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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춘천지맥(한강·완)

춘천지맥 마지막 제9구간 강선사에서 본말합수점까지 특별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8.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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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춘천시의 춘천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8년 07월 29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한여름 폭염경보가 발령된 날 약간의 불어오는 바람에 의지한 채 무척 힘들게 진행하였던 찜통 더위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26도에서 영상 35도

산행인원 : 총5명(칠갑산과 강원도 친구 4명, 동해바다, 강릉이쁜 쑨, 나사, 햄벅)

산행코스 : 강선사 주차장-강선사-등산로 들머리-안전철봉과 로프구간-계단구간-이정표(강선봉 전망대)-안전철봉과 로프구간-계단구간-전망데크-

                 이정표(강선봉 180 m와 문배마을, 산마루길 통천문 530 m)-이정표(강선봉과 문배마을, 강선사와 강촌역, 통천문길 구강촌역과 물깨말산

                 마루길 2.2 Km)-조망처-안전철봉과 로프구간-강선봉(485.4봉, 정상판)-직벽 내리막 로프구간-검봉과 봉화산 등산로 안내판-412.3봉-

                 16번 송전탑-이정표(검봉산정상 0.70 Km, 강선봉 1.35 Km, 때골 칡국수집 1.00 Km)와 검봉산 6지점 이정판-통나무 벤취-456 무명 웅덩이봉-

                 검봉산(칼봉, 529.7봉, 검봉과 봉화산 등산로 안내판, 삼각점과 정상석)-이정표(문배마을 1.95 Km와 봉화산 4.70 Km, 매표소 1.28 Km,

                 강선봉 2.05 Km)-조망데크와 헬기장-안전목책과 로프구간의 나무계단-이정표(문배마을 2.3 Km, 엘리시안 강촌 1.7 Km, 정상 0.25 Km)-

                 이정표(검봉산정상 0.8 Km)-이정표(육계봉 1.3 Km와 엘리시낭강촌 2.9 Km 및 굴봉산 4.8 Km, 정상 0.57 Km, 엘리시안 강촌과 국민의

                 숲 0.33 Km)-이정표(문배마을 1.60 Km, 정상 0.87 Km, 육계봉 1.0 Km와 엘리시낭강촌 2.60 Km 및 굴봉산 4.50 Km)-이정표(문배

                 마을 0.83 Km와 봉화산 3.60 Km, 검봉산 1.10 Km)-410.6봉 우회-벤취쉼터2-검봉산8지점 이정판과 이정표(검봉산 1.28 Km) 및 벤취수미터2-

                 안전목책과 로프구간-이정표(봉화산 3.2 Km, 검봉산 1.3 Km)-백양리와 문배마을 갈림사거리 이정표(봉화산 2.9 Km, 검봉산 1.8 Km,

                 문배마을 0.2 Km, 백양리방향 1.4 Km)-비포장 임도와 밭 경작지-문배마을 한씨네집-문배마을 큰집(아침식사)-주 등산로 복귀-395 무명

                 웅덩이봉-잣나무 군락지-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검봉과 봉화산 등산로 안내판-이정표(한치고개 2.10 Km, 문배마을 0.85 Km와 검봉산 2.80 Km,

                 봉화산 1.90 Km)-458.2봉(춘천지맥 마루금 복귀)-426.3봉-400 무명공터봉-한치령(비포장 임도)-409.8 삼각점봉-456봉 지맥분기점(경강역

                 방향 마루금 분기점)-482.5봉-송이재봉(494.9봉)-427 무명봉-417 무명봉-419 평상봉-424.8봉-조망처-301.6봉-238 벌목봉-

                 술어니고개(2차선 포장도로)-231 무명봉-신선봉 이정판(깃다봉 삼거리)-깃다봉(329.8봉)-깃다봉 갈림삼거리(329봉)-304 무명봉-342.8봉-

                 374.3봉-송전탑-439.7봉-입산금지 경고판-소나무 식재지-송전탑-물갈봉(438봉, 삼각점)-370.1봉-16번 송전탑-269.5봉-250 무명봉-

                 239.9봉-잡목지대-179 무명봉-호화묘1-평지묘1-전주이씨 가족묘-비임안부-185 무명봉-멧돼지 목욕탕-204.9봉-9번 송전탑-1차선

                 포장도로-본말마을-도로끝지점(북한강)-본말합수점(홍천강과 북한강 합류지점)-산행종료

산행거리 : 무더위에 많은 식수를 마시며 너무나 힘들게 고생하며 진행하여 20.41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트랙 : 20180729 춘천지맥 특별산행제9구간 강선사-본말합수점.gpx

산행시간 : 폭염 경보속에 많은 식수를 마시며 쉬엄 쉬엄 진행하여 11시간 39분 (05시 50분에서 17시 30분까지)

