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충주시 및 제천시의 백두대간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12월 12일과 13일 (금요 무박 토요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약간의 눈이 내린 후 하루 종일 한겨울 강풍이 불어 매우 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8도에서 영상 03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제5기 백두대간 종주대 13명과 함께
산행코스 : 조령산자연휴양림-조령제3관문-이정표(조령산 6.1 Km 3시간 55분과 마패봉 0.9 Km 45분)-군막터-계단-무명묘-성터 돌탑-백호산(?)-선바위 암릉구간-마패봉(마역봉, 920봉)-마패봉 이정표(조령제3관문 0.9 Km, 신선봉 1.3 Km, 부봉삼거리 4.0 Km와 하늘재 8.6 Km)-이정표(조령 제3관문 0.9 Km 30분과 계립령 부봉 4.0 Km 2시간)-해발 910봉 이정표(마패봉 0.1 Km, 사문리탐방지원센타 2.2 Km, 부봉삼거리 3.9 Km와 하늘재 8.5 Km)-계단-이정표(마패봉 0.6 Km, 부봉삼거리 3.4 Km와 하늘재 8.0 Km)-동화원 갈림 이정표(마패봉 0.7 Km 20분, 부봉 3 Km 1시간 40분, 동화원 1.3 Km 35분)-성터 성벽 시작점-이정표(마패봉 1.1 Km, 부봉삼거리 2.9 Km와 하늘재 7.5 Km)-삼각점-이정표(마패봉 2.1 Km, 부봉삼거리 1.9 Km와 하늘재 6.5 Km)-이정표(마패봉 3.1 Km, 부봉삼거리 0.9 Km와 하늘재 5.5 Km)-성터 성벽-동암문 이정표(제3관문 3.9 Km 2시간, 부봉 1.3 Km 30분, 주흘산 4.1 Km 2시간 30분, 동화원 1.4 Km 30분)-이정표(마패봉 3.6 Km, 부봉삼거리 0.4 Km와 하늘재 5.0 Km)-부봉삼거리(마패봉 4.0 Km, 부봉 0.5 Km와 하늘재 4.6 Km)-철계단-바위지대-산죽지대-이정표(마패봉 4.6 Km와 부봉삼거리 0.6 Km, 하늘재 4.0 Km)-암릉지대-이정표(마패봉 5.0 Km와 부봉삼거리 1.0 Km, 하늘재 3.6 Km)-철계단-평천재 이정표(마패봉 5.6 Km와 부봉삼거리 1.6 Km, 하늘재 3.0 Km)-이정표(마패봉 5.9 Km와 부봉삼거리 1.9 Km, 하늘재 2.7 Km)-탄항산(월항삼봉 856봉) 이정표(마패봉 6.7 Km와 부봉삼거리 2.7 Km, 하늘재 1.9 Km)-이정표(마패봉 7.1 Km와 부봉삼거리 3.1 Km, 하늘재 1.5 Km)-바위 암릉지대-삼각점 2개-모래산 이정표(마패봉 8.0 Km와 부봉삼거리 4.0 Km, 하늘재 0.6 Km)-과수원지대-포암급수시설-하늘재 이정석-나무계단-하늘재(하늘재공원지킴터와 계립령 유허비 그리고 하늘재 산장)-미륵리주차장 갈림 이정표(부봉삼거리 4.6 Km, 포암산 1.6 Km, 미륵리주차장 2.5 Km)-아침식사-헬기장-하늘샘-암릉지대-이정표(하늘재 0.7 Km, 포암산 0.9 Km와 만수봉 5.9 Km)-이정표(하늘재 1.1 Km, 포암산 0.5 Km와 만수봉 5.5 Km)-철계단-이정표(하늘재 1.3 Km, 포암산 정상과 만수봉 5.1 Km)-포암산(962봉) 이정표(하늘재 1.6 Km, 만수봉 5.0 Km)-이정표(하늘재 2.0 Km와 포암산 0.4 Km, 만수봉 4.6 Km)-이정표(하늘재 2.5 Km와 포암산 0.9 Km, 만수봉 4.1 Km)-이정표(하늘재 3.0 Km와 포암산 1.4 Km, 만수봉 3.6 Km)-관음재 이정표(하늘재 4.2 Km와 포암산 2.6 Km, 만수봉 2.4 Km)-산죽밭-마골치 이정표(하늘재 4.5 Km와 포암산 2.9 Km, 만수봉 2.1 Km)-941봉 전망처-산죽밭-돌탑-슬랩 전망대-바위 로프구간-꼭두바위봉(838봉)-1034봉(꾀꼬리봉 갈림봉우리)-1062봉(삼각점)-부리기재-백두대간 산행종료-바위너덜구간-묘지지대-정상등로-상수도 개울가-중평리 밖마을-산행종료-문경읍에서 저녁 식사 후 귀경
산행거리 : 약 22.47 Km (스마트 폰 GPX 자료 기준)
