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청남도 금산군의 진악산 일대
산행일자 : 2017년 03월 11일 (토요일)
산행날씨 : 오전에는 약간 추웠지만 점심 때부터 봄같았던 따스한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3도에서 영상 11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개삼터공원 주차장-개삼터공원과 개삼각-개삼터-시멘트 임도-개삼저수지-이정표(진악산정상 2.7 Km, 물굴봉 1.5 Km)-비포장 임도-능선입구
이정표(진악산정상과 개삼터공원)-나무계단-바위암봉-전망대-안전로프구간-암릉구간-바위암릉로프구간-진악산정상(732.3봉)석과 전망데크,
산불감시초소, 삼각점 및 헬기장-암릉로프구간-진악3.1(711미터)이정목-바위무명봉-진악3.14(699미터)이정목-진악3.13(682미터)이정목-
무명바위봉-진악3.12(675미터)이정목-진악3.11(676미터)이정목-바위너덜등로-진악3.10(693미터)이정목-돌탑등로-나무계단-물굴봉(도구통
바위, 735.1봉) 돌탑과 이정표(정상 1.8 Km, 보석사 2.6 Km와 개삼터공원 2.6 Km), 진악 3.9(735미터)이정목-나무계단-보석사 갈림
이정표(진악산정상, 보석사 및 개삼터)-안전로프구간-도구통바위 우회등로-샘터와 소원터-자갈계곡하산등로-계곡통과-소나무등로-계곡통과-
이정표(물굴봉 1.3 Km)-비포장 임도-개삼저수지-시멘트 임도-개삼터공원-개삼터공원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5.73Km
산행시간 : 약 02시간 33분 (12시 56분에서 15시 29분까지)
환상의 조망을 즐기며 고운 추억을 남겼던 진악산에서의 시간들
대전에 일이 생겨 새벽 일찍 출발하여 일을 본 후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 직전이라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예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금산의 진악산으로 달려간다.
금남정맥과 식장지맥 산행을 하면서 등로 바로 옆으로 솟구쳐 보였던 진악산이었지만 오르지 못했던 아쉬웠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더욱 오르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드디어 그 진악산에 올라 지금까지 올랐던 주위 산군들을 찾으며 또 다른 추억을 쌓는 시간이길 바래본다.
잠시 개삼터를 둘러보고 오르막 등로를 따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머리 위로 솟아지는 햇살은 이제 곧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게 온몸을 땀방울에 적실 쯤 드디어 넓은 헬기장과 전망데크가 있는 진악산 정상에 올라 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북동쪽의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바로 우측으로 이 산객이 올라 온 등로가 보이고 좌측 저 멀리 금산읍내가 드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뒤를 병풍처럼 둘러친 우측 끝자락의 갈기산과 영월산을 시작으로 천태산 그리고 장령지맥의 산군들과 우뚝 솟은 서대산이 한동안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개삼터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개삼터공원으로 오르며 바라 본 조형물과 그 뒤 저 멀리 진악산 줄기의 봉우리를 올려다 본다.
금산군은 개삼각과 강처사 생가를 조성한 지 25년 만에 개삼터를 새롭게 단장했는데 2012년 5월, 금산인삼 탄생의 이야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개삼터 공원을 개장한 것이다.
개삼터 공원 앞 광장에는 노모를 간병하고 약초 찾아 떠나고, 관음굴에서 기도하고, 산신령에게 인삼을 받는 강처사의 이야기를 4개의 테마로 구성해 놓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금산인삼의 유래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쉽게 이야기를 구성했다.
아울러 인삼을 신비하게 여겼던 강처사가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한 기념비적인 사건을 조형물로 함께 표현하여 그 역사성 또한 알리고 있다.
개삼터 공원에는 인삼 생장에 따른 연근별 인삼 모형의 변화 과정을 설치한 연계시설이 특히 눈에 띈다.
또한 개삼터 부지에 세워진 금산 인삼 랜드 마크를 중심으로 산책로, 다목적 광장, 옛 정원, 놀이터, 잔디광장 등을 조성해 놓고 있으며 이곳은 대형 주차장과 관광안내소, 최신 위생 시설을 갖추어 놓아 쾌적하고 불편함이 없는 금산인삼 테마파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잠시 오르니 이곳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개안이마을에서 살았던 효심 깊은 강처사에 관한 전설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 놓은 테마장소가 나타난다.
이 전설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이런 전설이 아직도 전해져 온다는 자체로 이곳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잠시 둘러보며 사진 몇장 남기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해 본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이곳에는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있었는데 이 처사는 아버지를 여의고 노모마저 병으로 눕자 진악산 관음굴에 들어가 정성을 들여 모친의 쾌유를 빌었다.
