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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관악산 야간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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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의 관악산

산행일자 : 2012년 06월 13일 (수요일)

산행날씨 : 구름 낀 흐린 날씨에 박무까지 심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8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관악산 입구-호수공원-아카시아숲-아카시아동산-옥류샘-연주대갈림 삼거리-

               제4야영장-삼거리약수터-삼거리약수터(상)-무너미고개-수목원후문 1110미터 이정표-

               무너미고개-팔봉능선-제1봉에서 제8봉까지-불성사 갈림 이정표-팔봉 제2국기봉-

               삼지창 바위-연꽃바위-KBS 송신소 이정표-연주암 갈림길-제3깔딱고개-말바위-

               연주대-관악산(629봉)-자운암 능선-헬기장-암봉-자운암 국기봉-제3왕관바위-암봉-

               너럭바위-서울대공대 갈림 이정표-계곡등로-무너미고개 갈림 이정표-아카시아 동산-

               아카시아 숲-호수공원-관악산 입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약 06시간 00분 (16시 50분에서 22시 50분까지)

               간식 먹고 휴식하며 많은 사진 찍으며 여유롭게 약 6시간 산행

 

 

박무로 인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억을 남겼던 관악산 일몰과 야경들 

 

 

직원의 할머님이 하늘나라로 가셨기에 조금 일찍 장례식장에 들려 인사 드리고 Telephone Coference를 끝내고 나니 갑자기 할일이 사라진듯 공허해지고 다시 배낭속에 먹을 간식을 챙긴 뒤 관악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올해들어 많은 이별을 하며 생과 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해 보는 시간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가장 사랑하고 가장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던 어머님과의 영원한 이별이 이렇게 이 산객의 작은 가슴에 너무나도 큰 파도를 일으키며 지나갔는가 보다.

그저 남의 일인 듯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죽음이란 단어를 이제 가슴속 깊이 새겨 놓고 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자연의 진리라 생각하니 참으로 두렵고 안타까운 일이며 단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오랫만에 아버님 모시고 홀로 남아 계신 외숙모님과 그 가족들 즉 이 산객의 외사촌들과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넓은 식당인 의왕의 음메야에서 식사도 즐기고 야외 바람도 쐬며 즐거운 시간을 즐기다 보니 이 산객이 계획했던 산행 한번 못하고 지나게 되였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소화불량이 생기고 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오늘은 마음 먹고 관악산에 오르려는 생각도 있었나 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예상치 못한 직원 할머님의 장례를 핑계 삼아 일직 장례식장에 들려 인사 드린 후 돌아 와 이렇게 또 부산을 떨며 나서는 시간인지도 모를 일이다.  

옆지기가 준비해 준 간식을 배낭에 넣고 가장 중요한 카메라와 무거운 삼각대까지 챙기니 생각보다 배낭의 부피가 커졌다.

늘 하던대로 관악산 입구에서 배낭 정리 후 곧바로 주위 풍경 몇장 사진에 담고선 많은 등산객들이 하산하는 시간에 홀로 거꾸로 오르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게 그저 평이한 일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한동안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 아직도 공사중인 호수공원을 지나치는데 가뭄으로 인해 물이 마르며 심한 악취까지 뿜어 나오니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들이다.

그곳을 지나 이제 계곡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고속도로 같은 등로를 오르니 다시 포크레인에서 울려 퍼지는 거대한 기계소음이 귓전을 때리고 잠시 발걸음 멈춘 후 내려다 본다.

산사태 방지를 위한 공사라는데 이 산객의 눈에는 산사태 조장을 위한 날림 공사는 아닌지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그렇게 다시 소음속 녹음을 따라 오르니 먼지가 풀풀나는 황톳길에 도달한다.

비라도 한번 내리면 질척이는 등로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기에도 힘이 들 정도의 부실한 공사는 이어지고 그로 인한 산사태의 우려가 더욱 염려되는 공사는 아닐지 참으로 한심스런 현장이다.

 

조금은 빠르게 그 기계소음과 눈으로 보기에도 안타까운 등로를 지나쳐 올라 연주대 갈림 삼거리와 제4광장을 지나니 이제사 다시 예전의 평화가 살아나고 조금은 호젓하게 걸어 오르며 사색에 잠길 수 있었다.

엊그제 옆지기와 삼성산 국기봉에 올랐다 어둠속에 잠시 헷깔려하며 내려 왔던 등로도 확인하고 계속 오르니 지난주 좌측으로 난 직진의 등로를 타고 학바위능선으로 올랐던 기억이 있기에 오늘은 고갯마루를 넘어 무너미고개까지 진행해 그곳에서 좌측 능선을 오르며 팔봉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오래전 참으로 많이도 올랐던 등로이기에 오랫동안 찾지 못했어도 기억속에 확실하게 자리잡은 등로를 타고 계곡을 벗어나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조금은 거칠어지는 암벽과 바위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많이도 흘려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발 아래로 펼쳐지는 넓어지는 조망을 즐기며 오르니 팔봉능선의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고 아직도 중천에 떠 있는 태양볕이 뜨거워 언릉 나무 그늘속으로 숨으며 주위 풍경을 둘러 본다.

무너무 고개 넘어 태양이 이글거리는 아래 삼성산 주봉과 철탑봉 그리고 돌산 국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빛나고 그 좌측 저 멀리 남쪽으로는 안양 시내 지나  수리산이 박무속에 희미하게 그 존재감을 알려 온다.

다시 계속되는 암봉을 타고 넘어 제3봉에서 잠시 왕관바위를 내려다 보고 올라 여유를 부리며 진행하니 드디어 8봉 국기봉에 도착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보는 시간이다.