산행시간 : 암릉과 암봉을 넘으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사진 찍으며 14시간 44분 (02시 49분부터 17:33분까지)
교통편 : 백두대간 제5기 25인승 전용버스 이용
백두대간이란 ???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 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을 백두대간이라 부르는데 이 산줄기를 이루는 주요 산은 백두산(2750봉)을 기점으로 포태산(2289봉), 두류산(2309봉) 등 해발고도 2000미터 내외의 고봉으로 이어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양분한다.
산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차일봉(1742봉), 철옹산(1085봉), 두류산(1324봉), 추가령(752미터)으로 이어지며 또한 동해안을 끼고 금강산(1638봉), 진부령(529미터), 설악산(1707.9봉), 오대산(1563.4봉), 대관령(832미터), 두타산(1352.7미터)을 거쳐 태백산(1566.7봉)에 닿는다.
여기서 방향을 남서쪽으로 돌려 소백산(1439.5봉), 죽령(689미터), 이화령(548미터), 속리산(1058.5봉)으로 뻗어내리고 이로부터 추풍령(221미터), 황악산(1111.4봉), 삼도봉(1177봉), 덕유산(1614봉), 지리산(1915봉)으로 이어지면서 산줄기는 끝이 난다.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르면 한국의 산맥은 1개 대간과 1개 정간 및 13개 정맥 체계로 되어 있고 이러한 산줄기(산경)의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즉 제일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대간이고 두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정맥이며 세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지맥 그리고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이렇듯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산줄기들은 지역을 구분짓는 경계선이 되었으며 삼국의 국경과 조선시대의 행정경계를 이루었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며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라고 할 수 있다.
살을 에이는 한겨울 강풍속에서도 너무나 아름다웠던 마루금의 풍경을 가슴에
담았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하고 싶은 산행은 많지만 연말에 바쁜 일 때문에 제대로 된 산행 한번 하기 힘이 들고 이번 백두대간 산행도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 일이 생각보다 잘 마무리되어 바쁘게 산행 준비 후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번주 포암산을 다녀온 산행 후기에 제법 눈이 쌓여 있고 기상청 일기 예보를 살펴보니 산행지에 눈은 새벽에 잠시 내렸다가 그치겠지만 하루 종일 강풍에 체감 온도가 많이 내려간다기에 조금은 걱정으로 출발한다.
늘 아쉬움과 고마움이 공존하는 25인승 백두대간 전용 버스를 타고 뻥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휴게소에서 많은 시간 쉬었다가 출발을 하였지만 역시나 산행 들머리인 고사리 주차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새벽 2시를 막 넘기고 있다.
작은 25인승 버스이다 보니 고사리 주차장을 지나 미끄러운 시멘트도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조령산자연휴양림까지 올라가고 산행 준비 후 눈 내린 도로를 타고 산행을 출발하는 시간이 새벽 2시 50여분을 가리키고 있다.