교통편 : 애마 3대를 이용하여 강선사와 남면치안센터에 애마를 각 1대씩 주차하고 산행한 다음 동해바다 옆지기 차량으로 차량회수 및 복귀

춘천지맥이란 ???
춘천지맥이란 한강기맥 상에 있는 청량봉(1052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하뱃재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응봉산(1103봉), 백암산(1099봉), 가마봉(1192봉), 소뿔산(1118봉), 가마봉(925봉), 매봉(800봉), 가리산(1051봉), 대룡산(899봉), 응봉(759봉), 연엽산(850봉), 꼬깔봉(421봉), 봉화산(515봉), 새덕봉(488봉)을 거쳐 춘천의 경강역 뒤편 북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25 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청량봉(1052봉)은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님이 이곳을 종주한 후 이 무명봉을 청량봉으로 명명했기에 이후로는 모두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는 설명이 보인다.

영춘지맥이란 ???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춘천지맥 그리고 이 두 지맥을 잇는 한강기맥의 일부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월간 사람과 산에 연재를 하면서 이 두 지맥을 합쳐서 영춘지맥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임진강을 제외한 한강유역의 울타리는 한북정맥, 백두대간, 한남정맥이다.
천마지맥과 앵자지맥을 경계로 하는 팔당댐 이후의 한강하류를 제외하면 남북으로는 한강기맥을 경계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구분되고 동서로는 영춘지맥을 경계로 한강상류와 한강중류가 구분된다.
이는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북한강이 처음으로 경기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한북정맥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봤고 남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남한강이 처음으로 충청북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백두 대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춘천지맥이 홍천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춘성대교로 가서 화악지맥을 따라 한북정맥에 이르러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되고 영월지맥이 평창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태화산 아래 샘골로 내려가서 마대산과 형제봉을 지나 백두 대간에 이르러 남한강의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된 것이다.
따라서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한강기맥 일부 그리고 춘천지맥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는 한강의 상류와 중류를 구분하는 산줄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알았으면 좋겠으며 그래서 춘천지맥과 영월지맥을 따로 구분한다면 춘천지맥의 끝이 홍천강의 끝으로 갈 수 있으나 영춘지맥의 춘천지맥이라면 춘성대교로 가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산줄기의 구분이나 명칭에 관한 정답은 없으며 구분 기준이나 명칭을 정한다 해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산줄기의 명칭은 그 산줄기를 답사하거나 또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공통어이므로 가능한 한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되는 것이 좋겠다.





경강역과 다른 또 하나의 산줄기인 홍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걸으며 춘천지맥 산행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였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또한 산줄기 잇기 산행을 진행하다 보니 모두가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는 공인된 산줄기 체계가 없어 수많은 주장들과 가설들이 난무하고 있어 하나로 통일된 산줄기 체계가 시급함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산객은 수많은 산줄기 잇기 산행의 이론중에서 처음 산줄기 따라 걷는 산행을 시작하며 참고를 하였던 박성태님의 신산경도를 기준하여 산행을 이어가기로 하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 체계화 된 산줄기에 대한 이론이 없었을 땐 모든 산줄기와 강줄기가 각 고을의 관아를 중심으로 이해되고 기술되어 있었으며 이 이후의 짧은 거리는 산행을 하는 사람마다 합수점이나 가장 긴 산줄기 또는 특색있는 산줄기를 기준으로 하여 산행을 진행하고 있어 큰 의미는 없다는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기 때문이다.

즉 각 고을의 관아를 지나 맥이 끝나는 산줄기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기술된 내용이 없어 관아까지를 주 산줄기로 보고 그 이후에는 가급적으로 가장 긴 산줄기를 기준으로 그 맥을 정하였다는 이론이 타당해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주동안 회사 사무실 이전과 출장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폭염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산행 한번 못하고 다시 강원도 산친구들을 만나 2주 전 마무리를 하였던 춘천지맥의 또 다른 산줄기인 본말합수점까지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 부담이 결코 작지 않다.

마음으로는 가지말고 쉬라고 하지만 몸은 이미 강원도 강선사로 향하고 그렇게 폭염속 새벽에 산행 들머리인 강선사로 오르는데 해가 뜨면서 기온도 함께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여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온 몸이 녹초로 변하고 있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진행하다 어렵고 힘들면 중간에 탈출하기로 하고 강선봉으로 오르는데 얼마나 힘이 들던지 주저 않아 쉬었다 오르기를 반복하고 그렇게 초반의 어려운 산행을 이어가니 조금씩 몸이 풀리면서 그래도 늦게나마 홍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본말 합수점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며 무더운 폭염속에 무탈하게 완주했음을 감사하게 생각했던 시간이다.


