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양구군과 화천군 그리고 춘천시의 도솔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7년 05월 05일 (금요일 어린이날 휴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까지 흐리고 습도가 많아 힘들었지만 점심 때부터 맑고 바람 불어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6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공리고개(46번 2차선 포장도로, 항일의병전적비)-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 임도-계단(안전목책과 로프)-이정표(학조리 4.0 Km)-이정표(학조리 3.5 Km, 푸른솔관광농원 1.2 Km)-592.3 삼각점봉-안부(웅진3터널)-교통호봉 이정표(학조리 3.0 Km, 공리 1.7 Km)-구현-말뚝봉-이정표(학조리 2.8 Km, 공리 2.0 Km)-공터(준.희님 응원판)과 이정표(학조리 2.2 Km, 공리 2.5 Km)-583봉(널부러진 간벌목)-이정표(학조리 1.8 Km, 공리 3.0 Km)-604.5봉-이정표(학조리 1.5 Km, 공리 3.3 Km)-635봉(웅덩이)-갈탄리고개-이정표(학조리 0.8 Km, 공리 4.0 Km)-687.7봉(깃대봉과 헬기장)-686.8 삼각점봉-681.6봉 이정표(학조리 0.3 Km, 공리 4.4 Km)-안대리 의선사 갈림 안부 이정표(사명산 5.2 Km, 안대리 3.9 Km와 의선사 4.3 Km)-646.2봉-벌목지 파란 그물망-806봉 헬기장-월북현(산판도로 임도) 이정표(사명산 3.0 Km)-독버섯 안내판-벤취 쉼터와 안내판들-웅진리 갈림삼거리 이정표(사명산 2.4 Km, 안대리 6.5 Km, 웅진리 3.5 Km)-헬기장과 이정목-894.4봉-벤취 쉼터 이정표(사명산정상 1.86 Km, 웅진리입구 2.02 Km)-벤취 쉼터 이정표(사명산정상 1.34 Km, 웅진리입구 2.54 Km)-1031봉-벤취 쉼터 이정표(사명산정상 1.1 Km, 웅진리입구 2.72 Km)-단풍 안내판-송이버섯 안내판-웅진리(선정사)갈림 이정표(사명산 0.50 Km, 안대리 8.50 Km와 웅진리 금강사 5.50 Km, 웅진리 선정사 4.70 Km)-산불 안내판-월명리 갈림 이정표(사명산 0.10 Km, 웅진리 선정사 5.10 Km와 안대리 8.90 Km, 월명리 5.10 Km)-사명산(1198.6봉, 정상석과 삼각점)-폐헬기장 공터-현위치 B11 이정목-1180봉-헬기장 이정표(사명산 1.30 Km, 웅진리 4.70 Km와 추곡약수터, 웅진리 선정사 4.90 Km)-현위치 B10 이정목-안전목택과 로프구간-1004봉-웅진리 갈림삼거리 이정표(추곡약수터, 사명산 2.50 Km, 웅진리 3.50 Km)-묘지와 헬기장-이정표(사명산 3.0 Km, 수인리 3.6 Km, 칠성탑)-칠성탑-문바위 바위 암릉-안전목책과 로프설치 계단구간-문바위 설명판과 이정표(사명산정상, 추곡약수터, 수인리 흥덕사와 사명산쉼터 3.7 Km)-828.9봉 우회-이정표(사명산 3.9 Km, 추곡약수 2.7 Km)-817 신설 철탑봉-무명봉-안부-696.1 삼각점봉과 헬기장-운수현(1차선 포장도로, 돌탑들과 장승) 이정표(죽엽산 3 Km, 사명산 6.1 Km)-651.1봉-안부-바위 우회-죽엽산(859.3봉)삼각점-바위 우회-588.4봉-가시덤불지대-회곡령-무명봉(588봉) 탈출-지맥산행종료-사유지경고판과 철조망-산판도로 임도-푸른농장 산란계양계장-상추곡마을-지하통로(46번 4차선 포장도로 통과)-추곡2리 마을회관과 노인정 통과-문수골입구-추곡리 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3.42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도솔지맥 산행 약 19.78 Km와 588봉에서 추곡리버스정류장까지 접속구간 03.64 Km )
학조리 버스정류장에서 공리고개까지 약 1.2 Km는 제외
산행트랙 :
산행시간 : 초반에 너무 많은 고사리를 꺽으며 시간 보내고 무거워 힘들게 진행하여 11시간 15분 (05시 24분부터 16시 41분까지)
지맥 산행은 10시간 14분(05시 24분부터 15시 38분까지)
교통편 : 애마와 춘천 양구간 시외버스를 이용해 편안하게 진행하였음
갈때 - 애마로 공리고개까지 이동
올때 - 회곡령에서 푸른농장 산란계양계장 지나 추곡2리 마을회관과 노인정까지 도보로 이동
추곡2리에서 동네 주민 트럭에 히치 하이킹으로 추곡리 버스정류장까지 이동
추곡리 버스정류장에서 춘천에서 양구행 버스 탑승하여 학조리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학조리버스정류장에서 공리고개까지 도보로 이동
도솔지맥이란???
도솔지맥은 백두대간이 금강산 비로봉(1639미터)에서 남진하여 20.4 Km를 내려와 매자봉(1144미터)에서 우측으로 한줄기를 떨구고 좌측으로 크게 휘어 동해안쪽으로 내달리며 무산(1319.7미터)을 지나고 남한땅으로 넘어와 향로봉(1287.4미터)을 일구고 설악산에 이른다.
매자봉(1144미터)에서 우측으로 가지친 한줄기는 남진하며 매봉(1290.6미터), 가칠봉(1242.2미터), 대우산(1178.5미터), 도솔산(1147.8미터), 대암산(1304미터)등 1000미터 이상의 산들을 일구고 봉화산(874.9미터)에 이르러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명산(1198.6미터), 죽엽산(859.2미터), 부용산(882미터), 오봉산(779미터)을 일구고 다시 방향을 남쪽으로 바꿔 수리봉(656미터)을 올린후 소양강이 북한강에 합류하는 우두산(133미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24.1 Km의 산줄기다.
산줄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북한강 본류로 들고 동쪽으로 흐르는물은 소양강으로 흘러들었다 북한강 본류에 합류한다.도솔지맥의 명칭은 도솔산(1147.8미터)에서 따온듯 싶은데 분기봉도 아니고 산줄기중 최고봉도 아니어서 좀 어패가 있긴 하지만 일부에선 소양북기맥으로 표기하고 있기는 하나 이미 도솔지맥 혹은 도솔기맥이라는 명칭으로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굳어져 있는 상태이니도솔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높이로 따지면 대암산(1304미터, 1.3 Km 거리), 가칠봉(1242.2미터), 사명산(1198.6미터)이 있고 최초 분기점도 아니지만 아마도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시작점인 산이라서 도솔이라는 명칭을 붙였는 듯 싶다.매자봉(1144미터)부터 우두산(133미터)까지의 거리는 도상거리 124.1Km가 되나 돌산령 북쪽의 36Km는 갈 수 없으니 실 산행거리는 88.1Km가 된다.
도솔산(1147.8미터), 대암산(-1.3km.1304미터), 봉화산(874.9미터), 사명산(1198.6미터), 죽엽산(859.2미터), 부용산(882미터), 오봉산(779미터), 수리봉(656미터), 우두산(133미터)을 지나고 양구군, 인제군, 화천군, 춘천시등 4개 시군을 지난다.
처음으로 고사리 채취에 빠져 계획된 산행을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서 탈출하며 세상 민심을 알게된 소중한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오늘은 공리고개에서 시작해 가능하면 백치고개까지 갈 예정이지만 가다가 힘들면 중간에 추곡령에서 하산하리란 계획으로 진행을 해 본다.
새벽 2시에 일어 나 3시가 다 된 시간에 산행 준비 후 애마를 이용해 천천히 여유있게 공리고개로 가니 새벽 5시 20여분을 넘기고 이미 세상은 훤히 밝아 오고 있다.
