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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도솔지맥(대간·완)

도솔지맥 제1구간 돌산령에서 대암산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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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화천군과  인제군의 도솔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7년 07월 01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오전에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 제로였다가 오후부터 햇살이 비추며 약간의 조망이 있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18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총 4명 (칠갑산과 3450 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3명, 바다사랑과 사임당 및 착한남자)

산행코스 : 돌산령-도솔산지구 전투위령비(돌산령 터널 위, 구 453번인 돌산령로 2차선 포장도로)-비포장 임도-이정표(후곡약수터와 광치휴양림 17 Km,

                 용늘 5.3 Km와 생태식물원 14 Km)-군부대 철문 우회통과-비포장임도-헬기장-도솔산(1148봉, 도솔산지구 전투 안내판, 삼각점)-암봉-

                 안전난간-바위봉-잡목지대-잡목안부-안전철봉과 암봉-이정표(용늪 3.7 Km와 솔봉 9.6 Km, 도솔산 0.7 Km와 도솔산전투위령비 1.5 Km)-

                 바위봉-대암산 신고 안내 제8지점-공터(헬기장?)-통신탑봉(1304봉)-헬기장-1304 삼각점봉-위병소-사라진 늪지대-대암산 용늪길차량진입불가

                 안내판-전망대(대암산-용늪-공동보존과 관리 종합안내판)-대암산 작은용늪 출입금지안내판-작은용늪 조망-이정표(용늪마을 11.4 Km,

                 큰용늪 100 미터, 용늪관리소 400미터, 대암산 1.9 Km, 탐방안내소 4.4 Km)-약수물-큰 용늪 탐방로 입구-비포장임도-큰 용늪 전망대-

                 큰 용늪 탐방로 나무데크-대암산 갈림삼거리-헬기장(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출입제한 안내판)-장사바위-이정표(탐방안내소 4.5 Km,

                 큰 용늪 1.4 Km)-이정표(탐방안내소 4.0 Km, 큰 용늪 1.9 Km, 대암산)와 대암산 설명판 -암릉 로프지대-대암산(1304봉)-대암산 갈림삼거리-

                 이정표(큰 용늪 300 m, 대암산 1.5 Km)-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관리소-대암산과 대우산 천연보호구역 안내판-위병소 복귀-용늪마을 갈림

                 이정표-위병소 복귀-시멘트 포장도로-구 453번인 돌산령로 2차선 포장도로 용늪 쉼터-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5.11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도솔지맥 산행 약 08.61 Km와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관리소-용늘 쉼터까지 06.50 Km)

산행트랙 2017-07-01 0550__20170701_0550.gpx (도솔지맥 1 도솔산지구 전투위령비-구453번인 돌산령로 2차선 포장도로 용늪 쉼터)

산행시간 : 짙은 안개속에 대암산 용늪 자연해설사 만나 함께 천천히 진행하여 07시간 52분 (05시 50분부터 13시 42분까지)

교통편 : 새벽에 애마를 이용해 도솔산지구 전투 위령비까지 이동 후 주차

             구 453번인 돌산령로 2차선 포장도로 용늪 쉼터에서 도솔산지구 전투 위령비까지 히치 하이킹으로 이동

             구 453번인 돌산령로 2차선 포장도로 용늪 쉼터에서 애마로 귀가 

도솔지맥이란???

도솔지맥은 백두대간이 금강산 비로봉(1639미터)에서 남진하여 20.4 Km를 내려와 매자봉(1144미터)에서 우측으로 한줄기를 떨구고 좌측으로 크게 휘어 동해안쪽으로 내달리며 무산(1319.7미터)을 지나고 남한땅으로 넘어와 향로봉(1287.4미터)을 일구고 설악산에 이른다.  

매자봉(1144미터)에서 우측으로 가지친 한줄기는 남진하며 매봉(1290.6미터), 가칠봉(1242.2미터), 대우산(1178.5미터), 도솔산(1147.8미터), 대암산(1304미터)등 1000미터 이상의 산들을 일구고 봉화산(874.9미터)에 이르러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명산(1198.6미터), 죽엽산(859.2미터), 부용산(882미터), 오봉산(779미터)을 일구고 다시 방향을 남쪽으로 바꿔 수리봉(656미터)을 올린후 소양강이 북한강에 합류하는 우두산(133미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24.1 Km의 산줄기다.

산줄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북한강 본류로 들고 동쪽으로 흐르는물은 소양강으로 흘러들었다 북한강 본류에 합류한다.

도솔지맥 명칭은 도솔산(1147.8미터)에서 따온듯 싶은데 분기봉도 아니고 산줄기중 최고봉도 아니어서 좀 어패가 있긴 하지만 일부에선 소양북기맥으로 표기하고 있기는 하나 이미 도솔지맥 혹은 도솔기맥이라는 명칭으로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굳어져 있는 상태이니

도솔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높이로 따지면 대암산(1304미터, 1.3 Km 거리), 가칠봉(1242.2미터), 사명산(1198.6미터)이 있고 최초 분기점도
아니지만 아마도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시작점인 산이라서 도솔이라는 명칭을 붙였는 듯 싶다.

매자봉(1144미터)부터 우두산(133미터)까지의 거리는 도상거리 124.1Km가 되나 돌산령 북쪽의 36Km는  갈 수 없으니 실 산행거리는 88.1Km가 된다.
도솔산(1147.8미터), 대암산(-1.3km.1304미터), 봉화산(874.9미터), 사명산(1198.6미터), 죽엽산(859.2미터), 
부용산(882미터), 오봉산(779미터), 수리봉(656미터), 우두산(133미터)을 지나고 양구군, 인제군, 화천군, 춘천시등 4개 시군을 지난다.




너무나 어렵고 힘들게 다가서지만 자꾸만 멀어지는 도솔지맥 산줄기에서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더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쉽고 편안하게 계획했던 일정대로 진행되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닥치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중도 포기해야 되는 시간이 많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조차도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시간이다.

오랫동안 계획하고 관계 기관에 출입허가까지 신청을 해 어렵게 출입허가를 얻지만 그조차도 제한된 일부 구간에 국한된 출입이다 보니 산자분수령에 의해 구분된 우리나라 산줄기 하나 마음대로 오르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아쉽게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분단의 아품보다 더 큰 고통을 가지고 계획했던 마루금 잇기 산행을 마무리 짓지도 못한채 뒤돌아 온 도솔지맥 첫 구간 산행이지만 다시 많은 것을 알아가고 많은 인연을 만났던 시간이기에 그 아품들를 뒤로 하고 소중한 만남들만 생각하기로 해 본다.

이제 남아 있는 짧은 구간은 산행과 여행을 겸한 시간으로 만들어 고운 추억속에 남겨볼 예정이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안타까운 여운은 꽤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짙은 안개속에 다시 도둑 고양이가 되어 숨어 드는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고 비참하지만 이렇게라도 올라야 할만큼 그 열망이 크기에 조심스럽게 올라보는 도솔지맥 첫 구간이다.

