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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북한산 시산제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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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특별시 북한산 국립공원 등산로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03월 15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봄 날씨였지만 약간의 박무로 인해 조망이 제한되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도에서 영상 13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65명

산행코스 : 지하철 3, 6호선 불광역-장미공원 이정표(불광중학교 2.7 Km, 이북5도청입구 2.7 Km)-옛성길구간 이정표(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 0.06 Km, 이북5도청입구 2.6 Km)-옛성길구간 이정표(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 0.6 Km, 이북5도청입구 2.1 Km,

               불광역방향)-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 안내판과 옛성길구간 이정표(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 0.8 Km, 

               이북5도청입구 1.9 Km)-옛성길구간 이정표(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 1.1 Km, 이북5도청입구 1.6 Km, 홍은동 방향)-옛성길

               구간과 포토포인트 250M 이정표(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 1.7 Km, 이북5도청입구 1.0 Km)-탕춘대성암문과 이정표(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 1.9 Km, 상명대학교 0.8 Km, 이북5도청압구 0.8 Km와 향로봉 2.0 Km)-이정표(상명대 1.2 Km,

               구기동 0.9 Km, 향로봉 1.3 Km와 비봉 1.6 Km 그리고 대남문 4.1 Km)-275봉 종로구 경계점 안내석-

               이정표(탕춘공원지킴터 0.3 Km, 비봉 1.3 Km)-포금정사터(시산제 장소)-이정표(상명대 1.6 Km, 비봉탐방지원센타 0.8 Km,

               비봉 0.8 Km)-비봉능선-비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향로봉 0.3 Km, 비봉 0.8 Km)-향로봉(535봉) 우회등로 안내판-기자촌공원

               지킴터 갈림 이정표(향로봉 0.7 Km, 선림공원지킴터 1.3 Km)-이정표(족두리봉 1.2 Km, 향로봉 1.1 Km, 선림공원

               지킴터 0.9 Km)-소나무 군락지-이정표(족두리봉 1.3 Km, 향로봉 1.2 Km, 불광공원지킴터 0.9 Km)-대슬랩-

               이정표(족두리봉 1.8 Km, 향로봉 1.7 Km, 불광공원지킴터 0.4 Km)-체육공원-태극기 공터-이정표(족두리봉 1.1 Km,

               향로봉 2.3 Km, 비봉 2.9 Km)-불광공원지킴터-북한산 둘레길(진관사와 구기동 방향)-이정표(서울연천초등학교 50m)-

               명동보리밥-연신내역-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7 Km

산행시간 : 놀면서 여유있게 시산제 지내고 즐기며 04시간 40여분 (10시 50분부터 15시 30분까지)

 

 

 

많은 산친구들과 북한산에서 시산제를 드리며 올 한해 무사 산행을 빌었던 즐거웠던 시간들

 

 

홀로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 진행하던 진양기맥 두 구간을 길게 타고 올라오려는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오래전부터 함께 산행을 즐겼던 산우님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온누리산악회 시산제가 잡히고 보고 싶은 얼굴들이 생각 나 하루쯤 쉬어가기 위해 계획을 변경한다.

새벽 2시 기상이 정상적인 7시로 바뀌고 느긋하게 준비한 후 지하철을 이용해 불광역에 도착을 하니 북한산 산행을 위해 모여 있는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잠시 서서 산친구들을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은 시간이다.

오랫만에 주말에 이곳 불광역에 도착해 보니 그 옛날 추억이 되살아 나고 그때 함께 고생하며 산행을 즐겼던 친구들이 생각나며 잠시 회상에 젖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20여분 만에 많은 산님들이 도착해 이제 도로를 타고 구기터널 방향으로 걸어가 횡단보도를 통해 도로를 건너 장미공원에서 인원 파악 후 천천히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아침 10시 50여분을 넘기고 있다.

 

올 한해 아무 사고없이 무탈하게 산행 할 수 있도록 모두 모여 산신령님에게 제까지 올렸으니 즐겁게 산행하는 일만 남아 있겠지요.

많은 산우님들이 참여하여 성의를 표했으니 종교와 관계없이 모두 하나된 그런 날이다.

내년에도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참으로 어렵게 태동한 온누리산악회로서 처음에는 백두대간과 정맥 위주로 진행하다 이제 어엿한 온라인상의 거대 조직으로 커져 버렸다.

그저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산에 오를때의 초심으로 돌아 간다면 이런 온라인 모임도 돈독한 우애를 다지며 오랫동안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하루였다.