항일의병전적비 앞 넓은 공터의 소나무 밑에 주차를 시키고 산행을 마친 후 저녁에 버스를 타고 어렵게 다시 공리고개로 되돌아 오니 애마에 떨어진 소나무의 송진과 송화로 인해 앞이 보이질 않고 어렵게 세제로 닦아 보지만 잘 닦여지지 않아 앞뒤 창문쪽만 간신히 닦아내고 어렵게 귀가를 하게 되었다.
앞으로 산행중에 절대로 나무 그늘 아래 주차를 시키면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던 시간으로 남겼다.
또한 오랫만에 산행 중에 그것도 산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나 부드럽고 굵은 고사리로 인해 산행은 뒷전으로 밀리고 고사리 채취에 시간을 허비한 후 그 고사리로 인해 무거워진 배낭으로 산행 내내 심한 고생을 하면서 결국 예정된 백치고개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탈출하게 되었다.
다만 생각했던 백치고개까지는 가지 못하고 추곡령 근처에서 추곡리 방향으로 탈출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 잠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히치 하이킹도 하면서 메말라 가는 세상에 아직도 남아 있는 살맛나는 세상 인심을 확인한 소중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새벽부터 약간의 비가 내리면서 습한 날씨로 인해 많이 준비한 식수가 떨어져 백치고개까지 가지 못하였고 그 다음날까지 완주 후 귀가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었지만 일요일 다시 가 조금은 긴 거리이지만 남아 있는 구간을 완주한 후 무탈하게 돌아 오길 바래보는 시간이다.
옆지기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번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오늘 힘들게 꺽어 지고 온 고사리로 좋은 협상을 해 봐야 할 듯 싶다.
몸 무게가 줄고 뱃살이 빠지면서 산행 속도가 붙어 왠만한 오르막도 쉽게 올랐는데 오늘 사명산 오르막 등로는 무거운 고사리로 인해 무척 힘들게 올랐다는 기억 뿐이다.
그래도 고도가 높아 사명산 정상부로 오를수록 분홍빛 진달래가 반겨주고 오래 전 홀로 오르며 남겼던 추억들이 있어 그 추억을 꺼내 들쳐보는 재미 역시 좋았다는 기억이다.
특히나 오랫만에 다른 등산객들을 만나 멋진 추억 몇장 남길 수 있어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사명산이 되었다.
정상석 주변에 만개한 분홍빛 진달래가 인상적인 사진으로 남겨진다.
공리고개에 도착을 하니 새벽 5시 20여분을 지나고 있어 강한 햇살을 의식해 애마를 소나무 아래 잘 주차시키고 이틀 전 다녀 간 항일의병전적비를 사진에 담는 것으로 도솔지맥 제3구간을 시작해 본다.
서울에서 이곳 양구로 오는 도중 춘천지역에는 약간의 비가 내렸는지 도로가 젖어 있어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도 이곳 양구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즐겁게 산행을 시작한다.
지금이야 4차선의 직선화된 고속화 도로가 뚫리면서 오늘 이 산객처럼 산행을 하거나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나 이용하고 있는 46번 2차선 구도로에서 멀고도 긴 도솔지맥 제3구간을 시작한다.
항일의병전적비가 있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 우측 민가가 있는 곳으로 짧게 오르면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고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 공리고개는 직진으로 계속 가면 46번 4차선 도로를 지나 소양호를 배로 유람할 수 있는 석현리 선착장이 있고 반대편으로 가면 공리 마을이 있는 고갯마루이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우측으로 올라가는 곳 좌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열려있고 그곳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비포장 임도로 갈아타고 올라간다.
잠시 오르며 앞을 살펴보니 저 멀리 제법 땀을 흘려야 할 것 같은 첫번째 봉우리가 아침을 여는 햇살의 기운을 받으며 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잠시 오르다 보니 등로 우측으로는 많은 비닐하우스들이 보이고 살펴보니 이제는 기온이 오르면서 사용했던 비닐들을 모두 올려 노지의 밭처럼 이용하고 있으며 작불들도 일반 배추나 상추같은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잠시 후 올라 온 등로를 뒤돌아 보니 아침 6시도 되지 않았는데 저 멀리 새로 뚫린 46번 고속화도로 뒤 대암산 능선으로 일출이 시작되려는 듯 붉게 물들어 오지만 두껍게 낀 구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일출 감상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비닐하우스 지대를 지나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여전히 등로는 비포장 임도로 이어지고 있어 생각보다 편안하게 진행된다.
잠시 뒤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 등로로 들어가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계단이 보인다.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는 다시 좌측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곳에도 길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가 보이는 통나무 계단이 올려다 보인다.
계단을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강릉최공 묘비가 보이고 곧바로 능선으로 오르는데 한조리까지 4 Km 남아 잇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학조리는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에 있는 리로서 밭농사를 주로 짓는 농촌마을이며 분지지형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 양록현에 속했을 당시 서면에 위치하여 한새골로 불렸으며 자연마을로는 한새골, 쇳골과 가래타니 고개 (웅진리 작은 수모루로 가는 고개)가 있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학조리까지 3.5 Km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우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좌측으로 592.3봉 삼각점이 있기에 잠시 들려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곳은 바로 아래에 46번 4차선 포장도로의 공리터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592.3봉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이정표가 있는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나와 직진의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생각보다 깊은 낙엽으로 인해 여간 힘들게 내려가지 않는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 옆 나뭇가지에 굵은 로프가 걸려있고 바로 앞에는 바위들이 보이는데 그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가니 등로 우측의 잡목 사이의로 양구군 남면의 마을들과 그 뒤로 일출이 이미 시작되었지만 두꺼운 구름으로 나오지 못하고 빛내림만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커다란 활엽수 한그루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양쪽으로 조금은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짧게 오르니 공리에서 1.7 Km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잠시 후 안부같지 않은 곳에 구현 즉 비득재란 표시가 지도와 나와 있다.
비득재 일명 구현은 산모양이 비둘기와 같다 하며 일명 구현산이라고도 하는데 이 비득재는 가오작리에 있는 곳으로 본래 양구군 하동면의 지역으로서 가오자기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연애골, 웃광치, 아래광치를 병합하여 가오작리라 하였으며 1971년 1월 1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아래광치를 분할 가오작1리와 가오작2리로 관할하였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뚝이 박혀있는 무명봉을 통과하여 안부로 내려간다.
공리까지 2 Km란 이정표를 지나 이제부터 키작은 철쭉나무에 피어 있는 철쭉꽃을 친구 삼아 오르는 시간이다.
육군의 콘크리트 말뚝봉들을 지나니 넓은 공터에 도착을 하고 준.희님의 응원판이 서 있는 넓은 공터의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순한 낙엽 등로를 타고 여유있게 걸어가니 등로 주위로 많은 고사리들이 보이고 처음에는 무시하고 산행에만 전념해 보지만 자꾸만 눈에 들어 오는너무 유순하고 굵은 고사리 새순이 발길을 붙잡아 한동안 고사리를 꺽어 본다.
그렇게 고사리를 한주먹 꺽은 후 출발하니 널부러진 벌목들이 나뒹굴고 있는 583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을 지나 다시 출발하는데 계속 등로 주위에 피어나고 있는 고사리가 발목을 잡고 조금씩 꺽어 채취하다 보니 제법 많은 고사리를 꺽게 되고 시간도 제법 소요된 듯 하다.
꺽은 고사리를 배낭 밑에 넣고 출발하는데 그 무게가 많이 나가는지 두 어깨에 전해오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천천히 고사리를 살피며 출발하니 이제 공리에서 3 Km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여유있게 걸어는 가지만 습도가 높은지 온 몸에선 다른 때와 달리 벌써 산행한지 한시간 전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굵은 땀방울로 온 몸이 흥건히 젖어 온다.
잠시 후 교통호가 있는 604.5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여전히 등로 옆으로 많은 고사리가 보여 또 다시 배낭 내려 놓고 고사리를 채취해 본다.
자꾸만 늘어나는 배낭 무게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무슨 고사리에 대한 욕심이 그리 많은지 손은 자꾸만 고사리로 향한다.
