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면서 박무로 인해 한겨울처럼 멋진 풍경은 아니지만 고생하며 담은 풍경이라 더욱 아련하게 다가오고,
지난 주 금요일 사전투표까지 마치고 수요일 새벽 일찍 전주로 내려가 국민은행 금암지점 앞 버스 정류장에서 운암삼거리로 운행되는 974번 첫 버스를 타기 위해 6시 30여분 쯤 도착해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운행되는 전광판에 표기가 되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니 지난달부터 COVID-19로 인해 잠정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안내판이 보여 난감하기만 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남부시장 옆 천변주차장에 주차시키고 202번 버스로 산행 들머리인 운암삼거리로 이동을 하였으면 좋았는데 혹시나 잘못 이해되었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곳 국민은행 금암지점 앞 버스정류장으로 왔는데 잘못된 선택 하나가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산행 후 거액의 택시비만 날리게 되었는데 이 또한 산행의 일부이니 앞으로는 처음 계획대로 진행해야 된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시킨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운암삼거리에 도착을 해 오래 전 추억을 되살리며 분기점 지나 모악산을 바라보며 빨래판 등로를 진행하다 보니 초여름 같은 무더위에 많은 땀을 흘리지만 초반부에 생각지도 못한 야생 드릅을 만나 한주먹 수확하고 나니 기분 좋게 모악산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이곳 정상 역시 COVID-19의 영향으로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정상석과 만나지 못하는 아쉬운 시간이다.
주위 풍경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드디어 날머리인 유각치에 도착을 해니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어가며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네고 카카오택시를 불러 애마를 회수한 후 늦게 귀가해 가족들과 오늘 수확한 드릅을 데쳐 삼겹살 파티로 행복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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