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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삼성산 야등

by 칠갑산 사랑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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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안양시의 삼성산

산행일자 : 2012년 05월 29일 (화요일)

산행날씨 : 박무로 인해 선명한 야경이 아쉬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5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칠갑산과 옆지기 둘이서

산행코스 : 관악산 입구-삼성산 성지 2.23 Km 이정표(관악둘레길 경로구역계곡입구)-

               이정표(삼성산성지 2.16 Km)-팔각정-돼지바위 이정표-이정표(삼성산성지 1.85 Km)-

               나무계단-전망바위-암벽 로프지대-삼각점-돌산국기봉-옥문봉-달걀바위-

               이정표(삼성산성지 1.39 Km)-용화배트민턴 이정표-이정표(삼성산성지 1.3 Km)-

               이정표(칼바위 국기봉 1.2 Km)-돌탑-용암천 이정표-이정표(관악산 입구 2.4 Km)-

               안전 철봉과 로프지대-곰바위 이정표-칼바위 국기봉-이정표(삼막사 2.2 Km)-

               습지지대-나무계단-계곡등로-호수공원-관악산입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7 Km

산행시간 : 약 3시간 30분 (19시 00분에서 22시 30분까지)

 

 

오랫만에 옆지기와 삼성산 야경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겼던 시간들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하던 지난 2월 초부터 함께 생활하던 아버님이 여동생 집에 몇일간 머물기 위해 가시니 어딘지 모르게 집이 텅빈듯 허전하기만 하다.

아버님을 모신다는 어려움보다는 어머님을 잃은 슬품을 하루라도 빨리 잊고 정상적으로 생활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옆지기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많이 좋아지신 아버님을 볼 때마다 늘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하고 있었는데 오늘 불현듯 야경이 보고 싶어 삼성산이나 관악산에 오른다고 하니 들뜬 기분으로 옆지기도 동참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하지만 근 1년여만에 산행에 나서는 옆지기가 스스로에게 걱정이 되였는지 천천히 짧게 다녀오자 계속 압력을 넣고 있어 오늘은 그저 옆지기가 하고자 하는 방향과 산행으로 여유롭게 다녀 오기로 하고 출발하니 마음의 부담이 전혀 없는 산책이 되고 말았지만 산행 중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산행 후 함께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에 그 동안의 피로를 풀고 1백두대간 9정맥 완주를 축하하는 자리가 되어 더없이 오랫동안 추억할 시간을 만들어 좋았던 야등이였다.

다만 삼각대를 잘못 챙겨 그 아름다운 삼성산 야경을 제대로 담지 못한 안타까움도 있었던 산행으로 남을 것이다.

 

 

오랫만에 삼성산 칼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야경이 아름답지만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삼각대로 인해 흔들리는 불빛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도로 위를 가득 메우던 수많은 차량과 거리마다 북새통을 이루던 사람들이 모두 저 불빛 하나 하나에 둥지를 틀고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간이기에 더욱 그 불빛이 밝고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은 아닐련지...

 

수없이 봐 왔던 관악산공원안내도, 관악산 입구 우측에 세워진 안내도인데 몇년째 진행중인 관악산 관통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방치되다시피해 오랫만에 다시 보는듯 낯설게 다가온다.

이제 공사도 많이 진척되였는지 안내도 주위도 말끔하게 치워져 이렇게 사진 한장 남기는데 문제가 없으니 공사 소음도 조만간 사라질련지...

 

넓은 시멘트 임도를 타고 호수공원쪽으로 진행하다 오늘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변해 화장실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나 있는 경로우대지역 이정판이 서 있는 우측 능선으로 오르며 옆지기와 호젓한 데이트가 시작된다.

팔각정에서 잠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오르막 능선으로 오르니 전에는 보지 못했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이곳 등로 역시 낯설게만 느껴진다.

맥 잇기 산행을 한다고 지방으로만 돌았더니 어느새 가까이 있는 삼성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이곳을 오르는 것도 근 1년 가까이 지나지 않았나 할 정도로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래도 옆지기와 오손도손 그동안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암릉 구간을 올라 첫번째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등로와 우측 아래 펼쳐진 상아탑의 요람인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서울대학교 캠퍼스 우측 저 멀리에는 자주 올랐던 관악산과 그 능선이 어둠이 찾아오는 길목에서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다.

 

다시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우측에 두고 좌측 풍경을 담아 본다.