하늘재에서 추위에 몸을 떨며 라면과 이슬이 한잔으로 따뜻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가파른 암릉구간을 타고 거친 숨을 내뿜으며 어렵게 오른 포암산에서 많은 추억거리를 생각하며 그 정상 넘어 북쪽을 바라보니 가까운 곳에 백두대간 마루금인 963봉 넘어 몇년 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던 만수봉과 만수릿지를 타고 저 멀리 월산산 영봉이 하얀 눈을 덮어 쓰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깝게 다가온다.
추운 날씨에 강하게 불어 오는 바람으로 인해 산행에는 어려움을 느끼지만 이렇게 즐기는 멋진 조망에 그 어려움도 잊어 보는 시간이다.
7년 전 처음으로 백두대간 산행을 리딩하면서 이곳 고사리주차장이 생겨 조금은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었는데 백두대간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한 후 이곳 조령3관문에서 제2관문 방향으로 알바를 했고 지난 구간 또 다른 종주대가 이 산객과 동일한 알바를 했던 곳이기에 약간씩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지난날의 추억을 애기하며 웃어보는 시간이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조령산자연휴양림 내에 설치된 방갈로 옆 시멘트 도로를 따라 조령제3관문으로 오르며 어둠속에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본다.
조령산자연휴양림의 방갈로가 끝나는 지점 좌측의 비포장 돌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차량 통행이 가능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올라 과거길 선비동상과 조령정을 지나 지난 구간 내려오며 사진 한장 남겼던 조령 이정석에서 잠시 추억 한장 다시 만들어 본다.
조령은 해발고도 높이 643미터로서 이화령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7 Km 지점인 조령산(1017봉)과 신선봉(967봉) 및 마폐봉(920봉)의 안부에 위치한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 만큼 험하다 하여 새재 또는 문경새재라고도 불려지고 있는 이곳 조령은 영남지방에서 소백산을 넘어 서울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로 조선초 태종 때 새로 조령을 개척하여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1925년에 이화령에 국도가 건설되면서 서울과 영남을 잇는 관문으로서의 역할은 상실했으나 1966년 3월 22일에 제1, 2, 3 관문과 성벽이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어 관광객들과 등산 애호가들이 이용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그곳 백두대간조령이란 이정석을 지나 오르니 한국의 아름다운길로 선정되었다는 이정판을 지나 문경새재과거길 이정석을 통과 한 후 곧바로 조령제3관문 앞에 도착을 해 산행 준비를 다시 해 본다.
제법 많은 눈이 내려 쌓여 있기에 스패츠와 체인젠으로 무장하고 잠시 사진 한장 남긴 후 곧바로 제3관문을 지나자 마자 좌측 성벽을 타고 마패봉으로 멀고도 긴 산행을 시작해 본다.
조령제3관문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의 소백산군 조령에 있는 조선시대의 관문으로 1966년 3월 22일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었는데 제1, 제2, 제3관문 및 부속성벽이다.
옛날에 영남에서 서울로 가려면 문경에서 주흘산(1106봉)을 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실제로 신라 때는 주흘산의 한 갈래인 대촉산을 넘어 계립령(하늘재)으로 다녔고 조선 전기부터는 조령이 개척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남으로써 이곳에 중국의 산해관과 같은 방위시설을 축조해야 한다는 논의를 시작해 현지 실측이 시행되고 1594년(선조 27) 영의정 유성룡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충주 사람으로 수문장 출신인 신충원이 조정의 결정에 앞서 조령에 머물면서 단독으로 설관에 착수하였다.
그가 이루어놓은 첫번째 시설이 지금의 중성으로 중성은 1708년(숙종 34) 크게 중창되었는데 이것이 곧 제2관문이고 숙종 때 제2관문에서 3 Km 떨어진 곳의 남쪽의 적을 방비할 제1관문을 세우고 초곡성이라 하였다.
이들은 1890년대에 다시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육축에는 홍예문을 열고 성벽에는 총구멍이 있는 성가퀴를 돌리고 한쪽에 큼직한 수구문을 뚫었다.
