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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춘천지맥(한강·완)

춘천지맥 제5구간 홍천고개에서 가락재터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8.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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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홍천군과 춘천시의 춘천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8년 05월 20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흐리고 무더위를 식혀 준 강한 바람이 불어 무난하게 진행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03도에서 영상 20도

산행인원 : 총5명(칠갑산과 강원도 친구 4명, 동해바다, 강릉이쁜 쑨, 나사, 함박)

산행코스 : 홍천고개(11번 2차선 포장도로)-622.1봉-680.9봉-762.2봉-813 무명봉-등잔봉(833.2봉, 삼각점)-781 무명봉-바위능선 우회-837.7봉-

                가리산 2.3지점판 이정표(가리산정상 2.2 Km, 휴양림 2.5 Km, 원동고개 4.0 Km)-새득이봉(937.2봉)-918.1봉-가삽고개(가리산 1.5 지점판)

                이정표(가리산 0.90 Km, 휴양림 3.10 Km, 등골산 5.20 Km와 원동리 6.00 Km, 등골산삼거리 2.0 Km와 휴양림 4.90 Km)-946 무명봉-물노리

                선착장 갈림삼거리 (한 천자 이야기) 이정표(정상, 휴양림 하산로, 소양호 뱃터)-가리산 1.8 지점판과 정상 등산안내도 이정표(1,2,3봉 0.10 Km,

                휴양림 3.20 Km, 1봉 0.30 Km와 약수터 0.30 Km)-암봉 우회 철봉등로-조망처-가리산 1.9 지점판 이정표(1봉 정상, 2봉과 3봉, 휴양림

                하산로)-가리산 큰바위얼굴 안내판-무명바위봉-안전 로프와 철봉 암벽지대-가리산 정상 제3봉 이정표(제3봉, 제1봉 100미터와 제2봉 300미터)-

                가리산 큰바위얼굴 안내판-안전철봉구간-무명안부-안전철봉과 발판 암벽지대-이정표(2봉과 3봉, 샘터 휴양림 하산로)-가리산(1050.7봉,         

                정상석, 삼각점, 해병대 가리산 전투비, 이정표)-안전철봉과 로프 바위등로-직벽 안전철봉지대-휴양림 갈림삼거리-바위봉 우회등로-

                이정판(가리산, 물노리 선착장, 댐)-바위 암릉지대-909.6봉-좌측 벌목지대-732 갈림삼거리-698 무명봉-694 자작나무 무명봉-696 무명봉-

                비포장 임도-전봇대2대-물안봉(781.9봉, 삼각점)-갈림삼거리-741.6봉-잣나무 군락지-627 무명봉-폐헬기장-569 무명안부-

                늘묵고개(늘목고개, 시멘트 포장도로 사거리)-능선진입-630 무명봉-642 무명봉-752 무명봉-740 무명봉-바위능선-827.6봉-798 무명봉-792

                무명봉-812 무명봉-887.1봉-871 무명봉(6.25전사자 유해발굴현장)-795 무명공터봉-703 무명봉(좌 잣나무)-779.7 교통호봉-676 무명안부-

                711.4봉-753.6봉(삼각점)-733.9봉-709 무명봉-698 무명봉-678 고사목봉-667.7 무명봉-잣나무 군락지-비포장 임도 갈림사거리-

                가락재터널 위-춘천지맥 산행 종료-등로 좌측으로 탈출-이동통신안테나-가락재 터널(56번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다양한 먹거리도 즐기며 강한 바람으로 무더위를 식히며 여유롭게 진행하여 18.56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춘천지맥 약 18:00 Km(홍천고개에서 비포장 임도까지)와

                 접속구간 00.56 Km(비포장 임도에서 56번 2차선 포장도로 위 가락재 터널 입구까지)

산행트랙 : 20180520 춘천지맥제5구간 홍천고개-가락재터널.gpx

산행시간 :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무더위를 피해 꾸준하게 진행하여 08시간 38분 (06시 48분에서 15시 27분까지)

교통편 : 애마 2대를 이용하여 가락재터널 입구 공터와 홍천고개에 애마를 각 1대씩 주차하고 산행한 다음 회수

춘천지맥이란 ???
춘천지맥이란 한강기맥 상에 있는 청량봉(1052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하뱃재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응봉산(1103봉), 백암산(1099봉), 가마봉(1192봉), 소뿔산(1118봉), 가마봉(925봉), 매봉(800봉), 가리산(1051봉), 대룡산(899봉), 응봉(759봉), 연엽산(850봉), 꼬깔봉(421봉), 봉화산(515봉), 새덕봉(488봉)을 거쳐 춘천의 경강역 뒤편 북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25 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청량봉(1052봉)은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님이 이곳을 종주한 후 이 무명봉을 청량봉으로 명명했기에 이후로는 모두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는 설명이 보인다.

영춘지맥이란 ???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춘천지맥 그리고 이 두 지맥을 잇는 한강기맥의 일부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월간 사람과 산에 연재를 하면서 이 두 지맥을 합쳐서 영춘지맥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임진강을 제외한 한강유역의 울타리는 한북정맥, 백두대간, 한남정맥이다.
천마지맥과 앵자지맥을 경계로 하는 팔당댐 이후의 한강하류를 제외하면 남북으로는 한강기맥을 경계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구분되고 동서로는 영춘지맥을 경계로 한강상류와 한강중류가 구분된다.
이는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북한강이 처음으로 경기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한북정맥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봤고 남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남한강이 처음으로 충청북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백두 대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춘천지맥이 홍천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춘성대교로 가서 화악지맥을 따라 한북정맥에 이르러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되고 영월지맥이 평창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태화산 아래 샘골로 내려가서 마대산과 형제봉을 지나 백두 대간에 이르러 남한강의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된 것이다.
따라서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한강기맥 일부 그리고 춘천지맥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는 한강의 상류와 중류를 구분하는 산줄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알았으면 좋겠으며 그래서 춘천지맥과 영월지맥을 따로 구분한다면 춘천지맥의 끝이 홍천강의 끝으로 갈 수 있으나 영춘지맥의 춘천지맥이라면 춘성대교로 가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산줄기의 구분이나 명칭에 관한 정답은 없으며 구분 기준이나 명칭을 정한다 해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산줄기의 명칭은 그 산줄기를 답사하거나 또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공통어이므로 가능한 한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되는 것이 좋겠다.