넓은 운동장과 그 옆으로 나 있는 서울대학교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그리고 공사중인 청룡산 관통 지하차도 공사 현장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청룡산이 그리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주인장을 기다리며 또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기다란 암릉 위에 매달려 있는 안전로프를 타고 오랫만에 힘을 써보는 옆지기가 열심히 뒤따라 올라오는 모습이 귀여워 담아본다.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담기가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담아 볼수밖에...

영차 영차 소리라도 내주니 힐끔 바라보며 앙탈을 부리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다.

 

조금 더 높이 올라왔다고 더 넓은 시야각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서울의 어스름한 풍경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서울대학교 캠퍼스의 한모퉁이와 도로 그리고 관악도서관이 자리한 건물들 뒤로 청룡산이 길게 누워있고 그 뒤로 관악구의 아파트 단지들과 저 멀리 남산과 삼각산 일부도 눈에 들어 온다.

더럽고 추잡했던 도심의 부끄러운 얼굴을 숨기고 또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으로 수놓을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다시 조금 더 올라 전망바위에 오르니 서울대학교 캠퍼스 넘어 관악산의 연주대와 그 우측으로 KBS 송신소의 철탑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 있다.

그 정상 좌측으로는 낙성대와 사당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무너미고개쪽으로 내려가는 팔봉 능선이 또 다른 모습으로 날개를 펴고 있는 풍경이다.

 

이제 서울의 서남부에서 서북부로 이어지는 풍경을 드넓게 내려다 본다.

관악구와 마포구 그리고 동작구와 영등포구를 어우르는 풍경 넘어 양천구와 인천의 모습들도 눈에 들어 오지만 사진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여의도의 63빌딩과 보라매공원 주위의 고층빌딩들 그리고 이름모를 수많은 건물들이 제각각 스카이 라인을 만들며 이렇게 사악한 도심의 한축으로 서 있는 모습들이다.

 

로프를 타고 암릉 위 제일 꼭대기에 올라 조망을 즐긴 후 지나기 전 바로 옆에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를 담아 본다.

무엇이 그리 이토록 험난한 세상을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야 하는지 외롭게 다가오는 풍경에서 우리네 인생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근 1년만에 야등에 참여한 옆지기는 힘들다고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잘도 따라 오고 있다.

 

조금 더 올라 시원하게 발 아래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잠시 내려다 보니 어둠이 짙어감에 따라 하나 둘 불빛이 늘어나고 그렇게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서 서울을 가슴에 품어 본다.

63빌딩과 보라매공원 옆 고층빌딩들 그리고 영등포쪽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오르니 금새 삼성산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조금 더 전진하니 돌산국기봉이 나타나는데 그 깃대에 펄럭이어야 할 태극기는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쉽기만 하다.

그 국기봉 옆 바위에는 옥문봉이란 글씨가 보이는 이곳에 오르니 이제 어둠이 더욱 짙어지며 헤드렌턴의 불빛이 필요한 시간이 되였다.

 

그 돌산 국기봉 지나 넓은 바위 위에 앉아 스틱으로 저곳은 어디야 또 저기는 어디이고 하며 물어 오는 옆지기의 모습이 귀여워 담아 본다.

좌측 저 멀리 철탑이 있는 곳이 삼성산 철탑봉이고 가운데가 깃대봉쯤 되며 우측이 국기봉 능선이다.

 

이제 돌산 국기봉을 지나 출발하면서 뒤돌아 보니 서울 빌딩숲에는 서서히 불빛이 하나 둘 들어 오기 시작한다

 

이제 칼바위 능선으로 오르니 하나 둘 불빛이 나타나지만 삼각대가 없어 아쉬운 시간이다

 

그래도 바위 위에 사진기를 올려 놓고 어렵게 담아 보는 서울 야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파란 불빛이 빛나는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담아 본 서울 야경이다.

남산을 둘러가며 바로 앞에는 백열등의 한강 불빛이 보이고 셀 수 없이 무수히 많은 불빛이 회색도시를 휘황찬란한 불의 도시로 바꿔 놓고 있는 시간이다

 

다시 한번 더 담아 보니 서울대학교 운동장의 불빛이 더욱 뚜렷히 나타나고

 

같은 풍경이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렇게 삼각대 없이 아쉬운 시간은 지나고 많은 이야기 나눈 후 계곡길을 타고 호수공원을 통해 관악산 입구로 내려오며 오랫만에 옆지기와 멋진 데이트를 즐긴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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