산행과 전혀 관계가 없는 남면치안센터에서 새벽에 만나자고 연락이 와 의아하게 생각을 했는데 만나 확인해 보니 그곳에서 산행 후 닭갈비로 식사를 한 후 헤어지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차량 한대를 그곳 남면치안센터에 잘 주차시키고 이 산객의 애마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강선사로 향하는데 동해바다 산친구의 옆지기도 도착을 해 휴가중인 산친구를 내려주고 다시 뒤돌아 가며 산행 날머리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오랫만에 들려보는 강촌은 강촌역이 사라지며 조금은 변해가는 중이었지만 여전히 젊음이 넘치는 장소인 듯 새벽부터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드디어 강선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조용한 작은 산사의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후 강선사를 둘러보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준비 후 강선사를 좌측에 두고 강선봉을 향해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뒷쪽으로 많이도 건너 다녔던 북한강 위에 놓여진 강촌교와 그 우측 위로 내려다 보이는 새로운 강촌대교가 보이고 그 아래 북한강에서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기 시작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소 알려주고 있다.

본격적인 능선으로 진입하니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등로 주위로는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이어 등로 찾아 오르기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니 그동안 산행을 하지 못한 몸이 먼저 반응을 시작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 않아 시원한 얼음물 한모금으로 어려움을 견뎌 본다.

강원도 산친구들은 벌써 시야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지만 급하지 않게 초반 페이스를 지키며 진행하다 힘들면 포기하기로 하고 쉬었다 오르니 조금은 견딜만 하다.

잠시 후 첫번째 이정표에 강선봉 전망대 방향이 표기되어 있고 그 방향으로 오르다 등로 우측 뒤를 보니 봄으로도 당당한 북한강 넘어 삼악산이 제법 옹골진 바위 능선을 드러내며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오래 전 지맥 산행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맥 잇기 산행은 더욱 잘 몰라던 시절에 그저 산이 좋고 능선 걷기가 좋아 무작정 지도 한장과 나침판을 들고 몽가북계를 지나 삼악산에서 마무리하고자 출발하였지만 짙은 안개와 경험부족으로 삼악산 근처에도 오지 못하고 엉뚱하게 덕두원리 방향으로 내려가 고생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아직도 마음속에는 쉽지 않은 산으로 남아 있는 삼악산이다.

그 이후 몇번인가 올라 그 아쉬움을 달랬지만 등선봉에서 경춘가도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서 고생한 기억으로 인해 편치 않은 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던 곳이기도 하다.

계속 이어지는 안전철봉과 로프 그리고 간간히 나타나는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드디어 강선봉 가는 길목에 설치된 조망 데크에 도착을 해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과 오늘 산행 후 내려와야 할 경강역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전망데크 옆에는 멋진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많은 산님들이 찾아 추억을 남겼는지 발질거린다.

산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제일 후미에서 본인 페이스를 찾아 천천히 오르니 통천문과 강선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평이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또 다른 이정표가 반겨 준다.

사진에 담고 오르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멋진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들려 잠시 몇장의 사진들을 남기고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어렵게 오르니 금새 바위로 이뤄진 강선봉 정상에 도착을 해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며 잠시 쉬어 본다.

이제 세번째 오르는 강선봉이지만 오늘이 가장 힘들게 그리고 가장 멀게 느끼면서 올라온 기억으로 남았다.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강선사와 연관이 있는 듯 보이지만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강선봉 정상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고 시원한 얼음물로 목마름을 달래니 저하되었던 체력도 조금은 회복이 되면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잠시 후 북동쪽으로 펼쳐진 폐쇄된 강촌역 부근의 마을들과 북한강 그리고 강촌교와 그 넘어 삼악산을 살펴보고 우측 저 멀리 드릅산과 그 넘어 도솔지맥 마루금들도 희미하게 존재감을 알리고 있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다시 추억 한장 남기고 불어 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다 보니 출발하기 싫은 마음을 가다듬고 가파른 바위 절벽에 매달려있는 로프를 의지해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검봉산과 봉화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을 살펴보니 올라야 할 검봉산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아침식사를 해야 할 문배마을도 이제 그리 멀지만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안내도를 자세히 살펴보고 앞서 진행하는 산친구들을 따라 민폐가 되지 안토록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본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와 소나무들 그리고 참나무들이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산친구들을 따르니 좁은 공터봉이 나타나고 그 공터봉을 넘으니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반짝이는 아침 햇살을 받아 무더위 속에서도 싱그럽게 빛나고 있다.

그 소나무 등로를 지나니 16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 아래를 통과하니 평이한 등로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있다.

그렇게 잠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검봉산 6지점이라는 이정판이 서 있고 그 옆에는 검봉산까지 700미터 거리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칡국수집이 있는 때골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생각 같아서는 좌측으로 내려가 시원한 칡국수 한그릇을 비우고 산행을 마무리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 보지만 역시나 산꾼은 어렵더라고 시작한 산행을 마무리해야 그 국수 맛도 맛이 있을 것 같아 피식 웃어 본다.


