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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춘천지맥(한강·완)

춘천지맥 마지막 제8구간 소주고개에서 경강역 북한강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8.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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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춘천시의 춘천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8년 07월 15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구름이 많았지만 맑고 햇살이 강하였으며 무척 무더워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25도에서 영상 34도

산행인원 : 총5명(칠갑산과 강원도 친구 4명, 동해바다, 강릉이쁜 쑨, 나사, 햄벅)

산행코스 : 소주고개(403번 2차선 포장도로, 봉화산 3.47 Km 이정판)-367 무명봉-옹장골(막국수, 닭갈비) 갈림삼거리 이정판-407.3봉-뒷재봉 갈림삼거리-

                소주봉(488.7미터, 삼각점)-474 무명봉-로프 오르막 등로-470.8봉-468.3봉(나무 벤취봉)-483 무명봉-무명안부-통나무계단과 로프구간-

                봉화산(525.8봉, 정상 이정판과 검봉봉화산 등산로 안내판) 이정표(검봉산 4.70 Km, 강촌 4.60 Km와 매표소 2.70 Km, 탑안골과 소주고개)-

                두리봉 갈림삼거리 이정표(검봉산 4.43 Km, 매표소 4.16 Km와 문배마을 1.96 Km, 봉화산 정상 0.27 Km)-두리봉(486.3봉, 삼각점)-

                문배고개(비포장 임도, 의암순례길) 이정표(검봉산 4.28 Km, 매표소 4.30 Km와 문배마을 2.10 Km, 가정리, 봉화산 정상 0.42 Km)-바위

                암릉구간-감마봉(499.9봉)-급경사 로프 내리막 등로-바위 암릉 우회등로-473 통나무 벤취봉-433 가정리참나무 이정판-448 무명봉-441 무명봉

                이정표(검봉산 1.65 Km, 문배마을 봉화산 3.05 Km, 위험 등산로아님)-검봉산 갈림삼거리(458.2봉) 이정표(한치고개 2.10 Km, 검봉산 2.30 Km와

                문배마을 0.85 Km, 봉화산 1.90 Km)-426.3봉-지도상 한치고개(441미터)-잣나무 군락지-무명안부-한치고개(한치령 이정석과 비포장 임도)-

                409.8봉 삼각점-463봉 본말(합수점) 갈림삼거리-461.5봉(지도상 새덕산)-468 무명봉-442 고사목봉-새덕산(488.9봉, 정상석, 백양리 임도

                갈림삼거리)-빙하리임도 갈림삼거리-466.4봉 삼각점-비포장 임도-두리봉(342.1봉, 이정판)-좌 가평과 자라섬 조망-356 무명봉-잣나무 군락지-

                377.9봉 우회등로-무명묘지1기-26번 송전탑-개활지(플라타너스 식재지)-261.1봉 이정판(굴봉산역과 성화농장 갈림삼거리 이정판)-좌측

                제이드 펠리스 골프장 조망-묘지1기-밭 경작지와 폐가-비포장 임도-남산초등학교 서천분교 후문-2차선 포장도로-서천1리 버스정류장-

                서천리 버스정류장-경강역-북한강-산행종료

산행거리 : 큰 고도 차이 없이 아기자기한 능선을 따라 폭염속에 고생하며 진행하여 16.90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트랙 : 20180715 춘천지맥 마지막제8구간 소주고개-경강역.gpx

산행시간 : 폭염 경보속에 많은 식수를 마시며 쉬엄 쉬엄 진행하여 07시간 15분 (05시 56분에서 13시 11분까지)

교통편 : 애마 2대를 이용하여 경강역과 소주고개에 애마를 각 1대씩 주차하고 산행한 다음 회수

춘천지맥이란 ???
춘천지맥이란 한강기맥 상에 있는 청량봉(1052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하뱃재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응봉산(1103봉), 백암산(1099봉), 가마봉(1192봉), 소뿔산(1118봉), 가마봉(925봉), 매봉(800봉), 가리산(1051봉), 대룡산(899봉), 응봉(759봉), 연엽산(850봉), 꼬깔봉(421봉), 봉화산(515봉), 새덕봉(488봉)을 거쳐 춘천의 경강역 뒤편 북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25 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청량봉(1052봉)은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님이 이곳을 종주한 후 이 무명봉을 청량봉으로 명명했기에 이후로는 모두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는 설명이 보인다.

