장도로(남악IC개발

               청기와 에너지 GS LPG 충전소, 효성사 표지석)-능선진입(우리조경수목원)-감나무 과수원-광산김씨 묘지들-인천이공

               묘지-하동정씨 납골묘-무명묘지-돌탑과 예비군 훈련장-당뫼산(164.7봉, 장흥420 삼각점 손실)-비포장임도-묘지지대-

               우산리 비포장임도 안부(사격장)-배 과수원-덕림재(우드랜드길 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편백나무 군락지-비포장

               임도-갈림사거리(국가지점번호판)-편백나무 군락지와 잡목등로-산죽과 로프구간-바위너덜구간-이정판(억불산정상과

               며느리바위 0.4 Km)-독도님 응원판-바위암릉지대-며느리바위(며느리바위전설 안내판)-나무계단-목책안부-나무계단-

               갈림삼거리 이정표(억불산 0.13 Km와 안양수양마을 2.0 Km, 천문과학관 1.4 km와 우드랜드 3.3 Km, 며느리바위

               0.1 Km와 우드랜드 1.2 Km, 천문과학관 주차장 2.2 Km와 평화상선약수마을 2.4 Km)-억불산(517.2봉, 정상석, 억불산

               며느리바위 전설 설명판, 장흥 억불산 봉수 설명판, 현위치 장흥 억불산 12-2, 억불산 조망도) 이정표(천문과학관

               1.0 Km와 우드랜드 1.5 Km, 며느리바위 0.2 Km, 암릉구간 0.7 Km)-안전목책과 로프등로-엎진바위-나무데크 등로-

               능선등로-야자매트와 나무데크 갈림사거리 이정표(억불산정상 0.8 Km와 며느리바위 1.0 Km, 천문과학관주차장

               1.2 Km와 평화상선약수마을 1.4 Km)-이정표(억불산정상 1.2 Km와 며느리바위 1.2 Km, 억불산정상 0.9 Km와 며느리

               바위 1.1 Km, 천문과학관주차장 1.1 Km와 평화상선약수마을 1.3 Km)-야자매트 등로-억송정(사각정자)과 운동시설-

               야자매트-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 이정표(천문과학관 0.06 Km와 천문과학관주차장 0.9 Km 및 평화상선약수마을

               1.1 Km, 안양수양임도 5.0 Km, 억불산정상 1.1 Km와 며느리바위 1.3 Km)-정남지천문과학관 표지석-앙부일구(해시계)-

               정남진 천문과학관(식수 보충)-275.5봉-벌목지와 편백나무 군락지-자푸재(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 평화우산길)

               이정표(광춘산 1.7 Km, 천문과학관 0.5 km와 억불산 1.7 Km, 용산 포곡임도 1.3 Km)-321.9봉-산죽등로-글씨가 지워진

               이정표-이정표(정남진 천문과학관 1.7 Km, 진행방향은 글씨가 지워짐)-광춘산(387.9봉, 장흥24 삼각점)-무명안부-

               295.4 무명봉-이정표(자울재 0.7 Km, 광춘산정상 0.6 Km)-2개의 이동통신탑-비포장임도-자울재(장흥대로 2차선

               포장도로, 장흥읍과 용산면 자울재 전투지 설명판) 이정표(광춘산 0.4 Km)-능선진입(철망 끝지점)-편백나무 군락지-

               터널(23번 장흥대로 4차선 포장도로 통과)-235.2봉-213.4 무명봉-안부-288.4 삼각점봉(훼손된 삼각점)-304.3 무명

               고사목봉-바위들-산죽등로-388.1 무명 조망처-387.9 무명봉-404.5봉(세연봉)-암릉-바위암봉 우회-379.9 무명봉-

               361.4 무명 고사목봉-바람재(잡목안부)-편백나무 군락지-340.9 무명봉-334.9 무명봉-산죽 등로-391.6 무명봉-

               산죽등로-401.1 바위무명봉-402.2 바위무명봉-385.8봉-산죽등로-344.5 미터 마루금 탈출-무명바위-산죽등로-

               벌목 후 편백나무 조림지-묘지와 밭 경작지-감나무 과수원과 마늘밭-시멘트 포장도로-장산저수지-장산리 축사-

               산행종료

산행거리 : 21.81 Km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장산저수지까지)

               지맥산행 : 18.30 Km - 사자지맥 분기점인 사자산 미봉에서 장산리 마루금까지

               접속구간 : 총 약 03.51 Km - 02.12 Km -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사자지맥 분기점인 사자산 미봉까지

                                                        01.39 Km - 장산리 마루금에서 강진군 장산저수지까지

산행트랙 :

20210421 사자지맥 제1구간 사자산 분기점-장산저수지.gpx
0.14MB

산행시간 : 13시간 08분 (05시 11분부터 18시 20분까지 접속구간 모두 포함하여)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2시 30분 산행 들머리인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 도착 해 잠시 차박

                                 04시 30분 차박 후 기상 해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 해결

                                 05시 11분 아침식사하고 커피까지 마신 후 산행 준비하여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 - 17시 35분 장산리 마루금에서 사자지맥 첫구간 산행 종료

                                 18시 20분 장산저수지(강진군 군동면 장산리)에 도착 후 산행 종료

                                 19시 10분 장흥택시를 이용해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 도착해 애마 회수 (30,200.- 택시비는 18,000.-

                                                   이었으나 위치 정보를 잘못 알려 줘 고생한 기사님에게 12,000.- 추가로 더 계산함)

                                 19시 45분 장흥 아이비 여관에서 하룻 밤 숙박(40.000.-)

                                 20시 40분 여관 근처의 김밥집에서 순두부 백반으로 저녁식사(7,000.-)

                                 4월 22일 04:30분 일 때문에 산행을 포기하고 곧바로 사무실로 복귀

사자지맥이란 ???

사자지맥 (獅子枝脈)은 호남정맥 사자산 미봉(667.5m)에서 남쪽으로 분기되어 장흥군 대덕면 옹암리 남해바다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46.6 Km되는 산줄기로 탐진강의 동쪽 줄기가 된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며 만나는 주요 봉우리는 분기봉인 사자산 미봉(668m)부터 사자산 두봉(569m), 당뫼산(164m), 억불산(517m), 광춘산(387m), 괴바위산(462m), 부용산(610m), 깃대봉(361m), 양암봉(469m), 천태산(545m), 부곡산(425m), 공성산(367m), 오성산(215m)을 지나는데 가장 높은 부용산의 이름을 차용해 부용지맥이 아닌 호남정맥 상 사자지맥의 분기봉인 사자지맥이라 붙인 것은 충북의 부용지맥과 겹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온이 오르며 초여름 날씨에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일까지 겹쳐 울고 싶은데 빰 맞는 기분으로 계획된 산행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급하게 귀경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사자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전남 장흥군과 강진군 및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와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겨울이 지나며 호남지방의 악명 높은 세 지맥을 완성하지 못해 마음만 바빠지는데 2주 전 진도지맥을 2구간까지 진행하고 나머지 짧은 구간은 언제나 내려 가 진행 할 수 있도록 했기에 이번에는 사자지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올 겨울 많은 선답자들이 걸었던 산줄기이기에 악명보다는 좋은 조건이길 바라며 내려갔지만 역시나 갑자기 더워진 초여름 더위에 넉다운 당하고 얇은 등산복에 가시 잡목들의 공격으로 너덜이 되었으며 평일이라 걸려오는 고객들의 전화로 인해 산행 리듬이 깨지면서 오랫만에 죽을 것 같은 느낌으로 목표로 한 지점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잘라 마무리를 한 아쉬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시작을 했으니 조만간 마무리가 될 것을 기대도 해 보는 시간이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산하가 푸르게 변하면서 올해 진행이나 가능할지 걱정이지만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다시 강원도나 경상도로 방향을 바꿔 진행한 후 겨울이 돌아오면 다시 내려가 걸어 봐도 될 것이다.

다만 목요일 새벽에 일어나 산행을 하지 못하고 귀경하는 마음이 아쉽고 착찹하기만 하였다.

 

사자산 아래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가 생기면서 이곳에서 시작하던지 아니면 마무리한 산행기가 종종 올라 와 찾아 보지만 정확한 등로는 보이지 않고 트랙 역시 찾기가 어려워 월계마을과 장흥군공설공원을 두고 고민하다 거리상 가장 가까울 것 같고 어짜피 같은 고도를 극복해야 되기에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 마지막 사자지맥 마루금을 만나기 전 바위암봉과 지독한 산죽지대에 갇혀 죽을 고생을 하며 진을 뺐기에 오늘 하루 산행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도 사자지맥 마루금에 올라 서쪽에서 남서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사자머리인 사자산 두봉 좌측 아래 18번 남부관광로 지나 나즈막한 당뫼산 좌측으로 가장 심한 고통을 안겨 분 억불산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유혹하고 있어 아직까진 그 유혹에 빠져 본 시간이다.

그 사자머리와 당뫼산 사이 저 뒤로는 장흥읍의 회색빛 도시가 막 떠오른 햇살에 반짝이기 시작하고 오늘 밤 저곳에서 또 어떤 인연을 만들 수 있을지 설레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너무나 힘들게 커다란 바위암봉과 지독하게 우거진 산죽지대를 빠져 나오니 키 큰 산죽과 분홍빛 철쪽이 아름답게 피어 난 사이로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는 사자지맥 마루금에 도착을 해 온 몸에 붙어 있는 나뭇가지들과 먼지를 털어 내고 우측으로 나즈막하게 올려다 보이는 사자지맥 분기점이자 호남정맥이 지나는 사자산 미봉 방향으로 잠시 올라 가 본다.

그 사자산 미봉에 도착을 해 븍쪽을 바라보니 헬기장 지나 제암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저 제암산은 두번 올라 고운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그 시절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처음은 12년 전인 2009년 5월 초에 철쭉꽃이 만개하던 시절에 옆지기와 남도지방을 여행하며 걸으며 대전의 산보님을 만났고 그 1년 뒤엔 호남정맥이란 이름으로 지인과 함께 이슬방울을 맞으며 6월에 지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그 이후 10년 넘게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따라 산줄기 잇기 산행을 하다 보니 다시 들릴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맥 산행도 많이 진행했기에 2년 이후에는 가끔 생각나면 들릴 수 있는 시간도 있기를 희망해 보는 순간이었다.

 

사자지맥 분기점인 사자의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걷다보니 등로 좌우측 뿐만 아니라 앞뒤로도 환상적인 풍경들이 자꾸만 발목을 잡고 늘어져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다 보니 시간은 하염없이 늘어지고 있다.

산죽과 분홍색 철쭉의 환영을 받으며 걸어가니 드디어 사자 머리에 도착을 해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꼬리 방향을 살펴보니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10 여년 전 두번이나 오르면서도 이곳 머리는 만나지도 못하고 꼬리에서 머리를 바라보며 언제나 저곳을 올라 볼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 되어 사자지맥이란 이름으로 걷게 되었다.

 

사자 등줄기를 타고 환상을 노래하며 황홀한 풍경에 취하다 보니 급격하게 산세를 낮춰 가시잡목들이 갈길을 막는 당뫼산 지나 오늘 산행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억불산 오르막 등로에서 계절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신체 리듬과 갑자기 무더워진 계절에 많은 식수를 준비해 무거워진 배낭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럽게 오르니 그 고통을 모두 날려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이 보상을 해 주듯 펼쳐져 있다.

