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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삼성산 야등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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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안양시의 삼성산

산행일자 : 2012년 06월 14일 (목요일)

산행날씨 : 올해 들어 가장 무덥고 박무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가장 야경이 빛났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8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칠갑산과 옆지기 둘이서

산행코스 : 관악산 입구-삼성산 성지 2.23 Km 이정표(관악둘레길 경로구역계곡입구)-

               이정표(삼성산성지 2.16 Km)-팔각정-돼지바위 이정표-이정표(삼성산성지 1.85 Km)-

               나무계단-전망바위-암벽 로프지대-삼각점-돌산국기봉-옥문봉-달걀바위-

               이정표(삼성산성지 1.39 Km)-용화배트민턴 이정표-이정표(삼성산성지 1.3 Km)-

               이정표(칼바위 국기봉 1.2 Km)-돌탑-용암천 이정표-이정표(관악산 입구 2.4 Km)-

               안전 철봉과 로프지대-곰바위 이정표-칼바위 국기봉-이정표(삼막사 2.2 Km)-

               습지지대-나무계단-계곡등로-호수공원-관악산입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7 Km

산행시간 : 약 3시간 00분 (19시 28분에서 22시 28분까지)

 

 

화려한 야경에 취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긴 한밤의 데이트 

 

 

어제는 관악산에 오늘은 옆지기와 함께 삼성산으로 야경을 보기 위해 출발하는 시간이다.

지난 화요일 올랐어야 했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 경기 관전을 위해 하루 쉬었으니 오늘은 꼭 올라야 하는 이유가 있는 야등이 되였다.

처음 집을 나서기까지는 늘 가야하는지 아니면 집에서 쉬어야 하는지 고민을 하지만 일단 집을 나서 산에 들어가면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옆지기의 모습이 보이기에 또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나서 본다.

텅 빈 넓은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하니 옆에서 산행 준비를 하던 등산객들이 인사를 건네오고 살펴보니 어느 산악회에서 야등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인사 나누고 먼저 출발해 천천히 진행하다 오늘은 몇일 전 옆지기와 올해 들어 처음 올랐던 삼성산 칼바위 능선으로 올라 삼각대 없이 아쉬웠던 시간을 채우며 야경을 내려다 보기로 한다.

경로구역쪽으로 올라 나무 계단과 암릉을 오르니 시원하게 불어주는 밤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주지만 비가 내리려는지 무척 무더운 삼성산의 밤이다.

다만 오늘은 생각보다 옆지기의 발걸음이 가볍게 잘도 따라 붙고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주능선으로 올라간다.

 

칼바위 능선에서 등줄기와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고 있으니 많은 등산객들이 이 칼바위를 통해 올라오고 인사 나누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젊은 산친구들이 주를 이루는 산악회에서 매주 목요일 이곳으로 야등을 하고 있는 팀이였다.

그들을 모두 보내고 조금 더 앉아 쉬다가 북쪽으로 보이는 서울 시내와 저 멀리 한강 그리고 남산타워를 바라보니 근래들어 가장 선명한 서울 야경이 반짝이고 있다.

늘 자주 보고 만났던 야경이지만 오를때마다 다른 느낌과 다른 풍경으로 가슴속에 남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남산타워를 우측에 두고 63빌딩을 중심으로 사진을 담아보니 같은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그 화려한 불빛에 처음 서울로 올라 와 시골에서 자랄때 봤던 풍경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 있음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도 밤 늦게 서울에 도착해 남산으로 올라 그곳에서 내려다 본 화려한 서울 야경에 취해 성인이 된 후에도 근사한 집 한채 장만 후 이곳 서울 하늘아래에서 살겠다고 다짐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벌써 몇십년 전의 추억이 되어 버렸다.

 

이제 남산타워를 좌측에 두고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대한민구의 중심지라 여겨지는 강남지역을 담아 본다.

이렇게 야경이 빛나는 밤에 올라 바라보면 화려하게 빛나는 불빛만으로는 강남인지 금천구인지 모를 같은 서울 땅인데 어둠이 사라지면 왜 그리 다른 세상으로 변해 버리는지 이해하기 힘든 시간이다.

 

그렇게 자주 만났던 이곳 풍경은 오늘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아직도 만나야 할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기에 달라진 모습마저 머릿속에 입력하려 애써 본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콘크리트 등로를 타고 가다 경로우대 지역으로 방향을 바꿔 오르니 솔잎이 깔린 등로에는 아직 어둠이 짙어지지 않았고

 

처음 만나는 암릉을 올라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뒤돌아 보니 이제 밝은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풍경이 어지럽게 춤을 추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관악구와 동작구쪽 고층빌딩들이 저 멀리 희미하고 그 뒤로 한강을 앞에 둔 남산이 박무속에 그 존재감을 알려온다.

 

이제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관악산의 자운암 능선 그리고 사당능선을 올려다 보며 어둠이 찾아오기 전 그 모습을 남겨 본다.

 

사당쪽 고층빌딩과 관악구쪽 아파트촌 그리고 그 뒤로 희미한 남산이 올려다 보이고 바로 앞에는 청룡산과 삼성산 그리고 관악산을 가르는 도로와 공사중인 터널 입구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서울대학교 서울 캠퍼스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63빌딩이 사진 우측에 우뚝하고 그 바로 앞에 이 산객이 살고 있는 장군봉의 논지대가 나타나고 그 좌측으로는 보라매공원쪽 고층빌딩이 우뚝하다.