영춘지맥이란 ???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춘천지맥 그리고 이 두 지맥을 잇는 한강기맥의 일부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월간 사람과 산에 연재를 하면서 이 두 지맥을 합쳐서 영춘지맥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임진강을 제외한 한강유역의 울타리는 한북정맥, 백두대간, 한남정맥이다.
천마지맥과 앵자지맥을 경계로 하는 팔당댐 이후의 한강하류를 제외하면 남북으로는 한강기맥을 경계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구분되고 동서로는 영춘지맥을 경계로 한강상류와 한강중류가 구분된다.
이는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북한강이 처음으로 경기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한북정맥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봤고 남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남한강이 처음으로 충청북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백두 대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춘천지맥이 홍천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춘성대교로 가서 화악지맥을 따라 한북정맥에 이르러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되고 영월지맥이 평창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태화산 아래 샘골로 내려가서 마대산과 형제봉을 지나 백두 대간에 이르러 남한강의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된 것이다.
따라서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한강기맥 일부 그리고 춘천지맥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는 한강의 상류와 중류를 구분하는 산줄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알았으면 좋겠으며 그래서 춘천지맥과 영월지맥을 따로 구분한다면 춘천지맥의 끝이 홍천강의 끝으로 갈 수 있으나 영춘지맥의 춘천지맥이라면 춘성대교로 가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산줄기의 구분이나 명칭에 관한 정답은 없으며 구분 기준이나 명칭을 정한다 해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산줄기의 명칭은 그 산줄기를 답사하거나 또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공통어이므로 가능한 한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되는 것이 좋겠다.





폭염 경보속에 또 하나의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며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로 자축하였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또한 산줄기 잇기 산행을 진행하다 보니 모두가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는 공인된 산줄기 체계가 없어 수많은 주장들과 가설들이 난무하고 있어 하나로 통일된 산줄기 체계가 시급함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산객은 수많은 산줄기 잇기 산행의 이론중에서 처음 산줄기 따라 걷는 산행을 시작하며 참고를 하였던 박성태님의 신산경도를 기준하여 산행을 이어가기로 하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 체계화 된 산줄기에 대한 이론이 없었을 땐 모든 산줄기와 강줄기가 각 고을의 관아를 중심으로 이해되고 기술되어 있었으며 이 이후의 짧은 거리는 산행을 하는 사람마다 합수점이나 가장 긴 산줄기 또는 특색있는 산줄기를 기준으로 하여 산행을 진행하고 있어 큰 의미는 없다는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기 때문이다.

즉 각 고을의 관아를 지나 맥이 끝나는 산줄기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기술된 내용이 없어 관아까지를 주 산줄기로 보고 그 이후에는 가급적으로 가장 긴 산줄기를 기준으로 그 맥을 정하였다는 이론이 타당해 보였기 때문이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조금은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니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무더운 날씨에도 강원도 친구들과 중단없이 진행해 온 춘천지맥 산행을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날이기에 새벽밤도 설치고 그동안 운동도 하지 못해 불어난 체중을 걱정하며 산행 날머리인 경강역으로 달려간다.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인 새벽 5시에 강원도 친구들과 경강역 주차장에서 만나 애마 한대를 주차시키고 강원도 친구 애마를 이용해 강촌에서 새벽 식사를 마친 후 산행 들머리인 소주고개로 가니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마지막 춘천지맥 산행을 축하라도 해 주려는지 아니면 폭염의 끝자락을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짙은 안개를 헤치며 생각보다 덥지 않게 상쾌한 기분으로 지난 구간 어렵게 내려 온 소주고개 정상에서 단체 사진 한장 남기며 멀고도 길었던 산행의 마지막 구간을 출발한다.