분기점부터 상당한 거리는 어짜피 오를 수 없는 북한 지역에 남아 있어 조금은 쉽게 생각해도 좋겠지만 그 남아 있는 남한의 산줄기만은 꼭 한번 전부 걷고 싶다는 열망이 크기에 어둠을 뚫고 밤을 새워 또 이곳에 다가서지만 보이는 산줄기조차 마음대로 오를 수 없는 수많은 방해물들로 인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만큼이나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

그래도 그 안개속에 청초하게 피어 있는 많은 야생화들을 만나 그 이름을 불러가며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덧 대암산 용늪을 지나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대암산 정상에 서서 추억 한장 남기는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라 오늘 올랐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지만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조금은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도 해 보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만남은 늘 두려움과 설레임을 동반하지만 오늘은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더 크기를 바라며 오늘도 어둠을 뚫고 밤을 새워 강원도 최북단 지역인 양구로 달려 간다.

오늘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산친구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게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눈에 익은 양구읍에 도착을 해 잠시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 가 애마에서 선잠을 자고 나와 24시간 열려있는 김밥집에서 간단히 라면과 김밥으로 새벽 허기를 면해 본다.

김밥집 옆에 붙어 있는 편의점에서 필요한 식수와 음료수를 준비하여 인제로 이어지는 453번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 돌산령 터널 앞에서 구 도로를 타고 구불 구불 이어지는 험한 돌산령로를 어렵게 오르니 드디어 돌산령에 도착을 하지만 길고 높게 이어지는 군부대 철조망들만 황량한 이곳 정상의 찬바람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자꾸만 산객들을 밀어내고 있다.

돌산령은 현재의 동면 팔랑리에서 동해안을 넘는 고개로 바위와 돌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지역에서 화전농경을 했던 사람들은 땔감 등의 임산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이 고개를 많이 이용하였으며 여기서 살던 사람들에게 지게는 매우 중요한 운반용 도구였다.

지게는 화전밭에서의 농산물과 임산물의 운반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다목적으로 사용된 수백 년을 농민들과 함께 하여온 가정의 필수도구였다.

양구 돌산령 지게놀이는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하러 산을 오르내리며 지게를 이용하여 놀았던 재미있는 전통민속놀이다.

지게 탑 쌓기 놀이, 지게걸음 놀이, 지게상여 놀이, 회 다지 놀이, 지게싸움 놀이 등 다섯마당으로 구분되는 양구 돌산령 지게놀이의 특색은 놀이를 통하여 장례절차에 필요한 상례를 배우는 등 교육적이고 교춘적인 내용이 담겨 있으며 놀이에 나오는 선소리, 뒷소리의 조화로움과 경직되지 않으면서도 수직, 수평의 동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은 양구 돌산령 지게놀이가 전통민속 예술로서의 최고의 수준임을 보여 준다고 한다.

올라야 할 도솔산 방향을 한번 더 살펴 보고 짙은 안개와 새벽 공기로 한기가 도는 돌산령을 뒤돌아 내려 와 도로 좌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 옆 도솔산전적지입구 표지석에 잠시 멈춰 사진 한장 남겨보는 시간은 어느때보다 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시간이다.


도솔산지구전투위령비로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도로 입구 동쪽인 돌산령 방향으로 인제 해안까지 10 Km 거리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이고 입구에는 무적해병 도솔산전적비입구라는 커다란 빗돌과 함께 양구10년장생길(4년길)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잠시 둘러보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도솔산지구전투위령비 주차장이 나타나고 애마를 한쪽에 주차시킨 후 주위를 둘러보니 도솔산 방향인 남쪽으로 도솔산지구전트위령비가 보이는데 얼마 전 있었던 전승행사추모식 플랭카드가 아직도 남아 있다.

약사문과 전차 등을 둘러보고 잠시 이곳 도솔산지구전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주차장 좌측으로 잠시 오르니 도솔산지구 전투상황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어 살펴보니 6.25 전쟁 당시 이곳이 얼마나 치열했던 저투의 현장이었는지 알 수 있는 상황판 같은 표석이었다.

도솔산 일대는 해안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해발 1148미터의 험준한 산악 지대로 고지가 중첩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연중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지대이며 특히 여름에는 안개가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1951 6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공산군이 고지 점령을 위해 이 일대를 점령하고 있는 미 제2사단을 압박 하였고 미군은 이를 막지 못하고 후퇴하였다.

미군을 대체하여 국군 해병대 제1연대장 김대식 지휘 아래 도솔산지구 공격을 감행했으나 북한군의 반격이 완강하였고 지형적으로 불리한 국군은 유엔군의 포격지원과 공군지원을 받아가면서 일진일퇴 공방전을 전개했다.

결국 국군은 6 19일 해병대를 중심으로 돌격작전을 감행하였고 밤을 틈탄 돌격전과 육박전이 성공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렇듯 도솔산과 대우산 일대에서 6 4일부터 7 20일까지 50일 동안 해병대는 악전고투 하면서 대규모 산악전을 승리로 이끌다가 미해병 제2사단 제3연대에 인계하고 7 17일 강원도 홍천으로 이동했다.

이 전투로 우리 해병대는 무적해병이라는 휘호를 얻게 되었으며 그 후 이 해안 분지의 북서쪽 능선에서 제4땅굴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도솔산 정상에 이 때 산화한 넋을 추모하기 위한 도솔산 해병대 전투전적비를 세웠는데 민간인출입 통제선 이북에 위치하여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나 해안분지에서 일대의 산악을 바라볼 수 있다.

강원도와 해병대사령부 및 양구군에서는 매년 도솔산 점령일에 맞춰 도솔산 전적문화제 행사가 치러지고 있으며 도솔산전적비 순례와 호국영령을 위로하는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6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이 추모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한쪽에 세워진 대암산 생태 탐방로를 확인하고 양구10년장생길과 이정표를 살펴 본 후 장승들이 임도 양쪽에 줄지어 서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금도의 선을 넘어 도솔산 정상부로 향하는 마음은 오늘 아침 이곳에 내려 앉은 짙은 안개만큼이나 무겁게 만들고 있다.

그토록 막아도 가야할 지맥 등로이기에 또 이렇게 도둑 고양이처럼 스며드는 시간이 싫지만 그래도 오늘이 아니면 갈 수 없기에 굳게 닫혀있는 철문 좌측의 능선으로 나 있는 우회길을 타고 어렵게 도솔산으로 향하는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오르니 임도 우측으로 넓은 헬기장이 보이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 와 보이는 것이 없으니 그저 헬기장 위 사진만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토록 어려운 발걸음을 한 오늘 산행의 주목적은 물론 끊어진 도솔지맥 마루금 잇기가 첫번째이지만 그 못지 않게 보고 싶은 북한지역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확인하고 그 아래 드넓게 펼쳐진 펀치볼과 북동쪽으로 보일 설악산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백두대간 산줄기를 찾아보는 것이었는데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로 인해 그런 희망은 사라지고 대신 등로 옆에 피어나 이슬을 머금은 아름다운 야생화의 산친구가 되어 보는 시간이다.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벌목된 임도 주위로 화사하게 피어난 수많은 참조팝나무들이 제일 먼저 반겨 주는데 이 산객에게는 늘 싸리나무 같이 보였던 일반 조팝나무가 생각 나 새롭게 공부를 해 보는 시간이다.