숙종 때 조령 재 위에 북쪽의 적을 막기 위하여 조령산성을 쌓았는데 이것이 곧 제3관문으로 현재 경북과 충북의 경계에 위치한다.
제3관문은 육축만 남겨 놓은 채 불타버려 1977년 복원하였다.
높은 봉우리 6분선에서 끝났다가 다음 골짜기에서 다시 이어져 초곡, 중성, 조령산성의 성벽을 이룬다.
동화원을 비롯하여 진과 군창의 터가 있고 경상감사 신임과 후임자가 서로 교인했다는 교구정의 터도 남아 있는 곳으로 문경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성벽을 타고 오르니 금새 등로 우측으로 조령관을 지키던 군사들의 대기소였던 군막터 이정판을 지나 눈 덮힌 계단을 타고 무명묘지를 통과해 산행을 이어간다.
눈 덮힌 무명묘지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오래된 성터였던 듯 돌담 역시 소복히 쌓인 하얀 눈을 덮고 있고 그곳을 지나 조금은 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작은 바위 하나가 서 있는데 그곳에 백호산이란 글씨가 보인다.
몇 번 올랐던 등로이지만 이런 백호산이란 글씨는 처음 보기에 호기심으로 사진을 담아 보지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는 개인 생각이다.
이제부터 선바위 암릉길이 시작되고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있어 조심하며 오르니 다시 로프지대가 나타난다.
아직까지는 바람이 없어 생각보다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바위와 암릉구간엔 주의가 필요하기에 산행 시간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바위와 암릉을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의 키 작은 나뭇가지에선 제법 그럴듯한 상고대가 보이지만 아직은 처음 만들어진 상고대인듯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그곳을 지나니 등로엔 더욱 깊은 눈이 쌓여있지만 날리는 눈이기에 산행에는 큰 어려움을 주지 않아 다행이다.
그 눈길을 밟으며 진행하니 금새 마패봉 정상인데 옛날에 만났던 검은색의 멋진 정상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일반 바위에 매직으로 쓰여진 정상석 하나만이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마패봉은 마역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마패봉이란 이름은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산을 넘으면서 마패를 걸어놓고 쉬어 갔다는 데서 유래 되었으며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의 한이서린 조령삼관문을 안고 있는 산이다.
마패봉 북쪽과 남쪽에는 예부터 각각 이름난 두 줄기 길이 있는데 북쪽의 길은 신라가 국력의 팽창에 따라 북진정책을 위해 이곳 백두대간에 처음으로 뚫은 하늘재(지릅재)이고 남쪽의 길은 조선시대에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 보러 서울로 올라가던 그 유명한 문경 새재 고갯길이다.
당시에 황간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과거에 떨어져 버리고 풍기의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져 과거에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문경 새재를 넘는다는 속말이 떠돌았다고 옛이야기는 전하기도 했었다.
이곳은 정상 지나 좌측으로 신선봉 갈림길이 있어 길찾기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마패봉 정상을 지나 좌측으로 나 있는 신선봉 갈림길을 살펴보니 그쪽으로도 제법 많은 띠지들이 붙어 있어 더욱 길찾기 주의가 필요하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직진으로 전진해 돌탑을 지나 제법 눈이 쌓여있는 마루금을 따르니 무명봉에 또 다른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등로는 우측으로 걲여 내려가고 계단을 따르니 또 다른 이정표와 탐방로안내판이 서 있다.
계단을 내려가니 등로엔 더욱 깊은 눈이 쌓여 있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제대로된 눈 산행을 즐겨 보지만 어둠속에 걷는 산행이다 보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패봉에서 600미터 지나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우측으로 동화원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다시 눈 덮힌 성터의 돌 성벽이 보이고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중간과 후미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능선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눈길을 헤치며 산행을 진행해 본다.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설원이 마치 설탕을 뿌려 놓은듯 색다른 세상을 알려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마패봉에서 1.1 Km 지나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을 통과하니 이제 마패봉에서 2.1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를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보는데 생각보다 산행 속도가 제법 난다는 느낌이다.