한낮의 폭염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하지만 아침 햇살이 떠오르면서 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 금새 온 몸은 땀 범벅이 되어 버린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라도 만나면 그 봉우리로 오르면서 육수같은 굵은 땀방울이 흘러 온 몸을 적시니 마치 장대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 걸어가는 모습이 한심스럽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자가 되어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게 등로에 굵은 땀방울을 뿌리며 한발 두발 걷다 보니 소주봉과 봉화산을 지나 바위들이 보이는 급경사 짧은 오르막을 타고 어렵게 올라 앙증맞게 세워져 있는 감마봉에 도착을 해 그동안 정들었던 춘천지맥과의 아쉬운 이별의 단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온 몸은 물에 빠진 듯 흠뻑 젖어 잠시 불어 오는 살랑바람에도 시원한 오아시스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이 산친구들과 많은 삲ㅇ을 이어가게 되겠지만 이곳 감마봉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기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각자 소중한 추억을 남겨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원래 7월 첫째주에 춘천지맥 마지막 산행을 하기로 하였지만 여러가지 사정들로 인해 2주가 연기되어 폭염 경보가 발령되는 무더위속에 드디어 한달 전 어렵게 내려왔던 소주고개에 다시 발길을 옮긴다.

고갯마루 우측 아래에 있는 좁은 공터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잠시 걸어 소주고개로 오르니 막 떠 오른 강렬한 아침 햇살에 짙은 안개가 서서히 물러가며 한달 전 만났던 소주고개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소주고개(소주현, 260미터)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에 위치한 고개이며 강촌에서 황골유원지로 오는 도중에 있는 고개로 소가 고개를 넘다 너무 힘이 들어 죽었다하여 소 죽은 고개라 부르던 것이 소주고개로 와전되어 부르게 되었다.

강원향토대관에 후동리로 가는 고개로 한국전쟁 당시 어머니가 아들을 감싸고 동사한 것을 기리는 살신성모비와 의병들의 충절을 기리는 충의현비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배낭을 정리하고 단체 사진 한장 남긴 후 소주고개 정상 좌측으로 보이는 전봇대 뒷쪽의 봉화산까지 3.47 Km라ㅣ는 이정판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 길고도 멀었던 춘천지맥 마지막 산행을 시작한다.


잡풀들을 헤치고 잠시 오르니 썩어가는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벌써부터 온 몸에선 굵은 육수가 끊임없이 흘러 내리며 등로를 적시고 있다.

그래도 약간의 안개가 남아 아직까지는 시원한 청량감을 전해주고 그렇게 첫번째 무명봉인 367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불어 오는 아침 바람에 자연의 상쾌함을 폐부깊숙히 들어 마셔 본다.

몸은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마음만은 평온하게 안정을 찾아 살아있음을 느끼며 다시 발길을 옮기니 갑자기 등로 좌측인 남쪽 방향으로 옹장골 막국수와 닭갈비를 선전하는 작은 안내판이 산행 의지를 꺽고 있다.

옹장골은 후동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후동리는 강원도 춘천시 남면에 위치한 리로서 청평호 상류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에는 골말, 옹장골, 의실, 소실촌 등이 있으며 골말은 고촌이라고도 부르는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옹장골은 마을이 가래나무가 많은 가래버덩 부근에 있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후동리는 뒷골이라고도 하는데 발봉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후동리가 되었다고 하며 이곳 후동리에는 또한 춘천지역에서 일어난 화서학파 의병과 충절을 기리는 의병기념비인 충의현비가 있다.

산행 후 먹게 될 춘천의 명물 닭갈비를 생각하며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금새 참나무들이 보이는 407.3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한다.


