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울시 관악산 일대
산행일자 : 2014년 02월 08일 (토요일)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눈이 내려 시야가 제한되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6도에서 영상 5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8명과 함께
산행코스 : 과천정부청사 11번 출구-과천향교-자하동천계곡-연주암-점심식사-관악산 정상(629봉)-사당능선 계단-사당능선-전망데크-
헬기장-마당바위-하마바위-사당역-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8 Km
산행시간 : 약 4시간 20분 (11시 00분에서 15시 20분까지)
오랫만에 온누리산악회 산친구들과 눈내리는 관악산에서 재미나게 즐긴 시간들
오랫만에 다시 온누리산악회 산우님들과 만나 관악산에 오르는 날이다.
원래 계획은 토요일 새벽에 집을 나서 진양기맥 제4구간 들머리인 춘전치로 내려가 제5구간과 6구간을 2일간 걸은 후 올라 올 계획이였지만 갑자기 바빠진 일로 인해 외국 친구와 지방을 갔다 금요일 밤 늦게 서울로 복귀하게 되고 더욱이 토요일 새벽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다는 예보로 인해 산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자리에 든 후 어렵게 일어나 보니 아파트 마당에 소복히 쌓여 있는 눈을 보고는 진양기맥이 아닌 감악지맥을 생각했던 것조차 잊어 버리고 다시 침대로 들어가 마음 놓고 잠에 취해 본다.
하지만 한번 깨었다 자는 잠이다 보니 다시 아침 7시에 눈이 떠지고 아침 식사 후 홀로 관악산이나 다녀오려고 준비하다 오랫만에 온누리 산악회에 들어가 보니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산행리더가 공지를 올려 놨기에 옛 산우님들과 관악산에서의 산행 후 탁배기 한잔을 기대하며 합류를 하게 된다.
산행도 좋았고 모두 좋았지만 오랫만에 만난 산친구들이다 보니 산행 후 사당에서의 뒷풀이 시간이 길어지고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게 즐기다 보니 이번 주말과 휴일도 그저 평범한 일상의 주말과 휴일이 되어 버린 아쉬운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 관악산을 올랐다 사당능선을 타고 하마바위를 내려오니 등로 좌측으로 서울대학교가 빤히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등로 한쪽에 하얀 눈을 덮어 쓰고 독야청정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한그루의 아름다움에 빠져 카메라 앵글을 담아 본다.
가까운 관악산에서 이런 멋진 설경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다.
늦게 과천정부청사역 11번 출구를 나서 과천향교를 가면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다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며 운치있는 풍경을 담아 본다.
이 코스는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 걸어 보는 코스로서 이렇게 산친구들과 함께 하기에 걸어 볼 기회가 있지 홀로 오르는 산행이라면 결코 오르지 않는 코스가 되어 버린지 오래된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게 도로를 따라 걸어 과천향교 직전 쉼터에서 새로 산행 리더가 된 대장을 축하하기 위한 조촐한 케이크를 두고 쉬어가며 웃음꽃을 피워본다.
이제 케이크로 배까지 채웠으니 자켓 벗어 배낭에 넣고 내리는 눈을 피해 배낭 커버를 씌운 후 저 다리를 건너 과천향교 앞에서 좌측으로 틀어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처음에는 케이블카 능선을 타고 오를 줄 알았는데 케이블카 능선을 좌측에 두고 자하동천계곡을 타고 연주암까지 꾸준히 오르는 기회가 되였다.
아직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아이젠 없이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자하동천 계곡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청아한 소리를 내며 산객의 귓전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느낌이다.
계곡을 등로 좌측에 두고 한동안 오르니 점점 눈의 기세가 드세지고 첫번째 만나는 나무계단과 다리를 타고 자하동천 계곡을 넘아ㅓ 본다.
계곡에 점점 쌓이는 눈들이 조금 더 쌓이기를 간절히 바라보는 시간이지만 정상부근에서 거세게 내리는 눈발을 만나서는 그만 그치기를 소원했으니 인간의 간사함이란 ...
다리를 올라 건너다 올라 보니 저 멀리 하얀 안개속에 관악산 정상부가 숨어 있다.
다시 조금 더 오르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등로 좌측에 대피소가 보이고 이제 서서히 계곡속의 바위 위에는 하얀 눈이 쌓이면서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깔딱고개2를 지나 점점 깊어지는 눈속을 천천히 걸어 오르니 다시 새로운 달 하나가 반기고 그 다리를 건너 자하동계곡을 다시 한번 넘는다.
이제 계곡의 바위 위에는 눈이 쌓여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그렇게 하얀 눈을 맞으며 천천히 급하지 않은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다시 새로운 나무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 좌측 계곡 넘어로는 약수터가 보이는데 물 한모금 마시고 오르고 싶어 잠시 기다려 보지만 많은 산님들로 붐벼 다시 가던 등로를 타고 오른다.
그렇게 새하얀 눈을 밟으며 오르니 저곳이 제2약수터란 이정목도 보인다.
등로 우측 낙엽 구간에는 하얀 눈이 쌓여 낙엽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다시 한번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우측 직진 코스로 관악사지와 좌측으로 연주암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오늘 이 산객은 좌측 연주암 방향으로 오른다.
