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및 충주시의 백두대간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11월 21일과 22일 (금요 무박 토요일 산행)
산행날씨 : 점심까지는 흐리고 구름이 많았다가 오후부터 가랑비가 내렸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3도에서 영상 14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제5기 백두대간 종주대 16명과 함께
산행코스 : 분지리 안말-백화산과 이만봉 등산안내도-유인경주손씨묘지-사다리재 이정표(백두대간 마루금 접속지점, 백화산 4.8 Km, 이만봉 1.2 Km, 분지마을 1.9 Km)-886봉-뇌정산 갈림길 이정표(백화산 2.1 Km와 이화령 9.1 Km, 이만봉 2.6 Km와 희양산 6.5 Km, 뇌정산 2.6 Km)-981봉-평천치 이정표(백화산 50분, 분지 안말 60분, 이만봉과 희양산)-암봉 로프구간-암릉지대-만덕사 갈림길 이정표(백화산 0.4 Km와 이화령 7.4 Km, 이만봉 4.3 Km와 희양산 8.2 Km, 만덕사 1.2 Km)-암봉 로프구간-1001봉-백화산(1063.5봉)-헬기장-폐헬기장-옥녀봉 갈림길 이정표(황학산 1.7 Km와 이화령 6.9 Km, 백화산 0.1 Km와 희양산 8.7 Km, 마원리 3.4 Km와 옥녀봉 2.6 Km)-암릉구간-암릉 로프구간-헬기장-흰드뫼 갈림길 이정표(황학산 0.7 Km와 이화령 5.9 Km, 백화산 1.1 Km와 희양산 9.7 Km, 마원리 3.1 Km)-904봉-황학산(912.8봉)-흰드뫼 갈림 이정표(백화산 80분, 이화령 백두대간, 흰드뫼에서 분지안말까지 50분)-식흔구간-862봉-작은 저수지-억새구간-낙엽송구간-억새밭 헬기장-헬기장-조봉(678봉)-낙엽등로-함몰지역-헬기장-681봉 우회등로-군부대 헬기장(일출)-군부대 갈림 삼거리-계단-3번과 34번 2차선 지방도로-이화령(이정석과 이화정 그리고 터널, 나무데크에서 아침식사)-능선진입-헬기장-폐헬기장-배진주강씨 묘-헬기장-폐헬기장-758봉 헬기장-억새밭 헬기장-이화령 갈림 이정표(조령산 1680 m, 이화령 1090 m, 이화령 1200 m)-폐타이어 헬기장-자갈 너덜지대-이정표(조령산 800 m, 이화령 2080 m, 제1관문 3500 m)-조령샘-이정표(조령산 770 m, 이화령 2110 m, 제1관문 3530 m)-잣나무 군락지-등산로정비공사지역-절골 갈림 이정표(조령산 460 m, 이화령 2420 m, 절골2700 m)-헬기장-잣나무 군락지-조령산 (1017봉) 이정표(신선암봉 1680 m와 3관문 4980 m, 이화령 2880 m)-이정표(신선암봉 1530 m, 이화령 3030 m와 조령산 150 m)-전망바위-나무계단-마당바위 갈림 이정표(신선암봉 1300 m, 조령산 380 m, 마당바위 2400 m)-바위 암릉지대-내리막 로프지대-이정표(신선암봉 920 m, 조령산 760 m, 마당바위 2200 m, 절골 2300 m)-돌탑바위-887봉-전망바위-암봉 로프지대-칼날바위로프지대-암릉로프지대-신선암봉(937봉)-절골 갈림 삼거리(절골 1시간 20분 화살표)-연속 암릉 로프지대-안부-문경새재 꾸구리바위 갈림 이정표(제3관문 3.4 Km와 암릉구간 1.2 Km, 이화령 4.9 Km와 조령산 2 Km 및 신선암봉 0.3 Km, 문경새재 꾸구리바위 2 Km)-오르막 로프지대-바위 암릉지대-로프지대-바위와 분재소나무-암릉로프지대-암봉 우회지대-928봉-내리막 암릉 로프지대-오르막 암릉 로프지대-전망바위 무명봉-분재소나무-내리막 암릉 로프지대-이정표(조령산 3.07 Km)-연속 암릉 로프지대-석문-현위치 신선암봉 11지점-연속 암릉 로프지대-문경새재 제3관문 갈림 이정표(문경새재 제2관문 1.8 Km, 이화령 6.1 Km와 조령산 3.2 Km 및 신선암봉 1.5 Km, 문경새재 제3관문 2.2 Km)-급경사 내리막 등로-내리막 바위 로프지대-현위치 신선암봉 10지점 무명봉-마당바위 전망대-삼각점-깃대봉입구 갈림길 이정표(제3관문 1 Km 20분정도소요, 조령산 5시간정도 소요, 깃대봉 10여분소요)-깃대봉(835봉)-깃대봉입구 갈림길 이정표 복귀-안전목책과 로프구간-돌담 성벽 지대-이정표(조령3관문 0.8 Km, 깃대봉 0.42 Km)-무명봉-나무계단-조령약수-영남제3문(백두대간 산행종료)-문경새재 과거길-문경관문 설명판-조령관 이정표-문경새재도립공원 안내도-백두대간 조령 이정석-과거길-조령산자연휴양림식당-백두대간 생태교육장-휴양림 이정표-조령산자연휴양림 이정석-고사리주차장-산행종료-수안보 온천욕-매식 후 귀경
산행거리 : 약 22.85 Km (스마트 폰 GPX 자료 기준)
산행시간 : 암릉과 암봉을 넘으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사진 찍으며 13시간 35분 (02시 18분부터 15:53분까지)
교통편 : 백두대간 제5기 25인승 전용버스 이용
백두대간이란 ???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 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을 백두대간이라 부르는데 이 산줄기를 이루는 주요 산은 백두산(2750봉)을 기점으로 포태산(2289봉), 두류산(2309봉) 등 해발고도 2000미터 내외의 고봉으로 이어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양분한다.
