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기도 시흥시와 인천직활시의 소래산, 성주산, 거마산, 관모산과 상아산까지 종주 등로 일대
산행일자 : 2017년 03월 19일 (일요일)
산행날씨 : 봄처럼 따뜻하였으나 약간의 박무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제한되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4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인원 : 총2명 (칠갑산과 옆지기)
산행코스 : 소래산 내원사-계단-헬기장-조망처-돌탑-소래산(299.7봉)-조망처-폐헬기장-내리막 등로-소래터널 위-군부대 철조망-거마산 갈림삼거리-성수산(216.5봉)-한남정맥 등로 갈림삼거리-군부대 정문-거마산 정상판(210봉)-헬기장 삼각점(207.3봉)-지도상 거마산 정상(210.3봉)-만의골-서울외곽순환도로 통과-인천대공원-가파른 오르막 계단-관모산(160.8봉)-헬기장-상아산(150.8봉)-만의골로 2차선 포장도로-헬기장(180.5봉)-계란마을 갈림삼거리 이정표와 쉼터-소래산 둘레길-청용약수터 갈림삼거리-쉼터 운동기구-소래산 내원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0.29Km
산행시간 : 약 05시간 19분 (10시 01분에서 15시 20분까지)
미세먼지로 아쉬운 조망을 달래며 옆지기와 멋진 데이트를 즐겼던 소래산 5산 종주의 추억들
일요일엔 이 산객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종교 생활을 하기에 다른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데 최근 들어 옆지기가 아침 일찍 종교 생활을 마치고 함께 산행을 즐기기에 이번에는 어느곳을 오를까 고민하다 예전에 한남정맥 산행을 하면서 옆으로 올려다만 보고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는 소래산 5산 종주를 하기로 한다.
대부분 원점 산행이 가능하기에 처음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부평역에서 시작하려고 하였지만 옆지기가 산행 후 귀가 시간이 너무 어렵고 피곤하다며 애마를 이용할 수 있는 들머리를 요구해 와 인천대공원과 소래산 내원사 중 소래산 내원사를 들머리 및 날머리로 이용하기로 하고 출발을 한다.
다만 소래산과 성주산을 거쳐 거마산과 관모산을 지나 상아산을 통과하는 등로까지는 옆지기에도 도전 할 만한 등로라 생각을 했지만 만의골로로 내려 와 소래산을 넘어 다시 내원사로 하산하는 등로는 약간 무리라는 판단에 옆지기가 어려우면 만의골로에서 기다리게 하고 이 산객 홀로 소래산을 넘어 산행 종료 후 애마를 회수해 옆지기를 태우고 귀가할 계획까지 세우고 출발을 한다.
하지만 다행히 계란마을 갈림삼거리 쉼터에서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 소래산을 피하고 우측으로 새로 생긴 소래산 둘레길를 이용해 옆지기와 함께 무탈한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남겨 보는 시간이다.
소래산 내원사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옆지기와 함께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수많은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제 잠시 북한산에서 시산제를 지낸 이 산객에게는 견딜만 하지만 옆지기에게는 조금 무리인 듯 쉬었다 오르기를 반복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무탈하게 소래산 정상에 올라 사진 한장 남기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을 가슴에 맞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이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처음 만나는 내원사입구 이정표이다.
5산 종주를 하고 오후에 다시 이 이정표를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옆지기와 함께 멀고도 긴 산행을 시작해 본다.
늘 홀로 종주 산행을 떠나다 이제는 일요일 하루를 옆지기와 보내다 보니 서울 근교의 가까운 산을 찾게 되고 그렇게 오르다 보면 건강도 좋아지고 나이들며 찾아오는 외로움도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소래산 내원사에 있는 좌불상을 사진에 담고 잠시 물 한모금 마신 후 본격적인 산행길에 나선다.