그 좌측 저 멀리 영등포구쪽 빌딩들이 박무속에 그 모습을 서서히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간이다.

그 좌측 저 멀리 인천과 김포쪽 산들도 보여야 하는데 어둠과 박무가 그 모습을 숨겨 놓고 말았다.

 

다시 내려다 보니 어둠이 밀려오며 같은 지역 같은 풍경이라도 조금씩 그 다가오는 모습은 달라지고 있다.

 

조금 더 짙은 어둠이 밀려오고 이제 치열하게 살았던 현장을 떠나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연을 만들고 소멸시키고 있겠지만 어둠속에서는 모두 평범하다는 진리도 배워보는 시간이다.

 

이제 다시 나타나는 암릉을 올라 등로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관악산 정상부와 그 아래 너무나 거대하게 그 자리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서울대학교 캠퍼스의 풍경도 들어 오고

 

이제 남산과 63빌딩 그리고 청룡산과 장군봉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서울의 회색 빌딩들이 숨을 막히게 만들지만 이렇게 탁 트인 산에 올라 내려다 보는 가슴이 상쾌한 시간이다.

 

아름을 오르면 늘 그 끝자락에 홀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왜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듯 하여 늘 저 소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은 숙연해짐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풍족하지 못한 척박한 바위이지만 오랫동안 그곳에 살아 이렇게 등산객들 마음속에 희망을 전해주는 소나무이길 바래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돌산 국기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난번에 사라졌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너무나 반가워 사진 한장 다시 남겨 보는데 아마도 누군가 내려 깨끗히 세탁 후 다시 걸어 놓은것은 아닌가 싶어진다.

 

돌산 국기봉 지난 넓은 너럭바위 위에 앉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며 어둠이 찾아드는 관악산과 삼성산 철탑봉을 바라보는 옆지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렵고 힘든 산행이지만 그저 좋은 기분으로 즐거운 시간이길 바래 본다.

 

높이 오르니 조금 더 넓은 각으로 바라보는 관악산과 서울대학교 캠퍼스 그리고 사당능선과 팔봉능선이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자 풍경이다.

오른자에게만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풍경이 있기에 이마에 헤드렌턴 부맃을 달고 암릉을 올라 이렇게 이곳에 앉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디ㅏ.

 

이제부터 타고 진행해야 할 삼성산 칼바위 능선과 암벽 그리고 국기봉 능선이 뚜렷하고 그 좌측 저 멀리 삼성산 철탑봉도 서서히 어둠속으로 빨려 들고 있다.

 

이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숲속을 지나 다시 암릉을 오르니 서울시내가 발아래 펼쳐져 있고 어둠이 찾아오며 야경이 반짝이고 있다.

잠시 쉬며 식수 한모금 마시며 쉬는 사이 야경을 담아 본다.

63빌딩을 우측에 두고 관악구와 영등포구 그리고 양천구쪽 마을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각 집마다 반짝이는 불빛을 내뿜으며 복잡하고 시끄러웠던 대도시의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엔 어둠이 깔리니 더욱 선명하게 밝은 불빛이 반짝이고 그 우측 저 멀리엔 서초와 동작구 그리고 강남의 야경이 더욱 밝게 빛나고 있으며 한강을 넘어 좌측 저 멀리에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타워가 다양한 불빛을 내뿜으며 야격의 불빛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

 

남사타워를 가운데에 두고 또 다른 야경을 담아보고

 

이제 다시 주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칼바위 국기봉이 앞을 가로막고 우측으로 우회한 후 새로 만들어진 철계단을 이용해 보려 칼바위를 우회하는 좌측 우회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드디어 칼바위 능선에 올라 잠시 쉬며 아름답게 펼쳐진 서울 야경을 담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어둠속에서도 어렵게 칼바위 국기봉을 담아 보는데 밤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는 빛이 약해 유령처럼 흔들리고 있다.

 

칼바위 능선에서 한참 야경을 담고 있는데 많은 젊은 산친구들이 팀을 이뤄 이 칼바위 능선으로 오르고 그 산친구들과 함께 담다 보니 야경은 멋진데 움직이는 산친구의 모습은 유령처럼 빛나고 있다.

 

유령같은 산친구의 모습과 서울대학교 및 강남쪽 야경을 다시 담아 본다.

 

금천과 영등포구 그리고 광명시쪽 야경을 담아보니 기대했던 인천이나 김포쪽 풍경은 박무로 인해 상상속으로만 남겨진다.

 

가까운 곳에는 덜하지만 조금만 멀어져도 짙은 안개인지 스모그인지가 야경을 방해하며 흔들림 현상을 유발시키고 있다.

 

그래도 어둠이 짙어지며 조금은 더 선명하게 사진에 담겨지는 서울의 야경이다.

 

그렇게 칼바위 능선에서 많은 시간 보낸 뒤 습지가 있는 갈림 삼거리에서 삼거리 갈림길 쪽으로 내려 와 제4광장을 지나 관악산 입구로 뒤돌아 내려오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시간이다.

땀 냄새 풀풀 풍기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애마를 몰아 집으로 복귀한 후 샤워 후 시원하게 나눠 마시는 맥주 한잔에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게 마감하는 시간이다.

 

이제 다시 치열한 삶을 살아가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밤을 기다려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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