산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차일봉(1742봉), 철옹산(1085봉), 두류산(1324봉), 추가령(752미터)으로 이어지며 또한 동해안을 끼고 금강산(1638봉), 진부령(529미터), 설악산(1707.9봉), 오대산(1563.4봉), 대관령(832미터), 두타산(1352.7미터)을 거쳐 태백산(1566.7봉)에 닿는다.
여기서 방향을 남서쪽으로 돌려 소백산(1439.5봉), 죽령(689미터), 이화령(548미터), 속리산(1058.5봉)으로 뻗어내리고 이로부터 추풍령(221미터), 황악산(1111.4봉), 삼도봉(1177봉), 덕유산(1614봉), 지리산(1915봉)으로 이어지면서 산줄기는 끝이 난다.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르면 한국의 산맥은 1개 대간과 1개 정간 및 13개 정맥 체계로 되어 있고 이러한 산줄기(산경)의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즉 제일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대간이고 두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정맥이며 세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지맥 그리고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이렇듯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산줄기들은 지역을 구분짓는 경계선이 되었으며 삼국의 국경과 조선시대의 행정경계를 이루었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며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황산구간을 지나며 박무와 가랑비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몽환적인 풍경에
도취되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백두대간 산행은 이어가야 한다는 새로운 산행대장의 확고한 신념으로 인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는 조령산과 신선암봉 산행에 동참을 하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시골로 내려가 김장을 해야 한다는 옆지기의 부탁으로 산행은 꿈도 못꾸고 지내고 있다.
그러다가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김장 준비를 위해 속을 준비하고 시골에 연락해 배추까지 준비를 해 놓고 나니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옆지기 친구분이 함께 시골에 내려가 김장을 해 준다는 반가운 소식에 출발 몇시간 전에 어렵게 산행 신청을 하고 출발을 해 보는 시간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이제 4번째 오르는 조령산과 신선암봉이지만 오를때마다 다른 느낌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내려왔던 곳이기에 이번 산행에도 기대가 크지만 역시나 박무와 가랑비로 인해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이다.
그래도 이렇게 모두 무탈하게 그 암릉 구간을 완주 후 탁배기 한잔에 그간의 고통을 추억담으로 이야기 한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어렵게 조량산에 올라 옛 추억을 담으며 잠시 사진 몇장 남기다 보니 흐르던 땀이 식으면서 추위가 밀려 온다,.
조령산을 지나 내려가니 직진 방향으로 전망바위가 있는데 대부분의 종주대는 그냥 좌측으로 꺽어 새로 놓여진 나무 계단을 타고 진행을 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그 전망대로 오르니 일망무제 환상의 조망이 펼쳐지며 앛으로 진행해야 할 하얀 암봉을 자랑하는 신선암봉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 928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가운데 저 멀리 희미하게 하얀 암봉을 자랑하는 깃대봉이 아직도 먼 길이라며 조심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암릉이 많아 진행에 어려움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중국의 황산이 부럽지 않은 구간으로 남아 있는 조령산과 신선암봉이기에 오늘도 많은 시간 머물며 그 환상의 암릉을 타고 조망을 마음껏 즐겨보는 시간이다.
