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과 처갓집 모임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철이 돌아오고 청양 시골로 내려가 마음 놓고 물과 장소를 사용하며 마음 편히 김장을 담아 오기로 한다.
본인이 김치를 좋아하니 아이들도 따라 좋아 하는지 우리집 김장으로만 최소 60-70포기의 배추가 필요하고 큰동서네 김장과 장모님 그리고 막내동서네 맛 볼 김장까지 계산하면 해마다 120 - 150포기쯤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사촌 형수님에게 100포기만 부탁을 했다고 한다.
11월 24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은 각자 볼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합류하지 못하고 옆지기와 단 둘이서 청양으로 내려가니 오전 9시를 막 넘기고 있다.
집 앞에 쌓인 배추를 확인해 보니 대부분 속이 꽉 차있지만 가끔 비어있는 배추들도 보여 35포기쯤 더 부탁을 해 총 130여 포기로 김장을 담기로 하고 절임을 시작하니 점심시간을 넘겨 인천의 큰동서와 처재가 도착을 해 힘을 합친다.
배추 절임이 끝나고 속재료들을 준비하다 보니 벌써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대전의 장모님과 막내처재가 도착을 해 남아 있는 김장 준비를 마치고 조금 이른 저녁식사와 반주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벌써 밤이 깊어만 간다.
오랫만에 뜨겁게 달궈진 온돌에 몸을 지지며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니 새벽 5시가 넘어가고 지난 2년 간 배추 절임을 실패해 어렵게 김장을 담궜던 기억에 밖을 나가 배추 절임 상태를 확인해 보니 올해엔 지난 2년보다는 좋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절여지지는 않은 듯 보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아침 7시 넘어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김장 준비를 하는데 바빠 합류하지 못할 것 같다던 막내 동서가 세종에서 새벽같이 출발해 도착을 하고 그렇게 힘을 합쳐 김장을 끝내니 오후 1시를 막 넘기고 있다.
담군 김장을 차량에 실고 집안을 정리한 다음 청양으로 나가 간단한 된장국으로 점심허기를 달랜 후 서울집으로 귀가하니 채 오후 5시가 되지 않은 시간에 잘 도착해 생각보다 편안하고 쉽게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올 한해 가장 중요한 김장까지 담궜으니 맛나게 먹고 열심히 생활해 내년에는 조금 더 맛난 김장을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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