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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춘천지맥(한강·완)

춘천지맥 제2구간 하뱃재에서 행치령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8.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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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홍천군의 춘천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8년 04월 01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흐리고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없었고 한기를 느꼈지만 오후부터 맑고 화창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04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인원 : 총5명(칠갑산과 강원도 친구 4명, 동해바다, 함박, 강릉이쁜 쑨, 나사)

산행코스 : 율전초등학교-율전삼거리(31번과 56번 2차선 포장도로 교차로)-하뱃재 도로표지판(56번 2차선 포장도로)-시멘트 1차선 포장도로-2번째 민가-

                 좌측 밭 경작지-비포장 임도-능선-무명묘지1기-바위너덜 오르막 등로-칼바위 등로-1041 무명봉-1073 삼각점봉-976.2봉-983 무명고사목봉-

                 1079.2봉-1007.4 거대한소나무 무명봉-1094.8 콘크리트봉-1102.1봉-삼각점봉(현리 450)-1087.4봉-1067.6봉-1031.4 무명봉-큰노루목재

                 산죽안부-994.4봉-988.4 무명봉-겨우살이 군락지-1000.3봉-981 봉-각근치 안부-917 무명봉-각근봉(922.2봉)-절골쉼터 갈림안부

                 이정표(응봉산정상 0.6 Km, 각근봉, 절골쉼터 5.4 Km)-응봉산(1096.5봉, 삼각점, 공터) 이정표(통골 5.4 Km, 안절골 5.8 Km, 인제)-1017

                 공터봉-968 소나무 공터 무명봉-벌목조림지-911 소나무 공터 무명봉-881.4 삼각점봉-761.2봉-717.4 무명봉-잣나무 등로-690.1봉-664.4

                 삼각점봉(어론 465)-수유동 골범이 이정석(444번 2차선 포장도로 갈림삼거리)-444번 2차선 포장도로-행치령 이정석-행치령(홍천군 이정석,

                 마의태자노래비, 마의태자넘던 숲길 안내도) 이정표(아홉사리재 1.26 Km, 상남, 서석)-산행종료

산행거리 : 하뱃재에서 행치령까지 알바없이 진행하여 15.70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트랙 : 20180401 춘천지맥제2구간 하뱃재-행치령.gpx

산행시간 :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게 천천히 진행하여 07시간 57분 (07시 13분에서 15시 10분까지)

교통편 : 애마 2대를 이용하여 행치재와 하뱃재 옆 율전초등학교에 주차한 후 산행 후 회수

춘천지맥이란 ???
춘천지맥이란 한강기맥 상에 있는 청량봉(1052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하뱃재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응봉산(1103봉), 백암산(1099봉), 가마봉(1192봉), 소뿔산(1118봉), 가마봉(925봉), 매봉(800봉), 가리산(1051봉), 대룡산(899봉), 응봉(759봉), 연엽산(850봉), 꼬깔봉(421봉), 봉화산(515봉), 새덕봉(488봉)을 거쳐 춘천의 경강역 뒤편 북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25 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청량봉(1052봉)은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님이 이곳을 종주한 후 이 무명봉을 청량봉으로 명명했기에 이후로는 모두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는 설명이 보인다.

영춘지맥이란 ???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춘천지맥 그리고 이 두 지맥을 잇는 한강기맥의 일부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월간 사람과 산에 연재를 하면서 이 두 지맥을 합쳐서 영춘지맥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임진강을 제외한 한강유역의 울타리는 한북정맥, 백두대간, 한남정맥이다.
천마지맥과 앵자지맥을 경계로 하는 팔당댐 이후의 한강하류를 제외하면 남북으로는 한강기맥을 경계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구분되고 동서로는 영춘지맥을 경계로 한강상류와 한강중류가 구분된다.
이는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북한강이 처음으로 경기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한북정맥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봤고 남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는 남한강이 처음으로 충청북도계를 만나는 지점을 거쳐 백두 대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춘천지맥이 홍천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춘성대교로 가서 화악지맥을 따라 한북정맥에 이르러 북한강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되고 영월지맥이 평창강의 끝으로 가지 않고 태화산 아래 샘골로 내려가서 마대산과 형제봉을 지나 백두 대간에 이르러 남한강의 상류와 중류의 경계가 된 것이다.
따라서 영춘지맥은 영월지맥과 한강기맥 일부 그리고 춘천지맥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는 한강의 상류와 중류를 구분하는 산줄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알았으면 좋겠으며 그래서 춘천지맥과 영월지맥을 따로 구분한다면 춘천지맥의 끝이 홍천강의 끝으로 갈 수 있으나 영춘지맥의 춘천지맥이라면 춘성대교로 가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산줄기의 구분이나 명칭에 관한 정답은 없으며 구분 기준이나 명칭을 정한다 해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산줄기의 명칭은 그 산줄기를 답사하거나 또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공통어이므로 가능한 한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되는 것이 좋겠다.