주말을 이용해 비어 있는 시골로 내려 가 김장을 하자던 옆지기의 부탁으로 이번 구간은 일찍 포기하고 있었는데 마침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옆지기 친구 한명이 같이 내려 가 도와준다는 소식에 어렵게 배낭 메고 조령산과 신선암봉을 만나기 위해 출발해 본다.
산행지까지의 이동 거리가 짧다 보니 평소보다 30여분 늦은 밤 11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쉰 후 출발을 했는데도 새벽 2시쯤 산행 들머리인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안말마을에 도착해 밤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올려다 보며 산행 준비를 해 본다.
이제 4번째 들리는 안골마을이다 보니 오랫만에 들렸는데도 제법 눈에 익은 안말 풍경이 주마등처럼 떠 오른다.
잠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공터 옆에 세워진 백화산과 이만봉 등산안내도를 사진에 담고 제일 후미로 쳐져 새벽 2시 18분에 사다리골 위 다리를 건너 이만봉까지 2시간이란 안내판을 바라보며 긴 하루를 시작해 본다.
이곳 분지리는 연풍면 동남부에 위치하며 동쪽과 남쪽 그리고 북쪽의 3면이 경상북도에 서쪽만이 연풍면 주진리에 접하고 있는 마을로 연풍군 현내면 지역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분지리라 하였으며 면 소재지에서 농로를 따라 동남쪽으로 약 6 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괴산군 극동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조선조 말엽까지 현 주진리와 함께 인지동이라 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당시 주진리와 분리되어 분지리라 불리게 되었으며 사방에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가운데 분지를 이루고 있어 분지리라 불리여 졌다고 전해지는 마을이기도 하다.
사다리골의 건 계곡을 이리저리 두어번 교차해 건너면 폭신한 낙엽이 깔린 일반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따라 잠시 완만하게 오르니 멋진 소나무와 관목이 어우러진 지대를 지나 금새 경주손씨 묘지가 보이는 곳에 도착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분지리 안말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한기에 떨었는데 잠시 오르니 생각보다 춥지 않고 벌써 등줄기와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배낭에 넣고 다시 출발해 본다.
묘지를 지나 오르니 등로 옆에는 국가지점번호라는 충북괴산소방소에서 세워 둔 긴급구조 안내판이 보이고 계속 낙엽 등로를 따라 한동안 오르니 바위 너덜 등로가 나타나며 갑자기 된비알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있다.
옛날 어렵게 올랐던 추억을 생각하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치고 오르니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아 백두대간 마루금인 사다리재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사다리재는 이만봉에서 백화산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고개로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한밤미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분적골) 사람들이 오가던 고개이다
사다리재란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는 없으나 이 일대가 고사리밭등으로 불리고 있어 미전치라고도 한다.
이 고개는 이만봉쪽의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으나 가은 쪽은 그 흔적조차 사라져 백두대간 산행이 아니라면 이곳이 고갯마루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옛 자취는 사라지고 있는 고갯마루가 되어 버렸다.
이제 좌측 능선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살갗에 느껴지는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기만 한데 하늘에 떠 있는 초롱한 별들이 뒤따라 오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약간의 이슬에 젖어 있는 낙엽이 그래도 바스락 거리며 가을이 떠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러다 갑자기 마루금 한쪽이 움푹 파이며 식흔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멧돼지의 개체수가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다.
그렇게 낙엽과 바위를 번갈아 타며 식흔을 주의하다 보니 어느덧 뇌정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에 도착해 이곳에서도 잠시 쉬어가며 추억을 만들어 본다.
뇌정산은 백두대간 이만봉에서 백화산에 이르기전 970봉에서 갈라진 능선상의 고봉으로 해발고도는 992미터이고 이곳에서 뇌정산으로 가는 등로가 있으나 극히 희미하여 뇌정산만을 보고 산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 하다.
뇌정산은 그 높이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으로 희양산, 시루봉, 이만봉, 백화산등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일부러 찾는 사람이 아주 적은 산이라 산길이 매우 희미하나 산은 그 높이가 말해 주듯이 산괴가 엄청나게 크고 숲이 울창하여 멀리 두고 봐도 상당히 산행하기가 어려운 산으로 느껴진다.