소래산 내원사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작은 사찰이라 그런지 아니면 생긴 여ㅑㄱ사가 짧아서 인지 그 어디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소래산 내원사를 지나 잠시 편안한 흙길을 걸어 오르니 금새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하고 벤취에서 방풍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오르니 청용약수터 갈림 이정표를 지나 계단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계단을 타고 계속 오름짓을 하니 요상하게 생긴 바위 지나 지나온 등로 방향으로 시흥시내가 바로 지척이지만 미세먼지와 박무현상으로 제대로 된 조망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등로 우측 저 멀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광명의 구름산과 서울의 관악산 그리고 삼성산을 찾아 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으니 옆지기를 기다렸다 다시 천천히 소래산 정상으로 향한다.
옆지기와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주위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니 금새 헬기장인데 헬기장 주변의 소나무 그늘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쉬며 물을 마시고 있다.
높지는 않지만 도심 가까이 있다 보니 많은 주민들이 산책 겸 등산을 하기 위해 오르는 듯 오늘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소래산이다.
헬기장을 지나 다시 계단을 따라 잠시 더 오르니 등로 우측 옆으로 큰 돌탑 하나가 보이고 그곳에서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소래산 저ㅏㅇ상부가 보일듯 말듯 가깝게 다가와 있다.
잠시 더 기다렸다 옆지기를 만나 천천히 소래산 정상부로 오르니 무인산불감시카메라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잠시 후 걸어야 할 거마산과 관모산 사이의 드넓은 인천대공원과 그 위쪽으로 곧게 뻗어 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인천시 부평구 쪽 아파트들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피며 오늘 걸어야 할 성주산과 거마산 그리고 관모산과 상아산을 살펴보며 천천히 오르니 금새 소래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복잡한 정상을 출발한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소래란 지명은 첫째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과 둘째 냇가에 숲이 많다 즉 솔내(송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셋째 지형이 좁다 즉 솔다에서 좁다로 변형 등의 이유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신라 무열왕 7년(660)에 당나라 소정방이 나당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친히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하여 중국 산동성의 래주를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머물렀다고 하며 그 뒤부터 소정방의 소자와 래주의 래자를 합쳐 소래산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휴일이면 인근의 인천, 부천 시민까지도 찾아와 즐길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소래산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약간의 짬만 낸다면 쌓인 피로와 긴장을 기분좋게 풀어줄 휴식처로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도 서울 시가지와 서해바다가 선명하게 내려다보이는 소래산 삼림욕장은 1992년에 시흥시가 시민의 보건향상과 정서생활 함양을 위해 1억 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조성하였고 내원사 입구에서 정상까지의 5 Km에 달하는 기존 산책로는 각종 체육시설, 독서하는 숲, 원목 로프를 이용한 힘기르는 숲으로 정비되어 있으며 또한 소암천 약수터와 청룡 약수터 등은 양질의 물을 제공해 줌으로써 소래산 산림욕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갈증을 해갈시켜 준다.
산기슭에는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의 묘소가 있고 동쪽 산중턱에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최대의 마애보살입상이 병풍바위에 선각되어 있어 자녀들에게는 훌륭한 자연학습장이자 역사의 산실이 되기도 한다.
잣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녹음이 우거진 숲을 1시간 30분 가량 걷다 보면 나무로부터 발산된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에 의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자연건강요법을 이용한 휴양지로 이만한 곳도 없다.
또한, 주말이면 가끔씩 소래산 창공을 수놓는 행글라이더의 시연은 매니아에겐 새로운 세계를 일반인들에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시 한번 동쪽으로 구름산과 관악산을 찾아 보지만 미세먼지로 찾지 못하고 서쪽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오후에 걸어야 할 마루금을 살펴 본 후 소래산 정상을 출발한다.