검봉산 6지점이라는 이정판과 칡국수집이 있는 때골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통나무로 만들어진 벤취 쉼터가 보이는 무명봉을 넘고 웅덩이가 있는 456 무명봉도 통과한다.

다시 거대한 소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등로를 잠시 따르니 앙증맞은 검봉산 정상석과 검봉산과 봉화산 등산로 안내도 및 삼각점이 박혀 있는 지도상 칼봉으로 되어 있는 529.7봉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담은 후 시원한 그늘에 앉아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검봉산의 높이는 530미터로서 남쪽으로 남산면에 접하고 서쪽으로 백양리가 있으며 북쪽으로 북한강을 두고 강 건너편에는 삼악산(654미터)이 있으며 남쪽의 봉화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두 산을 함께 오르는 사람이 많다.

봉화산 정상의 북쪽 암벽과 검봉의 암릉 사이로 물줄기가 쏟아지는 구곡폭포가 있는데 약 30미터  길이로 겨울에는 폭포수가 얼어붙어 빙벽 클라이머들이 훈련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구곡폭포 상류쪽 분지에 10여 가구가 사는 문배마을이 있으며 정상은 암봉이고 동쪽으로 금병산과 대룡산이 있고 남쪽으로 봉화산이 그리고 서쪽으로 호명산과 화야산 등이 보이고 참나무와 잡목이 많다.

산행은 3코스가 있는데 첫번째로 강촌역에서 가까운 강선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구곡폭포로 내려오는 길인데 약 7 Km 거리로 2시간 40분 정도 걸리고 두번째는 첫번째처럼 강선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지나 갈림계곡으로 내려와 백양역에 이르는데 3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마지막으로 봉화산에서 올라 능선을 타고 검봉에 오르는 길인데 11 Km 거리이며 약 4시간 걸린다.

교통편은 청량리역이나 상봉역에서 경춘선 열차를 이용하여 강촌역에서 내려 구곡폭포행 버스를 타면 되고 강촌역 부근에는 숙박 시설과 식당이 많아 하룻밤 이용해도 좋다.

구곡폭포 일대는 수영장과 놀이 공원 등 갖가지 위락 시설이 있어 사계절 행락객이 찾아든다.

오래 전 올랐던 기억을 더듬으며 구곡폭포를 지나 버스를 이용해 강촌역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도상 칼봉으로 되어 있는 529.7봉의 검봉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니 좌측으로 매표소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아침식사를 할 예정인 문배마을까지 1.95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지도에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헬기장 양쪽으로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지만 보이는 조망이 없어 통과한다.

검봉산에 대한 설명이 세워져 있어 설명판을 읽어 본 후 출발하니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 양쪽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이어져 있다.

한동안 계단을 타고 걸어 내려가니 엘리시안 강촌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잠시 다녀갔던 추억이 떠 올라 갑자기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다시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계단이 끝이나고 평이한 등로가 열리는데 육계봉과 굴봉산으로 갈 수 있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와 그 옆으로 벤취 쉼터가 설치되어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안부를 지나 진행을 이어가니 너무 가까운 거리에 많은 이정표들이 세워져 있어 헤살리게 만들고 잠시 호젓한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어김없이 검봉산에서 1100미터 걸어 왔고 문배마을까지 83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갑다.

등로 우측으로 410.6봉 정상을 두고 좌측 우회 등로를 따르니 우측 410.6봉에서 내려오는 갈림삼거리 안부에 벤취 쉼터들이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조금씩 풀어지는 몸을 조심하며 무더위를 극복해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검봉산제8지점과 이정표가 서 있는 둔덕을 넘고 등로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무명봉을 두고 좌측 우회 등로를 따르니 그곳에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설치된 이유를 모를 정도로 좋은 등로였다.

아마도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잣나무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목책과 로프가 아닐까 생각되는 지점이었다.


한동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진행을 이어가니 검봉산에서 1300미터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를 만나고 그곳에서 좌측 봉우리가 아닌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가 나타나고 등로 좌측으로 문배마을과 우측으로는 백양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해 이곳에서 좌측 문배마을 방향으로 내려가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잠시 능선을 따라 문배마을쪽으로 내려가니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따르니 밭 경작지와 비닐하우스 그리고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문배마을이 한눈에 들어 온다.

강촌리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대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교적 고도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며 남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자연 마을로는 강촌, 구구리, 말골 마을 등이 있는데 강촌 마을은 북한강 가에 위치한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고 구구리 마을은 골이 깊고 여러 굽이로 되어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으며 말골 마을은 지형이 말처럼 생겼다는 의미에서 불리워진 이름이다.

이 강촌리에서 문배마을은 구곡폭포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길을 잡아 40여분정도 오르면 산 정상처럼 보이는 분지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문배마을이다.