또한 뇌정산은 그 이름 탓인지 벼락이 잘 치고 물 난리도 많이 나서 인근 마을에서는 뇌정산이라고 부르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안에서 스스로 다스린다는 뜻을 지닌 내정산이라 부르고 있다고 전해지는 산이기도 하다.
참으로 많은 산들을 올랐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이렇게 올라야 할 산들이 더 많음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뇌정산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틀어 진행하니 금새 981봉의 좁은 공터봉을 지나고 조금 더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보니 낙엽이 진 나뭇가지 사이로 문경시 가은읍쪽 불빛이 아른 거린다.
그렇게 잠시 주위 불빛을 내려다 보며 진행을 하니 금새 나즈막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평천치이다.
이름의 유래는 고개 위에 평평한 밭이 있다하여 평전치라 하였는데 사다리재와 백화산 사이의 재로 백화산 정상까지는 약 50분 거리다.
평천치는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 한실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흰드뫼를 이어주던 고개로서 지금은 고개로서의 기능보다는 산행의 한 기점으로의 역활이 더 있는 듯 보이는 안부로서 마을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은 평천치보다는 평밭등이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평천치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질까 하는 아쉬움이 깊게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평천치를 지나 진행하니 갑자기 어둠속에 거대한 암봉과 암릉이 나타나고 잠시 후미를 기다렸다 함께 진행하기로 한다.
산바람이란 닉을 가지고 있는 부부가 백두대간이 무슨 산행인지도 모르고 참여를 했다하기에 많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마라톤 매니아들이다 보니 산행 자체는 큰 무리가 없지만 바위와 암릉을 만나면 겁을 먹어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듯 보였기 때문이다.
암봉을 지나 진행하니 직벽의 로프 구간이 나타나고 먼저 내려가 헤드렌턴 불빛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종주대를 유도해 본다.
그 암릉을 지나니 다시 등로는 평이하게 바뀌고 잠시 느긋하게 걸어가니 또 다시 암봉과 암릉이 기다리며 산행에 스릴을 안겨 주지만 뒤따르는 초보 산꾼들은 어려운지 온몸에 땀범벅이를 하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 옆에 만덕사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갈림길이고 절이기에 다시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해 본다.
이제 백화산까지 400미터 거리이기에 힘을 내 보지만 금새 로프가 달려있는 암릉이 나타나며 시간을 지체 시킨다.
그곳을 지나 잠시 낙엽 등로를 따르니 다시 암릉이 나타나고 짧은 암릉을 넘으니 나즈막한 수로처럼 생긴 등로를 타고 금새 백화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이 산은 괴산군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서 겨울철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덮어씌운 듯 하고 바위가 희다 하여 백화산이라 부르는데 백두대간이 문경 땅을 향해 비상하는 봉황의 형국이며 말굽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정점이 바로 백화산이다.
문경쪽에서 보는 백화산 정상은 새가 하늘을 날며 땅을 굽어보는 듯한 새의 부리처럼 보이는데 백화산의 산세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 발치에 봉생이 왼쪽에 봉황이 울었다는 봉명산이 오른쪽에 천년고찰 봉암사를 두고 있는가 하면 뒤쪽에는 이우릿재(이화령)와 시루봉이 마치 큰 날개처럼 펼쳐져 있다.
정상석에서 인증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 보지만 어둠속에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이곳 백화산 정상에는 앙증맞은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이 보이고 등로 우측 저 아래에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지만 약간의 박무로 인해 아쉽기만 하다.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문경이기에 날이 밝았으면 멋진 조망이 펼쳐져야 할 곳인데 어둠속에 내려다 보니 그저 어둠과 밝음만 구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단체 사진 남기고 살펴보니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걲어 진행을 해야 하는 알바 주의 구간이다.
문경은 경북 서북부에 있는 도시로서 시청이 소재하는 점촌을 중심으로 도심을 형성했으며 과거 석탄의 도시로 이름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석탄 산업의 사양화와 함께 발전이 다소 정체되고 있다.
따라서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문경새재 등을 통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백화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문경쪽 불빛을 내려다 보고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 헬기장을 지나니 빛바랜 억새가 등로 양옆에 줄지어 하늘거리고 곧이어 백화산에서 100미터 내려온 지점 우측으로 옥녀봉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지도를 보면 백화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이어질 것 같았던 옥녀봉 갈림길이 이곳 100미터 하산 지점에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암릉 때문에 약간 우회하는 등로는 아닐까 생각해 보는 지점이기도 하다.