특별히 보이는 것도 없는 어둠속을 걷다보니 금새 마패봉에서 3.1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다시 성터의 돌 성벽이 보이는 동암문에 도착을 해 잠시 긴 호흡을 내쉬어 본다.
옛날 적으로 부터 지역과 나라를 지키기 위헤 쌓았던 성벽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져 내리는 현장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깊게 베어 나온다.
7년 전이나 오늘이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 이 소중한 선조들의 유산은 언제 완비되어 잘 보존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서는 시간이다.
동암문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눈 덮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마패봉에서 3.6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로프 등로를 올라 부봉삼거리 이정표에 도착을 하는데 날만 밝았으면 우측의 부봉까지 500미터 거리를 다녀 오고 싶은데 올라가 봐야 보이는 것도 하나 없이 정상석만 만나야 하기에 오늘은 아쉬움만 남기고 정상 마루금으로 향한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긴 철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조금은 편안하게 오르는데 그곳을 오르니 바위들이 어둠속에 보이기 시작한다.
계단을 모두 올라 뒤돌아 보니 희미하게 마패봉 능선이 나타나지만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아 아쉬운 시간이다.
다시 바위지대를 지나 오르니 등로 주위로 산죽들이 나타나는데 그 산죽 잎 위에 하얀 눈이 쌓여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에 사진 한장 또 남겨 본다.
이곳에서 반대쪽으로 진행하는 백두대간 종주대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늘재에서 시작해 조령제3관문에서 마무리를 한다는데 왜 이리 어두운 밤에 시작해 일출이 시작되는 시간에 산행을 마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종주대이다.
이제 하늘재까지 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다시 암릉구간이 나타나고 그 암릉구간을 어렵게 올라 사진 한장 담으며 추억으로 남겨 본다.
암릉을 올라 진행하니 안전목책과 로프 구간이 나타나고 하늘재까지 3.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에서 다시 내려가는 철계단을 만나 조금은 편안하게 내려가 본다.
예전에 만나지 못했던 안전 시설들이 잘 준비되어 산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 역시 지자체의 관심과 자립도에 따라 같은 등로라도 모두 다르게 관리되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온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눈 덮힌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등로에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다시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서 부터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며 온 몸이 얼어 붙을듯 차갑게 얼굴을 때리고 있다.
한겨울 산행의 진수를 알려주기라도 하듯 차가운 새벽 산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눈물과 콧물을 재촉하고 눈을 뜨기도 힘들만큼 강렬한 바람에 산행의 고통도 점점 심해지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하늘재까지 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아래에 평천치라는 현위치를 알리는 글씨가 보인다.
이곳 역시 예전에는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고개로서 많이 이용되었을 고개이지만 이제는 이렇게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오르는 산꾼들에게나 알려진 잊혀져 가는 고갯마루로 남아 있다.
평천재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한겨울 칼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산행하는 발걸음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바람과 눈 그리고 온도가 만들어 낸 아름답고 멋진 설탕같은 하얀 눈이 등로 옆에 쌓여 모래성을 이루고 있는데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중에도 자꾸만 눈길이 그곳으로 꼿혀있다.
하늘재까지 2.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 우측 주흘산 영봉 조측으로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면서 서서히 어둠을 몰아 내고 있다.
바로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밤잠도 설치도 다시 이 백두대간 마루금을 걷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쌓여 있는 눈을 헤치며 앞으로 전진하니 바위를 지나 쓰러진 나뭇가지가 앞을 가로막는 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눈꽃을 만난다.
그 눈꽃을 사진에 담고 다시 완만하게 올라 진행하니 금새 탄항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아직도 어둠속에 작은 앙증맞은 이정석 하나가 추위에 떨고 있다.
