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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완료 여행자료

산청 동의보감촌

by 칠갑산 사랑 201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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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특리 동의보감촌 일대

여행일자 : 2015년 11월 06일과 07일(금요일과 토요일, 회사 Outing으로 1박을 하면서 잠시 둘러보기)

여행날씨 : 하루 종일 흐리고 저녁 늦게부터 가을비가 내렸던 날씨

여행온도 : 영상 06도에서 영상 15도

여행인원 : 회사 동료들 28명과 함께

여행코스동의보감촌-필봉산(문필봉) 산행-남사 예담촌 둘러보기

여행시간 : 회사 Outing을 하며 1박 2일 동안 (금요일과 토요일)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가 열렸던 동의보감촌에서 하룻밤 묵으며 힐링했던 시간들 

 

 

 

일년에 두번 실시하고 있는 회사 Outing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경상북도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동의보감촌에서 하룻밤 묵으며 뒷쪽에 솟아 있는 필봉산 산행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즐긴 후 다음날 한방 목욕으로 건강까지 챙긴 다음 남서 예담촌으로 이동해 한정식을 먹으며 1박 2일을 마감해 본다.

 

산청 제9경 동의보감촌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인 산청은 당대 최고의 명의인 류의태 선생과 허준 선생 그리고 조선후기에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던 초삼과 초객 형제 등 명의들로 이름난 전통한방의 본 고장이다.
또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약초는 그 효능이 탁월해서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는데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산청군에서 금서면 특리 일원에 산청 한의학박물관을 짓고 매년 한방약초축제를 열어 동의보감촌을 조성하는 등 산청을 한방약초와 한의학의 성지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동의보감촌에는 우주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나무, 불, 흙, 광물, 물)를 주제로 한 산청 한방테마공원이 있는데 테마공원은 친환경적으로 기존 수림대와 계곡을 조성하였으며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서 관광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 최초 한의학전문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산청 한방테마공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곰과 호랑이 상징 조형물과 샘골이다.
조명 등과 울타리 장식이 잘 어우러져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며 상징거리 오른쪽에는 초정이라는 연못이 있고 연못 가운데는 물긷는 소녀상이 있다.
샘골 바로 옆으로는 명의동네라 이름 붙여진 산책로가 있는데 지압보도가 설치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지압을 해도 좋을 듯하며 한방골의 대표적 조형물인 곰 조형물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그 외 십장생 공원과 12 지신 분수광장 및 인체의 내부를 표현한 조형물 등을 감상 할 수 있으며 놀이동네도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곳이다.
가족여행이나 힐링 휴가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의성 허준
고려 태조 때의 공암촌주가 된 양천허씨의 시조 허선문의 20대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비록 서자로 태어났지만 의사의 길을 선택하여 이미 30대 초반부터 궁중에서 진료를 시작하였고 37세에는 벌써 임금의 질병을 진단하는 자리에까지 올라갈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가 의주로 피난을 가게 되자 허준은 어의로서 선조를 끝까지 호송하고 보살폈다.
당시 많은 신하가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임금을 버리고 각지로 도피하여 선조를 끝까지 호송한 신하는 허준을 포함하여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그는 의술을 행하는데 헌신적이었으며 어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공적과 저술을 남겼는데, 특히 귀양살이 도중에 생애 최고의 업적인 동의보감(1610년 완성, 72세)을 펴내 세계의학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동의보감의 탄생
오랜 기간 우리나라 백성들은 병에 걸리거나 전쟁으로 다치더라도 제대로 된 의료적 처치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새로운 의학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1596년 임진왜란으로 전 국토의 대부분이 황폐화되고 병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 한 채 시름하는 백성들의 고통을 보고 선조는 허준에게 기존의학서를 집대성하여 동의보감을 편찬하도록 지시하였다.
이로부터 가난한 백성들이 주변에 흩어져 있는 약재를 이용해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는데 실제로 이 책에는 값비싼 약재 대신에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사용하였고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한글로 된 향약명을 함께 기재해 놓았다.
허준은 왕실의료와 국가보건정책을 담당하던 내의원에 여러 의원들과 함께 국내 의서인 의방유취, 향약집성방, 의림촬요를 비롯하여 역대 고금의서 약 180여종에 달하는 방대한 의서를 참고하여 동의보감을 편찬하였다.
당시 최고 수준의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내용을 가려 뽑았고 일일이 출전근거를 밝혀 두었으며 전서를 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 5편으로 구성하여 동아시아 의학을 보다 체계적인 학문으로 이끌어 냈다.
하지만 동의보감의 편찬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아 정유재란(1597년)이 발발하자 편찬이 보류되기도 했었다.
1608년 선조의 승하로 잠시 유배생활을 하기도 했던 허준은 의서 편찬에 전력을 기울여 집필을 시작한지 14년만인 1610년(광해군 2) 25권 25책으로 완성하였으며 3년 후인 1613년 내의원에서 완간하였다.
동의보감은 애민의식의 발로이자 예방의학 사상을 실천적으로 구현하였는데 이는 당시 어느 나라 보다 앞선 선진적 의학사상 이었다.
허준은 조선의학을 하나의 독립된 의학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의 이름을 동의보감이라 명명하였다.
그는 중국의학과 구분하여 우리 의학을 동의라 하였는데 이는 조선에서도 독자적으로 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조선의학이 중국과 대등한 수준을 지니고 있음을 공표한 것이다.


 

왜 동의보감인가
허준은 우리나라는 동방에 위치해 있으나 의약의 도가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고 하면서 우리나라 의학의 독자적 전통을 강조하여 우리나라의 의학을 동의라 명명하였다.
동의라는 것은 중국의학에 존재하는 북의, 남의와 대등한 의학을 말하는데 우리의 의학은 중국의학과는 전혀 다른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독자적 의학이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감이란 거울을 의미하며 이것은 만물을 밝게 비춰주어 그 형체를 조금도 숨길 수 없다는 의미이어서 동의보감이란 동의학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의미가 된다.


