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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삼성산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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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안양시의 삼성산

산행일자 : 2017년 04월 08일 (토요일)

산행날씨 : 봄 같은 따뜻한 기온이었으나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없었던 아쉬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6도에서 영상 17도

산행인원 : 총9명(칠갑산과 중학교 친구들 부부와 함께)

산행코스관악역-예술공원입구 갈림 삼거리(102.2봉)-안양예술공원과 금강사 갈림 사거리 이정표-석실분 갈림 이정표-삼막사 갈림 이정표-

                 안양예술공원 갈림 이정표-암릉지대-전망데크-나무계단-제1전망대(340.7봉)-제2전망대(366.9봉) 우회-삼막사와 안양예술공원 갈림

                 사거리 안부 이정표-안양예술공원 갈림 이정표-삼막사와 염불암 갈림 이정표-바위 암릉등로-삼성산 정상 직전 안부-삼성산 정상(477봉)-

                 상불암-염불암과 무너미고개 갈림 이정표-포장도로(삼막사 갈림 이정표)-능선진입-예술작품 전시장-안양유원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5.90 Km

산행시간 : 약 04시간 44분 (09시 58분에서 14시 42분까지)

                 친구 옆지기들과 보조 맞춰 시간 구애없이 놀다 즐기기를 반복하며 여유롭게 천천히 진행

 

 

중학교 친구 부부들과 봄맞이 진달래 산행에서 미세먼지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랫만에 웃고 즐겼던 시간들 

 

 

회사일이 조금씩 자리를 잡으며 약간은 여유가 생기니 다시 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몇일 전부터 외무부에 다니는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와 부부 동반으로 봄맞이 진달래 산행을 다녀 온 후 탁배기 한잔 하자는 연락이 온다.

옆지기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마침 그날이 어머님 제사일이라 이 산객도 참석이 불투명하여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금요일 밤까지 제사일을 도와주고 나니 토요일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옆지기에게 미안하지만 이 산객 혼자 참석하기로 한다.


결혼 생활 초기에 부부 동반으로 몇 번 만나 산행도 하고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도 하며 즐겁게 지냈지만 직장 생활에 바쁘다 보니 한동안 연락도 못하다가 자리가 잡히고 아이들이 크면서 다시 가끔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 나누며 탁배기 한잔 나누는 시간이 늘어나는 친구들이다.

마음은 홀로 지맥 산행에 들어 땀 한번 흠뻑 적시고 온몸에 남아 있는 불순물도 빼내고 싶지만 오후 일찍 귀가하여 어머님 제사를 준비해야 되기에 혼자 여유있게 관악역으로 가 친구들 부부와 조우한 후 오늘은 산행보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입이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젊어서는 남자들이 도망가고 나이들면 여자들이 도망간다는 말이 맞다는 사실을 요즈음처럼 절실하게 느낀적이 없었던 듯 싶다.

혈기왕성하던 시절엔 옆지기와 함께 밥 한끼 먹기도 어려웠는데 나이들이 먹어가니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옆지기만 챙기고 또 싫다고 하는 옆지기를 대동하여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으니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것 같던 친구들도 이제는 하나 둘 나이들이 먹어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누구의 옆지기는 벌써 무릎 통증으로 함께 산행하기도 어렵다며 혼자 참석하여 아쉽다고 푸념하는 것을 보면 이제서야 철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함께하며 웃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가끔 거북이 산행이지만 이렇게 단체 사진 한장씩 남기는 기회가 더 늘어나길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예전에 참으로 자주 들렸던 관악역 2번 출구에 도착을 하니 아직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등산객들만 북적이며 중년의 삶이 많이도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잠시 주변을 서성이다 보니 한기가 밀려 와 준비한 자켓을 걸치고 잠시 더 기다리니 하나 둘 친구와 옆지기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모두 모이기까지 잠시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워 본다.

몇 년간 매주 야등을 즐기며 만났던 옛 산친구들을 생각하며 잠시 추억에 잠겼던 시간이기도 하다.