억불산 정상석 옆에서 북동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온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 뒤로 길게 펼쳐진 사자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등줄기 넘어 철쭉으로 유명한 호남정맥 상 제암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 좌측 아래로 당뫼산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마루금 지나 다시 급격히 산세를 높혀 억불산을 일으킨 산세가 고스란히 이 산객의 몸을 통해 표출되고 마음과 눈을 통해 그 흐름을 알려주고 있다.

 

지나 온 방향으로 사자등에서 이곳 억불산으로 이어지는 고통스러웠던 마루금을 살펴보고 정상석 뒤로 펼쳐진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곳 역시 보기에는 부드러운 여느 산줄기와 다름이 없지만 그 속살로 접근하면 다루기 까다로운 장미가시들이 곳곳에 돋아 나 있어 잘못 건드리면 온 몸에 깊은 생채기를 만들기 일쑤였다.

그래도 남서 방향으로 광춘산과 과바위산 지나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오고 그 괴바위산과 부용산 중간의 장구목재까지 진행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보지만 그 까탈스런 등로로 인해 오랫만에 계획된 산행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장산저수지로 하산하는 아쉬움을 남겼던 산줄기이기도 하다.

 

정남진 천문과학관에서 걱정되는 마음에 시원한 식수 1리터를 더 보충 받아 배낭의 무게를 줄이지 못하고 무더위속에 진행하다 보니 가시잡목과 산죽들로 인해 무거워진 발걸음이 더욱 더디고 그래도 한발 두발 걷다 보니 드디어 404.5봉에 도착을 하니 세연봉이란 이정판이 하나 더 걸려있고 그곳에서 지나 온 방향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 좌측으로 광춘산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는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지만 광춘산보다도 더 높은 414.5미터의 함질봉이 그 뒤로 솟아 있는 억불산을 숨기며 봄으로다 당당하게 솟아 있다.

그 함질봉 뒷쪽 좌측으로 힘들게 올랐던 억불산이 머리를 내밀고 그 우측으로는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401.7미터의 연대봉도 존재감을 알리며 그 억불산 뒷쪽으로는 사자머리에서 꼬리로 이어지는 등줄기 좌측 넘어 철쭉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제암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황홀하기만 하다.

그 사자산 우측 뒤로는 오래 전 두번씩이나 고운 추억을 남겼던 철쭉으로 유명한 일림산이 보이는데 언제 다시 마음 편히 저곳에 올라 분홍빛 철쭉을 즐길 수 있을지 옛날 시간이 그립기만 하다.

 

지난 주 남양주 금곡님과 북거제지맥을 완주하고 올라 와 주말과 휴일은 다시 사무실에 들려 업무를 처리하고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시간을 내 다시 가시잡목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사자지맥을 들기로 하고 화요일 퇴근 후 짧은 쪽잠을 자고 일어나 저녁을 먹은 후 곧바로 애마를 끌고 사자지맥 산행 들머리로 생각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 도착을 하니 새벽 2시 30여분이 넘어가고 그곳에서 다시 짧은 차박으로 잠을 청한 후 일어나니 새벽 4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다.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따뜻한 커피까지 타서 마신 후 어렵게 찾은 산행 들머리 앞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비포장임도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어둠을 뚫고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비장하기만 하다.

처음 생각으로는 장흥군공설공원에서 시작해 간재를 통해 오르던가 아니면 월계마을에서 시작해 달바위산을 통해 오를까 고민하다 최근에 다른 선답자들이 이용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가 눈에 들어 와 계산해 보니 급경사 오르막 등로가 보이지만 거리가 가장 짧을 것 같아 선택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추천할만한 등로는 아니였다.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 건물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달바위산까지 2.65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곳 옆 공터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비포장임도를 타고 산행을 시작하니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곧이어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정표가 두개나 서 있어 살펴보니 달바위산까지 2.4 Km 거리에 기산마을입구까지 0.9 Km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표시가 보이는데 기산마을 갈림삼거리라 생각되는 곳이다.

그 갈림삼거리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직진 등로를 따르니 시멘트 포장도로는 다시 비포장임도로 바뀌면서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가 번갈아 나타난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어둠의 두께가 조그믹 엷어지며 진행 방향 좌측 위 저 멀리 잠시 후 올라 만나야 할 사자산 미봉의 암봉들이 올려다 보이는데 저 암봉 바로 밑까지 올라 저곳에서 개고생하며 어렵게 오르게 될 줄은 아직까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진행하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다시 갈림삼거리 비포장임도가 나타난고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영광김공 묘지들이 보이는데 금곡님이 그곳으로 오르며 고생했다는 산행기를 읽었기에 조금 더 직진으로 걸어가니 잡목들과 잡풀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묵은 비포장임도로 변하고 있다.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비포장임도가 끝이나고 계곡이 나타나고 그 곳에서 좌측 참나무들이 보이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개척 삲ㅇ을 시작하는데 잠시 오르다 보니 희미한 족적들이 나타나 그 족적을 찾아 어렵게 산행을 이어간다.

오를수록 경사도가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곧이어 바위 너덜길이 나타나는데 생각보다 힘들고 고통스런 산행의 시간이다.

 

그래도 아직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기에 조심하며 그 바위 너덜길을 타고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등로 좌측 뒤로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 뒤로 당뫼산 좌측으로 억줄산 지나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사자지맥 마루금이 밝아오는 여명의 빛을 받아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잠시 쉬었다 다시 오른다.

 

하지만 그 바위 너덜길을 어렵게 통과하니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지독한 산죽들이 발길을 가로막고 더욱이 그 위로 거대한 바위암봉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어 어떻게 그 바위암봉을 넘어 사자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을지 고민과 걱정이 커지는 시간이다.

역시 트랙 하나 찾지 못하는 등로를 개척하며 오르는 시간은 모험이자 고통의 시간으로 거대한 바위와 산죽의 경계를 타고 너무나 고통스럽게 오르니 드디어 산죽지대를 지나 거대 바위암봉 앞까지 오르는데 자세히 보이 거대한 바위 사이로 오를 수 있는 등로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곳으로 오르니 드디어 사자산 등줄기가 시원하게 보이는 주능선 근처까지 올라 서쪽을 살펴보니 막 떠오르기 시작한 밝은 햇살을 받아 사자머리가 반짝이기 시작한다.

그 사자머리 좌측 뒤로는 장흥읍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오늘 밤 하루 묵어야 할 곳이기에 또 어떤 인연들이 만들어 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남서쪽으로는 오늘부터 약 3일간 걸어 진행을 해야 할 사자지맥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는데 오늘은 부용산까지가 최대치이며 그 옆 좌측으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잠시 그 사자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으로 남긴 후 남쪽과 남동쪽을 살펴보니 사자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림 산줄기에 나즈막하게 솟아 있는 달바위산이 보이고 그 우측 아래로는 담암리 월계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저곳에서 시작해 달바위산을 넘어 진행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 봤던 시간이다.

그 뒤 저 멀리로는 몇번인가 들려 멋진 추억을 남겼던 천관산이 암마품처럼 넉넉한 모습으로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는 득량만이 보이는데 기대했던 고흥지맥과 소록도 및 거금도는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그 바위암봉 위에서 올라오며 고생한 몸을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지독하게 우거진 산죽과 철쭉나무 숲을 뚫고 진행하니 드디어 사자지맥 마루금에 도착을 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북쪽을 살펴보니 환상의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저 멀리 제암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저 제암산에서 대전의 산꾼인 산보님을 처음 만나 고운 인연을 지금도 만들어 가고 있으니 보통의 산은 아닌 듯 싶다.

그 이후 호남정맥 산행을 위해 다시 한번 더 올랐으니 두번이나 올랐지만 봄철 철쭉이 피는 계절이면 아직도 기억속의 제암산에서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철쭉 평원이 생각나니 지맥 산행이 끝나면 또 다시 만나게 될 제암산이다.

제암산은 전라남도 보성군의 웅치면 대산리와 장흥군 장동면 용곡리와 반산리 및 장흥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778미터이고 소백산맥 끝에 위치하며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룬다. 

큼직한 골짜기와 샘이 많고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제암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 속에는 가난한 형제가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떨어져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형제바위가 있고 형제바위 아래 좌우에 의상암자와 원효암자가 있으며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제암단이 있다.

중턱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용추골 용추폭포는 관광지로 유명하고 남쪽  사자산 사이에 있는 철쭉 군락지대에서는 1991년부터 매년 5월 제암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제암산을 사진에 담고 이제 뚜렷하게 나 있는 사자지맥 마루금을 따라 우측의 사자산 미봉인 사자지맥 분기점을 잠시 다녀오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 본다.

올라오며 너무 고생한 산죽이기에 보기도 싫을 정도이지만 이렇게 고운 분홍빛 철쭉과 함께 웃고 있으니 방금 전까지 느꼈던 고통은 사라지고 그저 자연의 일부로서 이 산객의 산친구가 되어 있다.

이제 사자산 미봉이 눈 앞으로 다가 온 바위암릉 위에서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비동리 지나 당뫼산과 억불산 그리고 그 뒤로 상춘산과 괴바위산 지나 좌측으로 길게 이어진 부용산 줄기를 살펴보니 박무속에서도 그 존재감이 확실하게 전달해 지는 시간이다.

오늘 이 산객이 어둠속에 산행을 시작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가 있는 비동리는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에 속한 리로서 사자산 앞 평지에 자리한 농촌마을이며 벼랑처럼 된 층암이 바닥에 깔렸으므로 비렛골 또는 비래동 등으로 불리다가 비동리로 개칭되었다.

자연마을로는 비동, 동촌, 중골, 절테, 붓당골마을 등이 있는데 비동마을은 본 리가 시작된 마을로 지명유래 또한 비동리의 그것과 같고 동촌마을은 비동의 동쪽에 자리한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중골마을은 비동과 동촌 사이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다.

절태마을은 절터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붓당골마을은 불당이 있었다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라 한다. 

 

사방 팔방 아름답게 펼쳐진 환상의 아침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조금 더 머물다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다시 뚜렷한 평이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걸어 진행하니 금새 이정표와 안내판들이 서 있고 우측 옆으로는 앙증맞은 정상석 우측 옆 나뭇가지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사자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이 보이는 667.5미터의 사자산 정상에 도착을 해 북쪽을 살펴보니 이정표와 설명판 뒤 저 멀리 호남정맥 마루금을 이루고 있는 헬기장 지나 제암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산줄기가 여전히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두번이나 오르며 이곳에서 제암산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늘 제암산에서 이곳을 지나 일림산 넘어 보성녹차 밭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남아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암산은 또 다른 느낌으로 이 산객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호남정맥 마루금이자 봄철 철쭉산행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암산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축제들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달랬던 곳이기에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고  이제 눈 앞에 보이는 사자산 정상석을 살펴보니 11년 전 만났던 모습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조금 더 풍화작용으로 인해 글씨들이 보이지 않는 듯 보이고 그때엔 보이지 않던 정상석 우측의 사자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이 새로 걸려있다는 것 이외에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여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사자산(사자미봉, 사자지맥 분기점, 667.5봉)은 전라남도 보성군의 웅치면 대산리와 장흥군 장흥읍과  안양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668미터이며 보성군의 진산이다.