2만여 평의 분지인 이곳 문배마을의 시골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고향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데 문배마을은 돌배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마을의 모양이 배를 닮았다고 하여 문배마을이 됐다는 설 두가지로 나뉜다.

문배마을을 한자로 문배라고 쓰는데 문헌을 찾아보니 구곡폭포의 옛 지명인 문폭 뒤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문배마을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을에서는 산행인을 위한 산채백반과 그곳에서 키운 토종닭 요리 등을 먹을 수 있으며 산행에서 즐기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오래전 보리 비빔밥을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 문배마을로 내려가는 기분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문배마을로 내려가니 몇가구의 민가들이 보이고 살펴보니 대부분 음식점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장사는 하지 않는듯 보인다.

먼저 약속을 한 큰집을 찾아 올라가니 문배마을의 제일 꼭대기쪽에 있는 음식점으로 손님은 우리들이 첫 손님인듯 조용하기만 한데 식당을 개조하는지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유학자이자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습재 이소응의 문집에 문폭유거(문폭에서 은둔해 살며)라는 제목의 한시가 있는데 살펴보면 이곳에 문폭이 있으니 깊어서 은거하기 매우 좋구나라고 하였다.

문폭은 강원도 춘천시 강촌 봉화산(해발 525.8미터) 기슭에 있는 구곡폭포의 옛 이름으로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홉 번을 굽이돌다 계곡으로 떨어진다 하여 구곡폭포 혹은 구구리폭포라고 불리게 됐다.

이소응은 이 깊고 고요한 폭포 너머에 있는 한 마을로 우리를 안내하는데 '계곡물 따라 끝까지 가보면 마을이 평지에 펼쳐지고 샘물은 달고 토지는 비옥하며 산은 거룻배처럼 둥글게 둘러쳤다.

벼랑 위에 느닷없이 펼쳐진 비옥한 평지와 산이 돛도 없는 작은 배 모양으로 별천지 촌락을 감싸 안은 곳이 바로 문배마을이다.

큰집식당에 도착을 해 시원한 지하수로 머리를 감고 몇모금 마시니 조금은 살 것 같다는 기분으로 산채 비빔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면서 시원한 탁배기 한사발로 ㅁ혹마름도 달래 본다.

그렇게 잠시 아침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갈길 바쁜 발걸음을 옮겨 본다.


큰집식당에서 나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잠시 내려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우측 능선 방향으로 산행 들머리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가 본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조금은 과식을 하였는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오르는데도 힘이 들고 온 몸은 벌써 굵은 땀으로 흠뻑 젖어 들기 시작한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정상적인 능선 마루금에 도착을 해 지나온 방향으로 보이는 플랭카드를 사진에 담고 좌측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며 아직도 갈길이 먼 춘천지맥 마지막 특별산행을 이어가 본다.


주능선에 도착을 해 천천히 걸어가니 웅덩이가 보이는 무명봉을 넘고 다시 등로 좌측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를 바라보며 조금은 여유롭게 걸어 진행을 하니 더욱 강렬해진 태양빛이 그 잣나무 군락지를 파고들며 환상의 빛내림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갑자기 눈 앞에 검봉. 봉화산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나고 그 뒤로 높은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보이기 시작한다.

잡풀들이 우거지고 그늘도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다시 출발하며 그늘속으로 숨듯 들어가는 시간이다.


다시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드디어 봉화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봉화삼ㄴ을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 보지만 오래전 두어번 다녀 온 곳이기에 오늘은 춘천지맥 마루금 잇기 산행에 충실해 보고자 한다.

이곳이 바로 458.2봉이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는 접속구간으로서 이곳부터 본격적인 춘천지맥 산행이 다시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한치령 지난 곳까지는 2주전에 걸었던 등로이기에 낮설지는 않다.

2주전 추억을 떠올리며 걷다보니 426.3봉을 지나 지도상 한치고개라 되어 있는 441 무명봉도 통과하지만 실제 한치령은 조금 더 진행한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 곳임을 알기에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해 본다.


다시 자작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멋진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2주전 걸으며 힘들어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오늘 산행에 대한 걱정도 앞서기 시작한다.

안부를 지나 거대한 소나무가 보이는 400 무명봉을 넘으니 2주전에 잠시 쉬어갔던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한치령에 도착을 하는데 2주전과 달리 공사를 하고 있는 흔적이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 한모금 마셔보지만 바람 한점 불지 않는 한치령은 한증막 그 이상의 무더위가 온 몸을 짓누르는 고갯마루가 되었다.

오래 전 군인들이 만들었는지 군부대에서 설치한 한치령이라는 커다란 이정석이 보이는 넓은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이다.