30여분의 코리아 타임을 적용한 후에야 어렵게 모든 친구와 옆지기들을 만나 관악역을 출발해 경수대로를 타고 남쪽으로 조금 걸어가 횡단보도를 건너 계속 내려가면 등로 좌측으로 새롭게 설치된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오늘 산행은 어짜피 거북이 산행이기에 제일 앞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빠르게 걸어 올라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쯤 나즈막한 무명봉에 도착해 뒤따르는 친구들을 기다리는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진달래들이 만개하여 봄꽃 맞이 시기는 제대로 맞췄다는 생각이다.


한동안 기다리니 이제서야 친구들과 옆지기들이 도착을 하고 잠시 쉬는 사이 주위를 살펴보니 지난주까지 삭막했던 나뭇가지에는 벌써 연두빛 새생명이 탄생하며 자연의 신비함을 알려주고 있다.

조용히 숲속으로 들어가 그 자연의 신비함을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똑딱이로 담는 신비함은 보는 것보다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다 벤취가 있는 언덕에서 또 쉬면서 배낭 내려 준비한 탁배기 한잔에 진달래꽃을 띄워 두견주 한잔으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빠르게 진행할 땐 관악역에서 제1전망대까지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언제 도착을 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산행 시간이란 것이 의미가 없는 하루가 되어 간다.

그래도 여유가 있으니 등로 옆에 피어 있는 분홍빛 진달래를 친구 삼아 카메라 놀이도 해 보는 시간이다.

  

쉬며 마시고 다시 거북이 모드로 걷다 보니 그래도 제1전망대 직전 바위 암릉길에 도착을 하고 옆지기들을 조심시키며 올라 뒤돌아 보니 드디어 시야가 터지기 시작을 하는데 아쉽게도 미세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상당히 제약을 받고 있다.

방금 전 걸어 올라 온 능선 좌측으로 안양시내와 오후에 내려갈 안양유원지 입구쪽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미세먼지에 묻혀 안타까운 마음만 메아리치고 있다.


경수대로와 안양시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지만 보이는 것이 없기에 다시 눈 앞에 나타난 나즈막한 바위 암릉을 올니 이제부터 올라야 할 바위 암릉길과 그 위 저 멀리 뾰족하게 솟아 있는 제1전망대가 옛 추억을 꺼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참으로 오랫만에 들려 본 제1전망대 등로가 어딘지 모르게 낯설게만 다가오고 그 사이 보이지 않았던 전망데크도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특별히 어려운 암릉길은 아니지만 옆지기들이 동행하는 시간이니 많은 신경이 쓰이는 시간이다.


미세먼지로 보이지 않는 조망이 아쉬워 바위 암릉을 타고 오르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 보지만 여전히 보이는 것은 뿌연 먼지 뿐이다.

그래도 올라 온 능선 우측 아래로 경인교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옆으로 호암로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미세먼지속에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몇 년 전 이곳을 통해 삼성산을 오를 때만 해도 경인교대에는 건물 몇개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제법 종합대학교의 모습을 갖춰가는 풍경이다.


이제 바로 머리 위로는 삼성산 제1국기봉의 암봉이 우뚝 솟아 내려다 보고 잠시 더 올라 뒤돌아 보니 이제는 호암로 지나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 및 새로 공사중인 도로가 뒤엉켜 복잡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그 좌측 아래에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 관악역 부근의 경수대로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 선 모습도 내려다 보인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제2경인고속도로 끝자락에 보여야 할 인천 송도의 고층 건물들과 햇살에 반사되는 서해바다가 숨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오늘 산행 후 내려가야 할 안양유원지와 안양예술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하게 비봉산과 그 줄기가 멋진 자태로 올려다 보이지만 그곳마저도 미세먼지에 덮혀 잘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중에도 한발 두발 걸어 오르니 보이지 않던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 쉼터가 바로 코 앞에 올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잠시 쉬면서 후미로 뒤따르는 친구 옆지기들을 기다려 본다.