오랫만에 만나는 산친구들과 성하의 계절로 접어 든 자연을 즐기며 한구간 완주 후 시냇가에서 삼겹살 파티로 피로를 풀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새로 시작한 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할 일이 태산같이 많아 산행은 꿈에서나 진행하는 취미가 되어 버린지 오래지만 강원도 산친구들과 함께 매 2주마다 진행하는 춘천지맥은 빠질 수 없어 다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전날 청룡산과 삼성산에 오르며 컨디션을 확인해 보지만 역시나 힘들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전날 잠시 몸풀기를 하고 진행하는 산행이다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되고 그렇게 능선에 올라 걷다 보니 날씨마저 흐리며 강한 바람이 불어 와 큰 도움을 줘 생각보다 무탈하게 또 한구간 잘 마무리하고 강원도 산친구들이 준비한 삼겹살로 야외 파티를 하고 돌아 오는 길은 다시 예전에 미친듯이 산에 올랐던 기억을 떠 올리며 살아있음을 몸으로 직접 느꼈던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부터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엔지니어만 채용을 하고 난 후 시간을 내 몸 관리도 하면서 조금은 여유를 되찾아 좋아하는 산에도 오를 수 있기를 기대도 해 봤던 하루로 남겨 본다.


거의 한달만에 다시 찾은 홍천고개는 이제 봄을 지나 성하의 계절로 달려가며 온 세상을 초록의 바다로 물들이고 있다.

변화하는 세월의 무상함과 빠름을 실감하며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올라 이마와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이 맺힐쯤 833.2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발걸음을 돌리니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고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더 어려운 발걸음을 이어가니 드디어 몇 년 전 가족들과 나들이 왔다가 홀로 가리산에 오르며 만났던 새득이봉과 재회하며 반가움을 표현하고 다시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니 드디어 등로 좌측의 휴양림에서 올라 오는 갈림삼거리인 가삽고개에 도착을 해 잠시 추억에 잠겨 본다.

언젠가는 한번쯤 걸어 보고 싶은 춘천의 대룡산에서 가리산까지의 종주 산길을 지나 소양호 뱃터로 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한 천자 이야기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가리산 정상 직전 바위 철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으로 힘들게 올라 뒤돌아 보니 지나온 춘천지맥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며 그 동안 고생함 힘들게 올라 온 시간을 모두 보상이라도 해 주듯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 그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고통을 감내하면서 다시 오르막 등로를 찾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거의 1개월 만에 다시 새벽 잠을 설치고 텅 비어 있는 고속도로를 달려 가평휴게소에서 잠시 쪽잠을 잔 후 일어 나 새벽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추위로 인해 겨울 자켓을 입고 온도계를 살펴보니 영상 3도를 가리키고 있다.

그렇게 지역에 따른 심한 온도차를 느끼며 다시 졸린 눈을 비비고 가락재터널로 이동을 하니 새벽 6시가 가까워지고 날머리 근처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강원도 친구 4명도 도착을 해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홍천고게로 이동을 한다.

지난 4월에 만났던 홍천고개는 연두의 봄빛이 따스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성하를 향해 달려가는 초록의 물결이 온 세상에 넘실거리는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홍천고개(해발580미터)는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와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고 곳인데 이 지역 사람들은 원동고개라고 부른다.

가리산 방향으로 통제를 하는 모양이나 금지까지는 하지 않는 듯 보이며 홍천고개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조교리에서 소양강으로 이어지는데 소양강은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 행정구역으로는 춘천시에 속하지만 춘천에서 조교리에 갈려면 소양강에서 배를 타고가야 하므로, 육로로 홍천고개 넘어 홍천 두촌면으로 가는 것이 쉽다.

잠시 산행 준비 후 또 다른 미지의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며 우리들의 우정도 쌓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춘천시와 홍천군을 이어주는 차량 통행도 뜸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홍천고개에서 좌측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오르니 용도를 알 수 없는 철조망이 길을 막고 어렵게 그 철조망을 뚫고 올라서니 등로는 부드러운 낙엽 등로로 변하면서 다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 무더위를 느낄 정도로 성하의 계절을 향해 달려가는 세월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진행을 하니 갑자기 바위 능선 우측으로 우회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금새 오늘 올라야 할 첫번째 봉우리인 622.1봉에 도착을 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컨디션을 조절해 본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몸이 좋아 보여 조심하며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초록의 등로를 타고 찌들었던 몸과 마음을 정화 시키며 급하지 않게 발걸음을 옮기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끝도 없이 굽이쳐 흐르며 수많은 산줄기들을 펼쳐 놓은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돌리며 가쁜 숨을 몰아 쉬어 내 본다.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지도 상 680.9 교통호 같은 봉우리에 도착을 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 보며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하는 시간이 아침 7시 30여분을 지나고 있다.


지난 제4구간 산행 때 자주 만났던 산철쭉은 이제 시들어 만나기 어렵고 그 아래 수줍게 피어나던 봄 야생화도 이제 꽃망울을 지우고 후손들을 위해 씨방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큰 특징없는 관목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걸어 진행을 하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762.2봉에 도착을 해 주위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능선을 따라 걸어 가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81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띠지를 확인한 후 출발하니 사면 등로와 나즈막한 무명 안부를 통과한 후 깨져 인식이 전혀 되지 않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833.2봉에 도착을 해 잠시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고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자료를 찾아 보니 이곳 삼각점봉을 등잔봉(해발 833.9)이라 했는데 등잔봉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와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 주변에는 넓은 공터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석은 없지만 정상을 알리는 코팅된 표지 시그널이 나무에 걸려있고 바로 앞으로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지만 표식을 인식 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춘천 소양댐 선착장에 닿으면 동쪽으로 두 산이 보이는데 정면으로 물고기 머리처럼 솟아 오른 산이 가리산(1051)이고 그 옆에 병풍처럼 서 있는 산이 두루봉(545)이다.

등잔봉은 가리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 산으로 홍천고개에서 남쪽으로 펑퍼짐하게 버티고 서 있는 산으로 정상은 펑퍼짐한 초원지대로 인접해 있는 새득이봉이나 가리산이 뾰족한데 비해 둥그스름해서 넉넉해 보인다.

하산은 밤가시 마을로 하는데 예부터 밤나무가 많아 밤가시 마을이라 불렸다는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지만 오늘 이 산객은 춘천지맥을 진행하고 있어 가락재터널까지 진행을 해야 되기에 밤가시마을은 다음 기회에 들려 보기로 한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서도 여전히 관목들로 인해 주위 조망이 전혀 없기에 앞만 살피며 걸어가니 등로 좌측 앞으로 빼꼼히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잡목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고 반가움에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지도를 보니 좌측으로 휴양림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937.2봉이 부드러우면서도 제법 까칠한 모습으로 다가와 있고 그렇게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다시 관목숲을 헤치며 진행을 이어가니 이제는 등로 좌측으로 짧은 시간동안 한강기맥의 마루금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지나 선답자의 ㅣ지가 걸려 있는 781 무명봉을 넘고 바위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능선을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하니 이제는 등로 우측으로 소양강 주변의 도솔지맥 마루금이 지난날의 추억을 들려주며 잠시 지친 산객의 발길에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무명안부를 지나 바위 능선을 통과하니 초록의 부드러운 등로가 마치 이 산객을 위해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를 펼쳐 놓고 기다리고 있다.