그 407.3봉을 넘어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주변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이곳 춘천지맥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춘천 역시 가평 못지 않게 잣나무 군락지가 많고 잣으로 유명한 마을이라는 사실이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무명 안부를 지나니 다시 등로는 완만하게 오르는데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제법 굵은 바위들이 등로에 보이기 시작한다.

조심하며 그 바위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다시 등로는 걷기 좋은 산책로처럼 변하고 잠시 후 오래되어 썩어가는 통나무 벤취가 보이는 무명봉을 통과한다.

그 통나무 벤취봉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잡풀들과 잡목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봉우리 정상에 삼각점이 박혀 있고 소주병 하나가 걸려 있는 일명 소주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에는 488.7미터의 삼각점 봉으로 표기된 곳이다.

왜 소주봉일까 하고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작은 소주병이 꽂혀있고 인식이 안되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488.7미터의 소주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고 잠시 후 커다란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보이는 474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특별하게 보이는 것도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오르막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 옆으로는 굵은 로프가 나뭇가지 사이로 설치되어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좌측으로 470.8봉이 올려다 보이는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곧이어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에 썩어가는 통나무 벤취가 보이는 468.3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무더위를 달래 본다.


약간의 바람이 불어 와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말린 후 다시 출발하니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등로가 이어지고 빈 플라스틱 물통이 나뒹굴고 있는 무명봉을 넘어 잘려진 나무 밑둥이 보이는 483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바람은 없지만 참나무가 등로에 그늘을 만들어 강렬한 햇살을 막아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전하고 계속 전진하니 다시 나즈막한 무명 안부를 지나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제법 넓은 공터에 봉화산 정상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고 그 옆으로 검봉산과 봉화산 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 있는 또 다른 봉화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오늘 산행 중 최고봉으로서 국토지리원의 지도에는 525.8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근처에 두리봉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현장에는 봉화산으로 되어 있어 자료를 찾아 보니 이곳 역시 다른 지역의 봉화산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어 봉화산이라고 부르고 북쪽 구곡폭포는 아홉 굽이의 협곡을 돌아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유명한 폭포가 있다.

이곳에서 배낭 내려 잠시 쉬어가며 간식을 먹고 식수를 마시며 주위 조망을 즐겨보고 출발하기로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식수로 무더위를 달래니 조금은 견딜만 하고 이제 일어 나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조망처로 다가가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북쪽 방향으로 오늘은 가지 못하지만 오래전 많은 추억을 남겼던 강촌리 구곡폭포 지나 검봉산이 우뚝하고 그 뒤로 북한강으로 인해 하얀 운해가 산객의 심금을 울리는 뒷쪽으로 좋은 추억을 간직한 화악지맥의 산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 저 멀리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과 그 옆으로 석룡산이 하얀 구름인지 안개속에 묻혀 보일듯 말듯 산객들의 애간장도 태우고 있다.

오랫만에 만나는 대자연의 환상적인 풍경과 조망에 오늘도 역시 살아 있음을 느끼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그 검봉산 우측으로는 오늘 산객들이 잠시 들려 아침식사를 하였고 학생시절 젊음을 불살랐던 강촌역 부근이 하얀 안개의 포말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고 그 뒤로 많은 아품과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삼악산이 재법 날카로운 톱날 능선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맥 산행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 그저 산이 좋아 올랐다 짙은 안개속에 길을 잃고 덕두원리 방향으로 잘못 내려가 좋은 분들의 도움속에 어렵게 귀가를 했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때 그 기억으로 산행에 대한 지식도 더 쌓게 되었고 산에 대한 매력도 더 갖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봉화산 정상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주위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흐르던 땀방울도 멈추고 폭염속 더위도 조금은 참을만 하다.

다시 봉화산 정상에서 추억될만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의 강촌과 매표소 방향을 버리고 좌측의 잘 정비된 내리막 등로를 따라 검봉산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 본다.

안부같지 않은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우측으로 문배마을과 매표소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와 벤취들이 보이는데 가까운 우측으로는 486.3미터의 두리봉 삼각점 표시가 보이는 삼거리이다.