그러던 중 처사의 기도에 감복한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관음봉 암벽에 3개의 열매가 달린 풀뿌리가 있으니 그것을 달여드려라'는 계시를 주었고 꿈에서 깨어난 처사는 산신령의 말대로 관음봉 암벽을 찾아가니 과연 그러한 풀이 있어 이를 뽑아 누워계신 어머니께 달여드리니 노모의 병환은 씻은 듯이 나았다.
후에 강처사는 노모의 병환을 낫게 한 그 약초에 ‘인삼’이라는 명칭을 붙였는데 열매의 뿌리가 사람의 형태와 비슷하고 그 씨앗이 3개라는 단순한 이유에서였고 그 씨앗을 지금의 남이면 성곡리 개안이 마을에 심어 재배에 성공한다.
이곳이 현재의 개삼터로서 개삼터에는 개삼각과 강처사 생가가 재현되어 있는데 강처사 생가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초가집으로 안방과 윗방을 들이고 나머지 한 칸에 부엌을 들인 구조다.
자연석으로 기단을 쌓은 소박한 민가의 전형을 보여주고 살대들이 만드는 네모 칸이 큼직한 용자살 창문만이 선비가 살던 집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개삼터공원을 지나 이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진악산 방향으로 오르니 차가운 바람과는 달리 온몸에 내려쬐는 햇살은 봄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리며 벌써 이 산객의 온 몸을 땀으로 범벅을 만들고 있다.
저 멀리 올라가야 할 능선과 그 끝자락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진악산 정상부도 가깝게 올려다 보이지만 저곳을 오르기 위해 또 알마나 많은 땀방울들을 흘려야 될지 모를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개삼저수지가 나타나는데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 저수지의 물은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곧 다가올 농사철에 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벌써 타들어가는 농민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하다.
개삼저수지를 좌측에 두고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도로 우측으로는 이곳 금산을 유명하게 만든 인삼밭이 펼쳐져 있다.
그렇게 개삼저수지 끝자락 위쪽까지 걸어가니 등로는 이제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따르도록 되어 있고 그 옆으로는 물굴봉과 진악산정상으로 갈리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이 산객은 우측 정상으로 올라 물굴봉으로 내려올 예정이기에 우측 정상 2.7 Km 방향으로 틀어 진행을 한다.
잠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식재된 나뭇가지에는 벌써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연두빛이 감돌고 잠시 후 거리 표시가 없는 이정표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잠시 후 나타나는 갈림삼거리에서 정상 등로를 놓치고 좌측 등로를 따라 능선으로 오르니 이곳 등로는 진악산 정상을 향한 등로가 아닌 어느 후손이 선조 산소를 가기 위해 만들어 놓은 등로였다.
어렵게 가시나무를 헤치고 정상 등로를 만나 좌측 진악산 정상부로 향하니 좁으면서도 제법 가파르고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이 눈 앞에 펼쳐진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나무계단을 어렵게 오르니 잠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쉬어갈 수 있는 평지도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올라야 할 정상부를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진악산 정상부의 전망데크가 나뭇가지에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거대 암봉지대를 지나 오르니 드디어 등로 우측으로 아름다운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면서도 그 풍경을 놓치기 아쉬워 많은 사진으로 남겨본다.
서대산 좌측으로 진행해야 할 식장지맥의 만인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저곳에는 언제 올라 이곳 진악산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등로 우측의 북동쪽을 살펴보니 금산읍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서대산을 시작으로 천태산과 갈기산까지 병풍처럼 금산을 보호하고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금산군은 충청남도 남동부에 있는 군으로서 대전광역시 남쪽에 위치하고, 충청남도 남동단 끝자락에 위치하여 충청북도 영동, 옥천과 전라북도 완주, 진안, 무주와 접한다.
지역 특산물 인삼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며 관광지로는 논산시와 인접한 군 서부의 대둔산도립공원과, 남이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다시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칼등능선을 따라 천천히 오르니 거대한 바위벽이 앞을 가로막고 조심하며 그 암릉을 올라 잠시 뒤돌아 본다.
방금 전 올라 온 개삼저수지 방향의 조망이 아름답고 등로 좌측으로 정상에 올랐다 진행해야 할 737봉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쪽으로 도구통바위 능선도 보이지만 그곳에는 들리지 못하는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소나무 사이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며 다녀왔던 산군들을 찾아보니 금산읍을 지나 서대산에서 갈기산까지의 아름다운 산줄기가 여전히 빛나고 그 우측 아래 남동쪽으로는 나즈막한 성치지맥 넘어 성주산과 백하산이 나도 여기에 있다고 시위를 하듯 봄으로도 당당히 서 있다.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개삼터공원과 개삼저수지가 이제 발아래 저 멀리 아주 작은 점들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오르니 잠시 쉬어가기 좋은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해야 할 진악산 정상부를 올려다 보니 이제 그 정상부도 지척으로 다가 와 있다.
