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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및 잡동산이/울타리 이야기

분장실의 유령들이란 연극 관람을 마치고

by 칠갑산 사랑 201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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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시 아들 공연 관람을 하고

 

지난 주에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김장을 담그는 주말과 휴일과 함께 아들 공연이 맞물려 있어 정신적으로 바쁜 한주를 보냈다.

지금까지 몇 편의 공연을 봤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 여름 공연을 봤으니 아들이 나오는 공연으로서는 이제 두번째인가 보다.

옆지기와 서둘러 지난 금요일인 24일 오후 안성으로 내려 가 졸업 공연 준비를 하고 있는 대원들을 만나 응원을 보내고 작은 모금액을 전달해 준 후 잠시 기다렸다 공연 관람을 하는데 3D공연은 처음이라 낮설기도 하고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정상 공연을 하고 뒷 배경만 필요에 따라 3D영상을 내보내는 특이한 발상의 공연이었다.

학생들답게 완성도는 조금 떨어졌지만 신선한 발상에 새로운 시도는 늘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다

공연 내용은 공연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대원이 어렵게 악단에 들어가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무대 뒤에 머물며 돈과 빽이 없어 맡았던 주연까지 공연 감독의 자제들에게 배역을 빼앗긴 사람들이 그 공연의 주연들의 공연을 보면서 조금 더 많은 시간 출연과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한 몸부림과 함께 그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 약간은 저항을 하는 유령으로 변해 넋두리를 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취미를 병행으로 한 학생 신분으로 즐겼다면 내년 여름부터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몸으로 그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기에 걱정이 앞서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시간보다 더 잘 준비해서 멋진 인생이 되길 바라며 아쉬운 이별인사를 나누고 올라왔다.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스스로 좋아 그 힘든 길을 선택하였지만 지금까지는 굿굿하게 잘 견디며 즐기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 편히 올라왔지만 홀로 생활하다 보니 먹는 것을 비롯해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기간 공연 준비를 하다 보니 아들이 야위어 보여 옆지기는 마음이 아픈지 얼굴 표정이 좋지 않아 달래주기 바쁜 시간이기도 하였다.

내일 하루 더 남아있는 공연도 무사히 마치고 다음주에는 집에서 편안하게 따뜻한 밥 한그릇에 탁배기 한잔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볼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늦게 귀가해 내일과 모레 시골로 내려 가 담글 김장 준비에 바쁜 시간이지만 즐겁게 준비를 해 본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