호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제암산 및 억불산과 함께 장흥을 둘러싸고 있고 곰재를 사이에 두고 제암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동서로 400미터의 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정상은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졌다.

산 모양이 사자 형상을 하고 있어 사자산이라고 부른다 하며 거대한 사자가 엎드려 고개를 든 채 일어서려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장흥군 안양면 모령리 마을 쪽에서 보면 수사자가 앉아있는 모습이고 장흥읍에서 보면 사자의 머리쯤으로 생각되는 곳이 일본의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장흥의 후지산으로도 부르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후지산으로 불렀고 이곳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전한다.

1993년 큰불로 공무원이 순직한 후 매년 산신제를 지내며 이후로는 산불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제암산 사이에 있는 능선은 철쭉 군락지대로 유명하며 매년 5월 철쭉제가 열린다.

 

사자산 정상석에서 고운 추억과 사진들을 남기고 정상석 뒤로 방금 전 떠오른 태양 아래 빛나고 있는 동쪽을 살펴보니 그곳 역시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저 멀리 철쭉으로 유명해진 668.1미터의 일림산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는 호남정맥 한치 방향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전일재 지나 남해바다인 득량만으로 그 산줄기가 이어지는 환상의 풍경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은 후 일림산에서의 오래 전 추억을 잠시 꺼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일림산은 전라남도 보성군의 회천면 봉강리와 회령리 및 웅치면 용반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668m이고 장흥에서는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설화를 간직한 삼비산()과 황비가 내려왔다 해서 천비산() 및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고 해서 천비산() 그리고 수많은 날을 신비한 안개로 뒤덮인다고 해서 현무산() 등으로 부른다.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며 철쭉제가 열린 후 명성이 높아지자 두 지역의 다툼이 있어 2006년 국토지리정보원은 일림산으로 지명을 고시하였고 정상부에 있는 30만평 규모의 철쭉 경관이 뛰어나며 산 밑에는 사찰인 일림사가 있다.

 

동쪽으로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일림산을 살펴보며 오래된 추억도 소환하고 다시 그 일림산과 제암산 사이로 예전에 보이지 않던 전망데크가 설치된 북동쪽을 살펴보니 좌측 제암산 아래 제암산자연휴양림쪽에서 우측 일림산 아래 대산리 들판 지나 웅치면 마을이 길게 이어지는데 그 사이에 보여야 할 제법 큰 담안저수지는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그 웅치마을 뒤 저 멀리에는 호남정맥 상 존재산이 제법 둥그렇고 높은 모습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그 좌측 뒤로 봉우리만 하늘 아래 떠 있듯 보이는 조계산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어 지도를 펴 놓고 다시 한번 더 확인을 해 보니 맞는 듯 싶다.

 오래 된 기억과 추억을 들추며 그곳들과의 인연을 생각해 보니 엊그제 다녀온 듯 모두 생생하게 머릿속을 맴도는데 아마도 이렇게 정성드려 남겼던 산행후기의 덕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잠시 더 그 사자산 간재봉 또는 미봉이라 불려지는 정상에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 그리고 옛 기억들을 담고 남긴 후 다시 천천히 그 사자산 정상을 출발해 방금 전 올라 온 서쪽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진행방향을 살펴보니 키 작은 잡목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는 넓은 등산로 넘어 저 멀리 사자 머리를 하고 있는 사자산 두봉이 머리를 곧추세우고 서 있고 그 바로 아래 목덜미에는 파란 천이 깔려있는 활공장이 보이는데 마치 사자 목에 방울을 달아 놓은 듯 보인다.

그 사자 머리는 바로 좌측 앞으로 보이는 장흥읍을 내려다 보고 있는 듯 한데 저녁에 택시 기사님의 말에 의하면 앉아 있는 사자 앞발 부분을 모두 잘라 내 한동안 이유없이 젋은이들이 많이 죽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도 묻어 났던 사자두봉이다.

 

사자 머리를 확인하고 이제 다시 눈을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좌측 달바위산 아래 월계저수지와 그 앞 들판은 벌써 푸른 빛깔로 변해있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억새로 유명한 장흥의 천관산 우측 앞으로 길게 한자의 한일자를 그리며 펼쳐져 있는 사자지맥 상 부흥산 줄기가 환상이고 그 우측 앞으로 괴바위산과 광춘산 앞으로 잠시 후 오르며 굉장한 고통을 수반했던 억불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그 억불산 우측 아래로는 나즈막한 능선 상 봉우리인 당뫼산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곳 정상의 삼각점은 소실되어 찾을 수 없었다.

초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에 약간의 박무로 인해 조망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계절이 어 정도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오늘 가능하면 장구목재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은 벌써부터 차질을 빚기 시작하고 내려가며 사방 팔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자꾸만 사진에 담다 보니 분기점 오를 때 까먹은 시간만큼 다시 속도가 나질 않는다.

다시 한동안 분기점으로 오르면서 고생한 바위암봉 지점까지 산죽과 분홍빛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개고생하며 올라 왔던 바위암봉 앞에 다시 서게 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인 북쪽을 살펴보니 가운데 뾰족하게 솟아 있는 제암산이 또 다른 모습으로 이 산객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어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제암산을 사진에 담고 몇 발자국 더 걸어 내려가니 이제 산죽 사이로 곱게 피어 있는 분홍빛 철쭉 넘어 저 멀리 진행 방향으로 사자산 두봉이 머리를 내밀고 그 앞에 펼쳐진 장흥읍내를 내려다 보는 풍경이 조금 더 사실적으로 다가 온다.

사진에 담고 자세히 살펴보니 장흥읍 우측 뒤로 날카로운 톱날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어 궁금해 찾아 보니 수인산 줄기로서 탐진호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산줄기인데 생각보다 높지는 않지만 제법 날카롭게 이어지며 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수인산은 전라남도 장흥군의 유치면 대리와 강진군 병영면 상락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562m이고 정상은 노적봉이며 산꼭대기에는 천연의 평탄지가 있고 샘이 많으며 산세가 험하다.

오래 전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되었고 동쪽의 절벽은 천연의 요새를 이루어 병마절도사영(使)에 소속되었던 수인산성이 있다. 산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병풍바위가 있고 정상부 평원에서 자라는 억새밭도 볼거리이며 조계종의 말사인 수인사와 수인산성 등의 고찰과 유적들이 산재하고 있다.

 

같은 풍경과 조망처럼 보이지만 위치와 방향이 틀어지면 모두 또 다른게 다가오는 모습들이기에 많은 사진으로 담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뚜렷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빛바랜 억새가 보이고 그 사이로 파란 새싹들이 돋아나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니 바로 앞으로 둔덕봉이 보인다.

둔덕봉을 우측 사면 우회 등로를 타고 빠르게 통과하니 다시 키가 큰 산줄과 약간의 잡목들 그리고 철쭉나무에는 분홍빛 철쭉꽃이 피어 아름다운 등로를 만들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사자산 미봉과 두봉의 중간지점에 세워진 이정표가 보이는 바위암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 온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올라 멋진 풍광들을 즐겼던 사자산 미봉이자 사자지맥 분기점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사자산 미봉을 살펴보고 이제 진행 방향인 서쪽에서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파란 천막이 깔려있는 활공장 지나 사자산 두봉이 여전히 고개를 치켜 뜬 숫사자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보이고 그 좌측 아래로 오늘 밤 하루 묵어야 할 장흥읍 좌측 앞으로 2번 녹색로 지나 잠시 후 만나야 할 당뫼산이 둔덕봉처럼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제법 우람한 암봉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억불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평범하게 보이는 일반 산의 모습이기에 큰 걱정없이 즐겨 보는 시간이다.

 

사자산 미봉과 두봉의 중간지점에 설치된 이정표가 보이는 바위암봉에서 아름다운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다시 많은 사진에 담은 후 그 바위봉을 내려가니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곧이어 파란 그물망이 깔려있고 벤취쉼터들과 안내도 및 감전주의판들이 설치되어 있는 페러글리이딩장 일명 활공장에 도착을 해 제일 먼저 남서쪽으로 사자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니 당뫼산에서 억불산 넘어 광춘산과 괴바위산 지나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으로 펼쳐져 있고 그 산줄기 좌측으로는 둥그스런 어머니 품같이 솟아 있는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이 빤히 보이는데 박무로 인해 조금은 선명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약간의 바람과 박무로 인한 것인지 활공장은 비어있고 그렇게 사진 몇장 남기고 그 활공장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곳은 이제 막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제 반 정도만 피어 있어 다음주가 되면 만개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철쭉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다시 작은 바위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둔덕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정상 한쪽에는 오석의 고 임재량추모비가 서 있어 살펴보니 1971년에 태어나 2017년에 졸했으니 47세의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듯 보인다.

그 추모비 넘어 사자산 두봉과 장흥읍내가 살짝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고 그 추모비를 통과한다.

 

그 추모비를 지나 지나온 방향을 살펴보니 방금 전 통과한 파란 그물망이 깔려있는 활공장이 바로 발 아래 펼쳐져 있고 사자봉 미봉은 중간 지점인 바위무명봉 넘어 저 멀리 벌써 멀어지며 정상부의 이정표가 보일듯 말듯 희미하다.

진행 방향으로는 잔디를 깔아 놓은 등로처럼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 등로 좌우측으로는 키 작은 철쭉나무에 피어 있는 분홍빛 철쭉꽃이 몸의 피곤함을 달래며 눈을 즐겁게 하고 그렇게 둔덕봉 지나 좌우측으로 펼쳐진 제암산과 억불산 그리고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를 내려다 보며 진행하니 금새 등로 좌측 앞으로 거대한 바위가 보이고 그 우측 뒤로 사자산 두봉의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그 바위를 좌측에 두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사자산 두봉이 바로 눈 앞으로 올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만나고 떠나 온 사자산 미봉 좌측인 북쪽으로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헬기장 넘어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사진을 담은 후 다시 몇발자국 걸어 오르니 드디어 나즈막한 철봉 위에 570미터란 작은 화강암이 올려져 있고 아래 땅바닥엔 570미터의 사자산 두봉이며 호남정맥 마루금임을 알리는  반바지님의 이정판이 반겨 준다.

실질적인 높이는 569.2미터로서 그 작은 정상석 과 당뫼산을 배경으로 추억 한장 남기고 이곳 사자산 두봉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사자산은 미봉이 실질적인 주산으로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자산은 미봉을 말하며 미봉의 높이는 666m이고 장흥군과 보성군의 진산()이다.

호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제암산(:779m) 및 억불산과 함께 장흥을 둘러싸고 있고 곰재를 사이에 두고 제암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동서로 400m의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산이름은 거대한 사자 누워서 고개를 든 채 도약을 위해 일어서려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일본의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장흥의 후지산으로도 불린다.

 

사자봉 두봉 정상에서 제일 먼저 방금 전 타고 넘어 온 사자지맥 분기점이 있는 사자산 미봉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부드러운 능선 등로에는 이미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달려가는 파란 초록이 산하를 뒤덮고 있으며 보기와는 달리 뚜렷하게 나 있는 넓은 등로를 타고 잘 진행을 했지만 앞으로의 등로가 어떨지 조금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 사자산 미봉 좌측으로는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헬기장 지나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고 사자산 미봉 넘어 동쪽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 산 일림산은 사자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지나 온 능선을 확인하고 눈을 서쪽으로 돌리니 아름다운 장흥읍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 뒤로는 수인산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장흥읍을 보호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장흥읍은 전라남도 장흥군의 중앙에 위치한 읍으로 수인산(561m), 사자산(668m), 억불산(517m), 광춘산(384m) 등에 둘러싸여 분지를 이루며 보성군과 강진군 등과 접해 있다. 