 

이제 서서히 태양빛이 그 활력을 잃고 삼성산 산줄기 쪽으로 떨어지지만 안개로 인해 능선으로 내려가기도 전에 그 둥그런 태양이 서서히 사라지고 상상했던 멋진 일몰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하루해와 이별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다시 팔봉 국기봉을 지나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과천시와 강남으로 이어지는 회색 빌딩들이 즐비하고 등로 좌측으로는 서울대학교 지나 삼성산 능선이 멋지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이제 등로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삼지창바위와 연꽃바위를 지나 KBS송신소와 제3깔딱고개를 만난다.

이제 발 아래로 펼쳐지는 드넓은 대도시의 불빛이 하나 둘 화려하게 들어오는 시간 드디어 관악산 정상에 도착해 준비한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삼각대를 설치한 후 야경을 담아 보지만 역시나 박무로 인해 안쉬운 시간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 보낸 후 관악산 정상을 내려 와 헬기장 앞에서 마지막 야경을 담은 후 조금은 빠르게 자운암 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밤 11시가 채 되기 전에 무탈하게 관악산 입구에 도착해 또 하루를 아름답게 마감하는 시간이다.

 

어제는 월드컵 축구로 인해 옆지기와의 데이트를 하지 못했기에 내일은 다시 헤드렌턴 불빛 밝히고 다정한 데이트를 즐길 시간을 기대해 본다.

 

팔봉 국기봉에서 연주대와 관악산 정상으로 가는 은선에 있는 삼지창을 닮아 있는 바위를 담아 본다.

참으로 많이도 만났고 또 사지으로 담았던 바위이지만 오늘은 더욱 선명하게 삼지창의 모습으로 이 산객의 가슴속 깊이 남겨지는 뜻을 모르겠다.

보면 볼수록 삼지창을 참으로 잘 닮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모습과 왜 이토록 가슴 깊이 남겨지는지 ...

 

팔봉 국기봉에서 연주대로 가는 능선에서 바라보니 삼성산 마루금을 넘어가는 일몰이 참으로 아름답지만 안개인지 박무인지 모를 방해꾼들이 해가 산줄기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 하루의 삶을 빼앗아 가 버린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던 겨울 밤에도 자주 올라 만났었기에 역시 조망과 일몰 그리고 야경은 겨울 밤이 제격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관악산 정상에서 한동안 머물며 남산과 과천 그리고 강남쪽 야경을 담아 보지만 박무로 인해 번지고 흐릿한 풍경에 일찍 삼각대 접어 헬기장으로 내려오니 조금은 선명한 야경이 반짝이고 서울대학교와 이 산객이 살고 있는 북서쪽 방향을 담아 본다.

동작구와 관악구 그리고 마포와 영등포구쪽 야경이 화려하고 그 한가운데를 가르며 도도히 흐르는 한강 주위를 밝히는 붉은 전등이 오늘 따라 유난히 눈에 들어 오는 것은 아마도 더 화려하지 못하게 주위 야경을 숨기는 박무의 방해 때문일 것이다.

 

이제 이곳 사진은 그만 담아도 좋으련만 늘 이곳을 지나며 담게 되는 이유는 ???

 

공사중인 호수공원을 돌아 이제 계곡을 옆에 끼고 오르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바닥에 흩어진 바위들만이 더위를 더해주고

 

산사태 방지용 공사라는데 이 산객의 눈에는 산사태 확장용 공사는 아닌지 의구심만 가득하고 또한 비라도 내리면 이 흙길은 진흙창이 될 것이 빤하기에 벌써 등산객들의 원성이 귓전에 크게 들리는 듯 하고

 

그래도 연주대 갈림 삼거리와 제4광장을 지나 학바위 능선 갈림 삼거리를 통과해 직진으로 계속 진행하니 오래전 관악산 종주시 자주 왔던 무너미고개 계곡에 도착을 하고

 

이제 또 그렇게 세월을 거꾸로 세우듯 천천히 무심하게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 저 멀리에는 학바위 능선을 타고 그 정상부에 연주대와 관악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KBS 송신소의 인공 철탑이 하늘 높은줄 모르게 올라가 있다.

 

앞만 보고 오를 수는 없는 시간, 잠시 뒤돌아 보니 삼성산 철탑이 우뚝 솟아 잇고 우측 암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위로 강렬한 태양볕이 무더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주먹을 쥔 사람손을 닮은 바위가 반긴다.

왜 주먹을 쥐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학바위 능선에 있는 국기봉을 오르기 위해 진행하는 곳에도 있고 제3왕관바위 옆에도 주먹 쥔 바위가 있었는데...

 

이제 삼성산 철탑 뿐만 아니고 주봉우리도 뿌연 안개속에 드러나기 시작하고

 

자주 오르던 삼성산 들머리이자 관악산 입구와 그 우측으로 서울대학교 그리고 안개속에 파묻힌 관악구쪽 풍경이 아스라히 멀어지고

 

남쪽으로는 서울의 위성도시인 안양시내와 그 우측으로 삼성산 끝자락을 타고 저 멀리 수리산이 희미하게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방금 전 올라 온 제1봉과 그 넘어 저 멀리 삼성산 돌산능선과 칼바위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달팽이를 닮은듯 아닌듯 그렇게 무심히 서 있는 바위도 만나보고

 

제3봉에 오르며 좌측으로 왕관을 닮은 왕관바위를 내려다 보지만 사진으로 담지도 못하고 지나쳐 이제 지네바위를 올려다 본다.

 

지네 바위에 올라 방금 전 지나온 바위봉을 내려다 보니 그 바위 틈에도 수많은 소나무 생명들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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