참조팝나무는 산지의 숲 가장자리와 산 속 바위지대 및 경사가 심한 지대에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줄기는 높이 최대 2미터 정도이고 가지는 모서리각이 있으며 털이 없고 자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 양 끝이 좁아 들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거친 톱니가 있는데 꽃은 대략 5월에서 6월에 흰색 바탕에 분홍색이 돌고 새가지 끝에 달리는 겹편평꽃차례며 지름이 약 10 Cm이고 꽃 지름은 10 mm의 백색으로 피는데 중앙부는 연한 홍색이고 꽃받침조각은 뒤로 젖혀지며 꽃잎은 둥글고 지름 3mm이며 수술이 꽃잎보다 2배 길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지름 3mm이고 복봉선에만 털이 있으며 9월에 성숙한다.

참조팝나무는 키 작은 관목으로 꽃이 아름다워 공원이나 화단의 경계목으로 식재해도 좋고 분에 모아 심어 분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내건성이 높고 여러 가지 환경조건에 적응력이 뛰어나므로 절사면이나 사방지에 적합하고 겨울철에 마른 꽃대를 꽃꽂이 소재로 사용해도 좋다.

참조팝나무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며 관상가치가 높은 나무로서 가지 끝에 피어나는 흰 꽃무리가 야성미를 느끼게 하며 꿀샘이 깊어서 벌들이 즐겨 찾고 맹아력이 강하며 천연하종발아가 잘된다.

앞으로 만나면 자신있게 그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담아 보는 꽃이다.


다음으로 만났던 꽃은 바로 함박꽃인데 지난 5월 중순 화악산에서 봤던 꽃으로 이곳 도솔산이 화악산 하단부보다 약 2개월 정도 계절이 늦은 것 같아 조금은 놀랐던 시간이다.

함박꽃은 해발 50미터에서 1400미터의 지역에서 자라며 한국 전역의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하는 꽃으로 키는 7미터에 달하고 어린 가지와 겨울눈(동아)에는 윤기 있는 털이 밀생한다.

잎은 가죽질의 난형으로 어긋나는데 길이가 최대 15 Cm에 달하고 너비가 최대 10 Cm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의 뒷면은 회록색이며 맥을 따라 털이 나 있으며 지름이 최대 10 Cm의 꽃은 5월에서 6월에 밑을 향해 달리며 향기가 진하고 꽃자루의 길이는 최대 7 Cm로 털이 있다.

꽃잎은 6장이고 수술은 붉은빛이 돌며 꽃밥은 밝은 홍색으로 열매는 길이가 약 4 Cm 9월경에 익으며 다 익으면 타원형의 붉은 씨가 터져 나와 실 같은 흰 줄에 매달린다.

비슷한 종으로는 얼룩함박꽃나무와 겹합박꽃나무 등이 있으며 나무는 원줄기와 함께 옆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군생하며 생장하고 생장이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곳이나 해풍이 심한 곳 등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나무의 생김새가 아름답고 잎이 무성하며 꽃의 모양과 향기가 좋아 정원수로 널리 심고 있는 식물로서 수피는 건위제나 구충제로 사용한다.

다른 산에서는 이제 함박꽃이 지며 씨방을 만들고 있는데 이곳 도솔산은 이제서야 꽃이 만개하거나 막 피어나려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좁은 땅에서도 지역에 따라 얼마나 큰 계절의 차이가 있는지 몸소 실감한 시간이었다.


짙은 안개속에 등로 주위로 피어 난 야생화를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앞으로 거대한 암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 앞 숲에는 인공 고라니 한마리가 안개속에 오르는 산객들을 빤히 내려다 보고 있다.

등로 주위에 많은 동물들의 모형들을 만들어 세워 놨다고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서 봤는데 오늘은 이 고라니 한마리가 유일하게 만나 동물이 되었다.

아쉬움에 자꾸만 등 뒤를 뒤돌아 보지만 더욱 짙은 안개만이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모습 이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어 안타까운 시간이다.


군 벙커를 지나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 가 보니 도솔산에서 바라보는 펀치볼 전경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어 그 아래쪽을 살펴보지만 여전히 짙은 안개가 앞을 막아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조망처를 나와 우측으로 진행하니 도솔산지구전투 안내판이 서 있고 그 앞으로 인공조형물이 서 있는 도솔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도솔산(1148봉)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높이는 1148미터이며 북서쪽의 대우산, 동쪽의 수리봉, 남동쪽의 대암산, 북쪽의 가칠봉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솟아 있는 고봉이다.

산의 북동 사면에서는 소양강의 상류부가, 남서 사면에서는 파로호로 흘러드는 북한강 상류의 서천이, 북서 사면에서는 북한강의 지류인 수입천이 각각 발원한다.

산의 동쪽 기슭에는 소양강이 남북으로 흘러내리고 있으며 약 7.5 Km 북쪽을 군사분계선이 통과하고 북동쪽 기슭에는 만대리를 중심으로 산간분지가 전개되어 논농사가 이루어지며 남서쪽 기슭에는 서천 골짜기를 따라 팔랑리, 원당리, 후곡리를 중심으로 한 일대에 산간분지가 발달되어 있다.

도솔은 불교 용어로서 도솔천을 말하는데 욕계 육천 가운데 넷째 하늘.이며 수미산 꼭대기 이만 유순 되는 있다는 천계로서 칠보 궁전 있으며 하늘 사람들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 하늘 사는 사람 욕망 이루 외원 미륵보살 정토 내원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며 사바세계 모든 부처님 반드시 하늘 있다가 성불한다고 한다.


도솔산 인공구조물 앞에서 추억 한장 만들고 내려 와 주위를 둘러 보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펀치볼이 멋지다고 알고 잇기에 더욱 안타까움만 흐르는 시간이다.

펀치볼 :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해발400-500미터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양구군 북동쪽 약 22 Km 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주위가 마치 화채(Punch) 그릇(Bowl)같아 이같이 불리기 시작했으며 펀치볼의 모양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며 남쪽으로 좁아진 접시와 같다.

이같이 특수한 지형을 이루게 된 것은 운석과의 충돌설과 차별 침식설이 있으나 분지에서 운석의 파편이 발견되지 않고 분지가 주변에 비하여 무르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 침식설이 더 신뢰를 받고 있다.

펀치볼 분지의 화강암을 분석해 본 결과에 의하면 장석 71%, 석영 22%, 운모 5.7%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석은 석영, 운모에 비해 훨씬 풍화도가 높으며 상온에서 급속히 점토화되어 풍화저항성이 강한 현재의 고지대보다 저지대가 먼저 침식되어 이같은 특이한 분지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이 지역은 현재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으로서 6개리 470여 가구 1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면이며 지형적, 지정학적인 면에서 많은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대암산을 비롯한 이 일대는 6.25전쟁 당시의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여러 개 세워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으며 지금도 곳곳에 지뢰라는 푯말이 있어 처음보는 이들의 가슴을 긴장하게 한다.

펀치볼과 대암산은 이렇듯 격전지였으나 전쟁 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환경이 온전히 보존되어 왔다.
천연기념물 열목어, 개느삼을 비롯해 금강초롱, 흰비로 용담, 날개하늘 나리, 해오라비 난초, 끈끈이 주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해발 1300미터의 대암산 정상 부분에 있는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은 수천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있다.