오늘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성심을 다한 경건함으로 오랫동안 함께하는 산악회가 되길 바래 본다.

 

불광역 2번 출구에서 20여명을 만나 구기터널 방향으로 걸어 올라 도로를 건너면 바로 장미공원이다.

장미공원 가는 길에 도로를 건너면서 바라 본 불광역 방향으로 저 우측 인도를 따라 걸어 올라 왔다.

장미공원 사각정자에서 인원파악과 화장실에 들려 볼 일을 보고 천천히 북한산둘레길 구기동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긴 나무 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해 본다.

 

계단을 오르니 이정표는 이제 옛성길구간으로 바뀌고 이북5도청 입구 방향을 보고 걸어가면 된다.

서울성곽길이 탕춘대능선과 겹치기에 이정표에는 그런 이름들이 혼재되어 있다.

이제 북한산둘레길 평창동 방향으로 보고 따라가고 잠시 등로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비봉능선의 좌측 족두리봉부터 향로봉, 비봉, 승가봉 지나 문수봉은 구름속에 숨어 있다.

그 우측 끝자락에 보현봉이 우뚝 솟아 그 옛날 추억을 되살려 준다.

 

계속 이어지는 북한산둘레길 평창동과 이북5도청입구 방향을 따라 진행하니 금새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 안내판이 나타나는데 방금 전 이 산객이 담았던 북한산의 봉우리들이 봉우리 이름과 함께 적혀있다.

다시 천천히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홍은동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홍은동 방향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족두리봉부터 저 멀리 문수봉까지 길게 뻗어 있는 아름다운 비봉능선을 조망하며 오르니 포토포인트 250M에 홍은동 방향 하산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 탕춘대성 암문에 도착을 한다.

이제 등로 이름이 북한산둘레길에서 탕춘대능선으로 바뀌고 있다.

자주 올랐고 또 걸었던 등로인데 오늘 처음으로 그 탕춘대성과 홍지문에 대한 자료를 백과사전을 통해 찾아 본다.

홍지문과 탕춘대성은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하여 쌓은 것으로 홍지문은 한성의 북쪽에 있는 문이므로 한북문이라고도 하였으나 숙종이 친필로 홍지문이라는 한자 편액을 하사하여 달면서부터 이것이 공식적인 명칭이 되었다.

홍지문은 숙종 41년(1715)에 건축되어 1921년까지 탕춘대성문으로 그 역할을 다하였으나 1921년 홍수로 붕괴되어 50여년간 방치되어 왔다.

이에 서울특별시에서 1977년 탕춘대성과 함께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복원하였고 현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것이다.

화강암으로 중앙부에 월단(아치)이 꾸며지고 그 위에 단층 문루가 세워져 있으며 석축 윗 부분 둘레는 여장이 있고 문루는 평면이 40㎡로 우진각 지붕이다.

홍지문 북쪽으로 홍제천(모래내, 사천)을 가로질러 홍지문과 같이 설치하였던 오간대수문도 1921년에 홍수로 유실되었으나 1977년 홍지문 복원 때 길이 26. 72m, 폭 6.8m, 높이 5.23m, 수구 폭 3.76m, 수구 높이 2.78m의 5간의 홍예교로 복원하였다.

탕춘대성은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의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사천을 지나 북한산 서남쪽의 비봉 아래까지 연결하여 축성한 산성이다.

이 산성의 명칭을 탕춘대성이라고 한 것은 현재 세검정이 있는 동쪽 약 100여m 되는 산봉우리에 탕춘대가 있었던 것에서 연유한 것이며, 한성의 서쪽에 있다고 하여 서성이라고 하였다.

왜란과 호란 속에서 서울이 함락되며 갖은 고초를 겪은 조선왕조는 전쟁이 끝난 후 국방은 물론 유사시에는 수도를 방위하기 위한 온갖 노력을 경주하였다.

효종(1649∼1659 재위), 현종(1659∼1674 재위)을 거쳐 숙종 때에 이르러서는 수도방위에 더욱 치중하였고 숙종은 재위 30년(1704) 3월부터 도성 수축공사를 시작하였고 이 공사는 6년 후인 숙종 36년(1710)까지 계속되었다.

도성 수축공사를 끝낸 숙종은 왕 37년(1711)에는 북한산성을 축성하였고 다시 탕춘대성을 축조하게 되었다.