잠시 무심으로 걸어가며 가슴속에 남겨 뒀던 번뇌와 고민들 그리고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 버리고 마음이 가는대로 보이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잡목 사이로 올라야 할 마루금 상 봉우리가 눈 앞으로 다가오며 어서오라고 손짓을 건네고 있다.

진행을 하기 전 많은 상념속에 가졌던 걱정과 두려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이제부터는 조금 더 자연속에 즐겨보자는 마음이 커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다시 나타나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좌측으로 솟아 있는 837.7봉은 좌측 사면 등로로 우회하며 걸어가니 초록의 물결로 뒤덮힌 등로가 환상의 신세계로 인도하며 힐링을 시키는 시간이기도 하다.

큰 어려움 없이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평이하게 걸어 진행을 하니 어느새 등로 좌측으로 휴양림 하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무명 봉우리에 도착을 하고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가리산 정상까지는 이제 2.2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몇 년 전 저 휴양림에서 샌달만 신고 홀로 가리산으로 올라왔다 내려갔던 추억이 있어 그때를 그려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추억 한장 남기고 휴양림 갈림 삼거리 봉우리를 지나 가리산 정상 방향으로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굵은 활엽수와 키 작은 관목들이 어우러져 또 다른 초록의 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그 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잡목들이 보이는 937.2봉의 새득이봉에 도착을 하는데 예전에 홀로 올랐단 가삽고개에서 이곳까지 잠시 들렸다 다시 내려갔던 기억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시간이었다.

새덕이봉(해발937.2)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와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홍천군과 춘천시 경계를 이루는 새덕고개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멀리서 보았을 때 봉우리 모양이 뾰족하게 보였으나 정상에 올라서니 그렇지도 않아 보였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 새득이봉을 다녀가야 한다는 어떤 신념에 찬 의지 때문에 거친 숨소리를 토해 내며 올랐다 실망만 하고 내려갔던 기억도 이제는 좋은 추억이 되어 이 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새득이봉에서의 추억을 잠시 더듬은 후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이제 커다란 활엽수와 무릎까지 자라고 있는 키 작은 잡목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봉우리라고 느끼지 못하는 918.1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침목들이 쌓여 있고 이정표와 벤취 쉼터가 준비되어 있는 가삽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이미 다른 등산객들이 휴양림쪽에서 올라 와 고단한 심신을 벤취 쉼터에 내려 놓고 쉬고 있어 주위 사진만 담고 곧바로 가삽고개를 출발한다.

가섭고개(해발890미터)는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서 춘천지 북산면 물노리를 잇는 고개로 가리산 정상을 향하는 등로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에 이정표와 등산안내도 그리고 쉼터 나무의자 설치되어 있다.

이곳이 가섭고개인데 이정표에는 휴양림방향 0.3 Km 지점에 가섭고개가 있다고 알리고 있어 처음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혼란스럽게 하겠다.

이 가섭고개를 고지도에서는 평내현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국토지리정보원의 유래에는 홍천군 두촌면을 넘어 다니던 고개로 평내고개라 부름으로 해놓고 고시지명은 가섭고개로 되어 있다.

가섭이란 지명은 가리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가협리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삽고개 주위를 둘러보다 보니 멀쩡한 등로를 다시 침목들로 개선을 하려는지 많은 침목들이 보이는데 불필요하게 인공 침목들을 설치하지 말고 꼭 필요한 위험한 등로에나 안전 시설들을 잘 설치하고 관리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등산객들이 쉼터에서 쉬고 있기에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지난 날 추억만 가슴속으로 되새겨 본 후 다시 가리산 0.90 Km 남아 있다는 방향으로 천천히 발길을 돌려 본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다닌 흔적이 등로에 그대로 묻어나 있는 너무나 뚜렷한 마루금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그림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그 아름다움에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고 잠시 지체하며 힐링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소양강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뒷쪽으로 그 옛날 고운 추억을 남겼던 도솔지맥의 산줄기들도 푸른 하늘 하래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고 있다.

소양호의 총면적은 960 Km2이고 총저수량은 29억톤이며 1968 10월 높이 123미터에 길이 530미터의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이 춘천시 동면 월곡리와 신북면 천전리 사이의 좁은 수로에 건설됨으로써 등장된 저수지로서 충주호에 이어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호수이다.

수력발전과 홍수조절 및 용수 공급에다 관광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소양호는 관개와 생활, 공업용수로 연간 12억톤을 공급하고 홍수조절용으로 연간 5억톤을 방류하여 수도권을 포함한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를 크게 격감시키고 있다.

또한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청평계곡과 같은 수려한 계곡이 많아 관광자원으로도 크게 이용되고 있다.

소양감댐에서 시작되는 소양호는 상류로 43.2 Km지점의 양구와 인제까지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우리 나라 내륙의 A급 호반으로 특히 쏘가리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참으로 자주 만났고 내려다 봤던 소양호이지만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아직도 그 지독한 짝사랑은 계속되고 있는가 본다.

 

잠시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소양호를 내려다 본 후 다시 여유롭게 걸어 진행을 하니 공사용 침목들이 쌓여 있는 946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우측으로 소양호 뱃터와 좌측으로 휴양림 갈림삼거리 이정표 그리고 한 천자 이야기 안내판이 서 있는 공터에 도착을 해 잠시 쉬면서 한 천자 이야기를 읽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한 천자 이야기 안내판의 내용은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춘천의 가리산 중턱에는 천자묘라 불려오는 무덤이 있는데 소양호변에 자리한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는 한때 매우 번성했던 마을이었으며 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에는 400호 안팎의 가구가 모여 살던 면소재지로 춘천에서 양구와 인제로 들어가던 길목이었다.

이제는 아홉가구만 사는 쓸쓸한 산골마을로 쇠락한 이 마을에서 천자묘 이야기는 비롯된다.

옛날에 한씨 성을 가진 머슴이 이 마을에 살았는데 하루는 두명의 스님이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지만 주인은 방이 없으니 머슴방이라도 괜찮으면 자고 가라고 했다.

방에 들어간 스님들은 머슴에게 계란을 구해달라고 했고 머슴은 스님들이 고기를 못먹으니 달걀이라도 먹으려는 줄 알고 계란을 삶아다 줬다.