용늪은 현재 자연 생태계보호의 중요성으로 인해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지역은 지대가 높은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고품질의 고랭지채소와 감자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백합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우리나라 백합생산의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분지의 북서쪽에는 1990 3 3일 발견된 제 4땅굴이 자리잡고 있어, 1,2,3 땅굴과는 달리 전동차에 탑승해 편안히 관람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최전방 가칠봉 능선에 위치한 을지전망대는 금강산 비로봉 등 내금강의 4개 봉우리를 전망할 수 있는 안보교육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4 땅굴과 을지전망대는 통일부 양구통일관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출입하면 된다.

보이는 것 하나 없는 그곳에서 잠시 더 머문 후 다시 도솔산 정상의 인공조형물 옆에 박혀 있는흔적만 남아 있는 삼각점을 찾아 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철 난간이 설치된 암릉을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다시 또 다른 철 난간이 보이고 이슬을 한껏 머금은 철 난간을 잡고 내려선다.

잠시 내려가며 등로 좌측 위로 솟아 있는 암봉을 올려다 보니 그 암릉 사이에는 노란 돌양지꽃과 돌채송화가 자라고 있어 잠시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그렇게 다시 주의하며 진행하니 앉아있는 원숭이를 닮아 있는 바위도 보인다.


그 바위 암봉을 내려가니 이제 머리 위로 자란 잡목속을 뚫고 이슬을 털며 걸어 진행한다.

잡목을 지나니 다시 바위가 보이고 거대한 바위를 우회하며 통과해 철 난간을 따라 걸어 본다.

그곳을 지나자마자 하얀 노루오줌꽃이 이 산객을 반겨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아 본다.

노루오줌은 노루가 다닐 만한 산에 사는데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서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오줌 냄새를 내는 이유는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숲 아래나 습기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60 Cm 내외이며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짧게 벋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갈색의 긴 털이 나 있다.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가 깊게 패어 들고 톱니가 있으며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약 3회에 걸쳐 3장의 작은 잎이 나오는데 길이는 최대 8 Cm 정도이다.

꽃은 여름에 연한 분홍색으로 피고 길이는 약 30 Cm 정도이고 가을에 열매가 달리는데 갈색으로 변한 열매 안에는 미세한 종자들이 많이 들어 있다.

범의귀과에 속하며 큰노루오줌, 왕노루오줌, 노루풀이라고도 하며 어린순은 식용으로 사용하고 뿌리를 포함한 전초와 꽃은 약으로 쓰인다.

외국에서는 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아스틸베(Astilbe)라 하여 꽃다발, 꽃바구니, 화환 등을 장식하는 절화식물로 이용되고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헤이룽 강 등지에 분포한다.


다시 잡목 구간을 타고 걸어가니 짙은 안개가 그 잡목 속까지 들어 차 농환적인 풍경도 연출시키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옆으로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제 도솔산에서 700미터 진행하였고 용늘까지 3.7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인데 철 이정표에도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자연해설사와 아침 10시에 만나기로 하였기에 시간을 보니 이제 오전 6시 30여분을 지나고 있어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한 듯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더 휴식을 취하며 주위 야생화와 당귀 종류도 배워보는 시간이다.


도솔산에서 만날수 있는 들꽃 안내판도 있지만 이제 낡아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 바로 앞으로는 다시 우회해야 할 거대한 암봉이 우뚝하고 사진에 담고 보니 정상부에 바위 하나가 올라 앉아 잇는 형상이다.

아직도 바깥 세상을 전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짙은 안개가 세상을 뒤덮고 있어 걸어 진행하는 등로 옆 좁은 세상만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대암산 119 신고 안내 제8지점 안내판을 지나고 잠시 후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그 우측 한쪽에는 큰 돌로 쌓아 놓은 밥상과 의자들도 보인다.

이곳 역시 많은 야생화와 곰취 그리고 당귀들이 보이는데 다시 한번 곰취와 당귀에 대한 공부를 해 보는 시간이다.

오늘 처음으로 참당귀와 개당귀를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습을 하면서 걷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

함께하는 산친구 중에 야생화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은 친구가 있어 많은 공부를 하다 보니 제법 많은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지만 모두 잘 기억하였다가 홀로 가는 산길에서 그 이름이나 잘 불러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제부터 조금 더 깊은 잡풀들이 등로를 뒤덮고 빗방로 변해 떨어진 이슬이 풀섶에 내려 앉아 걸어갈 때마다 산객의 등산복과 등산화를 적시니 등산바지는 이제 흥건히 젖어 버렸다.

잠시 후 잡목 밑 잡풀속에 예쁜 매발톱 꽃을 만나 어렵게 사진에 담아 본다.

매발톱꽃은 꽃잎 뒤쪽에  꽃뿔이라 하는 꿀주머니가 있는데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매발톱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속명인  아킬레지아(Aquilegia) 독수리를 의미하는 라틴어 Aquila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서양에서는 꽃모양이 삐에로의 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삐에로의 달이라고도 부른다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데 가지 위에  꽃자루가 나오고 꽃자루 끝에 한송이 씩 아래를 향하여 꽃이 피며 꽃 전체에 자줏빛이 돌고 안쪽 꽃잎의 끝은 노랑색을 띤다

특이한 사실은 대부분의 꽃의 경우 꽃잎의 빛깔이 화려하고 꽃받침은 녹색인데 반해 배발톱꽃은 꽃받침을 비롯해 꽃전체가 자줏빛을 띤다는  것이다.

이는 곤충을 좀더 효과적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하늘 배발톱은 높은 산의 석회암 지대에서 자라지만 매발톱꽃은 햇볕이 잘드는 계곡에서 자란다.

하늘과 가까운 높은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름에  하늘이 붙은 하늘 매발톱꽃보다 키가 작고 꽃은 크고 푸른색을 띠며 안쪽은 노란색이다

시중에서는 안쪽이 흰색인 꽃을 원예종으로 개발하여 하늘매발톱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진짜 하늘매발톱이 아니다

꽃이 연한 노란색인 노랑매발톱흰매발톱이 있으며 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누두채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여성의 생리불순에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꽃모양이 삐에로의 모자를  닮았다 해서 삐에로의 달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프랑스에서는 성모의 장갑이라고 부르는데 실의에  빠진 사람이 매발톱 꽃잎을 두손으로 문질러 바르면  샘물처럼 용기가 솟는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자기 꽃가루보다 남의 꽃가루를  좋아한다고 해서 중국에서는 매춘화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의 식물들은 동종간에는 교잡이 잘 되나  품종이 다른 이종 간에는 교잡이  되지 않는데 매발톱 꽃은 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끼리 쉽게 수정을 이룬다.

이렇게 바라보다 뒤집어 살펴보니 왜 매발톱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지대를 걸어 통과하니 이제는 다시 벌목지대에 자라고 있는 키 작은 관목식물들과 잡풀이 어우러진 등로를 따른다.

다시 이어지는 잡목과 잡풀지대를 지나 좌측에 짧은 낭떨어지가 있는 바위 로프 구간을 통과하니 예쁜 물레나물 꽃이 반겨준다.

물레나물은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는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의 풀밭에서 자란다.

모여 나는 원줄기는 곧추 자라고 높이 최대 1.6미터 정도로 약간의 가지가 갈라지며 밑부분은 연한 갈색이고 윗부분은 녹색이다.