한치령 또는 한치고개는 대부분 큰고개를 뜻하며 따라서 대치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려지고 있다는데 이곳 한치령 역시 같은 의미는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래도 그 한치령에서 물도 마시고 과일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체력이 조금은 회복이 되는 것 같아 힘을 내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먼저 천천히 출발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푹염 경보속에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른 경사면을 치고 오르니 온 몸에선 다시 굵은 땀방울이 쉴새 없이 흘러 내려 온 몸을 적시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드디어 삼각점이 박혀 있고 그 삼각점 위에 아크릴 판으로 선답자가 남겨 놓은 409.8봉이라는 이정판이 눈에 들어 온다.


어렵게 잡풀들과 잡목을 헤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잣나무가 아름다운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른다.

별 특징 없는 능선 마루금을 따라 무심으로 걷다 보니 금새 경강역과 본말 마루금으로 갈리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2주전 잠시 알바하며 돌아섰던 정상부를 살펴 본다.

2주전에는 456 갈림봉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해 경강역으로 내려갔으니 오늘은 좌측으로 진행을 하며 본말 합수점으로 가야 하기에 표기를 해 놓고 다시 갈길을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송이재봉과 깃다봉 그리고 물갈봉이라는 아름다운 이름들이 보이는 482.5봉 이정판을 살펴보며 화살표를 따라 진행을 이어가니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이 바스락 거리며 리듬을 전해주고 있지만 무더위에 그 리듬조차 탈 수 없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커다란 참나무에 종이코팅지로 이곳이 송이재봉임을 알리는 정상 이정판이 붙어 있어 지도를 보니 494.9봉으로 표기가 된 곳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자료도 찾지 못해 아쉽기만 한데 송이가 많아 송이재봉인지 아니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초라한 송이재봉이라는 정상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술어니고개와 깃다봉 방향의 화살표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고 낙엽이 깔려 있는 427 무명봉을 통과한다.

참나무와 관목들로 인해 시야가 막혀 있어 앞만 보고 걸어가니 커다란 나뭇가지에 버섯들이 자라고 있는 417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버섯과 눈맟춤을 한 후 산행을 이어가 본다.


버섯이 보이던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약간의 바위들이 널려 있는 등로로 변하고 그 바위 등로를 타고 잠시 더 오르니 갑자기 등로 한가운데에 평상이 놓여 있고 그 평상 한가운데엔 무엇인가 놓고 장판으로 덮어 놓은 듯한 풍경이 보인다.

바람이라도 불어 오면 풍욕이라도 잠시 하고 가려고 하였는데 잘 불어 오던 바람도 멈추고 굵은 땀방울만 비오듯 솟아지고 있어 헐떡이는 숨을 크게 내쉰 후 곧바로 가던길을 재촉한다.


그 평상이 보이던 봉우리를 지나니 등로 우측의 잡목 사이로 오래 전 홀로 어렵게 올랐던 명지지맥 일명 연인지맥의 장쾌한 산줄기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풍경을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잡목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424.8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등로 좌측 벌목지대 넘어 지나온 방향의 춘천지맥 산줄기가 펼쳐져 있고 간간히 등로 우측으로 북한강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힘들게 넘었던 춘천지맥 마루금도 오늘 마지막 산줄기를 향해 걸어가며 뒤돌아 보니 그 힘들었던 시간은 사라지고 아름답게 떠 오르는 추억만이 가득한 산줄기가 되어 간다.


다시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물줄기가 보이고 살펴보니 북한강이라 생각되는 곳인데 골자기로 가려져 있어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그 뒷쪽으로 있어야 할 명지지맥 마루금을 찾으며 참나무가 우거져 있는 그늘 등로를 따르니 간간히 불어 오는 산들바람이 흐르는 땀방울을 말리며 조금은 여유를 찾아 주는 시간이다.


잡목 사이로 잠시 드러난 등로 좌우측을 살펴보며 걸어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잡목과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그늘 등로로 바뀌고 있다.

잠시 후 간벌된 봉우리 한구석에 물통이 버려져 있는 301.6봉에 올라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등로에는 갑자기 벌목 후 널부러져 있는 나무토막들이 산객의 발목을 잡는다.

조심하며 그 벌목지를 통과하니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차량들 지나는 소음이 간간히 들리기 시작한다.


지나온 방향으로 송이재봉과 새덕산 방향을 알리는 종이코팅지를 지나 가파르게 갈지자를 그리며 내려가니 드디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술어니고개에 도착을 하지만 달궈진 도로의 열기와 바람 한점 없는 더위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도로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 본다.

북쪽 아랫마을이 술어니이고 남이섬으로 이어지는 도로라 넘어가는 차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도로들이 많이 뚫리면서 이곳은 한적한 시골 도로가 된 듯 싶다.