옥녀봉 갈림 이정표를 지나 내려가니 눈 앞에 거대한 암벽이 나타나고 그 위를 주의해서 걸어가니 그 끝자락에서 길이 사라진다.
내려 와 살펴보니 등로는 그 암벽 우측 아래로 내려가 우회해야 하는 암릉구간으로 두어군데 이어진 로프를 타고 조심하며 우측 아래로 내려간다.
좌측에 바위벽을 두고 우측 절벽 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조금 걸어간 지점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 암벽을 타고 그 암벽 위 암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짧은 암벽에 걸려있는 로프를 타고 오르니 또 다른 암벽이 가로막고 그곳에 달려있는 로프를 타고 다시 오르니 암봉에 도착을 하지만 어둠속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계속 마루금을 따라 걸어 본다.
잠시 키 작은 잡목 구간을 지나니 잡풀이 무성했다 죽어간 헬기장이 나타나고 잠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마원리로 하산할 수 있는 흰드뫼 삼거리이정표가 서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흰드뫼는 오늘 새벽 산행을 시작한 분지리 마을 끝자락인 황학산 바로 밑에 위치한 작은 마을 이름처럼 보인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여유있게 걸어가니 빛바랜 억새 몇개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평평한 904봉을 넘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황학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정상같지 않은 정상에 갑자기 나타나는 황학산 정상석에 잠시 어리둥절하면서 후미를 기다리며 쉬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황학산(912.8봉)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에 있고 북으로는 조령산과 남으로는 백화산을 두고 있어 산행 코스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백두대간의 중추를 이루는 황학산은 제3번 국도인 이화령 남쪽 6 Km 거리에 솟아있고 바로 옆에 덩치 큰 백화산(1,064봉)이 있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이 때문에 호젓한 산길과 산마루에 펼쳐진 큰 억새밭과 참나무 숲길은 어느 산과도 비교해 보아도 뛰어나다.
산행에 하다보면 밑에서 봤을 때 밋밋한 산세가 무척 수월해 보이지만 경사가 예상외로 급하고 또 정상에서 백화산으로 잇는 능선은 수많은 암봉과 가득한 수림으로 덮여 있어 고산다운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억새가 좋은 곳은 정상 바로밑 수만평 정도의 억새밭으로 특별한 길이 없는 정상부의 억새밭은 이리저리 발길 닿는대로 갈 수 있고 백두대간따라 펼쳐지는 억새밭을 감상할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잠시 황학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후 좌측의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양탄자가 깔린듯 부드러운 낙엽 등로를 타고 넓은 임도같은 마루금을 걷다보니 안부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흰드뫼에서 ㅜㄴ지안말까지 50분 거리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몇시간을 걸어 진행을 하였지만 아직도 분지리 안말을 등로 좌측에 두고 한바퀴 돌아 가는 그런 산세이다.
그곳을 지나면서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지만 더욱 등로를 어지럽게 만드는 멧돼지들의 식흔으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어렵지 않은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봉우리 넘어 내려가니 날이 밝아오고 있지만 박무와 구름으로 인해 일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아침이다.
넓고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 862봉을 넘어 부드럽게 내려가니 낙엽진 낙엽송들이 반겨주고 곧이어 넓은 평지에 작은 습지가 있는 장소에 도착을 해 헤드렌턴을 배낭에 넣고 주위 풍경을 담아 본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 습지가 있는 장소에는 아무 표식도 없는 그저 평이한 등로로 기록되어 있다.
잠시 물이 고여있는 습지를 지나 억새가 말라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니 낙엽송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낙엽송 지대를 걸어 통과하니 억새가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버린 헬기장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곳도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폐헬기장으로 변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헬기장을 지나 다시 부드러운 낙엽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올라 본다.
낙엽송과 키 작은 잡목이 섞여있는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드넓은 헬기장이 또 다시 나타나고 그 헬기장을 지나 능선으로 오른다.
등로 우측 뒤 저 멀리에는 낙엽송 나뭇가지 사이로 붉은 아침해가 떠오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두꺼운 구름속에 갇혀 찬란한 햇살은 보기가 어려운 아침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며 이어진다.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금새 조봉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이곳은 봉우리라고 하기보다는 능선상의 산상이다.