잠시 고민을 하다 가까운 우측의 두리봉을 들리지 못하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갔는데 귀가를 하고 보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 두리봉 정상이다.


매표소와 문배마을 갈림삼거리를 지나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금새 좌측으로 가정리와 우측으로 문배마을 하산 임도가 보이는 문배고개 또는 강촌리임도에 도착을 한다.

이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문배마을이 나타나는데 옛날에 문배나무를 심어 문배마을이 되었다는데 이제는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없어 문배나무는 모두 사라지고 비빕밤을 팔고 있는 식당들만 몇가구 있어 구곡폭포를 들려 비빕밤을 먹고 내려가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마을이 되었다.

잠시 사진 한장 남기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보이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강촌리 임도 일명 문배고개를 지나 통나무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등로가 눈 앞에 펼쳐지며 생각보다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이 이어지고 있다.

코가 땅에 닿을 듯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제법 뾰족한 바위들이 펼쳐져 있어 조심스럽게 오르고 잠시 후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 하고 진행 방향을 보니 바로 앞으로도 조금 더 높은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조금 더 힘을 내 안부를 지나고 바위를 오르니 정상부에 작은 오석으로 된 감마봉 정상석이 박혀 있어 이곳에서도 산친구들과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쉬어 간다.

다만 감마봉이라는 지명 이름과 그 뜻을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어디에서 온 이름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감마봉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등로 우측의 바위 위로 오르니 북북서쪽으로 검봉산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그 산줄기를 따라 우측 저 멀리 톱날 형상을 하늘 높이 펼쳐 보이고 있는 삼악산이 옛 추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좌측 저 멀리 화악지맥의 산줄기들과 봉우리들을 살펴보고 앞서 내려가는 산친구들을 따라 가파른 바위벽을 조심하며 내려가니 정상에 남아 있던 산친구 한명이 추억 한장 더 남겨 준다.

약간의 바람이 불어주더니 이제 해가 중천으로 오르면서 바람마저 멈추고 기온이 올라 온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가파른 절벽같은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다시 눈 앞에 거대한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암릉을 우측에 두고 좌측 사면 등로를 따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거대한 참나무가 반겨주는 일반 등로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진행하던 종주대가 바위 아름에서 우측 바위 위로 올라 한동안 헤맨 후 다시 좌측 우회등로로 내려오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고 있어 잠시 살랑 바람이 불어 오는 등로에서 쉬어 본다.

잠시 후 썩어가는 통나무 벤취가 보이는 473미터의 좁은 무명 공터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보이는데 그 나무에는 가정리참나무라는 안내판이 달려있어 살펴보니 춘천의 어느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안내판이다.


별 특징이 없는 참나무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걸어가니 금새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448 무명봉을 넘고 잠시 멋진 금강송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참나무 등로로 변하고 있다.

검봉산까지 1.6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 우측으로 위험 등산로 없음 표시도 읽어 본 후 계속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458.2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좌측 우회 등로에 한치고개까지 2.1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겨 준다.

잠시 후 등로 우측의 458.2봉에서 내려오는 등로 옆으로 또 다시 같은 봉화산까지 1.90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어 다시 한번 살펴보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특징도 없이 참나무와 잡목이 조망을 가려 보이는 것 하나 없는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진행을 하니 등로 바닥에는 이름모를 잡풀들이 조금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큰 고도 차이가 없기에 진행 속도는 빠르지만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 듯한 답답함으로 진행하니 드디어 조선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426.3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해 보지만 이제 바람 한점 없는 등로를 따라 폭염 주의보 속 무더위가 심신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다시 좌측으로 약간 휘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지도 상 한치고개라 적혀 있는 441미터봉에 도착을 해 포인트 하나를 남겨 본다.

이제 멋진 잣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칼등 능선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곧이어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한치령에 도착을 해 배낭 내리고 잠시 쉬어가며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본다.