그날 밤 머슴은 잠결에 스님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는데 그들은 가리산에 있다는 명당터를 확인하러 온 것으로 가리산에 있는 묘터에 계란을 파묻고 축시에 부화해 닭이 울면 천자가 날 자리이고 인시에 울면 역적이 날 자리라고 해 엿듣는 처지라 머슴은 차마 삶은 계란이라는 말을 못했다.

이튿날 머슴은 그들을 몰래 뒤따라 가니 스님들은 소양강을 건너 물로리로 들어가더니 산세가 좋은 곳에 이르러 계란을 파묻고 밤을 지새며 닭이 울기를 기다렸으나 축시는커녕 인시가 지나도록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스님들은 역적도 천자도 아니 나겠으며 닭이 축시에 울어도 금으로 관을 쓰고 황소 100마리를 잡아 제를 지내야 하니 웬만한 사람은 묘를 쓸 수도 없을 것이라며 산을 내려갔다.

집에 돌아온 머슴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을 그곳에 묻기로 했는데 이유는 천자가 되든 역적이 되든 종놈의 신세보다는 낫겠다 싶어서였다.

그는 꾀를 내어 금관 대신 노란 귀리 짚으로 시신을 싸서 묻었지만 제 몸보다도 귀한 황소를 잡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는데 무덤을 다 쓰고 쉬고 있자니 몸이 가려워 머슴은 옷을 걷고 이를 잡기 시작했다.

토실토실한 이를 100마리도 넘게 잡았는데 황소 대신 황소만한 이로 제를 지낸 셈이었다.

며칠이 지나 밤중에 뇌성벽력이 치는데 어디선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와 들어 보니 짐을 싸서 빨리 집을 떠나라는 소리였기에 머슴은 처자를 데리고 산 위로 올라갔다.

얼마후 폭우에 내평강이 마을을 치고 나가 새로운 강을 만들었고 간신히 목숨을 구한 머슴은 북으로 발길을 재촉한 끝에 중국에 닿았다.

그때 중국에서는 천자가 죽고 후대가 없어 새 천자를 구하고 있었는데 관리들이 짚으로 된 북을 매달아놓고 오가는 이들에게 쳐보라고 했다.

천자만이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 머슴이 북을 쳤으나 소리가 나지 않아 그냥 지나치려는데 관리는 머슴의 어린 아들더러 너도 사내니 한번 쳐보라고 했다.

아들이 북을 치자 쿵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결국 머슴의 아들은 천자에 올랐다.

이 이야기는 물로리의 박치관씨가 구술한 것으로 그 뒤 한씨 머슴이 살던 마을은 한터가 되고 그 묏자리는 한천자묘가 되었으나 내평리 한터마을은 수몰됐고 지금은 한터라는 지명만 지도 위에 겨우 남아 있다.

중국에서 그 묘를 단장하려고 왔지만 산이 깊어 묘를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천자묘는 물로리의 양지말에서 고깔바위 앞을 지나 연국사에 닿은 뒤 가리산 정상쪽으로 10분쯤 더 올라가자 길가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마치 우물 안에 들어온 것처럼 산들이 주변을 에워쌌는데 묘 앞쪽으로 산 자락이 열려 있고 묘는 뱀꼬리처럼 능선 자락이 끝나는 곳에 앉아 있었다.

무덤 안에는 넓다란 바위가 신기하게도 누워있는 사람 형상으로 파여 있어 자연스레 석곽 구실을 한다.

동네사람들은 날이 가물고 마을에 흉한 일이 있을 때 몇 차례 묘를 파본 적이 있었고 그 때마다 시신들이 발견됐는데 묏자리 덕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래 묻어둔 시신들이었다.

천자묘 전설은 삼척에 있는 준경묘 전설과 비슷한데 준경묘는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가 그의 부친을 모신 곳 즉 이안사는 왕손을 얻게 될 명당터라는 스님의 말을 엿듣고 금관 대신에 보리짚을 쓰고 100마리 황소 대신에 흰소(백우)를 제물로 썼다.

천자묘는 아직도 신성하게 여겨져 개고기나 비린 고기를 먹고 이곳에 오면 화를 당한다는 속설이 있으며 지금도 해마다 천자묘를 가장 먼저 벌초한 사람은 산삼을 캔다는 얘기가 있어 심마니들이 성지로 여기기 때문에 천자묘는 떼가 자랄 날이 없다.

천자묘 아래쪽에는 부서진 옥개석과 탑신을 돌탑처럼 쌓아둔 옛 영화를 알 길이 없는 절이 있는데 고려시대에 창건된 연국사로서 시멘트 벽돌건물의 처마 밑에 대웅전 현판을 목걸이처럼 걸고 있다.

연국사 아래에 있는 고깔바위는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이름난 곳으로 잘 단련된 근육질 몸매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바위 앞에 어른 키만한 바위가 벗어놓은 고깔처럼 놓여 있다.

고깔바위 위쪽에는 여근바위도 눈에 띄고 바위 틈에서 사철 마르지 않는 물이 흐르며 군데군데 구멍이 파져 있어 70명쯤이 온전하게 몸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전설이 진실이던 아니던 이런 전설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이 산이 그만큼 이곳 민초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졌던 산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한 천자 이야기 안내판과 등로 우측으로 물노리 선착장을 통해 소양호 댐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확인하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그리 멀지 않은 가리산 방향으로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얼마 가지 않아 정상 등산안내도와 등로 좌측으로 휴양림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그곳에서 등로 우측의 1,2,3봉 방향으로 오르며 진행을 하고 잠시 후 철봉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을 타고 올라 등로 좌측의 조망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곳을 잠시 들렸다 오르기로 하는 시간이다.


등로 좌측의 암벽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철봉을 잡고 조심하며 걸어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곳에는 굵은 철봉이 안전시설로 설치되어 있어 그 철봉을 잡고 어렵게 올라가 본다.

잠시 후 그 철봉 끝자락으로 올라 가쁜 호흡을 가다듬으며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춘천지맥 마루금이 초록의 물결을 이루며 너무나 환상의 모습으로 길게 이어지고 그 끝자락 뒤편으로 지금까지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걸었던 춘천지맥 마루금도 아스라히 펼쳐져 있다.