조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어느곳에서도 찾지 못하지만 느낌상으로는 새들이 조잘거림이 많아 조봉이라 했던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조봉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낙엽 등로를 타고 이화령으로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해 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등로가 아닐 수 없다.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있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니 자갈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을 지나 다시 양탄자 같은 낙엽 등로를 걸어 본다.
여명이 밝아 오는 이런 새벽에 홀로 낙엽 등로를 밟으며 걸어가는 이 산객은 분명 복받은 산꾼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저 앞에 종주대 한명을 두고 걸어가니 나즈막한 봉우리 같지도 안흔 봉우리를 넘어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고 그렇게 두어번 오르고 내리니 등로 우측으로는 다시 낙엽송 군락지가 보인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등로 우측에 함몰지역이 나타나는데 그 한가운데에 잘 보지 못했던 바위가 책처럼 보이기도 하고 시루떡처럼 보이기도 하는 묘상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한동안 다시 무념으로 걸어가니 폐헬기장이라 생각되는 공터의 무명봉을 지나 고속도로 터널 위라 생각되는 곳을 통과한 후 앞에 보이는 681봉을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걸어가는 등로 갈림길이 나타난다.
한동안 681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원형 철조망이 보이고 그 철조망을 넘어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 헬기장 앞쪽에는 군초소가 보이고 잠시 앞으로 올라야 할 758봉을 바라보고 있으니 등로 우측 저 멀리에서 두꺼운 구름을 뚫고 힘겹게 하루해가 올라오고 있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하루를 밝히는 해를 만나는 행운을 얻은 후 다시 그 원형 철조망을 내려 와 우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대간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렇게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산불조심 플랭카드가 걸려 있고 정상 마루금이 열려있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 올라가는 정상 등로는 시멘트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그곳은 군부대 초소로 이어지는 등로이기에 이곳에서 아쉽지만 우측 아래 콘크리트 계단을 타고 내려가 본다.
그곳 시멘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소나무들을 지나 ㅡㅁ새 3번과 34번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이화령 고개에 고착을 한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동물이동통로가 보이고 새로운 공사를 했는지 옛날과 많이 달라진 풍경에 잠시 돌아 다니며 사진으로 남겨 본다.
예전에는 작은 정자와 커다란 이화령 이정석이 전부였는데 새로운 공사를 하면서 수많은 안내판과 이정석 그리고 인공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완전히 새로운 곳처럼 느껴진다.
이화령 동물이동통로 바로 앞에 깔려 있는 나무데크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아침상을 펴 본다.
많은 종주대가 여러가지 맛난 음식으로 따뜻한 국물을 만들어 나누니 이것이 또한 종주 산행을 즐기는 이유중의 하나는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아침 식사 후 팔각정자와 주위 풍경을 담은 후 이동통물통로를 지나니 예전에 봤던 거대한 이정석이 보여 그곳에서 단체사진과 개인 사진을 남겨 본다.
이곳 이화령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을 이어주는 높이 548미터의 고갯마루로서 조령산과 갈미봉이 맞닿는 안부에 위치한다.
이화령의 남동부에는 조령천의 지류가 흐르며 북서부에는 쌍천의 지류가 곡류하는데 조령산은 이화령에 이르러 북서에서 남동방향의 산세를 이루며 갈미봉은 북서와 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어 기복이 적은 이들 사면을 이용해 도로가 놓여 있다.
과거에는 이화령의 북쪽에 있는 조령이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이화령보다 산세가 험준하기 때문에 이화령을 따라 국도가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조령은 괴산군 연풍면의 고사마을과 문경시 문경읍의 상초리를 연결하는 통로로 이용될 뿐 차량은 물론 인적이 매우 드물게 되었고 현재 이화령은 문경시 일대에서 생산되는 특용작물을 운반하는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화령의 북동쪽에는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월악산국립공원이 있으며 남서쪽에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있다.
잠시 옛날과 많이 달라진 이화령에서 고갯마루에 대한 전설을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이화령을 떠나 다시 백두대간 마루금을 오르기 직전 잠시 괴산군 연풍면쪽 마을을 살펴보니 이화령 터널을 지난 중잉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 도로 좌측으로 충북 괴산의 진산들인 군자산과 칠보산 밀 보개산들이 아련히 올려다 보인다.
예전 산행을 할 땐 저곳이 어떤 산인지 전혀 감각도 없고 알려고 노력도 없이 진행하다 보니 희열이 적었는데 이제 모두 올라 본 산들이다 보니 제법 많은 산들을 내것으로만들었다는 희열감이 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괴산군쪽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한 후 3번과 34번 2차선 지방도로를 건너 새로 생긴 나무데크와 계단을 타고 이제 본격적인 조령산 산행을 시작해 본다.