탐진강이 읍의 중앙을 가로질러 서류하면서 금강천과 합류하는데 연안에 충적평야가 펼쳐져 있고 읍 소재지인 기양리를 비롯하여 27개 법정리를 관할한다. 

본래 장흥군 지역으로서 장흥부(長興府) 소재지이므로 부내방(府內坊) 또는 부내면(府內面)이라 하여 11개 동리를 관할하였는데 1895년(고종 32) 지방 관제 개정에 의하여 장흥부를 장흥군으로 고침과 동시에 군내면(郡內面)으로 고치고 1914년에 장흥면이라고 해서 15개 리로 개편되었다. 

1932년에 부동면(府東面)의 12개 리를 편입하여 27개 리가 되고 1942년에 읍으로 승격되었다. 

삼국사기지리지(보성)에 마읍현(馬邑縣)은 본시 백제의 고마미지현(古馬弥(彌)知縣)으로 경덕왕이 마읍(馬邑)으로 개명하여 지금의 수령현(遂寧縣)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수령현이 현재의 장흥읍이다. 해동지도(장흥)와 호남지도의 장흥읍 일대에 벽사역(碧沙驛), 예양서원(汭陽書院), 연곡서원(淵谷書院) 등이 기록되어 있다.

 

사자산 미봉에서 두봉으로 진행하면서 만났던 아름다운 풍경들과 유사하기에 몇장의 사진에 담고 그 사자산 두봉을 출발하니 금새 다시 작은 돌탑이 서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사자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그 이름들을 불러보며 마루금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사진 중앙 앞으로 오늘 새벽이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 뒤로 당뫼산이란 둔덕봉 같은 봉우리 지나 좌측 뒤로 제법 바위암봉이 옹골찬 억불산 지나 광춘산과 괴바위산 지나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돌탑이 서 있는 무명봉에서 철쭉이 피어 있는 가장자리 저 멀리 진행방향인 남서쪽과 장흥읍 방향을 살펴보고 장흥읍 우측 뒤로 솟아 있는 칼날 능선의 수인산도 다시 한번 더 자세히 살펴 본 후 아쉬움을 담아 제암산까지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기산마을까지 1.8 Km 더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서 기산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자마자 눈 앞으로 굵은 목책들이 설치되어 있어 등로를 우측 가장자리 옆으로 유도하고 그곳에서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진행해야 할 사자지맥 마루금 저 멀리 부용산과 그 부용산 좌측으로 천관산이 시원스럽게 보이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같은 산줄기인데도 조금씩 다르게 다가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목책 구간을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사자산 두봉에서 120 m 내려 왔다는 이정표가 다시 보이고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 위로 방금 전 내려 온 거대한 바위암벽이 올려다 보이는데 아마도 안전목책이 설치되어 있던 암벽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니 길게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따르며 살펴보니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 너덜길이 펼쳐져 있는데 그곳을 통과하기 위한 나무계단처럼 보인다.

한동안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이제부터 당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흐름도 다시 한번 더 점검하고 등로 좌측인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우측 가장자리 끝자락에 천관산을 비롯하여 그 좌측으로 노승산이 솟아 있으며 득량만 좌측으로는 달바위산과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는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그렇게 많은 사진을 남기며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사자산 두봉을 떠받이고 있는 거대한 바위암벽이 올려다 보이고 다시 조금 더 걸어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사자지맥 마루금과 장흥읍이 또 다른 풍경으로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국가지점번호판이 달려있는 글씨 일부가 사라진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편안한 등로는 좌측의 기산마을 방향처럼 보이는데 우측 잡목들이 보이는 직진의 원 마루금 방향으로도 이 산객이 알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선답자들의 띠지 몇장이 걸려있어 그곳 직진의 잡목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는 지독한 잡목등로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부터 이고 이후로 비포장임도를 만날때까지 희미한 선답자들의 족적을 찾아 힘든 산행의 연속이 되었다.

능선으로 들어가니 찔레꽃 가시나무들이 앞을 가로막고 힘들게 통과하니 이제는 잡목들이 산행속도를 현저히 저하시키며 이미 알고 있는 악명 높은 사자지맥 마루금의 본때를 보여주려는 듯 고통을 안겨 준다.

그래도 잠시 후 전망바위가 나타나 그곳에서 진행 방향 우측으로 펼쳐진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 넘어 장흥읍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에 담아 본다.

 

장흥읍 풍경들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희미한 족적을 찾아 내려가니 잘 관리되고 있는 김해김공 묘지를 만나는데 지도와 트랙을 보니 우측으로 약간 기울어져 내려온 지점으로 좌측 잡목 숲을 뚫고 잠시 더 어렵게 진행을 하니 드디어 주 능선을 만나 진행하다 눈 앞이 뚫려 살펴보니 지독한 잡목 등로이지만 새생명을 잉태한 연두빛 봄빛이 아름답고 그 뒤로 당뫼산 지나 억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져 잠시 고통을 잊고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진행 방향으로 사자지맥 마루금을 확인하고 계속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찾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수원백공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지대를 통과하니 편백나무들과 작은 돌탑 지나 등로 좌우측으로 커다란 납골묘지들도 지난다.

납골묘를 지나니 넓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니 갈림삼거리 입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으로 사자산 두봉으로 직접 연결되는 등로가 있는 듯 1.0 Km 거리란 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그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임도 우측으로 벌목 후 키 작은 편백나무들을 식재한 조림지가 펼쳐지고 그 뒤 저 멀리 이제부터 만나야 할 당뫼산과 억불산 산줄기가 조금은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억불산 우측 뒤 저 멀리로는 광춘산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제서야 억불산 이후의 산줄기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는 듯 느껴진다.

그렇게 잠시 더 넓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임도 우측으로 벗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지점 우측으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확인해 보니 그 지점이 바로 비포장임도를 버리고 우측 편백나무 조림지로 내려서며 지맥 산행을 이어가야 할 마루금이었다.

 

비포장임도를 좌측 직진으로 보내고 벗나무가 서 있는 곳 우측으로 벌목 후 편백나무들을 식재한 조림지로 내려가니 잘려진 잡목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잠시 더 그 벌목 후 편백나무 조림지를 따라 내려가니 조림지가 끝이나며 커다란 편백나무들이 보이는 묵은 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그 묵은 비포장임도를 따른다.

묵은 비포장임도는 점점 더 뚜렷해지고 넓은 비포장임도 변하면서 임도 좌으측으로는 거대한 편백나무들이 줄지어 이 산객을 환영이라도 해 주듯 반겨준다.

한동안 편안하게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다시 대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대나무 밭을 빠져 나가니 등로가 온통 파란색으로 물감을 칠해 놓은 듯 변해있는 등로 좌측으로 효성사사적비란 비석과 함께 굳게 닫히 사당이 보여 찾아보니 안양면 기산리 521-2번지(남부관광로 329-130)의 사자산 아래 효경동(孝經洞)에는 광산노씨(盧氏)의 사우 효성사(孝星祠)가 위치한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이곳은 1972년(壬子) 상촌(桑村) 노숭을 비롯하여 백마장군(白馬將軍) 노의, 운암(雲菴) 노자원, 긍재(肯齋) 노자형, 송와(松窩) 노자정, 소재(蘇齋) 노수신 등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기정(岐亭) 노기재(1925~2014, 기산파종중 14대 종손)를 중심으로 후손들의 정성어린 모선으로 향의가 제발하였다. 

3칸 맛배집 사당과 내삼문을 창건하고 6위를 배향하였으며 제 13대 장흥향교 전교 계암(桂菴) 위성재(장흥人 1905~1980, 용산면 계산리 태생)와 제 21대 성균관 유도회 장흥군지부장 신농(新農) 김화식(영광人 1907~1983, 용산면 인암리 태생)의 주관으로 장의(掌議) 등 유림의 뜻을 모아 향사하였다.

 

그 효성사 사당 정문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90도 직각으로 꺽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거대한 편백나무 숲속에 재배되고 있는 표고버섯 참나무에 눈길이 머무는데 이 산객이 어렸을 적 저 표고버섯을 키우며 고생했던 어린시절 추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대나무 숲과 편백나무 군락지를 살펴보며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드디어 포장도로를 밭 경작지 사이로 이어지고 있다.

지도에 남부관광로란 이름이 붙어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도로 양 옆으로 비닐하우스와 포도 과수원 및 마늘밭을 지나 전봇대와 작은 콘테이너 박스가 설치되어 있는 갈림사거리를 통과하는데 아무 이름도 없는 갈림사거리이다.

 

그 갈림사거리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 양쪽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밭 경작지를 두고 따라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효성사를 둘러 쌓고 있는 거대한 편백나무 위 저 멀리 방금 전 이 산객이 잠시 머물며 멋진 추억을 남겼던 사자산 두봉이 생각보다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으로 이 산객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지나 온 사자산 두봉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남부관광로란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이제 진행 방향 우측으로 주유소 지나 당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억불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럽게 보이는 등로도 가늠이 가능할 정도인데 보기에는 정상부를 제외하면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 보였다.

다시 도로 우측 장흥읍 뒤로는 수인산의 톱날 등로가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고 그렇게 내려 가 차밭과 보리밭을 지나니 광산노공효행비와 효성사입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는 18번 남부관광로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곳에 도착을 해 잠시 기다렸다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도로를 통과한다.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걸어가니 콘테이너 박스 지나 우리조경수목원을 통과하자 마자 좌측 능선으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고 주유소로 넘어가기 전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18번 남부관광로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기산리는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에 속한 리로서 중국의 주나라 문왕이 도읍하였던 기산과 흡사하다 하여 기산(岐山)이라고 하였다 한다.

기산과 동계 등의 자연마을이 있는데 마을 앞에 지석묘가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고 조선 중엽 팔문장이 태어난 곳으로 장흥에서는 으뜸 마을이라 하여 일기산이라고 불려왔다.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지독한 잡목들이 앞을 가로막기 시작하고 어렵게 뚫고 오르니 묘지지대들이 간간히 나타나고 감나무 과수원도 통과하며 잡목지대를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

계속 이어지는 묘지지대를 타고 이리저리 잡목과 가시들을 피해 진행하니 묵은 밭 경작지와 과수원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만나고 내려 온 사자산 두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제암산이 우측 나뭇가지 뒤로는 사자산 미봉이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동정씨 가족납골당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가시잡목들을 정리한 듯한 희미한 등로가 살아나고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니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무거워진 배낭 내려 시원한 식수로 목마름을 달래고 진행을 이어간다.

다시 약간의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공사장 좌측의 묘지지대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이제부터 힘들게 걸어 올라야 할 억불산을 살펴보니 아직은 크게 힘들지 않게 올라도 될 것 같다는 착각속에 바라본다.

 

진행 방향으로 부드럽게 올려다 보이는 억불산을 살펴보고 옛날 군부대 전술 훈련장 같았던 지점들을 통과하니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옆으로 당뫼산 정상이 나타나는데 커다란 소나무에 백두사랑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이정판 하나가 전부이다.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지도에 보이는 삼각점을 찾아 보지만 그 정상 옆으로 유해발굴조사 시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이 삼각점이 사라져 버렸다.