월항삼봉( 856봉)은 충북 충주시 상모면 월악산국립공원 남단에 위치하며 가까이 마의태자의 전설이 깃든 미륵사지와 고대 삼국시대부터 호서 영남을 잇는 하늘재를 감싸고 있는 아기자기한 산세를 가지고 있는 산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다 하여 삼봉이라 부르나 예전에 산삼이 많이 난다 하여 삼봉이라 부르기도 하며 또한 탄항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남북으로 수려한 부봉과 포함산이 웅장하게 서 있어 백두 대간 종주자들에 의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산 정도에 불과한 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아름드리 구불텅한 장송들과 하늘솟은 암봉들은 나름대로 산행의 재미를 만끽해 주기에 충분한 산이다.
잠시 후미 기다리며 사진 몇장 남기는 순간에도 불어오는 강추위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곧바로 출발을 해 본다.
탄항산 즉 월항삼봉에서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빠르게 내려 와 바위를 지나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보이고 그 옆에는 커다란 고사목 하나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곳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해 보니 등로 우측으로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아주 가깝게 위치하고 그 주흘산 좌측 저 멀리 운달산 줄기 위로 방금이라도 아침 햇살이 올라올듯 더욱 붉게 물들어 온다.
잠시 더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전망대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따라 이제 하늘재로 내려가 본다.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 잡목 사이로 거대한 암봉이 올려다 보이는 포암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곳으로 오르며 만들었던 수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시간이다.
이제 하늘재까지 1.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내려가니 등로 우측 저 앞으로 문경의 갈평리 넘어 운달산이 보이고 그 운달산 산줄기 넘어 더욱 붉어지는 하늘이 산객의 마음에 조바심을 만들고 있다.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또 다른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조금 더 주흘산을 바라 본 후 바위지대를 지나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바위를 바라보며 내려간다.
그 바위를 지나 내려가니 다시 거대한 암릉구간이 나타나고 그 암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어렵게 진행하니 능선 위에 2개의 삼각점이 있는 바위에서 등로 우측 잡목 사이로 떠오르는 찬란한 아침 햇살을 만난다.
늘 만나는 일출이지만 산상에서 만나는 일출은 새롭고 신비롭기 그지없다.
잠시 더 그 찬란한 하루 햇살을 따뜻하게 맞이한 후 천천히 전진하니 등로 앞으로 거대한 암봉의 포암산이 자꾸만 달려 오듯 가깝게 다가온다.
등로 좌측으로는 미륵리의 미륵사지 넘어 북바위산이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조만간 한번 더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그렇게 추억을 생각하며 내려가니 금새 모래능선이 나타나는데 예전에는 없던 모래산이란 이름의 이정표가 보여 조금은 억지 같다는 느낌이지만 지자체인지 아니면 공원관리공단인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나 온 월항삼봉을 올려다 보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잠시 잡목이 사라진 전망바위에서 바로 코앞에 다가온 암릉의 포암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며 반겨 준다.
두어번 오르며 참으로 어렵게 올랐던 기억이 있는 포암산이였기에 이번에도 약간의 공포심이 있었지만 아침 식사 후 오르는 등로는 생각보다 좋았다는 느낌이다.
다시 천천히 발길을 돌려 내려가니 금새 등로 우측으로 철주와 철조망으로 막아 놓은 과수원이 보이는데 식재된지 얼마되지 않은듯 키 작은 묘목이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측에 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등로를 따라 눈길을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에 낙엽진 낙엽송이 보이고 곧이어 소규모급수시설을 지나 드넓은 공터 위에 커다란 하늘재 이정석이 서 있는 장소에 도착해 추억 한자락씩 만들어 본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커다란 정상석 역시 새롭게 다가오고 그곳 하늘재 정상석에서 사진 몇장씩 남기다 보니 다시 불어오는 칼바람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진짜 하늘재를 향해 설치된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 본다.
내려가며 앞을 보니 아침 식사 후 걸어야 할 포암산 오르막 등로가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
내려가며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방금 전 다녀온 월항삼봉 즉 탄항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다음을 약속하고 있다.