그 나무 계단 입구에는 충청북도 관광 안내도와 괴산군 관광 안내도가 각기 다르지만 커다랗게 서 있어 잠시 들여다 보고 출발한다.
하지만 늘 느끼듯이 맛난 식사를 하고 오르는 산행길은 왜 이리 힘들고 고달프던지 그저 그곳에 주저 앉고 싶은 생각 뿐이다.
잠시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이화령 매점이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방금 전 지나온 백두대간 이화령 터널이 바로 발 아래 보인다.
다시 괴산군쪽 풍경을 내려다 보고 이화령 터널을 빠져 나와 직선으로 달리고 있는 중앙고속도 다시 한번 내려다 본다.
그렇게 나무계단 끝자락까지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헬기장이 보이고 그 건너에는 군부대가 있는 이화령 건너편 능선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우측의 헬기장을 한번 쳐다 보고 좌측으로 나 있는 마루금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잡풀들이 우거진 폐헬기장 같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예전에 헬기장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곳 잡풀이 우거진 좁은 공터를 지나니 배진주강씨 묘지가 보이고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조금씩 된비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더 힘을 내 오르니 돌로 쌓은 축대같은 지역을 지나니 그곳에 또 다른 헬기장이 보인다.
이곳은 왜이리 헬기장이 많은지 헬기장에서 시작해 헬기장에서 끝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헬기장을 지나 오르니 또 다른 돌 축대가 보이고 그곳을 넘어 오르니 등로는 더욱 가파라지며 숨이 목까지 차 오른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드디어 빨간 깃대가 서 있는 758봉 헬기장에 도착해 잠시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제일 먼저 북쪽으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아름다운 조령산 능선이 멋지고 남쪽으로는 지나 온 이만봉에서 이곳 헬기장까지의 아름다운 마루금이 좌측으로 돌았다 우측으로꺽여 이어지고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우측인 동쪽으로는 저 멀리 박무속에 희미하게 운달산이 반가운듯 미소지으며 손짓하고 있다.
동쪽으로 보이는 운달산을 담아 본다.
오래 전 한번 올랐던 운달산이지만 산을 알고 난 이후에는 만나지 못했기에 조만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다.
운달산(1097.2봉)이란 이름은 구름에 가 닿는다는 뜻으로 즉 하늘에 오른다는 얘기가 되지만 해탈이 경지에 올랐다는 뜻으로 운달조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김룡사사적서에는 운달산이 운봉으로 기록되어 있고 문경시 산북면이 세운 정상비석에는 용뢰산이라 새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운달산을 육산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 멀리서 바라보면 산세가 부드럽게 보여 그렇게 보는 것도 당연하나 울창한 수림으로 돌무더기들을 감추었을 뿐 실제로는 도처에 암릉과 기암괴석들이 숨어 있고 그 대표적인 경우가 운달산 서릉에 거대한 수석인양 자리한 성주봉이다.
운달산은 웅장한 산세와 명성에 비해 등산인들 발길이 뜸한 산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수도권 등산인들이 운달산에 다다르기 전에 조령산과 주흘산 및 월악산 등에서 많이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 마주보고 있는 주흘산 못지않게 운달산도 등산 및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문경읍과 인접한 고요리에서 운달산 산허리를 넘어 김룡사와 대승사 방면으로 연결되는 조항령 도로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도로가 개설되면 김룡사 방면이 문경새재와 연계된다.
그렇게 헬기장에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조령산 방향인 북쪽으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이제 등로는 가을을 넘어 한겨울의 쓸쓸함이 묻어나고 있다.
잠시 더 내려가 안부를 지나 오르니 좌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잡풀이 우거진 폐헬기장을 지나 금새 우측 임도를 타고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백두대간 산행이 아니라면 조금 더 편안한 우측 등로를 타고 오르는 편이 좋을 듯 하다.
그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금새 타이어들로 담을 쌓아 올린 헬기장에 또 다시 도착을 한다.
왜 이리 많은 헬기장을 만들어 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많은 수의 헬기장이다.
헬기장 주위에는 빛바랜 억새가 자랐다 말라죽은 풍경이 더욱 쓸쓸함을 가중하는 시간이다.
이제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을 해 본다.
멋진 소나무들이 잠시 군락을 이루며 힘들게 진행하는 종주대들 가슴에 추억을 남기고 한동안 그렇게 진행하니 등로는 직진의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듯 나 있다.