오래 전 군인들이 만들었는지 군부대에서 설치한 한치령이라는 커다란 이정석이 보이는 넓은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이다.

한치령 또는 한치고개는 대부분 큰고개를 뜻하며 따라서 대치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려지고 있다는데 이곳 한치령 역시 같은 의미는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한치령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고 간식으로 허기도 채운 후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헤치고 올라가 본다.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상당한 방해를 주고 있지만 그 한치령을 지나 오르니 등로는 다시 뚜렷해지고 바람 한점 없는 무더위에 가파른 경사면을 치고 오르니 온 몸은 다시 굵은 땀방울로 샤워하듯 젖어 온다.

한동안 어려운 발걸음을 옮기니 잡풀속에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는 409.8봉에 도착을 하는데 삼각점 위에는 선답자가 달아 놓은 빛바랜 아크릴판에 이곳이 409.8봉임을 알리고 있지만 조망도 없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삼각점봉을 지나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좁은 공터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평이한 능선 등로로 바뀌면서 멋진 잣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즈막한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옆으로 땅벌같은 벌집하나가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 벌들이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통과를 한다.

이제부터 벌들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계절임을 직감적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다시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많은 땀방울을 뿌리다 보니 어느덧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등로 우측으로 검봉산과 문배마을을 지나 강선봉을 넘으면 이제는 사라진 강촌역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분기되는 분기봉이다.

오래 전 저 등로를 따라 산행을 즐겼던 추억이 있어 잠시 살펴보고 2주 후에 다시 한번 더 들려 사라진 강촌역에서 출발하여 검봉산을 지나 이곳으로 걸어 진행을 하기로 하였기에 오늘은 미련없이 좌측 등로를 따라 춘천지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2주 후에 들려 살펴보는 마음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다.


갈림삼거리봉을 지나 좌측으로 계속 산행을 이어가니 약간의 잡목들이 저항하기 시작하고 그 잡목지대를 통과하니 등로에 약간의 바위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바위 등로를 지나니 지도상 새덕산이라 표기된 461.5봉에 도착을 하는데 실제로는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봉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커다란 참나무인지 자작나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461.5봉을 지나 다시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는 시간이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무명봉을 넘고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이 수북하게 등로를 채우고 있는 곳을 지나니 커다란 고사목 한그루가 세월의 덧없음을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고사목 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지루한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많은 이정판들이 붙어 있고 앙증맞은 정상석이 서 있는 새덕산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해발고도 488.9미터인 새덕산은 지도상 위치와 현위가 달라 조금은 헷깔리게 되어 있고 자료를 찾아 보지만 제대로 된 자료도 찾을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정상이다.


새덕산 정상에서도 많은 시간 휴식을 취하며 남아 있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 후 다시 평이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 앞으로 생각지도 못한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산행하는 즐거움을 주기 시작한다.

가평과 춘천을 이어주는 도로와 북한강이 흐르고 그 뒤로 오래 전 홀로 어렵게 걸었던 화악지맥의 산줄기들이 높아진 하늘과 함께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약간의 박무가 있는지 뚜렷하지 않고 너무나 무더운 날씨로 인해 충분히 그 좋은 조망을 감상할 수 없음이 안타까운 시간이다.


다시 등로 좌측으로 방하리 임도 하산 갈림 이정판도 만나고 봉우리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검봉산과 굴봉산이 지척으로 솟아 있고 그 넘어 북한강을 지나면 저 멀리 도솔지맥 산줄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구쳐 있는 모습도 아스라히 다가온다.