마주나는 잎은 잎자루가 없이 원줄기를 마주 싸고 있으며 길이 최대 10 Cmdp 너비는 2 Cm 내외 정도의 피침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6월에서 7월에 가지 끝에 달리는 꽃은 황색 바탕에 붉은빛이 도는데 암술대는 길이 6-8mm 정도이고 중앙까지 5개로 갈라진다.

삭과는 길이 12-18mm 정도의 난형이고 길이 1mm 정도의 종자에는 작은 그물망이 있고 한쪽에 능선이 있다. 고추나물에 비해 식물체와 꽃이 크고 5수성으로 관상용으로 심으며 어릴 때에는 식용하기도 한다.

봄과 초여름에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으며 생식과 녹즙으로 먹으며 데쳐서 고추장이나 된장, 간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

처음으로 불러주는 물레나물 꽃이기에 앞으로는 잊지 않토록 해야 될 것 같다.


몇 년 전 벌목된 듯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에는 키가 자란 잡목들이 우거져 떨어지는 이슬 방울들을 머금고 있다 산객이 오를때마다 비산시키며 온 몸을 적시고 있다.

한동안 그렇게 오르다 보니 좁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탁배기 한잔 나누고 출발하기로 한다.

잠시 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뒤에 세잎종덩굴이 예쁜 꽃과 씨방 그리고 열매까지 한가지에 열려 눈길을 잡는다.

세잎종덩굴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덩굴식물로 한국과 중국 동북부의 산야에서 자생한다.

5월에 황색 혹은 자주색 꽃이 피고, 황갈색 열매는 7월에 성숙한다.


다시 배낭 메고 오르니 등로에는 여전히 참조팝나무 꽃들이 많이 보이는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 더 하얀색이 선명한 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바위봉이 나타나고 능선으로 올라 평이하게 걸어가니 분홍빛 날개하늘나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날개하늘나리를 어렵게 사진에 담고 걸어가니 이제 이곳은 범의꼬리 꽃이 지천에 피어나 키를 자랑하고 있다.

천천히 걸어가니 다시 등로 옆으로 이슬이를 머금고 청초하게 피어 있는 술패랭이가 눈에 띄어 사진에 담아본다.

술패랭이 꽃을 보면 마치 산발한 듯 하지만 향기가 아주 좋은 야생화로서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바람 부는 방향에 있으면 향기가 은은하게 전해져 산이나 들을 지날 때 이 향기가 나면 누구나 한 번쯤 뒤돌아보곤 한다.

옛 책에는 이 꽃이 천지에 잔뜩 피어 있어 누구나 좋아하므로 낙양화라고 부른다고 씌어 있고 씨앗은 구맥이라고 했는데 패랭이라는 이름은 꽃이 마치 패랭이라는 모자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앞의 술은 끝 부분이 갈가리 찢어져서 붙은 것이다.

이 꽃을 보면 카네이션을 닮기도 했는데 다만 카네이션의 꽃송이가 좀 더 크고 패랭이꽃과 달리 겹으로 핀다.

술패랭이는 중부 이북의 고산 지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습기가 많지 않은 곳과 서늘한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최대 60 Cm이다.

잎은 길이가 약10 Cm이고 폭은 약 1 Cm로 뾰족하며 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6-8월에 연한 홍색으로 피는데 가지와 원줄기 끝에 꽃줄기가 길게 올라와 꽃이 달리고 아래로 계속 내려오며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꽃잎 끝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꽃잎 안쪽은 가는 털이 나 있고 열매는 9월에서 10월경에 원주형으로 달리는데 끝은 4개로 갈라지고 안에는 납작하고 검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주 만났던 패랭이였는데 이제는 찾아 다녀야 만날 수 있으니 많이 변했음을 느끼며 이번에 많은 종류의 패랭이 종류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야생화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 진행하니 능선상에 거대한 바위들이 보이고 여전히 눈길을 잡는 참조팜나무 꽃들을 내려다 보며 발걸음을 멈춘다.

이제 잡목과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거대한 바위가 다시 나타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동물을 닮아 잇는 듯 한데 어느 동물인지는 헷깔린다.

 

바위를 지나 사면 등로를 따라 이슬 방울을 헤치며 진행하니 지천에 피어 있는 범의꼬리 꽃이 미풍에 흔들리며 산객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며 범의꼬리에 대해 알아 본다.

범의꼬리꽃은 꽃대가 쭉 올라온 것이 마치 호랑이 꼬리처럼 생겨서 범꼬리라고 하는데 범꼬리 종류는 상당히 많다.

산에서 만나는 것은 대부분 그냥 범꼬리이지만 한라산에는 가늘고 키 작은 가는범꼬리와 눈범꼬리가 자라고 있고 깊은 숲에는 잎의 뒷면에 흰 털이 많아 은백색이 되는 흰범꼬리가 있으며 또 백두산 등 북부지방에만 자라는 씨범꼬리와 호범꼬리 등도 아주 귀한 범꼬리들이다.

범꼬리는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최대 80 cm이며 뿌리줄기가 짧고 굵으며 잔뿌리가 많다.

잎은 길이가 최대 10 Cm이며 폭이 약 7 Cm로 표면은 진한 녹색이지만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끝이 뾰족해 지는 넓은 달걀 모양이다.

6월에서 7월에 연한 홍색 또는 백색의 꽃이 피는데 꽃의 길이는 약 0.3 Cm이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원통 모양이고 9월에서 11월경에 달걀 모양의 둥근 열매가 달리고 종자는 광택이 난다.

마디풀과에 속하며 만주범의꼬리, 북범꼬리풀이라고도 하고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으로 쓰인다.

뿌리줄기는 권삼이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고 또 술로도 담그는데 권삼주라고 하며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부, 헤이룽 강, 우수리 강 등지에 분포한다.

살펴보니 이곳에 자생하는 범의꼬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더 길고 크게 느껴지는데 이 산객만의 느낌인지 모르겠다.


범의꼬리 꽃들을 친구 삼아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잡목 구간을 따라 오르니 저 멀리 짙은 안개속에 드디어 거대한 군부대 송신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녹색 철조망으로 보호되고 있는 거대한 송신탑으로 가 주위를 살펴본 후 우측 공터 방향으로 오르니 그곳에는 키 작은 탑들이 보이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그곳 정상에 있는 콘크리트 말뚝을 사진에 담고 다시 뒤돌아 내려 가 1304봉 삼각점봉을 찾아 나선다.


다시 우측에 녹색 철조망으로 거대한 송신탑을 보호하고 있는 좌측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 위로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헬기장을 통과하고 곧이어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잇는 능선 정상에 박혀 있는 1304봉 삼각점을 찾아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아직도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전혀 없는 그곳에서 잠시 더 머물다 이제 용늪 해설사와 약속된 군부대 초소 정문 방향으로 천천히 내려 가 본다.


그곳 1304 삼각점봉에서 내려 오는 길목 잡풀 사이에 하늘나리가 피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날개하늘나리이다.

나중에 용늪 해설사에게 문의해 보니 날개하늘나리는 이곳에서 주로 자생하는 하늘나리로서 귀하기 때문에 학술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나리 종류들은 꽃이 크면서도 화려해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는 꽃으로 보통 나리라고 하면 참나리를 가리키는데 꽃이 꼭 호랑이 가죽처럼 무늬가 얼룩덜룩하여 영어로는 타이거 릴리(tiger lily)라고 하며 여기에서 릴리는 백합을 말한다.