다시 공리에서 3.3 Km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소나무와 철쭉꽃이 조화를 이루는 등로를 따르니 유해발굴인지 아니면 교통호인지 모를 웅덩이가 정상에 있는 635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 635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철쭉꽃 등로를 따르니 다시 멋진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이 바로 갈탄리고개이다.
갈탄리고개는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와 학조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학조리는 본래 양구현 당시 서면에 속하여 한새골 또는 한사동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병합으로 송정리, 오리개, 사태목, 윤의골을 병합하여 학조리라 칭하면서 군내면(양구)에 편입되었다.
가래타니(갈탄리)는 학조리의 마을로서 예전에 가래나무가 많았다 하며 가래타니고개(갈탄리고개)는 학조리에서 웅진리의 작은 수모루로 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살펴보니 이곳은 아직도 사람들의 왕래가 있는 듯 제법 그럴듯한 등로가 보이는 고갯마루이다.
갈탄리고개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는데 이곳에서도 자꾸만 눈에 보이는 것은 고사리들 뿐이다.
이제는 배낭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졌기에 조금 더 대가 굵고 야들한 고사리가 아니면 그냥 지나치는 상황까지 되었다.
잠시 뒤 공터같은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공리에서 4 Km진행해 왔다는 이정표를 만나 계속 이어지는 웅덩이들을 통과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깃대봉이 보이는데 깃발은 보이지 않고 그 정상으로 오르니 진행 방향으로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이 687.7봉으로 헬기장은 최근에 개보수를 한듯 산듯하게 단장을 하였고 그 헬기장 주위로는 무너지지 않토록 축석을 쌓은 모습도 보인다.
그 헬기장에서 등로 좌측 앞을 살펴보니 저 멀리 사명산 정상부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그 헬기장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들어가니 더욱 많은 철쭉꽃이 만개한 모습으로 이 산객을 맞이해 준다.
웅덩이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 계속 걸어가니 686.8 삼각점봉이 나타나는데 이곳 주위에도 역시 많은 고사리순이 돋아나고 있어 고민하다 한주먹 더 뜯어 배낭에 넣는다.
이제 약 2 Kg 이상 나갈 것 같은 고사리의 무게감이 두 어깨에 부담으로 전해오고 오늘 산행이나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면서도 채취한 고사리를 버리려는 약간의 마음을 억누르며 계속 가지고 걸어 보기로 한다.
철쭉꽃 등로를 타고 걸어 다시 나타나는 웅덩이 무명봉을 통과하니 더욱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철쭉꽃이 일부 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공리에서 4.4 Km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681.6봉이다.
이곳 역시 커다란 웅덩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주위로는 철쭉꽃이 곱게 피어있다.
구름에 가려있던 햇살이 나오면서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화사한 아침 햇살이 습기를 날리면서 흐르는 땀방울이 조금은 줄어든 듯한 느낌이다.
잠시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넓은 벌목지가 나타나고 그 벌목지 가장자리에는 파란 그물망이 쳐져 있다.
안부로 내려가니 처음으로 사면산이란 이름이 나타나며 5.2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우측으로는 안대리와 의선사로 갈 수 있다는 화살표와 함께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안대리는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에 있는 리로서 양구읍 정림리와 이리 사이에 있으며 마을 앞으로 서천이 흐르는 농촌지역이다.
원래는 안터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통폐합에 따라 양구면(양구)에 편입되었다.
또한 의선사는 제2사단인 노도부대의 군법당으로 군인들의 종교 활동을 하는 곳처럼 보인다.
통나무 계단을 타고 안대리와 의선사 갈림 안부를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키 큰 활엽수와 키 작은 철쭉꽃이 만개한 등로로 이어지고 잠시 후 큰 참나무가 서 있는 646.2봉을 통과한다.
잠시 후 등로 우측의 벌목지대 아래 청량리골 넘어 길게 이어지는 안대리와 월명리 뒷산의 산줄기가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제 완전히 떠 오른 햇살이 길게 늘어지며 온 산하를 덥게 데우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우측으로 게속 따라오는 파란 그물망을 친구 삼아 걸어가니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철쭉꽃과 활엽수가 섞여 있는 마루금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행하다 살펴보니 철쭉꽃도 각 나무마다 모두 다른 색깔의 철쭉꽃을 피우고 있어 이채롭다는 생각도 해 보며 오르니 갑자기 헬기장이 나타난다.
806봉이라는 준.희님의 이정판이 한쪽에 매달려 있는 헬기장인데 이곳 헬기장에도 많은 고사리들이 보여 어쩔 수 없이 한주먹 채취를 해 본다.
약간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하여 이곳에서 배낭 내려 준비한 김밥 한줄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출발한다.
다시 파란 나뭇잎이 넓게 자라고 있는 활엽수와 철쭉꽃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철쭉꽃이 더욱 화사한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한참을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갑자기 파란 그,물망이 다시 나타난다.
잠시 더 그 파란 그물망을 따라 걸어 오르니 넓은 산판도로인 임도가 보이고 이제 사명산까지 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도 서 있다.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그 비포장 임도 건너 산행 들머리 옆으로 산세들의 합창으로 알려진 삼돌이님의 이정판에 여기는 월북현입니다라는 글귀가 발길을 잡는다.
월북현은 웅진리에서 북쪽 월명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하며 웅진리는 수나루 수모루라고도 일컬어 오고 있는데 본래 서면의 지역으로서 소양강모퉁이(상류)에 위치하고 있음으로 수나루라고 불렀다.
1914년 참나무정(진목정), 쇳골, 석장골을 병합하여 웅진리라하여 군내면(양구)에 편입하였다.
물 2리터에 음료수 1.2 리터를 준비하였는데 벌써 물 1리터 이상을 마셨으니 오늘 산행 중 식수나 부족하지 않을까 벌써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월북현 산판도로를 지나 잡목이 우거진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꺽여 진행되고 잠시 후 등로 옆으로 독버섯을 먹었다고요?라는 안내판이 서 있는데 독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먹지 말라는 안내판 같은 것이었다.
큰 소나무들이 보이는 능선을 따라 무명봉에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뒷쪽으로 월명리쪽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출발하니 줄지 않는 배낭 무게가 자꾸만 두 어깨를 짓누르고 발걸음도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한다는 느낌이다.
이제 그 파란 그물망과 헤어져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능선으로 들어가니 잠시 후 통나무를 반으로 자른듯한 나무벤취 쉼터들과 산림과 관계있는 내용들을 안내해 놓은 안내판들이 보인다.
그 벤취 쉼터를 지나 진행하니 작은 바위들이 등로에 깔려있고 잠시 후 화사한 하얀 철쭉꽃이 등로 가득 메우며 어려운 발길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잠시 후 평탄한 안부를 지나는데 등로 좌측으로 웅진리 하산 갈림 삼거리 안부로서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 사명산까지는 2.4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갑기만 하다.
키 큰 멋진 소나무들이 보이는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 이정목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와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걸어 진행을 하니 나무 등걸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을 넘어 좁은 공터같은 894.4봉에 도착을 해 잠시 한숨을 돌려 본다.
눈 앞에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제법 높아 보이지만 사명산 정상까지는 아직도 멀었기에 거리와 시간을 잊고 걸어 보기로 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벤취 쉼터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이제는 사명산 정상까지 1.86 Km 가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출발해 오르니 철쭉꽃 등로와 바위 등로를 지나 사명산까지 1.3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와 벤취 쉼터들이 설치된 장소에 도착을 해 셀카 놀이로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벤취 쉼터에 앉아 셀카놀이를 하면서 사진 한장 남기며 추억을 만들어 본다.
오늘 따라 배낭 무게가 많이 나가 그런지 얼굴이 밝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듯 보이는데 그렇게 장거리 산행을 하면서 왜 그리 고사리에 대한 욕심이 많았을까 지금도 궁금하기만 하다.
지금이야 옆지기가 좋아하는 모습에서 그 무거웠던 무게감도 모두 잊고 편안하게 있지만 어제는 왜 그리 과욕을 부렸는지...