늘 오르면서는 언제 다시 오를 수 있을지 기약없는 헤어짐을 아쉬워하지만 다시 오르다 보면 그리 멀지 않았던 추억이 머릿속에 남아 주마등이 되어 흐른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더 발걸음 멈추고 주위 풍경을 담아 본 후 하늘재 고갯마루로 내려간다.
하늘재로 내려오니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하늘재공원지킴터와 하늘산장이 보이고 출입금지 안내판도 보인다.
조금은 안타깝고 아쉬운 시간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에 이해를 하면서도 꼭 이렇게 막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는 현실이다.
이곳 하늘재에서 허기를 달래며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하지만 역시나 월악산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올라오는 시간을 고려해 조금은 서두르며 아침상을 펴 본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이곳 하늘재는 156년(아달라이사금 3)에 길이 열림으로써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통행로가 되었는데 신라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그리고 고구려 온달장군 등의 전설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고개이다.
고려 말기 왜구가 창궐하면서 조운이 육운으로 바뀔 무렵부터 지금의 조령인 초점이 크게 개척되면서 중요성을 잃어 갔고 임진왜란 이후 본격적으로 조령이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 다른 통행로가 폐쇄된 뒤 오랫동안 행인들의 왕래가 끊어지게 되었다.
또한 높은 고개라는 뜻에서 한지라고도 하였다고 하는데 하늘재는 신라시대에 계립령 또는 마목현이라 하였으며 고려시대에 계립령 북쪽에 대원사가 창건되면서 절의 이름에서 따와 대원령이라 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고개 부근에 한훤령 산성이 있으므로 한훤령이라고도 불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한원령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늘재는 북쪽으로 포암산(962봉), 남쪽으로 부봉(925봉)과 월항삼봉(847봉) 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사이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간 곳으로 동달천 지류와 산북천 지류의 분수령이다.
동달천 지류는 하늘재에서 서류하여 수안보면 미륵리를 거쳐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으로 이어지고 산북천 지류는 동류하여 경상북도 문경군 문경읍 관음리를 지나 황정마을에서 남류하며 또한 산북천은 경상북도 문경시 조령천의 지류이므로 하늘재는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 된다.
하늘재 부근에 한훤령 산성이 있는데 포암산 쪽에 있는 길이 480미터의 석성으로 언제 축조되었는지 알 수 없다.
공단 직원이 언제 올라올지 몰라 마음을 졸이며 급하게 따뜻한 콩나물 라면을 끓여 든든하게 먹고나니 조금은 힘이 난다.
그렇게 하늘재에서 아침식사를 즐기고 자리 정리한 후 우측 하늘재산장 앞 공터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백두대간 산행을 이어가 본다.
능선으로 오르니 우측으로 포암산 오르는 등로가 열리고 잠시 더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포암산을 한번 올려다 본다.
보기에는 그리 높아 보이지도 급경사도 아닌듯 무심하게 서 있지만 암릉과 바위들이 많아 생각보다 제법 힘을 써야 올라갈 수 있는 포암산이다.
헬기장을 지나 오르니 군 교통호가 나타나고 그 교통호가 끝나는 지점부터 바위 너덜길이 열리는데 등로는 그 너덜길을 직진으로 보내고 좌측으로 크게 우회하며 이어지고 있다.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등로 옆에 아직 마르지 않은 하늘 샘물에서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물 맛을 보니 외부 날씨가 너무나 추워서 그런지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하늘샌을 지나 오르니 다시 방금 전 헤어졌던 바위 너덜길이 나타나는데 그 너덜길을 가로 질러 더 뚜렷한 등로가 나 있기에 몇명은 벌써 알바를 하고 올라오고 있다.
이제부터 그 바위 너덜길을 타고 북동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바위등로가 펼쳐져 있다.