 

몸 안의 세계인 내경 편
내경편은 동의보감의 세계관과 인체관을 보여주는데 사람의 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우주의 형성과 운용과정과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고 건강을 유지하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해야 한다는 양생관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편에서는 몸 내부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몸 내부에 있는 요소들은 밖으로 드러나므로 파악되는데 의사의 역할은 밖으로 드러나는 것들을 조합하여 내부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있다.
인체의 내부를 구성하는 생리적 요소로 동의보감에서는 정, 기, 신 등을 꼽는데 정, 기, 신은 우리 몸의 바탕이다.
정은 생명의 원천으로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생식능력까지 포함하고 기는 우리 몸의 기운이고 신은 우리의 정신 활동이다.
이것들의 원활한 순환은 바로 건강을 의미하며 반대로 부족과 과잉은 질병을 의미한다.
꿈, 목소리, 말투, 진액, 담음 등은 인체 내부의 상태가 밖으로 드러나는 요소들로 이 책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어서 오장육부를 다루는데 몸의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중심에 서 있는 것들이 오장육부이다.
오장육부는 몸의 각 부위와 거미줄처럼 연계되어 있는 인체의 내각으로 인체의 어떤 부분도 오장육부 가운데 한 장부와도 연계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마지막에 소변과 대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인체 내부에 대해 설명하는 내경편의 마지작을 장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소변과 대변이 인체 내부에서 발현된 것들의 종말처리된 쓰레기 형태이기 때문이다.


 

몸 겉의 세계인 외형 편
동의보감의 외형편은 몸의 겉에서 관찰되는 부분들의 의학적 기능과 병에 대한 서술로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려가면서 각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동의보감의 전체 체제가 매우 독특하지만 외형편에 따로 만들어 인체의 각 부분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전의 어떠한 의서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방식이다.


 

인간과 환경 그리고 질병의 잡병편
내경편과 외형편이 인체의 내부 장기나 몸의 각 부분에 생기는 각종 질병을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잡병편에는 잡다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즉 병증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각 질병을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질병들을 발생 원인이나 증상 혹은 특수한 상황에 생기는 질병과 특정한 연령이나 성에 따른 질병 등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나누어 설명하고 있고 구체적인 병증에 대해 설명하기 이전에 잡병편의 머리에는 모든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기본이 되는 원리와 방법들을 싣고 있다.
잡병편은 동의보감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색을 보여주는데 오운육기와 풍한서습조화와 같은 육기를 잡병으로 분류하여 다루고 있다.
보통 육기는 감기를 포함한 외감상한병과 연결되어 중요하게 여겨와서 전통의서의 편제에서 맨 앞을 차지하는 것이 상례이나 동의보감은 이런 관례를 깨뜨리고 있다.
이를 중국의 의학과는 다른 새로운 의학의 전통수립으로 보기도 한다.


 

약의 세계인 탕액 편
네 번째 편인 탕액편은 약물을 다루는데 탕액편에 실린 탕액서례문에서 약물 총론을 다루며 이에는 약물의 채취와 가공, 약물의 처방법, 약을 달이고 먹는 방법, 약리이론, 오장육부와 경락 각각에 상응하는 약물 등이 포함된다.


 

침과 뜸인 침구 편
침구는 마지막 편으로 다른 부분에 비해서 매우 간략한 인상을 주지만 동의보감의 거의 모든 항목에 붙어 있는 침뜸치료를 합친다면 적지 않은 분량이다.
동의보감은 침구를 소홀히 여기지 않았지만 침구에 관한 여러 이론을 소개하지 않고 침구의 실제와 침구 운용에 가장 필수적인 내용만 가려 실었을 뿐이다.
동의보감의 침구문에서는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 경락의 중간 역인 혈자리, 침의 종류와 시술법, 뜸의 이론과 운용, 침과 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각종 방법과 금기 등을 다루고 있다.


 

동의보감의 소장과 가치
조선조정에서는 총력을 기울여 만든 동의보감을 오래토록 보존하기 위해 깊은 산속에 초간본을 전국 5개 사고(춘추관, 정족산, 적상산, 태백산, 오대산)에 나누어 보관하였다.
조선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각종 화재 등으로 인해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현재는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전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의보감은 오대산 사고에 소장되었으며 일제시대에는 조선총독부 도서관에 소장되었다가 광복이후 1945년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이관 보존되고 있다. (보물 제1085호)
장서각 소장 동의보감은 무주 적상산 사고에 소장되었던 것이며 일제시대 이왕직도서관 관할에 있었고 창경궁 창덕궁 사무실의 관리를 거쳐 문화재관리국에서 관리하다가 1981년부터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재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이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물 제1085-2호)
규장각 소장 동의보감은 태백산 사고에 소장되었으며 일제시대에는 조선총독부 관할 하에 있었고 경성제대 도서관과 서울대 도서관을 거쳐 1992년 서울대 규장각에 이관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물 제1085-3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동의보감은 그 내용이 독특하고 귀중하며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중요한 유산으로 세계 의학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한의학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한편 점차 확대되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동의보감은 국가에 의해 편찬되어 전국적으로 배포되었고 공중보건을 국가의 의무로 인식하고 예방의학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서구보다 상당히 앞선 보건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대까지의 다양한 의학지식을 종합하였고 이를 임상적 기술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의료사적 입장에서 어느 지역의 의학이론과 의료사상보다 앞선 면모를 보인다.

생각보다 잘 준비된 이곳 동의보감촌에서 가족들과 몇일 머물며 자연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