그런 과욕을 버리려 산에 들었는데 다시 과욕으로 산행도 어렵게 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시간이다.
다시 그 벤취 쉼터와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해발고도가 높아졌는지 등로 옆에 서 있는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잎새귀가 옅은색으로 변하여 있고 피어 난 잎새귀도 아직은 매우 제한적으로 작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다시 키 작은 철쭉꽃보다 키 크고 진분홍 빛 진달래꽃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잠시 더 올라 거목 한그루가 서 있는 1031.2봉에 도착을 하고 이제 1000고지가 넘어가니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진 등로 주변의 풍경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다시 만나는 벤취 쉼터와 이정표는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는데 사명산 정상까지는 이제 1.1 Km 거리이다.
막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잡목가지 사이로 올라야 할 사명산 정상부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잠시 후 이정목을 지나 단풍에 대한 안내판을 통과하며 읽어 본다.
이제 저 멀리 사명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하는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이곳은 이제 완전한 진달래꽃 등로로 바뀌고 있다.
가끔 진달래꽃 잎 몇개를 따서 입에 넣고 먹어보니 쌉쌀한 맛이 예전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과 동일하다.
예전에는 탁배기 한잔 할 때 이 진달래 꽃 한잎을 따 두견주를 만들어 마셨는데 요즈음은 장거리 산행이 많이 산행중에는 완전 금주를 하다 보니 그런 ㅇ=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사라진 듯 해 아쉽기만 하다.
송이버섯에 관한 안내판을 지나 좌측으로 사면 등로를 따르니 이제서야 막 나뭇가지에서 연두빛 잎새들이 늦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웅진리 선정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이정표를 사진에 담아 본다.
이제 사명산 정상까지는 500미터 거리이니 그리 멀지 않아 그 정상에 도착을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다시 분홍빛 예쁜 진달래꽃을 감상하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산불에 대한 안내판을 지나 앙상한 나뭇가지가 힘겨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오고 있음을 이제서야 알리고 있음이 고도가 낮은 등로와는 크게 다름이 이색적이다.
잠시 후 등로 주위에 노랑과 하얀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어 살펴보니 노란 제비꽃과 가끔 나타나는 양지꽃 그리고 노랑무늬 붓꽃이 이채로운 등로이다.
노랑무늬붓꽃은 꽃망울이 졌을 때 마치 붓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꽃이 대개 크고 예쁘게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붓꽃은 종류가 많은데 노랑무늬붓꽃은 꽃은 흰색이지만 꽃잎에 노란색 무늬가 있어서 붙여진 명칭으로 오대산과 대관령, 태백산 등 강원도의 깊은 산과 경상북도의 산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습기가 있으면서도 토양이 비옥한 곳에 잘 자라지만 이제는 멸종 위기에 몰린 야생화로 분류되는 꽃이다.
키는 20 Cm로 그리 크지는 않으며 잎은 칼 모양으로 아래 부분은 가늘고 중간 부위는 넓었다가 다시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것이 특징으로 잎의 길이는 12-35 Cm이며 폭은 약 1.2 Cm이다.
꽃은 꽃줄기에 두 송이씩 달리는데 크기는 지름이 약 3.5 Cm로 우리나라 봄꽃 치고 작은 편이 아닌 야생화로 꽃잎은 큰 것이 세 개 바깥으로 젖혀져 있는데 이들 꽃잎에는 노란 줄무늬가 나 있다.
안쪽에 좁은 꽃잎은 희고 비스듬히 서고 수술은 3개가 있으며 꽃밥은 분홍빛을 띤 녹색이고 암술은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모양이 꽃 혀를 닮았으며 열매는 6~8월경에 삼각형으로 달린다.
이 노랑무늬붓꽃은 화분보다는 정원과 같은 외부에 심는 것이 훨씬 좋은데 본래가 바람이 잘 통하고 기후가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으로 화분에 심어 집 안에서 키우면 잎이 고사하지 않아 다음 해에 꽃을 피우지 않을 확률이 높다.
생명이란 이렇게 신비로운데 식물은 겨울이 되면 잎의 양분을 뿌리로 보내고 다음 해에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튼튼하게 준비를 해야 하며 그것을 임의로 막으니까 꽃이 피지 않는 것이다.
노랑무늬붓꽃의 꽃말은 비온 뒤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기쁜 소식으로 1970년대에 오대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현재 개체수가 적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보호식물이나 최근 경북 청도 운문산 등지에서 대량으로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노랑무늬붓꽃은 포기나누기가 잘되므로 쉽게 옮겨 심을 수 있으며 정원이나 외부에 심을 때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과 나뭇잎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 좋다.
나뭇잎이 좋은 거름이 되며 물은 2~3일에 한 번 꼴로 준다.
백과사전을 통해 새롭게 꽃 이름을 알게 되었고 멸종 위기의 야생화임도 새롭게 공부한 시간이 되었다.
다시 많은 야생화를 구경하며 사진에 담고 여유롭게 출발해 완만하게 오르니 사명산까지 100미터 남아 있다는 스텐레스 스틸 이정판이 서 있는 곳 우측으로 월명리 하산 갈림 삼거리가 나타난다.
월명리는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에 있는 리로서 박당볼 밑이 되므로 박다리 또는 월명이라 하였다.
동쪽에는 양구읍과 동수리, 서쪽에는 화천군, 북쪽에는 상무룡리와 공수리를 접하고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어구말, 도일, 당골, 안말, 샛골, 청량젓골이 있다.
등로에는 여전히 노랑무늬붓꽃과 노랑 제비꽃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그 월명리 하산 갈림 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힘을 내니 사명산 정상에 도착을 하고 먼저 도착한 4명의 산객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 본다.
제일 먼저 사명산 정상 뒷편인 북쪽으로 보이는 바위 전망대로 나가 살펴보니 생각보다 선명한 파라호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그 주위로 화천군에 있는 일산과 제안산이 멋지게 보인다.
전망바위 옆에 화사하게 피어 있는 분홍빛 진달래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오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멋진 조망을 선사하고 있다.
오래 전 홀로 올라 희미한 조망에 안타까워 하던 추억이 떠 올라 조금 더 선명한 풍경을 머릿속에 담아 본다.
이제 남서쪽인 진행방향으로는 오늘 올라야 할 죽엽산이 우뚝하고 그 좌측 저 멀리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종류산과 오늘 올라야 할 마지막 봉우리인 부용산이 멀어만 보인다.
죽엽산 뒤 부용산과 이어진 듯한 산줄기 우측으로는 도솔지맥에서 떨어져 있으며 오봉산과 연계하여 자주 찾는 용화산이 보인다.
이번 연휴기간에 다시 올라야 할 곳이기에 한동안 그 산줄기들을 가슴에 담은 후 다시 다른 각도의 풍경과 조망을 즐겨 본다.
사명산은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과 화천군 간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98미터이고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서남쪽에 죽엽산(859봉) 동남쪽에 봉화산(875봉) 등이 솟아 있다.
동쪽 사면에는 양구읍 동수리, 정림리, 안대리, 학조리·공리 등의 지역을 포함하여 약 8 Km 이상에 걸친 대규모의 산록완사면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 곳을 중심으로 양구읍이 지방도시로서 발달하였다.
석현리에는 소양강댐에서 양구 사이를 운행하는 선착장이 있고 서쪽 죽엽산과의 사이에는 운수현을 통하여 남쪽의 추곡과 북쪽의 운수골과 연락된다.
일설에 의하면 옛날에 가뭄이 극심할 때 이 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비를 오게 하였다고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가물 때는 현에서 36리 거리의 산정에 있는 못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임진왜란 때에는 민병대를 조직하여 왜병과 싸운 전쟁터였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사명산은 정상에 오르면 춘천, 화천, 양구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즉 동쪽에 소양호가 서쪽에 파로호가 한눈에 보여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각양각색을 이룬다 하여 양구팔경 중에서 제1경으로 꼽고 있다.