날개하늘나리는 하늘나리와 비슷한 종류인데 둘 다 꽃이 하늘을 쳐다본다고 해서 하늘나리라는 이름이 붙었는 대부분의 나리들은 꽃이 아래로 땅을 향한다.

중나리는 중간쯤 본다고 해서 중나리이고 땅나리는 아예 얼굴을 땅으로 푹 숙이는 한편 말나리는 잎이 치마처럼 돌려 나고 꽃의 얼굴은 중나리처럼 중간을 향한다.

하늘나리에 비해 날개하늘나리에 날개라는 말이 붙은 것은 줄기에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생긴 날개가 나 있기 때문이다.

날개하늘나리는 중부 이북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물 빠짐이 좋고 반그늘이며 모래가 많이 포함된 토양이나 부엽질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백합과에 속하며, 관상용으로 쓰이고 비늘줄기는 식용한다.

일반 하늘나리와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제법 많은 것을 배워 본 시간이다.


이제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용늪 해설사와 만나 올라 오기로 한 군부대 초소에 도착을 해 신분 확인을 받은 후 비어있는 한쪽 초소에 들어가 한시간 여를 쉬면서 기다려 본다.

오전 10시가 되어 용늪 해설사와 전화 통화가 되고 잠시 후 다른 여행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도착을 해 인원과 신분을 확인 후 드디어 용늪으로 함께 이동을 해 본다.

잠시 내려가니 좌측으로 넓은 연병장이었던 공터가 나타나는데 용늪 해설사의 설명으로는 이곳도 원래 늪이었지만 군부대 막사가 바로 위에 설치되면서 오염되어 그 기능을 상실해 이제는 느프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잃어 버렸지만 조만간 복원 계획이 있어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란다.

이곳 좌측의 비어 있는 군막사 사면에 피어 있는 날개하늘나리를 다시 확인하고 돌로 만든 도로를 따라 작은 용늪과 큰용늪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 본다.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대암산 용늪 가는 길 차량진입불가 안내판이 서 있고 바로 옆에 대암산(용늪) 공동 보존과 관리종합안내판 앞에서 용늪 해설사로부터 작은 용늪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도로 좌측 아래로 작은 용늪이 내려다 보이는데 예전보다 가물고 물도 적어 많은 관목들이 혼입되어 이제는 작은 용늪은 늪으로서의 기능이 상당부분 훼손되어 완전 통제 구간으로 묶여 있다는 소식이다.

이제는 약간의 조망이 터지지만 아직도 시야는 제한적이다.


잠시 후 대암산 작은용늪 출입금지 안내판을 만나고 목책으로 막아 놓은 작은 용늪 출입구를 살펴 본다.

그곳을 지나 계속 걸어 들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이정표가 보이는데 좌측으로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용늪마을에서 올라 오는 갈림 삼거리이다.

용늘마을에는 용늪마을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되어 있어 정리해 본다.

용늪마을 자연생태학교는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금강로의 서흥분교자리에 조성되어 있는데 마을의 보고인 용늪을 활용해 주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용늪생태자연학교와 펜션 10동 및 편의시설 등을 갖춘 용늪생태마을을 조성해 운영을 한다.

250㎡ 규모의 자연생태학교는 습지와 용늪의 생성과정 및 생태적 중요성, 주요 자생식물과 곤충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을 갖췄으며 또 용늪의 대표적인 지층으로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의 물 밑에 퇴적한 이탄층을 형상화해 설치했다.

자연생태학교에는 습지와 용늪의 생성과정 및 생태적중요성과 주요 자생식물 곤충을 볼 수 있는 전시시설과 용늪의 대표적인 지층으로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물 밑에 퇴적한 이탄층 시설이 들어서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용늪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이정표에서 용늪 해설사로부터 많은 설명을 들은 후 다시 천천히 걸어 진행을 하니 도로 우측으로 약수터가 나타나는데 얼마나 가물었는지 그 약수터가 말라 물이 나오지 않는다.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싶어 기대를 하였는데 물이 말라 마실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잠시 후 다시 대암산 큰 용늪 출입제한 안내판이 보이고 그 옆으로 큰용늪 탐방안내판도 보인다.

자생식물 이외의 식물들의 반입을 통제하기 위한 신발털이를 이용해 신불을 털고 본격적으로 큰 용늪 탐방을 위해 걸어 간다.

대암산 용늪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생물들 그리고 동식물 안내판이 보이는데 그중에 끈끈이주걱과 제비동자꽃이 제일 보고 싶지만 오늘은 보기 힘들다는 설명이 돌아 온다.

잠시 후 큰 용늪 전망대에 도착을 해 안개가 춤을 추고 있는 큰 용늪을 살펴보는 행운을 가져본다.


그 큰 용늪 뒤로 보여야 할 대암산 정상부는 안개의 춤사위에 숨어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새벽보다 안개가 사라져 이렇게나마 큰 용늪을 살펴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다.

그렇게 그곳 전망대에서 용늪과 그 용늪에서 살고있는 다양한 동식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드디어 계단을 타고 내려가 큰 용늪 가운데에 설치된 나무데크를 따라 큰 용늪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 본다.

내려가자마자 나무데크 좌측 저 멀리 제일 먼저 반겨주는 자주빛 꽃창포가 보여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보인다.

꽃창포는 꽃이 아주 화려해서 원예품종으로 생각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로서 초여름부터 보라색 꽃이 무리 지어 피는데 꽃 안쪽에는 노란 무늬가 있으며 모양이 창포와 비슷하고 창포처럼 물가에 많이 피어서 꽃창포라고 한다.

전국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많이 드는 습지에서 잘 자라며 키는 최대 1.2미터까지 자란다.

뿌리는 짧고 굵으며 갈색 섬유로 덮여 있고 잎 표면은 광택이 많이 나는 녹색이며 가운데 줄이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잎의 길이는 최대 60 Cm이고 폭은 약 1.5 Cm이다.

6월에서 7월에 적자색 꽃이 잎 사이에서 잎보다 작게 중간에서 원줄기 혹은 가지 끝에 달린다.

9월경에 갈색의 끝이 뾰족한 열매가 달리며 길이는 약 3 Cm 정도 되고 안에는 적갈색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붓꽃과에 속하며 꽃장포, 들꽃장포, 들꽃창포라고도 하는데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화투에서 5월을 의미하는 난초는 사실 난초가 아니라 꽃창포에 가까운 식물이라는 것이다.

꽃창포를 개량해서 재배하는 일이 상당히 많은데 현재 약 400여 종이 개발되어 있으며 정원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들꽃창포라 하지 않고 뜰꽃창포라고 한다.

처음에는 붓꽃이라 생각을 했는데 닮아 있지만 다른 꽃창포가 맞다는 설명이다.


계속 이어지는 큰 용늪 중앙부에 설치된 나무데크를 따라 용늪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어가니 바로 앞으로 인제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많은 사진을 담으며 천천히 진행하고 있어 추월해 먼저 걸어 진행하기로 한다.

꽃이 피는 계절에 맞춰 방문을 해야 제대로 된 희귀식물들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계절적으로 너무 빨리 와 제대로 된 식불들을 볼 수 없음이 많이 아쉬운 시간이다.