얼마 전 참으로 힘들게 진행을 하면서도 장쾌한 산줄기에 매료되어 한동안 헤어나지 못하였던 산줄기들이 보여 발걸음 멈추고 잠시 옛 추억을 떠 올려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다시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지기 시작하며 등로를 침범하는 마루금을 어렵게 통과하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466.4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아무 표식도 없이 잡목과 잡풀들만 우거져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등로는 이제 우측으로 완만하게 꺽이며 진행이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약간의 잡목들이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목하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보지만 마음만 앞설 뿐 너무나 지독한 무더위에 발걸음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다시 약간의 잡목들이 사라지고 멋진 참나무들이 보이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이곳 등로 역시 특별할 것 없이 지루한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지도를 살펴보니 우측으로 비포장 표기가 되어 있지만 등로까지는 연결이 안되어 있는 듯 보이는데 이제는 이 산판도로가 완전히 뚫린 모양이다.

이곳 역시 군사적 목적으로 놓여진 비포장 임도가 아닐까 생각하며 그 비포장 임도를 가로 질러 가파른 오르막 등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바람 한점 없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는 시간은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시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발 두발 옮기다 보니 어느새 정상부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의 자작나무에는 342.1미터의 두리봉 정상이라는 종이코팅지가 붙어 있어 이곳 역시 지도와는 달리 현지에서는 두리봉으로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봉우리이다.


두리봉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원기를 회복한 후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 앞으로 북한강을 가로지르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자라섬과 그 넘어 청평쪽 풍경이 옛 추억을 꺼내며 발걸음을 늦추고 있다.

재즈 페스티발로 유명해진 자라섬이기에 다시 한번 더 경치와 조망을 즐긴 후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 본다.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다시 등로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들이 쌓여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진행을 이어가니 눈 앞으로 임산물 채취 금지 및 출입금지를 알리는 풀랭카드가 걸려 있지만 오래되었는지 빛이 바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플랭카드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를 두고 걸어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한동안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오르막 등로가 보이는데 그 우측으로는 봉우리를 우회할 수 있는 우회 등로도 보여 정상으로 향하지 못하고 우측 사면 등로를 따르기로 한다.

한동안 걸어 진행하다 문득 지도를 보니 좌측 봉우리는 377.9미터 봉우리로서 다녀 오지 못하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는 잘했다고 자위하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다녀오지 못한 377.9봉을 좌측 위로 올려다 보고 우측 우회 등로를 따라 통과하니 오랫만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 한기를 만나 넘어간다.

잠시 후 26번 송전탑을 지나 진행을 하니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보이는데 배낭을 보니 어젯밤 이 근처에서 비박을 하였는지 무척 큰 비박 배낭들을 메고 있다 잠시 쉬어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인사 나누고 다시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벌목 후 플라타너스 나무들을 식재한 듯한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시야가 조금은 트이면서 이제 산ㄹ행 날머리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는 풍경들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여 조금 더 힘을 내 보는 시간이다.


그나마 큰 나무들 아래로 진행을 하면서 그늘속을 걷다가 갑자기 개활지로 나오니 그늘 하나 없는 뙤양볕에 잠시 멈춰 서서 조망을 구경할 기력조차 사라지는 느낌이라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잠시 내려가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굴봉산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제법 높은 고도를 자랑하며 이 산객의 산행 의지를 꺽어 놓고 있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그 굴봉산은 넘지 않아도 될 듯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 굴봉산 뒷쪽으로는 몇번인가 올랐던 삼악산 바위 능선들이 마치 날카로운 톱날의 형상으로 이미 저 멀리 멀어지고 있는 모습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경치들을 감상하며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평이한 등로로 바뀌면서 우측으로 굴봉산역과 화성농장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 봉인 261.1봉에 도착을 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남아 있는 물 한모금을 마신 후 출발한다.

등로 좌측으로는 제이드펠리스 골프장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너무나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골프를 즐기는 팀은 2ㅜ팀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등로는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면서 완전히 막아 놔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싸리나무와 약간의 가시나무 그리고 칡넝쿨들이 혼재되어 그것들을 헤치며 진행하다 보니 머리 위로 쏫아지는 강렬한 태양이 더욱 무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좌측으로 골프장을 바라보고 어렵게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평이한 소나무 등로로 바뀌면서 그늘 속으로 들어가니 견딜만 하다.