그렇게 한동안 지나온 춘천지맥 마루금을 살펴 본 후 등로 좌측의 가리산 정상 좌측을 살펴보니 몇 년 전 홀로 올랐다 내려가며 들렸던 인공구조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가 부르고 있지만 오늘은 눈으로만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2봉 정상 직전 암봉에 오르니 시원하게 펼쳐진 산하가 그동안 힘들게 걸어 온 이 산객의 고통을 모두 날려버리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 몇 년 전 가족들과 잠시 머물며 좋은 추억을 남겼던 천현리 가리산자연휴양림이 내려다 보이고 그곳 주변의 산세들을 살펴보며 잠시 추억에 잠겨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가리산자연휴양림은 1995년 개장하였으며 구역면적은 305m21일 최대 수용인원은 1500명이고 최적 인원은 400명으로서 홍천군청에서 관리하고 해발 1051m의 가리산 동쪽 자락의 널찍한 분지에 있으며 노송들이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룬다.

입구에 8m 높이의 폭포가 있으며 작은 장구실골짜기와 큰 장구실골짜기, 용수간 등 폭포가 3곳이 있어서 차고 맑은 계곡 물이 흐르는데 산 기슭부터 정상까지 노송과 참나무 등의 빽빽한 수림이 있고 하층부는 두릅나무, 철쭉, 싸리나무, 산초나무 등 수많은 관목류와 애기똥풀, 양지꽃, 피나물 등 야생화가 자생한다.

등산로를 따라 산 정상까지 오르면 소양호와 백두대간 및 강원도 내륙의 고산준령을 볼 수 있다.

휴양림에는 다목적광장, 놀이시설, 체육시설, 물놀이장, 민속놀이장, 텐트장, 취사장, 삼림욕장, 산책로, 청소년수련의 집, 야외교실, 목교, 살충성분이 함유된 통나무집이 있으며 주변 공작산 산자락에 신라시대에 원효가 창건한 고찰 수타사와 홍천온천관광지, 팔봉산관광지와 대명스키장이 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정상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2봉을 향해 출발하려는데 정상 한쪽에 가리산 큰바위 얼굴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읽어 보니 전설이 깃들어 있는 내용이다.

홍천 9경 중에 하나로 꼽히는 가리산 정상에 사람의 얼굴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관광객들의 눈에 발견되면서 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리산의 일명 큰 바위 얼굴로 불리우는 이 바위는 가리산 정상의 2봉에 위치해 있으며 자세히 바라다보면 이마와 코, 턱 선이 남자의 얼굴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리산 정상 2봉의 측면에 있어 가까이 접근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1봉을 오르내리면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정상에 다다른 등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또한 1봉 측면에 머리가 하늘을 바라보는 거북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바위가 발견되어 큰 바위얼굴과 함께 가리산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큰 바위 얼굴과 거북바위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가리산에 근무하는 직원, 몇 몇 등반객들의 눈에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특히 큰 바위 얼굴 바위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크기가 커 적극적인 홍보를 펼친다면 많은 등반객들의 발길을 당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리산 휴양림 관계자는 큰 바위 얼굴과 거북바위 등이 알려진 것이 얼마 안되었는데 가리산에 새로운 볼거리가 있는 것이 알려질 경우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발 1051미터의 가리산은 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등산객들의 발을 묶는 곳으로  1봉 남쪽 정상 아래 바위벽면 사이에서 샘물이 솟아나와 400리 홍천강으로 흐르는 작은 석간수는 목마름에 지친 등산객들에게 청량감을 더해주고 있다.

홍천군에서 95년도에 가리산 일대를 자연 휴양림 지역으로 조성하고 통나무집, 야영장, 체육 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한 이후 가족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수도권과 근접해 있어 가리산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추세이다.

등로 우측 위를 살펴보니 제2봉 좌측 측면에 남자 얼굴 바위가 보이고 그 얼굴은 건너편 1봉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형상이었다.


큰 바위 얼굴을 살펴본 후 바위 암릉을 타고 어렵게 2봉으로 오르니 그곳 역시 일망무제로 펼쳐진 풍경과 조망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한동안 주위를 둘러 보고 조만간 제3봉을 다녀 온 후 올라야 할 가리산 정상인 1봉을 살펴보고 그 좌측 저 멀리 뾰족하게 서 있는 기상청 강우측정탑도 살펴 본 후 2봉을 출발하는데 아쉽게도 2봉에는 정상을 알리는 아무 표식도 없다.

다른 산친구들은 곧바로 3봉으로 오르고 이 산객만 2봉으로 올랐다 조심하며 내려가 다시 3봉으로 오르는 등로에 설치된 안전 철봉과 로프를 잡고 힘들게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후 이제 등로 우측의 북서쪽 방향을 살펴보니 높은 산세에 가로막혀 눈에 보이지 않는 소양강을 따라 도솔지맥 산줄기와 그 주변 산군들이 산너울을 이루며 이 산객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한다.

잠시 산행을 멈추고 살펴보니 자주 들렸던 오봉산과 용화산 그리고 그 주변의 마적산과 봉화산도 보이고 우측 저 멀리 홀로 도솔지맥 산행을 하면서 만난던 아름다운 인연들도 간직한 산군들이 마치 파도치듯 밀려왔다 밀려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언제 올라 바라만 봐도 가슴 터질듯 벅차 오르는 환상의 산그리메가 아닐 수 없다.

  

정북 방향으로는 소양강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그 뒤로 도솔지맥의 죽엽산과 사명산이 그 높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우뚝 솟아 있는 풍경으로 다가온다.

홀로 마음 바쁘게 걸었던 산줄기들이기에 아직도 엊그제 걸으며 가쁜 숨을 헐럭이듯 생생하게 다가오는 추억들이다.

그 아름다움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조금 더 시간을 보낸 후 산친구들이 건너편 3봉으로 올랐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갔다 3봉으로 향한다.


바위 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제2봉을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벽들이 보이고 잠시 후 안부를 지나 다시 바위 암벽 위에 설치된 안전철봉과 로프에 의지한 채 위험한 바위벽을 타고 올라 본다.

철 늦은 분홍빛 철쭉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며 고도가 높음을 알리고 그렇게 조심하며 오르니 좁은 공터 위에 이정표가 서 있는 제3봉에 올라 강원도 산친구인 동해바다 친구와 고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오래 전 땅끝기맥 산행을 주관하면서 강원도 강릉과 동해에서 합류한다는 소식에 놀랍기도 하고 과연 함께 산행이나 가능할지 걱정도 했었는데 아무튼 아무 사고 없이 그 먼곳에서 합류하여 무탈하게 완주하고 나니 둘도 없는 산친구가 되어 그 이후에도 함께 산에 든 경험이 많은 친구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우정 나누며 함께 산에 드는 친구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 본다.