사업보다 건강을 생각하며 산행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약 2개월만에 홀로 내려 와 걸었던 춘천지맥 첫 구간을 무탈하게 마치고 일찍 귀가하여 쉰 후 잠시 선잠을 자고 일어 나 다시 강원도 친구들을 만나러 하뱃재로 내려가는 시간은 많은 상념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새벽 시간이 되었다.

생각보다 몸은 좋은 상태인 듯 보이지만 오랫만에 이틀 연속으로 진행하는 장거리 산행에 산행의 난이도도 높다고 소문이 나 있는 구간이라 긴장도 되면서 친구들에게 민폐나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오랫동안 걸으며 단련된 몸과 마음이니 다시 금새 적응이 되리라는 두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텅 빈 고속도로를 달려 잠시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래고 행치령에 도착을 하니 이미 날이 밝아 오고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에 담다 보니 생각보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상쾌하면서도 몸을 움추리게 만들고 있다.

잠시 후 오랫만에 만나는 강원도 산친구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곧바로 한대의 차량을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하뱃재로 달려가니 새벽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편안하게 율전초등학교 입구에 도착을 해 간단하게 산행 준비 후 새로 합류한 산친구인 함박과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춘천지맥 제2구간 산행을 시작해 본다.

개인적으로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아무 사고없이 완주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묵직해진 몸을 이끌고 또 다른 미지의 세상으로 들어 가 본다.


새로 창업한 회사일로 바쁘다 보니 2개월 간 산행도 못하고 있다가 어제 힘들게 춘천지맥 제1구간을 짧게 진행한 후 몸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만 길게 이어지는 산행은 못해봤기에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그래도 진행하다 너무 무리가 될 것 같으면 탈출하여 함께하는 산친구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걸어 진행을 하니 생각보다 힘은 들지만 금새 옛날 진행하던 기억을 뒤찾아 큰 무리없이 걸어 본다.

그렇게 쉬다 걷다를 반복하며 뒤에서 페이스 조절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오늘 산행의 백미인 응봉산에 도착을 하고 추억 한장 남기며 쉬어가는 시간은 오랫만에 맛보는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온 몸과 얼굴에선 피곤함이 묻어 나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하게 살아나며 왜 산에 들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일깨운 시간으로 남겨 본다.


산행 날머리인 행치령에 도착을 해 주차 시킨 후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을 담고 있으니 드디어 강원도 산친구들이 도착을 하는데 오늘은 3명이 아닌 4명이 동행을 하고 있다.

처음 만나는 산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강원도 산친구의 차에 올라 산행 들머리인 하뱃재로 돌아 가니 시간은 벌써 아침 7시를 넘기고 온 세상은 훤히 밝아 와 하루의 길이가 참으로 길어져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구수한 시골 냄새를 맡으며 율전초등학교 입구에서 산행 준비 후 천천히 걸어 율전삼거리로 걸어 나가는 발걸음이 아직은 가볍기만 한데 오늘 산행 내내 이런 기분과 발걸음으로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어제 다녀갔던 하뱃재(해발 650미터)는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와 내면 율전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56번 국도가 지나고 있다. 주변에는 도로 좌측편으로 관광안내도가 있고, 우측편으로 이동통신탑과  56번 국도 개통비가 설치되어 있다.

하뱃재는 예전에 이지역에 돌배나무가 많았어 뱃재라고 불렀는데 윗쪽에 있는 마을을 상뱃재라고 하고 아랫쪽에 있는 이곳 마을을 하뱃재라고 부르고 있다.

율전삼거리에서 우측 도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가니 도로 표지판 아래 우측으로 넓은 밭경작지 사이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고 그 도로를 따라 산친구들과 오랫만에 발을 맞춰보는 시간이다.