잠시 쉬어가려고 발걸음을 멈춰 보지만 바람 한점 없는 도로의 열기로 인해 이내 포기하고  도로 건너 이동통신탑 뒤쪽의 능선으로 올라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

술어니고개는 방하리에 있는 고개로서 방하리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있는 리이며 대부분의 지역이 평지를 이루고 마을 서쪽으로 북한강이 흐른다. 

자연마을로 문의골, 큰말, 술어원리, 샛말이 있는데 문의골은 빙하울 북쪽에 있는 마을이고 큰말은 빙하리에서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술어원리는 술워니 고개 밑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샛말은 웃마을과 아랫마을 중간에 있어 간촌으로 부르기도 한다.


술어니고개 또는 술어원리고개를 지나 가파른 능선으로 오르니 바람 한점 없는 등로에는 산객이 흘리는 굵은 땀방울만 강물이 되어 더위와 맞서고 있는 듯 느껴진다.

이 폭염에 산행을 하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이니 후회는 없다.

온 몸을 적시며 어렵게 올라서니 굵은 소나무에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23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무심으로 걷다 보니 드디어 깃다봉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땅바닥에 선답자가 이곳을 329미터의 신선봉이란 종이코팅지를 남겨 놨다.


신선봉에서 깃다봉은 우측으로 50여미터 더 진행을 해야 되기에 잠시 배낭 벗어 놓고 다녀 오기로 한다.

커다란 참나무들이 능선에 자라고 있는 멋진 등로를 타고 조금 걸어 진행을 하니 이곳 역시 선답자가 붙여 놓은 종이코팅지에 330미터의 깃다봉이라는 표시만 덩그런히 붙어 있다.

지도를 보니 고도가 329.8미터의 깃다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 곳이다.

깃대봉은 많이도 만나보고 올라도 봤지만 깃다봉은 처음이고 또 신선봉과 깃다봉 중 어느것이 맞는지도 헷깔리는 봉우리이고 이름들이다.


깃다봉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신선봉으로 되돌아 나와 벗어 놓았던 배낭을 찾아 메고 이제는 좌측 내리막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커다란 참나무에 물갈봉 가는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어 방향만 잡고 내려가니 잠시 후 안부를 지나 다시 노란말뚝이 박혀 있는 304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 커다란 참나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무명봉 두군데를 더 통과하니 또 다른 자작나무들이 보이는 342.8봉에 도착을 해 포인트를 남겨 본다.


잠시 후 쓰러질 듯 버티고 힘겹게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좁은 공터로 보이는 374.3봉에 도착을 하지만 특별할 것이 없어 이곳 역시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제부터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방화선처럼 벌목되어 있는 싸리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르니 번호를 알 수 없는 송전탑이 등로 우측으로 보이고 키 작은 소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439.7봉에 도착을 해 포인트 하나를 남겨 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잡풀들과 잡목들이 조금 더 무성하게 자라고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녹슨 철사줄 위로 장뇌삼과 산나물 재배지역으로 출입금지 경고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으로 오늘 처음 보는 홍천강이 오늘 산행도 멀지 않음을 알려주고 어렵게 사진에 담고 진행을 이어가니 키가 자라고 있는 소나무 식재지를 지나 번호를 인식할 수 없는 송전탑 하나를 다시 통과한다.

송전탑을 지나 잡풀들이 머리보다 커 웃자란 등로를 헤치며 오르니 드디어 잡풀속에 삼각점이 숨어 있는 438미터의 물갈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물갈봉을 지나 바람이 불어 오는 그늘에 앉아 남아 있던 간식과 과일들 그리고 물을 마시며 충분히 쉬고 나니 체력적으로도 조금은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폭염속에 진행 속도는 현저히 느려져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고 있지만 서두를 이유가 없기에 많은 휴식을 취하며 무리하지 않게 진행을 하는 시간이다.

잠시 후 자작나무들이 보이는 370.1봉을 지나고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16번 송전탑도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무심으로 걷다 보니 269.5봉도 통과하고 고도를 낮춰 막바지 합수점을 가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해 보는 시간이다.


관목과 참나무 그늘 등로를 따르니 오랫만에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고 다시 아름다운 잣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니 250 무명봉에 도착을 해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등로를 조심하며 진행한다.

잠시 후 아무 생각업시 뚜렷한 등로를 타고 우측으로 크게 돌아 진행하다 짧은 알바 후 되돌아 와 좌측의 희미한 등로를 찾아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커다란 참나무 아래 키작은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등로로 변하고 있다.

잠시 후 봉우리 같지 않은 239.9봉에 도착을 해 선답자가 걸어 놓은 파란 끈을 살펴보며 지도와 대조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 239.9봉 근처에서 선두로 진행하던 산친구 2명이 알바를 하고 있어 한동안 쉬면서 어렵게 다시 만나 이제부터 함께 진행하는 시간이 되었다.