그렇게 제3봉에서 시간을 보내고 조망을 즐긴 후 뒤돌아 나오는데 등로 우측으로 바위 무명봉이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잠시 멋진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바위 넘어 가리산 정상부가 가깝게 자리하고 그 뒤 우측 저 멀리 화학지맥 넘어 한북정맥 마루금이 그 옛날 추억을 들려주며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이제 저 한북정맥에서의 추억이 조금씩 빛을 잃고 있지만 진행하는 맥 잇기 산행을 마무리하고 나면 가장 많이 찾아야 할 산군들이기에 늘 마음속 한구석에는 그곳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동안 더 그 바위 무명봉에서 주위 산군들을 조망하며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내려 가 우측으로 제2봉을 지나고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조심스럽게 배낭을 벗어 놓은 큰 바위 얼굴 안내판이 서 있는 바위봉으로 뒤돌아 내려온다.

그곳에서 바위 틈에 피어난 철쭉을 살펴보고 다시 가리산 제1봉과 기상관측시설을 담은 후 바위 벽 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어렵게 내려가니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고 다시 안부를 지나 가리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바위벽을 따라 남아 있는 힘을 내 본다.

힘들게 바위벽을 타고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제2봉이 바로 지척으로 보이고 그 전면부에 큰바위 얼굴이 제법 그럴듯한 모습으로 이 산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듯 다가온다.


계속 이어지는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드디어 정상석과 해병대 가리산 전투비 그리고 삼각점과 좁은 공터가 보이는 가리산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가리산(1051미터)의 산 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하는데 태백산맥 중 내지 산맥의 일부를 이루며 1봉 남쪽에서 홍천강이 발원하여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수원을 이룬다.

능선은 완만한 편이나 정상 일대는 좁은 협곡을 사이에 둔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나 소양호를 비롯하여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 등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한눈에 보이고 정상 부근에서는 소양호로 갈 수 있는 가삽고개가 있는데 그 형태가 계단식 분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 산록은 소양호에 미치고 동쪽 산록에 홍천광산이 있으며 산기슭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갖가지 기암괴석이 즐비하며 산 정상과 계곡에는 향토 수종인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아래쪽에는 두릅나무, 철쭉, 싸리나무, 산초나무 등 관목류와 약용으로 사용되는 피나물, 애기똥풀, 양지꽃 등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으며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1995년 가리산 자연휴영림으로 개장되어 통나무집, 야영장, 체육시설 등 편의시설이 있으며 휴양림 입구에는 높이 8미터의 용소폭포가 있고 주변에 스키장, 온천, 수타사, 팔봉산 등의 관광지가 있다.

가족들과 함께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몇 해 전 무더운 여름날 홀로 올라 즐겼던 시간이 남아 있는 가리산이기에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가리산 정상에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해병대 가리산 전투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읽어 보니 6.25 동란 중에 많은 사상자가 났던 전투로서 미군 제9사단이 총반격 시 걸림돌이었던 이곳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치열하게 벌였던 전투라는 설명이 보인다.

정상이 비좁기에 산친구들에게 넘겨 주고 진행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벽 위에 너럭바위처럼 생긴 장소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지나온 방향의 춘천지맥 마루금과 등로 좌측으로 지난 구간까지 이어져 온 마루금을 살펴보니 그 사이에 참으로 먼 거리를 걸어 왔음을 알게 된 시간이다.

지나 온 소뿔산과 백암산도 보이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파도되어 넘실거리며 지나 온 추억을 되살려 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한동안 다시 그 가리산 정상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알바하기 쉬운 등로 좌측의 강수 측정인공 탑 방향을 주의 깊게 살펴 본 후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 암벽을 따라 조심히 내려가니 한발 옮기기가 쉽지 않은 등로이다.

그래도 모두 능숙하게 산을 타는 게릴라의 전사들 처럼 그 암벽에 설치된 안전철봉을 따라 무탈하게 내려가고 그렇게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뒤 따르는 강원도 산친구의 모습을 오랫만에 카메라에 담아 본다.

비가 내리거나 한겨울 눈이 내리는 계절에는 진행에 상당한 위험이 따를 것 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 가 이제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직진의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지 말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야 하는 길주의 지점이기에 주의하며 진행을 이어가 본다.


몇 년 전 홀로 올랐다 이곳에서 직진의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춘천지맥 마루금인 우측 바위 옆으로 돌아 내려가다 알바 후 뒤돌아 올라 온 기억이 있기에 오늘은 여유를 부리면서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무리없이 잘 진행을 하고 있다.

우측에 가리산 정상부의 거대한 바위벽을 두고 철 늦은 철쭉이 곱게 피어 있는 좁은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이제부터 걸어가는 등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바위벽을 지나 한구비 넘어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좌측의 내리막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바위벽에 붙어 진행이 되고 어렵게 내려갔다 오르기를 반복하니 다시 가리산과 물노리선착장 그리고 댐을 표시해 둔 안내판이 보이는데 그 아래에는 개인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이제부터 급경사 낙엽 등로를 타고 미끄러운 경사면을 내려가니 싱그러운 등로가 힐링시키듯 다가오고 그렇게 한동안 평이하지만 제법 옹골찬 바위들을 지나 걸어 진행하니 다시 짧은 바위 너덜길을 지나 커다란 소나무가 반겨주는 909.6봉에 도착을 해 터져 나오는 안도의 긴 한숨을 내 뿜으며 잠시 쉬어 간다.


약간 축축한 느낌이 있는 낙엽을 헤치며 갈어가니 종주 산행 보다는 기획.테마 산행으로 낙엽 산행을 즐긴다는 느낌으로 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키보다 큰 진달래와 철쭉나무 등로를 타고 한동안 걸어 진행하다 등로 좌측을 살펴 보니 잡목 사이로 방금 전 어렵게 올랐다 내려 온 가리산의 암봉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와 잠시 걸어가던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본다.

이제 오늘 산행 중 가장 함난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가리산을 넘었기에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진행을 하지만 늘목고개에서 지독한 오르막과 만나 고생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하고 그저 즐겨보는 시간이다.

역시 모르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알 수 없는 등로이기에 발걸음도 가볍게 덜어 본다.


잠시 지나온 가리산 정상부를 살펴보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하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특징 없는 마루금이 조금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벌목된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며 등로는 내리막 낙엽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 벌목된 장소 넘어 저 멀리 소양강 물줄기가 생각지도 못하게 펼쳐져 있어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이제 아침 10시 30여분이 지나면서 허기가 지기 시작하고 작은 공터를 찾아 조금 더 진행한 후 732 공터봉에서 자리를 깔고 앉아 준비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쉬어가는 시간도 가져 본다.