56번 2차선 도로 우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오늘 산행 들머리에서 간단히 단체사잔 한장 남기고 봄으로도 당당히 걸어가며 폐부 깊숙히 들어 마시는 새벽 공기가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며 자주 맡았던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천당으로 걸어 들어가듯 그렇게 이끌리고 있다.

드넓은 밭 경작지에 거름을 하고 비료를 뿌리던 트랙터 소음도 사라진 거대한 밭 경작지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며 앞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1073미터봉이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지만 저곳 정상도 한발 두발 꾸준히 걷다보면 금새 발 아래 존재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언듯 앞을 보니 어느 유럽의 시골 풍경이 생각 나 잠시 발걸음 멈추고 옛 추억을 꺼내 본 순간이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모두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드넓은 밭 경작지 한가운데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민가 한채가 보이고 이방인의 출현에 반가움인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인지 강아지 한마리가 고요한 일요일 새벽의 정적을 깨우고 있다.

다시 잠시 후 만나는 두번째 민가 앞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밭 가장자리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능선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니 이곳 역시 몇마리의 강아지들이 꼬리를 흔들기도 하고 새벽 정적을 깨우면서 격하게 반응을 하고 있어 재빨리 그 민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른다.

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져 사라지는 임도 같은 등로를 만나 좌측으로 잠시 걸어 들어가다 우측 잡목을 헤치고 능선으로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정상적인 능선 등로를 만나 걸어 오르고 곧이어 무명 묘지 한기가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무덤가엔 벌써 작은 제비꽃들이 피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산친구들을 기다리며 잠시 바뀌는 계절을 실감하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그 무명묘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는 낙엽진 낙엽송들이 좁은 등로를 열어주고 조심해 올라가라고 안내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힘겹게 오르니 바위 너덜길이 보이고 조심하며 그 너덜길을 통과하니 예전에 불이 났었는지 검게 그을린 고사목 밑둥이 서 있는 주능선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잠들었던 온 몸의 세포들을 깨우는 시간도 가져 본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마음만은 가뿐한 새털이 된 듯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온 몸의 불순물을 빼내는 이런 시간이 좋아 다시 산에 들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칼바위 능선에 잡목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방해를 주고 있지만 큰 어랴움은 아니기에 조심하며 그 바위들을 헤치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바위를 우회하며 걷기도 하고 바위를 타고 넘으면서 진행을 하니 어느새 바위가 사라지고 파란 키작은 산죽들이 등로를 채우고 변화하는 계절의 공존을 알려주고 있다.

잠시 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겹게 걸어 진행을 하니 뾰족한 104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산친구들을 기다렸다 잠목 사이로 보이는 1073봉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무명봉을 출발한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박혀 있는 1073봉에 도착을 하지만 이곳 정상도 역시 너무나 좁아 그 정상을 약간 지난 무명 안부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본다.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고 다시 지나 온 1073 삼각점봉을 우측에 두고 좌측 사면 등로를 이용해 북서방향으로 낙엽을 헤치며 걸어 진행하니 커다란 참나무들과 그 아래 자라고 있는 잡목들이 뒤엉켜 있는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발목 이상 빠지는 낙엽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진행하다 등로 좌우측을 살펴보니 저 멀리 한강기맥 산줄기가 아스라히 보이고 그 옛날 나침판 하나와 지도 한장 달랑 들고 홀로 겁도 없이 걸었던 용기있던 시절도 뒤돌아 보는 시간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죽과 낙엽이 교대로 바뀌며 나타나는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거대한 참나무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976.2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다시 발목 이상으로 빠지는 깊은 낙엽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가니 고사목이 보이는 983 무명봉을 지나고 안부 지나 잡목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산줄기를 살펴보며 큰 고도 차이 없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 본다.

잠시 후 우측으로 무명봉을 두고 좌측 사면 등로를 따라 걸어 진행을 하니 진달래 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자 마자 등로 옆에 노란꽃들이 피어 있어 살펴보니 사초꽃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한여름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는 사초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었는데 오늘 보니 사초꽃 역시 화려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보는 순간이다.


