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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및 잡동산이/울타리 이야기

아들을 군에 보내던 날

by 칠갑산 사랑 201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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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젊은 시절이라 생각을 했는데

 

벌써 아들이 자라 군대에 입대를 한다며 어늘날 저녁 머리를 빡빡 밀고 들어오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면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모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늘 어린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아직도 어린 아이인줄 알았는데 벌써 군에 입대를 한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으면서 그 옛날 내가 군에 입대해 생활하던 시절이 기억 나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늘 맞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던 시절, 밤마다 고참들 술시중에 안주를 준비하기 위해 쥐꼬리만큼 받았던 월급을 모두 털어 넣고도 모자라 늘 맞기만 했던 그 시절은 오늘날만큼 큰 사건도 많지 않았고 사회 이슈화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나고 보니 아마도 폐쇄적인 군대 문화로 인해 알려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시점이었다.

 

그래도 잘 적응하면 큰 문제가 없음을 알고 있는 나는 이해가 가능하지만 그런 경험 하나 없는 옆지기는 신문과 TV에 나오는 사건 사고를 보면서 더욱 걱정도 커지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가 보다.

웃으며 떠난 시간이지만 부모와 헤어져 같이 입소한 훈련병들과 남아 마지막 포옹을 하던 시간, 늘 씩씩하던 아들이 굵은 눈물을 흘리며 잠시 안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제 2주가 지나고 나니 조금은 어엿한 군인이 되어 가는 소식에 대견하기만 하다

옛날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부대 카페에 편지를 쓰면 매일 정오쯤 그 편지들을 출력해 훈련병들에게 전달을 해주고 있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느끼는 시간이다.

어제와 오늘 포상을 받았다며 제한된 3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들려오는 씩씩한 아들 목소리에 한시름 놓으면서도 갑자기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더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훈련 잘 받고 이달 말 수료식에서 더욱 멋지게 변해있을 아들을 생각하며 깊어가는 가을 밤에 몇자 남겨 본다.

아들아 늘 건강하게 잘 적응하며 즐거운 시간이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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