다만 오후에 걸어야 할 등로는 차마 옆지기에게 말도 못하고 잘 따라 와 줄 수 있을지 걱정만 하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북쪽으로 걸어야 할 한남지맥 마루금의 일부인 성주산과 거마산도 살펴보며 옛 추억에 잠시 잠겼다가 내려가니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탁상이 설치된 쉼터에 도착을 해 탁배기를 팔고 있는 풍경과 한쪽으로 원형 철조망이 설치된 색다른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약간은 온순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사면 등로로 내려가니 좌측 만의골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 우측의 성주산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이제 군부대 철조망을 타고 한동안 걸어야 할 등로이기에 등로 옆에 서 있는 경고판도 잠시 읽어 본 후 출발하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시원한 외곽순환도로와 북쪽으로 거마산 그리고 도로 좌측인 남쪽으로는 관모산과 상아산 아래 드넓은 인천대공원이 내려다 보인다.
잠시 더 걸어 가 거대한 송전탑 아래 안부 직전에서 올라갈 방향의 나즈막한 능선도 올려다 보니 옆지기는 벌써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한다.
좌측으로 인천대공원 동문과 거마산입구로 갈 수 있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높은 송전탑 뒤 저 멀리 소래산이 멀어지고 있다.
무명봉 정상을 지나 걸으니 이제 조금은 온순한 흙길이 펼쳐지고 금새 탁배기를 판매하고 있는 좌판이 설치된 곳을 지나 소래터널 위를 통과한다.
약간의 투정은 있지만 옆지기는 아직까지 잘 따라오고 있어 안심하고 걷는다.
소래터널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군부대 철조망을 만나 그 철조망을 타고 한동안 걸어 본다.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과 교행하다 보니 옆지기의 산행속도에는 제법 맞는 그런 속도이다.
그저 평이한 군부대 철조망 옆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걸어가니 옆지기가 뒤따라 오며 허기가 진다며 쉬어가자 조르는데 쉴만한 장소가 없어 조금 더 진행하기로 하고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석 하나 없이 육각정자가 서 있는 성주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하지만 이곳 성주산 정상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 상을 펴 식사하기가 쉽지 않아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탁배기 한잔 나누기로 한다.
이곳은 몇 년 전 한남정맥 산행을 위해 들렸던 곳이기에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정상석 하나 없지만 이곳 인천의 성주산은 한남정맥 마루금의 한 봉우리로서 그 역활이 아주 중요하지만 대접은 소홀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한성의 이야기가 있는 글을 살펴보면 이곳과 한남정맥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옮겨 적어 본다.
한남정맥은 백두대간이 힘차게 용틀임하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한 줄기가 분기하여 충청북도 내륙을 달리고 칠현산에 이르러 금북정맥과 갈라지고 이어 안성 칠장산, 용인 문수산, 수원 광교산, 수리산, 부천 성주산을 거쳐 인천 계양산을 지나고 김포평야에서 나지막한 능선길을 만들다가 강화 앞바다 문수산에서 그 맥을 맺는 한강 남쪽 산줄기이다.
이곳 성주산은 부천의 진산이 되며 비록 낮은(217미터) 산이지만 그 맥이 닿는 곳은 속리산 천황봉으로 기운은 결코 약한 것이 아니다.
산세가 부드럽고 인간친화적 산이라서 편히 누운 소의 모양을 취하니 와우산 또는 그 아랫마을 이름을 빌어 댓골산이라 했다는데 일제강점기에 일인들이 자기네들 신사를 이 산 아래 세우고 신성시하니 슬그머니 산이름도 성주산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 한다.
다행히 와우산의 이름은 고개에 남아 여우고개, 와우고개, 하우고개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데 1910년대에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지지자료에는 화오현산이라 기록되어 있다 하는데 이는 와우고개에서 거꾸로 산이름을 붙인 것이니 재고할 가치가 없다.
아마도 이 산객이 찾았던 자료들 중 가장 잘 설명이 된 듯 하여 정리해 본다.
이제부터는 예전에 어렵게 걸었던 한남정맥 마루금과 겹치는 등로이기에 그때의 추억을 떠 올리며 걸어 본다.