이 탕춘대성을 축조하자는 논의는 이미 숙종 28년(1702)에 신완이 제의하였고 그 후 탕춘대성은 숙종 44년(1718) 윤8월 26일부터 축성하기 시작하여 10월 6일까지 40일간 성 전체의 약 반을 축성하고 일단 중지하였다가 다음해 2월부터 다시 축성하여 약 40일 후에 완성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탕춘대성 전체의 길이는 약 4km였음도 알 수 있다. 성내에 연무장으로 탕춘대 터(오늘날 세검정초등학교)에 연융대를 설치하는 한편, 비상시를 대비하여 선혜청 창고와 군량창고인 상·하 평창을 설치하였다.

그 후 탕춘대성의 축성과 함께 그 성안을 총융청 기지로 삼고, 군영도 배치하였다.

탕춘대성은 축성을 담당했던 관아나 또는 축성역, 축성 방법, 축성 경비 등에 관해서는 일체의 기록을 찾아볼 수 없으므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으나 다른 성의 축조와 마찬가지로 군문에서 담당하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현존하는 탕춘대성은 도성이나 북한산성과 같이 주 성벽과 여장을 쌓았으며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성구를 뚫어 놓았다.

 

이제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니 향로봉이란 글씨가 이정표에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가야 할 곳이 바로 향로봉과 비봉 사이에 있는 옛 절이였던 포금정사터이기 때문이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걷다 보이 등로 좌측 앞으로 멋진 족두리봉이 올려다 보인다.

족두리봉은 북한산에서 가장 남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해발 370미터인데 봉우리 모양이 족두리를 쓴 것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하였고 대머리 독수리 머리처럼 보인다 해서 수리봉 또는 또는 인수봉과 닮았다고 해서 작은 인수봉이라고 불린다고 하는 곳이다. 

예전엔 많이도 올라 고운 추억을 남겼던 곳인데 최근엔 올라 본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봉우리가 되였다.

족두리봉 우측으로는 향로봉과 뾰족한 비봉이 어서오라 손짓하며 반겨주는듯 하다.

다시 등로 좌측으로 홍은동 방향을 굽어 보니 오늘 이 산객이 올랐던 능선을 타고 저 멀리 홍은동과 녹번동을 가르는 산줄기가 예쁘게 이어져 있다.

혹시나 하고 이름을 찾아 보니 그냥 북한산둘레길의 일부인데 그 끝자락으로 가면서부터는 그 이름조차 사라지는 능선이다.

 

그렇게 평이한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등로 우측 향로봉과 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위에 아름다운 암봉 두개가 당당하게 서서 나도 불러달라 이야기를 전하는듯 하다.

전국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화강암의 거대한 암봉의 위용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며 이 북한산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었다면 더욱 큰 유명세응 타고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반질거리는 고속도로 같은 소나무 등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구기동 하산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제 대남문이란 글씨도 이정표에서 만난다.

잠시 더 오르니 해발 275미터에 종로구 경계점이란 안내석이 박혀 있어 잠시 읽어 보고 간다.

 

등로 좌측으로는 족두리봉이 더욱 족두리같은 모양으로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탕춘공원지킴터를 지나 향로봉과 비봉 갈림길에 도착해 비봉 방향인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진행하다 올려다 보니 향로봉과 비봉이 저 높이 치솟아 오르는데 땀 좀 흘려야 한다며 용기를 주고 있는듯 하다.

 

비봉 머리 위에도 벌써 몇명의 산객들이 올라 주위 조망을 살피고 있다.

몇년전 대전 친구들이 올라 왔을 때 잠시 스쳐 지나갔던 기억이 있는 곳들이기에 언제 다시 한번 들려야 되겠다는 생각 뿐이다.

산악회에서 산친구들과 함께 진행하면서는 참으로 많이도 올랐던 북한산인데 홀로 오르는 요즈음은 거의 관악산이아 삼성산을 올랐던 기억 뿐이다.

 

이제 우측 사면 바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포금정사터에 도착해 먼저 올라 시산제 준비를 하는 운영진들과 반갑게 조우를 한다.

참으로 내실있게 잘 준비하여 많은 산친구들이 참석한 것을 보니 이 산객의 마음까지 흐믓해지는 시간이다.