잘려진 소나무와 잘 관리되지 않는 묘지 한기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고 다시 나타나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차량 소음들이 간간히 들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고추와 옥수수들이 자라고 있는 밭 경작지와 민가들이 보이는 밭 가장자리로 내려서며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도착을 한다.

다시 뜨거워진 머리를 모자로 눌러 쓴 후 그 밭 가장자리를 통과하니 작은 개울 옆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걸어본다.


잠시 걸어 내려가니 임도 우측으로 남산초등학교 서천분교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이들도 없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어릴적 이 산객이 다녔던 시골의 국민학교가 생각 나 잠시 둘러 보지만 역시나 아이들이 없다보니 생기도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잠시 더 옛 어릴적 시골에서의 추억을 더듬은 후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이제 차량들이 다녀도 될 듯 싶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곧이어 폭염에 끓고 있는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타 들어가는 온 몸을 잠시 그늘속에 식혀 본다.


이제 눈 앞에 보이는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경강역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죽음의 레이스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시간이었다.

도로에서 올라 오는 열기와 머리 위로 쏫아지는 강렬한 태양 열이 숨조차 쉬지 못하게 만드는 열기속으로 몰아 넣어 걷기조차 쉽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니 도로 우측으로 서천1리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잠시 후 우측으로 강촌과 백양리역으로 갈 수 있는 작은 갈림삼거리도 통과를 한다.

우측 옆으로는 굴봉산이 손에 잡힐듯 다가와 있지만 오늘은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덥고 힘들게 느껴지는 나즈막한 높이이다.


그렇게 폭염의 열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걸어가니 드디어 새벽에 애마를 주차시켰던 경강역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잠시 폐쇄된 경강역사에 들어 가 무더위를 식혀 보지만 그늘만 있을 뿐 바람이 없으니 덥기는 마찬가지이다.

주차장으로 이동해 배낭을 정리하고 나머지 산친구들이 도착한 후 경강역 철로 옆으로 이동해 무탈한 산행을 자축하며 단체 사진 한장 남기며 길고도 멀었던 춘천지맥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오랫동안 함께 걸었던 산친구들이기에 헤어지는 섭섭함과 아쉬움이 있지만 다시 좋은 산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으니 오늘 남긴 이 한장의 사진이 더욱 정겹게 다가올 시간도 있으리란 기대도 해 본다.


그렇게 공식적인 춘천지맥 산행을 모두 마무리하고 2주 후 말도 많고 주장들도 많은 본말합수점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다시 한번 걷기로 약속을 하고 경강역을 출발해 산행 들머리인 소주고개로 이동을 해 애마 한대를 회수한 후 그곳 소주고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1박2일명물닭갈비라는 식당에 들려 간단하게 닦은 후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로 피로를 풀어 내니 이 시간만큼은 온 세상이 모두 우리것이 되었다.

배부르게 식사까지 마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며 2주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막히는 도로를 타고 늦게 귀가하여 파김치가 되었는 몸을 침대에 기대며 무더위도 잊은 채 깊은 단잠에 빠져 본다.





약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한 강원도 산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며 새싹들이 움트는 계절에 시작하여 한여름 폭염속에 마무리한 춘천지맥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는 시간이다.

이제 사라진 강촌역 근처의 강선사에서 강선봉을 올라 검봉산을 타고 본말합수점까지 이어지는 또 다른 산줄기를 걸으며 논쟁도 많고 주장들도 많은 춘천지맥 산행을 완전히 마무리 하기로 하니 또 2주일이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제 긴 지맥 산행들 중 화원지맥과 금오지맥 그리고 진행하다 잠시 중단된 주왕지맥이 남아 있으니 올 가을엔 이 지맥들을 중심으로 산행을 이어가면 하는 바램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마음 놓고 산행 한번 진행하기도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으니 나태하지 않게 꾸준히 오르는 시간이길 바라면서 춘천지맥 산행을 갈무리 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80715 춘천지맥 마지막제8구간 소주고개-경강역.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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