이제 남동쪽으로는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고 그 주위로 바위산과 저 멀리 희미하게 조만간 올라야 할 춘천지맥의 마루금들이 우측으로 길게 뻗어 내려가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개인적으로 모두 올랐던 봉우리들이지만 이렇게 맥 잇기 산행이란 제목으로 오르게 되니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산행들이다.
저곳에 올라 이곳 사명산을 바라보면 또 어떤 생각 어떤 의미로 가슴에 남아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제 지금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남쪽 방면을 살펴보니 가까운 곳에 1180봉이 올려다 보이고 1004봉과 그 뒤 좌측으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804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1004봉 넘어서는 칠성탑과 문바위가 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고 숨어 있다.
예전에 홀로 늦게 올라 저 칠성탑과 문바위를 지나 추곡약수 방향으로 하산하여 애마를 회수하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어렵게 뒤돌아 갔던 추억에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내려갈 마루금 우측으로 화천군 간동면 방향의 나즈막한 산줄기와 저 멀리 이어진 파로호를 살펴보니 이곳 역시 아름답기는 매한가지이다.
나즈막하게 낮아지는 산줄기 저 멀리 좌측으로 도솔지맥 마루금이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사라지는 풍경 또한 환상이다.
파로호는 북한강 상류에 있는 거대한 인공호로서 명칭 유래는 6.25동란이 한창이던 1951년 4월과 5월에 걸쳐 유엔군의 지원을 받은 한국군 보병 제6사단과 해병 제12대 연대 장병들이 중공군 제10, 25, 27군 병력을 이곳에 완전 섬멸하여 수장시킨 전승을 기리기 위하여 1955년 이승만 대통령이 오랑캐를 격파하였다는 뜻으로 화천호를 파로호로 부르게 한데서 지금의 파로호 이름이 등장하였다.
파로호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해 건설을 시작하여 1943년에 준공되었는데 발전용량은 10만 800 Kw의 수력발전소로서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와 화천읍 동촌리 사이의 북한강 좁은 수로에 높이 86.5m, 길이 435m의 화천댐을 조성함에 따라 등장된 저수지이며 6.25 동란 전에는 북한 치하에 있다가 전후 수복되어 대한민국에 속하게 되었다.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관광 명소로서 호반에 짙은 산림으로 둘러싸인 일산, 월명봉, 병풍산 등이 솟아 있어 경관이 수려하고 전국적인 담수어 낚시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는 파로호 상류 북한강 유역의 경우 평화의 댐과 북한의 금강산댐이 있기 때문에 파로호의 유입량은 이 두 댐들의 운영 상태에 따라 달라져서 상류에 건설된 댐들을 의도적으로 운용할 경우 하류지역에 큰 피해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이수적인 측면에서도 북한의 금강산댐으로 인해 수량이 감소될 경우 수도권의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북한강 하류의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 등 5개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태ㆍ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간동면은 강원도 화천군 동남부에 있는 면으로 사방이 매봉산(615봉), 사명산(1198봉), 죽엽산(859봉), 용화산(878봉)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곳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이 면의 중앙을 지나 북쪽의 파로호로 흘러든다.
따라서 중앙의 완경사지역이 주민의 생활무대가 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옥수수, 감자, 호박 중심의 밭농사와 약간의 논농사가 행해지며 한우와 돼지사육이 활발하고 면의 북쪽 경계를 이루는 파로호 주변지역에서는 향어, 송어 등의 내수면어업이 이루어진다.
방천리에는 한국수달연구센터가 있는데 2004년 발족되어 하남면에 임시사무소가 마련되어 있다가 2012년 신축·확장하여 간동면으로 이전했으며 수달 및 야생동물의 생태조사와 대외협력연구를 수행하며 교육, 캠페인, 체험활동도 실시되고 있다.
행정구역은 유촌리, 용호리, 간척리, 오음리, 방천리, 도송리, 구만리 등 7개리(법정리 기준, 행정리 기준 12개리)에 52개반이 있으며 면소재지는 강원도 간동면 파로호로 919이다.
함께 정상에 머물고 있는 등산객에게 부탁해 많은 사진을 남기고 떠나기 아쉬워 소양호 좌측의 춘천지맥 산줄기를 살펴보니 저 멀리 소뿔산과 백암산 줄기가 희미하게 펼쳐져 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수많은 날파리들이 사진 한장 남기는 것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아 사진도 담다 말고 재빨리 그 사명산 정상부를 출발해 본다.
시간을 보니 이제 막 10시를 넘긴 시간으로 잘 하면 오늘 계획된 백치고개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소양호의 유역 면적은 2703 Km3이며 만수위 때의 수면 면적은 70 Km2로서 호수의 총면적은 960 Km2이고 총저수량은 29억t,인 소양호는 1968년 10월 높이 123 m, 길이 530 m의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이 춘천시 동면 월곡리와 신북면 천전리 사이의 좁은 수로에 건설됨으로써 등장된 저수지로서 충주호에 이어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호이다.
수력발전과 홍수조절 및 용수 공급에다 관광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소양호는 관개와 생활 및 공업용수로 연간 12억t을 공급하고 홍수조절용으로 연간 5억t을 방류하여 수도권을 포함한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를 크게 격감시키고 있으며 또한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청평계곡과 같은 수려한 계곡이 많아 관광자원으로도 크게 이용되고 있다.
소양감댐에서 시작되는 소양호는 상류로 43.2 Km지점의 양구와 인제까지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우리 나라 내륙의 A급 호반으로 특히 쏘가리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사명산 정상에 머물며 옛추억도 더듬고 환상의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출발하니 금새 나뭇가지에 준.희님이 붙여 놓은 도솔지맥 사명산 산패인 정상판이 보인다.
내려 가야 할 마루금을 살펴본 후 등산객들 뒤를 따라가다 보니 폐헬기장 같은 공터를 지나 좌측 뚜렷한 사면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우측 능선이 정상 등로처럼 생각되어 사면을 치고 오르니 일반 등산객들도 뒤를 따른다.
인사하고 재빨리 그 일행들과 헤어져 홀로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한다.
약간의 바위 등로를 조심하며 통과한 후 내리막 등로에 앞을 살펴보니 잡목 사이로 드높은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 오는데 1180봉이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이정목 지나 진달래 한무더기가 화사하게 만개한 1180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를 살펴보지만 잡목들로 인해 사명산 정상보다 깨끗하지는 못하다.
그래도 진행 방향의 낮아지는 마루금과 그 좌측으로 내력=다 보이는 소양호는 언제 어디에서 내려다 봐ㅣ도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이제 다시 진행 방향의 우측 능선을 살펴보니 저 멀리 칠성탑이 있는 능선과 그 우측 추곡약수터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보이고 그 좌측 끝자락엔 소양호가 아름답게 내력다 보인다.
그 소양호 끝자락 저 멀리에는 여전히 춘천지맥의 산줄기들이 어서 만나자며 조르듯 다가 와 있어 이 그리움이 지나기 전에 꼭 올라 한번 만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죽엽산과 종류산 그리고 부용산을 한번 살펴 본후 빠르게 내려가니 넓은 공터인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우측으로 사명산등산로안내판과 좌측으로 웅진리 선정사 하산 갈림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부터 한동안 추곡약수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면 될 것이지만 마지막 진행 방향에서는 조심해야 할 구간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곳 우측 뒤로 가 전망바위에 오르니 진행 방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와 다시 한번 가슴에 담아 두고 출발하는 시간이다.
고도가 높은 이곳은 이제서야 봄을 기다리는 풍경으로 연두빛이 감돌기 시작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아주 빠르게 걸어 본다.
등로 옆으로 자라나기 시작한 풀갈비가 반갑고 그 옆으로 변해가는 계절의 흐름에 다시 한번 인생사를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늘 계절은 시간에 따라 변함없이 돌고 돌아 다시 봄이 오는 것을 무엇이 그리 욕심을 만들고 있는지...
언덕으로 오르니 다시 진분홍빛 진달래가 환하게 웃어 준다.
또 다시 나타나는 환상의 등로를 타고 풍경속을 걷듯 걸어 본다.