거대한 암릉과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그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약간의 눈들이 남아 있지만 진행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도 오르다 가끔 뒤돌아 보면 방금 전 들렸다 내려온 월항삼봉과 그 좌측으로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올려다 보이는 어려움을 조금은 덜 수 있는 시간이다.
거대한 바위를 우회하며 조심스럽게 오르니 다시 낙엽진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더니 또 다른 거대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그 대슬랩을 앞에 두고 좌측 직각의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숨이 가빠지고 잠시 뒤돌아 보니 이제 하늘재에서 저 멀리 탄항산고 주흘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다시 잠시 더 올라 등로 우측을 보니 문경의 갈평리 넘어 저 멀리 운달산이 아름답게 마루금을 만들며 하늘에 맞닿아 있다.
그렇게 오르니 이곳 포암산을 오르며 늘 만났던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멋진 앙상불을 만들고 있다.
긴 한숨을 내 쉬고 다시 그 거대한 분재 소나무를 지나 오르니 작은 돌탑도 보이고 그 모습 역시 몇 년전 모습과 다를바가 없다.
잠시 등로 우측의 바위 위로 오르니 저 아래 하늘재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바닥에서 이어지며 탄상산을 지나 주흘산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조금 더 쉬어 간다.
아침을 먹고 오르는 오르막 등로는 여전히 산객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지만 오늘 아침만큼은 예전에 비해 포암산 오름길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의아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천천히 오르니 하늘재에서 700미터 올라왔고 포암산까지 90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이제 우측으로 방향을 꺽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새벽에 지나온 마패봉과 신선봉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사문리 우측으로는 박쥐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주위 풍경을 둘러보고 다시 오르니 멋진 조망이 계속 펼쳐지고 지나온 탄항산과 주흘산 줄기가 시원하게 보인다.
강풍이 불어 와 땀도 흘리지 않는 시간에 심호흡을 하면서 오르니 또 다른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반기고 그 소나무를 지나 오른 바위에서 뒤돌아 보니 소나무와 어울린 탄항산과 주흘산의 풍경이 환상적이다.
다시 눈 덮힌 바위를 조심하며 오르니 이제 포암산까지 50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등로 좌측으로는 만수봉 지나 월악산 영봉이 하얀 눈을 덮어 쓴채 고개만 내밀고 있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 더 전진하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조금은 편안하게 진행을 하고 그곳 철계단을 한동안 오른 정상부쯤에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는 마패봉과 만수봉 사이의 송계계곡이 보이고 그 주위에 흩어진 올망졸망한 산줄기들이 하얀 눈을 덮어 쓴 채 너무나 환상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계단을 지나 오르니 하늘재에서 1.3 Km 올라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곧바로 포암산 정상이다.
몇 년 전 하늘재에서 올라 만수봉과 만수리찌를 통과한 후 월악산 영봉을 거쳐 하산했던 종주 산행의 추억을 떠 올리며 그 때 함께했던 산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려 지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주위의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등과 함께 조령5악으로 손꼽히는 포암산(961.7봉)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충주시 상모면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늘재(525미터)를 경계로 월항삼봉과 연결된다.
소백산의 중심부로 월악산(1094봉),주흘산(1108봉), 백화산(1064봉)과 더불어 묘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포암산의 본래 이름은 베바우산으로 우리 고유어를 한자어로 풀어 쓴 것으로 베바우산이란 허연 삼베(포) 같은 천을 두른 산이란 뜻을 지녔는데 허연 삼베는 바위 절벽을 의미한다.
쌍봉 낙타 등처럼 생긴 포암산은 등산로 양옆이 급한 암벽을 형성해 여느 산처럼 등산로가 잘 발달되지 않았으나 등산로에는 아름드리 노송군락과 벼랑 위에 선 고사목들이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정상에서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주위 조망을 즐기며 후미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찬바람이 귓전을 때리며 한겨울 추운 기온을 몸으로 느끼게 해 주고 있다.
또 다시 이어가는 백두대간 산행길에서 의무가 아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아름다운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보는 시간이길 바래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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