해발고도 164.7미터인 당뫼산 정상에는 원래 장흥420이란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어 정상판 주위를 모두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하였으며 이곳 당뫼산 자체에 대한 기록도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당뫼산 정상의 이정판을 사진에 담고 뒤돌아 나와 무명묘지들을 지나 약간의 잡목들과 커다란 편백나무들이 보이는 희미한 등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을 이어가니 곧이어 많은 묘지들이 등로 조변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최근에 트랙터인지 경우기가 올라 온 바퀴 자국들이 선명한 울퉁불퉁한 비포장임도가 개설되어 잡목 없이 조금은 편안하게 내려간다.

한동안 내려가니 많은 묘지들이 보이는 곳에서 앞이 잠시 열리고 진행 방향으로 억불산을 올려다 보고 다시 그 묘지지대를 내려가니 갑자기 낡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많은 승요차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되어 있어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만 하였는데 잠시 후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도를 보니 무명안부로 우산리에 속한 지역인데 우산리를 찾아보니 우산리는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에 있는 리로서 탐진강변의 평지에 자리한 마을이고 논농사가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자연마을로는 남부장, 성지바웃골, 장성거리, 솔댓거리마을 등이 있는데 남부장마을은 부자 남씨가 살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성지바웃골마을은 크고 작은 두 바위가 성지(형제)처럼 나란히 있다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며 장성거리 마을은 장승이 서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솔댓거리마을은 솔대(솟대)가 섰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우산리 무명안부를 지나 진행하니 눈 앞으로 거대한 밭 과수원이 펼쳐지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큰 과수원처럼 보인다.

그 과수원 한가운데를 통해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곳은 완전한 여름의 모습으로 과수원 바닥에 자라고 있는 잡풀들도 이 산객의 허벅지까지 자라고 있어 등산화를 적실 정도로 이슬을 털며 진행을 하는 시간이다.

 

한동안 이어지는 배 과수원을 타고 전진하니 지지대를 묶어 놓은 녹슨 철사들이 신경을 쓰이게 만들고 조심하며 그 과수원 지대를 통과해 걸어가니 금새 또 다른 우드랜드길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도상 덕림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안양면 기산리와 장흥읍 우산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가 지나는 곳이다.

덕림재(우드랜드 입구)는 정남진 장흥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 쪽에 위치한 관광지로 산과 바다와 강이 있는 아름다운 생태 고을이다.

그중에서도 초록의 상쾌한 바람과 아름드리 40년생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장흥읍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억불산 자락에 자리 잡은 우드랜드는 목재문화체험관과 전통한옥 등 아름다운 펜션 단지 생태건축체험장과 전남목공예센터 그리고 치유의 숲과 편백소금집(찜질방) 등을 갖추고 있다.

그 도로로 내려 가 도로를 타고 좌측 고갯마루 방향으로 걸어 오르면 우드랜드 방향의 일반 등산로를 타고 진행하는 편안한 등로와 원 마루금과 가깝게 진행되는 좌측의 마루금 등로가 있는데 편안한 등로를 따랐으면 좋았는데 원 마루금을 고집한다고 좌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너무나 힘든 시간올 보내게 되었다.

 

우드랜드길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조금 일찍 우측으로 이어지는 우드랜드 등로를 타고 진행을 했으면 편했을 것을 원 마루금을 고집하며 조금 더 걸어 올라 고갯마루를 지나자마자 우측의 비포장임도 같은 능선 진입로로 들어가니 멋진 편백나무 군락지가 길게 펼쳐져 있고 그 군락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오르니 커다란 편백나무에는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세워 둔 참나무들이 보이는데 표고버섯은 채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지 먹을만한 것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또한 표고버섯 재배를 하기 위해 이용한 참나무들이 너무 오래되어 썩어가고 있어 어렵게 그 버섯재배를 하고 있는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 오르니 지독한 가시잡목들이 기다리며 산객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

 

편안했던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 지독한 가시잡목 등로를 잠시 따르니 금새 묵은 비포장임도와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곳 임도 좌우측으로도 제법 굵은 편백나무들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 오르니 갑자기 빛바랜 잡풀들이 보이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에는 쇠 구조물이 보이고 또 한쪽에는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해 우측 억불산 방향으로 틀어 본격적인 억불산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우측으로 90도 꺽어 남쪽 방향인 억불산으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곳 역시 묵은 비포장임도가 방치되어 편백나무와 잡목들이 자라면서 등로가 좁아진 느낌으로 진행되고 그렇게 오르다 뒤돌아 보니 사자산 두봉과 제암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진행 방향으로도 커다란 편백나무들이 사라지며 키 작은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 앞으로 커다란 편백나무들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억불산 정상부를 올려다 보이 정상부 좌측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며느리바위가 시선을 압도한다.

 

지독한 잡목지대를 타고 천천히 걸어 오르니 커다란 편백나무들이 서 있는 등로를 지나 지독한 잡목들과 산죽지대에 쌓여있는 바위 너덜길을 따르니 굵은 로프가 나무에 묶여있는데 그 로프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흔적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바위들도 만나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 온 사자산과 제암산 그리고 당뫼산이 보이고 사진에 담으며 다시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힘들게 오르니 지독한 잡목과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 약간의 조망처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 온 사자산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진행 방향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솟아 있는 며느리바위를 살펴보는 시간은 그저 꿈결같은 순간이다.

 

이제 제법 많이 올라 왔는지 멀리 보였던 며느리바위가 바로 머리 위로 솟아 있고 그곳 조망처에서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지나온 방향으로 마루금을 확인해 보니 저 멀리 사자산 미봉에서 두봉으로 이어지는 사자 등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사자머리 좌측 뒤로는 제암산이 솟아 있다.

그 사자산 앞 안부쪽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의 드넓은 장소가 빤히 보이기도 한다.

 

잠시 조망처에서 지나온 방향과 진행 방향으로 조망을 즐기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트래버스 하듯 사면치기를 한 후 뚜렷한 등로를 만나 조금은 편안하게 진행을 한다.

잠시 후 억불산정상까지 0.4 Km 남아 있다는 이정판을 만나 사진에 담고 계속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굵은 로프지대를 지나 독도님 응원판이 걸려있고 곧이어 좌측의 며느리바위와 우측의 억불산 정상으로 향하는 커다란 바위 사이로 널려있는 커다란 바위 너덜 그 위에 설치된 로프를 타고 마지막 산행을 위해 힘을 내 본다.

 

한동안 이어지는 커다란 바위 너덜길을 따라 힘들게 오르니 드디어 등로 좌측 옆으로 거대한 며느리바위가 솟아 있고 우측으로는 억불산으로 향하는 입구에 솟아 있는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는 사이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안부에는 며느리바위란 정설 설명판이 서 있는데 이 산객이 알고 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보인다.

며느리바위전설 설명판 넘어로는 장흥읍 마을의 빼곡한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는데 오늘밤 하루 저 곳에서 머물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될 것이다.

 

안부를 지나 우측 억불산 방향의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을 타고 바위 위로 오르니 방금 전 지나 온 방향으로 거대한 며느리바위가 솟아 있어 사진에 담고 며느리바위전설에 관한 료를 찾아 읽어 본다.

며느리바위에 얽힌 전설을 보면 박씨와 임씨가 사는 마을이 탐진강변에 있었는데 구두쇠 영감은 시주하러 온 도승을 박절하게 대하자 며느리는 용서를 빌었고 그러자 도승은 며느리에게 모월 모일 이곳에 물난리가 있을 것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말고 앞산으로 가라는 예언을 해주었다. 

도승의 예언이 있던 날 며느리는 물난리를 피하여 산을 오르다가 며늘아가 나를 두고 혼자만 가느냐 하는 구두쇠 시아버지의 애절한 부름에 뒤를 돌아다보자 그만 그대로 돌로 변하였는데 그 바위를 며느리 바위라고 부른다. 

며느리가 쓰고 있던 수건이 남풍에 날려 떨어진 곳은 지금의 건산(巾山)마을이고 구두쇠 영감이 살던 곳 청랑정 앞에는 박림소가 있으며 2008년 부터 정남진 물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참으로 가슴아픈 전설로서 며느리 혼자 살겠다고 시아버지를 버릴 수도 없고 며느리 심정이 심란했을 것이다. 만약 도승이 뒤를 돌아다보면 돌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면 어쩌면 그 며느리는 돌아보지 않았을런지도 모르나 도승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예언을 하지 않고 뒤를 돌아보지말고 앞산으로 가라는 말만 했다.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바위 평지에서 며느리바위를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좌측의 안전목책과 공터를 바라보며 조금 평이하게 걸어가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그 계단 정상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표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우측으로 우드랜드를 통해 우회하는 등로가 표기된 이정표로서 좌측 억불산 방향으로는 이제 정상까지 0.13 Km 남아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 계단 끝자락 위에 설치된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다시 좌측 능선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또 다시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으로는 안양수양마을 하산 등로가 있는 곳으로 우측 억불산 정상까지는 0.12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보인다.

그곳에서 남동쪽을 내려다 보니 득량만으로 흘러드는 남상천이 보이고 그 끝자락에는 장재도가 좌우측으로 펼쳐져 있고 그 장재도 우측으로 육지와 이어주는 장재교가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남상천 우측으로는 노승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저곳에서 바라보는 조망 역시 좋을 것 같다는 엉뚱한 시ㅐㅇ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의 득량만 방향을 내려다 보고 이제는 우측으로 억불산 정상 방향을 올려다 보니 조금은 부드러운 능선이 펼쳐져 있고 그 능선 위에는 분홍빛 철쭉꽃들이 피어있고 연두빛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자연의 빛이 너무나 아름답게 이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검붉은 구름이 짙게 덮혀있던 하늘은 이제 많이 벗겨져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비가 내릴 것 같다는 걱정은 않해도 될 듯 싶다.

 

그 갈림삼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평이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억불산 정상으로 오르며 등로 우측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보여야 할 며느리바위는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으며 좌측 뒤 저 멀리 사자산 미봉에서 좌측으로 두봉으로 이어지는 사자능선이 너무나 아름답고 그 두봉 좌측 뒤로는 제암산이 아직도 그 높은 높이를 자랑하며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옆으로 바위 무명봉이 보이고 배낭 벗어 놓고 물 한모금 마신 후 빈몸으로 우측 바위무명봉으로 으로니 남동쪽의 득량만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눈을 좌측인 동쪽과 남동동쪽을 살펴보니 갈림삼거리 이정표와 며느리바위 지나 안양면 들판과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며 그 뒤로 철쭉으로 유명한 일림산 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으며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사자산 미봉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북동 방향으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와 그 뒤로 오늘 이 산객이 힘들게 진행한 사자산 미봉에서 두봉 지나 좌측의 제암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인 북쪽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 우측으로 전남도립대학교 남도국제교육원 켐퍼스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는 편백숲 우드랜드가 내려다 보이는데 저곳을 통해 편안하게 올랐으면 좋았겠다 생각도 해 본다.

그 우드랜드 좌측 뒤로는 당뫼산이 둔덕봉처럼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기산리 마을과 도로를 지나 사자산 두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벌써 고운 추억으로 남겨지는 시간이다.