현위치 이정목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거대한 거목을 지나 잡목이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사명산에서 1.75 Km 내려 왔다는 이정목을 지나 여전히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주변에는 이제 노란 양지꽃이 반겨준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가 갑자기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그곳에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등로로 변하고 있다.
그 안전목책과 로프 구간을 지나 다시 부드러워진 등로를 따르니 고도가 낮아질수록 연두빛이 초록으로 변하면서 계절이 다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진달래꽃은 이제 이곳에서는 떨어지기 시작하고 나즈막한 언덕을 넘어 오르니 사명산에서 2.35 Km 내려 왔다는 이정목 옆 거목에 1004봉임을 알리는 삼돌이님의 산패가 걸려 있다.
이곳에서 잠시 물 한모금 마시는데 이제 물도 상당히 마셔 생각보다 일찍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라 조금은 걱정이 앞서는 순간이다.
다시 1004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금새 좌측으로 웅진리 하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읽어 보면 이곳에서 알바를 자주 한다는 소식에 지도와 GPX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좌측 웅진리 방향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선답자들의 띠지가 나풀거리는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을 한다.
오래 전 홀로 올랐다 하산하면서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올라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한 등로이기에 더욱 정신 차리고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방금 전 지나온 사명산 정상부쪽 봉우리들이 잡목 사이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이어지는 진달래 꽃길을 따라 진행하면 등로는 계속 내리막 하산길에 계단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키 큰 진달래꽃들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봉분이 내려 앉아 있는 제주최공 묘지를 지나 폐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을 빠르게 통과해 걸어 내려가며 왜 칠성탑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걸까 라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예전에 올랐던 기억이 단편적으로 사라졌다 돌아 오기를 반복하는 시간이다.
다시 아름다운 진달래꽃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갈림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좌측 바로 옆으로 드디어 칠성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칠성탑으로 들어가 주위 풍경과 조망 그리고 칠성탑과 해설판을 사진에 담고 잠시 배낭 내려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예전에 올랐을 땐 이곳 문바위 양쪽으로는 와이어와 나무로 만들어진 오작교라는 구름다리인지 아니면 출렁다리가 있었는데 오늘은 철거되어 보이지 않는다.
하기야 그때에도 위험해 다리의 출입을 완전히 금지시켰던 기억이 생생하다.
칠성탑에 대한 안내판을 읽어 보고 잠시 주위 풍경과 조망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기도 한다.
옛날에 설치되었던 오작교는 철거 되었지만 건너편 바위인 견우봉의 명품 소나무와 그 좌측으로 흐르는 도솔지맥의 죽엽산과 그곳에서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를 살펴 본다.
그 뒤 저 멀리에는 조만간 올라 걸어야 할 춘천지맥 마루금이 부르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더 머물며 시간을 보낸다.
칠성탑에서 내려다 보는 소양호와 그 뒤로 계명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뒤 저 멀리 희미하지만 춘천지맥의 가리산과 대룡산도 가물거리지만 사진으로는 뚜렷하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오래 전 모두 올랐던 산들이지만 대룡산에서 가리산까지의 종주산행을 계획했다 실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산줄기이기에 조만간 올라 그 등로를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그 칠성탑을 내려 와 우측의 견우봉으로 오르니 그곳에는 안전 철봉이 설치되어 있으며 일망무제 너무나 멋진 조망이 펼쳐져 있다.
제일 먼저 명품 소나무 우측으로 진행 방향의 도솔지맥 산줄기를 확인해 보니 바로 앞 봉우리와 그 뒤 송전탑을 지나 우측 죽엽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고 높게 솟아 있는 죽엽산 지나 좌측으로 돌아 종류산과 부용산 줄기로 이어지는 꿈 같은 등로가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가물거리는 춘천지맥의 마루금 역시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양쪽의 바위에서 많은 시간 보내며 환상의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하니 양쪽 바위 사이로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에는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기억에 예전에 올랐을 땐 저 계단들이 없었다고 기억되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며 안전 시설이 많이 보강되었다는 생각이다.
그 문바위를 내려가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등로 옆에는 수인리 흥덕사와 사명산쉼터 갈림 삼거리 이정표와 문바위에 대한 해설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바위 바로 아래 우측으로 돌아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진행을 했어야 하는데 직진의 수인리 방향으로 나 있는 잘 정비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통나무계단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며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잠시 내려갔다 잘못을 인지하고 곧바로 뒤돌아 올라 와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가 바위를 넘으니 그곳에 좁은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이 정상적인 도솔지맥 마루금임을 확인하고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바위를 넘어 분홍빛 철쭉이 만개한 좁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다시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등로 옆으로는 취나물이라 생각되는 식물들이 막 새싹을 틔우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아직도 무거운 배낭이 두 어깨를 짓누르고 두 다리에 무게감을 더해주지만 아직까지는 진행에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산행 속도는 많이 느려졌다는 느낌이며 달랑 거리는 식수가 조금은 걱정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철쭉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는 좌측 봉우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우측 사면 우회 등로로 이어지고 있어 지도로 확인해 보니 좌측 봉우리는 828.9봉으로 특별한 것이 없으니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새로 생긴 듯 보인다.
우회 등로를 통해 그 828.9봉을 완잔히 통과하니 그 828.9봉에서 내려오는 방향으로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살펴보니 사명산에서 3.9 Km 진행되어 왔다는 거리 표시가 보인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철쭉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진행을 하니 핸드폰의 충전 상태가 좋지 않아 충전기에 연결하여 사용하는데 기계가 잘못 되었는지 충전기에 연결만 하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제멋대로 움직여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갈팡질팡을 한 후 어렵게 진행을 이어가 본다.
철쭉이 만개한 무명봉을 지나 새로 세운듯한 신설 송전탑이 서 있는 817.2봉에 올라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방근 전 올랐다 내려 온 칠성탑과 문바위가 보여 줌으로 당겨보고 그 뒤를 살펴보니 저 멀리 사명산 줄기가 드높은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과 함께 너무나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사명산 좌측 아래로는 파로호가 살짝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일산과 제안산도 올려다 보인다.
그 좌측으로는 다시 이제부터 힘들게 올라야 할 죽엽산이 잡목 사이로 올려다 보이고 그 사이에는 방천리쪽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방천리는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 있는 리로서 서쪽으로 사명산이 있고 남쪽으로 죽엽산이 있으며 중산간지역으로 골짜기가 많다.
자연마을에는 신재, 갓골, 김부터, 절골, 둔전, 부대골, 후동 등이 있는데 갓골은 마을이 갓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자연마을 중에서 가장 큰 마을이고 방천리는 이 지역에 큰내가 흐르고 있다하여 방천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예전에 사명산만 생각하고 올랐을 땐 보고도 느끼지 못하고 몰라 찾아보지 못했던 많은 산들과 산줄기 그리고 강들이 이제서야 조금씩 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올라야 할 죽엽산도 다시 한번 올려다 보고 그 송전탑이 서 있는 817.2봉을 지나 짧은 절개지를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능선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하얀 철쭉이 만개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거대한 거목이 서 있는 무명봉에 오르고 이제 가파른 내리막에 깊게 쌓여 있는 낙엽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 본다.
한동안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고 특별한 것이 없기에 다시 올라 바위들이 산재한 등로도 통과한다.
자작나무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을 지나 철쭉 등로를 따르니 헬기장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696.1봉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셔본다.
다시 소나무와 바위가 섞여 있는 무명봉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통행 흔적은 거의 사라진 듯 안부 자체도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가끔 차량들이 통행하는 소음이 들리고 곧바로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운수현이 내려다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운수현에 도착을 하여 등로 옆에 세워진 이정표를 살펴본다.
사명산에서 6.1 Km 진행해 왔고 죽엽산까지는 3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고개 중앙 양쪽으로는 장승과 나즈막한 돌탑들이 보이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좌측 죽엽산 방향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보이지 않아 고개 정중앙의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자갈들이 흘러 내리는 절개지를 타고 조심스럽게 올라 본다.
운수현은 남쪽의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와 북쪽의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 운수골을 이어주는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이다.