잠시 더 마루금을 타고 전진하니 등로에는 짧은 바위 너덜길이 이어지고 그곳 너덜등로 옆에서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지나온 황학산과 백화산 그리고 그 뒤 저 멀리 사다리재도 바라본다.
구불 구불 끊어질듯 이어져 오느 백두대간 마루금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나듯 그렇게 펼쳐진 풍경에서 맥 잇기 산행의 진수를 보는듯 하다.
그곳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니 다시 로프가 달려있는 등로를 지나고 금새 조령약수가 있는 곳에 도착해 시원한 조령약수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주위를 살펴보니 우거져 자랐던 억새는 모두 사라지고 전에 보이지 않던 간이 비닐 막사가 보이는데 살펴보니 이곳 조령산 오르막 등로를 개선하는 공사가 한창이고 그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임시 막사로 사용하는 듯 보인다.
왜 많은 돈을 드려 이런 공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심하게 훼손되지 않았다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가슴까지 시원하게 식혀주는 조령약수를 한모금 더 마신 후 오르니 잘 자란 잣나무 군락지가 반겨 주고 그 잣나무 숲을 지나니 등로는 공사장 출입금지 구역을 지나 좌측으로 크게 돌아 오르도록 되어 있다.
등로 개선 작업을 하는 우측을 바라보니 인부들이 공사를 한창 진행중인데 저 멀리 내려오는 등로엔 이미 많은 나무계단들이 설치되고 있는 중이었다.
부디 자연을 더 훼손하지 않고 정말로 복원하는 작업이길 바래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더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절골 갈림 이정표를 만나고 우측으로 걲어 오르니 공사 안내 플랭카드가 달려 있다.
잠시 잡목이 사라지고 억새가 말라가는 등로를 타고 급경사를 오르니 붉은 깃대가 서 있는 또 다른 헬기장에 도착해 주위 풍경을 다시 한번 조망해 본다.
등로 남쪽으로 오늘 새벽에 걸어 온 황학산과 백화산 능선 넘어 이만봉이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짙은 구름속으로 강렬한 햇살이 꿈틀거리며 세상에 나오려 애쓰지만 아직은 시간이 아니라는듯 붉은 빛만 마루금과 하늘을 경계짓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완만한 오르막 마루금을 타고 오르니 금새 조령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 그리고 그 옆에는 산악인 지현옥씨를 추모하는 추모목이 서 있다.
조령산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나누는 백두대간 마루능선을 이루는 산으로 하늘을 나는 새도 넘기 힘들다하여 조령산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조령산이란 산 이름을 낳게한 조령은 와전된 이름으로 동국여지승람 문경현 산천조에 조령은 속칭 초재라 기록되어 있다.
초는 억새 등을 말하는 새이고 재는 우리가 만든 한자로서 음은 재 또는 점으로 초재는 새재이고 우리말인 억새가 새가 날아다니는 새로 변해 조령이 되었다.
조령산은 충북 쪽으로 암벽이 발달하였고 경북쪽은 주흘산과 마주하며 그 사이에 문경 제1, 제2, 제3관문을 만들어 놓았다.
이화령(3번 국도)에서 제3관문까지 능선길은 암벽이 있어 등산의 묘미를 더하고 있으며 또한 주위에는 신선봉과 마패봉이 있어 비경을 이루며 조령산 자연휴양림도 조성되어 있다.
산세가 웅장하고 해발도 높지만 고도 529미터의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여러 등산 코스 중 안전하게 그 진수를 즐기려면 이화령에서 시작해 조령샘 지나 정상으로 올랐다 깃대봉삼거리 지나 제3관문 코스가 좋다.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주흘산이 남쪽으로는 백화산과 이화령 고갯길이 그리고 북으로는 신선봉과 부봉 사이로 월악산이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박무가 심해 그 멋진 풍경을 모두다 가슴에 담을 수 없으니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제일 먼저 지나온 남쪽의 황학산과 백화산 뒤로 얼굴만 내밀고 있는 이만봉을 바라 본다.
그 앞으로 조봉도 보이지만 낮은 고도로 인해 그 존재감을 상실한 듯 보이기도 한다.
참으로 많이도 걸어 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직선 거리로 따지면 바로 지척에 백화산이 자리잡고 있는듯 가깝게 다가온다.
'대간제3차(미완성 완료) > 백두대간 제3차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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