삼거리를 지나니 이제 등로 주변의 키작은 나무에는 하얀 눈들이 소복히 쌓여 이곳이 관악산인지 아니면 깊은 강원도 산중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게 오르니 바로 눈 앞으로 거대한 모양을 하고 있는 연주암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시 멋진 나뭇가지들을 바라보며 올라 돌계단 좌측으로 있는 연주암 식당으로 들어가 준비한 점심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복잡한 연주암 식당에서 추위를 피해 어렵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대웅전 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관악산 정상부를 향해 오른다.
연주암 뒷편으로 오르니 우측 나무계단으로 사당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이지만 잠시 관악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기로 하고 오르다 보니 나무 전망대가 나타나지만 오늘은 아름다운 연주암 암자는 안개속에 숨어 버리고 그 주변으로 피어난 하얀 눈꽃 가지가 새로운 세상으로 그 아름다움을 대신하고 있다.
하얀 눈꽃이 피어난 안개속 연주암 암자를 담아 보니 또 새롭게 다가오는 사진들이다.
전망데를 지나 관악산 정상부로 오르는데 등로는 완전 하얀 눈꽃 터널을 이루고 등로 옆 나뭇가지에는 우뭇가사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운대로 볼 수있을 정도의 멋진 눈꽃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드디어 관악산 정상부에 도착해 사진 몇장 남기고 재빨리 그곳을 빠져 나와 연주암 뒷편 사당능선 하산길로 향한다.
내려오다 만난 너무나 아름다운 눈꽃가지를 담아본다.
이제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 관악사지를 지나 사당능선으로 하산을 서둘러 본다.
늘 자주 올랐던 관악사지터이다.
눈 내리는 날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산님들이 올라 와 하루를 즐기고 있다.
이제 암릉 구간을 우회하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등로 옆에 피어난 아름다운 눈꼬들을 담아 본다.
역시 소나무에 소복히 내려 앉은 눈꽃이 제일 아름답다는 생각 뿐이다.
평소에는 그저 그런 소나무 한그루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아름다운 자품으로 태어나 지나는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제 한동안 내려가 저 멀리 보이는 나무 전망데크를 향해 걸어간다.
등로엔 이미 아름다운 설경이 자꾸만 산객의 발길을 끌어 당기고 있다.
진행하는 도중에도 빨리 내려가지 못하고 이렇게 자꾸만 멈춰서서 사진을 담아 본다.
그렇게 급하지 않게 내려가다 보니 다시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쉬어 간다.
제법 걸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 겨우 3시간 30여분 지났으니 너무 일찍 내려가도 탁배기 한잔 마시기가 부담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리라.
다시 사당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등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에 소복히 쌓여 있는 눈송이들을 바라 본다.
그렇게 수없이 오르면서도 기억조차 없는 이 소나무에 오늘은 눈송이가 내려 앉으며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하나 만들고 이ㅆ는 것이다.
그렇게 내려가다 이제 마당바위가 멀지 않은 등로 좌측의 소나무 군락지로 잠시 들어가 나만의 설경을 만들어 본다.
그저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담아보는 시간은 세월의 흐름이 멈춘듯 고요한 시간 뿐이다.
눈이 녹고 평상으로 뒤돌아 오면 언제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있었느냐는듯 무심코 지나는 등로가 되어 있을 것이지만 오늘은 네가 주인공인 것을...
그렇게 발걸음 옮겨 나만의 아지트인 분재 소나무에 올라보니 그곳에도 어김없이 산객이 서서 저 멀리 드러나기 시작하는 관악산 정상을 바라보며 속삭이고 있다.
이제 마당바위로 내려 와 바위 위에 쌓인 눈 저 멀리 지나 온 사당능선을 올려다 보고 내려 갈 하마바위 쪽을 바라보지만 모든곳이 여전히 제한적인 시야 뿐이다.
다시 이어지는 사당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안개와 구름이 사라진 등로 좌측 아래로 펼쳐진 서울대학교를 내려다 본다.
저곳에 들어가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쳐 공부를 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오늘 풍경과는 대조적인 답답함이 밀려 들기도 한다.
이제 오르지 못할 저 멀리 낙성대 국기봉 암릉을 담아보니 오늘은 바람도 잔잔한지 태극기가 움직이질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사당역에 가까워져 오니 셔터를 누르는 손길만 분주해 진다.
한겨울 눈을 덮고 새끼를 이끌고 걸어가는 두마리의 하마바위를 지나 선유천 약수터를 통과하니 자동차 지나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내린 눈이 녹아 미끄러워진 내리막 등로를 타고 오늘 하루를 마감하러 가는 시간이다.
그렇게 사당동 아파트와 연립주택 부근으로 내려 와 그 옛날 동지들과 함께 올랐던 야등을 추억하고 배낭을 정리 한 후 사당역으로 이동해 산행보다도 더 빡쎄고 긴 뒷풀이 시간을 가져 본다.
사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옛 산친구들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잠못드는 밤을 만들며 다 지난 청춘을 불태우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만나 탁배기 한잔 기울이며 옛날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좋으니 다음을 다시 기약하는 것이리라.
함께한 옛 산친구들과의 멋진 밤을 보내고 늦게 집으로 돌아 와 오랫만에 세상과 등진 사람처럼 긴 밤을 세우는 시간이 되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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