모두 합류한 후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잠시 더 오르니 쉬운길과 어려운길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물론 쉬운길를 선택하여 조심시키며 오르니 등로 좌측 절벽 아래로 경인교대 전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예전에 야등을 즐긴 땐 오늘 오르는 쉬운길이 어려운 길이었고 우측의 어려운 길이 쉬운길이었는데 어려운길에 계단을 설치해 완전 다른 등로를 만들어 놨다.


이제 그 설치된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 지나온 등로를 살펴보니 제법 올라 온 능선이 저 멀리 이어져 있고 그 우측 끝자락에 경수대로쪽 관악역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다시 뒤따르는 친구들과 그 옆지기들을 기다려 본다.


드디어 제1전망대 암봉이 바로 머리 위에 보이는 나무계단에 서서 지나 온 방향을 하나 둘 살펴 보니 제일 먼저 방금 전 올라 온 능선 우측으로 제법 많은 건물들이 들어 선 경인교대 캠퍼스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버스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곳에 애마들을 주차 시킨 후 그곳을 통해 이곳으로 오르던 기억이 생생한 곳이다.

경인교대 좌측으로는 호암로를 타고 내려 와 삼막사와 제2경인고속도로 그리고 안양으로 이어지는 사거라가 보이고 그 바로 좌측 아래로는 새로운 도로공사 현장이 보이는데 그 공사도 많이 진척되어 조만간 완공될 듯 내려다 보인다.


미세먼지로 아쉬운 조망을 즐기며 나무계단을 타고 마지막 암봉으로 향하니 바로 머리 위에 제1전망대 암봉이 첨탑처럼 우뚝 솟아 있다.

이곳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첨탑처럼 보이는 봉우리이지만 뒤로 돌어 오르면 그곳은 능선의 끝자락과 연결되는 평이한 바위 암릉처럼 보이는 정상이다.

밤에 화려한 불빛이 흔들거리는 시간에 올라 바라보면 야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던 제1전망대인데 오늘은 햇살 아래에서도 보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미세먼지 세상이다.


이제 그 제1전망대 정상에 올라 지나온 등로를 살펴보니 정상 바로 좌측 앞에 첨봉처럼 보였던 암봉이 보이고 그 암봉 정상에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푸르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그 우측 아래로는 오늘 걸어 올라 온 등로가 길에 이어져 있고 그 끝자락 우측으로 경수대로와 관악역이 보인다.

그 우측으로는 제2경인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도로가 새로 공사중인 도로와 합류하며 조만간 새로운 지형의 도로가 탄생함을 알리고 있다.


눈을 북서쪽으로 돌리니 경인교대 동쪽으로 삼성산 주능선이 보이고 그곳에 대한 추억도 잠시 꺼내 풀어 본다.

관악산 입구와 호압사에서 출발해 너무나 자주 올랐던 능선이기에 눈을 감고도 걸어 갈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등로가 되었지만 앞으로도 또 얼마나 더 올라야 저 삼성산 능선과의 인연이 다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미세먼지로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고 복잡한 제1전망대를 통과해 앞에 보이는 제2전망대 방향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학우봉 이정목이 서 있고 그곳에서 살펴보니 제2전망대 우측 저 멀리 삼막사 뒤로 솟아 있는 삼성산 국기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 정상에는 커다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풍경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좌측의 제2전망대로 향하는 바위 암릉 등로를 버리고 우측 쉬운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예쁜 분홍빛 꽃을 피워낸 진달래 한그루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다가 가 살펴보니 키는 작지만 뿌리와 줄기쪽은 제법 연륜이 쌓여 있는듯 보이는데 아마도 매년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친구들은 벌써 힘들게 올라온 제1전망대의 오름짓을 모두 까먹는다 아우성을 지르고 있지만 산행도 인생과 같이 어디 편안한 길만 있겠는가.