당뫼산 뒤로는 장흥바이오식품산업단지와 들판 및 마을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용두산과 병무산 줄기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는 화순의 가지산과 화학산 줄기가 옛 추억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제 좌측에 억불산 정상을 두고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장흥읍 마을이 전체적으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톱날같은 수인산 줄기가 마치 장흥읍을 감싸듯 둘러치고 있어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있다.

장흥읍 앞으로는 2번 녹색로가 길게 뻗어 있고 그 도로 좌우측으로는 생가보다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한동안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살펴보며 많은 사진에 담아 본다.

 

그 바위무명봉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진행 방향인 억불산 정상부를 살펴보니 두개의 바위 암봉이 솟아 있어 사진을 찍은 후 뒤돌아 나와 배낭을 메고 우측 억불산 정상부로 오르니 바위암봉 위에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 억불산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억불산(517.2봉)은 전라남도 장흥군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17m이고 주 능선에 기암괴석이 많고 험준한데 억불산이라는 이름은 바위의 모양이 부처가 서있는 모양을 닮아 수많은 부처들이 있다는 의미를 담아 부르게 되었다. 

능선은 서쪽으로 이어져 광춘산에 이르고 그 앞으로 탐진강이 흐르며 장흥의 명산으로 손꼽히며 특히 편백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정남진 천문과학관과 편백숲 우드랜드 등이 있으며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오르기 쉽다.

그 정상석 뒤로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저 나무데크는 산 아래 편백숲 우드랜드로 이어지고 있어 그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가며 진행을 해도 될 듯 싶다.

 

억줄산 정상에서의 조망과 풍경 역시 환상적이고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어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보는 시간이다.

제일 먼저 북동쪽을 살펴보니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 우측 뒤로 사자산 미봉으로 오른 등로가 보이고 그 미봉에서 좌측 두봉으로 이어지는 사자능선을 지나면 좌측 끝자락을 따라 좌측 사진에서 벗어 나 있는 당뫼산으로 이어지는 흔적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저 사자산 두봉 뒤로는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이 여전히 정상부에 뾰족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데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도 되는 곳이다.

 

이제 눈을 남서쪽으로 돌리니 억불산 정상석 뒤로 광춘산이 숨어 있고 그 좌측으로 함질봉이 솟아 있으며 그 뒤 저 멀리 세연봉이란 404.5봉 넘어 오늘 만났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괴바위산 지나 좌측 뒤로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다냐와야 할 부용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찾아 보지만 앞에 펼쳐진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고 이렇게나마 이 계절에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곳 장흥 억불산 정상에도 봉수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올랐는데 정상 한쪽에 봉수에 관한 설명판이 있어 읽어 본 후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이는데 실제 봉수대는 찾을 수 없었다.

억불산 봉수는 동쪽으로 전일현(全日峴)에 응하고 남쪽으로 천관산(天冠山)에 응하며 북쪽으로 강진현의 수인산(修因山)에 응한다.

전일현(全日峴) 봉수는 부의 동쪽 36리에 있는데 동쪽으로 보성군 정흥사(正興寺)에 응하고 남쪽으로 천관산에 응하며 서쪽으로 억불산에 응한다.

천관산 봉수는 동쪽으로 전일현에 응하고 서쪽으로 강진현의 남원포(南垣浦)에 응하며 북쪽으로 억불산에 응한다.

 

억불산 지명유래판이 서 있는 전망데크로 이동을 해 주위를 살펴보고 출발하기 앞서 다시 한번 더 서쪽 방향을 내려다 보니 장흥읍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 뒤로 톱날 형상의 수인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며 그 읍내 우츩 앞으로는 생각보다 드넓은 들판과 마을들이 마치 그림처럼 내려다 보며 다시 몇장의 사진에 남기고 이제 천천히 그 억불산 정상을 출발한다.

 

억불산 정상을 출발하자마자 나무데크를 타고 진행하는 등로와 일반 등로를 이용하는 등로가 갈리는 갈림삼거리가 보이고 고민하다 일반 등로를 따르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잡목들과 분홍빛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진행 방향 저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광춘산과 괴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고 그렇게 한동안 안전목책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등로 좌측 나무데크 위에 두꺼비를 닮아 있는 바위 앞에 설명판이 보여 읽어 보니 엎진바위로서 두꺼비가 먹이를 잡기위해 엎져있는 형국이라 붙여졌다는데 두꺼비 형상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두꺼비를 닮아 있는 엎진바위를 지나 잠시 나무데크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일반 등로가 보여 나무데크를 벗어나 일반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기로 한다.

사면 등로처럼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야자매트가 깔린 등로를 지나 다시 나무데크와 만나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억불산정상에서 0.8 Km 내려온 지점으로 진행 방향으로는 천문과학관주차장까지 1.2 Km 거리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나무데크가 지나는 갈림사거리를 지나 직진의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등로를 따르니 억불산정상에서 0.9 Km 진행했다는 이정표가 다시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갈림삼거리를 통과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김해김씨세장산이란 오석 표지석이 보이고 운동기구들과 사각정자인 억송정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 본다.

그 사각정자인 억송정 옆에는 현위치 억송정 팡이란 이정판이 서 있는데 억송정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이곳 사각정자를 지나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억송정이란 사각정자를 지나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 바로 옆으로 안전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소나무 보호수 한그루가 서 있어 읽어 보니 억불송 우계목으로서 실제 억불송은 떨어져 있지만 낙뢰를 맞아 그 후계목으로 지정해 보호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억송정과 관련이 있는 듯 보인다.

억불송 후계목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야자매트 등로를 따르니 동백나무가 가로수처럼 식재되어 있고 우측으로 휴식쉼터를 지나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진행 방향으로 천문과학관까지 0.06 Km란 이정표가 서 있다.

 

천문과학관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정남진천문과학관 안내판과 안내도 및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고 그 좌측 뒤로 천문과학관 호장실 건물이 보인다.

그 호장실 옆으로 주차장이 보이는데 차량 두대가 주차되어 있는 상황으로 다가 가 보니 코로나19 사태로 문은 굳게 닫혀있다.

호장실 주차장 지나 진행 방향 위로는 내부 공사중인 정남진 천문과학관 건물이 멋진 모습으로 서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중간에 앙부일구란 해시계 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내부 공사중인 정남진 천문과학관 앞에 도착을 하는데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근무를 하고 있어 시원한 식수 1리터를 얻어 산행을 이어간다.

정남진 천문과학관은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 산7번지에 있는 천문과학관으로 억불산 자락 해발 274m지점에 있는 전라남도 최초의 천문과학관이다. 

2006년 7월 7일 개관하였으며 부지면적 4,855㎡, 건평 438.48㎡(연면적 733.84㎡) 규모의 지상 2층 건물이고 주요 시설로는 1층에 사무실, 시청각실, 기계실, 전기실, 2층에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전시실, 3층에 전시실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7m의 원형돔으로 된 주관측실에는 400mm슈미트카세그레인식 반사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슬라이딩돔의 보조관측실에는 6대의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이 있어 낮에는 태양의 표면을, 밤에는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또한 천체투영실에서는 밤낮이나 기상에 관계없이 사철 가상의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시뮬레이터로 생동감 있는 별들 사이의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교육프로그램으로 사계절 별자리여행,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하기도 한다.

 

정남진 천문과학관에서 시원한 식수를 마시고 얻어 빈 물통을 채운 후 건물을 지나 돌 계단을 타고 잡목이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니 약간의 잡목 등로를 지나 좌측으로 벌목 후 편백나무 조림지가 펼쳐져 있는데 벌목 후 잘려진 나뭇가지들이 쌓여 있는 275.5봉에 도착을 하지만 아무 표시도 없이 그 흔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한장 보이지 않아 나무 더미만 사진에 남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아무 표시도 없는 275.5봉을 지나 편백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멋진 편백나무 군락지가 이어지고 곧이어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전진해 갈림삼거리 방향으로 이어진다.

도상 자푸재로서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갈림삼거리 고개인데 자료를 찾아 보지만 보이는 자료는 전혀 없어 아쉽기만 하고 지도를 확인해 보니 장흥군 용산면 모산리와 장흥읍 평화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자푸재란 갈리삼거리 고개에서 우측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면 좌측 능선 방향으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진행 방향으로 광춘산정상까지 1.7 Km 란 거리 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광춘산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니 생각보다 등로는 잘 나 있어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이 이어지고 그렇게 잠시 걸어 오르니 등로는 점점 더 넓어져 마치 묵은 비포장임도 처럼 나 있다.

그렇게 한동안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직진이 아닌 좌측으로 트래버스하듯 이어지다가 그 비포장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등로는 갑자기 우측으로 크게 꺽여 가파르게 오르며 진행되는데 등로는 좁아졌지만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뚜렷한 등로로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방금 전 머물다 내려 온 억불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고 사진에 담은 후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 높은 곳에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321.9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321.9봉을 지나 몇발자국 걸어가다 등로 우측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장흥읍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사진에 담고 진행하니 제법 우거진 산죽 군락지 사이로 넓은 등로가 뚜렷하게 나 있어 누군가 등로를 정비한 듯 보이는 마루금이 이어진다.

편안하게 정비된 뚜렷한 산죽 등로를 따르니 산죽이 사라지고 커다란 참나무들 사이로 약간의 잡목들과 파란 잡풀들이 등로를 물들이는 평이한 등로로 이어진다.

다시 이어지는 산죽 등로를 따라 한동안 평이하게 전진하니 광춘산까지 0.7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남쪽인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모산리 마을에 있는 모산저수지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성바위산과 노승산이 득량만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 광춘산까지 0.7 Km 남아 있다는 표시가 있는 이정표라 읽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지나며 모두 지워져 글씨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을 지나 다시 평이한 푸른 초원의 등로를 따르니 다시 하늘이 열리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넘어 온 321.9봉 지나 억불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사자산 두봉과 미봉으로 이어지는 사자능선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으며 그 두봉 좌측 뒤로는 제암산도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사자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뚜렷한 초원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옆 분홍빛 철쭉꽃들이 반겨주고 가끔 눈맞춤도 해 가면서 전진하니 밀림같던 등로가 열리면서 하늘이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둔덕봉으로 오르는데 그곳 역시 시원한 조망이 열리는 곳이라 발걸음 멈추고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 본다.

먼저 지나 온 방향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321.9봉 넘어 억불산이 아름답게 이어지고 그 좌측 아래로 나즈막한 당뫼산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며 그 우측 뒤로는 사자산 두봉에서 우측으로 미봉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사자능선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 사자산 두봉 좌측 뒤로는 여전히 철쭉으로 유명한 호남정맥 상 제암산이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려온다.

 

지나 온 사자지맥 마루금을 확인하고 몇발자국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 옆으로 아름다운 장흥읍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다시 발걸음 멈추고 그림같은 풍경들을 내려다 보며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추억을 만들어 본다.