그래도 지나 온 용늪 전망대 방향을 뒤돌아 보니 나무데크로 이뤄진 조망데크와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 온다.


계속 이어지는 나무데크를 타고 걸어가니 이제 사초숲이 펼쳐져 있고 그 사초 사이로 제비종자꽃 식물들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꽃은 볼 수 없어 아쉽다.

또한 물봉선이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 꽃 역시 계절을 잘못 찾아 만날 수 없으니 더욱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대암산 부근의 용늪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가 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늪은 침식에 강한 태백산맥 줄기의 고위평탄면 일부분에 비나 눈이 내려 고인수분이 고지대의 낮은 기온으로 증발이 미미하여 이루어졌다.

용늪 주변은 경기지괴의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크게 선캄브리아기 경기변성암복합체의 편마암류 및 편암류로 구성되어 있다.

습지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문을 살펴보면 용늪으로 유입하는 지표수와 지하수의 유역분지는 크게 남쪽 사면과 북쪽 사면으로 구분된다.

용늪에는 삿갓사초, 진퍼리새 군락, 산새풀, 골풀 등의 습지식물과 습지 주변에 기생꽃, 금강초롱, 복숭아순나방붙이, 호랑나비 등 총 252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동물은 참매, 산양, 삵 등 총263(곤충 182, 무척추동물 36, 양서파충류 5, 조류 24, 포유류 16)이 조사되었다.

대암산의 연평균 기온이 4.4℃이며 적설량이 많으며 대암산의 기후 요소는 가을과 겨울은 낮은 기온과 1년 전반에 걸쳐 심한 일교차 및 냉기류현상이 나타나며 고층습원 주변은 220여일 이상 눈, , 안개 등으로 젖어 있는 기간이 길다.

조사 결과 용늪의 이탄층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미터 가량이며 깊은 곳은 1.8미터나 되며 용늪의 이탄층에 매몰되어 있는 화분을 분석한 결과 습원형성은 4500백 년 전쯤으로 이탄층의 밑바닥에서는 포자가 그 뒤 1000년 동안 더 쌓인 지층에서는 신갈나무가 그리고 2000년 정도 더 흐른 지층의 윗부분에서는 소나무 꽃가루가 발견되어 용늪의 나이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용늪의 형성과정을 기후지형학적으로 설명하면 고위평탄면상에 최종빙기 최성기의 기계적 풍화작용이 진행되면서 조립질 역으로 이루어진 풍화산물이 침식, 운반되와 완만한 경사를 갖는 와지가 형성되었고 이후 기온이 상승하면서 홀로세에 이르러서는 주변 산지에 식생피복이 양호해지면서 보다 세립물질들이 조립질 자갈 위에 퇴적되었고 배수가 불량한 와지를 형성한 것이다.

용늪은 민간인통제선이 위치하여 민간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으며 자연생태계 보호구역과 군사보호구역에 해당되어 출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사전에 협의를 하여야 한다.

군부대, 관광객 및 답사자들의 잦은 출입으로 고층습원이 많이 파괴되어 자연상태로의 복원이 시급하여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최근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용늪 주변의 탐방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 일대의 식물분포와 생태 및 용늪형성과정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1973년에 용늪을 포함하여 대암산, 대우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환경부는 1989년에 생태계보전지역으로 1999년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다.

그리고 199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람사협약 습지로 지정되었으며 산림청은 2006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용늪의 육지화를 막고 기존의 생태계로 복원하기 위해 물길유속완화공사, 목도설치, 훼손지 경사면 식생복원공사를 실시하였으며 2009 10월 양구군은 2009 9월에 대암산에 생태탐방로를 개설하여 관광상품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습지 밑바닥에서 싹을 틔우는 끈끈이 주걱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제대로 큰 끈끈이 주걱이 아니기에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렇게나마 그 작은 싹이라도 만나는 행운을 가져본다.

끈끈이주걱은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식물들로 잘 알려져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파리지옥은 오스트레일리아에 가장 많은 종류가 자란다.

끈끈이주걱속 식물들은 주로 물기가 많은 늪처럼 산성을 띠며 모래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들로 잎을 덮고 있는 털끝에서 끈적끈적한 물질이 나와 곤충들을 붙잡는다.

붙잡은 곤충에서 영양분이 다 빠지면 잎은 다시 열리고 다른 곤충을 잡게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벌레먹이말속의 벌레먹이말과 끈끈이주걱속의 끈끈이주걱과 끈끈이귀개 및 긴잎끈끈이주걱 등이 자란다.

벌레먹이말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로서 볕이 잘 드는 물기 많은 산성 흙에서 자라며 꽃은 7월에 분홍색으로 핀다.



계속 이어지는 관찰로를 타고 걸어가니 자주빛 용담과 꽃개회나무 등 다른 많은 식물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큰 용늪이 끝이나고 대암산 큰 용늪 출입제한 안내판과 군부대 출입금지 경고판이 서 있는 대암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뒤따르는 다른 방문객들을 기다려 본다.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카메라와 모바일폰만 들고 대암산 정상을 잠시 다녀 오기로 하는데 군인 한명과 양구 군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 한명이 배낭을 지켜 주기로 한다.


약간의 원시림 깉은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등로 주위로 지뢰 경고판이 달려있는 철조망이 보이고 잠시 후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구역 출입제한 안내판이 서 있는 헬기장에서 산림청에서 나온 직원으로부터 안전 주의 사항을 듣고 본격적인 대암산 정상부로 향한다.

한동안 큰 고도 차잉 없는 원시림 같은 등로를 타고 군인 한명의 인솔을 받으며 걸어 오르니 등로 옆으로 장사바위와 설명판이 보이는데 장사바위는 작은돌 위에 아주 큰 돌이 있는 모습을 보고 이를 일컫던 말로 예전 동네 장사들이 이곳에서 힘자랑을 하였다고 전해진다는 내용이다.


그 장사바위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좁은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큰 용늪에서 1.4 Km 지나왔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진행 방향 저 앞으로 대암산 정상부가 빼꼼히 올려다 보인다.

큰 용늪에서 1.9 Km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와 대암산 설명판이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드디어 우측으로 가까이 올려다 보이는 대암산 방향으로 걸어 올라 보니 눈 앞에 거대한 암릉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 암릉 우측 저 멀리 덕세산이라 생각되는 산이 높이 올라 와 있다.


바위로 올라 다시 진행을 하니 고릴라를 닮아 있는 바위 사이로 로프가 보이고 그 로프를 타고 어렵게 정상부로 향한다.

쉬운 듯 어려운 암릉 등로를 따라 대암산 정상을 만나는 시간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그 바위를 지나 오르니 저 멀리 정상부를 가리고 있는 바위 암릉이 여전히 길게 이어지고 있고 그곳에는 진사 한명이 바위 틈에 있는 식물을 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그 바위 암릉을 타고 드디어 어렵게 대암산 정상에 도착을 해 아름다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 인제군의 서화면 서흥리와 경계하고 있는 해발 1316미터의 대암산은 정상부근의 고층습원으로 알려진 명산으로 1759(영조 35) 기묘장적에는 대암산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6.25때 국군 용사들과 북한 괴뢰군 제2사단이 평화롭던 이강산을 피로서 물들이게 한 격전지로 백전백승의 사기에 넘친 국군에 의해 점령 수복된 명산이다.
1972
년 한국자연 보존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민통선지역인 비무장지대생물상의 종합학술조사가 실시되므로 식물생태학적인 면에서 특이한 경관을 나타내고 있어서, 이상적인 학술 연구 대상지로 높이 평가되었다.
대암산 산정에서 밑으로 약간 내려가면 정상부근에 있는 분지형으로 된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은 이 지역의 기후에 의한 것이 아닌 제2의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위고층습원이라는 것이 있다.