올랐으면 내려가고 내려갔으면 다시 올라가는 것이 꼭 인생을 닮아 있는 발걸음이다.

잠시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 소나무 가지 사이로 이제 제법 증축된 삼막사도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그 삼막사 위쪽으로는 삼성산 철탑봉과 국기봉이 완만한 능선을 가운데 두고 양 날개처럼 펼쳐져 있다.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다 등로 우측으로 햇볕이 따스하게 드는 곳으로 가 준비한 탁배기와 안주 그리고 과일로 허기를 달래본다.

제법 배가 부른 상태에서 기분좋게 내려가니 금새 안양예술공원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 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해 이정표를 살펴본다.

이제 삼성산 국기봉까지 70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안부를 지나 잠시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어렵게 올라 온 제1전망대와 학우봉 그리고 우회한 제2전망대가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이별의 인사를 건넨다.

예전처럼 자주는 들리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더 자주 들릴 수 있는 등로이기에 눈에 다시 한번 넣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안양시내와 삼막사쪽 풍경도 살펴보며 걸어가니 다시 이정표가 보이고 이제 국기봉까지는 50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도 보인다.

다시 삼막사와 염불암 갈림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이곳 역시 쉬운길과 어려운길의 갈림길이 나타나고 모든 친구들과 옆지기들을 쉬운길로 보낸 후 이 산객 홀로 어려운 길을 택해 잠시 짧지만 암벽을 즐겨 본다.

예전에 옆지기와 함께 야등을 하면서 이곳을 오를 때 얼마나 어려워했던지 지금 생각해도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 지경이다.


바위 암릉을 지나 오르니 그 바위 끝자락 좌측으로 아직 꽃망울을 피우지 못하고 몽울져 있는 진달래 나무 저 멀리 삼막사의 전경이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 온다.

초파일이 다가오려면 아직도 한달 가까이 남아 있지만 이곳 삼막사 주위에는 벌써 등불이 달리며 초파일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삼막사에 관한 내용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인 이 절은 677년(문무왕 17)원효와 의상 및 윤필 3대사가 관악산에 들어와서 막을 치고 수도하다가 그 뒤 그 곳에 절을 짓고 삼막사라 하였다.

사지에 의하면 원효가 창건하고 신라 말 도선이 중건하여 관음사라 개칭하였는데 고려의 태조가 중수하여 삼막사라 하였다고 한다.

1348년(충숙왕 4)나옹이 이 절에 머무르면서 수도하였고 1394년(태조 3)에는 왕사 무학이 이 절에서 국운의 융성을 기원하였는데 이러한 인연으로 1398년 왕명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그 뒤 몇 차례의 중건과 중수를 거쳐 1880년(고종 17)의민이 명부전을 짓고 이듬해 칠성각을 지은 뒤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이 절을 지칭하여 조선시대부터 남왈삼막이라고 하였는데 이 절이 남서울의 수찰이자 서울 주변의 4대 명찰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 망해루, 대방, 요사, 칠성각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대웅전은 조선 초기 무학 대사가 석조기둥으로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양식의 건물이며 내부에 봉안된 탱화와 범종은 광무연간에 제작된 것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 맞배지붕인 망해루는 청명한 날 서쪽을 바라보면 서해가 보인다고 하여 망해루라 일컬었고 또 명부전 내부에는 지장보살, 십대왕, 판관 등의 상이 모셔져 있는데 십대왕상은 이 절의 보물이라 한다.

이 밖에도 이 절에는 높이 2.55미터의 3층석탑과 조선 정조 때의 인물인 김창영의 탄생전설을 지닌 거북모양의 감로정석조가 있으며 자연암석에 양각한 아미타삼존불이 있다.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 뒤따르는 친구들과 옆지기들을 기다리며 지나온 등로를 살펴보니 저 멀리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절개지를 깍아 만든 경인교대 캠퍼스도 보일듯 말듯 다가온다.