 

허기를 면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하니 등로 좌측 뒷편으로 방금 전 내려 온 마루금이 벌목지대 넘어 저 위로 올려다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달려있는 69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심호흡을 하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별 특징 없는 낙엽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진행을 하니 다시 자작나무들이 보이는 694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와 등로를 살펴보니 한동안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런 마루금을 타고 조금은 지루한 산행이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자작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나즈막하게 내려갔다 다시 가파르게 오르니 금새 참나무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696 무명봉을 통과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눈 앞에 잔디가 깔린듯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이곳 비포장 임도는 광산골임도로서 잠시 후 올라야 할 물안봉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임도길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바로 광산골 임도길이고 되어 있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 중석(텅스텐) 광산이 있어서 광산골이라 불리어 졌다고 하는데 춘천지맥 물안봉 방향은 좌측으로 임도이 끝나는 지점을 통해 능선으로 올라야 하며 우측 방향은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방면 소양강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고측 임도길 방향은 동면 품걸리 윗광산골방향이다.


광산골 임도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전봇대 2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무명안부와 무명봉을 차례로 넘는다.

그렇게 한동안 정신없이 걷다 보니 어느덧 내평 427이라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781.9미터의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어느 지도에는 이곳을 물안봉이라 적어 놨는데 막상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이 삼각점 안내판과 삼각점만 보인다.

물안봉(해발781.9)은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와 동면 풍걸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은 숲으로 무성하고 국토지리원에서 설치한 안내판고 4등 삼각점(내평 247 2005  복구)이 설치되어 있다.


물안봉이라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781.9봉을 지나 다시 평이하게 걸어 내려가며 진행을 하니 갑자기 763 미터의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나뭇가지로 막아 놓은 듯한 표식이 있어 지도를 살펴보니 등로는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앞서 진행하는 산친구들의 목소리가 우측 아래에서 들려 불러보니 역시나 약간의 알바를 하고 있다.

다시 불러 올려서는 함께 좌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가며 잠시나마 웃음꽃을 피워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등로 우측의 잡목 사이로는 여전히 소양강이 빼꼼히 내려다 보이고 별 특징 없는 지루한 등로를 따라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다시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741.6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저 잡목들만 자라고 있는 봉우리이다.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하니 흐렸던 날씨가 잠시 햇살이 비추며 뜨겁게 내려 쬐는데 그 햇살마저도 반가운 하루이다.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741.6 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는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등로 위에도 제법 굵은 잣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지치기를 한 잣나무 군락지 사이를 타고 솔갈비를 밟으며 걸어 내려가는 시간은 다시 힐링하듯 춤을 추며 내려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잠시 자작나무와 참나무들이 보이는 627 무명봉을 지나 그림같은 잣나무 등로로 내려가니 이 세상 부러움 하나 없이 이곳이 천국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보며 걸어 보는 힐링 시간이다.


몸은 피곤하고 힘이 들지만 마음만큼은 이 세상 가장 큰 부자가 되어 그렇게 힐링하며 잣나무 군락지를 따라 내려가니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폐헬기장을 지나 등로 좌우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등로를 따른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잣나무들이 보이는 안부를 통과하고 우측 능선으로 진행되던 등로가 갑자기 좌측 비포장 임도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을 하며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는데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늘목고개이다.

늘목고개(해발564미터)는 강원도 춘천시 동면 풍걸리 늘목마을에서 삼년골 넘어가는 고개로 비포장 임도가 있고 고지도에는 판항현으로 표기되어 있는 판창고개, 늘묵고개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으며 임도삼거리 좌,우측 모두 춘천시 풍걸리로 속하는데 우측은 비포장 임도이다.

이곳에서 차량 몇개를 만나고 주민들도 만나는데 아마도 벌목지를 관리하거나 잣나무 군락지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추측되는 풍경들이었다.


잠시 그곳 늘목고개에서 배낭 벗어 놓고 쉬면서 남아 있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목마름도 해갈한 후 다시 능선으로 들어 산행을 이어가는데 생각보다 된비알 오르막에 코스로 길게 이어지고 있어 가리산 오르막 등로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렵게 진행을 하는 시간이다.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힐 쯤 자잘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630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달려있고 자작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64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해 보는 시간이다.


그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발목 이상으로 덮혀 있는 낙엽을 헤치며 힘들게 진행을 하니 거대한 소나무 4그루가 형제처럼 붙어 있는 등로도 나타난다.

다시 계속이어지는 지루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다 잠시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방금 전 넘어 온 가리산이 저 멀리 멀어지고 그 우측 능선 넘어 강우량 측정탑이 제법 멋진 모습으로 멀어지는 이 산객에게 이별 인사를 건네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힘든 심신을 달래며 잠시 발걸음 멈춰 몇 장의 사진을 더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이제부터 올라야 할 좌측 벌목지 위 능선이 또한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잠시 후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740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추억 한장 남기는데 늘목고개부터 시작된 오르막 등로가 산객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어 입안에서는 단내가 풍기고 있다.


이제 어느정도 오르막 등로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오르막 등로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가끔 나타나는 바위 암릉 등로를 우회하며 너무나 힘든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바위 암릉 등로를 우회하며 어렵게 진행을 하니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앞을 가로막으며 지친 산객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기분으로 힘들게 걸어 좁은 공터의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쉬면서 정신을 차리고 지도를 살펴보니 이제서야 827.6봉에 도착을 해 힘든 오르막 등로는 어느정도 올라 온 느낌이다.


그곳 봉우리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이 되고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마루금은 다시 낙엽진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798 무명봉에 도착을 해 달려 있는 선답자들의 띠지를 확인하고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다시 잡목들이 보이는 79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 동안 오르면서 고생한 것을 보상이라도 해 주듯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평이한 마루금이 한동안 이어지고 있어 다시 힐링하듯 걸어 보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잡목 사이로 진행 방향의 나즈막한 봉우리들도 조망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금새 가느다란 고사목이 나뭇가지에 걸쳐 있는 81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장난도 해 본 후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낙엽진 웅덩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887.1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이제 힘든 구간은 다 지났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지맥 마루금은 여전히 쉽지 않은 등로로 남아 진행하는 산객들의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웅덩이가 있는 그 887.1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관목과 잡목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지나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고 그곳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이라는 커다란 안내판과 만나게 되는데 이 안내판은 오늘 산행이 끝나는 가락재터널까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곳 봉우리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이 되고 내리막 등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역시나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어 어렵지만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그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이라는 안내판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에는 깊은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한동안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진행하니 어느 순간 등로는 다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로 바뀌고 묵은 공터봉을 지나 오솔길 같은 마루금도 지난다.

다시 한동안 지루하게 진행을 할쯤 등로 좌측으로 커다란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잠시 종주 산행이라는 것도 잊고 바쁜 발걸음 멈추고 힐링도 해 보는 시간이다.


멋진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교통호 같은 군 시설들이 보이는 768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다시 교통호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는 779.7봉에 도착을 해 잠시 호흡을 가담듬어 본다.