습원의 크기는 동서 약 150미터, 남북 약 100미터 내외의 부정형으로 서북에서 동남으로 느린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경사 각도는 5-10도 내외이고 습원은 비교적 평탄하게 동남단에 1-2미터 높이로 뚝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이 늪은 학술적인 가치 뿐 아니라 조름나물을 비록하여 비로용담, 칼잎용담, 끈끈이주걱, 물이끼, 북통발 등 특산식물의 자생지는 물론 총 163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큰 의의를 지닌 곳이다.

또 곤충분야에서도 채집하기 힘든 벼메뚜기, 참밀드리 메뚜기, 애소금쟁이, 홍도리침노린재 발견의 특이함이 밝혀졌으며 이와 같이 휴전선 155마일에 이르는 이 지역은 동식물이 자연상태 그대로 서식하고 있는 그들의 낙원, 휴전 후 41년간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아 각종의 희귀생물과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고층습원에서 1968 5월부터 1969 8월까지의 기간 중 김두영(현 강원도 학생과학관 근무)에 의해 부유생물 47종이 채집되었고 한편 대암산에 분포한 식물의 종류는 총 59 123종으로 그 중 고층습원의 특유종이 19종 미기록종 15종이 알려져 있어 생물 보고이며 1973 7 10일 인근의 대우산과 함께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다만 정상에 올라 기대했던 조망과 풍경을 볼 수 없음이 많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렇게 이곳 대암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길 수 잇음에 감사한 시간이다.



그 대암산 정상 이정판 뒤로 솟아 있는 암릉으로 올라 다시 한번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다만 아직도 남아 있는 안개로 인해 주위 조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른 등산객에게 자리를 내준 후 곧바로 대암산 정상을 지나 뒤돌아 내려 가며 잠시 제한적으로 보이는 주위 풍경을 살펴 본다.


제일 먼저 지나온 등로 방향으로 이어진 멋진 등로를 살펴보니 언제 저런 높은 봉우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제법 높은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지만 다시 저 봉우리를 넘어 진행해야 된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 온다.

그래도 올라올 때 전혀 보이지 않았던 조망이 이렇게나마 볼 수 있음에 감사를 해 본다.


다시 대암산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내려 가 삼거리 한쪽에 서 있는 대암산 설명판을 읽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조선 영조 때 쓰여진 기묘장적과 인제읍지에 대암산이라는 지명에 대한 기록이 있다.

태백산맥의 준령으로 민통선 내에 있으며 북서쪽 2 Km 거리에 있는 1304미터 고지와 더불어 쌍두봉을 이룬다.

대암산 산정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중턱에는 분지형으로 된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이 있다.


그곳 대암산 갈림 삼거리 옆에 있는 조망처로 올라 살펴보니 진행해 온 방향으로 높은 고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1304봉은 여전히 안개속에 잠겨 있지만 그 우측인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솔지맥 마루금이 조금씩 안개를 벗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능하면 오늘 저 능선을 따라 솔봉 넘어 광치령까지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보지만 갈 수 없다면 즐겨 보는 시간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곳 대안산 갈림삼거리 앞 대암산 설명판 앞에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해 다시 큰 용늪 끝자락에 있는 배낭을 남겨 놨던 대암산 갈림 삼거리 방향으로 빠르게 복귀를 한다.

그 대암산 갈림삼거리에서 나무데크로 올라 1304봉 방향을 살펴보니 오늘 처음으로 그쪽 전망이 열리면서 군부대 송신탑과 1304봉 정상부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어 잠시 소리없는 환호성을 질러 본다.


그렇게 대암산을 다녀 와 이제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관리소가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하였어야 했는데 우측 임도를 타고 진행을 해 다시 군부대 초소가 있는 1304봉 근처로 가다 보니 솔봉과 도솔지맥 산행은 마무리 하기가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용늪을 살펴 본 여행객들의 차량 도움을 받아 차량을 타고 453번 2차ㅣ선 포장도로로 내려갈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밀려 오지만 그것도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즐기려 해 본다.


임도를 타고 1304봉 근처의 군초소 방향으로 걸어가니 임도 좌측으로 인제 가아리 방향의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안개로 인해 풍경은 희미하다.

가아리는 걍원도 인제군 인제읍에 있는 리로서 원래 명칭은 개면이, 가면이 또는 아면촌이었으며 마을 형태가 긴 개미굴처럼 생겼다 하여 개미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1961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용숫골, 다소골, 진두루, 반쟁이, 갈밭구미, 텃골, 솔정지를 병합하여 현재의 명칭으로 정하였다.

인제읍 북면의 합강3리를 지나 서호교 입구에서 광치령까지 약 16 Km에 걸쳐 있으며 행정구역은 인제읍이나 생활권은 북면에 속한다.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이루어진 산촌으로 행정구역은 2개 리로 구분되어 있는데 1리에는 초당꾸미, 송정리, 새말, 반장(반정), 다소골, 앙금밭 등의 자연마을이 있고 2리에는 상촌으로 불리는 새덕이, 용숫골, 물안엣골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이제 다시 큰 용늪 출입구 쪽으로 되돌아 가 방금 전 다녀 온 대암산 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무명봉과 그 좌측으로 솟아 잇는 암봉인 대암산 정상부가 솟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암산 원경을 담아 보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솔봉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음을 인지하고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보다는 어떻게 돌산령에 있는 애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 그것이 더욱 걱정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드디어 1304봉 근처의 군부대 초소로 되돌아 와 함께 큰 용늪과 대암산을 다녀 온 여행객들의 차량을 이용해 453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용늪 쉼터 사각정자에 도착을 해 마음씨 좋은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시 돌산령까지 히치 하이킹에 성공하여 제 시간에 애마를 회수하였는데 그곳 돌산령 정상에서 약간의 헤프닝이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용늪 쉼터로 복귀해 늦은 점심식사 후 약간은 막히는 도로를 타고 무리없이 잘 복귀를 하였다.


남아 있는 솔봉에서 광치령까지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에 옆지기의 도움을 받아 간단하게 산행 후 주위 여행을 즐기며 여유있게 다녀 오기로 해 본다.


큰 기대를 가지고 올랐던 도솔지맥 첫 구간에서 불협화음의 지자체간 소통과 막무가내식 행정 편의를 제대로 느끼며 너무나 힘든 맥 잇기 산행을 몸소 체험한 시간으로 남기며 그래도 그 아쉬움보다 더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오랫동안 잊지 못할 산행으로 기억해 본다.

함께하며 많은 웃음을 만들었던 산친구님들에게 감사한 인사를 드리며 다음에도 좋은 산행지에서 더 많은 추억과 웃음을 만들어 볼 기회가 있기를 기다려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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