다시 등로 좌측의 삼막사 위쪽을 살펴보니 철탑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요즈음 이 산객이 가장 자주 오르는 봉우리가 바로 저 삼성산 철탑봉이다.

잠시 국기봉 10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쉰 후 바위 암릉을 따라 오르니 커다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앙증맞은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는 삼성산 국기봉에 도착을 한다.

사진 몇장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잠시 주위를 살펴보니 남쪽으로 안양예술공원 넘어 비봉산 줄기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하지만 여전히 미세먼지가 많아 조망은 시원치 않다.


미세먼지로 조망은 없지만 기온이 오르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서 이곳 삼성산 국기봉에도 많은 산님들이 머물고 있기에 곧바로 안전철봉과 로프가 있는 바위를 지나 상불암 방향으로 내려가 본다.

마음 같아서는 바위 등로 넘어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관악산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오늘은 산행보다 이렇게 얼굴보며 이야기한 후 하산하여 탁배기 나누는 일정으로 진행하기에 급할 것 없이 안전에 유의하며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바위 등로를 따라 걸어가다 좌측 앞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로 삼막사가 보이고 그 뒤로 철탑봉이 우뚝하며 그곳 지나 저 멀리 관악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삼성산 주능선이 제법 굴곡미를 자랑하며 이어져 있다.

늘 오르고 걸었던 등로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풍경에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직진으로 진행을 하면 호암산에서 삼성산 지나 관악산을 통과하여 사당으로 이어지는 강남 3산 종주 코스가 되겠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도 충분한 운동이 되었기에 가장 짧으면서도 산책하기 좋은 상불암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걸어 내려간다.

금새 상불암 앞 마당에 도착을 해 남아 있는 간식과 곡주로 허기를 채우고 이야기 나눈 후 천천히 안양예술공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 본다.

상불암에 관한 자료 역시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보여 적어 본다.

상불암은 삼막사 남동쪽에 위치한 영랑성 정상부에서 등산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250미터 정도 내려오면 나타나는데 상불암은 태고종 산하의 암자로서 삼성산 높은 봉우리에 있어 상불암이라 칭하며 1914년 홍선관과 지선녀에 의해 창건되었다.
사찰로서는 오랜 전통을 지니지 않았으나 대웅전내에 자연석굴이 있어 오래전부터 기도처로 이용되어 왔던 곳으로 상불암은 삼성각, 대웅전, 요사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사찰 뒤편에는 이 절의 창건주인 홍선관과 지선녀의 불망비가 서있다.


허기도 면하고 배낭도 가벼워진 시간이기에 느긋하게 웃으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 저 멀리 미세먼지 속에서도 관악산 정상부와 KBS 송신소 그리고 팔봉과 육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관악산 역시 이 산객에게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산이기에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곳은 관악역에서 올라온 등로보다 지나다니는 등산객도 별로 없고 약간은 음지라서 그런지 진달래꽃도 만개하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야생화를 찾아 보지만 야생화 자체가 없는지 단 한송이의 야생화도 만나지 못하고 내려가야 할 방향의 안양예술공원 뒷편으로 솟아 있는 비봉산 줄기만 사진에 담아 본다.


등로 우측 위로 보이는 멋진 암벽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금새 무너미고개와 우측으로 국기봉 가는 이정표를 만나 이곳에서 가장 짧은 코스인 염불암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늘 살펴보니 국기봉 직전 100미터 지점의 안부로 직접 올라가는 등로가 이곳에서 있었는가 보다.


약간의 바위들로 이워진 등로를 타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내려가니 천인암 갈림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앞 음식점 앞에는 산행을 마치고 탁배기 한잔 나누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곳에서 좌측 포장도로를 타고 잠시 내려가다 다시 우측으로 나 있는 능선 등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능선으로 들어가니 작은 개울에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그곳을 건너 걸어가니 오늘 처음으로 노란 현호색을 만나 눈맞춤을 한다.