그 공터 우측으로는 다시 전망처가 있고 그곳에서 다시 한동안 머물며 너무나 아름다운 조망을 감상해 본다.
개삼저수지 좌측으로 오늘 이 산객이 올라 온 등로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금산읍내와 갈기산과 월영산에서 서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역시 여전히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한쪽에는 식장지맥과 장령지맥의 나즈막한 산줄기가 끊어질듯 이어지는 모습에서 또 다시 맥 잇기 산행에 대한 투지를 불살라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공터에서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긴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 암릉을 타고 오르니 그곳에도 역시 안전로프가 달려 있어 안전산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드디어 넓은 헬기장과 전망데크,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진악산 정상에 도착을 해 증명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진악산(737미터)의 우람한 모습은 위대함과 굳건함의 표상으로 금산 고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데 금산의 역사 속에서 진악산은 크고 작은 싸움을 여러차례 지켜보았다.
옛날부터 나라의 안위를 봉화로 알리는 봉화대가 있었으며, 조선시대 임진년 8월(1592)의 금산벌 싸움에서 중 봉조헌 선생과 함께 싸우다 순국하신 기허당 영규대사는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석사에서 수도를 했고 그 인연으로 보석사 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보석사 들머리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위병승장비가 세워져 있다.
진악산은 해발 737미터의 높이로, 충남에서 4번째 높은 산인데 주릉에 펼쳐지는 기암괴봉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금산 쪽으로 깎아지른 낭떠러지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진악산을 감싸고 있는 숲도 무성하며 영천암과 원효암 골짜기의 개울도 좋으며 특히 진악산 북편 관음봉 일대의 암애와 암봉들, 원효암 일대의 기암괴봉과 폭포는 일품이다.
명물 명소로는 보석사 입구에 전나무숲과 천연기념물 365호인 1,1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고, 천년사찰 보석사와 영천암, 원효암이 있으며 이밖에 영천암의 영천약수, 도구통바위, 봉화대, 관음암과 관음굴, 원효폭포, 물골의 바위굴은 명소로써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진악산 정상에서는 속리산과 서대산 천태산, 민주지산, 덕유산의 장쾌한 산줄기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운장산의 특이한 모습도 보이고 계룡산도 눈에 띈다.
먼저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삼각점을 찾아 인사를 건넨 후 전망데크로 돌아 와 오르며 만났던 아름다운 풍경을 한번 더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런 후 헬기장 지나 북서쪽을 살펴보니 그곳에 너무나 황홀한 대둔산과 오대산 그리고 그 좌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천등산이 지난날의 추억을 들려주며 조만간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있다.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곳들이기에 그 추억들을 떠올리며 한동안 머물러 본다.
정상 서쪽으로는 금남정맥 지나 저 멀리 금남기맥과 그 사이에 선야봉과 산녀봉이 또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깊은 산군들 사이로 길고 좁게 펼쳐진 작은 냇가와 도로가 이곳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임을 알려주는 풍경 또한 경외롭기만 하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멋지고 아름다운 조망에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제법 긴 시간동안 진악산 정상에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정상석 옆에서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 남쪽의 도구통바위 방향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몇명이 앉아 쉴수 있는 공터를 지나니 암릉등로에 로프가 설치된 구간을 지나고 다시 무명봉에 오른다.
그 무명봉을 지나니 몇십미터 마다 하나씩 설치된 이정목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암봉에 도착을 해 또 다시 많은 사진을 남기며 조망을 즐겨 본다.
특히 남쪽 방향으로 조만간 올라야 할 성치지맥과 성치산 그리고 호남알프스와 금남정맥의 운장산 및 연석산 옆으로 구봉산이 또한 환상이다.
한동안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니 암릉구간에 멋진 소나무가 어울려 살아가는 멋진 모습이 발걸음을 멈춘다.
아무 이해타산 없이 저 소나무와 바위 암릉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평이한 흙길과 바위가 섞여 있는 등로를 따라 등로 좌측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금산과 서대산 그리고 오늘 산행을 시작한 대삼터공원을 조망하며 걸어보는 시간이다.
좌측 끝자락의 서대산에서 천태산과 갈기산 및 월영산 그리고 성주산과 백하산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슴속에 남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몇개의 이정목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절벽이 나타나고 그 절벽 앞 저 멀리 올라야 할 737봉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와 있다.