잡목이 자라면서 등로를 완전히 막아 어디가 등로인지 조차 알 수 없는 곳을 헤매며 어렵게 통과하니 무명묘지 한기가 나타나고 그 묘지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등로에는 키 작은 잡목들과 잡풀들이 자라면서 그나무 이곳이 등로임을 알려주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 홍천강과 그 강 넘어 산중턱으로 보이는 통일교 상징물들을 살피며 진행하니 잡풀들이 무성한 커다란 호화묘지 한기를 지나 잠시 후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니 전주이씨 가족묘지들이 보인다.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전주이씨 가족묘지들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묘지를 쓰면서 만들어진 임도가 아니라 생각되는 비포장 임도이다.

잠시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어렵게 그 잡목들을 헤치며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커다란 잣나무 아래 바위들이 보이는 등로를 만나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바싹 말라있는 등로 한쪽에 멧돼지들이 놀아던 목욕탕 시설이 가뭄으로 인해 말라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커다란 소나무가 반질거릴 정도로 커다란 멧돼지들이 자주 들렸던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 이제 춘천지맥 산행도 그 마지막 합수점으로 향하고 있다.


말라있는 멧돼지 목욕탕을 지나니 등로가 갑자기 사납기 시작하고 잡목들로 인해 한걸음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운 마루금이 되었다.

어렵게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드디어 공식적인 마지막 봉우리인 204.9봉에 도착을 해 잡목 사이에 마지막 봉우리를 사진에 담고 진행하니 잠시 후 칠이 우거진 9번 송전탑도 만난다.

그 송전탑을 지나 우측으로 꺽어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 자라고 있는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내려가니 드디어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곳에 내려서서 동해바다 옆지기가 준비한 얼음물을 숨도 쉬지 않고 마시니 이제서야 더위가 조금은 사라지며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조금 더 기다렸다 산진구 모두가 하산한 후 산친구 옆지기가 몰고 온 차량에 배낭을 챙겨 넣고 그 차량을 이용해 마지막 관천리 본말로 향한다.

얼마나 더운지 에어컨을 최대로 켜 놓고 달려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는지 느낄 수 조차 없는 폭염속 산행이었다.

그렇게 마지막 본말에 도착을 하고 차에서 내려 잠시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북한강이 흐르는 산줄기 마지막 부분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북한강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좌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홍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걸어 가지만 그곳은 이미 잡풀들과 잡목들이 우거져 도저히 합수점으로 내려가 볼 수가 벗다.

도로 변에서 합수점만 사진에 남기고 좌측으로 조금 더 이동을 해 마지막 홍천강 앞에서 마지막 의식을 피르기로 한다.


드디어 홍천강이 흐르는 합수점에 도착을 해 길고도 멀었던 춘천지맥 산행의 대단원을 마친다.

홍천강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모곡리, 마곡리에 걸쳐 흐르는 강으로 길이는 143km로 서석면 생곡리에서 발원하여 군 중앙부를 동서쪽으로 흐르다가 청평호로 흘러든다.

수심이 낮고 수온이 따뜻하며 강 유역이 넓고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붐비고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해 어느 곳에서나 낚시가 가능하며 마곡에서 모곡, 개야리, 팔봉산, 화양강 여울로 이어지는 100km 구간이 최적의 낚시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상류에서부터 굴지리, 팔봉산, 밤골, 반곡, 통고리, 개야리, 수산리, 모곡, 마곡 등의 유원지가 있고 물이 차고 깨끗한 최상류의 굴지리유원지는 한적한 편이며 팔봉산유원지는 수심이 얕은 데다 가벼운 산행까지 즐길 수 있고 밤벌유원지는 자갈과 모래가 1km 길이의 강변에 덮여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청평호로 이어지는 마곡유원지는 수심이 깊어 보트 놀이와 제트스키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수타계곡과 용소계곡, 굴운리의 큰골, 수타사, 남궁억 묘역, 강재구 공원, 풍암리 동학혁명전적지, 홍천향교, 물거리 삼층석탑 등 문화재와 관광지가 많다.

청평호 선착장에서 마곡유원지행 유람선이 운항되며 홍천시내에서 팔봉산행과 모곡행 버스가 운행된다.





어렵게 춘천지맥 특별산행까지 마무리하고 다시 애마를 이용해 남면치안센타로 되돌아 가 애마를 이용해 강선사로 가 아침에 세워 둔 애마 한대를 더 회수해 돌아 오니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남면치안센터 앞 개울가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준비한 닭갈비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진행하였던 산행을 무용담 삼아 이야기 하다보니 또 하루가 저물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막히는 도로를 타고 집으로 복귀하니 어둠이 짙어지고 있다.


기회가 되면 짤은 강원지 지맥 하나쯤 같이 진행해도 좋겠지만 너무나 무더운 날씨에 무리는 하지 말자는 생각도 있어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80729 춘천지맥 특별산행제9구간 강선사-본말합수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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