산행을 하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야생화이다 보니 현호색은 정확히 알고 있어 백과사전을 찾아 보니 현호색이란 이름은 씨앗이 검은 데에서 유래하며 특히 기름진 땅이나 척박한 땅 등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는 의미도 들어 있지만 서양 사람들은 이를 달리 봐 꽃 모양이 마치 종달새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속명을 그리스어로 종달새를 뜻하는 코리달리스로 지은 것이다.

현호색은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 가는잎현호색, 빗살현호색, 둥근잎현호색 등 여러 현호색 종류를 대표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약 20 Cm 정도로 작은 편이다.

키가 작으면 수난을 자주 당하기 마련으로 현호색 역시 이른 봄 등산객의 등산화 밑에 자주 뭉개지곤 하지만 대개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현호색을 발견할 수 있다.

현호색은 약재로 쓸 때도 현호색이라고 하며 꽃은 봄에 연한 홍자색으로 피며 길이는 작고 종자는 검은색으로 광택이 난다.

현호색과에 속하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이고 어린순은 식용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동북부를 거쳐 시베리아에 분포한다.


어젯 밤에 약간의 비가 내렸는데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나고 있다.

잠시 후 만개한 분홍빛 진달래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안양예술공원에서는 행사가 있는지 마이크를 타고 커다란 음악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있다.


잠시 후 다시 노란 양지꽃을 만나 어렵게 사진에 담아 본 후 인터넷으로 백과사전을 찾아 본다.

봄 양지쪽에는 유난히 노란 꽃을 달고 있는 풀들이 많은데 양지꽃도 그중 하나로서 우리나라 산과 들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정다운 꽃으로 특히 토질에 관계없이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어디든 잘 자라서 양지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지꽃은 종류가 매우 많은데 양지꽃보다 조금 늦게 피는 나도양지꽃, 높은 산 나무 밑에서 자라는 너도양지꽃,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나는 솜양지꽃, 돌이나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 돌양지꽃, 물가에서 자라는 물양지꽃, 가지가 누워서 기듯 자라는 누운양지꽃 등 20여 종이나 된다.

꽃 모양이 뱀딸기 꽃이랑 아주 흡사한데 사실 봄날 들판에 피는 조그만 꽃 중 노란색 꽃들은 대부분 서로 닮아서 키나 잎을 보고 구분하는 것이 좋으며 뱀딸기는 잎은 어긋나고 뿌리에 달린 잎은 3장의 작은 잎이 나온 잎이며 작은 잎은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 모양 원형이다.

장미과에 속하며 소시랑개비, 큰소시랑개비, 좀양지꽃, 애기양지꽃, 왕양지꽃이라고도 하는데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으로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사용된다.

북한의 함경도 지방과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 및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커다란 예술 조각작품들을 지나 내려가니 금새 안양예술공원에 도착을 하는데 개울가에 하얀 벗꽃이 만개해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배낭 정리한 다음 모두 내려온 것을 확인한 후 포장도로를 타고 공원입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며 크게 들리는 음악소리의 정체를 확인해 본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무대가 보이고 그곳에서는 뽀빠이 이용식씨가 사회를 보고 있는 안양북부새마을금고 노래자랑이 열리고 있어 제법 노래를 부른다는 직원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잠시 서서 노래를 감상한 후 다시 걸어 내려가 적당한 음식점에서 먹거리와 탁배기 그리고 이슬이로 하루의 만남을 정리해 본다.


형제들이 모이는 어머님 제사날이기에 조금 일찍 빠저 나와 어렵게 집으로 복귀를 해 제사 준비를 하다 보니 형제들이 도착을 하고 그렇게 토요일 하루가 길에 마무리되고 있다.

내일은 옆지기와 함께 서울 성곽이라도 돌고 왓으면 좋겠는데 늘 집안에 큰일이 있으면 몸살 감기로 고생하기에 내일도 이 산객 홀로 가는 산행길이 될 듯 싶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