함께 가는 옆지기에게 설명은 하지만 한남정맥이란 산행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관심이 잇을 뿐 이 산객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이곳도 역시 한동안 좌측으로 군부대 철조망을 두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 가 안부 우측의 낙엽 위에서 잠시 쉬면서 허기를 달랠 겸 준비한 탁배기와 부침개를 꺼낸다.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 탁배기 두어잔을 마셨으니 점심은 다시 산행을 진행하다 허기를 느끼면 먹기로 하고 일어난다.
짧은 오르막 게단을 오르는데도 힘이 부치는 시간이다.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는 갈림 삼거리로 갈리는데 우측으로 돌아가는 것이 군부대 정문을 지나 진행하는 등로이지만 한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희미한 좌측 등로를 따른다.
금새 군부대 정문 앞으로 내려서고 6-2번 버스가 회차해 돌아가는 풍경을 사진에 담은 후 도로 건너 철조망 옆으로 나 있는 마루금을 타고 계속 올라 본다.
군부대 철조망 옆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옆에 바위암봉들이 널부러져 있는 거마산 정상표지판이 서 있는 정상에 도착을 해 옛 추억을 떠 올리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 거마산 정상 표시판을 남기기 위해 잠시 돌아 오르던 마루금이 얼마나 멀고 힘들게 느껴졌던지 오늘도 그때 그 고통이 전해져 오는듯 하다.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옆지기도 어렵게 세워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군부대 철조망을 타고 걸어 본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거마산을 찾아보니 거마산은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에 있는 산으로 거마산의 뜻을 풀이하면 큰 말산인데 그 의미는 산의 형상이 말처럼 생긴 큰 산이라는 뜻이나 산의 형상이 말처럼 생겼다는 것보다는 뭔가 다른 유래가 있을 것으로 봄이 좋을 듯하다.
한 세력의 우두머리인 제사장이 말(마)인데 이화현상으로 검마가 되고 검마가 다시 동음 생략으로 거마가 된 것으로 이때 거마산은 우두머리산 즉 으쯤산이라는 뜻이다.
거마산 아래 마을이 검디인데 검디는 검데이 또는 검대라고 하여 신성한 제를 지내는 곳을 의미하기도 하고 주변에 화장 터가 있어 검게 된다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거마산 주변에는 삼익아파트, 부천남부경찰서 등이 있으며 또한 마리고개라는 고개가 있는데 신성한 제를 지내던 으뜸고개라는 뜻으로 성주산과 거마산 사이에 있다.
예전에 비해 많은 이정표들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은 도란도란 나누는길과 설레는길로 표기가 되어 있다.
원 한남정맥 마루금은 이제 군부대 철조망과 헤어져 우측 도란도란 나누는길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지만 이 산객의 기억에 등로도 없는 비탈 능선을 가로질러 내려갔던 기억이 있기에 오늘은 옆지기와 함께 도란도란 설레는길 방향의 철조망을 따라 걸어 가기로 한다.
다만 이곳 갈림삼거리에 옆지기를 두고 우측으로 약간 떨어진 207.3봉의 삼각점을 찾아 나섰다가 그곳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원에게 떡 두쪽을 얻어 맛있게 먹고 출발을 한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군부대 철조망 옆 등로를 따라 걸어 지도상 표기된 210.3봉의 거마산 정상부에 도착을 하지만 그 어디에도 정상 표시가 없어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곧바로 출발을 한다.
이제 내려가는 등로에는 많은 왕사가 깔려있어 여간 미끄럽지 않다.
쉼터를 지나 옆지기에게 주의를 시키지만 결국 두어번의 넘어짐으로 대신하며 그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내려오다 앞을 살펴보니 이제 반환점을 돌아 다시 들머리로 걸어가야 할 소래산 정상부가 저 멀리 높게만 다가온다.
다만 옆지기에게는 산행의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그곳으로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는 말은 삼가하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좌측으로 군부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철조망과 헤어져 우측 농가 방향으로 걸어간다.