살펴보니 등로 바로 아래로 억불산자연휴양림과 평화제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평화천과 2번 녹색로가 길게 이어지며 좌측으로는 탐진강이 장흥읍을 가로질러 흐르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 탐진강 우측으로 장흥읍내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북민산 줄기가 나즈막하게 이어지며 장흥읍을 완성시키고 있는 풍경 역시 산객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지독한 가시잡목들과 산죽들로 인해 전혀 기대도 하지 못했던 둔덕봉에서 환상의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추억으로 남긴 후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니 커다란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뿌리를 드러낸 채 힘들게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곧이어 평이한 관목 아래 초록빛 여름으로 변해가는 아름다운 등로가 펼쳐진 마루금을 따르니 한쪽 글씨가 사라진 이정표를 만나는데 지나 온 방향으로 천문과학관에서 1.7 Km 를 진행해 온 지점이란 글씨는 아직 남아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 잡목들이 사라지고 굵은 활엽수들이 등로에 자주 나타나는 걷기 좋은 등로를 만나 힐링하듯 걸어가니 남도 특유의 단단한 활엽수들이 곧게 자라지 못하고 제멋대로 꼬불꼬불 뒤틀려 있는 모습들도 자주 눈에 들어 온다.

걷기 좋은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곧이어 장흥24란 삼각점이 박혀있고 백두사랑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이정판이 보이는 387.9미터의 광춘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보지만 이곳 광춘산에 관한 자료가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아쉬움을 남기고 광춘산을 지나 산행을 이어가니 꾸불꾸불 이어지는 꼬부랑 산책로 같은 마루금이 큰 고도 차이 없이 이어지고 한동암 마음 내려놓고 무심으로 걷다 보니 이곳이 진짜 사자지맥 마루금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좋은 상태의 등로가 이어진다.

한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걷다 보니 커다란 참나무도 만나고 새롭게 태어나는 연두빛 새순들도 살펴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드릅과 엄나무를 찾아 보지만 찾는 나무들은 보이지 않고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295.4 무명봉을 넘는다.

 

그 둔덕봉을 넘으니 진행 방향으로 자울재 넘어 올라야 할 235.2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해 사진에 담고 전진하니 누군가 등로를 정비한 듯한 모습이 나타나며 관목의 참나무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편안하게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가니 또 다른 이정표 하나가 세워져 있어 확인해 보니 광춘산에서 0.6 Km 지나왔고 진행 방향으로 자울재까지는 0.7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보인다.

 

이정표를 지난 후 한동안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진행하니 어느 순간 등로는 완만하게 내려가고 나뭇가지 사이로 진행 방향의 산줄기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내려갈수록 초록빛이 짙어지는 등로를 타고 급하게 진행하니 이동통신탑 2개를 지나 갑자기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하고 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자울재 직전 우측으로 장흥읍과 용산면 자울재 전투지라는 설명판이 보여 읽어 본 후 자료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보인다.

장흥읍 남외리 부근 국도변에 위치한 석대 앞 들판을 석대들이라 하는데 이 석대들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농민군과 일본군 및 관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많은 농민군이 희생된 곳이다.
장흥 일대의 농민군이 들고 일어나 12월 4일 벽사역과 5일 장흥부 및 12월 7일 강진현이 차례로 농민군에게 함락되고 이어 강진에 있는 전라병영마저 농민군의 수중에 함락되던 12월 10일에 나주의 관군은 미나미(南小四郞)의 지시에 따라 세 길로 나누어 강진으로 진격했다.

한길은 영암쪽으로 다른 한길은 장흥쪽으로 또 다른 한길은 능주 쪽을 택했으나 이규태 부대는 12일에야 강진을 거쳐 장흥으로 들어오게 되며 일본군은 15일에 이두황군은 20일에야 장흥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무렵 강진병영에서 장흥으로 이동한 농민군 진영은 인근의 농민군이 모여들면서 그 수가 점차 불어나 이들은 12월 12일 경 장흥 남문 밖과 모정 뒷산 등지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이날이 마침 농민군 진압임무를 띠고 내려온 경군의 선발대가 장흥으로 들어왔다.
12일 남문 밖과 모정 등지에 주둔하고 있던 농민군은 13일 새벽 통위대 교장 황수옥(黃水玉)이 이끄는 30명과 12일 밤늦게 장흥에 도착한 일본군과 1차 접전을 하여 20여명의 희생자를 내고 퇴각하였으나 신식무기의 위력에 밀려 퇴각했던 농민군은 13일부터 14일 사이에 기록에 따라 수만명이라 할 정도로 많이 모여 장흥부를 재차 포위하였다.

그러나 교도중대와 일본군이 장흥에 도착함으로써 전세는 급박하게 돌아갔고 12월 15일 장흥의 농민 그리고 고읍 방향으로부터 자울재를 넘어 온 농민군이 석대들을 통해 장흥부로 진격해 들어왔다.
일본군과 관군은 후록 주봉과 성모퉁이 대밭 등지에 몸을 숨기고 먼저 민보군 수십 명을 내보내 석대들로 유인하게 하였으며 석대들로 몰려온 농민군과 일본군 및 관군 사이에 전투가 시작되었다.

기껏해야 조총이나 죽창 등으로 무장한 농민군은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내고 자울재 너머로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자울재 넘어 퇴각한 농민군은 17일에 또다시 옥산리(玉山里)에 재집결하여 최후의 항전을 벌였다.

여기서 다시 농민군 백여 명이 포살되고 20여 명이 생포되면서 장흥일대에서 위세를 떨쳤던 농민군의 조직적 항전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특히 장흥 석대들전투는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전봉준을 중심으로 하는 농민군 주력과는 별개로 이루어진 전투로 전봉준을 비롯한 지도부가 모두 체포된 이후에도 항전이 계속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또한 이 전투에 참여한 농민군의 규모가 3만 명이나 되고 양측의 사망자수가 2천명 이상으로 동학농민군과 관군 사이에 많은 사상자를 배출하였다.
장흥주민들은 장흥 지역 농민군의 활동과 특히 석대들 전투에서 희생된 농민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석대들이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 동학농민혁명기념탑을 건립하여 매년 이곳에서 제례를 올리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에서는 2009년 5월 11일 전라남도 장흥군에 위치하고 있는 장흥 석대들전적지(長興 石臺들戰蹟地)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98호로 지정했는데 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동학농민군과 관군간의 전투가 있었던 석대들 벌판 및 동학농민군이 깃발을 꽂았다고 하는 석대 그리고 석대들 전투에서 사망한 관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사당인 영회당 등으로 지정면적은 총 35,700㎡(52필지)에 이른다.

이로써 장흥 석대들은 정읍 황토현전적지(사적 제295호)와 공주 우금치전적지(사적 제387호) 그리고 장성 황룡전적지(사적 제406호)에 이어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로는 4번째로 국가 사적이 되었다.

 

동학혁명 시 많은 희생이 있었던 자울재 전투지를 확인하고 석대들과 관련된 자료들도 찾아 본 후 걸어 나가니 드디어 장흥대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자울재에 도착을 하는데 진행 방향으로 도로 건너편에는 높은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직접 진행은 불가능해 보인다.

자울재(23번 장흥대로 2차선 포장도로)는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와 덕제리 및 용산면 인암리 그리고 어산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해동지도(장흥)에 억불산 서쪽이자 읍치 남쪽에 면치(眠峙)로 표기되어 있다.

신라 무열왕 때에 영통(靈通) 스님이 이 고개에 이르러 갑자기 졸음이 와서 졸면서 걷다가 영산면 몽오치(夢悟峙)에 이르러 비로소 잠이 깨었는데 꿈의 암시를 받고 꿈에 그의 지팡이가 날아가서 꽂힌 자리를 찾아 나무를 베고 수풀을 쳐내어 천관사를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등로는 철망 좌우측으로 진행해 철망이 없는 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이 되도록 하고 있어 우측 아래로 진행을 결정한다.

 

자울재에서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관산까지 12 Km 란 작은 도로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견고한 철망이 끝이나고 그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짧은 잡목 등로를 지나 멋진 편백나무 군락지가 주능선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어 잠시 숨을 고르고 그 편백나무 군락지를 따라 마루금으로 오른다.

그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 오르니 다시 지맥 특유의 잡목들이 나타나며 곧이어 사자지맥 주 마루금에 복귀해 우측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주 능선에 도착을 해 우측으로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간간히 커다란 참나무들도 보이고 진행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게 한동안 평이한 잡목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에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235.2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을 남긴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235.2봉을 지나 관목의 참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몇장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215.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이어가니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안부를 통과한다.

안부를 통과하니 다시 관목의 참나무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잡목과 잡풀들이 혼재되어 있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하니 깨진 삼각점과 백두사랑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이정판이 보이는 288.4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 평이하게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따르니 굵은 고사목이 꺽여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평이하게 이어지는 약간의 잡목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커다란 바위들도 나타난다.

바위를 지나니 잡목은 많이 줄었지만 바위들과 고사목들이 자주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조금 더 전진하니 조망처가 나타나 잠시 발걸음을 멈춰 주위를 조망하고 진행하기로 한다.

등로 좌측인 동쪽을 내려다 보니 저수지 앞으로 거대한 신축 건물들과 특이한 모양의 장소가 보여 지도로 확인해 보니 최근에 새로 이전해 온 장흥교도소로서 그 옆 저수지는 어북제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득량만도 보인다.

 

동쪽으로 새로 이전한 장흥교도소와 득량만을 살펴보고 이제 지나 온 방향인 북동쪽을 확인하니 바로 앞으로 288.4 삼각점봉 지나 자울재로 내려앉았다 올라 좌측의 광춘산으로 사자지맥 마루금이 이어지고 그 광춘산 우측으로는 414.5미터의 함징봉이 마치 마루금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듯 솟아 있다.

그 광춘산과 함질봉 사이 뒷쪽으로는 억불산 지나 사자산 두봉과 미봉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으며 그 사자산 두봉 좌측 뒤로는 여전히 제암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으로 오늘 하루 종일 길라잡이 노릇을 자청하고 있다.

 

자울재 전부터 걸려오기 시작한 고객의 전화로 인해 약간의 산행 리듬이 깨지기 시작하고 다시 걸려 온 전화로 많은 시간 통화를 하며 진행하다 보니 처음 계획했던 장구목재까지는 불가능할 것 같아 바람재에서 마칠 것인지 아니면 장산리까지 진행을 할 것인지가 문제일 듯 싶다.

그 조망처를 지나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지독한 가시잡목과 산죽 등로가 앞을 가로막으며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산행속도가 느려지고 온 몸에 많은 생채기를 만들며 어렵게 뚫고 전진하니 다시 조망바위들이 나타나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겨 본다.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20여분을 넘어가는데 점심 도시락은 먹지도 않했는데 배고품을 잊고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며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바위봉으로 이뤄진 404.5봉에 도착을 하는데 나무 이정판엔 이곳을 세연봉이라 하였다.

 

그곳 404.5봉에서도 환상의 풍경들과 조망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배낭 내려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물 한모금 더 마신 후 망중한을 즐겨 본다.

제일 먼저 방금 전 지나 온 방향으로 북동쪽을 살펴보니 무명 조망봉과 288.4 삼각점봉 지나 자울재로 내려갔다 다시 오르면 광춘산과 함질봉이 좌우측으로 쌍봉처럼 솟아 있고 그 뒤로는 머리만 내밀고 있는 억불산 지나 좌측의 제암산에서 사자산 두봉과 미봉 우측 뒤로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호남정맥 마루금이 자꾸만 눈길을 잡는다.