추곡리는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에 있는 리로서 추곡리 북에서 서쪽으로 죽엽산 자락이 펼쳐져 있으며 동쪽으로는 소암호가 위치한 호수 주변의 산간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공골, 새마을터, 느티나무골, 횟골 등이 있는데 새마을터는 새말터라고도 부르며 새로 생긴마을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느티나무골은 마을에 느티나무가 많다는데서 유래되었다.
횟골은 회곡령 밑에 위치한 마을로 회곡령은 회가 많이 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고 회곡령 외에도 횟골고개도 있다.
추곡리는 가랫골 또는 추곡이라고도 불렀는데 추곡리는 추곡리에서 화천군 간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추곡령(간척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방천리는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 있는 리로서 서쪽으로 사명산이 있고 남쪽으로 죽엽산이 있으며 중산간지역으로 골짜기가 많다.
자연마을에는 신재, 갓골, 김부터, 절골, 둔전, 부대골, 후동 등이 있는데 갓골은 마을이 갓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자연마을 중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방천리는 이 지역에 큰내가 흐르고 있다하여 방천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운수현을 출발하며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1시를 막 넘기고 있어 조금 무리를 하면 예정했던 백치고개까지 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역시나 죽엽산 오르막 등로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잠시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 온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오른다.
등로 우측으로는 그토록 멀게만 느껴졌던 사명산이 아주 가깝게 올려다 보이는데 이곳까지 오면서 좌측인 마쪽으로 빙 돌아 왔기 때문에 실제 걸은 거리는 멀어도 보이는 직선 거리는 아주 가깝게 올려다 보였다.
잠시 후 널부러진 벌목들이 흩어져 있는 무명봉을 넘고 잠시 후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도 통과한다.
이제 특이할 것 없는 평이한 잡목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하는데 오전과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와 산행하기에 훨씬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병천리 운수골 마을과 비닐하우스 등이 잡목 사이로 살짝씩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오르니 또 다른 무명봉을 넘어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651.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제 다시 평이하게 진행되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저 멀리 소나무 가지 사이로 멀리 올려다 보이는 죽엽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지만 생각보다 호락하지는 않을 듯 보였다.
등로 우측으로는 방천리 마을과 그 뒤로 이어지는 파로호가 아름답고 그 뒤로 일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소나무가 서 있는 무명봉을 넘어 소나무 가지 사이로 지나 온 사명산도 올려다 보고 몇 발자국 걸어가니 다시 파로호와 마을 그리고 일산이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 제법 잘 자라고 있는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평이한 활엽수와 철쭉꽃 등로를 따르니 깊은 안부를 통과하는데 그 옆으로는 거대한 소나무 두그루가 서 있다.
너무나 깊고 뚜렷한 안부라서 지도를 살펴보지만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 안부로서 좌우측을 살펴봐도 사람들이 통행한 흔적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제부터 죽엽산 정상까지는 뚜렷한 표식 하나없이 좌측으로 빙돌아 완만하게 올라야 하는 지루하고 힘든 구간이다.
멋진 소나무 등로를 지나 참나무 구간을 통과하니 무명봉과 무명 안부를 통과한 후 약간의 바위 구간을 만난다.
그곳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사명산에서 이곳 죽엽산 방향으로 이어져 온 도솔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도 다시 눈에 들어 온다.
이제부터 조금씩 더 가파라지는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니 잠시 완만한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 몸과 마음의 고통을 달래고 다시 나타나는 바위 암릉을 우회하며 어렵게 오르니 방금 전 우회하며 오른 바위 위가 바로 전망대로 변하고 있어 잠시 들려 본다.
등로 뒤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사명산에서 이곳 죽엽산까지의 마루금이 뚜렷하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사명산 우측 저 멀리에는 지난 구간 올랐던 봉화산과 그 가운데 멀리 언젠가는 올라야 할 대암산도 뚜렷한 모습으로 아름답다.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를 해 가파르게 오르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정상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지지만 죽엽산 정상은 우측 위에 있기에 우측으로 잠시 올라 가 보니 삼각점만 박혀있고 정상석도 없는 죽엽산 정상에 도착을 해 배낭 내리고 사진 몇장 찍은 후 쉬어 가기로 한다.
죽엽산(859.3봉은 60년대 말과 70년대 초 군복무를 했거나 월남전에 참전했던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산으로 산 남서쪽 아래 오음리는 월남전 파병 병사들 훈련장이었다.
산 남동쪽 추곡리의 추곡약수가 당시 명성을 날려 오음리에는 식당촌과 이발소 양복점 등이 즐비한 번창한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로 변했다.
죽엽산 산행은 오음리를 기점으로 북쪽 에네미고개에 오른 다음, 북서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으며 또는 추곡령에서 남릉을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내리는 코스도 아는 이들이 많으나 추곡령을 넘어 추곡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수도권에서 죽엽산 산행기점인 추곡리로 가려면 일단 춘천으로 간 다음 화천으로 이어지는 5번 국도가 지나 가는 소양2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소양호로 가는 46번 국도로 접어들어 약 7 Km 주행하면 소양댐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천전리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해 계속 46번 국도를 타고 배후령을 넘어 5 - 6분 거리에 내려서면 간척사거리에 닿고 직진해 간척대교를 건너 추곡터널로 진입하여 추곡터널을 빠져나가면 바로 도로 왼쪽에 버스정류소와 추곡터널매점이 있다.
약 1 Km 내려가면 도로 왼쪽으로 막국수집이 나타나고 곧이어 50m 아래 왼쪽 갈림길 입구에 방천2리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데 이 삼거리에서 왼쪽(북쪽) 길로 들어가면 곧이어 언덕 위 한적한 도로가 있는데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방천2리 안내판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난 길은 추곡터널이 생기기 전 추곡령으로 넘나들던 옛 46번 국도다.
삼거리에서 옛 국도를 따라 도보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도로가 왼쪽으로 굽돌아나가는 다리 건너 삼거리에 닿는데 오른쪽 길은 방천리로 가는 길이다.
옛 국도는 비포장에 잡초들이 우거져 임도보다도 좁은 길로 변해 있으며 이 삼거리 옆 공터에 주차해도 된다.
옛 국도를 벗어나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가 30분 올라가면 운수대장군 장승 2기가 세워져 있는 운수현 고개마루에 닿는데 이 고개마루를 경계로 북쪽은 화천군 방천리이고 남쪽은 춘천시 추곡리가 된다.
운수현에서 북쪽 길로 30m 가면 소나무와 상수리나무숲 아래 산악회 표지기가 매달린 산길이 있으며 이 산길로 들어가 급경사를 올라가면 죽엽산 동릉으로 들어선다.
노송이 군락을 이룬 동릉 능선길을 타고 25분 가면 왼쪽 아래로 46번 국도와 옛 국도가 내려다보이는 노송군락지대에 닿는다.
국도 위로는 종류산이 마주보인다.
4 - 5분 내려서면 지형도 상의 운수현인 사거리 안부에 닿고 북쪽 방천리와 남쪽 추곡리를 넘나들던 옛길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데 사거리 안부를 뒤로하고 계속 동릉을 타고 10분 올라가면 서서히 길이 흐릿해진다.
오를수록 정글을 연상케 하는 숲지대를 30분 더 오르면 죽엽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으로 서쪽으로는 오름리 분지와 용화산 뒤로 화악산과 응봉이 바라보이고 화악산 오른쪽으로는 병풍산 뒤로 도마치봉 백운산 광덕산 복주산 등 한북정맥이 펼쳐진다. 복주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수피령 대성산도 보인다.
북으로는 파로호 건너서 휴전선 방면 적근산 흰바우산(1179.2봉)과 일산(1190봉)을 비롯해서 혜산터널이 지나는 재안산(955.4봉) 등이 조망되고 동으로는 사명산 뒤로 양구 북방 휴전선을 이루는 산들이 펼쳐진다.
하산은 남서릉을 타는데 남서릉으로 7 - 8분 거리에 이르면 조망이 터지는 전망장소 삼거리에 닿고 남으로 추곡령 방면 능선 뒤로 종류산과 그 뒤 멀리 춘천 대룡산도 보인다.