좌측의 소래산 방향을 버리고 우측의 장수동 은행나무 방향으로 돌아가니 몇채의 민가를 지나 많은 음식점들이 보이는데 각 음식점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쉬면서 식사를 즐기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음식점을 지나며 좌측을 살펴보니 여전히 드높게만 올려다 보이는 소래산
언제 어떻게 옆지기를 데리고 저 소래산을 올라 소래산 내원사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기만 하다.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무명 가수의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앞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앉아 음악을 즐기고 있다.
그 한쪽에는 거대한 장수동 은행나무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장수동 은행나무를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교각 밑으로 통과한 후 우측으로 걸어 오르니 금새 인천대공원 앞인데 이곳에도 수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수많은 길거리 먹거리로 넘쳐나고 있다.
옆지기에게 호떡 하나 먹고 가자고 꼬드기지만 남아 있는 컵라면과 밥을 먹기 위해 그냥 통과하자는 제안에 말한마디 못하고 다시 인천대공원을 통과해 관모산 방행으로 걸어 본다.
인천대공원은 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업소에서 관리하는 11개 도시자연공원(인천대공원, 중앙, 부평, 계양, 백마, 약사, 호봉, 연희, 불로1, 불로2, 검단) 중 한 공원으로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모산과 상아산을 끼고 있으며 인천대공원은 인천 유일의 자연 녹지 대단위공원(89만 평)으로서 연차적 조성사업계(1982~2006년)에 의거 조성중에 있으며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생명의 숲이기도 하다.
눈썰매장 입구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관모봉 오르막 등산로 입구가 보이고 그곳을 통해 높아 보이기만 하던 관모봉으로 오른다.
이곳에는 이 산객처럼 오르는 산님은 보이지 않고 가끔 관모봉 정상에서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다만 입구에서 봤던 450계단이란 글귀가 오르기도 전에 산객의 두 다리를 잡고 늘어진다.
잠시 온순하던 등로가 거칠어지기 시작하더니 금새 계단이 드높게 설치되어 있다.
한계단 두계단 어렵게 오르니 다시 목계단이 철계단으로 변하면서 오르는 각도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헉헉 거리며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데 뒤따르던 옆지기를 보니 공포심이 생겼는지 잠시 네다리를 이용해 기어 오르고 있어 잠시 웃어 본다.
참으로 어렵게 도착한 관모산 정상에서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산의 모습이 관과 같아 생겼다고 하여 관모산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관모산은 인천대공원 뒷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162미터로서 산이 높지 않고 등산로가 순탄하여 가족들과 함께 인천대공원을 둘러 본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산책하듯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즈막한 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하나는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북동쪽으로 오늘 이 산객과 옆지기가 걸어 온 성주산과 거마산이 군부대 철조망 뒤로 우뚝하고 그 좌측 아래로는 인천대동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다가오지만 미세먼지와 기온이 오르면서 박무현상으로 인해 시야가 제한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남동쪽으로는 이제 올라야 할 상아산과 그 뒤 우뚝 솟아 있는 소래산이 언제 다시 오를 수 있느냐며 가슴만 졸이게 만들고 있다.
둘레길이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던 시간이기에 옆지기를 어떻게 모시고(?) 올라야 할지 걱정만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관모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내려다 보니 북서쪽으로 인천대공원의 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나즈막한 국골산과 물넘이뒷산 그리고 부평쪽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 북쪽으로는 외곽순환도로와 거마산 성주산이 여전히 조망된다.
다시 관모산 정상에서 주위 풍경을 즐긴 후 내려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 안부에 도착을 한다.
소나무 숲으로 나 있는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인천대공원 동물원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 상아산 정상 방향으로 오른다.
잠시 더 오르니 조류독감으로 인해 우측의 인천대공원 동물원 방향은 임시 출입제한 표시가 걸려있고 직진으로 오르니 넓은 공터에 벤취 몇개가 설치된 쉼터가 나타난다.
그 쉼터 뒤를 돌아 숲으로 들어가니 점심 먹기 좋은 장소가 나타나 그곳에 배낭을 풀고 늦은 점심 식사 준비를 하고 그 사이 이 산객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상아산 정상을 다녀 온다.