 

지나 온 방향인 북동쪽으로 사자지맥 마루금과 호남정맥을 확인하고 눈을 북쪽으로 돌리면 장흥읍내가 드넓게 펼쳐져 있으며 눈을 다시 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장흥읍 좌측 뒤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톱날같은 수인산 줄기 좌측 뒤 저 멀리 영암의 월출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몇번인가 오르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월출산이기에 그 추억을 더듬으며 앞쪽을 살펴보니 비파산과 화방산 라인이 또 다른 흥미를 불러 일으키며 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한동안 더 그 세연봉이란 404.5봉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허기와 갈증을 달랜 후 배낭을 둘러메고 다시 출발하니 우거진 잡목 사이로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리저리 사라진 등로를 찾아 어렵게 전진하니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오르는데 바위암릉으로 이뤄진 등로이다.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넘어 온 세연봉이란 404.5봉이 바로 뒤에 솟아 있고 그 바위암릉을 따라 올라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잡목과 바위암릉이 혼재되어 있는 마루금을 따르면 잘록한 바람재 지나 우측 저 멀리 괴바위산 넘어 장구목재로 이어지는 사자지맥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지금 진행하고 있는 등로 상태를 생각하면 저 괴바위산까지 진행하는 것도 무리라는 판단이 시작된다.

 

그 괴바위산 좌측으로는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평이한 마루금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그 중간에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대부분 다녀오고 있는 부용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 부용산 좌측 뒤인 남남동 방향으로는 천관산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좌측인 남동쪽으로는 봉황제와 운주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봉황제 우측 위로는 거대한 축사도 내려다 보인다.

지나 온 방향으로는 세연봉이란 칭한 404.5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인 북쪽으로는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들 넘어 탐진강 주변으로 좁지만 길게 펼쳐진 푸른 들판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으며 그 뒤 저 멀리로는 수인산 줄기가 아름답게 이어져 있다.

그렇게 주위 조망을 즐기고 많은 사진들을 담으며 전진하니 거대한 바위암봉이 앞을 가로막아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369.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등로 우측 앞인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탈출하게 된 장산리 마을과 저수지 우측으로 탐진강이 흐르고 그 뒤로 비파산과 화방산 지나 저 멀리 월출산이 아름답게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강진군 북쪽의 보은산 줄기가 또한 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무명봉까지 진행하면서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니 조금은 잡목들이 사라지고 관목의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며 무명봉을 지나 고사목이 보이는 둔덕봉으로 오른다.

무명봉에서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독한 잡목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진행 방향을 보니 바람재 지나 이어가야 할 올망졸망한 사자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데 보기에도 지독한 잡목들이 우거져 있어 진행을 걱정하며 내려가는 시간이다.

 

바람재 넘어 이어지는 올망졸망한 마루금 우측으로 오늘 이 산객이 탈출을 한 장산리 안부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귀바위 넘어 좌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 462.8미터의 괴바위산이 솟아 있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읽어 보면 지독하게 우거진 가시잡목들로 인해 개고생을 하며 진행을 한 구간이기에 바짝 긴장하며 바로 아래 바람재에서 중단하는 것도 생각하며 걸어 내려간 시간이었다.

 

그렇게 진행 방향을 확인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점점 더 거칠어지는 잡목 등로가 발목을 잡아 땀 범벅이 된 모습으로 어렵게 안부에 도착을 하니 몇장의 선답자들 산행 띠지가 등로 좌측인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의 봉황제 방면으로 걸려있는 바람재에 도착을 해 잠시 고민을 하다 장산리까지 더 진행을 하기로 한다.

바람재(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산 65-4)는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바람골마을에 있는 고개라 붙여진 이름으로 다른 지역의 바람재와 마찬가지로 바람이 몹시 센 곳이라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인데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좌우측으로 길도 보이지 않아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안부 고개처럼 보이는 고갯마루이지만 사자지맥 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탈출로로 이용하는 고개이기도 하다.

 

잡목들이 우거진 바람재를 지나니 군데 군데 제법 굵은 편백나무들이 몇십 그루씩 나타나고 그 편백나무 등로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잡목 속에 굵은 참나무가 보이는 등로로 변하고 있다.

잠시 더 그 우거진 잡목지대를 뚫고 오르니 잔가지가 많은 활엽수가 서 있고 선답자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340.9 무명봉 넘어 편백나무에 또 다른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334.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 해 본다.

 

그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과 산죽 등로가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보이지 않는 등로를 찾아 이리저리 쑤시고 뚫으며 천천히 전진하니 속도는 떨어지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드는데 흐르는 땀방울로 인해 이미 심하게 나 있는 생채기가 따갑기 시작한다.

그래도 간간히 잡목들과 산죽 위로 지나 온 방향의 마루금을 살펴보고 가끔 눈에 들어 오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을 살펴보며 전진하니 387.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더 하고 진행을 이어간다.

 

계속 이어지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우거진 산죽지대를 뚫고 진행하다 산죽지대 좌우측으로 조금은 비어 있는 등로를 찾아 어렵게 전진하니 바위가 나타나고 잠시 여유를 찾는가 싶던 등로는 곧바로 더욱 우거진 산죽지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계획했던 거리도 진행하지 못하고 시간도 훨씬 많이 걸려 체력적으로도 힘이 든 상황에서 속이 좋지 않아 준비한 점심 도시락도 먹지 못하고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진행하는데 예상치 못한 일로 고객들과 전화통화를 계속하다 보니 산행 리듬이 깨지면서 최악의 산행이 되었다.

다시 나타난 지독한 산죽지대를 뚤호 진행하는 바위암봉이 나타나는데 정상으로 오를 수 없어 우측으로 우회하며 정상부를 어렵게 사진에 담아 본다.

 

그 무명 바위암봉을 지나 오르니 잡목속에 굵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 무명봉 넘어 진행하며 진행방향을 보니 바로 앞 385.8봉 넘어 괴바위까지의 마루금은 숨어 있고 좌측으로 흐르는 괴바위산 지나 부용산으로 휘돌아 가는 사자지맥 마루금이 그 아래 훤하게 드러나 있는 산판도로 위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음 구간에 걸어 넘어야 할 괴바위산에서 부용산 갈림삼거리 뒤로 솟아 있는 부용산 좌측으로 수리바위쪽 384.2봉까지 아름다운 등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저 등로에는 또 어떤 잡목들이 발목을 잡고 늘어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앞서는 시간이었다.

이제 오후 5시 10여분이 지나며 하늘에는 다시 두꺼운 먹구름이 밀려오고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날씨에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은 무겁기만 해 속도가 전혀 나질 않아 걱정이다.

 

잡목 위로 살펴보는 조망과 풍경은 환상적이지만 현실은 앞도 보이지 않는 지독한 잡목과 산죽들로 인해 한발자국 앞으로 전진하기도 쉽지 않은 등로를 타고 조금씩 전진하니 이제는 등로 우측인 북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하산하게 될 강진군 군동면 장산리의 장산저수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장흥읍 뒷쪽의 수인산과 주변의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려운 산행 조건에서도 등로 좌우측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그 이름들을 불러주고 지독한 잡목들을 뚫고 전진하니 잡목들이 조금은 줄어들고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평이한 등로를 짧게 만나 편안하게 걸어 본다.

잠시 후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만 보이는 385.8봉에 도착을 해 이정판 하나 없음에 아쉬움을 남기고 몇발자국 걸어 전진하니 정상을 지난 활엽수에 준희님 이정판이 걸려 있어 추억 몇장 더 남겨 본다.

 

정상 넘어 걸려있는 385.8봉을 지나 다시 지독하게 우거진 산죽지대를 뚫고 어렵게 전진하니 잡목 등로로 변하고 곧이어 바위무명봉을 넘는다.

그 바위무명봉 넘어 커다란 참나무가 서 있는 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고 그 우측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장산저수지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오늘은 아쉽지만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우측 장산리 장산저수지 방향으로 탈출을 하기로 한다.

장산리는 전라남도 강진군 군동면에 있는 리로서 평야가 넓고 서쪽은 강진읍내로 이어지고 남쪽에는 탐진강이라는 큰 강이 흐르고 있으며 탐진강 유원지도 가까이에 있다. 

또한 남쪽에는 부용산 자락의 괴바위산이 있는데 산이 상당히 크며 용두봉, 장산제, 금사봉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2번국도가 동서로 통과하고 있으며 군동교차로가 있다. 

자연마을에는 장항, 중산, 대곡이 있는데 장항은 마을의 산이노루처럼 생겼는데 이 마을이 노루의 목부분에 해당된다 하여 노루 장(獐)자와 목항(項)자를 사용하여 지어진 이름이고 중산은 마을이 산에 둘러싸여 소쿠리 안과같이 고요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대곡은 큰 마을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은 여러가지 사정들로 인해 오랫만에 계획된 지점까지 진행도 못하고 탈출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받아 들이고 내일 조금 이른 시간에 다시 이곳으로 와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갑자기 오른 기온으로 많은 식수를 짊어지고 속도 좋지 않아 점심식사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독한 잡목들과 산죽들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고 우측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니 이곳 탈출로 역시 지독한 가시잡목들과 우거진 산죽들로 인해 고통의 연속이라 내일 오르막 등로가 걱정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계속 이어지는 지독한 가시잡목과 산죽지대를 뚫고 계속 어렵게 내려가니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잠시 후 선답자가 걸어 놓은 산행띠지 한장이 힘을 주기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진행하니 등로 우측 앞으로 장산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금새 벌목 후 어린 편백나무 묘목들을 식재한 조림지가 나타나 조금은 편안하게 내려간다.

그 편백나무 조림지를 타고 내려가니 최근에 만들어진 묘지에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그 아래 감나무 과수원과 마늘밭이 보이는 등로를 지나 바로 눈 앞으로 드디어 장산저수지가 나타난다.

 

그곳 장산저수지 위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장흥택시를 부르는데 이곳이 강진군 장산리라고는 정혀 예상도 못하고 장흥군 장산리로 잘못 알려 줘 시간도 소비하고 택시비도 조금 더 지불하는 불상사를 만들고 말았다.

장산저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저수지 아래 거대한 축사가 보이고 그 축사 출입구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비ㅐ낭을 정리하는데 축사 주인이 보여 위치를 문의하니 강진군 장산리라 알려 줘 다시 택시기사님과 전화통화를 하며 어렵게 택시를 만나게 된다.

장산저수지에서 축사 좌측으로 내려가며 바로본 장산리 마을이 마치 한폭의 그림을 펼쳐 놓은 듯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축사 출입구 앞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늦어지는 택시를 기다리며 축사 주인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지나 온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오늘 마지막으로 걸어 넘었던 나즈막하지만 지독한 산죽과 잡목들로 뒤덮혀 있던 사자지맥 마루금이 축사와 장산저수지 뒷편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어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어렵게 마무리한 사자지맥 첛 구간 산행을 종료한다.

 

늦게 만난 택시기사님을 만나 미안함을 전하고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로 이동하는 동안 말도 많은 기사님의 투정을 들어주고 조금 더 가격을 드리며 다시 한번 더 죄송함을 전한 후 애마를 회수해 귀경하려던 계획을 바꿔 장흥읍 여관으로 가 샤워 후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을 하는데 쉽게 마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잠시 잠을 자고 일어 난다는 것이 눈을 뜨니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다.

남아 있는 일을 조금 더 처리하고 오늘 하루 더 진행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새벽 5시가 되기 전 장흥을 출발해 곧바로 사무실로 출근해 일을 마치니 점심시간이 넘어가고 있다.

남아 있는 두 구간은 또 언제 진행을 해야 좋을지 고민이지만 가능하면 4월 중에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것이 쉽지 않으면 올 겨울에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