종류산 오른쪽으로는 간척리 분지 건너로 부용산 배후령 오봉산이 연이어진다.
삼거리에서 남릉으로 발길을 옮겨 30분 내려서면 무덤이 있다. 지형도 상의 회곡령이고 서쪽 오음리에서 추곡리로 넘는 회곡령에는 사방이 온통 잡목 수림으로 뒤덮여 어느 쪽으로도 길이 없다.
지형도 상의 회곡령을 뒤로하고 남릉으로 1시간10분 거리에 이르면 추곡령에 닿고 추곡령에서 하산은 동쪽 횟골 방면으로 내려와도 되고 북동쪽으로 난 옛 46번 국도를 따라 운수현 남쪽 삼거리로 내려가면 된다.
추곡령에서 운수현 아래 삼거리 다리까지는 약 3.5 Km 거리로 1시간20분이 소요된다.
운수현 아래 다리를 출발해 운수현 - 동릉 - 지형도 상 운수현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서릉 - 남릉 - 회곡령 - 추곡령 - 옛 국도를 경유해 운수현 남쪽 다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11 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원점회귀가 아닌 경우는 추곡령에서 서쪽길로 약 2.5 Km 거리인 회곡교에 이르러 오음리나 간척리로 내려가도 된다.
죽엽산 정상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남아 있던 빵과 과일로 다시 허기를 달래고 보니 이제 준비한 물도 채 500미리가 남아 있지 않다.
고민하다 오늘은 회곡령이나 추곡령에서 탈출하기로 하고 조금 더 여유있게 진행하기로 한다.
다시 갈림 삼거리로 내려 와 좌측의 올라 온 등로를 버리고 직진의 철쭉꽃 등로를 따르니 몇번의 바위봉들이 나타나고 모두 우회하며 내려가 본다.
계속 이어지는 철쭉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또 다시 나타나는 바위봉은 우회하며 걸어 진행을 하고 낙엽 깔린 미끄러운 등로를 내려가 전망바위에 선다.
잠시 진행 방향의 회곡령과 추곡령 그리고 종류산과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부용산을 바라보니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우측으로 펼쳐진 간척리 마을이 조용하게 내려 앉아 있는 풍경을 바라보니 이 산객이 어릴적 살았던 고향이 갑자기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간척리는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 있는 리로서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농촌지역이다.
자연마을에는 부흥촌, 후촌, 서옥동, 양지촌, 음지촌 등이 있는데 부흥촌은 예전에 이 마을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는데 이는 마을 이름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하여 부자가 되라는 뜻으로 부흥촌으로 불렀다고 하고 간척리는 이 곳 사방이 산으로 둘려 싸여 마치 돼지우리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바로 지척에 있는 춘천을 이 마을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구경 한 번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당시 노인들이 볼간자와 자척자를 따서 간척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철쭉꽃 터널을 통해 조금은 빠르게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잣나무 군락지가 짧게 나타나고 곧이어 회곡령에 도착을 한다.
회곡령은 화천군 간척면의 오음리에 있는 고개로서 횟골고개로도 불려지는데 오름리에서 춘천시 북산면 상추곡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오음리는 본래 화천군 간척면의 지역으로 오음사가 있었으므로 오음사 또는 다른 한자의 오름사 및 오음사리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동림, 바람버데이, 너판을 병합하여 간동면에 편입하였다.
옛부터 오동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오음리 또는 동림이라고도 불렀는데 지금은 오동나무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지금부터 약 200년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마을의 명칭은 음사리로 불려지는데 이는 지금의 오음1리에 절이 있었는데 항상 절간에서 종소리가 들려 와 절의 종소리가 끊이질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오음리에 사는 노인들은 자주 오음사를 다녀온다라는 표현으로 오음리를 오음사라고 명칭하기도 한다.
회곡령을 지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좌우를 살피며 진행하니 추곡령 가는 길목 좌측으로 희미한 갈림 등로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좌측 추곡리 상추곡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탈출 등로이다.
이곳에서 잠시 고민하다 결단을 내려 오늘은 이곳에서 산행을 접기로 하고 좌측 탈출 등로를 이용해 추곡리의 상추곡 마을로 내려가기로 한다.
약간 희미한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등로는 점점 희미해지는데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철조망이 보이고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사유지라 출입을 금지한다는 주인의 경고판이 자주 눈에 들어 온다.
그 경고판을 보니 안심이 되기 시작하고 그 철조망과 멀어지지 않토록 조심하며 700여 미터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우측에는 콘테이너 박스가 서 있다.
그 아래를 살펴보니 거대한 산란계 양계장이 내려다 보이고 조류독감으로 민감할 수 있어 양계장과 멀리 떨어져 내려가 본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우측으로 푸른농장으로 하산 할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고 그곳으로 내려가니 금새 거대한 산란계 양계장이 나타난다.
잠시 더 내려가 푸른농장 양계장 주인집에 들려 시원한 물을 부탁하고 몇잔 들이키니 조금은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약 2 Km 이상 걸어 내려가야 하며 내려 간다해도 버스 배차 시간이 길어 언제 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소식이다.
간단히 배낭 정리하며 조금 더 시원한 물을 마시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 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 간다.추곡리 상추곡 마을을 통해 한동안 내려가니 마을 뒤 저 멀리 좌측 위로 오늘 걸어 온 도솔지맥 마루금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마음 비우고 상추곡 마을 한가운데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발바닥에선 불이 난듯 따가워 오고 다른 중요한 부분도 땀으로 젖어 상처가 났는지 시라려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새로 뚫린 46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추곡터널을 막 지난 곳에 지하통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46번 도로를 건넌다.
다시 계속 나타나는 또 다른 추곡2리를 통해 걸어 내려가니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보이고 곧이어 농장 앞을 지나는데 농민들이 보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잠시 뒤 춘천으로 나간다는 소식이다.
춘천으로 간다면 태워 달라고 부탁하면 될 듯 한데 방향이 반대 방향이니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46번 도롸지 태워 주신다고 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탑승한다.
46번 도로 옆 휴게소 같은 소양호권역 음식점 앞에 이 산객을 내려주고 트럭은 반대 방향인 춘천으로 달려간다.
그 휴게소에서 우측 양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추곡리라는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한번 배낭과 옷가지를 정리하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 춘천발 양구행 시외버스가 오고 그 버스를 타고 무탈하게 양구쪽 공리터널을 지나 학조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를 한다.
학조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춘처낭향의 공리터널 방향으로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공리가는 갈림 도로가 분기되고 그곳으로 내려가니 공리고개로 갈 수 있는 2차선 46번 구도로가 보인다.
그곳으로 올라가며 오늘 새벽에 올랐던 592.3봉 쪽 산줄기를 올려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드디어 다시 공리고개에 도착을 해 멀고도 길었던 도솔지맥 제3구간을 무탈하게 마친 후 애마를 회수하는데 소나무 밑에 주차를 해 하루종일 떨어진 송진과 송화로 인해 말도 못할 정도로 지저분해졌다.
항일의병전적비 옆으로는 이틀 전 봤던 트럭이 서 있어 다가 가 얼음물을 나눠졌던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니 소나무 아래 차가 주인장 차냐며 앞으로는 절대 소나무 아래 주차를 시키지 말라고 당부를 하신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헤어져 양구로 들어가 신협 목욕탕에 들려 샤워한 후 남아 있는 참외와 오이 그리고 빵으로 허기를 달랜 후 세척제로 어렵게 앞과 뒤 창문만 송진을 닦은 후 막히는 도로를 타고 어렵게 집으로 복귀해 삼겹살에 탁배기 한잔으로 긴 하루를 마감해 본다.
어렵게 일요일 새벽 일찍 옆지기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조금은 먼 거리이지만 이번을 끝으로 도솔지맥 제1구간을 제외하고 마무리를 해 보려 한다.내일은 임산물은 처다 보지도 않고 산행에만 집중하며 해가 떨어지기 전 소양2교에 도착해 소양강처녀상에서 사진 한장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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