산의 형상이 코끼리의 어금니와 같은 모양을 하고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상아산은 관모산 동쪽에 위치한 높이 151미터의 야산으로 정상에는 정상목(상아산 해발 151미터)과 콘크리트 기둥이 하나 있는 평범한 봉우리이다.
준비한 컵라면 두개와 밥 한그릇 그리고 김치가 전부이지만 산행 중 먹는 음식으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식단이다.
한동안 쉬면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 후 따뜻한 커파 한잔과 후식으로 사과 한쪽까지 먹은 후 부른 배를 끌고 이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천천히 상아산을 내려가 본다.
한참을 내려가니 수목원처럼 보이는 장소가 나타나는데 포크레인 한대가 봄철을 맞아 작업이 한창이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만의골 가는 방향을 보니 저 멀리 이제부터 올라야 할 소래산이 너무나 높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옆지기는 벌써 걱정이 태산같다.
어렵게 그 수목원을 지나 2차선 도로인 만의골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이곳 역시 수목원의 일부인지 잘 가꿔진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잠시 뒤돌아 보며 지나온 상아산을 사진에 담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마지막 160.5봉의 헬기장을 향해 걷는다.
잠시 오르니 생각지도 못한 잣나무 등로가 펼쳐지고 잠시 올라 뒤따르는 옆지기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잘 따라오고 있다.
만의골로에서 옆지기가 힘들다고 생각되면 기다리게 하고 이 산객 홀로 소래산 넘어 소래산 내원사로 가 애마를 회수한 다음 이곳으로 돌아 와 함께 귀가하기로 했지만 옆지기가 아직은 견딜만 하다면서 천천히 함께 가자고 하여 힘을 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올라 능선에 도착을 하니 곧바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옆지기를 이곳에서 쉬도록 하고 이 산객 홀로 우측의 헬기장으로 향한다.
볼 것도 없지만 정상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그 160.5봉의 헬기장을 내려 와 갈림삼거리로 복귀하여 배낭 메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 본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우측으로 계란마을 하산 갈림삼거리 공터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산객 한명에게 소래산 정상이 아닌 우측 둘레길을 이용하여 소래산 내원사로 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쁜 나머지 옆지기와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이곳에서 직진이 아닌 우측 계란마을과 정상으로 통하는 등로 가운데 둘레길을 따라 내원사로 향단다.
생각보다 오래 걸었기에 옆지기가 걱정은 되지만 생각보다 잘 따라 와 주고 또한 둘레길이 생각보다 잘 정비되어 큰 오르내림이 없이 진행하기에 큰 무리가 없어 다행이다.
부드러운 사면 등로를 따라 걷다보니 이제 소래산 정상을 통하지 않고도 내원사로 갈 수 있다는 안도감에 옆지기의 두 다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어렵게 5개산을 연계하여 완주한 후 드디어 오늘 아침 지났던 정용약수터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제 우측 하산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내원사 직전 우측으로 시흥시내를 다시 한번 살펴보니 아침보다는 시애가 조금 띄였다.
내원사에 들려 시원한 식수 한사발 들이키고 나와 우측 내리막 등로를 따라 마지막 산행 날머리로 향한다.
아침에 세운 애마가 저 마래 반기며 고생하였다고 인사를 건네는듯 하다.
이제사 옆지기의 발걸음이 가볍게 빨라지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또 옆지기와 새로운 등로를 찾아 의미있는 일요일을 보내고 왔다.
나이들며 아이들도 개인 생활이 있다보니 늘 옆지기와 둘이 보내야 되는 시간이 늘어만 가는데 집에 잇다보면 의미없이 리모콘만 돌리다 하루를 보내는데 이렇게 산행을 즐기다 보면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되어 귀가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함께 즐기다 보면 조금씩 장거리 산행도 이어지며 이 산객이 바라던 옆지기와 함께 마루금을 걷고 잇을 기회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다음주에는 광명에 있는 4개산 종주를 한 후 가학동굴까지 돌아 볼 계획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