이 자리를 빌어 수고해 준 모든 운영진들과 함께 시산제 자리를 즐겼던 산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한시간 넘게 정성드려 시산제를 마치고 간단히 탁배기 몇잔 나누니 이제 하산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좌측에 향로봉을 두고 우측에 비봉을 둔 비봉 주능선으로 오르다 보니 등로 우측으로 물개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사진에 담은 후 계속 오르니 초여름 같은 날씨로 인해 많은 땀방울을 흘려 본다.

비봉 주능선에 올라 비봉 뒤 저 멀리 의상봉 지나 북한산 최고봉들을 살펴 본다.

 

비봉 정상의 정상석을 줌으로 당겨 담아본 후 그 옆에 작게 보이느 사모바위를 당겨보니 사모관대를 닮은 사모바위와 그 앞 헬기장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참으로 많은 추억을 남겼던 사모바위인데 저 바위에 올라 본 것도 언제적 이야기인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아쉬움에 진행하지 못하고 비봉 정상부를 다시 담아 본다.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손에 꼽을만큼만 올랐던 정상이기에 그 아련함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가 보다.

 

이제 향로봉 가는 등로 직전 전위봉 전망바위에 올라 많은 사진속에 고운 추억을 남겨보는 시간이다.

오랫만에 북한산 비봉능선과 의상능선 뒤로 우뚝 솟아 있는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를 만나 본다.

안타깝게도 어제 일요일에 저 인수봉에서 500 Kg이 넘는 바위가 떨어져 아까운 등산객 한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였다.

 

이제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 앞에 보이는 노적봉까지 줌으로 당겨 담아 본다.

그 앞쪽으로는 설악의 공룡이 부럽지 않은 의상능선의 등뼈들이 다시 한번 만남을 유혹하고 있다.

 

이제 향로봉 직전 전위봉 정상을 넘어 진행을 한다.

저 전위봉 정상 바위에 올라 발 아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저 산우님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아쉬움에 다시 뒤돌아 비봉을 바라본다.

그 정상부의 정상석도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 보현봉이 헤어지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그곳에서 이 산객도 멋진 사진 한장 남기며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 본다.

한눈에 펼쳐진 의상능선과 우측의 비봉능선 그리고 저 멀리 북한산 최고봉들인 백운대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은평구 심천사와 진관사매표소가 내려다 보이고 등로 좌측으로는 오늘 아침 올랐던 탕춘대능선과 구기동 그리고 불광동 방향이 반짝이는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진행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계속 뒤돌아 보며 북한산 주능선을 바라 본다.

근육질 암벽과 암봉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이고 있지만 약간의 박무로 인해 제한되는 시야가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향로봉을 향해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던 향로봉 전위 바위 옆면이 아찔하면서도 아름답게 다가 온다.

아직도 많은 산님들이 그 바위 위에 올라 추억을 만들며 주위 조망을 살펴보고 있다.

 

 이제 등로 좌측 저 아래로는 족두리봉이 멀어지고 오늘 시작한 장미공원 방향은 이미 강렬한 햇살에 고개를 숙이고 빛을 잃고 있다.

 

 가야 할 방향의 능선 저 멀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답답한 서울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서대분구와 은평구쪽 마을들이다.

 

 요상하게 생긴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풍경도 나쁘지만은 않다.

다만 약간의 산상을 제외하면 온통 회색빛 아파트들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향로봉을 우회해 계속 보이는 의상능선과 주봉들을 조망하며 전진하니 선림공원지킴터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 좌측 방향으로 내려가니 등로 우측에 거대한 대슬랩이 펼쳐져 있다.

몇몇 등산객들이 대슬랩 하단부에 올라 멋진 추억을 남기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곳을 지나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이제 향로봉도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언제나 다시 찾아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으니...

 

 불광매표소를 지나 약속된 연신내역 가는 길의 명동보리밥집에 모여 준비된 탁배기와 보리밥으로 식사를 마치니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그저 오늘처럼 아무 셈도 없이 좋아하는 산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탁배기 한잔이 피가되고 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함께 나온 모듬 반찬으로 많은 탁배기를 마신 뒤 연신내역 6번 출구쪽 먹자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시원한 생맥주로 아쉬움을 달랜다.

어둠이 내려 앉는 도심의 밤거리를 헤매다 어렵게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데 다시 신도림역에서 마지막 파티를 준비중이고 이 산객은 내일 있을 검단지맥 마지막 구간 산행 때문에 도둑고양이처럼 어렵게 빠져 나와 집으로 귀가를 한다.

 

그저 오늘처럼만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과 산행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성드려 시산제를 올렸던 날로 기억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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