잠시 더 조망을 즐긴 후 진행하니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고 그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에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조망처에 도착을 해 지나온 진악산 정상부를 살펴본다.
이어지는 바위 암릉을 타고 오르니 저 멀리 대둔산과 천등산이 멀어지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곧이어 바위 너덜길을 지나 두개의 돌탑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통과해 본다.
이제부터는 멋진 조망은 사라지고 그저 평이한 일반 등로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듯 보인다.
돌탑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다시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그 계단을 타고 걸어 올라 물굴봉이란 안내판이 서 있는 737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간다.
높이는 제법 높지만 주위에 잡목들이 우거져 지금까지 만났던 멋진 조망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봉우리이다.
한쪽에는 이정표가 서 있고 다른 한쪽에는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소나무 아래 작은 개인 밴취들도 설치되어 있다.
잠시 쉬었다 그 737봉을 지나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오르고 싶었던 도구통바위 방향의 무명봉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곳은 결국 가지 못해 보고 싶었던 도구통바위는 보질 못하였다.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 하산길로는 보석사 가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 산객은 애마 회수 문제로 보석사로 가지 못하고 좌측 등로를 따라 개삼터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하지만 너무나 아쉬워 혹시나 하여 무명봉 방향의 하산 등로를 찾아 보지만 절벽 낭떨어지기 이기에 포기하고 바위 암봉 우회 등로를 따라 개삼터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하산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우측 아래로 보이는 무명봉을 살펴본다.
저 방향으로 내려가면 개삼저수지를 통하지 않고 우측 능선을 따라 개삼터공원 주차장으로 직접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에 더욱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만 본다.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다시 등로 앞으로 개삼저수지와 금산읍 그리고 그 뒤 저 멀리 서대산 자락이 아름답게 펼쳐져 긴 한숨을 내쉬며 쉬어 간다.
참으로 아름답고 경외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로프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이곳 응달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낙엽속에 얼음이 그대로 얼어 있다.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에 주의하며 내려가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737봉을 좌측에 두고 그 아래 우회등로를 따라 잠시 평이하게 걸어 보는 낙엽등로이다.
그렇게 조심하며 미끄럽지 않게 내려가니 갑자기 소원터가 나타나고 작은 움막같은 건물도 보인다.
살펴보니 거대한 암벽 아래 굴처럼 생긴곳에 누군가 올라 치성을 드렸던 흔적들이 보이는데 요즈음은 겨울이라 오르지 못하는 듯 방치된 느낌이다.
잠시 들려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그 치성터를 출발해 이제 작은 자갈들이 미끄러운 얼음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걸어 내려가 본다.
바위와 자갈에 남아 있는 눈과 얼음들로 인해 내리막 등로가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미끄러지고 넘어지지 않토록 조심하며 내려가니 여름철 수풀이 우거졌던 곳도 지나 조금은 온순한 내리막 등로로 변하고 있다.
조금은 온순해진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냇가를 건너 잠시 소나무 등로로 지난다.
소나무 등로를 지나 다시 개울을 통과하니 등로 우측에 지나온 방향으로 물굴봉까지 1.3 Km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난다.
그 뒤로 보이는 돌탑을 바라본 후 내려가니 곧바로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며 오늘 하루의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여름철엔 잡풀과 수풀이 우거져 산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던 듯 보인다.
잡목 사이로 오르며 만났던 인삼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다시 개삼저수지를 만나 그 저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돌아 걸어 내려간다.
바닥을 훤히 드러낸 저수지가 가뭄으로 애타는 농심의 마음을 알리는 듯 가슴이 아파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농사철이 되기 전에 말라있는 개삼저수지에도 물이 가득하길 빌어 본다.
개삼저수지를 지나 내려오고 싶었던 무명봉을 올려다 보니 아쉽기만 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올라 보리라 다짐도 해 본다.
벌써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며 긴 사선을 만들고 있다.
이제 올랐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개삼터공원으로 내려가다 잠시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서서 진행했던 진악산 정상부를 올려다 본다.
가운데 제일 높은곳의 전망대가 보일듯 말듯 이 산객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다.
드디어 개산터공원 주차장에 도착을 해 진악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제법 많은 차량들이 보였었는데 이제는 이 산객의 애마만 드넓은 주차장을 외롭게 지키고 있다.
이렇게 또 금산 진악산을 오르며 하루를 마감하고 잠시 금산의 인삼시장에 들려 구경 후 막히는 도로를 타고 조금은 일찍 집으로 복귀를 한다.
내일은 옆지기와 함께 파주 심학산 둘레길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보지만 기온이 오르고 미세먼지 수준이 높아 멋진 풍경이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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