사초꽃을 사진에 담고 뒤로 쳐져 스스로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여유있게 걸어 진행을 하니 금새 좁은 공터 가장자리로 제법 굵은 참나무와 관목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 이 산객도 잘 알고 있는 산악회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1079.2봉에 도착을 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심호흡도 해 본다.

제법 가파르게 올라 한동안 진행을 하였는데도 생각보다 몸은 견딜만 하고 등로 주위로 보이는 자연과 산세들도 살펴보는 여유를 느끼고 있으니 아직은 진행에 큰 무리가 없어 다행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1079.2봉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하니 오래된 고사목이 나뒹굴고 있는 나즈막한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올라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1007 무명봉을 넘는다.

그 소나무봉을 지나 다시 걸어 내려가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마루금이 눈 앞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눈 앞에 올려다 보이는 1094.8봉과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1102.1봉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평지에는 벌써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지만 천고지가 가까운 이곳 등로에는 아직 겨울을 보내기가 아쉽다고 계절의 끝자락을 붙잡고 놔 주질 않는다.


다시 등로를 가로막고 누워있는 거대한 고사목을 피해 우회하며 내려가니 다시 키 작은 산죽밭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

한쪽은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또 한쪽은 거대한 몸짓으로 등로를 호령하고 있는 참나무를 지나 약간의 바위 너덜길을 지나 오르니 낡은 콘크리트 말뚝이 박혀 있는 1094.8봉에 도착을 해 배낭 내리고 간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밀려오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쉬는 것도 편히 쉬지를 못하게 만든다.

잠시 더 앉아 쉬고 있으니 한기가 돌 정도로 추위가 엄습하고 서둘러 배낭 둘러메고 그 콘크리트 말뚝이 박혀있는 1094.8봉을 지나 낙엽 깔린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진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지 더위에 땀을 흘리는 계절이지만 오늘 이곳 춘천지맥 마루금은 다시 한겨울로 뒤돌아 가는 듯 추위와의 사트를 벌이고 있다.

잠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갈색 등로가 아름다운 무명안부를 지나고 잠시 힐링하듯 걸어 오르니 다시 바위들이 등로를 점령하듯 나타나는 바위 너덜길을 지나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달려있는 1102.1봉에 도착을 해 잠시 주위를 둘러 보며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등로 주변으로는 여전히 짙은 안개가 밀려 와 보이는 것 하나 없이 추위에 떨기에 쉬지도 못하고 다시 출발하니 눈 앞에 거대한 바위벽이 나타나고 그 바위를 피해 우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낙엽을 헤치며 너무나 힘들게 진행을 이어가는 시간이다.

잠시 바위봉을 우회해 다시 깊어지는 낙엽을 헤치며 사면 등로를 따르니 주 능선에 도착을 하고 잡목들이 보이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1089봉에 도착을 한다.

그 삼각점봉에서도 보이는 것 하나 없이 짙은 안개속에 한기가 밀려 와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해 본다.


누군가 막거리통 2개를 나뭇가지에 박아 놓은 1087.4봉을 지나 약간의 바위와 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키 큰 활엽수 아래 낙엽을 떨구고 앙상한 잔 가지만 남아 있는 미역줄기 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한여름 이 미역줄기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면 또 어떻게 진행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서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평이한 잡목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가 쓰러져 고사목이 되어가는 무명봉을 지나 또 다른 고사목과 바위들이 보이는 1067.6봉에 도착을 해 주위 한번 둘러 보고 진행을 이어간다.


바위가 보였던 1076.6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 1050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이 되고 있다.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산죽을 타고 평이하게 걸어 진행하니 다시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진행 방향의 희미한 봉우리들을 짙은 안개와 잡목 사이로 살펴보며 걸어가니 지도상 큰노루목재라 표기된 안부를 지나는데 산죽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지도를 살펴보지 않으면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못하고 지나칠 것 같은 그런 안부이다.


큰노루목재라 생각되는 안부를 지나 다시 눈 앞으로 다가온 붕우리로 오르니 어느새 산죽이 사라지고 깊게 쌓여 있는 갈색의 낙엽들만이 산행에 주의를 주고 있다.

잠시 후 994.4봉을 지나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약간의 바위가 보이는 좁은 공터로 이뤄진 970 무명 공터봉에 도착을 한다.

썩어가는 고사목과 작은 바위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봉우리이기도 하였다.





























20180401 춘천지맥제2구간 하뱃재-행치령.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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