이제 산친구들은 모두 앞서 도망가듯 사라지고 이 산객 홀로 뒤에 남아 자연에 동화되다 보니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지고 그 느려지는 발걸음 만큼이나 저질 체력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아무리 바쁘고 어렵더라도 이제부터는 몸 관리에 신경 쓰면서 건강도 챙겨야 된다는 대명제를 가슴으로 받아 들였던 시간이었다.


어지러운 교통호가 널부러져 있던 779.7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능선으로 이어지고 조금은 우거진 듯한 등로를 헤치고 진행을 이어가니 바로 앞 저 멀리 산친구들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이름 없는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오르니 제법 많은 가지들이 함께 자라고 있는 참나무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711.4봉에 도착을 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지점을 확인하고 출발하는데 그 사이 앞서 간 산친구들은 뒷모습도 보이지 않을만큼 저 멀리 달아 나 버렸다.


이제 철쭉나무 군락지가 빼곡하게 보이는 능선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고 등로 옆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이라는 안내판을 살펴보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땅에 묻혀 있는 삼각점이 보이는 753.6봉에 도착을 해 묻혀 있는 흙들을 헤치고 어렵게 삼각점을 사진에 담아 본다.

754.9봉 삼각점(내평 311 2005 복귀)은 사용 불가능인 것을 2005년에 복구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지도를 살펴보니 아직까지 지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는 무명의 삼각점 봉이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 진행을 하고 잠시 후 안부같지 않은 무명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반겨주는 733.9봉에 도착을 한다.

이제 오늘 산행의 날머리도 그리 멀지 않았는지 차량 소음들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산행 후 준비한 삼겹살 파티에 정신이 집중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제법 굵은 참나무와 그 아래 자라기 시작하는 키 작은 잡목들이 어우러진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 불어 오며 흐르는 땀방울들을 식혀 주고 있어 날씨로 인한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다시 무심으로 초록의 자연을 즐기며 걸어가니 완만하게 걸어 올라 얇은 나뭇가지가 놓여 있는 70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시원한 물 한모금에 목마름을 달래 본다.

지난 구간 물 부족으로 고생하며 조금 더 많은 식수를 준비하였지만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와 준비한 식수의 반도 마시지 못하고 날머리 가까이 도착을 한 하루이다.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무명안부를 지나고 다시 올라 69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지점을 확인하고 출발한다.

깊은 낙엽 등로를 지나 고사목이 쓰러져 나뭇가지에 걸쳐 있는 678 무명봉을 통과하고 조금 더 평이하게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직진의 능선으로 이어질 듯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측 내리막 등로로 크게 꺽여 진행을 해야 할 길주의 지점에 도착을 한다.

지도 상 가락재라 적혀 있는 곳으로 고도는 667.7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 장소이다.

가락재(해발582미터)는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와 춘천시 동면 상걸리에 잇는 고개로 넓은 삼거리 임도가 있는데 이 고개 아래에 가락재터널이 생기기 전에 홍천에서 춘천으로 넘어가는 옛 도로다.

동쪽은 홍천군, 서쪽은 춘성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춘성군은 1992년에 춘천군이 되었다가 1995년 춘천시에 흡수 통합되었다. 이간판은 오래전에 설치 된 것 같다.

고지도에는 가락치로 표기되어 있고 고개의 풍치가 좋아서 넘는 사람에게 즐거움과 흥을 준다하여 가락재라는 유래가 있다.


마지막으로 능선 갈림길을 잘 통과하여 우측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굵은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잣나무 군락지 한가운데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니 금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이곳이 실질적인 가락재고개인듯 보이는데 어느것이 맞는지는 이 산객도 헷깔리기만 하다. 

비포장 임도 갈림 사거리에서 좌측 가락재터널 입구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불명확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좌측으로 묵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진행을 해도 가락재터널 입구로 내려갈 수 있을 듯 한데 확실한 트랙도 없기에 이 산객이 준비한 트랙을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이제부터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한동안 걸어 오르니 눈 앞으로 거대한 이동 통신탑이 우뚝 솟아 있고 그 통신탑을 좌측에 두고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등로는 다시 비포장 임도 우측으로 나 있는 능선으로 올라 이동통신탑을 지나야 하지만 금새 다시 비포장 임도로 내려와야 하기에 그냥 비포장 임도를 따른다.

잠시 후 좌측으로 공터가 보이는 곳에서 쉬면서 후미를 기다렸다 춘천지맥 산행은 이곳에서 접고 좌측 능선 등로를 따라 가락재터널 입구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생각보다 진행하기 어렵지 않은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한동안 이어지고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로 이용 시 고생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가니 드디어 차량 소음이 아주 가깝게 들리기 시작한다.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안내판도 지나 잣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기다리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드디어 등로가 유순해지며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드디어 묵은 등로를 만나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고 잠시 후 이동통신탑과 가건물들이 보이는 56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가락재터널 입구 앞으로 도착을 해 새벽에 담았던 풍경들을 생각하며 몇 장의 추억을 남겨 본다.

아직도 도롯가에서는 전선 작업이 한창이고 주의하며 내려가니 드디어 가락재터널 입구에 도착을 해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락재 터널 입구에서 좌측 홍천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가 새벽에 주차를 했던 애마를 회수하고 홍천고개로 이동을 해 가까운 계곡으로 들어 오랫만에 준비한 삼겹살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본다.

가락재 터널(해발460미터, 56번 국도)은 강원도 춘천시 동면 상걸리와 홍천군 화천면 풍천리을 연결하는 56번 국도가 지나는 가락재터널 있으며 도로 표지판에는 여기는 가락재정상 660m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곳의 실제 고도는 460 미터이다.

가락재터널 직전에 가락재정상 쉼터가 자리잡고 있고 가락재 터널 들머리지점은 낙석방지 철조망이 끝나는 춘천경찰서장,강원 도로관리사업소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능선으로 올라 진행한다.

이렇게 또 한구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ㄹ하는 시간은 늘 아쉬움만 남는 시간이다.



그 동안 몸 관리를 잘 하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무탈하게 계산한 시간안에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던 시간이다.

홍천고개로 복귀해 산친구 차량을 회수하고 고개 넘어 춘천시 조교리 시냇가 옆 공터에 자리잡고 준비한 삼겹살 파티를 즐기니 이 세상 모두가 우리들 산객의 차지가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렇게 다시 강원도 산친구들과 헤어져 막히는 도로를 타고 어렵게 귀가를 하니 막 9시를 넘기고 자료 정리 후 또 한주간을 마무리 한다.


다음 구간은 태국 출장과 겹쳐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 고민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80520 춘천지맥제5구간 홍천고개-가락재터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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